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그는 루마 일행이 구출했던 이인 아니스의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여, 그가 병원을 나섰음을 밝힌 것에 이어, 도시의 서쪽 구역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바로 그 곳으로 갈 수 있다면 그와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도로시아가 라빈 형사를 향해 다가오면서 두 손을 가슴 언저리에 모으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런 그에게 곧바로 물었다.
  "정말 그 곳으로 아니스라는 이가 떠나갔나요?"
  "그렇지, 하지만 아직 멀리 가지는 않았을 거다. 그런데,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니스라는 아가씨를 잘 아는 사람처럼 이야기하더군, 혹시 친한 사람이기라도 한가?"
  "예, 조금 면식이 있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이어진 후,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이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던 라빈 형사가 다시 고개를 들어 도로시아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더니, 그에게 "흐음, 그렇구나." 라고 짧게 그 일에 대한 언급을 한 이후에 그렇게 알고 있겠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라빈 형사는 폐허 주변에 모인 일행의 모습을 잠시 보더니 나를 비롯한 이들에게,
  "언제까지 돌더미만 바라보고 있을 거냐,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있는다고 해서 돌더미에서 무언가 귀중한 물건이 발굴되었다는 소식은 당장에 나오지 않는다, 더욱이 갈 길이 있다는 사람들이 이러고 있으면 곤란하지, 그러다가 기차를 놓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하는 건가."
  그리고서 그는 자신도 현장 방문을 위해 탈것을 가져왔음을 밝히고서 그것을 이용하면 바로 서쪽 교외로 갈 수 있을 것임을 밝히면서 우측 근처에 위치한 이전에 자신이 제철소로 가져왔던 승용 수레의 좌측 근처에 이르렀고, 이어서 일행이 그 바로 앞에 모였다.
  승용 수레의 앞에 이르고서 라빈 형사는 그 수레의 좌측면을 향해 돌아선 다음에 오른손을 머리 오른쪽에 올린 채로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탈것에 탑승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4 명인데, 일행은 7 명인 것을 두고 어떻게 해야 옳을 지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때, 그의 바로 앞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는 말을 하는 루마.
  "유네아 양, 뭔가 좋은 생각을 우리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슨 생각이지요?" 그러자 내가 그 생각에 대해 그렇게 물었고, 그 물음에 루마가 답으로써 3 사람은 수레의 위에 올라타고, 남은 4 사람이 수레에 올라타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때, 그 이야기를 들은 도로시아가 루마의 바로 앞에 이르더니 놀라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물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위험하지 않아요, 행여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러니까 떨어져도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이들이 수레에 올라타야 하겠지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도로시아 양 같은 분들께서는 수레에서 떨어지면 위험에 처하실 수 있기 때문에 수레에 타야 한다는 식일 거예요."
  그리고 적합한 자가 몇 명 있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날개를 가진 이들이라면 모두 해당되고,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이들 역시 바로 해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수레에 올라타게 될 이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그 설명을 들으며 나는 날개를 가지고 있음을 통해 내가 그 거론된 이들 중 한 명으로 선정될 것임을 바로 알아차리고서 수레에 올라탈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그 이후, 차를 움직이는 이를 위한 좌석에 라빈 형사가 타고, 그 옆의 좌석에 에딘이 탔으며, 뒤에 레야라, 리레아 그리고 도로시아가 앉았다. 물론 비행이 가능했던 나와 리아레안 그리고 공간 이동을 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던 루마는 승용 수레, 그 위에 오르게 되었고, 그 이후, 수레가 움직이는 때가 되자마자 두 손으로 승용 수레 위쪽의 면을 꼭 잡으면서 목적지에 그 차가 이를 때까지 기다리려 하였다, 떨어질 것에 대한 대비, 그 대비를 하는 동안 나는 두 손으로 모든 신경을 기울여야만 했으며, 그러한 탓에 길 도중에 볼 수 있는 여러 광경을 보지 못한 채, 도시의 중앙 구역 그리고 서쪽 구역을 지나치게 되었다.

9 시 16 분 - 그레이스 블루 서부 시가지
  한 동안 라빈 형사가 수레를 움직이다가 갑자기 그 수레가 정지하는 모습을 보이자 내가 목을 굽혀 운전석이 보이는 창을 보면서 운전을 하고 있던 라빈 형사와 그 옆에 앉아있던 에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물음을 건네었다.
  "어이쿠, 깜짝이야! 귀신이라도 나타난 줄 알았다!!!"
  이에 외견에 맞지 않게 소스라치게 놀라는 표정을 짓는 라빈 형사. 그 뿐만이 아니라 에딘 역시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 갑자기 얼굴이 나타나자 자신도 놀랐음을 밝힌 다음에 무슨 일이 생겨 수레를 멈추었느냐고 묻고 싶느냐고 물은 이후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바로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바로 앞에 노란 드레스를 입은 여인 분이 서 계셔서 무슨 일인가 싶어 잠시 멈추셨대요. 어떤 모습인지 보려 하는데 갑자기 얼굴을 내미시면 형사 아저씨께서 모습을 보지 못하시니까 이제는 얼굴을 치워 주세요!"
  이후, 나는 다시 고개를 들고 수레 앞에 위치한 여성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고, 그러면서 그가 이전에 구출된 이로서 도로시아와 친분이 있는 아니스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도로시아를 만나기 위해 왔나' 라고 혼잣말을 하며 도로시아에게 잠시 밖으로 나가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리려 하는데, 갑자기 도로시아가 수레의 우측에서부터 하늘색 옷차림을 한 모습을 보이는 채, 드레스를 갖추어 입은 모습을 보이는 아니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의 바로 앞에 이른 이후, 도로시아가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그의 바로 앞에 서 있으면서 차분히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무렵, 온화한 모습을 보이는 아니스에게 시선을 향하는 채로 도로시아가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말을 걸려 하였다.
  "걱정했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진 것 같아."
  그리고 자신을 대신해 위험에 처하게 되면서 자신을 원망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도로시아. 그러자 아니스가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원망하지 않아." 라고 바로 답을 하고서, 그런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무사할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일은 할 수 있지 않아?"
  "그래도, 그런 일을 당했는데, 야스모르에서의 싸움, 할 수 있겠니?"
  이후, 도로시아가 그렇게 그에게 물음을 건네자, 답으로써 "괜찮아." 라고 답을 한 이후에 활과 화살은 여전히 시가지의 창고에 있으며,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의 신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도로시아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밝게 목소리를 내는 채, 그의 모습에 대해 조금은 밝아진 목소리로 언급을 하려 하는 아니스.
  "지금 다시 보니, 왠지 시아란보다 네가 더 공주다워 보여."
  그리고 시아란이 혹시라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에게 자신의 뒷일을 맡길 수 있다 생각하며 안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다소 심각해진 목소리를 내어 그에게 묻는 도로시아.
  "아니스, 그게 무슨 말이야? 시아란이 살아있으리라 믿고 있었잖아, 지금까지."
  이에 아니스가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내쉬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그에게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해 왔어." 라는 말을 한 이후에 어느 순간부터 포기해야 할 때가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이전에 도로시아를 구출하려 한 이의 모습을 잠시 보면서 그와 잠시 눈을 마주치기까지 했음을 밝힌 다음에 그에 관한 생각이라며 그에게 몇 마디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왠지 그 눈동자가 시아란의 눈동자를 보는 것 같았어."
  이에 도로시아는 달리 말을 하지 못했지만 확연히 당황하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아니스는 그래서 도로시아를 병기가 구출한 일에 시아란의 의지가 관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임을 밝히고서 자신이 예측한 바가 옳다면, 시아란이 무사하리라고 믿는 일은 포기해야 할 필요도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말을 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래도 희망은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
  이에 도로시아가 밝게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아니스는 비로소 밝게 미소를 지으며 "그래, 그래야 하겠지." 라고 말하며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아니스는 말없이 잠시 서 있기만 하다가 야스모르의 요정들을 위해서라도 도로시아는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리면서,
  "적어도 꽃의 요정들이라도 살아있을 수 있다면, 그들이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 야스모르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 있을 테니까."
  라는 말을 건넨 이후에 이미 몇 번 더 들은 이야기이겠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기를 해 달라고 부탁하고서 자신은 도시에 조금 더 머무르려 한다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말을 한 이후에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야스모르로 갈 수 있는 방안이 있으니 자신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면서 그의 우측 곁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잠시 후, 그는 도로시아가 탔던 수레를 지나쳐 발걸음을 옮기면서 작별 인사의 말을 건네었다.
  "일단은 도로시아와 너와 함께 하는 이들이 바로 가야할 곳이 있으니까, 대화는 여기까지 할게. 다음에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기면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날 때까지의 기약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뜻을 전하려 하는 아니스의 말. 하지만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이후, 나는 다시 수레에 오르고, 이어서 도로시아가 다시 수레에 타면서 수레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시아란을 비롯한 언급된 이름과 도로시아와 아니스 사이의 대화에 관한 이야기가 수레 안쪽에서 오갔겠지만, 수레 밖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버티느라 여력이 없던 나에게 그것에 신경을 쓸 마음의 여유란 없었다.

9 시 25 분 - 그레이스 블루 서부 교외 지역
  얼마나 수레가 나아갔을까, 수레가 갑자기 정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로 인해 나 역시 앞으로 쏠리기 시작하였고, 그것을 버티느니 차라리 앞으로 튀어 나가겠다고 생각하면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면서 내가 앞으로 기울어지자마자 비행을 개시하려 하였으나, 일은 내 뜻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 앞으로 움직인 나는 날개를 펼칠 틈도 없이 두 손을 놓치고, 이어서 수레의 앞쪽에 떨어져 구르기 시작하였다. 수레 아래로 굴러 떨어질 뻔하기도 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차의 앞쪽을 오른손으로 붙잡아 겨우 떨어지는 것만큼은 면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비로소 비행을 개시, 차 위로 오른 다음에 일행 중 수레의 우측면을 통해 내린 사람들인 에딘과 도로시아 그리고 레야라의 곁에 착지하면서 수레를 떠나 지면에 이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조용히 지면을 밟고 서 있으면서 하늘 위에 머무르는 것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고, 그리고 멀지않아, 나는 머지 않은 하늘에 빛들이 거대한 고리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 빛의 고리가 문의 역할을 하는 것임에 틀림없어, 이전에 세니티아에서 보았던 '문' 역시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으니 저 고리가 '문' 이 될 거야.'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날개를 펼치어 그 곳으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때, 라빈의 목소리가 그런 나의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저 빛들이 고리를 그리고 있군, 그건 그렇고, 그 고리가 자네들의 목적과 관련이 있는 건가? 고리의 바로 앞에 이르자마자 모두 그것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겠더구나."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을 수레의 왼편에 이르고 있는 리아레안, 그 우측 곁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드러내었고, 이에 리아레안이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화답하였다.
  "한낮에 별들이 떠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그러할 뿐이에요."
  "그런가." 이에 그는 그렇게 말을 건넨 이후에 리아레안의 근처에 머무르고 있던 에딘을 향해 돌아서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에딘 군도 이제 집에 가야 하지 않나."
  그러자 "괜찮아요." 라고 답을 하는 에딘. 그리고서 나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이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여행하는지를 알고 싶어졌다고 이어지는 말을 한 이후에 실례가 되겠지만 한 가지 부탁을 들어달라고 말하고서, 그 부탁으로서 자신이 며칠 간 집에 돌아오지 못할 수 있으니 일자리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이해를 해 달라는 말을 전해주고, 집에 오게 되면 곧바로 출근해서 나오지 못한 시간만큼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말을 자신이 일을 하는 신문사와 인쇄소에 전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제가 일하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고 계시지요?"
  라고 물음을 건네는 에딘. 라빈 형사는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답을 했지만, 그래도 로저를 통해 그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겠음을 밝히고서,
  "로저가 조금은 실례를 해 주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그리고서 그는 에딘에게 전달 사항은 그 정도이냐고 물었고, 이에 그렇다고 에딘이 화답을 하자 그는 알았다고 화답을 하고서 바로 승용 수레의 운전석에 앉은 다음에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 역시 일이 있는 탓에 계속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바로 경찰국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승용 수레를 돌려 지금껏 나아갔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면서 작별 인사말을 건네었다.
  "수고했고, 다음 여행 잘 하거라."
  그 이후, 그의 승용 수레는 자욱하게 먼지를 일으키면서 그레이스 블루를 향해 떠나가면서 나의 눈앞에서 곧바로 그 모습을 감추어 갔다. 그러는 동안 에딘이 멍하니 라빈 형사의 수레가 사라져 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나의 좌측 근처에 이르더니 그런 나에게 물었다.
  "누나, 아쉬워요? 형사 아저씨께서 달리 말을 하지 않으셔서?"
  이에 "아니." 라고 답을 하는 나. 그리고 나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을 에딘을 향해 돌아서고서 밝게 목소리를 내면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정말 나와 함께 여행을 하고 싶어졌어?"
  "예." 이에 밝게 목소리를 내며 미소를 짓는 채 답을 하는 에딘. 그에 이어 로저로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호기심 어린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무언가, 동화에서처럼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러하려나."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할 무렵, 루마가 뒤에서 나를 불러, 어서 가자고 나에게 외쳤다. 그러자 벌써 '문' 을 향해 일행이 한 명씩 들어가기 시작했나, 라는 생각이 들어 루마가 나를 부른 방향을 향해 돌아서,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 위에 머무르고 있는 하얀 별로 이루어진 고리를 향해 리아레안이 금색 날개를 움직이며 날아가고 있으며, 그 바로 아래에 리레아, 레야라가 그 광경을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있고, 그 뒤쪽에 도로시아 그리고 오른쪽 어깨 위에 올라앉은 크세비아가 머무르고 있으면서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이들의 뒤쪽에 있던 루마가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지금 리아레안 님께서 문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사람이 다른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를 보시고 계세요. 곧 결과가 나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문이라고요?" 이에 에딘이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런 루마에게 무슨 말을 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루마가 그 답으로써 혹시 하늘 위에 떠 있는 별들이 이루는 고리를 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 고리가 다른 나라로 사람을 보내는 역할을 하는 문의 역할을 해 준다는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면 그 문을 통해 돌아갈 수도 있나요?"
  이에 에딘은 돌아가지 못할 일에 대해 걱정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설명을 이어갔던 루마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으나, 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루마는 그 물음에 확실히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든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겨우 해명에 가까운 답변을 해 주었다. 그러자 머뭇거리기를 반복하며 답을 하는 루마의 모습에 대해 불안해하며 에딘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는 것은 행여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거예요!?"
  "그런 것은 아니에요,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돌아갈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겠지요."
  그러자 루마가 그렇게 답을 하여,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고, 대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여행을 하다 보면 나오게 된다는 말을 한 이후에 그런 여행을 해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없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제서야 겨우 안심하는 에딘, 그러면서도 그는 나와 루마에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는지 한 마디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꼭 제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셔야 해요!"
  그 이후, 나는 알았다고 화답한 이후에 그가 안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 대한 마음을 놓게 되었다. 이후, 그 때를 같이하여 리아레안이 날개짓을 하며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던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를 향해 내려와 그들의 앞에 이르면서 문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 문의 상태가 양호하여 바로 두 번째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알렸다. 그러자 밝게 목소리를 내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레야라.
  "오랫동안 문을 이용하지 않아 문의 특성이 변질되거나 문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바로 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하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에딘은 루마가 자신의 좌측 곁에 이르는 동안 그런 루마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그에게 물었다.
  "루마 씨의 모습이 원래 이러한가 봐요?"
  이에 자신의 평상시 옷을 입는 형태가 그러하다고 답을 하는 루마. 그리고 보면서 놀랐느냐고 묻자, 내가 그런 루마의 오른쪽 어깨를 왼손으로 치며 말하였다.
  "남자아이처럼 보이는 것과 여자아이처럼 보이는 것이라는 인상의 차이가 생기는데, 에딘이 그 모습을 보며 얼마나 당황하였겠어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말씀하지 마세요!"
  그 무렵, 리아레안이 다시 날개짓을 하면서 '문'을 향해 날아오르기 시작, 그 이후에 문의 근처에 이른 다음에 문을 향해 돌아서서, 금색 빛들이 마치 모래 가루가 흩날리는 듯한 형상으로 문에 닿도록 하였고, 그 금색 빛들이 문의 면에 닿기를 반복한 끝에 마침내 문의 면이 하얗게 빛을 발하다가 그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검은 공간에 파란 빛들이 선을 그리면서 먼 저편을 향해 나아가는 광경이 빛으로 이루어진 원 내부에 나타나게 되었다.
  문이 열린 광경을 보자마자 나는 다급히 날개를 펼치고서 수차례 뛰어가다가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는 방식으로 비행을 개시, 그 이후에 한 번 나선을 한 번 그리면서 두 손으로 에딘을 안은 이후에 다시 왼쪽으로 기울어진 곡선을 그리면서 리아레안의 바로 앞에 이르려 하였다. 그 때, 리아레안이 그런 나에게 밝게 목소리를 내면서 이제 문이 완전히 열려, 그 공간의 내부로 진입하는 것으로써 다른 공간으로의 진입을 할 수 있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 때, 아래쪽에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어서 가자! 문이 닫히면 원래 가야할 곳과 다른 곳으로 가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와 더불어 리레아가 파란 빛에 감싸인 채, 먼저 문을 향해 날아오르고, 이어서 레야라가 그 뒤를 따라 파란 빛에 감싸이고 있으면서 문의 바로 앞에 이르고 있었다. 그 이후, 레야라가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큰 목소리로 나를 불러 내가 빨리 오도록 하였다.
  "유네아 양, 금방 문이 닫힐지도 모르니까, 어서 문 안으로 들어오세요!!!"
  이에 알았다고 화답하면서 레야라의 곁에 이르려 하는 나. 그러는 동안 도로시아 역시 나와 함께 레야라, 리레아의 바로 근처에 이르렀고 이후, 크세비아가 나의 바로 앞에 이르면서 루마는 리아레안이 들어갈 때를 같이하여 문의 바로 앞으로 공간 전이를 하여 문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음을 알리는 말을 전하고 있었다. 이후, 리아레안이 자신이 먼저 들어가겠음을 알린 다음에 문의 너머로 진입해 가면서 따라 들어가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는 말을 건네었다.
  이후, 루마가 나의 뒤쪽, 그 높은 곳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더니, 사선의 궤적을 그리며 낙하하기 시작, 곧바로 문을 향해 꽂히는 듯이 들어가고, 이어서 리레아와 레야라가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 도로시아가 크세비아를 두 손으로 안은 채, 문을 향해 나아갔다가 나를 향해 돌아서면서,
  "먼저 들어갈게요, 행여 저희들과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으니까, 가급적이면 바로 들어오셔야 해요."
  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곧바로 문을 향해 다시 돌아선 다음에 곧바로 문 너머로 진입하며 나의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어 이제 에딘의 손을 잡고 그와 함께 공중에 떠 있던 나의 차례가 되었다.
  "이제 저희들이 저 빛이 먼 저편으로 나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곳, 그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성공이야, 에딘. 다른 이들이 먼저 들어간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그들과 헤어져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 어서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고."
  이후, 내가 문 저편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문을 향해 나아가려 하는데, 갑자기 에딘이 잠시만 멈춰 주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애원하는 듯이 물음을 건네면서 그런 나를 제지하려 하였다. 그러자 나는 비행을 멈추고 그런 그에게 시선을 향하며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떠나기 전에 그레이스 블루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그래요, 행여 여행을 하는 동안, 그 모습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자신이 살았던 곳의 모습을 혹시 돌아오지 못할 일에 대비해, 한 번 둘러보며 기억하려 하였던 에딘. 하지만 바로 문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던 나로서는 그런 그의 모습이 그저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그 심정에 나 역시 성을 내면서 그런 그에게 물었다.
  "돌아오지 못할 일이 두려웠다면, 왜 나와 함께 여행을 하자고 말했니!?"
  이에 나를 비롯한 요정들의 모습 역시 보고 싶었다고 답하는 에딘. 도시를 한 번 둘러보고 떠날 수도 있었지만 도시를 둘러보고 난 이후에는 나를 비롯한 요정들은 이미 떠나가고 없을 것임이 분명했기에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고 그 사정을 밝히고서,
  "서둘러 도시를 떠나왔지만, 막상 도시를 떠나려 하니, 그 모습이 그리워지고 그래서 한 번 둘러보고 싶었어요, 살기 좋은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태어난 곳인데다가, 오랫동안 살아서 정이 든 곳이기도 해서......."
  라는 말과 그에 이어 한 번 정도면 그리 시간이 지체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 자신이 도시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 번 정도는 볼 수 있도록 시간을 내 달라는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조용히 한숨을 내쉬는 나. 생각 같아서는 바로 그를 떼어놓고 먼저 떠나간 이들을 따라오고 싶었지만 그렇게 부탁하는 그를 모질게 떼어놓으면 그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원망과 저주를 늘어놓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결국 그런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마음 속으로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그리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어." 라고 화답을 한 이후에 그런 그에게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음을 알렸다.
  "그 대신, 내가 이미 떠나간 이들과 다른 곳에 이르렀다면 그 책임은 네가 져야 해, 알았지?"
  "예, 명심할게요." 그 알림에 명심하겠음을 알리는 에딘. 이후, 나는 에딘의 부탁에 따라 다시 그레이스 블루, 그 상공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 우선 서부 상공 지대를 거쳐 중앙 구역을 지나 동부의 라스 공업 지대, 그 위를 지나가며 그 구역에 속한 건물들을 하나씩 둘러보면서 에딘이 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어지간한 건물의 가장 높은 층보다 높은 곳에 이르고 있는 동안, 그런 나의 눈앞으로 지상에 있을 때에는 거대하거나 높아 보였던 건물들이 자리잡은 거리가 마치 손바닥 크기 만한 상자들이 모인 형상과 그 사이를 지나치는 작은 인형들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그것을 통해 나는 라스 지구를 비롯한 그레이스 블루에 속한 주요 구역들을 한 눈에 대략이나마 볼 수 있었다. 그 무렵 에딘이 복잡 다단해 보이는 그 광경에 대해,
  "제가 이런 복잡한 곳에 살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라고 높은 곳에서 거리의 모습을 바라본 소감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에딘은 거리의 모습을 계속 기억하려 하기라도 하는 듯이 그 광경에 눈을 떼지 못하다가 내가 이제 그만 보라고 말을 하자마자 그런 나에 이끌리며 다시 문이 위치한 곳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문의 바로 앞에 이르는 순간, 문이 이전과 다르게 보라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선이 감색을 띠는 공간 사이를 지나며 먼 앞을 향하는 선을 그리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면서 그 모습을 통해 나는 문의 성격이 이전과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그것에 대해 불길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 시간 동안 문의 특성이 달라지기라도 한 건가.'
  눈앞에 보이는 문의 변화에 대해 불길함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며, 그에 관한 혼잣말을 늘어놓는 나. 이후, 나는 그것을 통해 어쩌면 지금 이후로는 이전에 떠나간 이들과 완전히 다른 곳으로 나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내가 떠나가는 시간을 지체하게 한 에딘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품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곧 나는 아직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그런 생각을 잠시 억누르려 하였고, 그러면서 일단은 문 너머로 들어가 보기로 마음 속으로 결정을 내려, 곧바로 문을 향해 진입해 들어갔다.
  "이전에 말한 것 기억나지? 혹시 내가 이상한 곳으로 가게 되면 그 책임은 네가 져야 한다고."
  "알고 있어요, 각오는 되어 있으니까, 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후, 내가 감빛 공간의 저편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내가 건네는 물음에 에딘이 긴장하고 있음을 역력히 드러내는 표정을 지으며 답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좋지 않은 예감 속에서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려 하였고, 그러하다보니 에딘을 혼내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전혀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