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504 년 6 월 14 일 루나렐 력 5 월 11 일 - 엘젠 산맥 북부 유적지
  17 시가 되면서, 이전에 비해 현저히 어두워진 하늘, 그 서쪽의 낮은 곳에 이르면서 태양은 붉게 달아오른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빛 줄기를 발산하고, 그 주변 일대는 그 색을 닮아 주황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러는 동안 하늘의 북쪽에서는 세차게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이 남쪽을 향해 불어 나아가게 하고 있었다.
  그 바람이 불어 나아가는 동안, 먼 왼편으로 태양을 지나며 2 개의 대열을 이루면서 새들이 넓은 날개를 상하로 움직이면서 그 일대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듯이 평온히 날아가고 있었으며, 그에 대조되는 듯이 몇 개의 새하얀 털 뭉치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조각 구름들이 우측에 드러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는 동안, 나는 좌측에서 뒤를 따르면서 바람의 기운으로 비행운을 일으키고 있는 에르시아의 목소리가 그 광경에 대해 내는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다급히 비행을 행하며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하든지 말든지, 하늘은 평온하기만 하네."
  "지상에서 무슨 난리가 일어나든지 간에, 하늘은 상관할 필요가 없으니까. 암만 비극적인 싸움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하늘이 그것에 슬퍼하며 폭풍우가 갑자기 불어오게 하거나 하지 않잖아."
  이에 나는 차분히 목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이후, 에르시아가 나의 좌측 근처로 다가올 무렵, 나의 왼쪽 어깨에 앉아있던 요정이 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이번에 일이 잘못되면 하늘도 그 모습이 변화될 거예요."
  "당연하겠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그런 하늘의 모습을 조작할 테니까."
  이에 내가 차분히 목소리를 내면서 화답을 한 이후에 하늘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리고, 다소 불안의 심정을 드러내는 에르시아와 불안감에 찬 표정을 짓는 요정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들에게 더 이상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말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나는 에르시아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불안한 심정은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가기만 해서 불안이 해소되거나 하지는 않잖아."
  라는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차분히 미소를 지으며 "그건 그래." 라는 말을 한 이후에 불안의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나서는데, 앞으로 일어날 불안의 미래를 미리 짚어보는 일은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비행을 행하는 데에 정신을 기울이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하늘로 시선을 향한 채, 한 동안 말없이 비행을 행하기만 하다가, 그 소녀가 요정을 만나며 '오랜만에 만났다' 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서, 그것에 대한 화제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요정, 에르시아에게 이전에 요정을 만났던 보라색 드레스 차림의 소녀, 그 모습을 떠올렸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낸 이후에, 그에 이어 그가 어떻게 요정과 아는 사이가 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에 대해 알려줄 것을 부탁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분께서 어렸을 때부터 만나서 친해진 사이에요."
  그 부탁에 요정은 밝은 목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그리고 파라일라의 마을에 이르렀다가, 늦어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는 인간의 집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였음을 밝히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집의 소녀는 요정의 모습을 발견하고, 큰 흥미를 느끼며, 그를 받아주려 하였고, 그러면서 자신이 부탁한 대로, 날이 밝을 때까지 집에 있도록 한 이후에 그 대신에 요정을 그가 속해 있다는 '꽃의 나라' 로 보내달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두 손으로 그를 들어 자신의 가족에게 보여주기도 하였다.
  연한 푸른색을 내며 빛을 발하는 요정의 모습을 보며 소녀의 부모는 그 모습에 호감을 느꼈고, 그러면서 소녀의 곁에 앉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소녀의 부모는 소녀가 멀리 나가는 것을 염려하며 소녀가 숲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였고, 그래서 소녀는 날이 밝자마자 요정을 홀로 꽃의 나라로 보내게 되었다.
  그 날 밤, 요정이 단잠에 빠져 있을 때, 동료 요정들이 놀라는 목소리를 내며 인간이 왔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잠에서 깨어났고, 이에 자신도 잠에서 깨어나면서 그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요정은 이전에 만났던 그 소녀가 자신을 찾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소녀가 요정과 꽃의 나라를 찾기 위해 사람들 몰래 집을 나서 숲길을 걸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놀라며 그렇게 할 필요가 있냐고 물었다.

  "그렇게 네가 좋았었나 보네."
  이에 내가 미소를 지으면서 묻자, 요정이 그랬던 것 같다는 화답을 한 이후에 자신뿐만이 아닌 꽃의 나라에 살던 모든 요정들의 모습을 보며 좋아했음을 밝혔다.

  그 일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때가 될 때마다 소녀는 한 번씩 꽃의 나라를 찾아왔고,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 하려 하였으며, 이에 요정 역시 그런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를 받아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요정은 그런 그와 점차 가까워졌으며, 다른 요정들도 두려움을 대신해 친숙함을 느끼며 그를 즐겁게 대해주려 하였으며, '꽃의 여왕' 역시 소녀를 온화하게 대하고 있었다. 특히, 꽃의 여왕은 소녀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요정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행복도 결국에는 끝이 나는 날이 오게 되었다. 소녀의 고향이 바르코스 군에 의해 짓밟히게 된 것. 소녀의 부모는 소녀를 꽃의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숲으로 보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 소녀는 꽃의 나라에 숨어 있으면서 재화를 피해가고 있으면서 자신과 함께 하고 있으면서, 언젠가 올 재앙이 끝날 날을 기다려 가며 나날을 보내 갔다. 그러는 동안 요정은 소녀를 위로하기 위해 여러 즐거운 일을 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보내기를 3 년. 결국 꽃의 나라 역시 재앙을 피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생기자, 꽃의 여왕은 요정에게 세니티아의 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그 2 년 후, 요정이 세니티아로 가게 되면서, 요정과 소녀는 처음 만난 지 10 년 만에 헤어지게 되었다. 그 이후, 요정은 소녀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으나, 꽃의 여왕과 함께 있었음을 생각해 볼 때, 꽃의 여왕, 그리고 다른 꽃의 요정들과 함께 비극을 겪었을 것이라고 요정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너와 함께 있었잖아."
  "그랬었지요." 이에 요정은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자신에게 소중한 인연이었던 이의 생존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가 놀랐던 심정을 목소리로 드러내며 그 모습에 대한 말을 건네었다.
  "어떻게 살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 모습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어요."
  그러자 에르시아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간만에 소중했던 인연인 이를 만나서 정말 반가웠을 것 같아 보인다고 요정에 대해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그는 무언가 우려가 되는 바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요정과 함께 할 수 있는 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에르시아는 나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그 여자 분께서는 어디로 가셨어?" 라고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남쪽 방향으로 내려갔음을 밝힌 다음에 그 이후로 어디로 가게 될 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만날 때에는 요정의 곁에 어떻게든 있도록 할 것임을 밝히고서,
  "말이 통하지는 않겠지만, 요정 아이가 있으니까 상관없겠지."
  라고 미소를 지으며 문제가 있어도 괜찮다는 나의 생각을 드러내었다. 그 이후, 나는 언제까지나 나의 어깨에 앉은 이를 '요정' 이라 칭할 수 없는 만큼, 너무나 늦기는 했어도, 요정의 이름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면서 요정에게 그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혹시 네 이름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겠어, 너무 늦은 부탁이기는 하지만."
  그러자 요정은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크세비아(Xevia)'. '제비꽃' 이라는 뜻을 가지는 파라일라의 언어에서 유래된 이름. 그렇게 요정의 이름을 알게 된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미소를 지으며 "좋은 이름이네." 라는 말로써 그 이름에 대해 간단히 평을 하였다. 그 이후, 크세비아라는 이름을 가지는 요정은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무렵, 나는 주변 일대를 둘러보며, 적이 다가오는지의 여부를 살피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고도를 낮추면서 옛 도시의 흔적과 같이 네모난 건물과 탑의 흔적들이 위치한 곳에 일행이 이르렀음을 확인한 다음에 곧 적들이 나타날 것임을 알아차리고 그에 대한 대비를 행하려 하면서 말하였다.
  "전투 준비를 해, 에르시아. 곧 바르코스의 병기들이 나타날 테니까."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건물의 흔적과 무너지다 만 건물에서부터 4 장의 날개를 가진 작은 용의 형상을 가진 기계 생명체들이 날아 오른 다음에 입에서부터 불꽃을 뿜어내며 나를 위협하기 시작, 이에 내가 우측의 3 마리를, 에르시아가 좌측의 3 마리를 노려, 각자의 소정령에서부터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꼬리를 그리는 혜성과 직선을 그려내며 직진하는 하늘색 대기의 기운을 나타나도록 하며 이들의 입을 궤뚫도록 하였다. 이어서 타격을 받은 병기들은 일제히 폭파되어 불꽃에 휩싸인 금속 잔해들만 남긴 채, 사라졌다.
  이어서 4 개의 포대들을 전방으로 배치한 작은 병기들이 각 포대에서부터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일직선 상으로 그려내, 전방으로 나아가도록 하며 나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이에 곡선을 그리는 혜성들로 이들을 몇 차례 타격을 가해, 폭파시킨 후,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나. 이어서 같은 방식으로 뒤따르며 이전의 병기와 비슷하게 위협을 가하는 병기들이 불꽃으로 물들여지면서 사라지도록 하며, 앞길을 열어갔다.
  그 무렵, 건물들 사이로 두 다리로 걷는 검은색을 띠는 전차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건물 위에는 포신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노란 포물선들을 그려내며 그 포물선들이 나에게 닿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가 바람의 기운이 낙하하도록 하며 전차에 타격을 가하는 동안 내가 건물 위에 위치하는 포신들을 격추시켜 파괴하면서 이들이 일행과 크세비아에게 위협을 가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일부 포신들은 나를 계속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니라 크세비아를 노리면서 취하는 행동인 듯 싶었다. 크세비아 역시 그렇다고 생각했는지, 나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서, 나쁜 이들은 요정마저 죽이려 드는 바르코스의 병기들임을 밝힌 다음에,
  "왜 이런 가녀린 요정까지 죽이지 못하고, 다른 행성의 사람들까지 죽이려고 안달을 내는지 모르겠단 말야."
  라고 그들에 대한 말을 건네었다. 그 무렵, 공중에서 비행기처럼 생겼지만, 중앙 부분이 패여 있고, 패인 부분 앞쪽에 조종간이 달려 있어서 기병대의 기수에 해당되는 자가 앉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비행 병기들 14 대가 3 대가 하나의 대열을 이루면서 곡선을 그려내며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각 병기의 좌석에는 한 사람씩 검은 갑주를 입은 병사들이 손에 검을 쥔 채, 병기들을 이끌면서 돌격해 오고 있었다. 이들은 붉게 눈을 밝히고 있었으며, 그러면서 포악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를 내며 나를 향해 달려들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이 발사하는 미사일들을 피해내며, 나 역시 곡선을 그리는 혜성들을 이용해 이들의 공세에 응수하기 시작, 앞서 나아가는 3 대를 향해 나아가, 기수의 가슴을 궤뚫거나, 비행체의 몸체에 타격을 가하여 불길이 그 위에 그려지도록 하고 있었다. 이들 중, 혜성으로 인해 가슴이 궤뚫린 이는 한 개체. 그 이후, 그것은 폭발과 함께 좌석에 불길을 일으키는 채,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와 동시에 비행체는 조종자를 잃고, 앞으로만 나아가며 어떤 무기도 발사하지 못하게 되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그 이후, 에르시아의 보라스카에서부터 대기의 흐름이 선형으로 발사되어 불길에 휩싸인 비행체들을 관통, 그 이후에 한 차례씩 폭발을 일으키며 추락하기 시작하는 것을 에르시아가 자신이 직접 오른손에서부터 파랗게 빛나는 나뭇가지들이 나아가, 각 비행체들을 향해 하나씩 나아가도록 하여, 그것이 빛을 발하며 충격을 가해, 그로 인해 비행체들이 불꽃을 일으키며 해체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조종을 하는 병사가 파괴되어 제어를 받지 않게 된 비행체를 향해 레반테아에서부터 그려지는 빛들이 일제히 나아가도록 하여 그것에 의해 충격을 받아 구멍을 계속 내, 불꽃의 모습을 그려내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비행체는 충격과 과열을 견디지 못했는지, 불꽃을 발산하여 공간 일대를 붉게 물들이며 자신의 형체를 해체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4 기의 비행체들이 병사에 의해 조종되는 채,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미사일들을 발사하기 시작하자, 내가 그 미사일들을 피해내면서 레반테아가 곡선의 궤적을 그리는 혜성들을 방출하도록 하였다. 그 후, 그 혜성들은 비행체에 닿았고, 이어서 좌측의 병사가 혜성에 의해 충격을 받아 지면으로 떨어졌으며, 그 곁의 병사 역시 가슴이 관통 당해, 불꽃을 일으키며 쓰러지면서 그것이 타고 있던 비행체 역시 제어를 받지 않으며 직진만 하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에르시아에게 조종을 받지 않게 된 비행체들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고서, 남은 비행체들의 보라색 광선 공격을 피해내기 위해 상하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며 전진을 행하면서, 파랗게 빛을 발하는 초승달들이 왼손에서부터 그려져, 앞서 나아가던 비행체의 앞 부분에 위치한 공격 장치들에 닿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공격 장치들은 계속 이어지는 충격을 견디지 못한 끝에 수차례 폭발을 일으키며 무력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하나의 장치가 무력화된 이후, 나는 공격 장치가 무력화된 비행체를 지나치면서 비행체의 중앙 부분에 혜성들이 닿도록 하기를 반복하였고, 결국, 그에 의한 충격이 계속 이어진 끝에 그 부분이 폭발, 그로 인해 비행체가 좌측 부분에 불길을 일으키며 추락하는 동안, 나는 그 뒤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광선을 발사하며 다가오는 비행체의 바로 위에 이르렀다. 그 이후, 나는 이전에 지나친 추락하는 비행체의 기관 부분과 바로 아래의 비행체, 그 우측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하늘색 곡선이 그려져 정령과 목표가 된 부분들이 혜성이 그려내는 하늘빛 선으로 서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는 앞서가는 가장 좌측의 비행체를 우선 피해낸 이후에 좌측에서 두 번째에 위치한 비행체의 근처에 이르고서, 보라스카에서부터 파랗게 빛나는 나뭇가지들을 그려내, 그것들이 비행체의 가운데 부분에 닿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장갑판이 뚫리고, 이어서 중심부가 직접 타격을 받은 끝에 비행체는 폭음과 함께 불꽃을 일으키며 추락하다가 지면에 닿기도 전에 격렬히 붉은 형상이 터지면서 형체가 부서져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사라졌다.
  그렇게 하나의 비행체가 사라진 후, 에르시아는 조종석이 빈 비행체 위에 오른 다음에 곧바로 조종석에 앉았다. 그러는 동안 나는 내가 지나쳐 간 비행체의 기관 부분에 폭발을 일으킨 후, 다시 한 번 격렬히 불꽃을 일으키며 장갑과 기계 부속 부품이 폭발의 힘에 의해 날아가도록 한 후에 그 뒤를 따르는 비행체의 우측면이 붉게 물들여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에르시아가 빈 비행체의 조종석에 앉은 모습을 보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에르시아,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거야!?"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는 조종석에 앉은 채, 내가 나아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비행 장치를 조작하려 하다가, 왼쪽의 막대기처럼 생긴 부분을 왼손으로 잡고 뒤로 움직이며 비행체가 뒤가 앞을 향하는 채, 내가 나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하였다.
  "이런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면, 전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 때, 크세비아가 에르시아의 곁으로 날아간 이후에 오른쪽으로 막대기를 움직여 비행체가 우측을 향하도록 한 후, 다시 오른쪽으로 막대기를 움직여 비행체가 나와 평행선을 그리며 나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균형을 잃고 좌측으로 추락해 가는 비행체의 구멍이 난 부분을 향해 곡선을 그리는 파란 덩굴 줄기들을 발사, 이들이 동력원에 닿아, 그로 인해 붉게 빛나는 구체가 발산하며 비행체의 형상을 휩쓸도록 한 이후에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내 크기 만하고, 송곳 모양을 이루는 비행체들이 3 기씩 나를 향하는 정삼각 대열을 이루며 모습을 드러내, 초록색 빛으로 이루어진 작살들이 각자의 전방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있었다.
  그 이후, 나는 우측에 보이는 비행체들을 레반테아가 그려내는 초승달의 형상으로 하나씩 격추시킨 이후에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직선들이 하나씩 비행체에 닿아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이루어내며, 그로 인해 충격을 받은 비행체들이 폭발하도록 하고, 그에 이어 에르시아가 탑승한 비행체가 날아와 나의 곁에 머무르고, 에르시아의 오른 어깨에 크세비아가 앉아 나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르시아, 무사히 그것을 이끌고 왔구나, 걱정이 되어 차라리 내리라고 말하려 했었는데."
  "이 정도는 어떻게든 움직일 수는 있어서 괜찮아."
  이에 에르시아는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위험해지면 내릴 것임을 밝히고서 크세비아에게 나의 곁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크세비아가 나의 곁에 이를 무렵, 나는 지상에 머무르는 검은 이족 보행 전차들과 건물 위, 그리고 건물 주변의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포대들을 공격, 이들을 파괴시킨 이후에 지상의 병기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음을 확인하고서 다시 비행 고도를 높였다. 공중에 대량의 비행 병기들과 수송 병기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나는 공중에 이르면서 앞서 나아가는 세모꼴의 날개를 가진 수십 대의 소형 비행 병기들이 미사일들을 발사하며 다가오는 광경을 보면서 먼저 초승달을 이루는 형체를 소정령에서부터 나타나도록 하고, 그와 동시에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에 휘감긴 빛의 작살이 나의 왼손에서부터 그려져,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면서 다른 방향에서부터 다가오는 비행 병기들에 닿도록 하며, 이들이 불꽃을 일으키며 격한 소리와 함께 사라지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 역시 자신의 비행 병기에서부터 직선 상을 이루는 빛을 그려내면서 자신 역시 오른손에서부터 직선 상을 이루는 하늘색 빛을 발하는 형상들을 그려내며 자신의 앞에서 다가오는 이들에 부딪치고, 그로 인해 이들은 계속 충격을 받아 폭발하는 듯이 불꽃을 일으켰다.
  이어서 미사일들이 에르시아가 탑승한 비행체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삼각익을 가진 비행기의 형상을 이루는 비행체에 탑승한 검은 갑주의 형상을 이루는 병사들이 검을 들고 에르시아의 왼편에서부터 곡선을 그리며 다가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에르시아는 보라스카에서부터 발사되는 파랗게 빛나는 덩굴 줄기들이 하나씩 병사의 가슴에 닿도록 하여, 그 충격을 받아 병사가 앉은 채 쓰러지거나 지면으로 낙하하도록 하면서 비행체들이 제어를 받지 못하도록 하고서 비행체들을 지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 뒤쪽의 추진 부분에 보라스카에서부터 발사되는 하얀 직선 상을 이루는 대기의 기운들이 계속 닿도록 하며 비행체들이 계속 충격을 받아 불길이 폭발하는 광경을 보이면서 자신의 앞길을 열어가려 하였다.
  이어서 나는 앞서 돌격해 가던 소형 병기들의 뒤를 따르는 듯이 네모난 검은 갑주의 형상을 이루는 대형 인형 병기들이 두 손으로 기관포를 들고 있는 채, 투구의 안쪽에 머무르고 있는 눈을 붉게 밝힌 후, 각자의 등에 장착된 장치에서부터 불꽃을 방출하면서 돌격해 오기 시작, 그리고 각자의 총기에서부터 붉은색, 분홍색 그리고 노란색 빛으로 이루어진 줄기를 하나씩 그려내, 나를 비롯한 일행에 닿도록 하고 있었다.
  그 공세를 하나씩 피해 가며, 먼저 그 인형 병기들의 총기를 향해 빛 줄기들이 닿도록 한 이후에 그 총기들이 불꽃을 터뜨리며 이들의 손에서 떨어지자마자, 머리에 초승달들이 하나씩 날아가, 그 초승달들이 병기의 목을 베어내도록 하였다. 이후, 병기들은 각자의 손에서부터 광탄들을 하나씩 그려내며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으나, 그러는 동안 나는 이들의 흉부 장갑으로 한 번씩 접근, 이어서 두 손을 높이 들며 하늘색 빛을 발하는 구의 형상을 이루는 거대한 대기의 기운을 방출해, 그것이 흉부 장갑에 부딪쳐 터지면서 대기의 기운이 빛과 함께 구의 상을 이루며 방출되도록 하며, 이들의 흉부에 충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가 탑승한 비행체가 광선에 타격을 받았고, 그러면서 불길을 일으키며 공격 장치가 장착된 앞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공격 불능 상태에 이르는 듯한 상황이 나타나자, 에르시아는 그 비행체에서 내린 다음에 자신을 공격한 인형 병기의 목을 보라스카의 파랗게 빛을 발하는 덩굴 줄기로 휘감은 후, 충격을 가해 목을 파괴하고, 이어서 흉부를 대기의 흐름을 이용해 관통하는 것으로써 반격을 가하였고, 그로 인해 흉부를 관통당한 병기에서부터 불꽃이 터져 나온 후, 검은 연기를 일으키며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그 탈 것은 버리시고 말았네요." 이에 나의 좌측 곁에 머무르고 있던 크세비아가 그런 에르시아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말을 건네자, 그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하고서, 속도 조절을 할 수 없어, 마음대로 움직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낸 이후에 나에게,
  "나를 대신할 무언가가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는데."
  라고 잠시 아쉬움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런 방식으로 하나씩 인형 병기들이 불꽃에 물들며 추락하거나 공중에서 폭파되어 사라지도록 하는 동안 하늘의 한 구역에 금속으로 이루어진 어두운 색을 띠는 개체들이 파편들을 떨어뜨리고, 그와 함께 불꽃이 하늘의 일부를 붉게 물들이고, 폭연이 그것을 또 검게 물들이는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두워지고 있어도 깨끗한 느낌을 이어가는 하늘의 모습과 무척 대조되고 있었다.
  그런 하늘의 모습을 보면서, 하늘에 금속으로 이루어지고, 열기로 움직이는 기계 병기들의 죽음과 함께 발생하는 불꽃과 연기가 얼룩을 만들어낸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다가, 그런 방식으로 먼 옛날에 악마들이 독 구름을 일으켜 하늘에 얼룩을 만들어 내고, 결국 하늘에 검은 구름이 드리워지게 하였다는 전설이 문득 나의 마음에서 상기되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AR 1 세기 무렵, 새롭게 태어난 하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지하에 살고 있던 악마들이 그것을 질투해, 하늘을 더럽히기 위해,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하는 물질을 이용해, 독 구름을 하늘 위로 올리려 한 일에 관한 이야기였다. 결국 독을 품은 검은 증기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과 그 구름에서 불어오는 독바람에 의해 지상의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지만, 어느 마녀의 활약에 의해 독 증기 구름도 사라지고, 증기 구름을 불러온 악마들 역시 처단되었다는 전설.
  그러다가, 마녀의 탑에 이른 이들이 탑에서 이물질을 발생시켜, 하늘을 더럽히려 한다는 소식을 들은 일을 떠올리며, 바르코스 군이 행하려 하는 일은 그런 악마들이 행하려 하는 일과 근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유네아,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어?" 그 무렵, 에르시아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나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하늘의 연기를 보면서 무언가 하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답을 하였고, 그 이야기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차분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에르시아는 주변의 하늘이 연기로 물드는 광경을 보면서 그것을 통해 내가 그 이야기를 연상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는지, 나에게,
  "혹시, 폭발로 인해 불꽃과 함께 일어나는 연기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라고 물은 다음에 미소를 지으면서,
  "너도 불안했구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라고 묻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나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이어서 건네었다.
  "그랬었지." 물론, 나의 심정이 탄로 났기에, 그랬다고 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그 불안을 정말 건드리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서 하늘의 모습에 대해 나쁜 상상을 하는 것만큼은 자신도 자제하겠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덕분에 친구 분께서 나쁜 생각을 하시지 않으시게 되었네요."
  "그렇게 되었네, 어찌하다가." 그 무렵, 크세비아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걸었고, 이에 나는 멋쩍게 웃음을 짓는 채로, 밝은 목소리를 내며 그렇게 화답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