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III. Cyan Silence : 1


  거대한 하얀 빛은 어느덧 남쪽 하늘과 서쪽 하늘의 한 가운데 지점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한 무렵이 되면 태양의 열기는 다소 누그러졌겠지만 지상은 지면에서부터 발현되는 열기로 인해 달아오른다. 물론 태양은 남중하고 있을 때에 가장 강한 열을 발산하지만, 지상의 열기는 대지에 얼마나 열기가 존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대지에 열기가 가장 많이 방출되는 그 무렵이 가장 덥다고 말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로 인한 더위를 느끼는 일도 북반구에서의 사정일 따름이다. 루데스를 떠난 이후, 적도를 거쳐 남반구에 위치한 대륙을 지나가고 있던 나는 더위가 아닌 차가운 기운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얀 빛을 발하는 수레바퀴의 크기가 작아졌음은 물론이다. 그래서인지 차가운 물 속에 몸을 담글 때보다 강한 한기가 마음의 열기까지 얼어붙게 만들려는 듯이 나를 휘감으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향해 몰려오는 한기에 굴복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 한기는 루시에나를 데려갔을 비정한 무리들이 발산하는 기운이라고 생각하면서 추위를 이겨내어 앞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하다 보니 어느덧 추위도 나름 익숙해져 갔다.
  그렇게 하늘을 날아가는 동안 나는 어둠의 힘에 의해 잡혀간 루시에나는 지금 어떠할 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걱정도 들었다. 그 중에는 루시에나가 이미 어둠의 힘을 가진 자에게 치욕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려 하지는 않았다.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이를 데려갔겠지, 루시에나를 함부로 데려갈 이유가 없으리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남반구에 위치한 대륙 '파드닌(Fadnin)' 의 최남단에 위치한 한 도시의 북방 변두리 지역 상공에 이르게 되었다.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상당히 큰 규모이며, 태고 시대의 문명을 연상케 할 정도로 높고 각이 진 탑들이 늘어서 있는 거대한 도시. 그 도시는 겨울을 맞이하였음을 분명히 알리기라도 하는 듯이 하얀 눈에 덮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도시의 모습은 마치 새하얀 천사의 도시를 보는 듯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선명한 푸른색을 띠고 있는 하늘과 대조되는 면모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도시는 분주한 모습을 결코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적막하다고 여기어질 정도의 고요함이 그 도시에 드리워져 있었다. 마치 눈 속에 잠든 듯한 모습. 그러한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무슨 이유로 화려하게 꾸며진 도시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면서 본래 사람들이 도시에 머무르고 있는데, 모종의 이유가 있어서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측을 하기도 하면서 그에 대한 혼잣말을 하는 때도 가졌다.
  "도시에 머무르고 있지만, 나는 잘 모르는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그로 인해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도시가 조용할지도 모르겠어."
  그러면서 도시가 정적에 감싸인 이유는 나에게 있어서는 그리 중요한 의미는 가지고 있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면서 남쪽으로 계속 나아가는 일을 행하였다.

  그러다가 시가지의 변두리 지역을 지나 중심에 가까운 구역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을 때에 나의 앞으로 한 무리의 물체들이 공중에 떠 있는 채, 나를 향해 날아오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7 대의 세모꼴과 같은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는 전투기들. 한 대는 좌우로 길고 거대하였으며, 다른 여섯 대는 여느 세모꼴 전투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 모두 테두리를 제외한 모든 면이 회색, 그리고 테두리 부분이 푸른색을 띠고 있었으며, 대열 중앙의 큰 전투기는 가장 앞서고 있었고, 다른 뒤의 전투기들이 삼각 대열을 이루며 두 대씩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한 그들은 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분명 나에게 뒤를 보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그들이 태고 시대의 전투기들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직감적으로 또 싸움이 이어질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 이후, 나는 앞으로 행해지게 될 전투에 마음을 기울이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나를 향해 몰려오는 나와 가장 가까운 두 대의 전투기가 여섯 발의 화염탄들을 일렬로 나란히 나를 향해 발사하는 모습을 보고, 그 화염탄의 대열들을 좌측으로 움직여 피해낸 다음에 정령으로 하여금 적을 추적할 수 있는 직경 0.7 미터에 이르는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들을 4 발씩 발사하도록 하여 나를 향해 두 대씩 몰려오는 전투기들을 공격하도록 하였다.
  나를 향해 화염탄의 대열을 불러왔다가 구름 덩어리로 이루어진 구체에 의한 타격을 받아 충격을 받아 변형하였다가 그대로 파괴되어 불꽃을 방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들이 방출한 화염탄들의 대열을 이리저리 피하는 일을 반복한 이후, 마침내 나의 앞으로 거대한 전투기가 좌측과 우측을 향해 붉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듯해 보이는 칼날들을 다섯 발씩 발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왼손으로 바람의 기운이 모여 만들어진 나의 머리 크기보다 약간 더 큰 구체를 소환, 중앙 부분을 향해 그 구체를 집어 던졌다.
  그리고 그 구체가 그 전투기의 뒷 부분, 중앙에 부딪쳐 폭발하면서 전투기는 상당히 강한 충격을 받는 면모를 보였고, 이어서 정령으로 하여금 그 전투기를 향해 번개 줄기를 방출하자, 결국 그 전투기는 뒷 부분이 폭발하더니 이어서 좌우 부분이 폭발하면서 산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좌측과 우측의 낮은 곳에서부터 6 대씩 전투기들이 내가 위치한 곳과 같은 높이로 날아오르더니 나에게 6 개의 화염탄으로 이루어진 대열을 방출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는 추적의 능력을 가진 구름 덩어리들을 계속 발사하여 전투기들에 충격을 가하여 추락시키거나 폭발시켜 사라지도록 하였다. 추락한 전투기들 역시 추락하는 도중에 불꽃을 일으키며 파괴되어 사라져 갔다.
  그렇게 12 대의 전투기들이 좌우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가 사라진 후, 나를 향해 삼각형의 대열을 이루며, 1 대의 거대 전투기가 앞장서면서 중심을 이루고, 6 대의 작은 전투기들이 그 뒤를 따르는 모양새를 보이되, 가장 뒤쪽의 전투기부터 앞으로 나아가는 모양새를 드러내는 전투기들의 대열이 2 회 정도 더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들은 작은 전투기들부터 바람 칼날에 의해 파괴되고, 남은 1 대의 거대 전투기는 내가 불러오는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전투기의 뒤쪽 중심에 직격당해 파괴되어 사라지는 방식으로 소멸하였다.
  그렇게 전투기들이 사라지고, 이어서 나의 앞으로 3 대의, 네모난 두 기둥이 길쭉한 동체의 좌우에 붙어있고, 그 좌우에 하나씩 세모꼴을 가진 날개가 붙어있는 형상을 가진 회색 대형 전투기가 좌우로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어 전방을 향해 8 발씩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방출하려 하였다. 이에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물체의 칼날을 좌측으로 움직여 피하고서 그 물체의 오른쪽 날개를 향해 왼손으로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던져 그 날개에 구체가 부딪치도록 하였다. 그 후, 구체가 폭발하면서 물체의 우측 부분도 폭파, 그 물체는 화염과 연기를 일으키면서 시가지로 추락하다가 바로 아래에 위치한 탑에 부딪쳐 그 탑의 윗 부분을 파괴시켰다.
  그러는 동안 나는 전방으로 칼날들을 발사하는 물체들을 좌측에 있는 것부터 하나씩 공격하였다. 우선 좌측의 물체는 그 물체를 폭풍이 휩쓸도록 하고서 동체의 중심을 향해 푸른색을 띠는 낙뢰가 떨어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격하였고, 이어서 우측에 위치한 물체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며 푸른색을 띠는 강한 번개의 줄기들이 하나의 줄기를 이루도록 하면서 물체의 우측 날개가 위치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물체는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킨 후에 화염에 휩싸인 채,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폭파되어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 때, 길 좌측에 위치한 건물의 옥상에 머무르고 있던 것으로서 길쭉한 동체의 뒤에 길다란 부분이 달려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하나의 푸른색 물체가 꼭대기에 달린 X 자형 물체를 회전시키면서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 이어서 나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그 때, 나는 X 자형 물체가 회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물체를 떨어뜨리면 그 물체는 더 이상 날아오르지 못하리라 판단하였다. 그러면서 그 물체를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한 후에 외쳤다.
  "나아가라, 바람의 기운이여!"
  그러면서 그 물체를 향해 왼손을 내뻗었다. 그 후, 그 손에서부터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4 개의 줄기가 곡선을 그리며 그 비행체의 X 자형 물체를 향해 나아가다가 마침내 그 물체를 관통하면서 그 물체를 비행체에서부터 분리하였다. 그러자 비행체는 몸을 뒤집으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다가 길 위에 추락하여 폭발하였다. 그리고 그 곳에는 비행체가 파괴되고 남은 흔적만 발견되었다.
  그 이후, 거리 우측에 위치한 어느 거대 탑의 옥상에서부터 하얀색을 띠는 갑옷을 온 몸에 두른 형상을 보이며, 그 높이가 내 키의 6 배 가량에 이르는 거인과 같은 모습을 가진 이가 검은색을 띠는 원통형 총을 두 손으로 들고 있으면서 떠올랐다가 곧바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그 물체가 떠오르기 전에 그 물체의 머리를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하고서 4 개의 광선을 방출, 그 광선이 물체의 머리를 지나치거나 가슴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렇게 피해를 입었으나, 비행체는 여전히 무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나를 향해 다가와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총으로 전방을 향해 화염탄들을 난사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그 비행체의 가슴을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하고서 좌측으로 움직여 화염탄이 움직일 수 있는 경로에서 벗어나고서 곧바로 하늘색 원을 향해 10 여개의 하늘색 바람으로 이루어진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여 비행체의 가슴 부분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 이후, 그 비행체가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나를 향해 5 방향으로 하나씩 화염탄을 방출하려 할 때, 그 곡선을 그리는 기운은 물체의 가슴에 부딪쳐 타격을 가하였고, 이어서 그 부분에서부터 폭발을 일으키며 물체는 지상의 탑들을 향해 추락해 가더니, 건물들 중 하나에 부딪쳐 건물의 옥상 부분을 파괴하며 최후를 맞았다.
  "사람은 하나도 안 보이고, 고대 병기만 가득히 있는 곳이잖아."
  그 광경을 보며, 나는 그렇게 말하였다. 그리고서 도시의 거리 주변에 서 있는 탑들에는 관심을 두려 하지 않으면서 계속 앞으로만 나아갔다. 그 때, 하늘의 아래쪽에서부터 12 대의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내어 화염탄으로 이루어진 줄을 하나씩 발사하면서 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이에 나는 정령으로 하여금 3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을 방출하여 이들을 상대하려 하였고, 그 공격을 받으면서 전투기들은 하나씩 파괴되어 사라지거나 추락하다가 파괴되어 모습을 감추었다.
  그 후, 전체적으로 네모난 모양새를 보이는 8 대의 거대 전투기들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나를 포위하려 하였다. 포위하면서 화포로 나를 위협할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그 위기 상황을 빨리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하였고, 그러면서 지팡이에서 칼날이 나오도록 한 후에 그 칼로 나를 포위하면서 회전하는 전투기들 중 하나를 목표로 삼아 그 전투기를 향해 나아가서 그 전투기의 중심부를 칼날로 내리쳤다.
  그러자 그 전투기의 중심이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키면서 그 전투기가 추락하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화염을 방출하면서 공중에서 분해되어 사라졌다. 그 후, 나는 회전하는 전투기들 사이로 생겨난 틈새를 통해 이들에게서 벗어나고서 그들의 바깥쪽으로 나아가 한 대씩 그들의 뒷 부분에 이른 후에 뒷 부분을 칼날로 베거나 내리치는 방식의 공격을 계속 행하여, 뒷 부분을 파괴시켜 추락하도록 하였다. 그렇게 전투기들이 추락 후, 공중에서 폭파하여 사라지는 동안 그들의 전방으로부터 내가 위치하고 있던 곳을 향해 수많은 총탄이 방출되었으나, 나는 이미 없었기에 총탄들은 중심 부분에 서로 부딪치며 거대한 화염구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칼날로 뒷 부분을 계속 베거나 내리치면서 공격하여 뒷 부분이 파괴되도록 한 후에 추락시키고 있었고, 그러면서 포탄들이 부딪쳐서 생겨나는 화염도 점차 작아져가다가, 마침내 최후의 전투기, 그 뒷 부분이 폭발을 일으킨 후, 추락을 행하다가 격렬한 폭염을 일으키며 폭파 후 사라지면서 포탄에 의해 형성된 화염구 역시 사라졌다. 그렇게 8 대의 전투기들이 전부 사라지자 나는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 지팡이에서부터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후에 다시 남쪽 방향으로 계속 나아갔고, 그러는 동안 나는 도시의 중심 가와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눈으로 덮여있는 중심 거리. 그 거리 역시 사람이 없어 고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고요한 거리를 지나가면서 나는 이전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병기들의 모습을 가만히 떠올려 보았다. 그러면서 그 병기들 때문에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하였다.
  "병기들이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으니, 밖으로 사람들이 나가지 못해,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겠지. 사람들이 밖에 나가지 못해 거리도 항상 눈에 덮여있는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일 테고."
  그러면서 그 현상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 보기도 하였으나, 남쪽으로 나아가는 동안 도시의 현상에 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면서 계속 남쪽으로 움직이면서 그 거리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거리의 왼편에 위치한 탑의 꼭대기에 1 대 혹은 2 대씩 구경이 큰 포신이 장착된 포대나 로켓 포대가 설치되어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나를 향해 푸른색을 띠며 X 자형의 모양새를 보이는 회전하는 검은 물체를 장착한 비행체로서 이전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둥근 동체의 뒤쪽에 길다란 물체가 달린 비행체 두 대가 나를 향해 날아오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 비행체는 앞 부분의 좌측과 우측에 총포를 장착하고 있어서 총포를 통해 나를 위협할 것임을 분명히 알리고 있었다.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비행체는 그대로 후진하면서 고도를 높이는 움직임을 보였고, 그 때, 포대가 장착된 거리 좌측의 건물들 중 앞에서 두 번째에 위치한 건물의 포대가 푸른 광선을 나를 향해 방출하였다. 직경 1 미터 가량의 광선. 그 광선이 날아올 때가 되자 나는 곧바로 그 공격을 왼쪽으로 움직여 피하였다. 그 때, 거리 왼편의 포대가 장착된 건물 중 가장 앞에 위치한 건물의 로켓 포대에서부터 미사일이 고속으로 발사되어 나를 향해 나아갔고, 이에 나는 급히 위로 움직여 피하였다. 그 이후, 미사일의 각도는 내가 움직인 곳에 따라 변화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미사일은 한 번 나를 지나친 이후에는 뒤로 돌아오는 일 없이 한 동안 공중을 향해 계속 나아가다가 폭발하였기에 그 점에 대해서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사일과 함께 비행체에서부터 작은 화염탄들이 고속으로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기에, 그것들을 피하는 일도 고려를 해야 했다. 그러면서 보다 큰 위협인 거리 왼편의 포대가 장착된 건물들 중 가장 앞쪽에 위치한 건물의 로켓 포대와 그 옆에 위치한 포대를 먼저 없애기로 마음을 먹고, 그 발사대와 포대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킨 후에 그 원들을 바라보면서 왼손을 높이 올렸다.
  그와 함께 두 포대는 하나씩 검은 폭풍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서 각 포대의 중심을 향해 푸른색을 띠는 낙뢰가 떨어졌다. 그 이후, 무언가가 파괴되는 소리가 들려오고, 폭풍이 사라지면서 포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게 되었다. 그 때, 나를 향해 기관포가 발사되었으나, 다행스럽게도 폭풍이 사라질 때라서 뒤쪽에서부터 다가오는 위협을 느끼자마자 아래로 내려가 그 공격을 피해 무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두 대의 비행체들 중 왼쪽에 위치한 비행체로 시선을 향하여 그 비행체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행하였다.
  그 비행체의 좌측과 우측에서부터 고속으로 발사되는 화염탄들. 그 화염탄들을 피해 비행체의 좌측으로 움직이고서 나는 정령으로 하여금 푸른 번개 줄기를 비행체의 우측 부분을 향해 방출하도록 하였다. 그 후, 번개 줄기가 비행체의 동체 우측 부분의 정중앙에 박혔고, 이어서, 그 부분이 폭발하는 순간, 그 기체는 나를 향하면서 화염탄을 방출하려 하였다. 그러자 나는 번개로 좌측의 포를 공격해 파괴시킨 후에 이어서 우측의 포를 파괴시켜 그 비행체가 더 이상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 때, 우측에 위치하고 있던 비행체를 나를 향해 날아오면서 화염포를 난사하려 하였다. 난사된 화염탄은 비행체의 전방 곳곳으로 나아가면서 나 역시 위협하였으나, 나는 난사된 화염탄의 분포가 희박한 곳을 발견하고 그 곳에 머물렀다가 그러한 나를 향해 날아오는 화염탄들을 우측으로 피한 후에 위쪽이 빈 틈을 노려 화염탄 사이를 빠져나와 X 자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으며 고속으로 회전하고 있는 물체를 내려다보기 시작하였다.
  그 물체에 함부로 손을 대기는 어려워 보였다. 자칫했다가는 크게 다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대신, 그 물체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물체를 향해 낙뢰가 떨어지도록 하였다. 잠시 격한 바람이 분 이후, 그 물체를 향해 푸른 낙뢰가 떨어졌으며, 그로 인해 그 물체는 파괴되어 그 조각이 곳곳으로 흩어졌다. 그러자 비행체는 곧바로 추락하기 시작, 거리로 떨어지다가 폭발하여 공중에서 산화하였다.
  그렇게 두 비행체가 모습을 감추자, 나는 다시 두 비행체를 상대하기 전에 향하고 있던 방향인 남쪽을 향해 돌아서고서 이전에 파괴된 포대의 뒤에 위치한 건물들에 장착된 포대들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기 시작하였으며, 이어서 나의 눈앞에 나타난 여섯 개의 하늘색 원을 향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면서 하나씩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후, 하나씩 폭파되어 불꽃을 일으켜 파괴되는 포대들. 그렇게 포대들이 파괴되자 나는 안심하면서 거리를 계속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거리 우측의 곳곳에 위치한 건물들에 하나씩 장착된 포대에서부터 미사일들이 공중으로 나아가더니 폭발, 그로 인해 발생한 푸른 구체들이 나를 향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구체들을 내가 피하여 구체들이 나를 공격하지 못하게 되자, 그것들은 계속 떨어지더니, 지면에 이르렀다가 사라졌다. 그러는 동안 그것들은 지면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면에 닿으면 사라지는 물체들일까.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후, 나는 포대가 장착된 건물들을 찾으려 하다가, 세 개의 건물 꼭대기에 포대가 장착되어 있음을 확인하고서 이들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킨 후에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곡선을 그리는 줄기처럼 방출하여 직격, 포대들을 제거하였다. 그 때, 서쪽에서부터 푸른색 테두리를 가진 회색 소형 전투기들이 나를 향해 몰려왔다. 그러나 내가 이들 전부를 적을 추적할 수 있는 구름 덩어리로 타격을 가해, 하나씩 사라지게 만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그들이 발사한 화염탄의 대열에 의한 피해는 없었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이 지나고 격전이 일어났던 구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이르자, 나는 좌우로 긴 이로서, 암록색을 띠는 외형을 가진 작은 비행 물체들을 발견하였는데, 그들은 전방의 좌측에 3 대, 그리고 우측에 3 대씩 자리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자그마한 전투 물체인만큼,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그들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한 차례 천둥소리 비슷하게 울부짖더니 앞 부분의 중앙으로부터 붉은 광선을 주기적으로 내뿜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몇몇 푸른 비행체들이 X 자형 물건을 회전시키며 떠올랐다가, 작은 물체들이 내뿜는 광선에 관통 당했었는데 관통 당하자마자 비행체들은 폭풍과 불꽃을 일으키며 산화, X 자형 물건만 지상에 떨어질 따름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바로 알아차린 후에 그들이 보통 존재가 아니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해서 상대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우선 좌측의 3 대부터 먼저 상대하려 하였다. 그 때, 그들 중 가장 우측에 위치한 비행체가 나를 향해 광선을 발사하려 하였다. 그러자 나는 급히 우측으로 피해 그 공격을 피하고서 곧바로 왼손을 허리 높이 위로 올리고 바람의 기운이 왼손 위에 모이도록 하고서 그 구체를 비행체를 향해 집어 던졌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던 비행체는 그 공격에 곧바로 직격을 당했고, 직격을 당하자마자 구체의 폭발과 함께 이어지는 충격으로 그 비행체 역시 폭발, 폭풍과 함께 불꽃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그 후, 3 대 중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던 비행체는 광선 공격을 피하고서 곧바로 정령으로 하여금 번개 작살을 연사하도록 하면서 비행체를 공격하도록 하였고, 그 번개 작살에 의해 3 회 직격을 당한 비행체는 결국 이전에 사라진 비행체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사라져 나의 눈앞에 모습을 감추었다. 이어서 가장 좌측에 위치하고 있던 비행체 역시 같은 방식으로 공격, 파괴시켜 사라지도록 하였다.
  실질적으로 광선을 전방을 향해 발사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던 존재들. 결국 우측의 3 대 역시 가장 좌측에 위치한 비행체가 내가 방출하는 번개 줄기에 의해 직격을 당해 파괴되고, 이어서 내가 그들을 향해 나아가, 남은 이들 중 좌측에 위치한 이를 번개 작살로 파괴시킨 후에 마지막으로 남은 이를 초승달 모양의 칼날을 방출하도록 하는 공격으로 둘로 쪼개었다. 쪼개진 비행체는 곧바로 자그마한 폭발과 함께 불꽃을 일으키며 도시의 상공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렇게 6 대의 비행체들을 제거한 후, 나는 다시 남쪽을 향해 비행을 행해 나아갔다. 그 때, 거리 위에 놓여져 있던 좌우로 5 대씩 2 개의 대열을 이루고 있는 10 대의 소형 전투기들이 좌우 대열에서부터 1 대씩, 전체 대열에서부터 2 대씩 거리에서 상공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세모꼴을 띠는 넓은 날개가 작은 동체에 달려 있는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는 갈색 전투기들. 그들은 나의 앞에 이르자마자 좌측에 위치한 이는 우측으로, 우측에 위치한 이는 좌측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전방을 향해 3 발씩 화염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들이 마주치는 곳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초승달 모양을 이루는 바람 칼날을 전방으로 3 개씩 발사하는 일을 계속 행하여 전투기들을 공격하였다. 결국 전투기들 중 다수가 가운데에 이르자마자 파괴되어 사라지고 이미 두 대열이 만나는 지점을 지나친 이들은 그대로 자신들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나를 지나치고 이어서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그들이 더 이상 나를 해치지 않으리라는 판단을 하며 그들은 무시하면서 남쪽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지상의 길에서부터 공중으로 이전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이들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갑주의 색깔이 검은색을 띠고 있는 인간형 비행체 셋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 좌우로 나란히 대열을 이루고 있는 그들은 나의 모습을 보자마자 각자 두 손으로 들고 있는 검은 포로 나의 머리 크기보다 더 클 정도인 거대한 화염을 한 발씩 발사하면서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화염은 한 발씩 발사되었고, 그 주기는 비교적 긴 편이었으나, 화염이 발사되어 나아가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던 탓에 그로 인한 위협을 느껴야 했다. 그런 위협 속에서도 나는 그들의 가슴을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하고서 4 ~ 5 발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왼쪽에 있는 비행체부터 가슴 부분이 폭발하면서 추락하다가 마침내 가슴 부분에서부터 폭풍이 격렬하게 발생하기 시작, 그로 인해 전 부분이 해체되어 떨어졌으며, 이어서 가운데에 있던 이가 폭풍과 화염을 일으키며 폭발, 산화하였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하나의 비행체만 남게 되었다. 그 비행체는 화염을 총구를 통해 발사할 뿐만 아니라 머리의 좌측과 우측에 장착된 장치로부터 작은 화염을 고속으로 연사하면서 화염을 피하는 나를 위협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국 화염을 먼저 피하고, 이어서 나를 향해 날아오는 화염을, 아래로 움직여 총구에서 발사된 화염이 나아갔던 곳에 이르면서 위기를 모면한 후에 왼손을 앞으로 향하여 여러 방향으로 나아가는 푸른 번개 줄기를 하나의 강대한 번개 줄기로 변환하여 비행체의 가슴 부분을 공격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도중에 비행체가 좌측으로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할 때도 있었지만 곧 나는 번개 줄기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그 비행체를 계속 공격하려 하였고, 마침내 가슴 부분에서부터 한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더니, 일부 부분만 지상으로 떨어뜨리고 그 비행체는 산화하여 나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세 비행체가 사라진 후, 나는 지상에서부터 공중으로 올라오면서 화염탄으로 이루어진 줄로 나를 공격하려 하는 열 다섯 소형 전투기들을 초승달 모양을 이루며 전방으로 3 개씩 방출되는 초승달 모양의 칼날로 공격해 괴멸시키고서 정령을 통해 나의 귓가로 들려오는 아발라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도시는 혹시 파드닌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가슈니히데(Gasnichde)' 라는 곳이야. 오래 전에는 없었던 도시로서, 항상 조용한 도시로도 알려진 곳이지."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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