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504 년 6 월 14 일 루나렐 력 5 월 11 일 - 엘젠 산맥 중부, 바람의 참배길

  엘젠 산맥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곳, 바람의 사당. 지상에 네 개의 기둥이 제단을 둘러싸는 모습을 보이는 곳과 그 바로 위의 공중에 떠 있는 여러 구조물들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물들이 마치 나선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서 구조물 주변으로 하늘색으로 빛나는 새들이 날개를 움직이며 공중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남쪽 인근에는 사하촌의 성격을 띠는 작은 마을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주로 사당을 지키는 자들이 머무르는 곳이라서 그러한지 마을 자체는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다. 내가 목표로 정하고 있는 곳은 바로 그 바람의 사당 인근의 사하촌으로서, 우선은 그 곳에 잠시 머무르며 식사라도 하려 하고 있었다. 사원에서 아침 식사를 이미 하기도 했지만, 그 양이 그리 많지도 않은 데다가, 3 시간 넘게 아무 일 없이 비행만 계속 하고 있다 보니, 다시 배가 고파진 것이었다.
  "4 시간 넘게 아무 일 없이 비행이나 계속 하고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뭐라도 먹고 싶어졌네."
  사하촌을 향해 나아가며 나는 그런 말을 오른편 곁에서 걷고 있던 에르시아에게 말하였다. 그리고서 나는 그에게 무엇을 먹고 싶느냐고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다.
  "일단, 나는 아무 것이나." 이에 에르시아가 그런 나의 물음에 답을 하였고, 그 이후에 곧바로 나에게 없는 물건을 함부로 언급하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그 이유를 밝힌 다음에 배가 고파졌는지, 배 위에 왼손을 놓고서, 앞을 바라보고 빨리 걸으면서 말하였다.
  "나도 금세 배가 고파졌어, 빨리 어딘가 집으로 가서 무엇이라도 먹고 싶네."
  길을 나아가면서 그렇게 말을 건네는 에르시아. 그 이후, 그는 나에게 식사 이후에는 곧바로 사당으로 갈 것이냐고 묻기도 하였다. 이에 "아니." 라고 답하는 나. 그러는 동안 나는 사하촌에서 몇 가지 하고자 하는 일이 있었기에 곧바로 사당으로 가려 하지는 않고 있었고, 그러면서 아니라고 답을 한 것이었다. 그 이후, 나는 그에게 사하촌에서 한 가지 할 일이 있음을 밝히고서 그 일을 다 마친 후에 사당으로 갈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한 가지 할 일? 그게 뭔데?" 그 말을 듣고서 에르시아가 나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나는 사당을 들른 기념으로 바람의 사당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 하나를 가져가고 싶다는 말을 한 이후에 리나파(Lynafa) 에게 줄 선물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당연히 곤란하다는 듯이 그 일에 대해 물음을 건네는 에르시아.
  "그 일은 당장에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니잖아, 사당을 들른 이후에 물건을 챙겨도 되지 않겠니?"
  "하지만, 사당을 들른 이후에는 바로 마녀의 탑으로 가야할 듯 싶어서."
  그 물음에 그렇게 나의 예감에 대해 언급하고서 나는 사당을 들렀다는데, 무언가 마련하지 못한 채, 리나파의 곁으로 돌아가면 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왼손을 허리 위에 올린 채,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곧 나에게,
  "그런 일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되긴 하는데, 너무 무리하게 선물을 받으려 하지는 말아."
  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화분을 마련한 이후에 사당에서 돌아갈 때를 대비해 맡겨 놓았다가 가져가도 좋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고서 바람의 사당에 사는 이들은 무엇이라도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규율을 가지기에 그 물건들을 사당 측이 차지하는 일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언급도 행하였다. 그렇게 에르시아로부터 설명을 들은 직후, 정말이냐고 내가 묻자, 그는 그러할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고서,
  "사당에 있었다는 어떤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바야. 확실히 믿어도 돼."
  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그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도록 하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발걸음을 계속 옮겨 마을의 바로 앞에 이르렀고, 그러면서 더욱 빨리 걸어 마을에 당도하려 하였다. 그런데 그 때,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고 있던 에르시아가 위험을 느꼈는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그 방향을 향해 돌아선 이후에 나에게 다급해진 목소리로 외쳤다.
  "유네아, 저 방향에 무언가 다가오고 있어, 빠른 속도로 오고 있으니까, 조심해야 해!"
  "으, 으응!" 이에 나는 당황하면서 일단 그 방향으로 돌아선 이후에 용의 날개를 가지고 검은 갑주를 입은 병사들이 한 자루씩 붉게 빛나는 검을 들고 다가오고 있었다. 그 이후, 자신의 정령인 보라스카를 소환한 후, 에르시아는 그 보라스카가 파랗게 빛나도록 한 이후에 파란 번개 줄기들이 갑주를 입은 병사들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7 명의 병사들은 번개 줄기에 한 번씩 타격을 받은 이후, 격추되어 산맥 아래로 떨어진 이후에 희미하게 폭음을 일으키며 낮은 지대로 추락 후 폭발하였음을 알렸으나,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 병사들 중 일부가 바람의 사당에 들이닥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불안하게 하고 있었던 것. 그러면서 나는 날개를 펼치어 사하촌을 향해 날아가려 하면서 말하였다.
  "습격이 일어났을지도 모르니, 우선 마을로 가 보자, 마을에서 무언가 일이 일어났을지도 몰라!"
  그렇게 다급히 마을로 진입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마을 안에서 바르코스의 병기들이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이에 나는 안도의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을 입구 근방으로 착지, 그 이후 나는 뒤따라 나의 곁으로 날아온 에르시아가 나의 왼편 곁에 착지하는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미안하네, 실제로는 별로 특별한 일은 없었잖아."
  그 이후, 나는 에르시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서 다시 마을 입구에서 착지. 그리고 혹시 숨어있는 기계 병사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며 마을의 길을 걸으려 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평온하게 길을 걷는 이들도 있고 해서,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방금 전의 그 병사들은 무슨 병사들이었을까."
  그 병사들을 물리치고, 평온한 마을의 모습을 보면서 에르시아가 병사들에 대해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 역시 그들의 출현 의도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바가 없었고, 그래서 특별히 그에게 뭐라 대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마, 우리들이 바람의 사당을 거쳐, 마녀의 탑으로 나아갈 것임을 바르코스 측이 알아차리기라도 한 건가.'
  그러다가 문득 바르코스의 마녀의 탑을 향하고 있던 군단 중 일부가 나와 에르시아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저지할 겸, 마을에 불안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보낸 병사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의문을 품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진상을 알아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단은 식사부터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이후, 에르시아에게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에 대해 묻자,
  "성전 수호 기사단의 근거지에 부탁이라도 해 볼까."
  라는 화답을 에르시아가 하였다. 이에 내가 놀라며 그래도 되느냐고 묻자, 에르시아는 그 답으로써, 수호 기사단의 근거지는 일부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역할도 해 준다고 말하고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행한다는 언급을 행한다면 바로 받아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내가 그에게 수호 기사단의 근거지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겠느냐고 묻자,
  "사당 근처에 있는 경우가 보통인데, 일단 물어봐야 하겠지."
  라고 말하고서 근방에서 길을 걷고 있던 긴 머리카락을 가지는 바람의 정령에게 다가간 후, 그 앞에 서서 그에게 성전 수호 기사단의 근거지에 대해 물었다. 그 이후, 그가 자세히 알려주어서 일행은 어렵지 않게 그 근거지를 향해 바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예상대로, 사당의 근처에 그 근거지가 위치하고 있었는데, 평범해 보이는 2 층의 건물인지라 건물의 크기가 상당히 크다는 점이라도 없었다면 알아보기 어려울 뻔했다.
  마치, 옛 군단의 근거지처럼 생긴 소박한 건물. 그 건물 앞에 이르는 동안 에르시아에게 내가 성전 수호 기사단치고 건물 규모가 작다고 언급하자 "그러할 수밖에 없지." 라고 에르시아가 화답한 이후, 그는 작은 규모의 전투단이 와 있을 따름인데, 화려한 건물이 어울릴 수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화려한 건물에 머무를 수도 있는데, 왜 안 되는지에 대해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빈 방이 많아져서 곤란해지니까. 점거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점도 있고."
  "그렇기도 하긴 할 거야." 이에 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말한 다음에 투박하게 생긴 네모난 물체들이 결합된 형태를 보이는 그 건물로 접근, 이어서 그 입구 근처에 이르렀다. 그 이후, 에르시아가 자신이 문을 두드리겠음을 밝히고서 문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오른손으로 문을 몇 차례 두드리려 하였다. 이에 문 너머에서부터 그에 대해 반응이 왔는지 누구인지에 대해 묻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을 가는 여행자예요, 지금 배가 고파 잠시 신세라도 지려 하는데."
  그리고서 바람의 사당을 거쳐 마녀의 탑으로 나아가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잠시 침묵이 유지되다가,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려왔다. 그와 함께 문이 열리고 나는 그 열린 문을 통해 문의 안으로 들어가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감색을 띠며 소매의 폭이 넓고 긴 코트를 입고 있으며, 그 안에 하얀 옷을 입고, 검은색을 띠는 천으로 다리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는 이로서, 보라색 눈동자와 하얀 얼굴, 그리고 포니 테일 형으로 묶여지고, 그 꼬리의 끝이 허리 아래까지 내려가도록 하는 보라색 머리카락이 외견상의 특징인 소녀가 현관에서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는 오른손에 푸른색 날이 달린 길다란 창을 손에 쥔 채, 나를 맞이한 후에 중앙 현관의 식탁 위에 앉도록 하고서 나에게 온화한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더욱이 중대한 목적을 가지고 떠나신다는데."
  그리고서 잠시 후에 따뜻한 빵과 케이크 조각, 그리고 차를 가져올 테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부탁하고서 현관 왼편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는 동안 창을 등지고 앉아있던 내가 마주보는 방향에 앉아있는 에르시아에게 그 너머에 식당이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건네었고, 이에 "그러하겠지?" 라고 되묻는 에르시아. 그 무렵, 에르시아가 나에게 말을 건네었다.
  "좌측에 식당, 우측에 거주 공간이 있나 봐."
  그 말에 나는 그러할 것이라고 화답하고서 신전 수호 기사들도 바람의 사당 경비를 맡느냐고 묻자, 에르시아는 그렇다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그는 그것을 위해 파견된 이들이 아니겠느냐고 물은 다음에 실제로 바람의 사당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지키는 경향을 가진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래서 성전 수호 기사들이 항시 지원을 행하고, 때로는 천사들까지도 도움을 주고는 해. 바람의 정령들만으로는 당연히 무리일 가능성이 없지 않을 테니까."
  그 이후, 에르시아는 사당을 지키는 이들에 대해 그렇게 언급을 행한 다음에 실제로 자신도 사당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던 천사를 만난 경험이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내가 놀라 왼손을 입가에 올린 채, 정말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었느냐고 묻자, 에르시아는 "어렸을 때 한 번." 이라고 답을 한 이후에 당시에는 진실로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밝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나에게 말하였다.
  "보통 사람처럼 생겼는데, 날개도 달리고 빛을 내는 이이니까, 그러한 것이었지. 처음에는 평범한 여자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던 이가 이후에 빛을 발하는 날개를 펼치던 모습을 그 날에 처음 보았었어. 너무 신기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 물론, 그 당시 아이들은 그런 나의 말을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간주해서 전혀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혹시, 세상 물정에 대해 전혀 모르던 그런 아이 아니야?"
  이에 내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에르시아는 그랬다고 화답하고서 그 이후에는 그 아이를 다시 만나지 못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그 모습만큼은 기억이 난다는 언급을 행한 다음에 그래서인지 검은 긴 머리카락을 가진 예쁘장한 아이로서, 분홍색 셔츠와 파란 멜빵바지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있었음을 밝힌 이후에 본래 모습이 어떠한지는 자신도 모른다는 언급을 하였다.
  "이제는 다시 만나기 어려운 이이니, 그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
  그 묘사를 듣고서, 나는 밝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건네었다. 그 무렵, 다시 문이 열리면서 접시의 뒤쪽, 그 가운데를 오른손으로 받치고 있으면서 소녀가 나와 에르시아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 접시 위에는 4 조각의 빵과 구워져서 위쪽이 갈색을 띠는 네모난 떡 4 개가 놓여져 있었는데, 가운데에 빵이 놓여지고, 그 주변으로 구워진 떡들이 빵들을 둘러싸는 형상으로 놓여져 있었다.
  잠시 후, 그 접시를 올려놓고 에르시아의 우측 곁에 이르려 하는 소녀. 이에 내가 그 소녀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먹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미 식사를 마친 이후라서 괜찮다고 답하는 소녀. 이어서 그는 떡에 사용할 시럽을 가져올 테니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부탁하고서 다시 이전에 들어갔던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런 그의 이름을 물으려 하였지만, 결국 그에게 어떤 물음도 건네지 못했다.
  이어서 그가 흑갈색 시럽이 발라진 접시를 자신이 올려놓은 접시의 근처에 올려놓은 다음에 진작 준비를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나는 환하게 미소를 띠며 "괜찮아요." 라고 화답하고서 접시 위에 놓여진 포크로 구워진 떡을 먼저 찍은 다음에 그의 이름을 물으려 하였다. 그러자 에르시아의 좌측 근처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소녀.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제 이름은 '에밀리 카람(Emilie Caram)'. 이 곳에 머무르고 있는 2 명의 성전의 수호 기사 중 한 명이에요. 본래는 레미아(Lemia) 라는 도시에서 기사가 되었지만, 바람의 사당을 수호하는 정령들을 도와주기 위해 이 곳에 와 있지요. 제 곁에는 본래 한 사람이 더 있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루마 카란다(Luma Caranda)' 로서 북극에 위치한 성전의 사절 역할을 맡고 있지요."
  "2 명으로 괜찮아요?"
  이에 에르시아가 그렇게 언급을 행한 에밀리라는 이름을 가진 이에게 물음을 건네자, 에밀리가 작은 마을이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하기에 어떻게든 된다고 답을 하였다. 그리고 사건이 크게 일어나는 경우가 마을에는 특별히 없기에 2 명으로도 충분히 마을 경비를 할 수 있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현재 루마는 바람의 사당에 가 있으며,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출발했기에 도착하려면 저녁 시간은 되어야 한다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이전에 집은 떡을 베어먹으려 하는데, 그 떡이 달구어진 '케제' 처럼 길게 늘어나, 나이프를 왼손으로 쥐어 끊어야만 했다.
  "떡이 케제(Kaese) (*1) 처럼 길게 늘어나네요."
  그 후, 나이프를 끊고 끊어진 떡을 겨우 다 먹은 다음에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그렇게 에밀리에게 말하자, 에밀리는 환하게 웃으면서 구우면 안쪽이 녹아 연해지면서 길게 늘어나는 떡으로서, 케제와 비슷한 감이 있기도 한 물건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졸깃한 식감을 가질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적합한 것 중 하나이기도 해요."
  라는 언급을 하기도 하였다. 그 때, 에르시아가 에밀리에게 그런 떡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는 고산 지대에서는 구하기 어려울 텐데, 어떻게 마련을 해 오는가에 대해 묻자, 에밀리는 일정 주기마다 한 꾸러미씩 사 온다고 언급하고서 본래는 라넬리스 지역 등에서 만들어진다는 언급도 행하였다.
  "포도 외에 작물을 재배하기가 쉽지 않아, 먹거리는 대개 레미아의 본부에 요청을 해서 공수를 받거나, 각종 일을 통해 얻어온 돈을 통해 교환해서 받아오고는 해요. 하지만 그 양이 많지 않기도 하고, 또 여행자 분들께 조금이나마 주기도 해야 하기에, 항시 아껴 먹지요."
  이어서 에밀리는 음식에 대해 그렇게 언급을 행한 다음에 첫 번째로 베어먹은 떡의 나머지 부분을 통째로 먹으려 하는 동안 에르시아에게 한 가지 물음을 건네었다.
  "마녀의 탑으로 가신다고 하시는데, 혹시 바르코스라는 외계 군의 움직임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요?"
  "어떻게 그것을?" 이에 에르시아가 놀라면서 묻자, 에밀리는 바로 연상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은 다음에 마녀의 탑과 그 인근 구역에 외계에서 온 군단이 머무르고 있다는 소문은 이전부터 퍼져오고 있고, 그로 인해 마녀의 탑에 머무르는 군단이 무슨 일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기정 사실처럼 들려오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자신은  마녀의 탑으로 갈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바르코스 군단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밝게 미소를 지으면서 마침 떡을 하나 다 먹은 나에게,
  "여기 계신 분들 중에는 바르코스와 협력할 이들은 없을 테니, 마녀의 탑으로 가신다면, 틀림없이 바르코스 군단과 맞서기 위해 나가실 것 같아요."
  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러하겠지요." 바로 화답하는 나. 그리고서 기사단도 아직까지는 바르코스의 동향에 이상이 없어서 지켜보기만 하고 있기에, 마녀의 탑에 이른 바르코스 군단을 제압하기 위해 나서준다면 틀림없이 고마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루마도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여러분께 무척 고마워 하실 거예요."
  라고 말하였다가, 무언가 잊은 것이 있었는지 곧바로 나에게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나는 이전에 자신이 이름을 알려준 것에 대한 답례를 요구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이름부터 먼저 알리고, 이어서 에르시아의 성명 등을 알린 다음에 나와 에르시아 모두 소로에나라는 도시에서 요정의 여왕 '레넨티아' 가 느낀 이상 현상의 근원을 찾기 위해 나섰다가, 어느덧 바르코스 군과 맞서게 되었고, 그러면서 바르코스 군이 점거한 마녀의 탑이라는 곳을 목표로 하게 되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랬군요. 그 평화로웠다는 민족 파라일라를 멸망시키고, 이어서 세니티아로 다가온 그 바르코스 군과 그래서 정면 대결을 행하려 하셨을 텐데."
  이에 에밀리는 차분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한 이후에 이전에 알미차와 오르네아스 바다에 머무르고 있던 바르코스 군의 두 전선 기지가 멸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혹시 그 일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빵을 하나 집어먹고 있던 내가 미소를 띠며 말하였다.
  "어느 용사들의 업적에 의한 일이겠지요, 저희들과는 큰 관련이 없어요."
  "그러하려나." 이에 에밀리가 미소를 띠며 그렇게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주제를 바꾸어 레넨티아가 우려를 할 정도라면, 꽤 심각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들이 설마 마녀의 탑이라는 곳까지 노릴 줄은 몰랐다고 말을 한 이후에 그는 팔짱을 끼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행하는 자로서,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그 일에 대해,
  "설마, 가장 높은 곳이라 눈에 잘 띄여서 그랬으려나요."
  라는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 때, 열린 문을 통해 한 사람이 "다녀왔어~." 라고 인사말을 하며 에밀리의 뒤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였다. 폭이 넓고 긴 소매를 가지고 있으며 허리까지 내려가는 하얀 상의와 다리를 감싸는 검은 천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이로서, 무릎까지 내려가는 긴 보라색 머리카락과 짙은 보라색 눈동자, 그리고 하얀 얼굴이 외견상 특징인 소녀였다.
  "손님이 오신 모양이네." 그 때, 소녀가 에밀리를 향해 그렇게 말하고, 이어서 에밀리가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에 그를 반기려 하자, 그는 온화한 목소리를 내면서 에밀리에게 식탁에 앉은 바람의 정령들이 손님들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마녀의 탑 진입에 대한 언급을 행하는 에밀리.
  "마녀의 탑으로 진입하겠다고 생각하시고 계신 듯해 보여. 루마, 두 분께서 한 모임을 이루어 한 모임으로 마녀의 탑으로 돌입, 그 곳을 점거하였을 바르코스 군에 타격을 가하려 하실 듯해 보이는데."
  "하지만, 두 사람이서 바르코스의 전력을 전부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 거야, 그 숫자만 보더라도."
  그러자 루마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그렇게 말하고서, 마녀의 탑 돌입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에밀리에게,
  "바람의 사당에 가 있다가, 이제 막 돌아왔어. 그러는 동안 에밀리는 여기서 뜻밖의 손님을 맞이하게 된 모양이네. 일단 휴식이 끝날 때에 같이 바람의 사당으로 가던가 했으면 하는데, 그래도 괜찮지?"
  라고 물었다. 그러자 에밀리는 그런 루마의 물음에 "응." 이라고 화답하고서 바람의 사당을 지키는 두 바람의 정령들도 흥미로워 할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루마는 나에게 다가간 다음에 두 손을 공손히 내리고서 환한 목소리를 내며 말을 걸었다.
  "처음 뵙겠어요, 루마 카란다예요. 에밀리를 비롯한 북극에 위치한 성당을 본부로 삼는 대 교회에 속해 있으며, 이 곳의 소식을 북극으로 전하는 사절 역할도 맡고 있지요."
  그리고서 그는 레넨티아의 요청을 받아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선 것이 아니냐고 묻고서, 그 물음에 내가 그렇다고 화답을 하자,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준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뒷짐을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에게,
  "괜찮으세요? 그 두 사람 정도로."
  "어떻게든 해 볼 수 있겠지요." 그러자 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에밀리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러면 정말 다행일 것 같다고 말한 이후에 곧바로 나에게,
  "그래도 혹시 어려움에 처하겠다 싶으면 바람의 사당이나 이 곳에 연락을 주세요, 바로 도와드리러 갈 테니까. 이 곳은 괜찮을 거예요, 아직 사당 자체가 위험에 처하거나 하지는 않아서."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에르시아가 무언가 불길하다는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이어서 마을이 습격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말하기도 하였지만, 곧 내가 괜찮을 것이라고 화답을 하자 겨우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나는 식사를 마친 다음에 성전의 수호 기사들의 거처를 떠나고서 다시 마을의 거리에 이르려 하였다. 그 이후, 치즈처럼 늘어나는 떡과 구워진 빵을 먹고, 배가 부르기도 해서 잠시 바람이라도 맞지 않으면 졸려서 잠을 청하게 될 것 같기도 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려 하였다.
  그렇게 마을의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나는 거리에 머무르는 몇몇 사람들의 밝고 여유로운 모습을 잠시 동안 볼 수 있었다. 고산 지대에 위치한 마을이라고는 하나, 산악 지대를 사는 이들은 외부와 격리되었다고 여기어질만한 곳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듯해 보였다.
  "행복이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니까."
  이어서 나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 두 바람의 정령들을 보며 미소를 지으려 한 이후에 잠시 시간이 지났을 때, 마을 서쪽을 향해 돌아서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마을 서쪽-이었을 것이다-의 한 거대한 나무에 기대어 앉은 이로서, 소매가 거의 없다 시피할 정도로 짧아 어깨가 거의 노출되는 하얀 셔츠와 발목까지 내려가는 초록색 긴 스커트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무릎 근처까지 내려가는 긴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키가 큰 소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머리에는 앞쪽이 금색 별로 장식되어 있는 머리띠를 쓰고 있으며, 등에 금색을 띠는 커다란 날개를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에르시아가 언급했던 '천사' 인 듯해 보였다.
  그는 앉아 있다가, 내가 그를 향해 다가갈 무렵, 조용히 일어서서 공손히 두 손을 내린 채, 나에게 시선을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여행을 위해 오신 분들이시로군요, 평범한 여행을 위한 분들은 아니신 듯해 보이지만."
  "예, 특별한 부탁을 받아 일을 하기 위해 나선 것일 따름이에요."
  이에 내가 미소를 지으며 화답하자, 천사는 눈을 감은 채, 미소를 지으면서 오른손을 가슴 언저리에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천사는 여행은 즐거운 일이라고 말하고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생각을 주고 받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 된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자신의 선배 격이었던 어떤 천사도 한 빛의 정령을 만나 그와의 여행을 이어가며, 소중한 시간을 가졌었다는 언급을 하였다.
  "비록, 그 여행의 끝에 자신을 따르던 요정의 배신이 있었음을 알고,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하셨지만, 자신과 함께 하였던 빛의 정령이 그의 마음을 끝내 되돌렸음에 안도하시고 계신답니다."
  그리고서 그는 목적과 사명을 가지고 여행을 행한다면, 반드시 얻어갈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건네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에르시아가 무언가 의미를 알 수 없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나는 그런 에르시아에게 과거의 경험을 통해 하는 이야기이나,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그러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바에 대한 언급을 하고서, 밝은 목소리를 내어 천사에게 시선을 향하는 채,
  "당장에는 의미를 알 수 없겠지만,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는 때도 올 거야."
  라고 말하였다. 그 후, 천사는 다시 눈을 뜨고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혹시 바람의 사당으로 가려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내가 그렇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아차렸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러하리라고 다른 생각 없이 예상했을 따름이라고 답하는 천사. 그리고서,
  "여기 계신 분들의 생각을 읽어 내거나 한 것은 아니에요."
  라는 언급도 하였다. 그 이후, 천사는 한 번 정도 바람의 정령이 바람의 사당을 오가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는데, 그 상상을 하다가 문득 바람의 정령들이 실제로 바람의 사당을 방문하는 일이 생길 것 같다고 예측을 하였을 따름이라고 자신의 예측에 대해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그냥 그렇게 예측하신 거예요?"
  이에 에르시아가 천사에게 그렇게 묻자, "예." 라고 환한 목소리로 화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실제로 바람의 정령들이 바람의 사당에 들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랐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잠시 시간이 지나자, 그는 바람의 사당을 향하려 하는 듯한 시선을 보이면서 온화한 표정을 지으려 하였다.
  "혹시, 이 곳으로는 혼자 오신 거예요?"
  그 때, 에르시아가 그런 그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천사는 그렇다고 화답을 하였다. 하지만, 곧 그는 동행하던 이는 있었다고 화답하고서 '바람의 천사' 인 '사티사(Sathysa)' 가 자신과 동행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바람의 사당을 수호하기 위해 그 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바람의 사당에도, 천사님이 살고 계셨군요."
  이에 내가 사당에 천사들이 머무르는 경우도 있음에 대해 신기해하면서 묻자, 천사는 나를 향해 잠시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며 "그렇지요." 라고 화답한 다음에 다시 하늘로 시선을 향하면서 '바람의 사당' 은 본래 '대기의 대정령' 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한 중요한 곳이라서 '세상을 수호한다' 라는 명분 하에 천사들이 사당의 수호를 위해 나서기도 한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혹시 두 분께서는 어디로 가시는지에 대해 저에게 말씀드려 주실 수 있어요?"
  그 이후, 이번에는 천사가 나를 비롯한 두 사람에게 가는 곳에 대해 물음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나는 마녀의 탑으로 간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곳에 이른 악마들의 곁에 도달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천사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군요." 라고 말을 한 다음에 나에게,
  "그 곳으로 가게 되었을 때, 사티사에게도 알려 여러분들을 도와드리도록 해야 하겠네요."
  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나 역시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다면 정말 고마울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그 때에는 그 역시 와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염려 마세요." 라고 답하는 천사. 그리고 한 때, 함께 행동하던 사람인데 같이 있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을 나에게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사티사가 저의 요청에 응하면, 저도 가도록 할게요."
  그렇게 서로 대화를 이어갈 무렵, 갑자기 루마가 나를 향해 우측에서 뛰어오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 다급해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 내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여기 계셨네요, 지금껏 찾고 있었어요." 라고 말하였다. 그 때, 천사가 루마를 보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죄송하지만, 이 분들께서 해야할 일이 생겼어요, 그래서 저희들의 근거지로 같이 가야만 해요."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는 루마. 그러자 천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알았어요." 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이어서 그는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생기면 만나자고 나에게 말한 다음에 자신은 사티사를 만나기 위해 떠나야 하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렇게 그 천사와 헤어진 후, 나는 에르시아와 함께 북극 교회에서 온 이들의 근거지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물었으나, 나 역시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알 수 없어 일단 가 봐야 알 것 같다는 화답만 해 줄 수 있을 따름이었다.
  그 이후, 루마와 함께 그 근거지로 돌아온 후, 나는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에밀리의 우측 곁으로 그가 이르는 모습을 보고서, 마치, 나를 기다리려 한 듯이 나와있던 에밀리가 마침 잘 왔다고 언급하고서 바람의 사당에 대한 소식을 알리려 하였다.
  "사당 주변에서 기계 군단의 습격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누군가 도와주었으면 한다고 저희 측에 소정령을 통한 연락이 왔는데."
  "무슨 일이에요!? 아직 마녀의 탑에서 어떤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에 에르시아가 놀라면서 그에 대해 묻자, 에밀리는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이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이 들은 바라고 소개하면서 알리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북쪽 참배길에서 바르코스의 군단이 습격을 감행하여 바람의 사당을 향하기 시작했대요. 그들이 다른 곳에서 왔다는 흔적이 없어서 일단은 공중에 위치하고 있을 바르코스의 본부에서 내려온 병기들이 참배길에 이르렀다고 여기고 있지요."
  "공중에서 내려왔다고요!?" 그러자 에르시아는 다시 한 번 놀라면서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에밀리는 그러하다고 답을 한 다음에 상황이 다급해진 이상, 바람의 사당에 대한 구원을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그 참배길을 통해 군단의 근거지로 나서야 한다는 언급도 행하였다.
  그러는 동안 이전에 들은 이야기에 대해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당황하는 에르시아. 그러자 내가 그런 그가 분명히 정신을 차리도록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말하였다.
  "무슨 일인지 여부를 떠나, 일단 상황이 다급해진 이상, 나서도록 하겠어요!"
  그리고서 나는 에밀리에게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잘 부탁한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동행하던 에르시아에게 가자는 말을 건네었다.
  "이번에는 유네아가 앞장서네, 참으로 드문 현상 같은데."
  "그렇기는 한데, 마을에 사는 정령 분들께서 위험에 처하실 지도 모른다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그 말에 내가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나는 에르시아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그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우선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어서 그런 말을 건네기도 했었음을 밝힌 다음에 진상은 모든 일이 해결된 이후에 알아봐도 좋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내가 앞장서면서 곧바로 바람의 참배길 중, 마을의 북쪽 너머에 위치한 부분, 그 출발 지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 역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생각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을 테니, 역시 해야할 일을 먼저 해야 하겠지. 그러하는 편이 나를 위해서도 좋을 테니까."
  라고 말한 다음에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가자." 라는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