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그의 창에서부터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흩뿌려지며 바로 앞에 위치한 나에게 위협을 가하였고, 이 틈새에 위치하면서 최대한 위협을 피하려 한 이후에 그 칼날들의 사이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틈을 마련하자마자 곧바로 그 틈새로 이동, 그에 이어서 장막에 생겨난 거대한 구멍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그에게는 장막의 가장자리로 나아가는 듯한 움직임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이후, 나는 장막에 구멍을 뚫고 도로시아를 밖으로 보냈을 크세비아와 다시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이전까지 자신의 기운을 계속 내보낸 탓인지는 몰라도, 이전에 비해 작아지고 있던 구멍의 앞에서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그를 부르는 나.
  "크세비아, 괜찮아?" 그러자 크세비아는 화들짝 놀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나를 향해 돌아서며, 그는 바로 나에게 시선을 향한 채로 "아아, 유네아 님이시로군요." 라는 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그의 모습은 자기 자신은 의식하지 못했을 지는 몰라도, 이전에 비해 기운이 없어 보였다. 눈동자의 초점 역시 약간은 흐려져 있었다.
  "이전에 비해 얼굴 모습이 나빠진 것 같아."
  "괜찮아요, 아직까지는, 날개를 펼치고 날아갈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전에 조금 무리를 한 탓인지 기운이 없네요, 조금 쉬어야 할지 모른다고, 도로시아 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래야 할 것 같아요."
  "그러하겠지."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구멍은 어느새 내 키의 반 정도까지 줄어들어 있었다, 요정의 마력으로 장막에 구멍이 생기기는 하였지만, 그 유지는 일시적으로나마 이루어질 수 있었던 모양으로 이런 상태라면 라이마나 루마를 불러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즉, 에레아의 장막이 녹은 후, 그에게 일격을 가하는 일은 나 자신이 직접 해야만 한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나에게 가해지는 부담은 예상에 비해 훨씬 커질 수밖에 없었다.
  "왜 그러세요, 혹시 저를 보시면서 좋은 방법을 떠올리시기라도.......?"
  처음부터 숨기려 하지 않았다, 나는 이전에 그가 자신의 마력으로 장막을 녹이는 모습을 지켜보았으며, 그 방법이 있다면 에레아가 만들어 내어, 자신의 공격 수단을 차단하는 에레아의 방호막을 일시적으로나마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하고서, 하지만 에레아가 쓰러질 때까지 장막이 유지되려면 그 상태로는 힘들 것이며, 크세비아의 생명마저 위태로울 수 있어 장막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그러하시다면, 바로 저의......."
  "하지만 이제 너는 꽃의 요정으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야, 함부로 희생되어서는 안 될 거야."
  자신이 희생을 하더라도 내가 에레아를 쓰러뜨리도록 하겠음을 선언하는 크세비아의 말에 나는 바로 안 된다고 그렇게 다그쳤고, 이어서 완전히 기력이 회복될 때까지는 일단 쉬고 있어달라고 부탁하였으며, 그와 더불어 크세비아의 기운이 회복될 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거나 좋은 방법을 마련해 놓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레아는 어느새 공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바로 앞으로 8 개의 방진을 마련해 이들이 팔각 대열을 이루도록 하고서 그에 대해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제 너에게는 더 이상 나에게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란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이제는 너를 데리고 노는 일도 이제는 슬슬 질려 가는 마당이기도 하니, 장난은 이제 끝내도록 하지. 나의 본격적인 힘을 보이도록 하겠다, 각오하고 있도록, 유네아 린!"
  이후, 그는 8 개의 원형을 이루는 각 방진에서부터 빛 줄기를 하나씩 분출해, 그 빛 줄기들이 내가 위치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고, 이어서 하나의 방진이 자신의 위에 이르도록 하더니, 그 방진에서부터 화살촉처럼 생긴 것으로서 하얀색 빛으로 이루어진 길다란 창들이 내가 위치한 곳 일대로 하나씩 날아가도록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날아간 창들은 내가 위치한 곳 바로 일대에 이르자마자 폭발, 그와 함께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만들어 내, 나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그 폭발 사이에 있으면서 지쳐서 잠든 크세비아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안고 있었다. 그러다가 방진에서부터 불기둥들이 일어나 여러 무늬를 그리기 시작하자, 그 사이로 다급히 움직이기를 반복하면서 그를 겨우 치마의 오른쪽 주머니 안에 넣어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방진에서부터 회오리바람으로 이루어졌을 칼날들이 방출되어, 주변 일대로 나아가고, 이에 공기를 찢는 소리를 들으며, 이를 계속 피해내고 있는데, 그 무렵, 바람 소리의 사이로 어떤 중년 남자의 기력이 없는 목소리가 도로시아를 부르려 하고 있었다.
  "네 이름이....... 도로시아란 말이지? 파라일라의........"
  "예, 저는 파라일라에서 살고 있던 사람 중 하나였어요. 이제는 파라일라 출신으로서 살아남은 몇 안 될 사람들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그렇구나......." 그 때, 그렇게 들려오는 하나의 목소리. 그것은 그야말로 인자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 그 자체로서, 도로시아를 해칠 이의 것이라는 느낌은 없었으나, 문제는 그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이었다. 구체의 내부, 그 곳은 새로운 '제오' 가 되어 생명력의 제어를 당하는 존재인 '키에렌 3 세' 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아니던가, 하지만 도로시아는 그런 그가 위치한 곳, 근처에 있으면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에게 그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란 없었다. 하얗게 빛을 발하는 방진에서부터 빛을 발하는 원반들이 날아와 나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으며, 그 때마다 나는 원반에 올라타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하나씩 나를 향해 날아오는 이들을 피해가려 하였다. 그러자 그런 나의 모습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에레아.
  "재미있군, 마치 원반을 타고 이동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아, 유네아."
  그리고서 그는 한 쌍의 동심원을 품고 있는 원형 방진을 보이더니, 그 방진에서부터 원형을 이루는 고리들을 하나씩 날려보내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리고 그 고리는 장막의 끝에서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는지 나의 뒤쪽이 환하게 빛을 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있었다.
  에레아가 이용하는 방진의 수는 8 개. 이들은 각자 다른 모습을 가지고, 다른 형태의 힘을 발휘하고 있었으니, 이들이 각자 상징하는 바가 있는 듯해 보였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제오' 의 사업을 위해 이용된 자들과 관련이 있다는 언급만 이어질 뿐, 다른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았다. 이후, 이번에는 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물음을 건네려 하는 에레아.
  "분명히 너는 나의 분신일 따름이라고 내가 너에게 말을 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계속 대항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위한 일인가, 설마 나를 물리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건가."
  "가지고 말고."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바로 답을 하고서는 만약에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면 다른 이에게 어떻게든 모든 일을 맡겼을 것이라는 언급을 뒤이어 하였다. 그러자 나를 비웃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에레아.
  "그런 하찮은 믿음이 너를 움직이고 있었단 말인가, 어리석구나."
  그리고 다른 이들 역시 제오의 힘에 가호를 받는 자신을 제압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들을 끌어들이는 일은 너에게 무의미한 희생을 불러오는 결과만을 불러오리라는 생각을 왜 하지 못하느냐는 말을 하고서 격분을 더하며 그에 이어지는 발언을 드러내었다.
  "그런 자신의 분수조차 모르는 이들이 세상에 비극을 불러온 것이다!"
  "그런 말 따위, 있을 수 없어요!" 그 때 나의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는 크세비아의 목소리. 그리고 원반을 날리는 공격에 이어 폭발의 특성을 가지는 빛들을 흩뿌리는 공격을 그가 가하고, 이에 내가 그 공격을 피해 가는 움직임을 드러내려 할 무렵, 주머니에서 갑자기 크세비아가 밖으로 튀어나오더니, 바로 에레아의 앞에 이르면서 격해진 목소리로 말을 건네려 하고 있었다.
  "분수를 모른다니, 그게 무슨 의미지? 폭군에게 저항하는 일은 죄악이라는 의미인가? 당신과 같은 이에게?"
  "세상에 폭군이란 말은 없어, 요정."
  그 때, 그런 말에 대해 바로 답을 하는 에레아. 그리고 강력한 군주와 유약한 군주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언급을 이어서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의 군주를 폭군으로 만드는 것은 그 군주의 힘을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는 어리광에서 유래된 발상에 불과하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살기 위한 요망과 어리광을 구분도 못하고 있다는 거야!?"
  "군주에게 있어서 백성은 보살펴야 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법! 모름지기 부모는 아이를 보살피고, 아이는 그런 부모의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 것이거늘, 하찮은 백성들은 부모의 고마움은 생각지 않고......."
  "힘으로 억압하고, 피로 다스리는 것이 보살핀다는 거야!?"
  그러자 바로 그의 말을 지르며 외치는 크세비아. 그리고 그런 통치는 '사육' 에 가깝지, '보살핌' 에는 전혀 가깝지 않다는 말을 이어, 인간이 가축을 사육할 때에 반항에 피로 다스리는 사육을 하고 있더냐고 묻고서, 그의 통치는 그런 사육만도 못하다는 외침을 전하였다. 그리고 그에 이어, 그는
  "그런 것을 인간이 아닌 신이 어찌 모른다는 거지!?"
  라고 격한 분노의 감정을 담아 외치고서 나에게 자신이 방호막을 없앨 수 있도록 할 테니, 내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그 검으로 에레아를 찔러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바로 왼쪽 입 꼬리를 올리며 그를 비웃는 에레아.
  "하찮은 소리나 지껄이기는."
  그리고서 그는 곧바로 나의 오른쪽 어깨 근처에 위치하고 있던 크세비아를 향해 왼손을 내밀어 그 왼손으로 보라색 빛 줄기를 분출, 그 빛 줄기가 크세비아에게 나아가도록 하였다. 이에 재빨리 그 공세를 피해내는 크세비아. 그러는 동안 그는 바로 크세비아의 발언에 반박을 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신이 왜 신이라 칭해지는지, 아직도 모른다는 건가. 신으로서의 사고를 하고, 신으로서의 윤리를 가지며, 신으로서의 정의를 가지는 존재만이 신인 것이다. 신이라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사고를 하고, 인간으로서의 윤리를 가진다면 그는 인간이지, 신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신' 인 자신의 정의는 이미 인간이 가지는 정의와 다르며, 자신의 정의는 인간의 정의로는 해석이 불가능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인간에게는 당연하기 이를 데 없는 진리가 신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하면서 신의 뜻을 인간의 잣대로 판단하는 일 역시 잘못된 것으로서, 비록 신인 자신의 행적이 인간의 눈에 잔혹해 보인다 할지라도, 이를 두고 인간이 함부로 평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전하고 있었다.
  이에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고 있던 나 역시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파멸을 지속적으로 불러왔음을 생각해 보면, 그가 이러한 말을 하였음은 곧 세상의 법도와 가치관을 마음대로 어기고, 자신이 뜻하는 대로, 살육과 파괴를 저지르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겠는가!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설령 신의 가치관이 인간의 가치관과 달라서 신의 행동을 인간이 어찌할 수 없다면, 그 역의 경우도 당연히 성립해야 할진대, 에레아는 그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고 있기까지 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드러내는 발언을 듣고 나니, 나 역시 그런 모습에 대해 분노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네가 정녕 신이라 하더라도, 여기는 인간의 세상이다, 에레아. 인간의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인간의 법도에 의해 움직여야 할 필요가 없어, 그렇지 못하다면 인간의 적일 뿐이다."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로군."
  그러자 바로 마치 누군가와 논쟁을 하면서 지겹도록 들은 듯이 그 말에 대해 낯설지 않다고 여기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에레아. 그리고서 그는 내가 그런 말을 들으며 예측을 했던 그대로, 예전에 누군가로부터 신이라도 인간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인간이 선하다고 여기어지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린 바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자 내가 바로 그런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원래 그래야 옳지 않아? 신으로서 신의 가치관을 유지하며 살고 싶다면, 신의 세상에 있어야지, 인간의 세상에 있을 필요란 없잖아."
  "그 말이 곧 그가 했던 말이라는 거다, 나의 분신이었던 그 자가."
  하지만 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인지, 이전에 했던 말을 반복하는 에레아. 그리고 그 말에 대한 반박으로서. 국가에서도 귀족과 서민은 한 세상에 공존을 하고 있으며, 귀족과 서민은 각자 다른 가치관과 진리를 가진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즉, 귀족의 행위를 서민이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말을 하며, 에레아는 자신의 분신이었다는 존재가 이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신과 인간을 '평등한 존재' 로 취급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을 답답하게 만들었음을 격분의 목소리에 실어 알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서민의 행위를 귀족은 함부로 평할 수 있다는 건가, 귀족들의 사고는 귀족이기에 받아들여야 하고, 서민들의 사고는 서민이기에 받아들이면 안 돼? 게다가 어차피, 그들은 인간의 나라에서 사는 인간들이잖아, 인간의 진리에 대응될 수 있는 이들 아니야?"
  그 말을 듣고, 그가 드러내는 생각에 대한 나의 반감을 바로 드러내는 나. 이에 이런 나의 생각을 어리석다고 간주하는 듯이 에레아가 다시 목소리를 내었다, 귀족과 서민이 언제부터 같은 인간이었느냐고 묻는 말이었다.
  에레아의 발언에 따르면, 본래 귀족과 서민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존재로서, 그 모습은 비슷했지만 태생의 근본은 다르며, 본래 이들은 서민에 비해 훨씬 큰 체격을 비롯한 여러 능력들을 갖추고 있었으나, 서민들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이래로, 그에 대해서는 '인류의 평등함' 을 논하기 위해 은폐되고 있었다는 언급을 이어서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신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다른 가치관과 신념을 가질 수 있음에 대한 근거로서 밝혔을 터, 그러나 그 발언은 적절한 발언 같지는 않았다.
  "그건 대체 어느 나라의 귀족이 그러하다는 것이지? 설마 엘리시온인 건가? 하지만 여기는 야스모르이지, 엘리시온이 아니다! 자기 고향의 이야기를 남의 행성에서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
  어느 성계의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귀족과 서민이 다른 인종이라는 견해는 어느 곳에서도 맞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의 발언도 다를 바 없어서 자신이 인간과 다르다는 견해에 대한 근거가 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을 언급했다고 볼 수 있으나, 무리였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이 계속 반박의 앞에 놓이자, 더 이상 나 그리고 크세비아의 반박을 피할 수 있는 말을 떠올릴 수 없었는지,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대신해 이렇게 반박을 이어가는 나 그리고 크세비아에게 더 이상의 설전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는지, 방진 하나를 자신의 머리 위로 올리고, 그와 더불어 자신의 창, 그 자루를 앞으로 내밀면서 외쳤다.
  "나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죽음으로서 그 대가를 지불하라!"
  이후, 창의 자루가 개방되면서 창의 내부에 위치한 구멍들을 노출, 그와 함께 2 열을 이루는 20 개의 구멍이 빛을 발하고, 각 빛에서부터 빛으로 이루어진 선이 하나씩 그려져, 나를 궤뚫으려는 광경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그 선의 좌측 근처에 이르면서 피하고, 그와 더불어 크세비아 역시 이런 나를 따라 재빨리 움직이려 하였으나, 공격을 위한 기회는 오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크세비아의 기운을 들여 방호막을 제거하는 일이었으나, 당장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으며, 그 일을 한다고 해도, 에레아가 가하는 창에 의한 저지를 뚫고, 그의 몸에 칼날을 들이대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하다보니 공세를 피해가기만 하는데, 그 무렵, 공간 하단의 어딘가에서 도로시아를 향해 말을 걸려 하는 키에렌 3 세로 추정되는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용서해 주겠다는 건가? 나를."
  "예, 지금껏 당신께서 파라일라에 해 오신 일이 한 두 가지는 아니리라 생각하지만, 그 일이 당신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일이 아니었음을 믿기에, 그리고 한 순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육신까지 잃으셨을 당신이라도 구원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일을 행하기로 결심한 것이에요."
  "....... 고맙다, 그대의 모국과 나의 조국, 그 관계를 넘어, 한 사람의 영혼으로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네."
  그리고 자신 역시 그 대가로서 도로시아에게 무언가를 해 주겠다는 말을 건네고서, 사양 말고 일단 지켜봐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그의 곁에 있었을 루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가라면, 무엇을 행하실 생각이신가요?"
  "지금 장막 안의 소녀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물음을 건네며, 그는 나를 두고 위험에 처해있다는 언급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제오' 에게서 공급받는 무한한 힘을 바탕으로 공세를 펼치는 에레아에 의해 밀어붙여지는 나의 모습에 대해 위험하다고 생각한 듯 싶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견디려 하겠지만 그런 나에게도 체력의 한계는 있고, 그 한계에 직면하는 순간, 사실상 모든 힘의 한계를 초월한 에레아를 이길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에레아는 성계 전역과 그 일대의 우주 공간을 떠도는 사념과 영혼을 흡수해, 나를 매개체로 삼아 무한한 힘을 취득하고 있다, 이런 그를 상대로 정면에서 대결을 벌이는 일은 실로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어. 물론 방호막을 깨뜨릴 수 있다면, 그를 잠시나마 공격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일 역시 무의미하지, 그는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 상처를 재생할 수 있도록 신체에 능력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말에 의하면 내가 에레아를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역시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그래서 그가 나에 대해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한 것이었음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도로시아 그리고 루마를 향하는 남성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그의 힘을 저지하고, 소녀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단 한 가지가 있네. 그 일을 그대가 나를 용서하는 대가로서 행할 것이야."

  키에렌 3 세를 '제오' 로 만들고, 그를 이용해 행성 전체를 파멸시킨 엘리시온의 여신 '에레아'. 그러나, 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는 사실, 진정한 '에레아' 가 아닌 존재였다고 한다. 진정한 에레아는 그 행방을 알 수 없으며, 자신의 곁에 있는 이는 그가 가졌던 마력이 생명력을 받아 유지가 되는 형태였을 뿐이라고. '제오' 의 운용은 자신의 마력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생명력의 유지를 위해서도 그에게 필요하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엘리시온의 여신으로 존재하고 있을 때에도 에레아는 항시 마력을 '제오' 를 통해 공급받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사실 진정한 에레아의 인격을 억누르기 위한 힘으로서 그 마력이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 하에서 인격이 오가며 그는 항시 괴로워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즉, 포악하고 질투심이 강했던 에레아의 인격은 본래의 에레아가 아닌 그의 마력이 사악한 인격을 가지기 시작한 형태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듣지 않고 있는지, 그는 8 개의 원형 방진에서부터 보라색 나뭇가지를 발사, 이들이 나에게 모이도록 하더니, 하나의 구체를 만들어 나를 가두고, 이어서 구체 안으로 창을 찔러 그로 인해 나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나고 옷가지가 찢겨지며, 움직일 때마다 격한 아픔이 느껴질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크세비아가 바깥에서 그런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으나, 장막 안에 갇혀있던 나에게 그 목소리는 전혀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결국 목소리만 높더니, 결국 이 지경에 이르고 말았구나, 유네아 린. 이제 너에게도, 종언의 시간이 도래할 때가 되었다. 슬슬, 최후를 맞을 준비를 마음 속에서부터 해 두는 것이 좋을 터이다."
  그 무렵, 방진의 안에서부터 들려오는 에레아의 목소리. 그와 더불어 에레아는 창을 거꾸로 잡고 온몸에 상처가 난 나를 깊숙히 찌르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사실상 절체절명의 상태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으며, 검을 이용해 방진을 부수고, 창을 높이 든 그의 틈을 노린다면 그의 몸을 감싸는 방호막을 파괴하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팔의 상처에서 오는 아픔을 어떻게든 견디어 내며, 두 손으로 잡은 검을 있는 힘을 다해 장막의 내부 표면으로 강하게 찔렀고, 그와 함께 표면의 일부에서부터 빛이 분출되어 그로 인해 나를 가두고 있던 구체가 연기로 변하며 사라지는 광경이 그런 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 이후, 그가 창으로 나를 내찌르려 하는 동시에 나 역시 그가 창을 높이 든 틈을 노려 그의 가슴으로 파고들었고, 그러면서 두 손으로 든 하얗게 빛을 발하는 칼날이 그의 허리, 그 앞쪽의 한 가운데를 관통할 수 있도록 검을 앞으로 힘차게 내밀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빨리, 그의 창날이 나의 오른쪽 어깨에 깊숙히 박혀 버리고, 그로 인해 격렬한 아픔이 나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그러한 그 때, 나의 눈앞으로 예상 밖의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를 감싸고 있던 주황색 빛을 발하던 사라지더니, 빛을 발하는 검이 에레아의 허리 한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다. 예상 밖의 광경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으니, 이후, 그는 갑자기 전신에서부터 전기의 기운이 분출되는 듯한 광경을 보이더니, 일순간에 갑자기 격렬한 통증을 느낀 듯이 급격히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창 역시 그를 따라 뒤로 밀려났으며, 그로 인해 어깨에 박혀 있던 창의 날 역시 나의 몸에서 빠져나갔다.
  다시 공간의 한 가운데, 그 상공에 이르는 에레아. 그러는 동안 그는 창을 잡은 손의 힘이 약해졌는지, 창의 날이 아래로 향하도록 한 채, 힘없이 창을 오른손으로 쥐고 있는 채로, 주황색 빛을 발하는 기운이 주변 일대로 빠져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기운을 잃어가는 그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로 울려 퍼졌다.
  "으...... 으으....... 키에......렌....... '조외스(Joyeuse)' 의 가동을........ 으으........ 으으........"
  그러면서 '조외스' 라는 이름을 언급하는 에레아. 조외스는 아마도 중앙에 위치한 장치의 이름이었을 것이었다. 그런 이름을 언급하며, 키에렌 왕이 장치의 가동을 중지시켰음을 알아차린 듯한 말을 이어가는 에레아. 그러면서 그는 쓰러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겨우 몸을 일으키며 말을 이었다.
  "나의 이상이........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아아아....... 으어어........"
  한편, 나 역시 어깨에서 바람의 기운이 격렬히 분출되며, 몸에 가해지는 고통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바람의 기운이 대량으로 방출되고 있었던 탓인지 오른팔은 힘을 잃어 손에 쥐고 있던 검은 이미 놓치고 있었으며, 나 자신 역시 서서히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의식은 유지가 되고 있어서 에레아가 갑자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은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무슨 일인가 싶어 공간의 중앙에 위치한 '조외스' 라는 이름을 가지는 장치의 모습을 살펴보니, 그 장치의 중앙에 자리잡은 구체가 빛을 잃고 주변 일대의 빛에 의해 생성된 그림자에 가려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장치의 가동이 중지되면서 '제오' 가 힘을 잃고, 그와 함께 에레아 역시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 그가 고통스러워하고 있음은 역시 생명력의 유지 역시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유네아 님! 지금 이대로는 위험해요, 어떻게든 응급 조치를 받으셔야......."
  "잠깐만, 내가 여기에 있도록 해 줘, 그의 모습을 계속 지켜봐야 하니까."
  "....... 설마....... 설마....... 너와 같은 여자아이가 나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아니야, 그러할 리가 없어, 이것은....... 그것만큼은 인정...... 못....... 해........"
  그 때, 갑자기 나를 두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라 칭하는 에레아. 그리고 인정할 수 없다고 죽어가는 듯이 신음 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창의 날을 앞으로 내밀고, 나를 향해 돌진해 나아가려 하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용서 못한다, 유네아 린---------!!!!!!"
  그러나 그런 그의 공세에 저항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어깨의 상처가 심하고 기운을 잃어가고 있어서 마력의 발현이나 소정령의 소환이 가능할 리가 없었던 것이 그 이유. 그런 상황 하에서 지상에 머무르고 있을 이들의 도움이나 기대하고 있을 즈음, 갑자기 왼편 상공의 뒤쪽, 그 먼 곳에서부터 연두색 빛을 발하는 화살이 날아와 그의 오른쪽 어깨에 박히면서 그의 공세가 저지되고, 이어서 창의 날을 앞으로 향하고 있던 에레아를 향해 하나의 형상이 나를 지나치며 다가오려 하고 있었다.
  내가 놓쳤던 검을 두 손으로 잡고, 그 날로써 에레아가 가진 창의 날을 막아내는 이. 전신이 하얗게 빛을 발하는 은색의 갑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등에는 기계 장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크세비아 그리고 도로시아가 가진 것처럼 하늘색 빛을 발하는 나비의 것과 같은 형상의 날개가 달려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일행을 배신하고, 도로시아를 납치했었던 그 나렐이었다. 그러는 동안 그의 왼편에는 요새의 근방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아니스가 위치하고 있었으며, 도로시아 역시 날개를 펼친 채, 그런 그의 뒤를 따라 오고 있었다.
  "무사했구나, 도로시아." 그렇게 칼날을 막아내며 자신의 근처로 다가온 도로시아에게 잠시 고개를 돌리며 투구 사이로 두 눈이 파랗게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채로, 말을 건네는 나렐. 그러나 그런 그의 목소리는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도로시아, 그리고 아니스 또래일 법한 소녀의 목소리가 그에게서 울려 퍼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후, 두 눈이 파랗게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채, 자신의 눈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에레아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이는 나렐. 그러는 동안 그의 여리게 변한 여성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 순간만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엘리시온의 신, 에레아이시여. 이를 위해 저는 몸을 버리고, 나라를 배신했으며, 저에게 있어서 소중했던 사람들을 배신해야만 했었지요. 그리고 저를 구원해 준 모든 이들을 배신해야만 했습니다, 당신을 징벌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바르카디아 요새로 진입한 이들이 패배하게 되었을 때에는 자신이 나서기로 하였음을 밝히고서 이를 위해 아니스 역시 준비하고 있었음을 밝히는 나렐.
  "....... 그리고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여신님이시여, 당신이 저에게, 그리고 저의 언니인 아라사(Arasa) 공주에게 가하였던 그 모든 고통과 치욕, 이제 당신께 돌려드리지요!!!"
  "아라사 공주라면.......!?"
  그 때, 그 목소리를 듣고 놀라는 표정을 짓는 도로시아. 그러는 동안 나 역시 놀라고 있었다, 아라사는 시아란의 언니라고 이전에 언급된 바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추측을 한 바가 있었지만, 선뜻 그 추측이 옳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 무렵, 검이 강한 빛을 발하더니, 그에 이어 기운을 잃은 에레아가 창을 놓치면서 그 창이 포물선을 그리는 채, 중앙 구역의 건너편에 위치한 바닥으로 날아갈 즈음, 에레아는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자신의 앞에 주홍빛 원형 방호막을 다시 만들어냈으나, 그 방호막은 힘없이 그가 내리치는 검에 의해 깨어졌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의 기운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으며, 그의 날개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었다. 더 이상의 비행은 불가능했으며, 공중에 떠 있을 수는 있었으나, 움직이는 일은 이후로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 나는 신이다 ........ 나는 ....... 불멸의 존재다....... 으으....... 패배란....... 이...... 있을 수 없어........!!!"
  "신은 불멸이지요. 하지만 신의 환영에 불과한 당신이라면 소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시대가 더 이상 이어질 수 없게 된다면."
  이후, 신음 소리와 함께 이어지는 에레아의 목소리에 무정하게 답을 하는 아니스. 그러자 곧바로 도로시아 역시 그런 그의 말에 거드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부터 '제오' 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이상, 당신의 시대는 언젠가는 끝날 것이었어요! 지금 이 순간은 결국 필연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겠지요. 만인을 다스리고, 그들이 따르게 하는 일은 그런 당신과 같은 이에게는 허락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어요!"
  "이들의 말, 그대로입니다. 당신의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들의 말에 이어지는 나렐의 목소리. 이에 에레아는 "그런가......?" 라고 기운이 없어진 목소리로 말을 잇더니, 그에 이어지는 발언을 이어가려 하고 있었다.
  "....... 하지만 그래서야, 누가 알아줄 수 있겠나....... 생체를 초월한 존재를 향한 꿈을....... 그 이상만큼은....... 역사에 묻혀서는 안 되는 것일진대........"
  그리고 그의 두 눈과 함께 그 자신의 전체가 의상을 제외하고는 빛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에 이어 새하얀 빛들을 주변 일대로 분출하면서 그 육신이 점차 소멸하기 시작, 녹아 내리듯이 육신이 사라진 끝에 결국 그의 모자와 옷차림만 남겨지더니, 잠시 후, 여신 에레아의 환영이었던 존재의 잔해는 키에렌 3 세를 가두어 놓은 장치, 조외스 인근의 심연으로 떨어지면서, 그렇게, 소멸해 갔다.

  그러는 동안 나 역시 상처가 심해, 인근의 바닥에 옮겨지고 있었으며, 그런 나의 곁으로 리아레안 그리고 샤리에나가 위치하며, 치유의 술법을 사용해, 다행히도 상처의 고통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상처에서부터 분출된 바람의 기운, 그 양이 보통이 아니었던 탓에 나는 움직일 기력조차 없어 그저 앉아있기만 해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에레아가 소멸할 무렵, 그의 몸에서부터 하늘색을 띠는 하나의 빛이 떠오르더니, 천장, 그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가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한 빛을 보면서 그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지만, 곧 특별히 눈여겨 볼 만한 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을 쓰려 하지는 않았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