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일상. 마을 인근의 도서관에서의 일이나 무술 수련의 일이 없을 때에는 이렇게 일상을 보낸다.
항상 이렇게 시간을 보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니 못한다고 해야 할까.

07:00 ~ 07:30 - 기상, 세수 그리고 잠시 가만히 시간 보내기
07:40 ~ 08:00 - 무척 간단하게 아침 식사 및 정리
08:10 - 기차타고 산 아래 마을의 시장으로
10:00 ~ 10:50 - 마을에서 일주일 분의 생활을 위한 식재료 및 물품 구매
12:10 ~ 12:40 -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 식사 준비
12:40 ~ 13:00 - 점심 식사 및 정리
13:15 ~ 16:00 - 도서관에서 마련해 온 책들을 읽어보기. 직접 도서관에 갈 때도 있다.
16:10 ~ 17:00 - 집안 청소
17:10 ~ 20:00 - 혼자 놀이하려면 심심하니까 친구를 불러서 같이 놀이를 즐긴다.
20:10 ~ 21:20 - 그 동안 있어왔던 일을 언제나 그렇듯이 일기로 남기려 한다.
21:30 ~ 22:30 - 재미있는 책이나 과거의 일기를 읽어보고 사색에 잠기며 시간을 보낸다.
22:40 - 수면 시각. 경우에 따라 늦거나 이를 수도 있으며, 밤중에 나 자신도 모르게 잠들 때도 있다.

  평일에 도서관이나 목장에서 일할 때에는 특별한 사항이 없을 경우에는 8 시부터 17 시까지는 일을 한다. 그리고 일기를 쓸 때까지는 집 안을 청소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려 하는데, 암만 일이 있는 평일이라도 집에서는 마냥 잘 수만은 없으니까.

  "일이 없어 쉴 때에도 나름 이렇게 시간을 충실히 보내는 편인 것 같네, 그런데 이전에 옛 문명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도서관 등지에서 밤을 새다 못해 며칠 간을 머무르며 집 밖에 있어야 했잖아, 집에 갈 수 없어도 별로 기분 나빠하거나 하지는 않던데."
  이러한 일정이 휴일에는 있음을 밝히자, 몇 년 전의 일을 두고 친구가 물었다, 집에 일이 없으니 무슨 일을 맡겨도 괜찮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두고 물었던 것.
  "짜증이 나지 않았을 리가 없잖아."
  그러면서도 나는 그래도 가능한 불필요하게 많은 이들이 집에 가지도 못하고 일에 매달려 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자신이 가능한 많은 일을 떠맡으려 했던 것일 따름이라고 그 때의 일에 관한 언급을 한 바 있었다.
  "처음에는 흥미로워서 시작했던 일을 끝까지는 해 봐야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