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lphid 4th - 4. Green Plains, Dark Blood : 10


  한편, 클라리스는 자신이 가슴 높이로 올린 왼손의 손등 위에 작은 새를 올리고, 그 새가 지저귀며 다른 새들을 불러와 자기 주변을 맴돌게 하는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으며, 그런 모습을 미라가 오른편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역시 그 풍경을 보면서 조용히 미소를 띠고 있었으니, 그 모습이 그에게도 즐겁게 보였던 것 같았다.
  그러다, 일행과의 대면을 직감했는지, 클라리스는 손등에 올린 새를 팔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리며 떠나 보내고, 그 후, 다른 작은 새들도 떠나가는 새와 함께 숲의 나뭇가지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는 것으로, 그 새를 따라가려 하자, 바로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나를 비롯한 일행 쪽으로 돌아서려 하였다.
  "또 뵙게 되었네요." 클라리스가 말을 걸었다. 이후, 클라리스는 미라와 함께 조용히 발걸음을 앞길 쪽 (동쪽) 으로 옮기기 시작하고, 이에 나 역시 다른 이들을 이끌고 그런 클라리스를 따르기 시작했다.   "미라 씨는 지금 괜찮나요? 여러모로 심란하실 것 같아 보였는데."
  동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아네샤가 바로 질문을 했다. 이전에 대면해서 잠깐 대화를 시도해 보기도 했었지만, 그럼에도 미라의 상태에 대해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그와 동행하고 있었을 클라리스에게 우선 그에 대해 물어보려 한 것.
  그 물음에 클라리스가 답하기를, 자신도 그럴 것 같아서 많이 걱정했으며, 그래서 그의 모습을 곁에서 늘 지켜보려 했으나, 금방 괜찮아졌고, 그래서 혹시 싶을 때가 있을 것 같아, 걱정 되어서, 계속 옆에 붙어 있으려 하기는 해도, 특별히 큰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자신이 가진 검에 대한 애착이 생겨난 것 같기는 했어요. 좋은 것인지, 아닌지 아직은 판단이 잘 서지 않아서 그것이 하나 남은 걱정 거리이기는 해요."
  라고 이후의 삶에 대한 걱정 거리를 드러내기는 했다.
  "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러자, 세미아가 바로 클라리스에게 그렇게 말했다. 나를 비롯한 이들 역시 지켜본 바가 있는 만큼, 미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렇게 클라리스의 답변을 들은 이후, 나는 미라에게서도 이야기를 들어보려 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질문을 했다, 그 검에 깃든 혼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고 물어보려 한 것.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할 일을 해야 한 거예요." 그 물음에 미라는 조용히 미소를 띠며, 답했다. 그 미소는 자세히 보니, 마냥 밝지만은 않았으며, 다소 착잡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천국에도, 지옥에도 선택받지 못한 혼으로 오랫동안 세상을 괴로움 속에서 떠돌았을 거예요. 죽지 못하는 삶 아닌 삶을 보냈을 그에게 더 괴로울 일이 과연 있을까, 싶기는 해요."
  이어서 말하기를, 적어도 검이 자신에게 있는 한, 소얀의 혼은 더 이상 세상을 떠돌지 않고, 자신과 함께 할 수 있게 됐으며, 그렇게 보전된 혼을 통해 육신을 되찾을 가능성이 생겼으니, 비록 그 가능성을 찾기 힘들다고는 하더라도, 희망은 없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록 소얀의 혼은 칼날의 몸 안에 깃들게 되었지만, 언제까지 그 칼날에 깃들고 있을 수는 없을 거예요."

엄연히, 도검은 싸움의 도구이자, 전투의 수단. 언제라도 부러지고, 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 물건에게 육신을 잃고, 안식처를 찾지 못해, 떠도는 사람의 혼이 머무르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런 혼들에게는 보다 평화로운 존재가 필요할 거예요.

  "그러한 만큼, 제 검이 부러질 때를 대비해, 적어도 그 혼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리고, 미라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 기회는 언젠가 올 것이고, 그 때를 기다려 보고 있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때, 앞서 가던 클라리스가 미라를 불렀다. 길 왼편에 서점이 있는데, 잠깐 구경하러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자 미라는 "좋지!" 라고 화답하고서, 바로 클라리스의 곁으로 갔고, 그를 따라 나무들 사이에 자리잡은 어느 가게의 불빛 쪽으로 걸어가려 하였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나를 비롯한 일행 역시 바로 서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며, 서점의 불빛 안으로 들어서는 여타 엘베 족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과 함께 서점 안으로 들어서려 하였다.



  서점 건물의 나무 판자들을 이어 붙여서 만들어진 듯한 안쪽의 입구와 가까운 구역에는 책들이 놓인 판매대들이 여럿 놓여 있었으며, 그 주변에는 서재들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다. 건물의 중앙 쪽에 위치하고 있었을 네모난 계산대 주변에는 여러 소품들을 판매하는 진열장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책들을 판매하는 곳이잖아." 그 안쪽을 보면서 아네샤가 내게 말했고, 나 역시 그런 그의 말에 동의하고 있음을 고개를 끄덕이며 드러냈다. 그리고, 아네샤 등에게 그 곳과 같은 서점을 들르면서 책이나 소품을 사 가는 것 같다고 말하고서, 두 사람 모두 책 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런 취미 같은 거 없잖아, 그렇지?" 그러자, 아네샤가 바로 말했다. 확실히, 4 사람 중에서는 독서를 취미로 가진 이들은 거의 없었으니. 우리 중 누구도 마법사의 자질이 있는 이들이 없다고 평가 받았음에는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랬는데, 나는 어떻게든 부정하고 싶었고 (나름 책을 읽는 편이란 말을 듣기는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네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시큰둥한 반응만 보이려 했었다.
  "라르나, 너는 아닌 것 같지?" 그러자, 아네샤가 그런 나를 알아본 듯이, 그런 나를 놀리는 듯이 말했고, 그런 그의 반응에 나는 어떻게 더 반박을 하거나 할 수 없었다. 나도 책을 많이 읽은 편이기는 했지만, 학업을 위해 본 것들이 거의 전부인지라, 진심으로 독서에 취미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내가 앞장서서 바깥쪽과 달리, 상당히 커 보였던 서점의 안쪽으로 들어서려 하였고, 그러다. 계산대 우측에 작은 찻집 구역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몇몇 엘베 족 소녀들이나, 학생들, 마법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그 곳에서 볼 수 있었지만, 클라리스, 미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분들께서는 서재 쪽에 계신가 보네." 이에 나는 그들의 위치에 대해 그렇게 추측을 했고, 그러면서 서점 내부 공간의 변두리에 해당되는 서재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고, 그러면서 계산대 건너편 쪽으로 가려 하던 그 때, 아네샤가 찻집 구역에 있던 엘베 족 소녀들을 향해 다가가서 말을 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네샤는 계산대에 가장 가까에 위치한 탁자들 중 하나 부근에 모여 앉은 소녀들을 향해 다가가서 그에게 클라리스, 미라에 대해 아느냐고 대놓고 질문하고 있었다. 그러자 소녀들이 바로 아네샤의 모습을 보더니, 그 낯선 모습에 처음에는 놀라면서도 곧바로 그에게 차분히 목소리를 내며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분들, 린, 리아의 지인들이시죠? 알바레스의 요정 나라에서 오셨다고 들었는데. 그 분들이라면 이 방향 건너편의 서재로 가신 모습을 봤으니까, 그 쪽으로 가 보세요."
  그들이 가리킨 방향은 계산대 왼편의 건너편 (북쪽) 으로 그 쪽 서재에 있을 것이란 의미였다. 그렇게 정보를 알아내고서, 아네샤는 그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다시 그들에게 물으려 하였다. 린, 리아 자매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러자 소녀들 중 한 명이 바로 그에게 이렇게 답했다.
  "같은 학교 출신이에요. 늘 머리카락을 짧게 유지하고, 다녔던 애들로, 유난히 바깥으로 나가기 좋아하던 애들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 만큼, 활기차고 장난기 많은 애들이었어요." 이후, 건너편에 앉은 소녀가 이어 말했다. 그 이후로, 아네샤에게 처음 답변을 했던 소녀가 밝히기를, 그러면서 본성은 장난도 많이 치고, 과격한 면도 있는 이들이었을 텐데,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예의 바르고, 기품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티도 많이 났다고 했다.
  "족장님의 딸들이었지요? 그래서인지, 뭐든 열심히 하려 했던 애들이었어요. 그게 성적으로 전부 반영됐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 소녀가 기억하는 린, 리아는 예의 바른 척, 기품 있는 척하려고 여러모로 노력했던 장난기 많은 소년 같은 애들이었다고 했다. 평소에도 학업에 열중하는 면이 강했고, 그래서 모든 면에서 성적이 좋거나 하지는 못했으나, 체육 활동, 어학, 역사학 등에서 강한 면을 보였던 것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소녀가 밝히기를, 일부러 그랬는지는 몰라도, 옷은 지극히 평범했고, 머리카락도 약간 짧은 수준으로만 유지하고 다녔음에도, 미모 등이 나름 눈에 띄는 면이 있었다고 했다.

  "비록 머리카락을 짧게 하고, 수수하게 옷을 입고 다니기는 해도, 원체 족장님부터 도시에서 손꼽히는 미인에, 인격자이신데...... 그 미모나 기품은 어디가지 않는 것 같다니까요."
  그 이후로, 처음 아네샤에게 답변을 했던 소녀, 그 옆 자리에 앉았던 소녀가 밝히기를, 클라리스, 미라라는 이들에 대해서는 그들을 통해 알게 됐음을 밝히고서, 춤을 추는 솜씨가 예술인 이들이라 하였다. 춤을 추는 쪽의 기술을 가진 이라면 미라로 알고 있는데, 그 엘베 족 소녀에 의하면 클라리스 역시, 그 엘베 족 소녀가 그렇게 말할 정도로, 그런 쪽에 능한 면이 있기는 했었던 것 같다.
  "린이 그러더라고요,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봤다고.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봤다, 그러더라고요."
  "그 정도예요?" 이후, 처음 자신에게 답변했던 소녀가 건네었던 말에 대해, 아네샤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물었고, 이에 소녀는 그에게 직접 들은 말이었음을 밝혔다. 자신은 린의 이야기를 통해서나 그들에 대해 알게 됐을 따름이지만, 린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보통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하고서, 궁금하다면, 나중에 두 사람을 만나거든, 춤을 추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여달라고 한 번 청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꽤 많이 듣고 온 것 같네." 그렇게 꽤 시간이 지나서야, 일행의 곁으로 돌아오는 아네샤를 보며, 내가 그에게 말을 걸었고, 그러자 아네샤는 많이 듣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더니, 나에게 이미 들어봤을 것이라 말하고서, 계산대 왼편의 먼 건너편 쪽의 서재 쪽으로 가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히면서 그 방향으로 먼저 옮기기 시작했다.
  "가자."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면서 아네샤가 말했다. 그 후, 나부터 아네샤를 따라가기 시작했으며, 리마라, 세미아도 나와 함께 아네샤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러게 아네샤를 따라가고 있으면서, 내가 아네샤에게 물으니, 린과 리아 모두 원래는 활발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면 되냐는 것이었다.
  "거의 정확하네." 아네샤가 그 물음에 그렇게 답했다. 그리고, 자신을 비롯한 일행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 문답 이후로, 다음에는 리마라가 물으니, 미라도 그렇고, 클라리스 역시 춤에 능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아네샤는 그렇다고 답했다.
  "미라 씨와 함께 있으면서 이것저것 배우신 것 같아." 그러더니, 알리스, 나렌이 일행의 거처에 온 이후에 그 곳에서 춤을 보여주겠다고 했으니, 그들이 집에 올 수 있기를 기대하면 좋을 것이라 이어 말했다. 그 대화가 끝나자마자, 그간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기만 했던 세미아가 나에게 말을 걸려 하였다.
  "미라 씨께서는 자신의 춤을 다른 이들에게 가르칠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아. 클라리스 씨께 춤을 가르치시는 것도 그렇고, 아이들에게 춤을 보여줄 것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그러하시겠지." 그러자, 내가 답했다. 그런 생각이 없다면, 춤을 다른 이들에게 가르치려 하겠느냐고 이어 말했다. 다만, 어떻게 미라 씨의 춤을 클라리스 등이 알게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춤을 가르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려 하지 않았으니, 곧 두 사람을 만날 텐데, 굳이 그런 이야기를 꺼내 둘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책들이 쌓인 판매대들을 지나친 이후, 바로 서점 변두리의 서재 쪽에 이르게 되었다. 판매대에 있는 서책들보다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들의 서적들이 자리잡고 있었을 서재에는 몇몇 엘베 인들이 머무르는 것이 전부였고, 그들 모두 책을 열람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판매대나 찻집 구역에 비해 분위기는 매우 진지한 편이었다.
  "마법에 관한 책들도 많이 있겠지?"
  "아마도." 아네샤가 서재를 보면서 흥미를 느끼면서 묻자, 세미아가 그러할 것이라 답했다. 그런 대화를 들으며, 서재에 이를 무렵, 나의 눈앞으로 서재에서 책들을 살펴보고 있는 클라리스와 그 우측 곁에서 같이 서재를 바라보고 있었을 미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책들이 그 서재에 자리잡고 있었는지를 근처에서 잠깐 보니, 미술이나 음악 등의 예술에 관한 책들의 이름이 몇 보였고, 그래서 그 곳은 예술, 예능에 관한 책들을 모아두고 있을 것이라 바로 추측해 볼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서재의 바로 가까이에 다가올 무렵, 클라리스가 그런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서 조용히 말을 걸었다.
  "라르나 씨, 여기서 뵙게 되네요."
  "이 곳으로는 안 오실 줄 알았는데." 이어서 미라가 밝혔다. 나를 비롯한 일행은 서점과는 인연이 깊지 않을 것이라 여기었던 것 같다. 그러자, 나는 바로 "거기서 뭐하시는지 보고 싶었어요." 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클라리스는 별로 하는 일은 없고, 책을 둘러 보며,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아보려 했을 뿐이라 화답했다.
  그 대답을 들으며, 서재의 책들을 자세히 보니, 회화, 조각 등의 미술 관련 서적과 여행 관련 서적들이 주로 보였으며, 미라가 있는 쪽에는 음악, 그리고 무용에 관한 책들이 보이고 있었으니, 이를 통해 미라는 여전히 무용에 관심이 깊은 편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예술에 관한 책들을 좋아하시는 가 봐요?" 이후, 내가 묻자, 클라리스는 그렇다고 답하고서, 이야기나 설화에 관한 책들을 선호하지만, 그런 쪽의 책들도 싫지는 않은 편이라 하였다. 그것보다도, 미라가 마음에 들어할만한 책을 찾아보기 위해 그를 이끌고 서재들을 둘라보려 하였는데, 바로 무용에 관한 책들을 찾고 있었다고 했다.
  "춤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이어서 나의 왼편 옆으로 다가온 아네샤가 그런 클라리스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클라리스는 바로 그러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교습에 관한 책들도 알아보고 있지만, 당장에 구매하거나 하지는 못할 것 같아 보인다고 그에 대해 언급하려 하였다. 그러자, 이전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는지 아네샤가 이어서 그에게 또 물었다.
  "미라 씨가 춤을 가르치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맞아요, 자신의 춤을 다른 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그래서, 몇몇 아이들을 각지를 돌아다니며 알아본 적이 있기도 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근래 들어, 미라가 예쁜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눈여겨 볼 때가 있는데, 그런 이유가 있어서 그러한 것 같다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언급하기도 했다.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러자, 미라가 클라리스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항변했으나, 클라리스는 그런 그의 말에 달리 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미소를 짓기만 할 따름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더니, 리마라가 미라에게 다가가서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클라리스의 그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냥 오해였을 거예요." 미라가 바로 답했다.
  "저는 길을 가다가 예쁜 아이들이 길에서 돌아다니며 노는 모습을 그냥 유심히 바라봤을 뿐인데, 그걸 갖고......"
  그러는 동안 클라리스는 다른 말 없이, 책들을 한 권씩 서재에서 빼서 열람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미라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 달리 말을 꺼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는 동안 미라가 목소리를 이어서 내니, 그것을 통해 그는 자신은 누군가를 억지로 자신의 일을 이어가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고서, 이어서 이렇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저도 미르타 여왕이 세상을 떠난 여자들을 그들의 의지와 상관 없이 빌리로 다시 태어나게 한 광경들을 몇 번 본 적이 있어요, 그것에 저항했지만, 결국 미르타에게 굴복한 이들 역시. 아마 '그 애' 도 그렇게 빌리가 된 이후로, 안식을 찾지 못하고, 떠도는 신세가 되었겠죠. 저는 적어도, 그 때의 여왕처럼 사람을 멋대로 내 뜻대로 휘두르고 싶지는 않아요."
  "그 아이들을 두고 자기처럼 무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는 했었잖아."
  "그냥 그렇게 말했을 뿐이야...!" 그러자, 그간 조용히 듣고 있던 클라리스가 그렇게 말을 건넸고, 이에 미라가 바로 조용히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클라리스의 발언에 뜨끔하기는 했었는지, 리마라 그리고 그 곁에 있던 세미아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실은, 저도 그런 아이들이 저를 따라 춤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어요. 언제까지 그것을 저 혼자만의 것으로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요."
  그러면서 클라리스가 말한 바대로, 자신의 춤을 이어갈 수 있는 아이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본 적이 있었음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다만, 그 때는 정말 오해였으며, 그 전에 실제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한 것을 두고, 그 때에도 그러할 것이라 추측했을 것이라 말하기는 했다. 이에 대해 클라리스는 자신이 오해했던 것 같다고 인정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라고 늘 옳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잘못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임을 밝히더니, 이어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제가 늘, 미라 혹은 리에타 등과 함께 하는 것이겠지요. 그들로부터 잘못된 것을 발견해서 고칠 수 있을 테니까요."
  이후, 미라는 클라리스에게 살 만한 책을 찾았냐고 물었으나, 클라리스는 그렇게 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더니, 이어서 미라에게 다가가면서 혹시 갖고 싶은 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다가, 그가 살피는 책들을 가만히 보더니, 조용히 미소를 띠며 말했다.
  "미라, 여전하구나." 그가 살피고 있던 책들은 대체로 무용에 관한 책들로, 교습에 관한 책들도 다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교습에 관한 책들을 마련하고 나면, 그 책을 어떻게 쓰려 하느냐고 물으니, 이에 미라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것에 이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리에타가 있었으면 그 애를 이용해 보겠다고 말했겠지만......"
  그러더니, 리에타는 세오프리마로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고서, 그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클라리스는 뭐라 할 말이 있는 듯해 보였으나, 그것을 말로 꺼내려 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러다가, 곧 그는 나와 아네샤 등에게 혹시 관심 있는 책이 있느냐고 물었고, 있다면 같이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아니오, 지금은 딱히 없는 것 같네요." 그러자, 우선 아네샤가 말했고, 나 역시 그것에 동의하는 뜻을 드러냈다. 그 후, 아네샤는 자신은 클라리스, 미라가 서점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왔을 따름이라 이어 말했다. 그러자, 클라리스는 조용히 웃음을 띠며, 그런 아네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저희를 찾아 다니셨던 것이로군요." 그러더니, 이어서 나를 비롯한 일행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이 서점에 조금 더 오래 머물러야 할 것 같아요. 본래는 잠깐 들르려 했었는데, 책들을 보다가,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는 책들이 조금 있어서요. 밖에 계셨다면 나가서 말씀드리려 했을 텐데, 저희를 찾으러 서점 안으로 들어와 주시기까지 하셨으니, 여기서 바로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그러더니, 그는 일행을 대표했을 나에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지금 바로 가도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클라리스가 말을 건넨 이후, 미라가 이어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엘베 인들을 만나 보시면서 그들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그리고, 혹시라도 리에타를 봤으면 연락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책을 찾고 있었을 클라리스, 미라와도 헤어지고, 다시 일행만 서점을 나서게 되었다. 서점에서 나온 시점에서 거리에는 더 많은 엘베 인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홀로 다니는 이들도 있고, 두 세 명씩 무리를 지어 다니는 이들도 있었다. 숲의 깊은 곳에 자리잡은 탓인지, 거리에는 주로 엘베 인들만 보이고 있었으며, 나와 같은 이방인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으며, 그들 중에는 자그마한 차량이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은 것 같았지만 (우리가 달리는 것보다도 느려 보였다), 걸어 다니는 것보다는 많이 편해 보였다. 동쪽 방향으로 길을 걷다가, 그 광경을 보면서 아네샤가 내게 물었다.
  "우리 어렸을 때, 어떻게 다녔었지?" 그러자, 나를 대신해 리마라가 잠깐 날개를 보이면서 날개가 있지 않았냐고 묻고서, 다시 날개를 감추며, 아주 어릴 때에는 날개도 작아서 날아보려고 여기저기서 뛰어다니고는 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서 세미아가 이렇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높은 곳에서 날개를 펼치고 뛰어내리려 한 이도 있었지?"
  "그랬었지." 말을 마치면서 건네는 그 물음에 리마라가 그랬다고 답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작은 날개로 잘 날아가기는 어렵기는 해도, 떠 있는 정도는 할 수 있어서 천천히 내려갈 수는 있었다는 것으로, 지붕에서 뛰어내렸던 이도 그 덕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 애도 아주 어렸을 때라서 그랬겠지?" 이후, 리마라가 묻자, 아네샤는 그랬을 것이라 답했고, 그 이후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떠들며 길을 걷는 동안 길 왼편에 자전거 공방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제법 큰 건물을 보게 되었다. 1 층이었고, 서점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나름 규모가 있어 보였으며, 그 앞으로 여러 자전거들의 모습이 보였다. 정문 앞에는 한 쌍의 입간판들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각각의 입간판에는 이런 문구들이 쓰여 있었다.

ANIAN VU NEHDS TWAHWEOLSËN, VANTS FIXEN ANËN OR BYLDEN ANËN IS AL'WELKUM.
(자전거가 필요하신 분, 자전거를 고치고 싶어하시는 분들, 자전거를 만들고 싶어하시는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VI HÄNDËLEMS NOT ROCKET KRAFTENED KANVERANDEN [TWA/DRI/FIER] HWEOLSËN.
(로켓이 장착된 가변식 (세발, 네발) 자전거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로켓이 장착된......? 그게 무슨 말이야?" 그 입간판들 중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에 쓰인 문구를 보고 놀라고 당황하면서 리마라가 물었고, 세미아가 그 문구에 언급된 물건에 대해 자전거의 뒤쪽에 로켓 장치를 달아둔 물건 아니겠냐고 이어서 그것에 대해 추측하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니까, 로켓으로 가속할 수 있는....... 그런 거지?" 이에 리마라는 뒤쪽의 로켓 장치로 가속하는 자전거 아니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세미아가 그러할 것이라 답하니, 이에 리마라는 그 물건에 대해 알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일행이 공방 근처를 떠나, 그 너머로 걸어갈 무렵, 로켓이 달린 자전거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 탈 것에 로켓을 장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것 같아. 특히, 어린 아이들에 탈 것에는."
  "그렇지." 그러자, 아네샤가 키득거리며 답했다. 그리고, 대단히 위험해 보이는 물건임은 틀림 없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웃기기는 했으며, 그래서 아네샤에게 그런 물건을 실제로 볼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실제로 타 볼 생각은 있어?" 그 말을 마치기 무섭게, 아네샤가 내게 물었으나, 나는 바로 당연하게도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 조금 더 길을 걸어간 이후, 거목이 먼 저편에 보이는 중앙 구역에 다시 이르게 되었다. 그 곳에는 아침 때와 다르게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으며, 먹을 것들 혹은 꽃들이 진열된 수레를 가지고 온 이도 있었다. 광장의 사람들은 대개 어딘가로 가거나, 광장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공 놀이를 하는 이들도 있었고, 달리기를 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광장의 한 곳에 자리잡고 그림을 그리는 이들도 있었다. 돗자리를 깔거나 의자를 마련해,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는 이들의 모습, 공놀이를 하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광장 한 곳에 자리잡은 탁상들 주변에 모여 앉아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우리가 머무를 곳이 여기 근처에 있다고 했지?"
  "응, 동쪽 근방이었던가." 광장에 이르자마자, 아네샤가 물음을 건네었고, 그 물음에 세미아가 그러할 것이라 답했다. 그리고 그 일대에 자리잡은 하얀색을 띠는 2 층 집이 '족장의 별장' 으로 일행이 머무르게 될 곳이라 들었다고 이어 알리기도 하였다. 그 후, 리마라가 족장의 원래 집이었을 목조 2 층 집의 반대편에 있는 집 아니냐고 묻자, 그 물음에도 그렇다고 바로 답했다.

  그 무렵, 그렇게 중앙 구역의 광장에 모여 있던 일행에게 어떤 사람의 목소리가 말을 걸어왔고,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고개를 우측으로 돌렸다, 그 쪽에서 소리가 들렸음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방향에서 어떤 긴 금발을 가진 엘베 족 소녀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머리카락의 색깔은 분명 머리 쪽은 금색에 가까운 노란색이었지만, 허리에 이르면서 이미 연두색을 띠고 있었고, 하반신에 이르러서는 거의 초록색을 띠고 있었다. 그런 긴 머리카락과 녹색 눈동자를 품은 눈, 그리고 밝은 색 피부가 외견 상의 특징인 엘베 인으로, 상반신에는 흉부까지 내려가는 짧은 소매를 가진 담록색 상의를, 그리고 하반신에는 골반 위쪽에서 시작되어 허벅지 부근까지만 내려가는 암녹색 치마를 입고 있었으며, 무릎부터 시작되는 다리 쪽을 연한 녹색을 띠는 얇은 천으로 감싸고, 녹색 신발을 신은 모습을 보이는 이였다. 머리에는 녹색 띠를 두르고 있었으니, 엘베 인임을 알리려고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가슴 골이 살짝 드러나는 흉부까지 내려가는 상의와 허벅지를 거의 드러내는 짤막한 치마 덕에 몸의 노출이 많은 모습을 갖추었던 소녀로 그 외관을 보면서 매우 활동적이고 활발한 면모를 갖고 있을 것이라 추측을 했었으며, 그 인상도 상당히 밝은 편이라 상당히 친근해 보였다.
  "먼 행성계에서 오신 분들이시지요?" 소녀는 나에게 다가오자마자 바로 그렇게 물었고, 나는 그런 그를 향해 다가가서 그러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소녀는 반갑다고 인사말을 건네더니, 나를 비롯한 일행과 함께 하고 싶었음을 밝히더니, 바로 자기 소개를 하였다.
  "만나서 반가워요, 제 이름은 세 라빈 (Se Lavin), 성은 세 (Se), 이름은 라빈 (Lavin) 이지요. 라빈이라 불러주세요."
  "반가워요, 저는 라르나 벨테손이라고 해요, 이름은 라르나예요. 라르나라 불러주시면 될 거예요."
  그 이후, 나는 세 라빈이라 자신을 칭하는 소녀와 동행을 하게 되었다. 일행이 사각 대열을 이루며 굉장의 여러 구역을 돌아다니면 라빈이 그런 일행의 우측에서 같이 가는 식으로 길을 걸어가게 된 것. 그렇게 동행을 시작할 무렵, 세미아가 라빈에게 물으니, 자신들이 아닌 다른 이방인들도 있음을 아느냐는 것이었다.
  "잘 알죠." 그러자 라빈이 바로 답했다. 그러더니, 그 이방인에 대해 바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클라리스, 미라 그리고 리에타 씨 그리고 야누아 씨 4 자매 등의 알바레스에서 오신 분들이잖아요."
  그러더니,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리에타 그리고 마르차 그리고 율리아 역시 세오프리마에 와 있었으며, 전투 당시에는 세오프리마 근방에서, 클라리스, 미라, 야누아, 마야가 암흑 함대와 맞서고 있는 동안, 이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고 했다.
  "야누아 씨 자매들은 시내 동쪽 구역에 있다고 했어요, 그 곳에 계속 머무를 것 같아요, 리에타 역시 일단은 그 쪽에 가 있기로 한 것 같고. 그래서, 시내 동쪽으로 가신다면 그들과 마주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더니, 시내 동쪽이라고 해서, 그렇게 먼 곳은 아니고,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바로 갈 수 있을 것이라, 그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말하였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면서 일행이 이른 곳은 인형 공방이라 칭해진 곳으로, 라빈이 이전부터 자주 들르던 곳이라 하였다. 인형을 직접 만드는 재능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공방 주인과 나름 친해서 차를 마시고 싶거나 할 때, 자주 들렀었다고 했다.
  전형적인 목조 건물 내부의 한 가운데에는 몇 개의 책상이 놓여 있었으며, 정문 부근의 큰 탁자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곳이라 그러한지, 깔끔하고 정리되어 있었으나, 그 우측의 책상들은 실이나 솜털 등이 어지러이 널려 있어서 공방 주인이 직접 인형을 만드는 곳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라빈은 공방 주인에게 요청해서 정문 부근의 '응접용 탁자' 에 손님들과 함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고, 그리하여 나는 두 명씩 나란히 탁자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나와 리마라가 정문을 마주보는 방향의 의자들에, 그리고 아네샤와 세미아는 정문을 등지는 방향의 의자들에 앉았다.
  그렇게 일행이 모두 자리에 앉자, 비로소 일행을 공방으로 안내했던 라빈 역시 자리에 앉았다. 나의 바로 왼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라빈에 의하면 그는 평상시에는 인형 공방에서 인형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하였다. 다양한 소재로 인형을 만드는 일을 배우고 있었으며, 특히, 자신은 기사, 갑옷에 관심이 많아, 그 쪽으로 인형을 만들어 보려 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를 비롯한 일행에게 들려 주었다.
  "도시 구역 동쪽 부근의 교외 지역에 넓은 유적지가 있어요. 유난한 유적은 별로 없는 곳으로, 원래는 거주 구역 (Vohnënzone = Momrsarystaneri) 이었던 곳으로, 무너진 집의 흔적 같은 곳들이 몇 보이더라고요. 별 특별할 것 없는 곳이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곳들에서 제 흥미를 유발한 유물들이 다수 발굴되었어요. 무너진 집의 흔적 같은 곳의 땅을 우연히 파 보았는데, 옛 시대에 만들어진 것 같은 인형들이 다수 발견되더라고요. 일부는 사람의 형상이고, 일부는 기계 병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문명이 멸망할 때에 발생한 대파멸의 영향인지 상당수는 형체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검게 타 버린 것들이라 보수가 필요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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