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V. Violet Ruins : 4


  문 너머의 구역은 이전에 지나친 구역과 비슷하게 천장과 벽은 매끈하였으나, 바닥은 네모난 돌의 무리로 이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긴 간격을 이루며 좌측과 우측의 벽에 둥근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바닥 중앙부의 곳곳에 악마의 문장들이 그려진 판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이전에 지나친 구역과 달랐다. 벽과 바닥 등의 모양을 제외하면 첫 번째 구역과 비슷하다고 여길만한 곳이었다.
  "이전에 있었던 곳과는 많이 다른 곳으로 왔네."
  그 모습을 보며 르야나가 그렇게 말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 이라고 답하였다. 그 이후, 르야나는 나에게 아직 아발라 등을 만나려면 멀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조금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다음에 둘이 헤어진 길이 서로 대칭이라면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기는 할 것이라는 추측의 말을 건네고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무렵, 나를 향해 나와 키가 비슷한 갑주형 비행체 수십 여 개가 한꺼번에 나를 향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하나의 붉은 비행체를 네 푸른 비행체들이 둘러싸는 작은 무리나, 하나의 푸른 비행체를 네 붉은 비행체들이 둘러싸는 작은 무리들의 집합으로 구성된 그 무리는 무리의 대열을 유지하면서 각자의 전방을 향해 돌진, 전방에서부터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나에게 접근하면서 어깨에 달린 포에 빛을 발하면서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앞서는 무리는 주변 네 비행체들을 하늘색 원들로 가리키고 하나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그들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제거하고, 하나 남은 가운데의 비행체를 거대한 얼음 파동을 발사하여 타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제압하고, 뒤 이어 나타나는 작은 무리들은 3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로 제압해 갔다. 중심에 위치한 붉은 비행체만 남기고 모두 파괴시킨 후에 중심의 두 비행체를 좌측의 것부터 전방을 향해 발사되는 얼음 칼날들로 공격, 중심부를 폭파시켜 추락시킨 후에 뒤 이어, 우측의 비행체를 같은 방식으로 공격해 사라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제거하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푸른 비행체가 중심을 이루는 다섯 비행체의 무리는 우선 그 무리를 향해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덩어리를 던지는 방식으로 공격하였다. 그리고 그 덩어리가 비행체들의 무리에 닿아 큰 폭발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붉은 비행체들이 타격을 받아 각자 구름의 기운이 머무르는 곳을 벗어나 각자의 양 어깨에 장착된 포로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가느다란 칼날들을 일렬로 발사하기 시작하자 나는 우선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든 채, 두 팔로 르야나를 안은 다음에 칼날들이 날아들지 않는 푸른 비행체 바로 왼편 옆에 이르고서 정령으로 하여금 얼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파동을 각 붉은 비행체를 향해 하나씩 방출하도록 하였다.
  각 붉은 비행체를 향해 하나씩 날아간 파동에 의해 타격을 받은 붉은 비행체들은 가슴 부분에서 폭발을 일으키고 그 부분에서 빛을 발하더니, 일제히 폭발, 그 이후에 모습을 감추었다. 그 이후, 나는 하나 남은 푸른 비행체를 푸른 번개 줄기로 집중 공격, 폭파하여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 이후에도 나는 나를 향해 몰려오는 5 명씩 무리를 이루는 비행체들과의 싸움을 이어갔고, 결국 뒤에 남은 세 무리를 제거하여 거대한 무리를 이루는 작은 무리 전체를 제거하였다.
  그 무리가 사라지고서 나는 르야나가 다시 나의 우측 곁에 있도록 한 이후에 그에게 나의 뒤를 따르고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다른 이들과 만날 수 있게 될 거야, 그러니까 그 때까지는 힘들어도 참아야 해."
  라고 말하였고, 이에 르야나는 "알았어." 라고 답을 하고서 나를 따라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한 일이 있은 직후, 나는 나의 우측에서부터 좌측으로 나아가는 원반형 비행체들을 전방으로 발사되는 푸른 번개 줄기들로 공격, 전부 파괴시킨 다음에 나의 바로 앞에서 원을 그리면서 시계 방향으로 돌며 가끔씩 전방을 향해 발사하는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짧은 칼날로 나를 위협하려 하기도 하였으나, 세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 중 좌측과 전방으로 나아가는 바람 칼날들에 의해 금방 제압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푸른색을 띠는 용이 나에게 머리를 향하면서 나타났고, 아래에서도 두 마리 붉은 용들이 낮은 곳에서부터 푸른 용의 곁으로 다가오려 하였다. 그 용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우선 용에 의한 공격으로 르야나가 위험해질 것에 대비, 그로 하여금 통로 왼편에 서 있는 기둥 뒤쪽에 숨어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 말을 따라 르야나가 통로 왼편의 기둥 뒤에 숨어 있은 직후, 나는 붉은 용들이 다가오기 전에 푸른 용부터 제압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서 푸른 용이 입에서 내뿜는 푸른 불꽃을 용의 오른쪽 날개 앞으로 움직여 피하고서 우선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는 푸른 번개 줄기를 지팡이를 통해 방출, 그 날개에서부터 파란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이 발생, 오른쪽 날개가 잘라지고 그 일부가 사라지고서야 공격을 멈추었다.
  한쪽 날개가 잘려나간 후, 그 상황 하에서도 공중에 뜨고 있는 용의 머리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나는 그 원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푸른 낙뢰가 떨어지도록 하였다. 이어서 용의 머리로 낙뢰가 떨어지고, 그로 인한 충격을 받은 용은 한 차례 괴성을 지르더니 머리에 푸른 기운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천천히 공중으로 상승하고 잇던 붉은 용은 어느새 푸른 용의 근처에 와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두 마리 붉은 용들과 맞서는 일이 있기 전에 서둘러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푸른 용을 계속 공격하려 하였다.
  그 무렵, 나는 용의 입에서 다섯 방향으로 발사되는 불꽃들 사이에 있으면서 정령에서부터 발사되는 푸른 번개 줄기로 용의 남은 왼쪽 날개를 공격하고 동시에 지팡이로 전방을 향해 갈라지는 번개 줄기를 모아 푸른색을 띠는 굵은 번개 줄기를 방출, 용의 머리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결국, 붉은 용들이 푸른 용 바로 뒤쪽에 머무르기 시작하였을 무렵, 용의 머리가 먼저 폭발하고, 이어서 용의 오른쪽 날개가 찢겨지면서 용은 머리를 비롯한 전신에서부터 폭발을 계속 일으키며 지면으로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한 차례 폭음을 들으며 나의 앞으로 다가온 붉은 용들과 맞서게 되었다. 붉은 용들은 처음에는 각자의 입에서 각자의 전방을 향해 붉은 화염을 내뿜으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는 동안 나는 두 용이 통로의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로 서로 대칭이 되도록 움직이고 있는 광경을 그들을 공격하지 않고,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하다가, 그들이 서로 가까워지려 할 즈음에 그들을 향해 접근하기 시작, 그들이 아주 가까워졌을 무렵에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며 얼음의 기운이 나의 주변 일대로 확산되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를 중심으로 얼음의 기운이 주변 일대로 퍼지면서 용들의 신체 일부가 얼음 속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일부 날개와 꼬리가 움직일 수 있기는 하였으나, 다른 쪽 날개가 얼음 속에 갇힌 탓에 움직이는 속도는 이전보다 현저히 느려졌고, 머리가 얼음에 갇힌 탓에 그들은 공격을 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후, 나는 지팡이의 끝에서 칼날이 생겨나도록 한 후, 두 손으로 지팡이를 잡고 두 용의 목을 한 번씩 칼로 내리치려 하였다.
  우선 좌측에 위치한 용의 목을 얼음 채로 내리치려 하였으나, 그 일이 만만하지는 않았다. 얼음만 쪼개졌을 뿐, 용의 목은 아무렇지 않았던 것이었다. 결국 얼음의 속박에서 해방된 용은 격렬히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나를 향해 격렬한 화염을 뿜어내려 하였고, 이에 나는 다급히 위로 움직였다가, 곡선을 그리며 그 용의 왼편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 용은 격분하는 듯이 몸을 흔들어 자신의 날개에 붙은 얼음들을 깨뜨리려 하였으나, 그 일만큼은 잘 되지 않았는지, 얼음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 이후, 나는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들면서 지팡이 끝에서 생겨난 칼날이 다시 사라지도록 한 이후에 정령으로 하여금 공격 대상을 추적할 수 있는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덩어리들을 불러오도록 하였다. 그 이후, 정령은 4 개씩 구름 덩어리를 불러오면서 용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구름 덩어리는 왼쪽 날개가 얼음에 갇혀 움직임이 둔해진 용을 곧바로 추적하여 타격을 가하였고, 이에 용 역시 5 개씩 불꽃들을 전방으로 발산하는 방향으로 방출하는 일로써 나에 대한 공격을 행하였다.
  그러다가 용이 공격을 멈추었을 때가 되자 나는 다시 지팡이에서 다시 칼날이 생겨나도록 한 이후에 그 칼날을 용의 입 안으로 찔러 넣으려 하였으나, 용이 재빨리 입을 닫아버려 그 일은 결국 실패하였다. 그 때, 용의 오른쪽 날개에서부터 붉은색을 띠는 짧은 칼날들이 다섯 방향으로 하나씩 나아가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고, 나는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위험을 벗어난 후에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오른쪽 날개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 날개를 칼로 내리쳐 날개를 잘라내었다.
  그렇게 왼쪽 날개를 사용하지 못하는 용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후, 나는 남은 왼쪽 날개를 향해 접근하려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나를 향해 날아오는 화염을 위로 뛰어올라 피한 다음에 지팡이를 두 손으로 높이 들고,  얼음 채로 칼날로 강하게 내리쳤다. 그 후, 얼음이 쪼개지면서 날개가 칼날에 의해 잘라졌고, 그와 함께 날개는 쪼개진 얼음 덩어리의 일부와 함께 지면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 남은 얼음 덩어리들이 떨어지면서 용은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으나, 양 날개가 모두 잘린 이상, 비행은 불가능했다. 두 날개를 찢은 나에게 마지막으로 화염을 뿜어내면서 지면으로 추락하였다. 그렇게 추락하는 용의 마지막 화염을 아직 얼음에 머리와 오른쪽 날개가 갇혀있는 용의 곁에 이르러 피하면서 나는 지면에 추락한 용이 폭발하여 바로 아래의 작은 기둥을 파괴하는 광경을 잠시 보았다.
  그 이후, 나는 우측에 위치한 용의 왼쪽 날개를 칼날로 내리쳐 잘라내고, 이어서 날개를 가두는 얼음과 함께 오른쪽 날개를 칼날로 내리쳐 오른쪽 날개 역시 잘라낸 다음에 곧바로 왼편 기둥을 향해 돌아서서 숨어있는 르야나를 불러 그가 나의 곁으로 돌아오도록 하였다.
  "르야나! 이제 끝났으니까, 어서 나의 곁으로 돌아와!"
  이에 르야나는 기둥에서 다시 나와 나의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나의 모습을 보더니, 밝은 목소리를 내어 "무사했구나." 라고 말한 다음에 자신더러 기둥 뒤에 숨어있으라고 말한 탓에 내가 큰 위험에 처할 줄 알았다고 말하였다. 이에 나는 밝게 웃으면서 "그러한 일은 없지." 라고 말한 다음에 잠시 고개를 돌려 아직 얼음 속에 갇혀있는 용의 머리를 보다가, 다시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돌아서면서,
  "이제 빨리 이 곳을 지나가도록 하자."
  라고 말하며 속도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고, 이에 르야나는 그러한 나의 뒤를 따라 나와 비슷하게 속도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 용을 지나쳐 갔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용을 지나친 이후, 나는 나의 바로 앞에 하나의 자그마한 푸른 빛이 생겨나고, 이어서 그 빛에서부터 전방의 네 방향으로 하나씩 빛이 생겨나더니, 잠시 후, 네 개의 빛이 푸른 빛과 그 빛을 연결하는 파랗게 빛나는 실로 변하고, 이전에 나타난 빛이 투명한 구체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생겨난 구체를 중심으로 도는 파랗게 빛나는 실에 매달린 구체들은 모였다가 중지하고, 흩어졌다가 다시 중지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움직임을 드러내면서 움직임을 멈추는 동안 파랗게 빛나는 원형 파동이나 푸른 광선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의 앞에 있으면서 그 모습을 보는 동안 나는 투명한 구체의 모습을 보면서 이전의 구체와 달리 바로 중심부를 집중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중심부를 파랗게 빛나는 번개로 공격해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구체에서부터 하나 혹은 두 개씩 나의 키만한 직경을 가진 푸른 구체들이 방출되어 천천히 나를 향해 나아갈 때도 있었으나, 그 때마다 공격을 중단하고 정신을 집중하여 광선 혹은 파동과 구체의 틈새로 들어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구체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고, 그와 함께 푸른 구체들이 일제히 푸른 불꽃과 폭풍을 발산하며 폭발하면서 파랗게 빛나는 실들이 사라지더니, 이어서 구체에서부터 천장과 두 벽에 닿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격렬한 불꽃이 막대한 폭풍과 강대한 폭음을 방출하면서 발생, 주변 일대를 휩쓸었고, 그렇게 구체는 소멸하였다.
  구체 소멸 후, 구체가 자리잡고 있던 곳에 파랗게 빛나는 작은 수정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수정의 곁으로 나아가 그것을 왼손으로 쥐었다. 그 때, 나의 뒤를 따르던 르야나가 나의 왼편 곁에 이르더니 나에게 물었다.
  "그 수정, 방금 전에 나타났던 것의 동력원이었을까."
  "그러할지도."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답하고서 일단 중요한 물건인 것 같으니 가지고 가도록 하겠음을 알렸다. 그 때, 르야나가 한 손에 하나씩 물건을 들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더니 불편해 보인다면서 수정을 자신에게 건네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하였다. 이에 나는 잘 가지고 있어달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왼손으로 수정을 건네었고, 이에 르야나는 두 손으로 수정을 가진 다음에 오른손으로 수정을 꼭 쥐고 있으면서 미소를 띠며,
  "잘 가지고 있을게, 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이니까."
  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왼편 곁에 이른 르야나와 함께 다시 앞으로 길을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구체가 사라진 이후에는 적들이 나타나는 일이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상대한 세 마리의 용들이 쓰러진 후에는 통로 내에 위치한 모든 적들이 괴멸된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긴장을 잠시나마 풀어도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서 평안한 마음을 가지고 비행을 행하였고, 르야나 역시 나의 오른편 곁에 있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이제 당분간 적들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말하였다.
  "혼자서 싸우느라 힘들었을 텐데, 지금까지 고생 많았어, 나타라."
  그러한 나에게 르야나가 온화한 미소를 띠며 말하였다. 그 때, 뒤에서 무언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음이 사라진 후, 용이 지면으로 추락하면서 울려 퍼진 소리인 모양이었다.
  그 폭발 소리가 들려온 후, 나는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답하고서, 고생은 오히려 위험을 이리저리 피하고 다녔을 르야나가 더 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르야나는 나에게 아발라에 관한 물음을 건네었다.
  "아발라와는 언제부터 친하게 지내기 시작한 거야?"
  그 물음에 나는 잠시 과거의 기억들을 되짚으며 아발라와 친해지기 시작한 시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중요한 계기가 된 하나의 일을 떠올리고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80 여 년 전의 일이야. 집에서 홀로 살다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게 되었지. 그러면서 이 마을 저 마을을 전전하면서 한 달 정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찾으려 하다가, 아세라이아라는 마을에 이르렀을 무렵, 나와 나이가 비슷한 여자아이를 만나 나의 어려운 실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고, 그 말을 듣자마자 그 여자아이가 나를 몇 달 간, 자신의 집에 살게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지, 그러면서 그 여자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일이나 좋아하는 일 그리고 그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고."
  그러자 르야나가 나의 모습을 보면서 물었다.
  "그 여자아이가 지금의 아발라로구나?"
  "그렇지." 그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답한 다음에 이전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이전보다 약간 더 밝아진 목소리를 내어 르야나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나는 여러 번 선물을 갖다주면서 나와 함께 살았던 아발라에게 보답을 해 주었고,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면서, 서로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지. 그 이후에도 아발라는 겨울이 될 때마다 정기적으로 먹을 것을 가지고 찾아오거나 식량을 보내주는 일을 해 주고 있어. 그리고 언제나 집으로 찾아와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게 되었지, 나와 아발라는 그 정도로 아주 친해지게 되었어."
  그리고서 아발라에 대해 몇 마디 말을 더 하였다.
  "가끔 화를 내기도 하고, 곤란한 모습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친구야, 내가 곤란한 일을 겪었을 때, 바로 도움을 주기도 하였고. 이전에 루시에나라는 이가 산길을 홀로 헤매고 있을 때, 그를 구해주고, 나의 집을 소개시켜 준 이도 아발라야."
  그 이후, 르야나는 나에게 일전부터 내가 언급하던 루시에나라는 이에 관한 물음을 건네었다.
  "그런데, 루시에나라는 분은 어떻게 나타라의 집에 계시게 된 거야? 이야기를 들어보니, 산길을 홀로 헤매다가 아발라의 도움을 받아 나타라의 집으로 들어서게 된 것 같은데."
  "맞아, 본래는 산길을 헤매고 있었대. 산길을 정처 없이 헤매고 있다가, 처음 내가 그를 발견하였을 때에는 여름에 비가 오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 그 이후, 내가 아발라와 함께 구원에 나섰을 때, 아발라가 혼자 그를 구해서 나의 집으로 데려다 주었어."
  "그렇다면, 그 분께서는 무슨 일로 길을 헤매고 계셨대?"
  "잘 모르겠어. 얼굴 표정이 침울하기도 해서,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방랑을 하고 있는 듯해 보였지만, 그 이유에 관해 정말로 아무것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었어. 그에 대해 아발라는 나에게 말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나중에 정이 들었을 때, 천천히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나에게 말하였고, 그 이후, 나는 그에게 그가 방랑을 하고 있던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지."
  르야나가 물음을 건넨 후, 나와 르야나는 서로 묻고 답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그 이후, 나는 다소 어두워진 목소리를 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확실한 것은 루시에나가 가끔씩 홀로 있으면서 무언가 깊고 슬픈 생각에 잠겨있을 때가 있었다는 것이었어.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듯이, 그리고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지만, 바라는 것을 이루지 못하는 듯이. 하지만 그런 생각에 잠긴 그의 마음을 알고 싶어도, 나는 전혀 알지 못했지. 진심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야. 나와 깊이 정이 들었을 때에도 슬픈 상념에 관해서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어, 정말로."
  그 이야기를 르야나는 말 없이 듣고 있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와 르야나는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가 건너편에 이전에 마주쳤던 적들과는 다른 모습을 한 두 사람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르야나에게 누가 나와 그에게 다가올지 모르므로, 일단 경계를 하고 있도록 하겠음을 그에게 알렸다.
  그러다가 마침내 왼편 벽의 한 곳에 아치형의 굳게 닫힌 문을 지나칠 무렵, 나는 나를 향해 다가오는 이들의 모습을 분명히 보게 되었다. 아발라와 대검을 오른손에 들고 있는 레하라였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내가 반가워 할 무렵, 아발라가 나를 향해 오른손을 높이 들고 흔들며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내었다.
  "나타라! 나 여기 있어!!!"
  "아발라, 무사했구나!!!"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곧바로 크게 목소리를 내어 화답한 다음에 문의 근처에서 아발라와 레하라가 나의 곁으로 오기를 기다렸다. 그 후, 아발라는 나의 곁으로 오면서 자신을 따르는 레하라에게 잠시 고개를 돌리며 그에게 밝은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제가 말씀드렸었지요? 그 아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시련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확실히, 그러하네요." 이에 레하라는 환하게 웃으며 그의 말에 대한 답을 하였다. 그 때, 르야나가 나의 모습을 보더니 밝게 미소를 지으며 "정말 금방 나의 곁으로 왔구나."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나는 밝게 웃으며 "그렇지." 라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나의 곁에 이른 아발라는 이전과는 다르게 아주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레하라 씨와 함께 길을 가면서 내심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그 기대대로 무사히 이 곳으로 와 주어서 정말 다행이야, 나타라. 그 정도면 루시에나를 구출해서 집으로 데려가 줄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봐도 무방하겠는 걸."
  그리고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우선 앞에 있는 문을 열도록 하자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전에 떠나야 할 사람들을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의 곁에 있는 레하라와 자신을 마주보고 있게 된 르야나를 지목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였다. 이에 레하라가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아발라는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그 이유를 바로 밝혔다.
  "아마도 이 곳이 아스모데오라는 유적의 기사단을 이끄는 자가 머무르고 있는 곳일 거예요. 그 아스모데오라는 자를 저와 나타라 둘이서 처단하기 위한 일이지요. 둘이서 해야할 일이에요. 이제 비보를 찾아야 할 사람은 저와 나타라 두 사람이니까요."
  그러자 르야나가 아발라에게 "자신 있겠어?" 라고 묻자, 아발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이라고 답하고서 르야나를 지키면서 적들을 헤치고 길로의 진입을 행하는데 성공한 나라면 다음의 시련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고서 크게 걱정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서 레하라에게,
  "르야나를 데리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주세요. 저와 나타라가 곧 괴수를 파괴하고, 돌아올 테니까요."
  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레하라는 흑청색을 띠는 표면에 하얀색으로 용의 그림이 그려진 문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알겠다고 답을 하고서 그 답에 덧붙이는 말을 하였다.
  "확실히, 저 문을 통해 아스모데오의 어전으로 들어설 수 있어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아스모데오 휘하의 기사들과 맞서야 하지요. 그리고 아스모데오의 옥좌와 이어진 문은 평소에는 굳게 닫혀져 있어서 악마 휘하의 기사들도 함부로 열 수가 없어요, 그 문을 열기 위해서는 세 개의 수정이 필요하지요."
  그리고서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혹시 수정 비슷한 것을 발견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는 르야나에게 손에 들고 있는 수정을 건네달라고 부탁하고서 그로부터 왼손으로 수정을 건네받고, 그것을 보여주면서 레하라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이 파랗게 빛나는 수정을 말하는 것인가요?"
  "예, 각 길목에 말파스 그리고 할파스 군단의 수장이 수정을 하나씩 품고 있었는데, 잘 가지셨네요. 그리고 친위 군단의 수장이 하얗게 빛나는 수정을 가지고 있지요. 그 수정들을 문에 '파란색 - 하얀색 - 빨간색' 의 순으로 끼우면 문을 여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물음에 레하라는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대답으로써, 수정에 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아발라가 자신이 오른손에 쥐고 있는 붉게 빛나는 수정을 보여주며, 자신도 하나 가졌음을 알렸다. 그리고서 군단의 수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혹시 너도 보았을지 모르겠는데, 여태껏 발견하였던 투명한 구체들이 실은 유적 내 경비 군단과 말파스 그리고 할파스 군단의 수장으로서 각각 파란 수정과 붉은 수정을 품고 있었다고 해. 아스모데오의 직접적인 제어를 받는 구체의 에너지에 의해 군단 휘하의 기사들이 움직일 수 있으며, 그들이 파괴되면 군단 자체가 소멸하게 된다고 해. 이제 여태껏 보았던 적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을 거야, 아스모데오가 새로 구체를 만들지 않는 한."
  그러자 나는 아발라에게 그렇다면, 르야나에게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으리라고 말하였다. 이에 아발라는 나를 향해 돌아서고서 환하게 웃으며 "그렇지." 라고 답을 한 다음에 다시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레하라가 가르쳐 주었음을 언급한 후에 문은 두 사람이 문의 좌우에 위치한 보라색 보석으로 이루어진 판을 누름으로써 열 수 있음을 알렸다. 그 이후, 아발라는 레하라를 향해 돌아서더니 레하라로 하여금 르야나를 데리고 돌아갈 것을 부탁하고서, 이에 레하라는 알겠다고 답을 하고서 내가 나아간 길을 따라 유적을 나서는 길을 나아가기 시작하며 나와 아발라의 곁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 이후, 레하라의 르야나에게 이제 적은 나타나지 않으니 적이 나타나는 일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이후, 아발라는 어서 아스모데오가 위치한 곳으로 가자고 나에게 말한 후에 곧바로 나에게 문의 왼편을 바라보라고 말하였고, 이후 내가 문의 왼편에 위치한 마름모 형 판상을 이루는 보라색 보석을 발견하였을 때, 보석으로 이루어진 판을 발견하였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내가 그렇다고 답하자 신호를 낼테니 '셋' 할 때, 판을 누르라고 말하였다.
  "좋아!" 그 말에 내가 그렇게 답하자, 이후, 아발라는 문 오른편의 근처로 나아간 다음에 "시작한다!" 라고 신호를 보내겠음을 알린 다음에 큰 목소리를 내어 외쳤다.
  "하나~! 둘~! 셋!!!"
  그 중 "셋!!!" 이라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재빨리 수정을 쥔 손으로 네모난 판을 강하게 눌렀다. 그리고 잠시 후, 굳게 닫혀있던 문의 좌우 부분이 돌과 돌이 마찰을 일으키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양 옆으로 밀려나며 문 너머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아발라와 함께 문 너머의 통로로 들어선 이후, 속도를 크게 내어 통로의 끝을 향해 돌진해 나아가려 하였다.

  통로로 들어선 이후, 나는 아발라와 함께 통로를 가로막고 있는 나와 키가 비슷한 푸른색 갑주형 비행체과 붉은색 갑주형 비행체들을 상대하기 시작하였다. 주머니에 파랗게 빛나는 수정을 집어넣고 지팡이를 두 손으로 잡으며 지팡이에서 나타난 칼날로 비행체들을 파괴해 가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 하였고, 아발라는 정령을 활용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계속 방출, 주로 숫자가 많은 푸른 갑주형 비행체들을 제거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아발라에게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앞에 위치한 하얗게 빛나는 구가 달린 푸른 구조물들을 정령으로 하여금 푸른 번개 줄기를 방출하여 파괴하여 격렬한 화염과 폭풍을 방출하도록 하면서 그 물음에 화답하였다.
  "이미 나는 네가 르야나를 데리고 가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루시에나를 구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르야나 같은 이를 지켜주는 일부터 행해야 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겠지, 그렇지 않아?"
  "그랬었지, 하지만 그로 인해 따로 지켜주는 이가 없는 상황 하에서 르야나가 위험에 처할 것이 두려웠어."
  "그래서 내가 너의 마음을 독려하려 한 거야, 루시에나를 지켜줄 자격을 논하면서. 그러면서 내가 한 말에 자극을 받아 네가 본래 하려 하였던 일을 행하며, 르야나를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행하도록 하였지, 진심으로 화를 내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나는 너를 굳게 믿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다행이야."
  화답을 한 이후, 나와 잠시 대화를 주고받던 르야나는 자신의 앞에 위치한 붉은 갑주 차림을 한 비행체를 향해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연사하며 그것의 가슴 부분을 폭발시켜 그것이 추락하도록 한 이후에 밝은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말하였다.
  "나타라, 진심으로 누군가를 구해줄 수 있는 이는 그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는 이이다. 라고 말한 것, 기억나? 그러면서 말했잖아, '다른 이들은 특정인을 흉내낼 수는 있어도, 특정인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라고."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응." 이라고 화답하였다. 그러자 아발라는 나에게 밝은 목소리를 유지하면서 그 말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말이 확실히 맞아. 루시에나를 진정한 마음으로 구원할 수 있는 이는 나타라, 너뿐일 거야. 나도, 레하라 씨도 아닌 너 말이야. 그러하기에, 나는 네가 너 자신의 힘으로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기를 원하였어. 그런데, 이제 그러할 수 있게 되었으니, 내가 너를 이끌어 줄 일은 없다고 생각되네."
  그리고서 지금의 나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기에, 앞으로는 항시 나를 도와주거나, 지켜보기만 해도 될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그러면서 자신이 나에게 가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진심으로 당부하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알았어, 꼭 그렇게 할게." 라고 진지한 목소리를 내어 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칼날로 통로 끝에 위치한 열려 있는 문을 가로막고 있는 붉은 갑주형 대형 개체의 목을 자르고, 이어서 가슴을 깊숙히 찔러 가슴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 추락하도록 하였다. 그리고서 그것 너머에 위치한 문을 지나 문 너머의 공간으로 아발라와 함께 이르려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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