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그렇게 병사들이 괴멸당해 사라질 무렵, 나는 그 현장의 바로 근처로 다가간 다음에 일린 그리고 라이마가 샤리에나 그리고 그의 뒤에 머무르고 있던 세 아이들의 바로 앞에 이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바로 좌측 곁에 이르면서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거기에 계신 두 분은 일린 양 그리고 라이마 양 아니세요?"
  "유네아 양이시네요." 그 때, 일린이 나를 향해 돌아선 이후에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자신도 나 그리고 샤리에나의 모습을 볼 일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기에 샤리에나의 모습을 보았을 때부터 놀라고 있었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자신들이 찾아온 경위에 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제 4 행성이라 칭해지는 곳으로 여행을 가려 하다가, 그 곳 인근에 바르코스의 병기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심상치 않다고 생각해서 그 병기들 사이로 들어서는데, 바르코스의 병사들에 의해 누군가가 포위 당해 있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기에 포위를 당한 사람들을 구하고자 이렇게 나서게 된 거예요."
  그리고 구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이야기를 하는 일린. 그 때, 샤리에나가 라이마에게 밝게 목소리를 내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청하려 해도, 그 분께서 멀리 떨어져 계신 관계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어.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고마워."
  그리고 라이마가 그를 따라나선 시에나, 에리타 그리고 아미라에게 시선을 향하고, 그 시선을 의식했는지 그들 역시 라이마의 모습을 보며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라이마는 그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곧바로 샤리에나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으면서 그에게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물었다.
  "아이들은 괜찮아?" 이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이들이 무사함을 확인하고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샤리에나. 그러자 라이마는 조용히 눈을 감고 "다행이야." 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곧바로 다시 눈을 뜨고서 비행체들이 다가왔던 곳 중 나의 전방 우측으로 시선을 향하며 병기들의 근원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방금 전에 병기들의 근원이라 칭해질만한 곳을 발견했어. 이들은 바르코스의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그 근거지는 이 곳에 위치하고 있지."
  그리고 내가 위치한 그 행성은 그 직경만 하더라도 세니티아의 주 행성, 그 5 배에 이르며 대기권 내에 행성 상 부유물을 비롯한 수많은 부유 물체들을 거느리고 있는 곳으로, 그 중에서 행성 상을 이루는 물체들을 성계인들은 행성이라 칭하여 주 거주지인 본 행성을 '주 행성' 혹은 '제 0 행성' 이라 칭하고 행성 주변에서 공전하는 위성들을 '부 행성' 이라 칭하며, 발견된 순서대로 숫자를 매긴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에 이어 라이마는 첫 번째에서부터 다섯 번째까지의 행성들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다른 행성들은 그런 조건을 갖추기에 모자란 감이 있어 인간들이 제대로 살 수는 없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병기들이 출현한 곳이 어떠한 곳인지에 대해 알리는 말을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기들이 출현한 곳은 성계인들의 발이 직접 닿기 힘든 외곽 궤도의 행성 중 하나인 제 6 행성에 있어. 그 행성은 먼 옛날의 주 행성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옛 제국의 병참 기지 역할을 행하고 있었던 곳이야. 물론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제국이 소멸하면서 그 행성의 존재 의미가 없어져 거주할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되지 않은 그 행성으로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공중에 위치한 행성 상 형체가 본래는 부유 형체이지만, 대기권 안에 있는 탓에 성계인들이 위성이 아니라 '부 행성' 이라 칭하고 있기에 성계의 사람들이 그 형체들을 '행성' 이라 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제 6 행성이라 칭해지는 곳으로서 이제는 사람이 거주할 수 없게 되었다는 그 곳에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개 폐쇄되거나 사람들이 거주할 수 없게 되었다고 알려진 곳에는 무언가 숨겨진 것이 있어 그 곳에 숨은 이들이 숨겨진 것을 이용해 일을 벌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존재해 왔기 때문이었다.
  이후, 일린이 배의 안전은 확보가 된 모양이라는 언급을 한 다음에 제 4 행성으로 바르코스의 병기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있어 서둘러 그들의 공세를 저지해야 함을 알렸다. 그 이후, 그는 샤리에나에게 다가간 다음에 그의 이름을 부르고서 말을 건네었다.
  "샤린, 이제 배의 안전은 충분히 확보가 된 모양이야, 현재 배는 제 4 행성의 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배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왔다면 돌아가도 괜찮을 거야."
  이에 배에 대해서는 루시아에게 좋은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는 언급을 하는 샤리에나. 그리고서 세 어린 정령들에게 어떻게 할 지를 물은 다음에 그들이 결정을 내린 대로 행동에 들어가도록 하겠음을 알리고 이에 일린은 "좋아." 라고 화답을 하고서 이야기가 들려오는 대로 바로 길을 나서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서 샤리에나가 세 정령들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세 정령들이 무서워 돌아가려 하면서 샤리에나는 두 사람과 헤어지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예상과 달리 샤리에나를 따라 나선 어린 정령들은 배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위험한 상황 속에 있으면서도 샤리에나를 따라 여행을 하면서 알고 싶은 것이 많았던 탓일까. 샤리에나 역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로써 몇 마디의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 시설의 모습을 잠시라도 봐야 그 실체를 직접 알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 어린 아이들은 나와 같이 자신들과 가까이 하려 하는 이와 함께 있으려 하는 경향이 있어, 데리고 있게 되었어."
  이에 라이마는 놀라는 표정 하나 짓지 않으면서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그렇다면 그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면서 위험한 지역으로의 여행을 이어갈 자신은 있느냐고 물은 다음에 그에 대한 부연으로써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어린 아이들과 함께 위험한 곳에 이른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만 한다는 설을 풀어놓는 목소리를 내고서 그에게 한 마디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어?"
  "......." 이에 샤리에나는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 역시 아이들이 반드시 무사할 것임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 때, 일린이 라이마에게 확신을 하든 하지 않든 간에 이제는 상관없다고 말한 다음에 어서 제 6 행성이라 칭해지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그에게 말을 건네고, 그에 이어 샤리에나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려 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그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그가 알아서 판단해 행할 것이라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이후, 일린과 라이마가 앞장서는 동안 내가 그 뒤를 따라 나서려 하였고, 그러면서 도로시아 그리고 마리아와 더욱 멀어지리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파렐리아를 통해 그들과의 연락을 취하려 하였다. 그를 위해 레반테아가 통신을 시작해 파렐리아의 소정령에 그 연락이 닿도록 하였다.
  "파렐리아예요, 유네아 양, 이번에는 무슨 일이신지?"
  "한 가지 부탁이 있어서 말씀을 이렇게 드리게 되었어요."
  그 이후, 나는 마리아에게 우선 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전에 일어난 일이 상당히 큰 일과 관련되어 있어서 자신이 그 일의 해결을 위해 멀리 떠나 있어야 할지도 모르며, 따라서 돌아오는 때는 상당히 늦을 수도 있다는 말 그리고 그래도 반드시 돌아올 테니, 배 안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전해줄 것을 당부하고서, 이어서 파렐리아를 향한 당부의 말을 전하였다.
  "행여 마리아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파렐리아 양과 루시아 양께서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해요, 물론 배 안의 사람들이라면 문제를 일으킬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부탁드리는 거예요."
  "혹시 배의 바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시고 계시군요."
  이에 파렐리아가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그 말에 대해 그렇게 말을 건네자, 내가 그렇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반드시 그 부탁을 들어달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파렐리아는 알았다는 답변을 드러내고서, 부탁한 일인만큼 신경을 쓰도록 하겠음을 알렸다. 그렇게 파렐리아의 화답을 듣고서야 나는 안심을 하고 통신을 끊을 수 있었다. 그 때, 나의 좌측 근처에 이르면서 라이마가 물었다.
  "마리아라는 분에 대해 걱정이 많으신가 봐요?"
  누구인지는 몰라도 내가 보호하는 이일 것이라 짐작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묻는 라이마. 그 물음에 나는 그렇다고 화답을 하고서 본의 아니게 멀리 떨어져 있게 되어 그를 보호할 수 있을만한 이에게 요청을 해 뜻하지 않게 그가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런 요청을 하였음을 밝혔다. 이에 라이마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그런 나에게 한 마디 말을 건네려 하였다.
  "크네흐트 자매, 두 분이라면 안심하셔도 될 거예요,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는 확실히 책임을 지고 행동하실 수 있는 분들이시기에 그렇지요. 동생 되시는 파렐리아 양께서 다소 성급해 사람을 보살피는 일에 대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분 혼자 있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을 거예요."
  그 때, 일린이 그런 그에게 접근해 오면서 물었다.
  "그런데, 샤린은 지금껏 믿지 못하고 있으면서 그에 대해 불쾌해 하고 있었던 거야?"
  "믿지 못할만한 일을 만들어서 그렇지!" 이에 전례 없이 격해진 목소리를 내며 화답을 하는 라이마. 그리고서 어린 아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데리고 왔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 모습을 보이자, 일린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진정해.' 라고 화답을 한 이후에 행여 그들이 실제로는 하나의 역할을 맡고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고서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면, 샤린과 같은 주요 전투 수행자의 보조 역할을 맡으며 그를 따라 여러 대형을 이루며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는 그런 아이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거야."
  그리고 즉답을 하지 않는 라이마에게 샤리에나도 나름 생각이 있어서 아이들을 데려갔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서 그러한 만큼, 아이들에 관한 문제는 샤리에나가 알아서 해결을 할 것이라고 믿는 일이 최선이라고 충고의 성격을 띠는 발언을 하였다. 이에 대해 라이마는 아무런 화답도 하지 않았지만-뭐라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했던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단은 그의 말에 동조를 하고는 있었다. 그리고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우선은 주어진 일에 충실하자는 말을 건네며 앞장서서 비행을 개시하였다.

5 시 48 분 - 제 5 행성 인근 궤도
  병기들이 출몰하고 있다고 알려진 곳인 제 6 행성부터 제 10 행성까지는 대기권의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다. 그 행성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선을 그리듯이 완만히 고도를 높이며 전방으로 나아가는 동안, 나의 눈앞으로 펼쳐진 하늘의 모습도 점차 변화해가기 시작하여, 빛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자락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무늬가 점차 희미해지고, 그와 함께 수많은 별들이 가루가 주변 일대로 흩어지는 듯한 모습이 점차 선명히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무늬가 또 다른 무늬로 변화해 가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런 하늘 위로는 수많은 부유 섬들이 머무르고 있었으며 그 섬들 사이의 곳곳에서 감청색을 띠는 날카로워 보이는 날개와 꼬리를 가지는 새들이 한 마리씩 날개를 펼친 채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렇게 새들이 날아가고 있는 동안 섬들 사이에서 비행하던 새들로 시선을 향하고 있던 라이마가 곁에 있던 일린에게 새에 관해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저 새들, 칼새 아니야?" 이에 비슷하게 생겼다고 화답을 하는 일린. 그리고 잠시 후, 자신도 칼새의 모습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비슷해 보인다는 느낌만 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고개를 왼편으로 돌렸다가 여러 부유 섬들 중 하나가 수정으로 이루어진 표면 위에 가로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가로등이 주기적으로 켜졌다가 꺼지기를 반복하며 여러 점과 선으로 이루어지는 무늬들을 그리는 광경을 그 두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로등들은 한 번씩 좌측에서 우측의 순으로 한 번씩 켜졌다가 꺼지고, 이어서 여러 개의 등이 한 번씩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하면서 마치 건반을 두드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 때, 나의 뒤쪽에서 에리타의 앳된 목소리가 밝게 외치고 있었다.
  "샤린 언니! 저기 봐!!! 피아노가 연주하는 것처럼 등이 켜지고 있어!!!"
  "정말이네?" 그러자 샤리에나의 목소리가 그런 에리타의 목소리에 바로 화답하는 목소리를 내었고, 이에 시에나의 "신기하다!!!" 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왔다. 그러자 나는 샤리에나가 결국 나의 뒤를 따라 오게 되었으리라고 판단을 내리면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이어서 나는 나를 따라 샤리에나가 다가오고, 그를 세로축의 방향으로 둘러싸며 삼각 대열을 이루며 시에나, 에리타 그리고 아미라가 날아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따라오기로 결심하셨나 봐요."
  이에 내가 샤리에나에게 그렇게 묻자, 그는 그렇다고 화답을 하고서 목표가 된 곳을 지나기 전에 보이는 수많은 섬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계속 보기를 원하자, 일단 제 6 행성이라 칭해지는 곳까지는 보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화답을 하였다.
  그 때 이후, 한 동안 비행이 이어지고 있을 무렵, 언제부터인가 나의 눈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던 행성 상 형체가 나의 근처에 이르고 있었다. 이전에 지나쳤던 제 4 행성보다 더욱 큰 모습을 보이는 행성 상 형체로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행성처럼 초록빛 대륙과 푸른 바다가 표면에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그 형체의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부유 섬들과 섬의 형태를 이루지 못하는 거대한 돌덩어리들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 거대한 행성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을 무렵, 나의 눈앞으로는 그 먼 주변에 머무르고 있었을 회색을 띠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이 마치 나를 지나치는 듯한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 중에는 형체들이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것도 있었지만 내 크기 만한 것이나 그 2 ~ 3 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았다. 그런 방위 덩어리들은 때로는 나를 향해 움직이면서 비행을 행하는 나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하늘의 모습은 어느새 변화하여 하얀 빛들이 마치 하늘이라는 거대한 공간 위로 흩뿌려진 수많은 가루와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 중 몇 곳은 빛들이 모여 있으면서 하얗게 빛을 발하는 거대한 구름과 같은 형상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이전의 빛들이 모여 산을 그려내는 듯한 형상만큼 독특하지는 않았지만 빛들이 모인 광경 역시 인상적이었다, 마치 대기권 안에서 우주를 체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우주 공간 위에 있는 것 같지 않아, 라이마?"
  그 때, 나의 바로 좌측 근처에 위치하고 있던 일린이 자신의 좌측 곁에 있던 라이마의 모습을 보며 그에게 그렇게 묻자, 라이마 역시 그 모습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는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분명 그러하겠지." 라는 화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의 머리 위로 하얗게 빛을 발하는 작은 새 수십 마리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밝게 목소리를 내었다.
  "실제 우주 공간의 모습도 이러하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주 여행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을 것 같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래서 신께서는 우주의 모습을 심심하게 만드셨나 보네, 사람들이 쉽게 욕심내지 못하게."
  그러자 일린이 환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라이마는 조용히 미소를 짓기만 할 뿐,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 이후, 라이마가 나와 샤리에나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더니 미소를 짓는 표정을 유지하면서 물었다.
  "농담 삼아 말을 했다지만, 그래도 그럴듯하지 않아요?"
  물론 나는 일린이 한 말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를 하지는 않고 있어서 그렇다고 답을 차마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샤리에나가 라이마의 모습을 보더니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결국에는 왔구나, 샤린."
  그러더니 이전의 다소 차가웠던 모습을 잊은 듯이, 밝게 표정을 지으면서 그를 맞이해 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이 이전에 보였던 바의 의도를 알고 있었느냐고 묻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에 "응." 이라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를 내는 샤리에나.
  "어쩌면 라임이 이전에 나에게 하였던 바처럼, 나의 마음가짐을 시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오고 있었기에 그 말을 따라 돌아가지 않기를 라임이 기대하고 있었으리라고 생각했었어."
  그리고 그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의 유형은 언제나 정해져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래서 그 기억을 떠올리며 바로 간파해 낼 수 있었다는 언급을 하는 샤리에나. 이에 라이마는 잠시 아무 말이 없는 모습을 보이다가 멋쩍음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왼손을 머리 뒤쪽으로 올린 채, "그러한가." 라는 화답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손을 내린 이후, 라이마는 밝은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 이전의 일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래,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추진해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지,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너무 억제하려고만 하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할 때도 있잖아."
  그 대화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라이마가 실제로는 샤리에나의 마음이 자신의 말에 의해 흔들릴지를 시험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여행을 행하는 동안 어린 세 바람의 정령들을 무사히 데리고 있으리라고 믿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그러할까, 라는 의문을 품으면서 나의 추측이 옳은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라이마 양, 지금까지의 대화를 들으며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생겼어요."
  "묻고 싶은 것이오? 어떤 것을 묻고 싶으신지요."
  이에 라이마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눈을 크게 뜨면서 나에게 되묻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나는 그 답으로써 실제로는 샤리에나가 어린 바람의 정령들을 무사히 데리고 있으리라고 믿고 있었는지에 대해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밝게 목소리를 내며 화답하는 라이마.
  "물론이에요, 유네아 양. 샤린은 지금껏 내가 기대한 대로 행동해 왔고, 가능한 한 최선의 방향으로 일을 행해 왔어요. 이번에는 상당히 위험한 일을 행하고 있다지만 지금껏 행해온 바대로라면 어려움을 겪는 한이 있을지라도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가, 아이들과 함께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겠지요. 실제로 저는 샤린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전에 내가 샤린의 모습을 지켜보며 생각했던 바처럼."
  그 이후, 샤리에나가 앞장서기 시작하면서 먼 앞을 내다보기 시작하였고, 그러는 동안 그 바로 뒤를 어린 바람의 정령들이 따라 나서고, 라이마와 일린이 그 좌측 뒤 그리고 우측 뒤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마치 화살표처럼 생긴 대열을 이루며 6 명의 일행은 내가 좌측 근처에 위치하며 비행을 행하는 동안 대열을 유지하는 채, 나란히 비행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제 5 행성이라 칭해지는 거대 물체를 향해 고개를 돌려, 눈앞을 가득히 채울 정도로 거대한 그 물체의 주변에 위치한 커다란 부유 섬들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의 눈앞으로는 하나의 마을 혹은 도시가 자리잡고 있는 부유 섬들과 포대를 비롯한 병기들이 자리잡고 있으면서 병기 기지처럼 다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유 섬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제 6 행성으로 외부인이 들어오거나 했다는 기록은 있어?"
  이후, 한 동안 말없이 비행에만 열중하던 라이마의 좌측 곁으로 일린이 다가와 그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곧바로 라이마가 그에 대한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하고서 물론 외부인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성계인 측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민간인 사이의 증언 역시 일반 성계인들의 관심이 제 6 행성에서 벗어난 탓인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다만, 과거에 제 6 행성의 내부로 사람들이 들렀다는 기록은 존재하고 있어."
  그리고 이전에 보지 않았느냐고 물은 다음에 잊었다면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음을 알리는 말을 건네고서 그 글이 쓰여졌을 당시에 대한 추측이 기록이 쓰여진 시기를 통해 가능하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기록이 30 여 년 전의 것임을 알리고서 이후에 제 6 행성의 내부로 사람들이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존재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 곳이 금지된 곳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사람들이 그 금지된 곳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도록 그 곳에 관해서는 어떤 기록도 사람들이 남기지 못하도록 국가가 통제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 때, 샤리에나가 일린을 향해 잠시 고개를 돌리더니 그에게 그렇게 묻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일린은 자신도 그 이야기를 듣고 한 번 생각해 보니,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한다는 언급을 하고서 실제로도 제 6 행성을 향한 진입을 국가 측이 통제를 한 동안 행하였을 것이고, 그 영향이 있어 사람들이 그 곳으로 들르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내가 행성 주변에 머무르는 작은 부유 섬들을 잇는 역할을 행하며, 이들이 하나의 망을 이루도록 하는 철로들 사이를 지나칠 무렵, 라이마가 이야기를 지금껏 행하였을 일린에게 물었다.
  "그런 통제가 국가로 하여금 사람들이 함부로 제 6 행성이라는 금지된 곳으로 들르지 못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리라 믿고, 그러면서 국가가 그 믿음을 근거로 방심했던 탓에 금지된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관심을 두지 못한 것은 아닐까. 사람들이 함부로 제 6 행성으로 여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그 곳에서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에 대해 일단은 그렇게 추측을 하고 있어."
  그러자 바로 자신의 생각이 그러하다는 화답을 하는 일린. 하지만 대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철로들 사이에 위치할 무렵, 그 철로들 사이로 바르코스 측에서부터 만들어진 듯해 보이는 병기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기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병기들은 유리로 이루어진 이로서 모서리가 초록색을 띠고, 팔각형을 이루는 거대한 동체 뒤쪽에 작은 삼각 날개가 장착되어 있고, 뒤쪽의 표면 위에 한 쌍의 삼각형을 이루는 꼬리날개들이 장착되어 있는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었다. 이들은 나의 앞에 이르면서 왼쪽에 위치한 이는 반 시계 방향으로, 그리고 오른쪽에 위치한 이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때, 샤리에나가 자신을 따라 나서던 어린 정령들에게 지시를 내려, 자신을 중심으로 시에나와 에리타가 자신의 왼쪽에 그리고 아미라가 자신의 우측에 위치하도록 하면서 샤리에나가 자신의 소정령 브리사로 하여금 두 비행체를 향해 3 개씩 파랗게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선을 그려내도록 하면서 거대한 별들을 선마다 하나씩 그려내, 그 별이 긴 꼬리를 그리는 모습을 보이는 대기의 기운과 함께 목표가 된 비행체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그와 함께 어린 정령들 역시 파랗게 빛을 발하는 혜성이 하나씩 자신들이 만들어 낸 대기의 기운에서부터 만들어지도록 하고서 각 별들이 하나씩 두 비행체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그 때, 두 비행체의 뒤쪽으로 좌우의 뒤쪽으로 대각선을 그리며 수십 여 발씩 초록색 빛을 발하는 미사일들이 만들어지자 샤리에나는 아이들이 뒤로 물러나도록 하고서 두 손을 앞으로 내밀어 반구형을 이루며 하늘색 빛을 발하는 방호막을 만들어 그 방호막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들에 부딪치도록 하였다.
  그 무렵, 나는 일린과 함께 연두색 빛을 발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것들로서 좌우에서부터 다가오는 창의 날과 비슷하게 생긴 동체의 좌우에 전후로 길쭉한 삼각형을 이루는 개체들을 맡고 있었다. 곡선의 궤적을 그리며 다가오는 개체들은 나의 근처에 이르자마자 자신의 앞 부분에서부터 창의 날처럼 생긴 빛 한 쌍을 그려내어 나를 향해 날려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직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가 형상을 그려낼 때까지의 시간이 짧지는 않은지라 바로 보고 피해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들을 향해 레반테아가 하나씩 하늘빛 초승달들을 보내, 그 초승달들이 형상을 관통하도록 하고, 이어서 그로 인해 반으로 쪼개진 형상들이 그대로 빛을 발산하며 깨어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개체들을 제거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샤리에나와 함께 공격에 참여한 어린 소녀들이 걱정이 되어 이들을 향해 잠시 돌아설 무렵, 나의 눈앞으로 샤리에나가 앞장서고 그 위에 세 아이들이 나란히 위치하면서 위에서 아래로 사선을 그리도록 하며 그를 도와주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잠시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왼편에 보이는 큰 비행체부터 하나씩 초록색을 띠는 연기를 분출하더니 결국에는 하늘색 빛을 띠는 칼날들이 형체 안으로 파고든 끝에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와 함께 반으로 쪼개지면서 초록색 연기를 불꽃처럼 분출하기 시작, 그 이후에 결국 형체는 연기 속에서 해체되어 가면서 사라져 가게 되었다. 이후, 우측의 개체 역시 거의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서 반으로 쪼개지고 폭발 속에서 남은 형체 역시 유리가 깨어져 흩어지는 소리와 함께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였다.
  두 형체가 사라지면서 연두색 빛을 발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형체 역시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행은 다시 비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다시 앞장서게 된 라이마에게 그의 왼편 곁에 이르는 샤리에나가 이전에 보았던 모습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세니티아 상공에서 나타났던 이들로서 '기계 꽃' 들의 힘에 의해 만들어졌던 그 형체들과 거의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