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시 - 제 6 행성 내 병기 생산 시설의 거리
  아르켐이 자신의 오른발을 앞으로 내미는 움직임을 드러내려 하면서 그와 함께 지면 일대가 격렬한 충격음과 함께 진동하는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에 이어 그 머리가 다시 앞으로 내밀어지더니 그 머리의 붉은 구슬이 마치 불꽃이 일어나는 것처럼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그 구슬에서부터 붉은 선이 그려져 일행이 위치한 곳 일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전원 산개!!!" 그 때, 라이마가 다급히 그렇게 외치면서 일린과 함께 좌우로 흩어지고 그에 이어 내가 좌측 아래로 내려가면서 열선을 피하려 하였다. 그 이후, 열선은 셋으로 갈라지면서 산개한 이들을 하나씩 추적하기 시작, 나는 그 중에서 아래에 위치한 열선의 추적을 받게 되었다. 이후, 나는 그 움직임을 피해 가면서 레반테아가 아르켐의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할 때까지 그것을 향해 접근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에 이어 아르켐이 이전에 자신이 내밀었던 오른발을 다시 뒤로 내미는 동작을 취하면서 목을 뒤로 젖히고 그와 함께 왼팔을 앞으로 내밀고, 잠시 시간이 지나 그 팔의 일곱 총구가 하나씩 불을 뿜어 각각의 총구에서부터 포탄들이 하나씩 사출되어 일행이 위치한 곳 일대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광경이 나타났다.
  잇달아 사출되는 포탄들. 그 포탄은 거대 병기에게는 총탄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멀리서 그것을 상대하는 나에게 그것은 내 키의 반에 이르는 거대 포탄의 집합체로 보였다. 그 포탄들은 붉게 불꽃을 발하면서 직선 상으로 비행을 행하다가 내가 위치한 곳 일대에 이르자마자 폭발하여 직경부터 내 키의 4 배에 이를 법한 거대한 구체 상 불꽃을 일으키면서 그 공간의 모습을 잠시 붉게 물들이려 하였다.
  직경부터 거대한 포탄들의 궤적까지 피해가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려 하는 순간, 이번에는 그것의 오른팔이 앞을 향하더니 그 팔에서부터 직경부터 거대해 그야말로 초록색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처럼 보이는 선들이 하나씩 발사되어 인근의 바닥에 닿거나 상공에서 정지 후, 폭발하면서 초록색 빛을 주변 일대로 흩뿌리는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그러는 와중에도 포탄의 발사 및 폭발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어서 선을 피하면서 포탄의 비행에도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다.
  그 무게 때문인지 움직임 자체는 둔하였으나 두 가지 무장만으로도 피할 곳을 찾기 위해 급히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등, 공격 자체는 넓은 범위 내에서 위협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던 탓에 이런 상태라면 움직임을 봉쇄한다 하더라도 상당한 위협 요소가 될 것임은 너무도 분명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 나의 왼편 근처에 이르면서 물음을 건네는 크세비아.
  "야스모르에도 저런 병기가 돌아다니고 있으려나요."
  "그것에 관해 나에게 물으면 곤란하지 않을까."
  물론 나는 그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탓에 그 물음에 딱히 답을 할 수 없었고, 좋은 대답 대신에 그런 말로써 화답을 하게 되었다. 그 때, 그가 두 손을 뒤로 내리고 허리를 뒤로 굽히더니 기둥 모양의 장치가 어깨에서부터 돌출되는 듯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이어서 어깨에 장착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그 장치에서부터 10 여 발씩 미사일들이 포물선을 그리며 발사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발사된 미사일들이 지면으로 추락하면서 지면 일대에 폭발을 일으켜 거대한 화염의 무리가 그로 인해 발생하면서 아르켐의 바로 앞, 그 상공에 머무르고 있는 일행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는데, 그 중에는 공중에서 폭발해 화염을 흩뿌리는 방식의 위협을 가하는 것도 있었으며 그 폭발 범위 등은 배에서 발사될 법한 거대 폭발을 일으키는 미사일에 확실히 견줄만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 번 나타나 발동을 할 때마다 화염 지옥을 만들어 내는 병기라 칭해도 될까."
  그 때, 일린이 그 병기의 머리를 향해 지팡이에서부터 하늘색 화염을 분출하면서 라이마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고, 그 물음에 라이마는 움직이는 지옥 발생 장치라 칭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화답을 하면서 이와 같은 연속 광역 파괴는 상급 마법으로도 쉽지 않다는 말을 전한 이후에 어떤 의미에서는 기술 문명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파괴의 극이 바로 그 존재일 것이라고 그것에 관한 언급을 이어서 하였다.
  "세상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이런 병기는 만들어질 필요가 없을 텐데."
  "하지만 평화로운 세상을 질시하는 무리가 우주의 어딘가에는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야."
  이후, 일린이 다시 일어서려 하는 병기의 눈에서부터 방출되는 길다란 열선을 좌측으로 움직여 피해내며 그렇게 말을 건네자 라이마가 그 근처에 머무르고 있는 채, 바로 화답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이마는 아르켐의 어깨 너머에서부터 곡선의 궤적을 그리면서 다가오기 시작하는 삼각 날개가 길다란 동체에 달려 있으며 날개마다 하나씩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비행 병기들을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창을 라파라엘을 통해 그려내면서 그것으로 격추시키고 있었으며, 잔뜩 긴장이 되었는지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정신이 흐트러지면 안 돼, 당분간은 말을 걸지 말자!'
  이후,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나를 향해 머리에서부터 그려져, 시계 방향으로 그리고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를 반복하는 붉은 선을 피해가며 그것의 하반신을 향해 접근해 나아갔다. 그 후, 그것의 왼손에서부터 발사된 이후, 공중에서 폭발하여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는 포탄들을 피해가느라 잠시 하강을 멈추다가 오른손에서부터 연두빛 광선이 발사되고, 그에 이어 두 손이 잠시 행동을 멈출 때가 되자 비로소 그 무릎을 향한 접근을 시도하기 위한 비행을 이어나가려 하였다.
  그 때, 그 무릎의 앞 부분이 개방되더니 그 개방된 면에서부터 다량의 포탄들이 발사되어 흩뿌려지기 시작, 이에 하지만 가운데 부분이 비고 있음을 감안하여 그 부분으로 재빨리 나아가며 위험에서 벗어나려 한 이후에 곧바로 두 무릎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레반테아로 하여금 하늘색 빛을 발하는 바람의 기운을 10 여 개씩 그려내, 이들이 곡선을 그리면서 양 무릎 부분의 앞면에 닿도록 그것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 후, 두 다리가 세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아르켐이 허리를 굽히기 시작하자 두 다리 사이로 들어가 동체의 하반신 바로 근처에 머무르면서 아르켐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려 하였다. 하반신 아래로는 어떤 공격 장치도 없는데다가 암만 병기가 치열하게 공격한다 할지라도 두 다리 사이로 포탄을 쏘아 보낼 수는 없으리라는 예측을 한 것이 그런 행동의 근거였다. 그리고 그런 나의 예측대로 아르켐은 두 다리 사이로 들어간 나에게 공격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각자의 전방으로만 나아가는 무기들의 특성 상, 그 무기들이 나에게는 닿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두 다리의 격렬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동안 다리 사이에 끼일 수 있는 위험이 계속 나타나기도 하고, 나 역시 공격을 위해 계속 나서야 할 필요가 있었던지라 언젠가는 나가야 했다. 그래서 그가 다시 허리를 펼칠 때가 되자 뒤로 움직이면서 두 다리 사이를 빠져나와 다시 그것의 두 무릎 앞에 이르렀다. 그 때 아르켐의 무릎, 그 앞면이 개방되더니 그 개방된 안쪽의 면이 드러나 면을 이루는 2 열의 장치들이 일제히 빛을 발해 연한 하늘색을 띠는 빛을 발하는 기운을 한 줄기씩 그려내 그것들이 내가 위치한 곳 일대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왼쪽 다리의 기운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무사할 수 있었다.
  '이런 공격 형태는 아르켐의 무기로는 알려지지 않은 것. 그렇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본래는 모글레이에 탑재되어 있었을 그런 무기였을 거야.'
  이후, 나는 그 모습에 관해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두 다리의 공격 장치들을 전부 공격 목표로 정해, 이들을 향해 하나씩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면서 그것들을 파괴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후, 나는 그 위로 보이는 허벅지와 다리 사이의 원반형을 이루며 하얗게 빛을 발하는 구체와 비슷한 장치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무릎 관절을 움직이는 동력원에 해당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며 다리의 장치들을 파괴한 이후에는 그것들을 파괴시켜 그 움직임을 저지하기로 마음 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앞뒤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는 모글레이의 바로 앞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다리에서부터 빛과 미사일을 한 번씩 발사하며 위협을 가하는 모글레이의 위협에 계속 움직이며 대응하면서 반격을 가하는 동안, 문득 바르코스와는 멀리 떨어진 이 곳에 어떻게 바르코스의 병기를 모조해 아르켐이라는 병기에 탑재시킬 수 있었는가에 관한 의문을 품었으며, 그러면서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샤리에나로부터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려 하였다. 그 이후, 우선 나에게 하나의 물음을 건네려 하는 샤리에나.
  "혹시 이전에 유리로 이루어진 병기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시지요?"
  "예, 몇 번 지나갔어요. 지금도 아르켐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병기 주변에 계속 보여요."
  그러자 나는 잠시 상공을 둘러보면서 일린이 하늘색 불꽃을 이르티샤를 통해 그려내 모서리가 주황색 빛을 발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병기에 충격을 가해, 깨뜨리는 모습을 잠시 본 이후에 그의 물음에 그렇게 화답을 하였고, 그러면서 유리로 이루어진 병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병기의 출현은 항시 '꽃' 이라 칭해지는 존재와 관련이 있을 텐데......."
  "그렇지요." 이에 그렇다고 화답을 하는 샤리에나. 그리고 그 꽃은 항시 정보 같은 것을 기억하고 있음을 기억하는지에 대해 나에게 물었다. 그리고서 세니티아에 나타났던 꽃이 품었을 모글레이에 관한 기억을 그 꽃이 공유하였기에 가능한 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아르켐이 기억하는 모글레이의 정보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다면 대상에 대한 정보들을 '꽃' 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건가요?"
  이에 크세비아가 나를 대신해 놀라는 감정을 표출하면서 물음을 건네려 하고, 이에 샤리에나는 그 답으로써 모글레이에 관해서는 일단 그렇게 보고 있으며, 다른 정보들 역시 그러할 것이라는 언급을 한 다음에 나를 비롯한 일행에 관한 정보 역시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는 동안 다리의 공격 장치들이 하나씩 파괴되고, 그와 더불어 불길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다리의 공격 수단이 무력화되어 감에 따라 다리에서의 공격도 점차 약해져 갔고, 마침내 모든 장치들이 폭파되어 불길을 일으키면서 더 이상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와 더불어 레반테아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함인지 불길을 일으키는 다리의 중앙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였고, 이어서 10 줄기씩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곡선을 그려낸 다음에 목표가 된 다리의 두 부분을 향해 하나로 모이면서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결국 하나로 모인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곡선이 불길을 일으키는 다리의 갑판에 격돌, 장갑의 갑판을 뜯어내면서 그 내부의 열기와 대기의 기운이 서로 만난 듯이 즉시 화염이 폭발하는 듯이 격렬히 분출하면서 장갑의 갑판 및 그 안쪽의 주변 장치가 화염과 함께 부서져 흩어지는 광경이 나타났고, 이어서 그 잔해들이 아르켐의 주변 일대로 흩어져 가면서 그 모습을 통해 다리의 앞 부분에 위치한 병기들이 이제 파괴되어 사용 불능 상태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다리에 남은 것은 허벅지와 다리 사이의 무릎 관절에 해당되는 원형 장치. 그 장치가 남은 이후, 잠시 아르켐이 무거운 형체가 바닥에 부딪칠 때의 충격음을 일으키면서 뒤로 몇 걸음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그 장치의 원반이 내가 공격을 시도할 틈도 없이 개방되면서 그 개방된 원반에서부터 내 키 만한 길이를 가지는 포탄들이 하나씩 발사되어 붉은 불꽃을 일으키며 날아가는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기운으로 당장에 파괴되지 않을 정도의 내구력을 가지고 있어서 격추시키는 대신에 계속 피해가며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그 때, 아르켐의 우측에서부터 사각 대형을 이루면서 모서리가 파랗게 빛을 발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전차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각자의 전차포에서부터 하나씩 파랗게 빛을 발하는 구를 하나씩 발사해 내가 위치한 곳, 그 일대로 날아가도록 하는 행동을 표출하였다.
  그 행동에 대해 우선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덤불에 감싸인 구체들을 피해낸 이후에 곧바로 전차들의 포대를 공격 목표로 정하고서,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들을 레반테아에서부터 그려내 그 덩굴 줄기들이 하나씩 전차의 포대에 박히도록 하였고, 이어서 유리의 표면에 파란 빛이 닿음과 동시에 빛이 전차의 표면에 닿은 부분에서부터 파란 빛을 흩뿌리면서 그 폭발에 의해 발생한 파란 빛을 품은 충격파에 의해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와 함께 전차의 형체가 하나씩 깨어지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무작위로 발사되는 포탄들이 만들어 내는 대열의 틈 사이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면서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다가 아르켐이 다시 앞으로 걸어가려 하면서 포탄들이 더 이상 발사되지 않을 때가 되자 레반테아가 바람의 기운들을 불러내도록 하여, 그것을 통해 하나로 집중되는 곡선의 모습을 보이면서 10 줄기씩 각기 다른 목표를 향해 집중되는 곡선을 그리기 시작, 그에 이어 하나씩 곡선들이 나아가 대기의 기운들이 짧은 간격 속에서 순차적인 타격을 가하는 광경이 레반테아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아르켐이 앞뒤로 걸어가기를 반복하는 동안 다시 원반이 개방될 때마다 대기의 기운이 가하는 타격을 견디어, 쉽사리 파괴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채 불꽃을 일으키며 전진하는 포탄들을 피해 가다가 다시 원반이 폐쇄될 때에 반격을 가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것이 허리를 굽혀 등의 미사일들을 발사하려 하는 모습을 보일 때에는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가 허리를 다시 펼 때가 되자 다시 나오려 하였다.
  그렇게 하나의 그 과정이 이루어졌을 무렵, 문득 라이마와 일린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가 궁금해진 나는 잠시 상공으로 시선을 향하며 일린 그리고 라이마의 모습을 보려 하였고, 그러면서 상공에 머무르고 있는 라이마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후, 내가 고개를 들면서 잠시나마 나의 눈앞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내 머리 위의 광경, 그 한 곳에는 머리조차 잘 보이지 않는 아르켐의 형체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형체의 왼팔이 앞으로 뻗어 나아간 이후에 거대 포탄들을 흩뿌리며 그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일린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이에 그 공세에 대해 하늘색 불꽃으로 이루어진 장막을 만들어 낸 다음에 곧바로 그것을 폭파시켜 그 충격을 통해 포탄들에게 피해를 가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행하는 일린. 그러나 그 폭발 속에서도 포탄들은 표면이 갈라지기만 할 뿐, 진행 자체에는 아무 문제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뒤쪽 위로 움직여 라이마와 합류하면서 위험을 모면하려 하고 있었다.
  그 무렵, 나는 아르켐의 오른팔에서부터 발사되어 전방 일대로 흩뿌려지는 초록색 빛으로 이루어진 짧은 선들의 모습에 대해 라이마가 일린과 함께 각자 흩어져서 그 빛들을 피해 가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고, 그 이후에 다시 아르켐의 무릎 부분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라이마에게 물었다.
  "현재 두 분 중에 크게 다치신 분은 없지요, 아직?"
  "예, 없어요." 그러자 내가 질문을 끝내기 무섭게 바로 그렇다고 화답을 하는 라이마. 그리고 그에 이어 두 손의 포대들이 공격을 행하는 방식은 대략 파악을 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이제는 그들의 공세에 대처와 함께 반격 역시 가할 수 있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 때, 라이마를 대신하여 일린이 말을 잇기 시작하여, 두 손의 포대에는 작은 상처 정도만 낼 수 있었지만, 두 어깨의 관절 부분에는 상당한 수준의 손상을 입히는 데에 성공했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자, 나의 왼쪽 어깨의 근처에 항시 머무르고 있던 크세비아가 그런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렇다면 곧 두 팔을 잘라 무력화시킬 수도 있는 것 아니에요?"
  "거기까지는 모르겠어, 크세비아." 그러자 그의 목소리를 인식하고서 바로 그렇게 화답을 하는 일린. 그 이후, 그는 나에게 아르켐이라는 병기의 두 팔에 관한 설명을 하기 시작, 그 두 팔은 신체의 그 어떤 다른 부분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공격 수단의 일부로서, 팔 하나가 없어짐은 곧 공격 수단 하나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팔 부분 자체는 특수한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 것 같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아르켐이라는 병기를 만든 이들은 그것의 팔이 중요하다고는 할지라도 그 팔이 달려 있는 어깨의 관절에까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고 그것에 관한 추측의 말을 건네는 라이마.
  그 무렵, 다시 포탄이 발사되기 시작하면서 그 포탄들을 피해내느라 다급히 통신을 종료하고서 다시 원의 형상을 이루는 무릎 관절 부분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들이 그 무릎 관절 부분을 휘감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서 그냥 들어달라고 부탁하는 크세비아. 이에 내가 무슨 생각이냐고 바로 묻자, 그 답으로써 크세비아가 이전에 만났던 은색 갑주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느냐고 우선 나에게 되묻는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그리고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 갑주가 자신을 위해서라도 나와 함께 아르켐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거인의 갑주' 와 맞서기 위해 오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자신이 문득 떠올린 생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서 혹시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혹시 하고 있지 않느냐고 나에게 묻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는데."
  물론 나는 이전에 마주친 바 있는 그 병기와의 조우를 원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고, 그래서 그 물음에는 긍정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상공에서 수차례 폭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무슨 일인가 싶어 잠시 상공을 올려다보기 시작, 그러면서 아르켐의 양 팔목 관절과 어깨 관절 부분에 불이 붙으면서 그 부분에서부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일린은 라이마를 우측 곁에 두고 모두 흉부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머리와 등 그리고 흉부 부분이라고 말하였다.
  "그래도 일단 가장 위협적이라 할 만한 양팔 부분은 끝났다아~~."
  이어서 하나의 과정이 끝났음에 대한 안도의 감정을 바로 드러내는 일린. 이후, 불길을 일으키던 부분들은 오른쪽 어깨 관절부터 화염을 품은 충격파들을 발산하기 시작, 그에 이어 오른쪽 어깨 관절에서부터 불꽃이 구름과 같은 형상으로 일어나면서 그 주변 일대가 검은 공간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이 눈에 나타났다. 그 이후, 그 어깨 부분에서부터 마치 상처에서부터 끝없이 피가 흘러내리듯이 붉게 빛을 발하는 액체가 어깨 부분의 갈라진 부분에서부터 폭발하는 듯이 분출되는 불꽃과 함께 흘러내리면서 은회색을 띠는 아르켐의 몸체 그 일부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아르켐의 몸체로 붉은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할 무렵, 왼쪽 팔목의 관절 역시 오른쪽 어깨처럼 충격파에 이어 불꽃을 분출하면서 폭파, 그 이후에 그 팔목 부분은 오른쪽 어깨 부분처럼 갈라지지만 않고, 아예 분리되어 지면에 떨어지면서 폭발을 일으키고, 그에 이어 왼쪽 어깨의 관절이 충격파를 발산하면서 그 어깨 부분에서부터 불길과 함께 대량의 연기가 하늘 위로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다만, 그것이 어두운 하늘의 색과 비슷하다보니 잘 보이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된 타격에 의해 상반신에 심한 피해를 입는 동안에도 아르켐은 계속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으며 무릎 관절을 통한 위협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계속 이어지는 타격을 견디기에는 한계가 있었는지 결국 왼쪽 다리의 관절부터 하나씩 불꽃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무릎 부분에서부터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잠시 시간이 지났을 때에는 우선 아르켐의 왼쪽 무릎 관절 부분의 동력원에서부터 폭발과 함께 불꽃이 분출되면서 그 왼쪽 다리가 뒤로 밀려나고, 그로 인해 균형을 잡지 못하게 되었는지 오른쪽 어깨가 붉게 물든 거인이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비틀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왼쪽 다리로 어떻게든 균형을 잡으려 하는데, 그 다음으로 그 왼쪽 다리의 관절 부분의 동력원 역시 폭발하면서 한 차례씩 불꽃이 그 부분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하더니, 이어서 그 관절에서부터 불꽃을 품은 충격파가 굉음과 함께 발산하면서 그로 인한 충격 역시 받아 잠시 공중에 떠 있더니 결국 미사일 발사 장치가 장착되어 있는 등 부분이 지면을 향하면서 급속도로 바닥을 향해 기울어지려 하였다.
  결국 아르켐은 두 다리를 굽힌 채, 지면에 격돌, 그와 함께 등에서부터 돌출된 모습을 보이던 미사일 발사 장치가 아르켐의 등 부분이 지면에 부딪치면서 그 무게에 짓눌려 화염을 분출하면서 몸에서부터 찢겨지는 듯이 분리되어 절단면이 불길과 연기를 일으키는 채 그것의 좌우 주변으로 잠시 굴러가는 모습을 보였다.
  "무릎이 제압되니 어깨 부분도 제압이 되네요."
  그 때, 라이마가 다시 공중의 높은 곳에 머무르려 하는 나의 왼편 근처로 다가와 그렇게 말을 걸었고, 이에 나는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는 화답을 한 이후에 그에게 물었다.
  "그래도 저것은 다시 일어서겠지요? 걷지는 못할지라도."
  "그러하겠지요, 당연히." 이에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화답을 하는 라이마. 그리고 일린의 곁으로 돌아가려 하면서 아직 끝이 난 것은 아닌 만큼, 일린의 곁에 있으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겠음을 알렸다.
  그 이후, 한 동안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르켐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지면에 격돌한 충격이 워낙 심했는지 폭발만 일으키고 무사했던 왼쪽 팔이 결국 그의 몸에서 분리가 되어,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그 절단면에서부터 붉게 빛을 발하는 액체가 마치 피처럼 금속으로 이루어진 지면 위로 흐르고 있었다. 결코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데, 그 빛을 발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용암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로 인해 그 모습을 보며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왠지 무서워요, 분명 기계의 팔이 분리된 것일 텐데."
  "그러게, 사실 저것은 잘 따지고 보면, 기계 장치가 파괴되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잖아. 그런데, 저렇게 액체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기분이 좋지 않네."
  "그런데 저 액체는 왜 붉게 빛을 발하지요? 기계 동력원에 활용되는 액체라면 검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
  "동력으로 기름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러하겠지만, 이 기계는 기름이 동력원을 작동시키는 수단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그러하겠지."
  그러는 동안에도 아르켐은 파괴된 무릎 관절의 동력원이 있던 부분에서도 붉게 빛을 발하는 액체를 불길과 함께 분출하면서 주변의 부분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아르켐의 마치 미이라의 흉부를 보는 듯한 흉부가 개방되더니, 그 안에서부터 주황색 결정처럼 생긴 형체를 드러내, 그 형체에서부터 주황색 빛 줄기 하나를 검은 하늘의 높은 곳을 향해 폭음과 함께 쏘아 보냈다.
  "일린! 공격이 재개되었어, 다시 정신 차려야 해!!!"
  그 때, 멍하니 지면을 내려다보고 있었을 일린의 두 어깨를 라이마가 격하게 흔들고, 그에 이어 아르켐이 쓰러진 곳 일대의 상공에 천둥이 치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거대한 원반의 형상을 만들며 주황색 빛이 검은 하늘을 물들이더니 그 원반에서부터 구름에서부터 빗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확대한 것처럼 커다란 돌멩이 크기만한 불꽃들이 떨어지기 시작, 지면에 낙하해 붉은 원의 형상과 같은 충격파를 일으키고, 그에 이어 화염 폭발을 일으키면서 일행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당연히 지면에 떨어지는 불꽃에 닿아도 안 되는 탓에 일행은 이리저리 움직여 피하려 하였고, 그러는 동안 크세비아는 나의 왼쪽 어깨를 두 손으로 붙잡고 있으면서 위험을 피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상공에 떠오른 주황색 빛이 다시 사라질 때가 되자 아르켐의 머리에 달린 눈이 다시 핏빛을 띠며 밝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아르켐에서부터 괴물의 울음소리와 같은 괴성이 울려 퍼지면서 그것이 그 상반신을 끌어올려 다시 일어서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몸을 급격히 기울이다가 상반신이 앞으로 고꾸라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 몸을 기울이면서 일어서려 하였다. 하지만 무릎 관절이 파괴된 탓인지 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영혼이 없는 육신처럼 다시 일어선 아르켐. 그 때, 반 즈음 분리되어 있던 오른팔이 금속 특유의 마찰음과 함께 분리되어 추락, 낡은 쇳덩어리처럼 추락하면서 아르켐의 거대한 형체는 이제 두 팔과 두 다리 모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외형 역시 처참하게 변하여 은회색을 띠고 있던 그 형체의 곳곳이 붉게 빛을 발하는 액체가 묻어 두 가지 색이 뒤섞인 듯한 형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아요." 그 때, 피를 뒤집어 쓴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허리를 앞으로 굽히고 있는 아르켐의 모습을 보면서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지 불안감에 찬 목소리를 내는 크세비아. 나 역시 불길한 예감을 바로 느끼고 있으면서 행동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아르켐이 허리를 굽히더니, 위치한 곳에서부터 한 차례 짐승의 울부짖음과 함께 그것이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그 눈에서부터 이전의 것보다 거대한 열선을 방출, 그 열선이 허리의 움직임을 따라 지면에서부터 상공으로 반원에 가까운 궤적을 그려내도록 하고, 이에 나는 우측으로 일린과 라이마는 우측으로 움직여 그 공세를 피해내려 하였다. 그 열선은 한 방향으로만 나아갔기에 피하는 일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이후, 등이 굽어진 모습을 보이며 높이 솟은 흉부에서부터 이전처럼 주황색 빛이 그려져 하늘 위로 오르고 이어서 이전 때처럼 한 차례 폭음과 함께 검은 하늘의 한 곳에 주황색 빛으로 이루어진 원반이 그려지더니, 그 원반에서부터 불덩어리들이 쏟아져 지면에 낙하한 이후에 충격파와 함께 불꽃을 일으키도록 하였다. 그 불덩어리는 아르켐의 몸체에도 떨어져 폭발하였으며 그로 인해 충격이 전해져, 아르켐의 몸체를 흔들기도 했다.
  이어서 그것은 다시 몸을 앞으로 굽혀 등을 노출하더니 이어서 등 부분이 개방되면서 그 등 부분에서부터 우선 수십여 발의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포물선을 그리며 일행에게 위협을 가하고, 이어서 붉은 광선이 그 등 부분에서부터 같은 궤적을 그리며 금속으로 이루어진 지면에 닿아 폭발하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 사거리가 상당히 길 때도 있어서 뒤쪽에 있으면서도 긴장하면서 그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그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붉은 광선과 불꽃이 계속 지면에 닿으면서 그로 인해 일어난 불길이 지면 일대를 불타게 하는 동안 아르켐이 다시 일어서면서 흉부로 기운이 모이도록 하더니, 잠시 후에 빛을 발하는 그 흉부에서 넓게 퍼지는 형상으로 주황색 빛이 분출되더니 그에 이어 그 입에서 여러 방향으로 선이 그려지더니, 선이 그려진 궤적으로 열선이 분출되는 형태의 공격이 이어지며 아르켐이 일행에게 계속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지금 배가 상공에 막 도착을 했어요, 제 6 행성 인근에서 지원을 위해 오던 배들을 격침시키느라 오지 못했네요, 지금까지."
  그 때, 루시아의 목소리가 일린의 소정령 이르티샤를 통해 울려 퍼지더니, 그에 이어 배에서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전언이 그를 통해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저희들은 여기서 일단 아르켐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요, 생각 외로 모두 선전하고 계시기에 우선은 가만히 바라보고 있지만 일단, 머리와 흉부 그리고 등의 공격 장치를 파괴한 이후에는 전원 귀환해 주세요, 흉부의 장치가 파괴되면 아르켐의 생명도 끝나게 되지만, 그 이후에도 작동이 가능한 모글레이의 것이었을 공격 장치가 많이 남아있고, 또 모글레이에 탑재되어 있던 전투 병기들의 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위험에서 모두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의한 부탁이니, 꼭 들어주세요."
  이에 알았다고 바로 화답을 하는 일린. 그리고 라이마에게 흉부 파괴 이후에는 다른 생각 말고 어서 돌아가야 한다는 부탁의 말을 건네고, 그에 이어 크세비아 역시 나에게 "들으셨지요?" 라고 묻고서 지시가 내리면 어서 돌아가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부탁에 나는 일단 알았다고 화답을 하고서 일린과 라이마가 앞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으면서 등 부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등 부분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하겠다고 판단을 내린 이후에 곧바로 날개짓을 해서 아르켐의 무릎을 향해 내려가려 하였다.
  이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두 다리 사이를 지나 그 등을 향해 날아오르려 하는데, 상공에서부터 갑자기 거대한 나사못처럼 생긴 것으로서 초록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개체들이 그런 내가 위치한 곳 일대로 낙하하기 시작하여 이들을 레반테아를 이용해 파랗게 빛을 발하는 덩굴 줄기를 계속 그려내어 격추시키면서 상승을 이어가려 하였다.
  그리고서 내가 등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이들을 향해 하나씩 선을 그려내 선들이 등에 닿으며 하늘색 빛 다발이 레반테아에서부터 나아가 아르켐의 등을 잇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앞뒤로 공격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아차린 아르켐은 더 이상 등을 굽히지 못하고 등의 미사일과 광선들이 나를 향하도록 하였다.
  우선 미사일들을 먼저 발사해 내가 위치한 곳 일대로 발산하도록 하고, 그에 이어 각 장치에서부터 하나씩 하얀 선들을 여러 방향 중 하나를 향해 그리도록 하더니 이어서 선이 그려진 궤적을 따라 보라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이 그물과 같은 모습을 보이며 나에게 위협을 가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 직선의 궤적이 만들어 내는 그물눈 사이에 겨우 위치하며 위험을 모면한 이후, 그 위협이 짧은 주기 하에서 계속 나타나려 하자, 빠른 시기 내로 장치들을 파괴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을 내리면서 기운을 끌어 모으는 준비를 하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하늘 높이 기운을 방출하여 그 기운이 만들어 내는 파란 빛에서부터 수많은 나뭇가지들이 낙하, 그 낙하한 나뭇가지들이 미사일 발사 장치에 박히고, 그와 함께 레반테아 역시 격렬히 빛을 발하며 하늘색을 띠는 거대한 별들을 그려내 그 별들이 장치에 부딪쳐 커다란 하늘빛 별들을 만들어 내 장치의 형상이 그 빛에 휩싸이도록 하였다.
  그로 인해 잠시 동안이나마, 붉게 물들었던 그 형체가 하늘색과 파란색으로 물드는 광경이 나타난 이후, 그 빛이 사라지면서 다시 드러나는 아르켐의 등 부분. 그 폭발이 있은 이후로 그것이 동반한 충격에 의한 일인지, 등 부분은 장갑이 뜯어져 구멍이 난 너머로 하얗게 빛을 발하는 반구체가 깜박이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었다.
  "이제 이 부분만 파괴하면 끝인가 봐요."
  그 때, 나의 왼편 근처에 이르고 있으면서 그렇게 물음을 건네는 크세비아. 그러자 내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써 답한 다음에 눈앞에 보이는 등의 중심에 해당되는 반구체를 공격 목표로 정한 이후에 레반테아에서부터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곡선들이 그려져 목표가 된 그 한 곳으로 모든 곡선들이 집중되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이 되자, 좌우에서부터 파랗게 빛을 발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삼각 날개를 가지는 전투 비행기들이 공격의 근원 중 하나인 나를 제거함으로써 아르켐을 구하기 위해 몰려오기 시작, 그러자 나는 레반테아의 공격을 중지시키고, 그에 이어 레반테아는 곡선을 그리면서 좌우에서 다가오는 비행 병기들을 격추시키도록 하고, 아르켐의 등 부분, 그 중심은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기둥을 두 손에서부터 방출하면서 내가 직접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 타격이 이어지면서 아르켐의 등 부분, 그 중심의 하얀 반구체에서부터 불이 새어나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그 부분에서부터 폭음과 함께 불꽃이 터지면서 화염을 품은 충격파들이 빛나는 동심원을 이루면서 퍼져 나아가고, 그와 함께 잠시 주변 대기의 진동과 함께 격렬히 불길이 일어나면서 중심 부분까지 폭파되었음을 알리려 하였다.
  그렇게 아르켐의 등, 그 내부의 중심에 위치한 반구체가 폭음과 함께 불꽃을 발산하면서 파괴될 즈음에 나의 건너편에서는 아르켐의 머리로 거대한 작살 하나가 박히고 그에 이어 이르티샤에서부터 나아가고 있을 법한 하늘색 불꽃들이 그 머리에 부딪쳐 폭발하며 작살이 박힌 그 머리에 충격을 가하고 있었으며 그와 함께 엷은 하늘색을 띠는 거대한 별이 흉부에 생성되면서 하늘색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 아르켐의 상반신에 부딪쳐 폭발하며 충격을 가하도록 하고 있었다.
  머리에 길이부터 사람의 키만한 거대한 작살이 박히고, 이어서 폭발까지 일어나자 그 충격으로 인해 머리가 빛에 의해 관통당하고 이어서 화염까지 분출, 이후에도 머리는 잘리지 않았으나, 머리 내부에서부터 불길이 치솟으면서 사실상 머리 부분 역시 파괴, 그 이후 아르켐에서부터 괴물의 단말마와 같은 절규가 울려 퍼지며 흉부에서부터 보라색 빛들을 난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요동하는 등 부분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가, 마침내 중앙의 부분 일대가 일제히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고, 그에 이어 상단 부분과 하단 부분의 공격 장치들이 격렬한 화염과 함께 폭발하면서 마치 등에서부터 불길이 치솟는 듯한 광경이 나의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 때, 일린이 라이마에게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말한 다음에 자신이 지팡이에서부터 하늘색 광선을 발사해, 아르켐이 흉부에서부터 보라색 광선을 발사할 때마다 자신의 선으로 흉부의 선을 막아내기를 반복, 그로 인해 계속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별이 폭발과 함께 두 선이 격돌한 자리마다 생겨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위한 일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일린이 아르켐의 흉부에서부터 발사되는 광선을 잡아낼 수 있게 되었는지, 광선이 발사될 때마다 하늘색 빛을 발하는 선이 흉부에 부딪치며 흉부 부근에서 두 빛의 충돌에 의한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폭발이 거듭되도록 하면서 흉부에 충격을 가하도록 하는 것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계속 충격을 받은 흉부에서부터 다시 한 번 강대한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이 방출되려 하자, 일린이 이를 발견 후에 지팡이를 두 손으로 잡고, 그 지팡이에서부터 하늘색 빛을 발하는 기둥을 그려내, 두 기둥이 상호 격돌하여 하늘색 별을 만들어 내도록 하면서 라이마에게 외쳤다.
  "라이마, 어서 도와 줘!!!" 이에 라이마는 알았다고 응답을 하고서 검을 두 손으로 잡은 채, 왼편 곁에 이른 다음에 자신 역시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을 불러내, 그 기둥이 일린의 하늘색 기둥과 모여, 서로 꼬이는 채로 아르켐의 기둥과 맞부딪쳐 주변 일대로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가 발산되는 거대한 하얀 별을 만들어 내도록 하였다. 그 별의 직경은 이미 아르켐의 상반신 전체를 휩쓸어 버릴 정도로 커져 있었다.
  두 사람은 거의 온 힘을 다해 아르켐의 광선과 맞서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온 힘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르켐은 전혀 밀려나는 기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르켐의 위기를 감지한 듯이 비행 병기들이 이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어서 이들을 대신해 내가 아르켐의 등을 벗어나 비행을 이어가며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을 비행체들을 레반테아의 초승달을 이용해 격추시키면서 이들을 보호하려 하였다. 그 때 들려오는 목소리.
  "정면에서 공격하려 하였지만, 부득이하게 배후에서 타격을 가해, 양 옆에서 압도하는 방식으로 아르켐을 제압하려 해요. 혹시 아르켐의 등 뒤 근처에 있다면 어서 그 곳에서 이탈해 주세요!"
  배후에서의 공격을 가하겠음을 알리는 루시아의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파랗게 빛을 발하는 세 개의 줄기들이 삼각기둥을 이루면서 아르켐의 폭발하는 듯이 불길이 치솟게 하는 등 한 가운데에 박히면서 그 냉기가 열기에 부딪쳐 하얗게 빛을 발하는 연기를 품은 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충격에 의해 놀란 탓인지 아르켐의 정면에서부터 발사되던 빛이 급속도로 약해지더니 일린과 라이마의 빛이 일제히 아르켐의 흉부에 부딪치면서 루시아의 배에서 날아오고 있을 세 기둥들과 서로 만나 아르켐의 흉부에서부터 하얀 빛 줄기과 빛을 품은 충격파들이 주변 일대로 발산하면서 그로 인해 흉부의 장갑판이 뜯어지는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것이 동력원에 닿았는지 잠시 아르켐의 흉부 장갑을 뚫으며 하얀 빛들이 주변 일대로 발산하더니, 그에 이어 하얀 증기가 폭풍과 함께 주변 일대로 분출되면서 그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을 일린, 라이마와 그 주변에 머무르고 있던 나를 덮쳤고, 이어서 나는 그 폭풍에 의해 급속도로 아르켐이 위치한 곳 인근 구역을 향해 날아가고 말았다. 그 때, 크세비아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바로 외쳤다.
  "내 몸의 어디라도 좋으니 잡고 있어!!!"
  그 무렵, 아르켐이 위치하던 곳에서부터 격렬한 폭음이 울려 퍼졌고, 그 소리에 냉기를 품은 빛에 유리가 부딪치고, 이어서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가 희미하게나마 섞여 들어갔다.

  내가 날아가는 그 너머로 무엇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했지만, 어떤 곳이든 간에 바닥이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낙하 후, 바닥에 격돌하면 죽을 것임이 분명했고, 그래서 폭풍이 사라질 무렵에 다시 정신을 부여잡으며, 날개를 격렬히 펄럭이며 날아가는 반대 방향으로 힘을 가하였고, 그러면서 뒤로 한참 멀리 날아갈 즈음에 다시 비행을 멈추고 바로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크세비아가 무사한지를 확인하려 할 즈음에 머리 위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행이네요, 지면에 부딪치지는 않아서."
  "그래, 지면에 부딪쳤으면 죽었을 텐데."
  그런 크세비아의 말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채, 왼손을 가슴 언저리에 올리는 나. 그 이후, 나는 폭풍이 사라졌음을 확인하고서 다시 아르켐이 위치하던 곳, 그 인근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10 시 - 병기 생산 시설의 거리
  아르켐이 위치하던 곳, 그 상공에서는 어느새 제 6 행성이라 칭해지는 형체의 궤도 부근에 머무르고 있던 루시아의 배가 다가와 있었으며, 그러면서 배의 허리 부분에서부터 발사되는 파란 빛을 발하는 선들로 날아가던 유리로 이루어진 병기들을 격추시켜,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지도록 하고 있었으며 그 배 위에는 학교에서 왔다가 남은 소년들과 샤리에나가 데리고 있었을 어린 소녀들이 도로시아와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르켐은 흉부가 갈라지고 벌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머리는 이미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장갑의 곳곳이 벗겨져 내부가 드러나고 있었지만 폭풍에 의해 불길이 꺼지고 액체 역시 날아갔는지 그 몸을 물들이던 붉은색은 이미 보이지 않고 있었으며, 형상 자체도 이전의 은회색이 아닌 마치 화장을 하고 남은 유골과 같이 백회색을 띠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일린, 라이마는 세 번째 강가에 있던 병기들의 잔해 사이에 앉아 있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라이마는 기운을 거의 소진했는지, 일린의 무릎 위에 누워 있었지만 모두 상처 없이 무사한 듯한 다행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모두 무사한 것 같네요, 다행스럽게도."
  "그러게." 그 무렵, 크세비아가 밝게 목소리를 내어 나에게 말을 걸었고, 이에 내가 미소를 지으면서 그러한 것 같다고 차분히 목소리를 내었다. 그 무렵, 중심을 잃은 나무 기둥이 기울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다급히 그 소리의 근원으로 시선을 향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려 하였다.

10 시 - 아르켐
  그 무렵, 이전의 폭풍으로 인해 화장을 마치고 남은 잔해와 같은 모습으로 변이되었을 아르켐의 갈라지고 벌어진 상반신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힘을 잃은 채, 마치 죽은 나무처럼 서서히 기울어지려 하다가, 마침내 아르켐의 상반신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바닥에 마치 나무가 쓰러지는 듯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바닥에 부딪쳐 격렬한 굉음과 함께 잠깐의 진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진동에 의해 충격을 받았는지, 아르켐의 유체, 그 상반신이 두 번씩이나 이어진 충격을 감당하지 못해 움푹 패인 바닥에 여러 모습으로 누웠으며, 그 와중에도 온전히 남은 다리의 무릎 아래 부분과 본의 아닌 대비를 이루니, 그 모습이 마치 한 쌍의 묘비 너머에 있는 무덤에 묻힌 거인의 유골과도 같아 보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