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가 배 안에 머무르고 있다고요!?"
  "예, 믿지 못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바는 일단 사실이에요."
  그러자 나의 목소리에 대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간주하는 듯한 파렐리아의 목소리가 사실임을 나에게 알리고 있었으며 그에 이어 제 6 행성이라는 곳에서부터 위험이 다가오기 시작한 것에 대해 불안을 느끼기 시작하였을 때, 루시아가 일행이 잘 해결을 해 주리라고 말을 해 주자,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인지를 직접 지켜보겠다면서 따라 나서게 되었다고 그 경위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이후, 나는 그 말이 사실에 기반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그의 말을 믿으며, 마리아가 현재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렇다면 마리아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머무르고 있나요?"
  "현재 그 아이는 좌측 선실의 한 곳에 머무르고 있어요, 그 곳에 머무르며 가끔씩 창가를 들여다보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침실에서 특별한 사항 없이 머무르고 있다고 보셔도 될 거예요."
  그 물음에 파렐리아는 그렇게 평온하게 목소리를 내어 화답한 이후에 가급적이면 잠들게 하는 편이 바람직하겠지만 불안의 감정이 극에 달해 있는 탓인지 잠이 잘 오지 않는 모양이라고 그의 상태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렇게 대화가 이어질 무렵에도 위협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배의 윗면, 그 중앙 부분에 위치한 좌우로 2 개씩 배치된 12 대열을 구성하고 있는 네모난 판상 물체가 개방되면서 그 내부에서 검은색을 띠며 탄두 부분이 반구와 비슷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미사일이 한 발씩 발사되어 수직 방향으로 발사되더니 그에 이어 한 번 곡선을 그리면서 전방에 위치한 일행을 향해 직진하기 시작하며 일행에 위협을 가하려 하고 있었다.
  그 미사일들 사이를 오가며 나는 미사일들을 공격 목표로 정한 이후에 곡선을 그리는 바람의 기운이 미사일에 닿도록 하며 그로 인한 충격이 계속 전해지도록 하고 있었지만 미사일들은 그 충격에 대해 아무렇지 않다고 여기는 듯이 상처 하나 입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행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는 집중되는 타격을 견디지 못한 채, 점차 몸체가 갈라지고 마침내 열기가 갈라진 틈새에서부터 분출된 끝에 하나의 격렬한 폭음과 함께 미사일의 형체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다수의 미사일들은 끝내 격추시키지 못한 채, 지나쳐야만 했다. 그 때, 라이마가 미사일 하나의 오른쪽 허리 부분에 칼날을 꽂고서 곧바로 칼을 빼내어 다른 미사일을 추격해 가다가 그 광경을 보면서 뒤쪽에 위치한 배를 향해 외쳤다.
  "배를 향해 미사일들이 날아오고 있으니 그것에 대한 대비를 부탁해요!!!"
  그러자 그의 소정령 라파라엘을 통해 루시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그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을 하는 목소리를 내고서, 바로 대처를 시작하겠음을 알리는 목소리가 이어 라파라엘을 통해 들려왔다. 그러는 동안 나는 미사일을 발사한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해, 목표가 된 부분을 향해 선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렇게 레반테아가 선을 그려내는 동안 나는 그 앞쪽에 위치한 3 문의 포대들이 갑판이 개방되면서 모습을 드러내어 공중으로 불꽃으로 휩싸인 포탄들을 발사해 나를 향해 날아오도록 하고 있었다. 이어서 그 포탄들은 공중의 한 곳에 이르자 폭발, 그 폭발한 불꽃이 이어서 주변 일대로 발산하였지만 다행히도 나에게 내려오지는 않았다.
  그 이후, 나는 반격으로서 나 자신이 직접 왼손을 하늘 높이 올리며 그 왼손에서부터 바람의 기운이 하늘 높이 오르고서 그에 이어 그 기운이 솟아오른 곳에서부터 파랗게 빛을 발하는 나무 줄기들이 하나씩 포대를 향해 낙하, 각 나무 줄기들이 떨어진 곳에서부터 일어나는 충격파에 의해 포대들의 형체가 해체되어 격렬히 불에 타오른 흔적만을 드러내려 하였다.
  그에 이어 뒤쪽에 모습을 드러낸 동형의 포대들 역시 파괴하고서 나는 좌우에서부터 동체 위쪽에 한 쌍의 포대들이 장착되어 있으며 동체 양 옆에 커다란 사다리꼴 모양을 이루는 하얀 날개가 붙어있는 모습을 보이는 하얀 병기들이 좌우에서부터 3 기씩 꼬리에 붉은 불꽃을 뿜으며 다가오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병기들이 동체 위에 장착된 포대에서부터 붉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이 하나씩 만들어져 그 만들어진 구체들이 나를 향해 다가오자, 이들의 공세를 계속 피해내면서 나의 앞으로 다가와 모이는 병기들을 향해 왼손에서부터 하늘색 빛을 발하는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기둥을 불러와 그 기둥이 비행체들에 닿아 그들에게 일제히 피해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그 이후, 중앙의 세 병기들은 바람의 기운에 휩싸였다가 마침내 그 모습을 감추었고, 그 좌우의 두 병기는 날개 그리고 동체의 일부만 남겼으며 남은 하나의 병기 역시 왼쪽 날개가 찢겨진 채, 그 절단면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동안 겨우 추락을 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에 이어 우측에서부터 붉은색을 띠는 작은 박쥐처럼 생긴 병기들이 각자 전방의 3 방향으로 화염구를 쏘아 보내며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이들을 소정령을 통해 파랗게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초승달을 계속 그려내 이들이 병기들을 관통해 붉은 불꽃을 일으키며 폭파되도록 하는 모습을 보인 이후에 배의 중심, 그 좌측면으로 접근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좌측면에 머무르고 있는 회색을 띠는 거대한 원반을 공격 목표로 정했다. 그 원반 안쪽이 동력원과 바로 이어지고 있으리라는 판단에 의한 일이었다.
  "중심으로의 접근을 시도하시려 하시나 봐요."
  그 때, 일린이 소정령을 통해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고,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거대한 배를 격침시키기 위해서는 내부에서의 타격을 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내가 배의 그 부분에 타격을 가하려 하자, 그에 반응이라도 하는 듯이 인간형 병기들이 세 개씩 나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하고, 이에 나는 전방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인간형 병기들을 공격 목표로 정한 이후, 내가 직접 파랗게 빛을 발하는 곡선을 그려내기를 반복하며 앞서는 이의 가슴과 어깨 그리고 머리에 이들이 먼저 닿도록 하고 있었다.
  이어서 그로 인해 인간형 병기들이 하나씩 머리와 양 어깨가 분리되고 이어서 흉부에서 폭음과 함께 불꽃을 일으키며 공중에서 산화하거나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나씩 제거되어 갈 무렵, 다시 한 번 레반테아에서부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라이마의 목소리였다.
  "유네아 양, 그 일이라면 일단 저에게 맡기세요."
  그리고 내가 그 너머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소형 전투 비행기들을 향해 소정령 레반테아에서부터 그려지는 파랗게 빛을 발하는 작은 덩굴 줄기들이 나아가도록 하여, 비행기들이 덩굴 줄기에 닿자마자 불꽃을 일으키며 사라지도록 할 무렵, 라이마가 이전의 발언을 한 그 이유로써 병기의 내부 시설로 침입해 들어가 중심을 폭파시키는 일을 내가 못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으며, 이전에도 거대 병기의 내부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그 능력이 검증되었음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이번의 경우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더욱이 이번 경우에는 유네아 양께서 무사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가급적이면 자신의 안위도 잘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그렇게 내가 함부로 나서면 안 되는 이유에 관한 설명을 한 이후, 그는 말로써 끝내지 않고 자신이 직접 병기의 우측면을 향해 다가와 소정령을 이용해 배의 우측면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었을 전투 비행기들로서 보라색을 띠며 둥근 몸체의 양 옆에 사다리꼴 모양을 이루며 뒷 부분이 직선을 이루고, 각 끝마다 하나씩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는 조금 큰 비행체 3 대를 향해 자신의 소정령 라파라엘이 빛으로 이루어진 길다란 칼날들을 계속 그려내어 이들이 비행체를 궤뚫어 몸체에 구멍을 내고, 날개를 부러뜨리도록 하면서 배를 향해 접근하려는 자신에 대한 방해를 하나씩 제거해 나아가려 하고 있었다.
  "유네아 양, 제가 이 곳에 있을 테니까, 유네아 양께서는 다른 곳으로 가 주세요, 인근의 다른 어디라도 좋으니까, 어서요!"
  그렇게 배에 접근한 이후에 나에게 다른 곳으로 가 달라고 부탁을 하는 라이마. 그러면서 그는 혼자서 배를 격침시키는 일은 무리에 가깝겠지만 배에서의 지원 공격 등이 있기에 혼자 있어도 어떻게든 상황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발언을 이어서 드러내었다.
  "알았어요, 그렇게 원하신다면 저는 여기서 물러나도록 할게요."
  마리아의 사정에 대해 다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일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배 내부로의 진입을 강행하려 하였던 나는 라이마의 다른 곳에 가 달라는 부탁의 말을 거절할 수 없게 되어 결국 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배의 우측 근방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지팡이를 앞세운 채, 하늘색 불꽃을 일으키는 지팡이 그리고 소정령을 통해 작은 배들을 하나씩 격침시켜 나아가는 일린의 좌측 근방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라이마가 나에게 한 부탁에 관해 그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사실 이 전투에 나서는 이는 우리들만이 아니에요. 저희와 같은 목적을 가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곳의 병기들과 맞서고 있는 한 사람을 라이마가 여기서 발견했지요."
  그 물음에 우선 일린은 라이마가 보았다는 이에 관한 이야기부터 우선 하는 목소리를 내더니, 그에 이어 라이마는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든 만나 보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나와 마리아라는 각자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었을 두 사람 모두를 잘 알고 있으며, 두 사람에게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보였다고 그에 대해 간단히 언급을 하였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처음에는 어떤 사람이기에 라이마가 언급한 그 자가 나를 만나 이야기를 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에 관한 의문을 품으면서 일단 그를 만나, 이야기라도 들어보기로 마음을 먹고 일린에게 하나의 물음을 건네었다.
  "전방의 좌측에 위치한 병기군을 향해 다가가면 되는 것이지요?"
  "예." 이에 다소 밝아진 목소리를 내어 화답을 하는 일린. 그 무렵, 그러한 일린의 눈앞으로 날개 모양의 장치를 등에 장착하고, 은색 갑주를 입은 모습을 보이면서 오른손에 길다란 총포를 한 문씩 손에 들고 있는 병기들이 다가오고, 이어서 나와 그를 향해 탄두 부분이 뾰족한 모습을 보이는 포탄을 빠른 속도로 그 총포에서부터 발사하려 하였고, 이에 나와 일린은 각자 좌우로 회피하려 하면서 그 공세를 피해냈다.
  그 이후, 일린은 다시 한 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포탄을 피해낸 후, 나와 멀어진 채, 자신을 향해 포탄을 보낸 이를 비롯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이들에 대한 반격을 가하려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잠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서 다급해진 목소리를 내면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하였다.
  "저는 여기서 바로 앞의 이들과 본격적으로 맞서야 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게 되었네요, 죄송해요!"
  그 이후, 다급해진 상황 속에서 달리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자신의 앞에 위치한 병기들을 상대하기 시작하면서 일린은 나와의 대화를 마쳤고, 이후 나는 좌측 전방으로 날개를 계속 파닥거리면서 비행해 나아가려 하였고, 그 때, 그러한 나를 향해 한 무리의 병기들이 다가와 날아와 나의 전방을 포위하려 하였고, 이에 나는 소정령의 기운으로 이들을 일시에 제거하면서 앞길을 열며, 비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각선을 그리기를 반복하며 다가오던 뿔 모양의 날개가 작은 동체의 뒤쪽에 붙어있는 모습을 보이는 소형의 푸른 전투 비행기들을 격멸한 이후에 작은 배 한 척의 근방에 이르렀을 무렵, 그 배의 좌측면 하단과 우측면 하단의 일부분이 개방되기 시작하더니 그 개방된 부분에서부터 작은 배처럼 생긴 비행선들이 나에게 날아오는 광경이 나의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2 기씩 좌우에서부터 배에서 나와 나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행선들은 각자의 선미 부분에서부터 8 발씩 회색 연기를 일으키며 미사일들을 발사하면서 나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였고, 이에 나는 미사일들이 나에게 날아올 때마다 재빨리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그 공세를 피해내려 하면서 미사일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비행선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려 한 이후에 곧바로 레반테아로 하여금 파랗게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초승달들을 그려내, 그 초승달들이 비행선에 부딪치도록 하였고, 이어서 그 칼날들이 하나씩 비행선을 가로 방향으로 쪼개면서 그로 인해 비행선들이 공중에서 폭파되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 이후, 그 다음 대열을 이루는 비행선들은 각자의 머리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구멍에서부터 하나씩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선을 그려내 나에게 닿도록 하고 있었다.
  그 선은 궤적을 따라 그려져 가는 방식이 아닌 궤적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면서 나타나는지라 그에 대한 대처를 하지 못하던 나는 갑자기 선이 나타나자마자 피하려 하다가 그것을 미처 피하지 못해 왼쪽 어깨가 선에 의해 관통당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말았고, 그로 인해 구멍이 뚫렸을 왼쪽 어깨 부분에서 처음에는 격렬한 열기를, 그리고 그 다음에는 격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 통증에 의해 얼굴까지 일그러지고 있었지만 그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 와중에도 선은 계속 그려지고 있어서 계속 움직여서 그 선을 피해야 추가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어떻게 선이 그려지고 피해가 가해지는지는 이전에 한 번 맞은 이후로 바로 파악을 하면서 빛이 발사될 조짐을 느끼자마자 비행선들의 머리와 마주하지 않도록 움직였고, 다행스럽게도 그 이후로 나에게 빛의 기운이 닿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가 비행선들이 선을 그려내기를 반복하며 나와 어느 정도 거리를 좁히는 모습을 보이게 되자, 나는 빛으로 이루어진 선으로 피해를 가한 비행선에 대한 보복을 가할 겸, 이들을 일격에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들을 향해 선을 피해가며 접근해 나아갔다. 처음에는 위험한 상황도 다가왔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좁히니 이들 역시 머리에서부터 직진하는 선으로 공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지, 잘 공격하지 못하게 되어 어느 정도 접근한 이후로는 긴장을 풀면서 전진해 나아갔다.
  '때가 왔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들이 나의 바로 앞에 보일 때가 되자,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곧바로 왼손을 위로 높이 올려 바람의 기운을 일으켜, 그 바람의 기운이 회오리바람을 만들어내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하늘색을 띠는 모습을 보이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품은 격렬한 회오리바람이 나의 주변 일대로 불어와 비행선들을 휩쓸기 시작하여 대기의 기운이 비행선의 표면을 찢어내기 시작, 결국 비행선들은 화염을 주변 일대로 발산하며 형상이 파괴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비행선들은 계속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으며, 미사일을 발사하는 비행선과 머리에서부터 선을 그려내는 비행선들이 교대로 모습을 드러내며 나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는 광경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좌측에 보이는 배의 좌측면을 공격 목표로 정한 이후에 선수에서부터 선미 부분까지 그 면을 따라 비행을 이어가면서 레반테아로 하여금 하늘색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하나씩 계속 그려내, 그려진 칼날들이 비행선의 표면과 공격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었을 포대에 닿도록 하였다.
  그렇게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하나씩 그 좌측면 안으로 파고들어 그 충격으로 인해 좌측면에서부터 불꽃이 잇달아 발생하도록 하면서 나는 배의 측면에 자리잡은 포대의 공격을 피하고, 또 비행선을 제거하기 위해 계속 위 아래로 움직이기를 반복하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소정령의 공격 방향은 고정시켰기에 소정령의 배를 향한 공격만큼은 일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 대신 포대와 비행선의 제거는 나 자신이 직접 맡았다.
  그러는 동안 배의 장치들이 하나씩 파괴되면서 결국 비행선의 사출을 위한 장치들 역시 폭파되더니 그 부분 일대에서부터 격심한 폭음이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돌려보니, 비행선이 사출되던 곳마다 격심하게 검은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장치의 파괴와 함께 비행선들 역시 연쇄적으로 폭파되어 유난히 강한 불꽃이 피어오르는 결과로 나타난 모양이었다.
  그렇게 배의 좌측면에 불꽃으로 이루어진 선 하나를 그어내며 다시 소정령이 나의 좌측 곁에 이르도록 하면서 배의 선미 부분에 이른 이후에 선미의 파랗게 불꽃을 일으키는 배기 장치를 공격 목표로 정해, 그 장치를 파괴하는 과정을 수행하려 하였다. 그러자 배기 장치 역시 공격을 감지한 듯이 불기둥을 일으키며 나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였으나, 불꽃이 일어날 때 특유의 현상이 있어서 그 현상을 바로 감지한 이후에는 불꽃이 일어나려 할 때마다 공격을 계속 피해내고 있었기에 불꽃에 의한 피해를 입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선미 부분 역시 푸른 불꽃을 대신해 붉은 열기를 충격파와 함께 발산하면서 그로 인해 선미 부분 역시 불길에 휩싸인 채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우측면의 인근으로 나아갈 무렵, 뒤쪽에서 거대한 건물이 폭파될 때에 들려올 법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멀리서 폭파가 일어났는지 자그마하게 들려오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리며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소리의 근원으로 시선을 향하려 하면서 알아내려 하였다.
  그 무렵, 나의 눈앞으로 이전에 내가 지나쳤던 그 거대한 배, 어떤 공격으로도 그 내부만큼은 끄덕도 하지 않으리라 간주되었던 그 배의 중심 부분에서부터 폭염의 꽃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중심 부분에서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꽃은 점차 넓게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형체의 모습을 가리기 시작하였고, 결국 배 전체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렇게 배가 화염에 휩싸이는 광경이 나타나는 순간, 배의 중심에서부터 한 사람이 빠져나오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는 이전에 배를 맡겠다고 말하였던 그 라이마였다. 나를 대신해 배를 맡으면서 결국 배 안으로 침입해 들어가 배 안의 동력원 등 중요 장치를 폭파시키면서 배의 바깥으로 빠져나온 모양이었다.
  그러는 동안 그 배의 인근에는 루시아 등이 머무르고 있는 배의 모습이 보였다. 그 배는 밖으로 빠져나오는 라이마와 마주보고 있으면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배를 좌측과 우측에 위치한 부분에서부터 포를 발사해, 그 포에서부터 푸른색 빛을 발하는 선이 그려지도록 하고, 그에 이어 그 선들이 하나씩 배에 닿아 폭발하면서 배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는 광경이 그 결과로서 나타나고 있었다.
  루시아의 배는 병기들이 거느리는 배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위험에 상당히 접근해 있는 상태로 여기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그 배가 라이마의 행동을 지원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군단을 거느리는 역할을 맡았을 배가 한창 불길에 휩싸이고 있을 무렵, 루시아의 배 근처로 다가오는 라이마의 모습을 자세히 보니, 그 모습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지난 때에는 옷의 왼쪽 소매가 소멸하고 허리와 치마 부분이 찢겨진 정도로 끝났으나 옷의 상태를 회복한 이후에 다시 피해를 입으면서 상의는 오른쪽 소매의 일부만 남고, 치마 역시 거의 찢겨진 상태에 놓였으며, 왼쪽 신발은 아예 없어져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가슴을 가리는 왼손 사이로 붉은 기운 같은 것이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허리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 그가 전투 도중에 심하게 다쳤음을 알리고 있었다.
  "라이마 양! 지금 괜찮아요, 보통 상태가 아닌 것 같아요!!!"
  그 때, 경악에 찬 목소리를 내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파렐리아. 그러자 라이마는 중심부를 향해 무리하게 돌진해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한 탓이라고 자신의 상처에 대한 언급을 하고서 중심부에서의 완강한 공세를 돌파하고, 배 내부의 폭발을 피하기 위해 어지간한 포탄 등에 의한 공격을 뒤집어쓰는 일을 감수하면서 탈출을 시도한 탓에 그렇게 되었다고 그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라이마가 폭발에 휩싸인 채 소멸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말을 할 즈음에 나 역시 배의 우측면에서부터 2 기씩 날아오는 비행선들을 하나씩 격추시켜 나아가고, 그에 이어 배의 우측면 인근으로 나아간 다음에 그 우측면을 따라 나아가면서 소정령이 하늘색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그려내, 그 칼날이 우측면을 긁어내어 긁어낸 궤적마다 폭염이 일어나도록 하면서 선미에 근접한 비행 장치부터 먼저 공격해 파괴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측면에서부터 날아오는 비행체들을 나 자신이 직접 파랗게 빛을 발하는 덩굴 줄기를 그려내는 방식으로 하나씩 격추시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좌측면과 우측면 모두 긁혀 불길에 휩싸일 때가 되자 나는 다시 좌측면 중심으로 나아가고서 불길 속에서 노랗게 빛을 발하는 물체가 노출되는 광경을 두 눈으로 보았고, 그러면서 그 빛이 배의 중심에 위치한 동력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동력원을 공격 목표로 정해 레반테아가 이들을 향해 선들을 집중적으로 그려내도록 하면서 그것에 대한 일격을 가하려 하였다.
  잠시 후, 내가 두 손으로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기둥을 불러와 그 기둥이 동력원에 닿도록 하고, 그와 더불어 30 여 개의 곡선이 소정령 레반테아에서부터 그려져 그 곡선들이 구체에 닿으면서 기둥과 곡선이 하나로 모여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별의 모습으로 변하며 충격이 구체와 그 주변 일대로 퍼져 나아가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별의 내부로 화염이 파고들면서 그 별은 초신성이 폭발하기라도 하는 듯이 폭발하며 그 화염으로 배의 형상, 그 중앙 부분을 휩쓰는 듯한 광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배가 비로소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배가 위치한 곳 인근의 섬에 남은 보라색 반구체와 비슷한 형상을 이루는 구조물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 무렵, 루시아의 배가 우측면의 포에서부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선을 그려내며 구조물에 그 선이 닿도록 하고 있었다. 그 이후, 그 선이 보라색 구조물에 닿아 파랗게 빛을 발하는 충격파를 일으키면서 구조물에 피해를 가한 끝에 결국 구조물의 외형을 이루는 유리가 충격파에 의해 깨어지고 그 내부에서부터 화염이 피어오르더니 결국 한 차례의 폭음과 함께 격렬히 화염을 일으키며 구조물의 모든 외형이 깨어지는 광경이 나타났다.
  그러는 동안 파렐리아가 지팡이를 오른손에 쥐고 있으면서 배의 밖으로 나오더니 그 너머의 섬에 위치한 구조물을 향해 접근한 이후에 지팡이를 든 오른손을 높이 들고, 그 손 너머의 상공, 그 일부가 파란 빛으로 물들도록 하고, 이어서 그 파랗게 물든 하늘의 일부에서부터 그 끝이 날카로운 거대한 기둥 개체들이 구조물을 향해 계속 낙하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충격이 반복되는 와중에 결국 구조물의 외형이 금이 가다가 결국에는 구멍이 나면서 조금씩 깨어져 간 끝에 유리로 이루어진 형상 전체가 커다란 유리 조각이 깨어질 때 특유의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파괴되고 이어서 그 외형이 격한 폭음과 더불어 화염 기둥과 버섯 모양의 구름을 일으키며 파괴되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후, 나는 구조물이 깨어지고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지나친 이후에 그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돌들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한 거대한 섬 하나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 무렵, 나를 향해 작은 개체에 가위처럼 생긴 날이 장착된 10 여 개의 회색 병기들이 뱀처럼 굽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채로 눈처럼 생긴 붉은 개체들을 밝히면서 나에게 다가오려 하고 있었다.

6 시 - 제 5 행성 인근 궤도
  그러한 특징을 제외하면 특별할만한 것이 없던 병기들을 제거한 이후에 그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돌들을 레반테아에서부터 그려지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초승달들을 만들어내 반으로 쪼개가면서 앞길을 열어갔다. 간혹 이들 중에는 내부에 폭약이 포함되어 있는지 화염을 일으키며 폭발하는 이들도 있어 그들 역시 피해내야만 했다. 다행히도 갑작스럽게 폭발이 일어나 그것에 휩쓸리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가 이들 너머의 섬에 이를 무렵, 섬을 잠시 내려다보았을 때, 그 앞 부분의 벽돌로 이루어진 바닥의 곳곳에 나무들이 자라난 구역에 한 여성이 가만히 서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가지런히 빗겨져 있으며 목과 어깨 사이까지 내려가는 칠흑빛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그리고 하얀 얼굴이 특징인 그 여성은 붉은 코트를 입고 있으며 현재 비가 내리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붉은 우산을 펼치고 있으면서 조용히 자신의 바로 앞을 멍한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라이마 그리고 일린의 두 사람이 언급한 사람이 바로 그일까?'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그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그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여성의 모습은 그와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더욱 자세히 드러나려 하고 있었다. 상당히 날카로운 눈매가 특징인 눈과 붉은 입술을 가진 이로서 소녀라 칭하기에는 다소 요염한 면도 있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미녀였다.
  비록 눈매가 날카롭기는 해도 우산을 들고 있는 그의 표정에는 사악한 기운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었기에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악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함부로 확신할 수는 없어서 일단은 조심스럽게 그에게 접근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그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내가 섬에 착지할 무렵, 여성이 우산을 손에 든 채, 섬의 가장자리에 착지를 한 후 일어서려 하고 있던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에게 말을 걸려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드디어 오셨군요,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전까지는 자주 들어보지는 못했던 젊은 여인의 성숙한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밝게 목소리를 내어 "안녕하세요." 라고 첫 인사를 한 이후에 무슨 일로 나를 찾고 있었는지에 대해 물으려 하고서 그에 관한 이야기로 자신과 동행하던 이들이 나를 그가 찾고 있었음에 관한 언급을 하였다.
  "그러셨었지요." 그러자 그 두 사람에 관해 그렇게 언급을 하는 여성. 그리고서 그는 나에 관해 혹시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지는 소녀와 함께 있으면서 그 어머니의 진료비를 마련하려 하고 있는 사람 아니냐는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고, 이에 나는 당연하게 "예." 라고 바로 답을 하였다. 그 대답을 들으며 조용히 미소를 짓는 여인. 밝게 미소를 짓는 것 같아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그 미소는 자신의 불행한 기억을 떠올린 듯한 어두움을 내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기도 하고 있었다.
  "혹시 무언가 나쁜 기억을 떠올리시기라도.......?"
  그런 그의 씁쓸하다고 말할 수 있을 법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물음을 건네는 나. 이후, 여인은 한 동안 나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다가 겨우 입을 열어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자세한 이야기는 자리를 옮겨서 하자고 말하고서 발걸음을 옮기어 섬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고, 그 뒷모습을 보며 나 역시 그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