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 6. 5 - The First Flying


  날이 밝은 후, 아르나이의 수도원에서 수녀 안젤라(Angela) 가 방문한 모습을 보고, 식탁에서 그와 함께 대화를 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수녀복을 입고 있는 아름다운 외모의 소녀로서,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는 머리카락은 짙은 보라색을 띠며, 눈동자 색깔은 자주색을 띠고 있었다. 항상 다른 이들에게 친절한 수녀로 명망이 높은 이로서, 많은 이들이 그런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나도 그에게 호감을 가진 이들 중 하나이다.
  안젤라는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찾아왔음을 밝히고서 온화한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잘 지내고 있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그렇다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한 가지 고민이 있는데 혹시 들어주지 않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미소를 짓던 안젤라가 당황하며 무슨 일인지에 대해 묻자, 내가 그 답으로써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 일이......." 이에 안젤라는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런 나의 이야기에 대한 말을 한 다음에 곧바로, 그에 이어서 자신이 걱정하던 바가 그것이었음을 밝힌 다음에 나에게 지난 4 일에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건네려 하였다.
  "파렐린 님께서 저녁 즈음에 수도원을 방문하셔서 저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하셨어요, 검은 기운이 근래 들어 자주 흘러오는 현상이 생겨 무척 신경이 쓰인다고. 그리고 루나렐(Lunarel) 력 (1) 으로 5 월 15 일이 되면 검은 기운이 대량으로 몰려와 세니티아 전체에 재앙이 몰려온다는 소문이 수도원 일대에 퍼지고 있어서 그 소문의 진상을 파악해야 할 필요도 생겼지요."
  그 이후, 그는 나에게 같은 이유로 나에게도 요정의 여왕이 이야기를 전하고, 그로 인해 내가 고민에 잠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방문하게 되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나는 밝으면서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군요." 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안젤라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말에 나는 일단 요정의 여왕에게는 그 요청을 따라, 검은 기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나설 것임을 밝힌 바 있다고 말하고서 그에게,
  "요정의 여왕님께서 고민하시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해서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안젤라는 놀라면서 그런 요청이라면 자신도 들어줄 수 있다고 언급하고서 그런 이유만으로 무작정 일에 나서면 곤란하다고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에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괜찮아요." 라고 답한 다음에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며 그에 대해, 지금껏 나도 이런 이유로 모험을 한 적이 많았지만, 무엇이라도 잘 해냈으니,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이후, 안젤라는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러하시긴 했지요." 라고 말한 다음에 그래도 과신은 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였고, 그러면서 지금껏 내가 여행을 해서, 무사할 수 있었음은 자신에 대한 과신을 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나에 대한 언급을 한 이후에 집을 나서기 전에 적어도 그에 대한 마음 자세를 잘 잡아놓고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나에게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저녁 즈음에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잠시 집을 나섰다. 그 이후, 나는 집 주변에 피어난 작은 꽃들로 시선을 향하려 하였다. 내가 사는 집이 위치한 산의 높은 곳에는 풀밭과 함께 작은 꽃들이 곳곳에 피어나 둥근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작고 모양새도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빨간색부터 여러 색을 띠고 있었기에 그 꽃들이 모여있는 광경은 나름 아름다워 보였다.
  가끔 그 꽃들에서부터 어린 여자아이들의 즐겁게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는 하였는데, 그 영혼을 느낄 수 있음에 처음에는 많이 놀랐지만,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광경을 뒤로하고, 잠시 절벽 가에 이르면서 하늘로 시선을 향하며 잠시 그 곳에 머무르려 하였다. 그리고 집 주변의 하늘과 산, 그리고 풀밭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그 광경을 계속 둘러보기만 하고 있는데, 그 무렵, 7 마리의 새들이 한 무리를 이루어 V 자를 그리면서 산 위를 조용히 지나가는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거의 한 때를 조용히 떠올리려 하였다.
  "저렇게 한 무리를 이끌고 여행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
  그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한 다음에 나는 그 때 모였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 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물론, 내가 마음먹고 모이게 한 이들은 아니었지만, 한 때 동행하면서 함께 모험에 나선 이들이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이제는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렇게 한 동안 절벽가에 머무르고 있은 후, 시간이 지나 날이 어두워지자 나는 집으로 돌아가 검과 주머니를 챙겨 허리에 매어놓은 다음에 잠시 거실의 입구 우측에 위치한 책장 근처로 가서 여러 수학적 기호들이 가득한 책들을 가만히 보았다. 그리고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그 책을 다시 책장에 꽂은 다음에 다시 집을 나서려 하였다.
  집을 나선 후, 나는 남쪽의 절벽가로 발걸음을 옮기고서 그 절벽가의 가장자리에 두 발을 모으며 섰다. 그리고 날개를 온전히 펼치고서 도약을 하는 듯이 하늘 위로 날아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한 동안 집 주변을 독수리 맴돌듯 맴돌다가 날개를 강하게 움직이면서 남쪽 하늘을 향해 한 번 도약을 하는 듯이 동작을 취하고서 뛰쳐 가는 듯이 날아가기 시작, 아르나이를 거쳐 남동쪽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1) - Senitia 의 역법 중 하나. 달을 기반으로 한 역법으로서 1 달을 이루는 날 수는 대개 29 ~ 30 일이며, 주로 일반력 2 ~ 3 월 경에 1 월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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