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III. Cyan Silence : 4


  그러다가 마침내 광선의 발사가 중지되었고, 그 이후 몸체와 다리만 남은 거인은 그대로 생명력을 잃은 듯이 침묵하는 모습만 보이려 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로는 아직 거인의 최후가 오기에는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우선 무릎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부분을 파괴하려 하면서, 두 부분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킨 후에 세 줄기씩 바람의 기운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후, 세 줄기씩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줄기들이 두 무릎에 동시에 이르면서 두 무릎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부분은 동시에 폭발, 파괴되었다. 이제 남은 부분은 가슴 부분. 그 부분만 남았음을 확인한 직후, 나는 거인의 가슴 바로 앞에 이른 후에 그 부분을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하고서 그 원을 향해 16 개의 기운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16 개의 줄기들이 거인의 가슴에 이를 무렵, 거인의 가슴에 박힌 구슬에서부터 붉은 빛을 발하더니, 붉은 빛의 형상으로 기운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황급히 우측으로 날아가 가슴에서부터 발사되는 광선에 휩쓸리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가슴에서부터 이전에 발사되었던 것과 같은 광선이 발사되었고, 그러는 동안 거인의 가슴을 향해 날아가던 바람의 기운들은 화염에 휩싸여 사라지고 말았다.
  그 현상을 본 이후, 나는 광선이 발사될 조짐이 드러나지 않을 때에 다시 한 번 기운을 방출하기로 마음을 먹고, 광신 발사가 중지될 때까지 기다리려 하였다. 그러다가 광선이 사라질 무렵, 나는 여전히 나의 앞에 나타나 있는 하늘색 원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거인의 가슴 바로 앞에 이르고서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방출, 가슴의 중심에 위치한 구슬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 시도는 성공으로 끝나, 바람의 기운들은 일제히 구슬에 닿으면서 격렬한 폭발이 일어나 바람의 기운이 격렬히 주변으로 발산하였다. 하지만 그 충격이 전해진 후에도 구슬이 박힌 부분은 온전한 형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 후, 한 동안 나와 거인은 한 번씩 공격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나는 거인이 공격을 행할 조짐이 드러날 때마다 좌측이나 우측으로 피한 다음에 광선이 사라질 때에 다시 거인의 바로 앞에 이르렀기 때문에 무사할 수 있었고, 거인은 좌측이나 우측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았기에 내가 공격할 때마다 가슴 부분에 타격을 받았다. 그런 일은 여섯 번 반복되었다가, 이후 세 번 더 반복되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홉 번째로 내가 바람의 기운으로 타격을 가한 이후, 거인이 가슴 부분의 구슬이 붉은 빛에 감싸이도록 한 후, 붉은 빛의 모습을 보이는 기운을 모으려 할 때, 갑자기 거인의 상반신 중심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더니, 가슴과 등에서 격렬한 불꽃이 일어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그 충격으로 거인의 상반신이 약간 앞으로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갑작스럽게 들려온 폭음과 함께 드러나는 광경에 놀라며 나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 좌측이나 우측으로 도망칠 준비를 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려 하였다.
  그 후, 거인은 계속 폭발, 불꽃과 폭음을 주변으로 발산하면서 앞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이다가 마침내 바닥에 엎어지더니, 격심한 폭음과 함께 격렬한 불꽃을 주변으로 발산하였다. 그렇게 불꽃이 발산된 이후, 그 자리에는 거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며, 그 대신 붉은 불꽃이 격렬하게 타오르며,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한 곳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과 같이 다른 도시의 구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도시의 특성과 대조되는 광경을 만들어 내었다. 그렇게 거인이 파괴되고 불꽃이 발산되는 동안 검은 비보가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아발라가 언급한 도시의 병기의 제어를 행하는 존재는 적어도 그 거인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나도 그 거인이 그러한 존재이리라는 생각은 애당초 하지 않고 있었다.

  잠시 그 광경을 바라보고서, 나는 그 광경을 지나친 후에 우측의 건물들 중 한 곳에 숨어 있을 르야나를 찾기 위해 우측 길의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건물들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건물 입구에 르야나가 있으리라는 판단에 의한 일이었다. 그러면서 그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부르며, 그가 목소리에 응해 나타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시가지의 곳곳에서 이전에 거인이 파괴된 일과 관련이 있을 법한 경보음이 잠시 들려오는 때가 있었으나, 그 소리에는 전혀 신경을 쓰려 하지 않았다.
  그 때, 정령을 통해 아발라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전방에서부터 적들이 출현하기 시작하였으니, 그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에 나는 바로 먼 앞으로 내가 위치한 곳을 향해 한 무리의 은색을 띠며 네 다리로 움직이는 전차들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하나의 포로 무장하고 있으며, 높이는 내 키와 거의 비슷하고 최대 길이도 대략 그러한 그 소형 전차들은 마치 벌레가 움직이는 듯이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 숫자는 어림 잡아 볼 때, 스물 내지 서른 정도는 되어 보였다. 그러한 무리가 르야나와 떨어져 버린 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에 나는 어떻게든 그들부터 상대하기로 마음을 먹고, 앞서고 있는 네 대의 전차들을 바라보며 그들에 대한 공격 준비부터 행하려 하였다.
  우선 앞장서고 있는 이들을 하나씩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하고서 그 원들을 향해 하나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나아가도록 하고서, 4 줄기의 기운이 하나씩 앞서고 있는 기운들을 따르도록 하였다. 우선 앞서고 있는 기운이 전차에 이르고서, 포가 위치한 부분을 정확히 타격, 포를 파괴시켰으며, 뒤를 따르는 기운이 남은 몸체에 타격을 가해, 전차를 완전히 파괴시켰다. 그렇게 앞장서는 대열을 멸한 이후, 나는 앞장서는 이들을 파괴시킬 때와 같은 방식으로 그 뒤를 따르는 대열 역시 파괴시켰다.
  그 후, 셋째 대열이 파괴된 전차들을 짓밟으며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상대를 추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4 개씩 정령이 발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들과 맞서려 하였다.
  그 때, 좌우로 나란히 선 전차들도 일제히 나를 향해 포격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포에서부터 초록색 광선이 발사되어 나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으나, 그 모습을 본 내가 가운데의 틈새에 머무르고 있었고, 전차들은 포의 방향을 바꾸려 하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광선들 사이에 머무르고 있던 나는 두 전차의 사이에 이르고서 구름 덩어리가 2 개씩 좌우의 전차들을 공격하도록 하다가, 넷째 대열의 전차들이 셋째 대열의 전차들 사이, 그 뒷편에 머무르고 있는 광경을 보고 재빨리 셋째 대열의 좌측에서 둘째에 위치하고 있는 전차의 바로 위에 이르려 하였다. 자칫하면 후열의 전차가 발사하는 광선에 의해 심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나는 지팡이를 두 손으로 들어 칼날을 발생시킨 후에 칼날로 전차의 윗 부분을 내리쳤다. 그와 함께 전차는 곧바로 둘로 나뉘어진 후에 격렬한 불꽃을 일으키며 파괴되었다. 그 전차에서 더 이상 광선이 발사되지 않게 되었음은 물론이었다. 그렇게 전차가 파괴될 무렵, 나는 잠시 위로 날아올랐다가 잠시 후, 폭발이 끝나고, 그 자리에 전차가 파괴된 흔적만 남게 되자, 그 흔적 위에 올라섰다. 그렇게 나는 하나의 여유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잠시 후, 후열의 전차들도 포에서 광선을 발사하였으나, 전열의 전차들 중 하나가 파괴되고, 내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나는 무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후열의 좌측에 위치한 전차부터 검으로 공격해 파괴시키고, 이어서 전열의 가장 왼쪽에 위치한 전차를 검으로 없앤 후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가까운 곳에서 광선을 발사하는 전차부터 공격해 나아갔으며, 가까운 곳의 세 전차는 검으로 내리쳐 없앴고, 그 너머의 세 전차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베는 방식으로 공격해 제거하여, 두 열에 위치하고 있는 8 대의 전차를 제거하였다.
  그렇게 네 대열의 전차들이 사라진 후, 다섯째 대열의 전차들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 전차들은 다른 전차들과 마찬가지로 포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공격하였으나, 다른 전차들과는 다르게 포를 계속 움직이며 광선을 피해 정령을 통해 구름 덩어리로 공격하는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하지만 내가 위치한 곳을 발견하자마자 그 곳으로 집중 포격을 행하는 방식이라 그 대처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우선 지팡이의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이후에 구름 덩어리를 4 개씩 발사하여 좌측의 전차부터 하나씩 공격해 나아갔고, 결국 좌측의 전차부터 차례대로 격파되어 다섯째 대열의 전차들은 파괴된 모습만 남기게 되었다.
  이어서 여섯째 대열의 전차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들은 전후, 좌우 방향으로 아무렇게 포신을 움직이다가 포를 발사하는 모습을 보였고, 각 전차들이 그러하다보니, 대처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어디로 가야 안전할 지에 대한 예측을 전혀 할 수 없었으므로, 나는 항시 긴장을 하면서 그들과 맞서야 했다. 구름 덩어리를 4 개씩 발사하면서 전차들을 계속 발사하면서 이어지는 공격을 피해 가는 일을 계속 하다가, 결국 하나씩 전차가 파괴되는 광경을 본 이후, 모든 전차가 파괴되어 흔적만 남긴 모습을 본 이후, 마지막 대열의 전차와 맞서게 되었다.
  마지막 대열의 전차들은 내가 나아가는 곳 일대로 포를 일렬로 나란히 발사하는 방식으로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그 모습을 잠시 보고 있던 나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그러면서 대열의 가장 우측에 위치한 전차의 정 우측에 머무르려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나를 향한 모든 전차들이 일제히 포를 발사, 전차들 중 3 대가 같은 편이 발사한 광선에 의해 파괴되는 현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전차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던 전차만 포를 발사, 나를 향해 광선이 나아가도록 하였다. 이에 나는 다급히 정령을 통해 푸른 번개 줄기를 발사하도록 하여, 그 전차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결국 그 전차는 파괴되고, 이어서 그 좌측에 위치한 전차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파괴되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7 개 대열을 이루는 전차들을 파괴한 이후, 나는 한숨을 돌리려 하였으나, 아직 끝은 아니었다. 아발라가 정령을 통해 공중에서부터 위협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나는 하늘로 시선을 향하고서 내가 위치한 곳 바로 위의 상공을 향해 사다리꼴의 모양새를 보이는 넓은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최대 길이가 8 미터에 이르고, 전후 길이가 4 미터에 이르는 거대 회색 전투기들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숫자는 대략 일곱 정도 되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낮은 높이로 날아가고 있으면서 앞서고 있는 전투기의 중심부터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한 이후에 그 원을 향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2 줄기씩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전투기 역시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하여, 나를 향해 여섯 발씩 미사일을 발사, 곡선을 그리는 움직임을 드러내며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는데, 그 움직임은 나를 목표로 하여 나아간 후, 내가 그 움직임을 피한 이후에도 방향을 바꾸지 않아 대처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앞서고 있는 전투기를 2 줄기의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관통하면서 그 전투기는 중앙부터 파괴되어 공중분해가 되고, 이어서 그 뒤를 따르는 전투기 역시 공중에서 폭파되어 산화하였다. 그 후, 뒤를 따른 전투기는 나를 향해 좌측과 우측 날개에서부터 하나씩 두 개의 불줄기를 발사, 나를 위협하였지만, 나아가는 속도가 빨랐음에도 나를 향해 발사된 이후에는 진행 방향이 변하지 않아 위협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들이 나타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러한 공격을 행하던 두 전투기 역시 파괴되어 사라졌다. 그 후, 나는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세 전투기를 상대하려 하였는데, 그 때 뒤쪽의 전투기가 갑자기 중앙 부분에서 한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더니 이어서 자신의 형체를 휩쓸 정도의 폭발을 일으키면서 사라지는 광경을 보고, 놀라면서 말하였다.
  "무슨 일이지?"
  그 후, 폭발이 사라지면서 공중에 날개를 펼친 채 오른손에 푸른색을 띠는 창 한 자루를 쥐고 있으면서 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으나, 그가 누구인지는 자세히 알아볼 수 없었다. 남은 전투기들이 중앙에서부터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난사하여 나를 위협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그들 역시 공중에 있던 이가 창으로 내리치고 찌르는 공격을 행한 끝에 한 대씩 붉은 불꽃을 격렬히 방출하는 일을 반복한 끝에 불꽃에 휩싸여 사라졌다.
  그러한 일이 있은 이후, 나는 공중에 나비의 날개와도 비슷하게 생긴 투명한 날개를 펼친 채, 나아가고 있는 푸른색 옷차림을 한 이의 모습을 보더니 그의 모습을 분명히 보기 위해 높이 날아올라 그의 바로 앞에 이르려 하였다. 그 후, 나는 그의 바로 앞에 이르러 그에게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청록색 긴 머리카락을 가진 이로서, 오른손에 자신의 키만한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끝 부분에 여느 소검의 칼날과 비슷한 길이를 가진 예리하고 약간 굽은 푸른 칼날이 달린 푸른 창을 쥐고, 두 쌍의 하늘거리는 투명한 푸른 날개를 펼친 채, 엷은 푸른색을 띠며 오른쪽에는 짧은 소매가 달려있고, 왼쪽에는 소매가 없는 옷만 입고 있는 소녀. 그는 다름 아닌 상티아였다.
  그에게서 도움을 받은 일은 뜻밖의 일이었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힘들었던 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의 바로 앞에 이르자마자 일단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상티아는 환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에게,
  "지금껏 혼자 싸움을 행하느라 힘들었지?"
  라고 물었다. 이에 나는 괜찮다고 답하고서, 귀찮은 일이 숱하게 생겼을 뿐이라고 말하였다. 그 후, 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발라의 정령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리렌이 연락을 취하여 그의 명령대로 나를 돕기 위해 찾아왔음을 밝히는 상티아. 그 후, 그는 나에게,
  "사부되시는 분의 부탁인만큼, 싫어도 따라야지."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말에 이어서 나를 내세웠음은 곧 리렌이 자신을 여전히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해서 기분은 상당히 좋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말을 듣고서 나는 "그렇구나." 라고 말하고서, 화제를 바꾸어 찾아야 할 사람이 있는데, 갑자기 적들이 몰려와 심적으로는 괴로웠음을 밝혔다. 이에 상티아는 눈을 크게 뜨면서 나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찾아야 할 사람? 남극의 금지된 섬으로 갔다는 사람 말고, 또 찾아야 할 사람이 생긴 거야?"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 이라고 답한 다음에 일단 내려가고 난 이후에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하자는 말을 건네고서 먼저 시가지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이에 상티아는 알았다고 답하였다. 그 이후, 그로부터 뒤따라 내려가겠음을 밝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후, 나는 시가지의 우측 길 일대를 돌아다니며 르야나를 찾으려 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나를 거리에 서 있던 금발의 소녀가 나를 발견하자마자 나를 향해 뛰어오는 모습을 발견하고서, 곧바로 그를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그와 마주치자마자 그의 가녀린 두 어깨를 두 팔로 끌어안으며 외쳤다.
  "미안해, 지금까지 혼자 남겨두고 이곳저곳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어서."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을 거야. 굉장히 위험해 보였거든. 어쩌다가 네 모습을 봤는데, 누군가가 너를 도와주기까지 했을 정도라면, 보통 일은 아니었을 것 같아."
  끌어안기며 르야나는 나에게 온화한 목소리를 내면서 나를 위로하는 말을 건네었다. 그 후, 나는 그의 오른손을 나의 왼손으로 잡은 다음에 그를 이끌고 남쪽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어느새 착지하여 날개를 감춘 채, 나를 바라보며 서 있는 상티아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그는 오른손에 들고 있는 창을 바닥에 짚은 채, 왼손을 허리에 올린 채, 르야나를 데리고 자신의 곁에 이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지금 네가 데리고 있는 아이가 네가 찾고자 했던 또 다른 사람이야?"
  "응." 그 물음에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하였다. 그 후, 상티아는 르야나의 모습을 잠시 보더니, 환하게 미소를 띠면서 감탄의 말을 건네었다.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예쁘게 생긴 아이네."
  그리고 그 말에 이어서 "공주님 같잖아." 라고 말하였다. 이에 나는 멋쩍게 웃으면서 "그래?" 라고 물었다. 그 이후, 상티아는 르야나가 자신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는지, 눈을 크게 뜬 이후에 무슨 이유 때문인지 나에게 시선을 향하려 하면서 물었다.
  "나타라, 이 아이의 이름이 뭔지 알고 있어?"
  "응, 르야나라고 해." 그 물음에 나는 우선 그렇게 답을 하고서 이어서 르야나에게 그가 바라보고 있는 이가 어떠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려 하였다. 그러면서 루데스라는 섬의 중앙에 위치한 라메샤라는 도시 부근의 해안에서 살고 있으며, 이름은 상티아라는 사실은 알려주었지만, 그의 온전한 이름 중 둘째 이름과 성은 기억이 나지 않아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르야나가 나에게 물었다.
  "나타라, 저 분은 상티아라는 이름만 가지고 계신 거야?"
  이에 나는 "아니." 라고 답하였다. 그 때, 상티아가 눈을 가늘게 뜨는 모습을 보이더니, 벌써 잊었느냐고 묻고서, 곧바로 자신의 나머지 이름을 밝혔다.
  "가브린 라셀른이야. 다음에는 확실히 기억하라고."
  그 후, 나는 르야나에게 환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알겠지?" 라고 물은 다음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응." 이라고 답을 하였다. 그러자 상티아는 르야나에게 이전에 자신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르야나는 얼굴을 붉히더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면서 답하였다.
  "아, 그게....... 당신께서....... 아름다우신 분이시라서......."
  "내가?" 이에 상티아는 눈을 크게 뜨면서 물었다. 이에 나는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볼 수도 있다고 말하고서, 상티아에게 르야나가 무슨 이유로 남쪽의 시가지에 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 주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설명을 마치자, 상티아는 놀라면서 "그런 일도 있었어?" 라고 물은 후에 곧바로 르야나의 모습을 잠시 보다가, 다시 나에게 시선을 향하며 르야나에 대해 대단한 아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후, 그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물었다.
  "그래서 르야나의 동생을 찾아주기 위한 일도 하고 있구나."
  "그렇지." 그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로 답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납치된 일이 전부 '루시페르' 라는 이름의 악마와 관련이 있는 듯 하며, 금지된 섬에 있다기에, 그 섬으로 가야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 때, 상티아가 나의 모습을 보면서 물었다.
  "하지만, 르야나는 싸울 수 있는 힘이 없잖아. 게다가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지도 않아서, 데리고 가면서 적과 싸움을 행하려 하면 부담이 보통이 아닐 텐데, 금지된 섬으로 가려면 많이 힘들 것 같지 않아?"
  이에 나는 어쩔 수 없다고 답하고서, 힘들더라도 지키면서 동생인 카티샨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감이 옳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상티아는 허리에 올리고 있던 왼손을 내리고서 걱정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채, 나에게 제안의 말을 건네었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발라가 데리고 있도록 하거나, 리렌 씨의 처소에 머무르도록 한 이후에 사태 수습이 되면, 만나러 가게 해도 되잖아."
  "그렇기는 한데......." 그 말을 듣고서 나는 곧바로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후, 나는 정령을 통해 아발라와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상티아가 내 곁에 이르렀으며, 내가 데리고 있는 이를 리렌이나 그의 곁에 머무르도록 하려 한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아발라는 곧바로 나에게,
  "그렇다면, 일단 상티아로 하여금, 르야나라는 그 여자아이를 리렌 씨께서 머무르시고 계시는 회관에 머무르도록 해. 혼자 싸움을 행하는데, 여린 여자아이까지 데리고 있으면 '굉장히' 위험하니까. 그 이후에, 너의 곁에 르야나가 머무르게 하고 싶다면, 금지된 섬에 이를 즈음에 나에게 연락을 해서 나나 상티아가 데리고 가는 방식으로 너와 함께 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르야나는 내가 보기에는 상티아와도 대략 비슷한 나이 대에 해당될 아이일 거야. 그러하니까, 상티아에게도 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친구와 같이 대할 수 있도록 해, 알았지?"
  라고 말하고서 곧바로 나에게 르야나와 상티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상티아와 르야나, 두 아이는 보아하니, 서로 친해질 가능성이 무척 높아 보이더라. 둘 만 함께 있어도 괜찮을 거야. 상티아도 기본적으로 착한 이이니까, 잘 대해 주겠지."
  그러자 나는 놀라면서 아발라에게 지켜보고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곧바로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리렌도 자신의 정령을 통해 나와 르야나가 만난 일 등을 알고 있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말을 듣고서 나는 상티아에게 르야나는 나와 마찬가지로 그와 비슷한 나이 대의 사람임을 밝히고서, 그를 대할 때에는 친구처럼 대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상티아는 그러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고서 알았다고 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르야나에게 같은 부탁의 말을 건네었고, 이에 르야나 역시 알겠다고 답하였다.
  그렇게 르야나의 화답까지 들은 후, 나는 상티아로 하여금 르야나를 리렌의 집회소로 데려가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려 하였다. 하지만 곧 그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면서 아발라에게 잠깐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는 상티아에게 르야나를 데리고 있으면서 자신을 뒤따르도록 하라고 말한 다음에 아발라에게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렸다.
  "위험하겠지만, 상티아도 나를 돕기 위해 나선만큼, 일단 르야나가 상티아에 안겨 있는 등의 방식을 택하면서 나와 함께 여행을 하도록 할 생각이야. 상티아가 뒤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르야나를 지켜주고 있으면 내가 앞장서서 적과 맞서고 있어도 큰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겠지."
  그리고서 잠시 가만히 있다가, 아발라에게 정령을 통해 말하였다.
  "다른 때라면 모를까, 지금은 나도 르야나라는 여자아이와 함께 있고 싶어. 르야나 역시 나와 함께 있기를 바라고 있겠지. 그 바람을 저버리는 일은 못 하겠어."
  이에 아발라는 "그렇구나." 라고 말하고서,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에,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르야나를 데리고 가려 했었구나."
  라고 말한 후에 알았다고 답하고서 따로 지켜줄 사람도 있는 만큼, 르야나에게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서 도시에서의 일을 마치고, 금지된 섬으로 나아가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바로 화답을 하고서 상티아로 하여금 르야나와 함께 있도록 한 후에 자신을 잘 따르도록 하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르야나에게 문제가 생기면 상티아가 책임을 지라고 강한 목소리로 말한 후에 상티아가 그 말에,
  "알았어, 책임지고 르야나를 지키도록 할게."
  라고 화답을 하자마자 건너편에 보이는 시가지의 중심가로 추정되는 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싸움을 시작한다." 라는 말을 자그마한 목소리로 한 이후에 날개를 바로 펼치려 하면서 잠시 눈으로 덮인 길을 뛰어갔다가 곧바로 길을 박차고 날아오르기 시작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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