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III. Cyan Silence : 3


  "예, 제 눈으로 분명히 봤어요. 카티샨을 그 사람이 왼팔로 낚아채는 모습은 지금도 기억이 나요."
  아이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 그 기억이 잘못된 기억이 아니라면, 카티샨이라는 소년은 르야나가 언급한 이에게 납치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르야나로부터 그의 남동생을 납치해 간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그 모습을 떠올리다가 이전에 마주쳤던 이들 중 하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르나이 상공에 이를 무렵에 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에게 있어서 생명력의 근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검은 비보 중 하나를 사실상 내주다시피 건넨 후에 나의 눈앞에 사라졌던 인간형 병기이며, 7 대 악마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위치를 가지는 병기인 존재로서, 나의 앞에 그렇게 악마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행동을 보였기에, 나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이가 되어있는 존재.
  나의 곁에서 사라진지도 이제는 꽤 시간이 지났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존재인 그를 떠올리면서 나는 그가 한편으로는 나에게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 일가에게 깊은 슬픔을 전하려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분노의 감정을 품기 시작하였다. 그 때, 르야나가 나의 모습을 보면서 물었다.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그러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래." 라고 간단히 답하였다. 그리고서 일전에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는 말을 하고서, 나와 르야나의 소중한 이를 빼앗아 간 악마들의 수장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그러자 르야나는 소스라치게 놀란 듯이 비취색을 띠는 눈동자를 완연히 드러내려 하는 듯이 눈을 크게 뜨면서 놀라움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어 나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렇다면, 카티샨은....... 카티샨은.......!?"
  하지만 너무 당황하기라도 했는지, 그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할 만도 했다. 마왕이라 칭해질 수 있는 존재에게 자신의 동생을 빼앗긴 셈이니, 마왕과 함께 악마의 세계로 간 동생 카티샨은 마왕의 궁전 깊은 곳에 이르렀을 것이고, 이는 곧 마왕의 좌에 이르기 전까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으며,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나섰다가 자칫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음을 의미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지만, 나 역시 마왕 '루시페르' 와의 대결을 각오하면서까지 루시에나를 구출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바였다. 그러면서 그 정도의 시련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마음을 먹으며, 르야나의 동생 역시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걱정하지 마, 내가 얼마든지 도와줄 테니까. 카티샨도 내가 구해내 보도록 할게."
  그렇게 마음 속으로 생각한 바를 드러낸 후, 나는 르야나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서, "자아, 가자." 라고 말하며 그에게 왼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고서라도 같이 가겠음을 의미하는 행동이었다. 이에 르야나는 나의 왼손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잡았고, 그러자마자 나는 르야나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눈길을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열 걸음 정도 앞으로 나아갔을 무렵, 내가 르야나에게 말하였다.
  "그런데 르야나의 곁에 계속 있다 보니, 르야나가 나와 또래 아이인 것처럼 보여, 너도 나처럼, 내가 너의 또래 친구 같다고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나의 또래 아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르야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와 반대로 나를 자신의 또래 아이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한 르야나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물음에 르야나는 내가 예상한 대로, 고개를 끄덕이려 하면서 "예. 그러한 것 같아요." 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그에게 르야나가 자신에게 보이는 정중한 어조에 관해 물었다.
  "그렇다면, 네가 나에게 보이는 정중한 어조는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이에 르야나는 다소 놀라면서 나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러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에게 말할 때, 나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건네고서, 잠시 동안이나마 친구 사이가 된 것처럼 말하자고 그에게 말하였다. 이에 르야나가 나의 모습을 보면서,
  "하지만 처음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으신 분께 제가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겠어요?"
  "나도 너를 친구라 생각하고, 친구를 대하는 듯이 말하는 걸. 나부터 그러하는데, 너 혼자만 정중하게 대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어색한 일이 될 거야. 잠깐 만나는 것도 아니고, 꽤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친구 사이라도 된 것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말해 보자는 거야."
  그 물음에 나는 밝은 목소리를 내면서 답하였다. 이에 르야나는 정말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고 바로 답하였다. 그 후, 르야나는 앞으로 시선을 향하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알겠다는 말을 나에게 건네었고, 그 이후 나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계속 앞길을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도시의 중앙과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도시의 중앙에 이르는 길목에는 좌우에 1 대씩, 2 대의 전차가 배치되어 있었고, 그 사이의 너머에는 푸른 갑주를 걸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거인이 두 다리를 약간 벌린 채,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서 있었다. 우선 앞에 있는 전차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르야나에게 일단 뒤로 물러나 있은 다음에 엎드리고 있으라고 말을 건네고서 그가 열 걸음 뒤로 물러난 후에 엎드리는 모습을 보이자마자 우측에 위치한 전차의 포부터 번개 작살로 연속적인 타격을 가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포구를 벗어나자마자 번개 작살에 의해 파괴, 폭발하면서 포신 일대에 타격을 가해 포신의 절반 가량이 파괴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차의 포 사격은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전차의 위로 날아간 후에 포신이 장착되어 있는 전차의 부분, 중앙을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하고서 그 원을 향해 6 줄기의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렇게 나아간 기운들은 전차의 중앙에 바로 박혔으며, 이어서 그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장갑이 파괴되면서 전차의 윗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발생, 그 윗 부분이 격렬한 폭음을 일으키며 산산조각이 나, 그 전차는 움직일 수만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렇게 전차를 파괴하고서, 나는 좌측의 전차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파괴해 몸체만 남긴 후에 우측의 몸체만 남은 전차를 그 중심을 향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 6 개를 발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격, 다시 한 번 폭발을 일으키도록 하였다. 그 이후, 정말로 그 전차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전차의 움직임을 봉쇄한 후, 르야나를 향해 다가가 그가 다시 일어나도록 하고서 그가 일어나자마자 그를 이끌고 전차의 우측을 지나치려 하였다. 그러다가 두 전차의 너머에 자리잡고 있는 거인과 어느 정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신장만 하더라도 16 미터에 이르는 거인. 그 거인의 모습을 보자마자 르야나가 나에게 물었다.
  "나타라, 저 거인, 왠지 무섭게 움직일 것 같아."
  "그 정도 즈음은 각오하고 있어, 저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상, 악마들을 적대한 이가 나타났다면, 무언가 무서울만한 일을 벌이려 하겠지."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대비를 행하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예상했던 대로, 그 거인의 투구에 해당되는 부분의 두 눈이 노랗게 빛을 발하더니 가만히 서 있기만 하고 있던 거인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 때, 나의 곁에 머무르고 있던 정령이 환하게 빛을 발하면서 다급해진 아발라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지금 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점 수호가 목적인 거인형 병기로서 그 이름은 '바르바토스(Barbatos)' 라고 해. 근접 격투 능력이 중시되고 있는 듯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손과 가슴, 무릎 등의 부분을 이용한 각종 포격에 능하기 때문에 원거리 공격에 대한 대비를 잘 해야 할 거야, 알았지?"
  그러자 나는 "알았어, 그 특징은 잘 기억하고 있을게!" 라고 화답하였다. 그 후, 나는 르야나에게 근처의 건물 어디에라도 숨어 있으라고 말한 다음에 그가 바로 앞에 있는 거인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느냐고 묻자, 이에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곧 있으면 위험해지니, 어서 숨어 있으라고 말하였다. 이에 르야나가 길 우측에 위치한 5 층짜리 건물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거인의 발 앞에 서 있는 채, 거인의 얼굴 모습을 올려다보면서 말하였다.
  "좋아, 강한 상대라고 해도, 반드시 이겨주겠어, 간다!"
  그 후, 나는 거인을 향해 뛰어가면서 날개를 펼치고 거인의 머리가 위치한 높이와 같은 높이에 내가 이를 수 있도록 날아올랐다. 그러자, 거인 역시 서 있는 채, 나를 잡으려 하는 듯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그 추격을 피하기 위해 나 역시 뒤로 날아가려 하였다.
  그 이후, 거인의 흉갑 부분이 열리더니, 그 흉갑이 감추고 있던 푸른 구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났을 때에 그 구체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직경 3 미터 가량의 광선이 방출되어 나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선 좌측으로 피한 후에 그러한 나를 향해 날아오는 광선을 우측으로 움직여 피하면서 배 부분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 정령으로 하여금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2 줄기씩 계속 방출, 곡선을 그리며 공격하도록 하였다, 중앙에 해당되는 배 부분이 거인을 움직이게 하는 힘의 근원이 위치한 곳이라 생각하면서.
  광선을 이용한 거인의 공격은 다섯 차례 계속 되었지만 그 공격은 나를 잡지는 못하였다. 공격의 주기가 비교적 긴 편이라 대처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광선에 의한 공격이 끝나자마자 거인이 두 팔을 내림과 동시에 흉갑이 닫히고, 이어서 거인이 허리를 굽히고 두 손을 허리 높이에 올린 후에 주먹을 쥐더니, 거인의 등 부분에서부터 수십여 발의 검은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일제히 나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그 공격에 나는 정령에게 전방을 향해 5 개씩 나아가는 작은 번개 줄기가 나아가도록 하면서 왼편에서부터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파괴시키고 우측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은 피하면서 거인과 거리를 좁혔다. 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을 시점이 되면 미사일들이 나와 상당히 가까운 곳에 이르기 때문에 그것들을 전부 파괴하기는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뒤로 물러나 거인과의 거리를 다시 넓히려 할 무렵, 그와 동시에 주먹을 쥐고 있는 채, 굽혔던 허리를 다시 펼친 거인의 견갑이 열리면서 견갑의 안에서 드러나는 포구에서부터 세 방향으로 하얀 광선들이 발사되었다. 그 이후, 거인은 자신이 발사하였던 광선들이 나를 지나치려 할 때마다 몸을 좌로, 우로 움직이면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광선을 발사하였는데, 그러하다보니 여러 방향에서부터 발사된 3 방향으로 나아가는 광선들이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나는 배 부분에 대한 타격을 가하는 일을 중지하고서 양 견갑의 포구와 머리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면서 정령으로 하여금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2 ~ 3 줄기씩 발사, 곡선을 그리며 견갑의 포구나 머리를 향해 그것들이 나아가도록 하였다. 견갑이 다시 닫힐 때까지 잠시 동안 위험 속에서 세심하게 움직이면서 견갑의 포구에 타격을 가하였으나, 포구의 상태는 요지부동일 따름이었다.
  그 후, 견갑이 닫히고, 거인의 두 손이 내려가더니, 무릎 부분이 열리면서 그 안에서부터 미사일들이 한 발씩 발사되어 나를 향해 나아갔다. 그것은 3 발씩 나아가는 초승달 모양의 바람 칼날로 공격해 파괴시켰다. 폭파되면서 파괴된 곳에서부터 8 방향으로 하나씩 화염구들이 발사되어 나를 위협하였으나, 피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미사일이 파괴되자마자 나는 배 부분을 원으로 가리키면서 2 줄기씩 바람의 기운을 방출하여 계속 공격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장갑이 부서지면서 배 내부의 기계 장치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이전에 보였던 때처럼 거인이 허리를 굽히고 손을 허리 높이로 올리면서 주먹을 쥐었고, 그 이후 등에서부터 수십 여 발의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나를 향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자 나는 왼편의 미사일들을 초승달 모양의 바람 칼날로 파괴시킨 후에 이전 때처럼 거인의 좌측으로 나아갔다.
  그 때, 거인이 다시 허리를 펴고 두 손을 내리더니, 시계 방향으로 회전, 그러한 나를 바로 보려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견갑을 열고 세 줄기씩 여섯 개의 광선을 발사하는 행동을 취하였다. 그러자 나는 다시 견갑의 포구를 바람의 기운으로 연속적으로 타격을 가하다가, 왼편에 보이는 견갑의 포대를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한 후에 그 원을 향해 16 개의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줄기들이 집중적으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후, 그 기운이 한데 모여 폭발, 바람의 기운이 발산하면서 왼편에 보이는 견갑 내부에 타격을 가하였다.
  견갑 내부는 잠시 열려 있는 동안 이어지는 공격에도 견디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 번 이어진 바람의 기운이 모여 폭발하면서 이어지는 충격까지는 견디지 못하였는지, 결국 그 부분에서부터 불꽃이 일어나더니 그 포대가 파괴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 부분이 광선을 더 이상 발사하지 못하게 되었음은 물론이었다.
  그 후, 아직 무사한 좌측 견갑이 다시 닫히고, 거인이 두 팔을 내리더니 여태껏 닫혀 있던 흉갑이 열리면서 그 내부의 구체가 빛을 발하더니 그 구체에서부터 푸른 광선이 발사되어 나를 위협하려 하였고, 이에 그 위협이 다가올 때마다 다른 곳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광선을 피하면서 장갑이 파괴된 배 부분의 기계 장치를 바람의 기운을 통해 계속 공격해 나아갔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꽃이 그 기계 장치에서부터 발산되더니 그로 인한 충격을 심하게 받았는지, 거인은 전진을 멈추면서 뒤로 물러나더니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나 역시 후진을 멈추고 그의 바로 앞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상황을 계속 지켜보려 하였다. 그리고 아직 거인이 무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아차리면서 속으로 말하였다.
  '저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은, 거인이 아직 활동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야. 한 번 이상은 더 싸움을 행해야만 해.'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났을 무렵, 거인은 다시 몸을 일으키더니 후진을 행하면서 나에게서 멀어져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곧바로 그를 추격하기 위해 전진을 행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때, 거인의 등에서부터 하늘의 높은 곳으로 하얀 연기를 뿜으며 10 여 개의 무언가가 발사되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것들이 다시 지면으로 떨어지면서 나를 위협할 것이라 여기며, 떨어져 내리는 것들에 대한 대비를 행하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하늘로 솟아올랐던 것들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 지면의 좌측에서부터 우측으로 발사된 것들이 떨어져 폭발,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발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들에 직접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좌측에서 우측으로 나아가며 -물체가 떨어지는 현상이 지면의 좌측에서부터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그 위협에서 벗어난 직후, 나는 속도를 내어 거인과의 거리를 좁히려 하였다.
  그 때, 가만히 있기만 하던 거인의 양손이 앞을 향하기 시작하더니, 이곳저곳으로 움직이면서 거인의 펼쳐진 양손에서부터 하나씩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직경이 1.5 미터에 이르는 구체가 발사되어 고속으로 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다가 발사되는 방향도 예측하기 힘들어 상당한 위협 요소 중 하나였다. 속도를 내어 움직이면서 그 구체들을 피하며, 급소에 해당될만한 부분을 가로막고 있는 두 손을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2 줄기씩 계속 방출하면서 공격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위급한 상황이 다가오기도 하여, 정신을 집중하는지, 그러하지 않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하였다.
  그러할 무렵, 아발라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구체를 방출하는 동안에는 그 손은 바르바토스의 좌측이나 우측으로는 움직이지 않아. 그러한 점을 이용해 일단 바르바토스의 좌측이나 우측 중 한 곳에 이르러 봐. 그리고 그 팔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부분이 팔과 어깨 사이에 있는 모양인데, 그 부분을 파괴시킬 수 있도록 해.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팔의 움직임이 멈추어질 수 있을 거야."
  그 목소리를 들은 직후, 나는 손에서부터 발사되는 구체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그것들이 전방을 향해서만 나아가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우선 거인의 우측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거인이 두 손을 내리더니 등에 장착되어 있던 포신을 어깨 위에 올려놓고서 포신을 통해 전방으로 빠르게 초록빛 불꽃을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한 동안 거인은 전방으로만 화염을 방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아발라가 충고를 해 준 대로, 거인의 우측에 미리 이른 것에 대해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하였다. 그 화염은 내가 피할 수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화염이 발사되는 모습을 잠시 보고 있던 나는 곧 지팡이를 두 손으로 잡고, 지팡이에서부터 칼날이 방출되도록 한 이후에 그 칼날로 팔과 어깨가 연결되는 부분을 좌측에서 우측 방향으로, 그리고 우측에서 좌측 방향으로 강하게 베어 팔이 거인에서부터 떨어지도록 하였다.
  한 번으로는 칼날이 팔의 장갑을 부수기만 하였을 뿐이었고,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에도 팔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였으나, 결국 다섯 번째 베기 공격을 한 끝에 팔이 절단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자 거인은 머리를 돌려 거인의 왼팔을 자른 나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눈치를 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 후, 거인은 자신의 팔을 절단한 것에 대한 보복을 위함인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 채, 눈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였다. 그 광선이 곧바로 나에게 도달한 탓에 황급히 왼편으로 도망쳐야만 했다. 그래도 자칫했으면 광선에 의한 타격을 받을 수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일은 없었다. 그 후, 거인은 어깨에 장착된 포에 의한 화염 방출을 중단하고 하나 남은 오른손을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를 방출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그 주기는 이전 때보다 더 빨랐다.
  그리고서 나는 서둘러 거인의 오른팔을 향해 나아갔다. 그 때 마침 파랗게 빛나는 구체 중 하나가 나의 오른편 바로 옆에 이르고 있어서, 그 모습을 본 나는 자칫하면 타격을 받아 위험에 처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아래로 떨어지면서 겨우 그 공격을 피해낸 나는 오른팔과 어깨가 연결되는 부분 바로 앞에 이르고서 그 부분을 검으로 수차례 베어나갔다. 그리하여 그 부분 역시 파괴됨으로써 오른팔 역시 분리되어 지면에 낙하하였고, 그리하여 거인은 더 이상 파랗게 빛나는 구를 방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거인은 속력을 내어 나와의 거리를 벌린 후에 후진마저 중단하고서 왼쪽 견갑을 열고 그 안에 들어있던 포구를 통해 세 방향으로 하얀 광선을 발사하면서 다시 한 번 수십발의 미사일을 거인의 우측 앞에 있던 나를 향해 발사하였다. 이번에는 광선을 발사하면서 동시에 발사하였는지 좌측으로만 미사일이 발사되었고, 그리하여 나는 거인이 발사한 미사일을 정령으로 하여금 푸른색을 띠는 작은 번개 줄기들을 전방으로 5 개씩 발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미사일들을 전부 파괴할 수 있었다.
  그 후, 거인이 다시금 후진을 행하기 시작하면서 견갑의 포구가 광선의 발사를 중단하고 견갑이 닫힌 후에 흉갑이 열리면서 푸른 광선이 거인의 바로 앞에 이르고 있던 나를 향해 발사되었다. 그러는 동안 지팡이의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나는 좌측으로 움직여 그 광선을 피한 후에 이전부터 계속 공격하고 있던 거인의 배 부분에 위치한 기계 장치를 계속 공격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 장치는 이제 하늘색 원이 가리킬 수 있는 부분이 되지 못하였다.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부분은 거인의 움직임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그 부분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인이 계속 가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부분이 완전히 파괴된 것이었다. 어떻게 그 부분이 파괴되었음에도 거인은 계속 움직일 수 있을까. 거인의 가슴에서부터 발사되는 광선을 계속 피하기 위해 움직이면서 한 동안 그렇게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나는 거인을 완전히 파괴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을 전부 파괴해서 무력화시키기라도 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가슴 부분을 공격하려 하였다. 하지만 흉갑은 곧 닫히고 어깨에 장착된 포에서부터 초록색 불꽃이 방출되어 고속으로 발사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나는 지면으로 뛰어내리는 듯이 하강하여 겨우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
  다시 견갑이 열리면서 견갑이 위치한 곳보다 낮은 위치에 있던 나를 향해 하얀 광선이 세 방향으로 발사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에 광선의 밑에 위치하려 하면서, 조심스럽게 포대의 바로 아래로 나아갔다. 그리고 계속 불꽃을 연사하는 두 포신들 중 오른쪽에 보이는 것을 번개 작살로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 포신은 계속 공격을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일 수 없어 계속 타격만 받다가 결국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키며 파괴되었다.
  그 후, 나는 거인의 왼쪽 어깨 위로 올라간 후에 곧바로 지팡이에서 칼날이 발생하도록 한 후에 그 칼날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둘러 그 칼날로 거인은 목을 강하게 쳤다. 그러자 거인의 목은 곧바로 잘려 나가, 거인의 앞에 위치한 길의 부분에 떨어졌다. 그 후, 거인의 목은 약간의 충격을 받기라도 했는지, 파랗게 빛나는 번개 기운을 잠시 일으켰다가 이내 조용해졌다.
  그렇게 거인의 목을 잘라낸 후, 나는 거인의 우측 포대 뒤쪽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포대 역시 번개 작살로 공격을 행하였고, 결국 그 포대가 그 공격에 의해 폭발, 남은 앞 부분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렇게 어깨에 장착된 거인의 공격 수단은 제거되었다. 그러는 동안 등 부분은 공격하지 않으려 하였다. 등 부분은 포탄으로 공격하고 있었는데, 이제 포탄이 다 떨어져 굳이 공격을 할 필요는 없으리라는 생각에 의한 일이었다.
  그 후, 나는 목이 잘리자마자 움직임을 멈추어버린 거인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 거인의 견갑은 아직 닫히지 않고 있었으나, 포구에서는 더 이상 광선을 발사하지 않고 있었다. 견갑 내부에 장착된 포가 사용할 수 있는 기운이 다한 것일까, 모를 일이었다.
  움직임을 멈춘 후, 거인은 한 동안 가만히 서 있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곧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이 흉갑을 열어 젖혔다. 그 후, 흉갑은 가슴 부분에 번개 기운이 나오는 모습을 보이더니 바닥으로 떨어지고 흉갑 내부에 숨겨져 있던 구체를 완연히 드러냈다. 그러더니 구체가 붉게 빛나기 시작하면서 핏빛을 연상케하는 흉흉한 빛이 그 구체에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구체는 마침내, 무언가가 파열하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거인이 움직임을 멈춘 이후부터 거인의 바로 앞에 머무르고 있던 나에게 핏빛을 띠며 직경 8 미터에 이르는 흉흉한 거대 광선을 발사하기 시작하였다.
  핏빛 불꽃과도 같은 광선이 발사되기 시작할 시점에서 나는 거인의 좌측에 이르고 있으면서 광선의 발사가 멈추어질 때까지 기다리려 하였다. 다행히도 광선에 의해 타격을 받거나 머리카락이나 살결이 데이는 일은 없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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