1-1. 소행성대
  출발점은 세니티아 궤도 너머의 소행성대였다. 그 소행성대에 세니티아로 영혼들이 올 때마다 열리는 문이 있다하여 그 영혼의 흐름을 역행하며 문으로 들어서면 내가 이전의 삶을 살았던 곳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수단이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나는 그 이야기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내가 앞에 이를 무렵, 과거의 망령인 듯한 기계 병기의 환영이 빛을 발하면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작은 전투기들이 나에게 광자탄을 발사하며 나를 위협하였으나, 도중에 가끔씩 대형 전투기나 커다란 싸움배가 나타나 강한 빛 줄기를 방출하기도 하였다.
  "카페(Cafe) 를 마시며 글을 쓸 때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네."
  나는 유난히 카페(1) 를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카카오를 넣어서 만든 카페를 자주 즐기고는 했는데, 우주 공간 내에 있다보니 그것은 당연스레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편안하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내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는 환영들까지 나를 반겨(?)주니 괴로운 환경이라 아니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나면 내가 해야할 일을 할 수 없었기에 다가오는 시련의 존재들마다 빛 줄기로 파쇄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 이후, 나는 고대 우주 유적의 회랑에 이르러 그 회랑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끝없이 나를 향해 몰려와 내가 그들에게 무슨 죄라도 지은 듯이 공격적인 대응을 하는 그들을 제압하면서 유적의 기둥을 가만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 때, 눈앞으로 다가온 거대한 물고기 모양의 병기, 그 머리를 초록빛 거대한 화살이 날아와 관통한 후, 그 머리가 폭파되면서 그 충격으로 나의 오른편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잠시 후, 나의 왼편에서 내가 잘 아는 한 소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초록빛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소매가 없고 가슴선이 깊게 패였으며, 치맛단이 짧아 다리를 전부 드러내는 새하얀 원피스 차림을 하고, 허리에 초록빛 띠를 두르고 있는 소녀. 손에 초록빛 활을 들고, 바로 앞에 초록빛을 띠는 소정령을 두고 있으면서 그는 나와 평행선을 이루며 비행하고 있었다.
  그 소녀는 자주 나와 만나던 이로서 이름은 '리아넬 에르카(Lianel Erca)'. 나와 같은 빛의 정령이다. 무언가 목적이 있어서 나와 비슷한 행로를 보이다가 내가 위험에 처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위험을 막아내기 위해 행동한 듯 싶었다. 그렇게 도움을 받은 나는 곧바로 미소를 띠며,
  "고마워." 라는 말을 건네었고, 이에 리아넬은 바로 답례를 한 이후에 자신이 곁에 있을 테니 전방에서 몰려오는 무리가 있으면 스스로 격퇴하되 좌측 방향에서 오는 것이 있으면 신경 쓰지 말고 자신에게 맡길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좋아~" 라고 화답하고서 나는 그와 함께 유적의 회랑을 지나가려 하였다.
  그렇게 회랑을 지나가는 동안 나는 회랑 내벽의 모습을 보면서 리아넬에게 그 내벽의 모습을 보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렇다고 리아넬이 답하자 무엇을 위해 쓰이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내벽의 모습만 봐서는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 리아넬.
  그 이후, 회랑의 끝에서 나는 거대한 배가 함포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고 그와 동시에 함의 중간 부분에서부터 포탄들을 발사해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에 함미를 리아넬이 화살로 몇 번 쏘아 함미를 파괴시키고 이어서 내가 곡선을 그리는 광선들로 함포들을 몇 번 공격해 함포들을 제거하고서 마지막으로 중심부를 광선으로 공격하여 파괴시켰다. 그 함선이 폭파되는 모습을 뒤로하고 회랑을 벗어나 그 너머에 이를 무렵, 리아넬이 나에게 물었다.
  "그 메시지는 너에게 뭐라고 말을 했었어?"
  이에 나는 "다시 만나고 싶어요." 라는 말이었음을 밝히고서 애절한 느낌을 주는 소녀의 목소리였음을 밝히면서 푸피아에 녹음해 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리아넬은 "확실히 그러하네." 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 계속 이야기를 해 보라고 나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 목소리를 낸 이에 대해 소중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하다가 결국 한 번이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우주 공간으로 전한 것 같다고 설명하고서 그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그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실마리라는 게, 뭔데?" 이에 리아넬이 실마리에 대해 묻자, 나는 그 답으로써 영혼의 특성임을 밝히고서 영혼을 인식하는 코드를 그것을 통해 알아냈다고 말하고서 그것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리아넬은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로 그 코드를 통해 어디에 사는 지도 알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나는 그렇다고 화답한 다음에 은하 좌표가 무엇인지를 알리기도 하였다.
  "알파 20000, 베타 0 감마 0 지점이야."
  "우리가 사는 곳과 반대편에 위치하네." 그 말을 듣고서 리아넬이 그렇게 말한 후에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있다고 화답하고서 그 거리는 현 위치에서 빛이 25000 년 간 은하 중심을 가로질러 나아가야만 하는 곳임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냥 가려면 힘들어."
  그 이후, 나는 이전에 내가 구상한 대로 아공간 통로를 이용해 목표 지점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리아넬.
  "자칫하면 갇힐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아?"
  "괜찮아."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였다. 실제로 아공간에 갇힐 수도 있지만, 출구를 잘 찾아 나가면 그러할 일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나를 믿어, 처음이기는 하지만, 아공간 이동을 하면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에 대한 기록은 아직까지는 없지 않아? 길을 헤매게 되더라도 지나온 길을 따라 아공간 이동을 행하다 보면, 돌아올 수 있으니까,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일은 없을 거야."
  말을 마치고서 나는 밝은 목소리로 괜찮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그를 격려하려 하였다. 그러자 리아넬 역시 약간 밝아진 목소리로 그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 한 번 믿어볼게. 그 대신, 그 말에 대한 책임은 지는 거다."
  "걱정 마." 이에 나는 밝은 목소리로 화답하고서 앞길을 열어갔다. 그 무렵, 나는 기지의 유적에 이르러 기지의 포대 및 공격 시설들을 광선으로 폭격하여 위험 요소들을 없애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도 강대해 보이는 시설을 발견할 때마다 화살로 그 시설들을 하나씩 쏘아 중심에 치명타를 가해 파괴하는 방식으로 제거해 나아가면서 그러한 나를 시설에서의 공격에서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때마다 내가 말하였다.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는데."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면 나는 할 일이 없어지지 않아?"
  이에 리아넬은 그렇게 나에게 물었다. 그 말이 일리가 있어서 나는 잠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일 뿐, 그에게 특별한 대답은 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리고 기지 내부에 이르러 병기들을 제거하면서 기지를 벗어나려 한 후, 기지의 외곽 지역에 이르러 그 곳에 이른 각종 비행 병기들을 파괴하면서 앞길을 열어 가는 동안 나의 왼편 먼 곳에서 하나의 거대한 싸움배가 천천히 나, 그리고 리아넬과 평행선을 그리며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왼편에 드러났다.
  "오고 있어." 그 모습을 보며 리아넬이 알리는 말에 나는 "알고 있어." 라고 화답하고서 그 함선이 나의 앞에 이를 때를 대비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거대한 비행기처럼 생긴 그것은 나의 바로 앞에 이른 후에 곧바로 나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고, 함포에서부터 회색을 띠는 구형 돌덩어리 같은 것을 날려보내는 공격에 나는 벨라(Vela) 를 이용해 푸른 광선으로 이들을 관통하여 폭파되도록 하면서 함선의 함수에 빛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함포에서부터 붉은 광선이 나를 향해 집중하자 그 광선들을 위로 움직여 피해내고서 곡선을 그리는 광선으로 포대들을 폭격, 포대들을 앞쪽의 것부터 하나씩 제거하는데 성공하였다. 그 이후, 함선의 중심에 이르자 빛의 힘을 증폭시키며 외쳤다.
  "빛의 힘이여, 더욱 강하게 일어나 잊혀진 자의 허리를 찌를 있도록 해다오!"
  그 이후, 좌측에서부터 16 개, 우측에서부터 16 개의 푸른 광선들이 날아와 함선의 허리 부분을 관통하였고, 그에 의해 함선은 한 번 폭발을 일으키며 둘로 갈라졌다가 남은 부분들마저 폭발과 함께 사라지면서 결국 그 함선은 잔해만 남기게 되었다.
  그렇게 함선이 파괴된 후, 나는 기지 너머에 구역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메시지의 유래 등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혹시 리아넬이 찾은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에 그에게 물었다.
  "뭔가 찾은 것 있어?"
  "아니, 아직은." 그 물음에 리아넬은 그렇게 화답하고서 먼 앞에 위치한 거대 우주선의 잔해를 발견, 그 잔해 내부로 들어가 보면 무언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면서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이에 그 메시지와 관련된 정보 등을 찾기를 원하던 나도 그 안으로 들어가 그 내부를 탐사하기 시작하였다.

1-2. 유적지
  우주선의 내부는 의외의 모습이었다. 기계 장치와 금속성 내벽으로만 가득할 줄 알았던 그 모습은 초목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깊은 곳에는 도시가 위치하고 있었으나 이미 도시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되었으며 그 흔적을 담쟁이덩굴이 자라나 덮고 있었다.
  "오래된 우주선인데, 아직 대기 발생 장치는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 같아."
  "아무래도." 그 모습을 보며 리아넬이 묻자, 나는 그렇게 화답하였다. 이 정도라면 현상은 분명하다. 우주선은 전체적으로 망가져 작동할 수 없게 되었을지언정, 대기 발생 장치는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대기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식물들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한 우주선 내부에서도 전투 병기들은 계속 모습을 드러내어 나를 위협해 나아갔다. 모습은 분명히 기억나지 않으나 그 중에는 갑주처럼 생긴 거대한 것이 있어 창과 같은 것에서부터 빛을 발사하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이들 대다수는 결국 격퇴되었으며 나에게는 아무 상처도 입히지 못했다. -이들의 공격은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전부 피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이후, 몇 개 대형 전투 병기들과 소형 싸움배들을 지나친 후, 나는 우주선 내에 위치한 옛 도시의 거리에 이르렀다. 그리고 배와 그 배에 탑승한 기계 병사들을 파괴하면서 차원의 문을 찾으려 하였다. 그리고 제 1 광장에 이르는 순간, 나의 주변으로 파란 빛들이 공중에 떠 있다가 어디론 가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이에 나는 놀라면서 리아넬에게 그 광경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응, 보았어." 그 이후, 그는 도시에 머무르고 있던 혼들이 날아가는 광경이라고 말하고서 우주선이 파괴되면서 도시도 기능을 정지하였을 때, 죽은 사람들의 혼이 도시에 머무르고 있다가 다른 세상을 향해 날아가게 된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내가 그 혼들이라면 내가 찾고자 하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묻자, 그는 "불가능할 거야." 라고 바로 단언하면서 이미 그 혼들은 의식과 사념만이 남았고, 그 사념은 일반적인 술사의 힘으로는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하였다.
  "그러면 할 수 없는 일이겠네." 이에 나는 조용히 한 숨을 내쉬면서 일단 차원의 문을 찾아보자고 말하고서 폐허가 되어 담쟁이덩굴에 휘감긴 도시의 거리를 계속 나아가려 하였다.
  그 이후, 리아넬이 도시의 중앙 광장에 이르러 그 광장에 열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원반의 형상을 한 '차원의 문' 에 이르자마자 아직 뒤에 있던 나를 불러 그 곳에 이르게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문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나아아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의 문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잠시 대화를 이어갔다.
  "저 문이 차원의 문이야, 리아넬, 알고 있지?"
  "응, 알고 있어. 일단 그 모습만큼은 보았기 때문에."
  그리고서 나는 차원의 문 너머의 통로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문을 지나친 후에는 예기치 않은 곳에 이르게 된다는 말을 하고서 그 문 너머의 세계를 정하는 방법도 있음을 알렸다. 이에 리아넬이 무엇이 있느냐고 묻자 내가 바로 답하였다.
  "차원의 문이 향하는 통로를 변화하게 하는 마법이 있어. 그 마법을 통해 미리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통해 목표에 이르기까지 차원의 문을 제약 없이 나아갈 수는 있어.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차원을 나아가는 목표를 특별한 언어를 통해 말해야 하고, 또 그렇게 목표를 정해 나아간다 하더라도, 어떤 차원을 경유해 나아갈 것인지를 사람이 직접 알아내기는 절대적으로 불가능 해."
  "언어라면, 세니티아의 고대 언어를 말하는 거야?"
  "응." 말을 마친 후에 리아넬이 물음을 건네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답하였다. 가끔 정해진 대로 목표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한 번 정해진 경로는 변화하지 않기에 돌아가고자 하면 지나온 차원을 통해 시작점으로 돌아갈 수는 있다는 말을 하고서 그에 대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면 영원히 그 영혼이 머무르고 있는 곳을 찾지 못할 수도 있는 거야?"
  그 말을 듣고서 리아넬이 다소 걱정되는 표정을 지으며 묻자, 나는 그렇다고 화답한 후에 곧바로 그를 향해 미소를 띠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서 그럴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그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걱정은 일단 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리아넬은 "응." 이라고 알았다는 화답을 한 이후에 나에게 어떻게 목표를 정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메시지를 통해 유추한 영혼의 특성과 그 특성을 반영한 코드를 주문을 통해 기억해내면서 그 코드를 떠올리며 답하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영혼의 특성에 관한 코드가 차원을 나아가는 목표를 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지."
  그리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영혼이 차원을 나아갈 때, 영혼의 고향이나 영혼이 나아간 궤적의 모습이 영혼에 각인이 된다고 해. 그러면 그 영혼의 특성을 해석한 코드에 그 흔적도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지. 실제로 세니티아의 차원 술사들이 그 방식으로 특정 영혼이 머무르고 있던 세계를 찾기 위한 차원 전이를 한 적도 있대."
  그리고서 나 역시 메시지를 통해 만들어낸 코드를 갖고 있고, 그 코드를 통해 차원의 경로를 알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영혼이 머무르고 있을 곳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주문을 통해 기억해낸 후에 코드의 구절들을 푸피아(Puppia) 를 통해 해석하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푸피아는.
  Mias Grosetiar Lanvebrab Gaerin, Titaeran Becute Plezer Meren Licete. (나의 모성 지구, 그것은 내가 머물러야 할 곳)
  라는 파랗게 빛나는 글자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문장을 차원의 문 앞에 보였고, 그 문장에 차원의 문은 바로 반응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랗게 빛나기만 하던 문의 색이 하늘색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성공한 것일까." 그 모습을 보며 리아넬이 묻자, 나는 "그러할지도." 라는 언급을 하고서 그 문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나아갈 준비를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나의 뒤에서 한 거대한 무언가가 다가오기 시작하는 느낌이 찾아왔고, 이에 나는 그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며 그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거대한 글라이더 형상의 중형 전투 비행체들과 그들을 뒤따르게 하는 소형 싸움배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이들 중 글라이더 형상의 전투 비행체들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리아넬에게 잠시 대기하고 있으라고 말하고서 먼저 그들을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 이후, 양 날개에서부터 한 줄기씩 푸른 광선을 발사하는 전투 비행체들을 소 정령을 통해 발사되는 광선으로 하나씩 파괴하려 하였는데, 그 중 몇 대는 초록빛 화살에 관통되기도 하였다. 아래에서 리아넬이 도와주고 있음을 알리는 광경이었다.
  그렇게 비행체들을 괴멸시킨 이후에 나는 마지막으로 소형 싸움배와 맞서게 되었다. 그 이후, 싸움배는 비행기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화한 후에 양 날개 사이의 포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고, 함수에서부터 3 방향씩 화염을 발사하며 나를 위협해 갔다.
  하지만 동시에 공격하는 일이 없어서 광선을 발사할 때에는 정면에서 소 정령의 광선으로 공격하고, 함수에서부터 화염탄을 발사할 때에는 양 날개를 곡선을 그리는 광선으로 타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대처하였다.
  그러다가 양 날개가 우측의 것부터 하나씩 파괴되어 중심부만 남게 되자, 여러 방향으로 화염을 발사하기도 하고, 함미에서부터 곡선을 그리는 광선을 발사하기도 하며, 함수에서부터 거대한 화염 기둥을 방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국 푸른 광선에 의한 타격을 계속 받은 끝에 중심부에서 폭발을 일으키고, 이어서 중심부로 몇 개의 화살이 꽂히자, 그 충격을 받았는지, 수차례 폭발을 반복한 끝에 한 차례 큰 폭발을 일으키며 소멸하였다.
  그렇게 싸움배가 사라진 후, 나는 다시 리아넬의 곁으로 다가간 후에 활을 한 번 당기고 있는 리아넬에게 도와주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리아넬.
  "어떻게는 네 전력에 도움을 주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거든."
  그 이후, 나는 필요 없지만, 그래도 도와주어서 고맙다고 화답하고서 다시 빛을 발하는 문에 이른 다음에 이제 들어가도록 하자고 그에게 말하였다. 이어서 내가 먼저 문 건너편에 이르고, 그 뒤를 이어 리아넬이 문을 지나 그 너머의 무지개 색을 띠는 빛 줄기들이 다가오는 푸른 공간에 이르게 되었다.

Inter 1.
  무지개빛 별들이 머무르는 푸른 공간을 거쳐 그 너머의 빛에 이른 후, 나는 그 빛의 문을 지나, 하나의 또 다른 공간에 이르렀다.
  푸른 하늘 아래로 초록빛 풀밭이 바람에 흩날리는 공간. 아공간 내의 가상 공간일 수도 있는 곳이었으나, 그 모습만큼은 실제 공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하여, 현실 공간이라 간주해도 좋아 보였다. 그 공간 내의 초원 먼 곳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으며, 그 너머에 위치한 풀의 무리로 덮인 섬에는 고대 도시의 흔적인 듯해 보이는 하얀 기둥 및 외벽의 흔적이 남은 유적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공간에 이른 후, 나는 지금껏 있었던 비행 중의 피로를 잠시 회복하기 위해 풀밭의 한 곳에 머물러 휴식을 취하려 하였다. 그러는 도중에 초록색을 띠는 대형 목각 인형들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공격을 행하기도 하고, 거대한 돛단배들이 포를 발사하며 위협을 가하기도 하였으나 무사히 격퇴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한 그루 큰 나무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그 나무의 그늘 아래에서 쉬자고 말한 후에 리아넬을 이끌고 그 나무 그늘에 이른 후에 나란히 그늘 아래에 앉아 쉬기 시작하였다.
  "아공간 내에도 좋은 곳은 있네."
  그 이후, 리아넬이 환하게 미소를 띠며 말하자, 나는 그러하다고 화답한 후에 아공간하면 어두운 공간만 있는 줄 알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리아넬은 아공간에 대한 기록은 보았지만, 어두운 공간의 모습만 보아서 잘 몰랐었다고 답하고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았지 않겠느냐고 나에게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먹을 것을 찾아보려 하였지만, 아쉽게도 먹을 수 있을만한 물건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미소를 띠며 "안 됐네." 라고 그에게 말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잠시 쉬고 있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려 하였다. 그러면서 바다 건너편에 위치한 유적에서부터 하나의 푸른 빛이 나타나더니 근처의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유적지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리아넬을 불러 빛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응, 봤어. 유적지에서 바다로 들어가고 있지 않았어?"
  그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는 리아넬. 그리고서 휴식이 끝나면, 바다를 거쳐 유적지로 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빛의 행동이 심상치 않으며, 해저로 들어가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알았어, 일단 그 경로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지?"
  이에 나는 리아넬에게 그렇게 물었고, 그 물음에 리아넬은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그렇다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그는 일단은 쉬고 있자고 말하면서 잠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나도 당분간은 마음 편히 있도록 하자고 마음을 먹고서 가만히 앉아있으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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