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제어실을 지키는 병사들까지 쓰러뜨린 후에 그들로부터 출입증까지 빼앗아 제어실의 문 바로 앞에 이르고 있었다. 그 이후, 문 왼편에 위치한 카드 인식기에 출입증을 스치도록 하고서 도어 락이 해제되자 '이제 때가 왔다' 라고 말하며 강하게 마음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는 두 손으로 낫을 잡으면서 이전에 없던 강한 어조로 외쳤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분들이여! 이제 복수의 때가 왔나이다!! 치졸하게 숨어 있으면서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버려왔던 자들의 피로 그 한을 풀 것이니 부디 그 모습을 살펴봐 주시옵소서!!!!"
  그 이후에 문의 버튼을 낫의 뒤쪽 끝으로 찍어 그 버튼을 부수면서 문을 열어내는 에리사. 그 이후, 그는 구형을 이루며 푸른색을 띠며 빛나는 넓은 공간의 다리와 같은 길다란 통로를 거쳐 원형을 이루는 제어 컴퓨터가 위치한 공간에 이르렀고, 그러면서 일라메하라를 비롯한 20 인의 인사들이 각자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루츠가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말하고서 그를 향해 다가갔다.
  차가운 표정을 지으면서 마치 죽음을 상징하는 듯한 검은 망토와 푸른색을 띠며 가슴과 등, 그리고 두 다리와 양팔을 감싸는 푸른 갑주와 슈츠, 그리고 하얀색을 띠는 슬릿 스커트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서 새하얀 낫을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채, 자신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며 루츠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하면서 그러한 그에게 다가오더니 잠깐만 기다려 줄 것을 요청하였고, 그리고서 20 인은 협상을 원한다고 말한 후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저희들은 잠시나마 국가를 통치했던 지도자들입니다. 그러하므로 마땅히 지도자에 어울리는 최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개죽음으로 생을 마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말이지요."
  이에 에리사가 차가운 목소리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자, 곧바로 답을 하였다.
  "죽음을 당하더라도 비참하게 죽지 않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10 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저희들 때문에 죽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새 국가를 이루어 선정을 베풀기 위해서는 말이지요. 저희들은 그 이상을 근본으로 하여 일어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들은 그 이상을 바탕으로 일어선 지도자들이고 그 지도자들과 만났다면 그에 대한 예우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에리사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다면, 왜 아린다 성계에 있는 마을의 장들을 잔인하게 죽였느냐고 묻고서 그들은 지도자가 아니냐고 성을 내며 외쳤다. 그 이후, 그는 물러가 있으라고 말한 후에 일라메하라를 만나겠음을 밝히고서 길을 비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외치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공포에 질린 채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는 일라메하라의 바로 앞에 이르렀고, 이에 일라메하라는 다른 이들에게 그의 바로 앞에 모여 있으라고 말한 후에 허리를 굽힌 채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하드리아노가 조용히 나서면서 선물이 있는데 가져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에리사는 좋다고 답하고서 가져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하드리아노가 직접 일어나 어린 소녀가 건네었던 포도주가 담긴 카트를 건네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이것이 선물입니다, 각하. 20 병이나 되지요. 직접 마시셔도 좋고, 마실 수 없으시다면 소장하시고 계셔도 좋은 물건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천혜의 대지 스틱스의 은하력 1100 년 산에 빛나는 고귀한 포도주입니다."
  그러자 에리사는 한 병 갖다달라고 부탁하고서 직접 포도주의 색깔을 자세히 보겠다고 말하였다. 이에 하드리아노는 그가 포도주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고 생각하고서 일라메하라에게 살 길이 열린 듯 싶다고 속삭인 후에 그에게 포도주 한 병을 급히 건넸다. 그 후, 에리사는 왼손으로 낫을 들고, 자신의 오른손으로 포도주 병을 받고서, 그 검붉은색을 띠는 액체에 시선을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하드리아노는 잠시 일라메하라에게 시선을 향하며 "일단 받았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다시 에리사에게 시선을 향한 후에 그에게 물었다.
  "각하, 어떻습니까? 만족하시고 계십니까?"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오른손으로 포도주 병을 들고 있는 채, 고개를 숙이면서 하드리아노의 바로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 목소리에 반응하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가 포도주 병을 높이 들더니 그것을 하드리아노의 머리에 강하게 내리치면서 그 병을 박살내 버렸다. 이어서 하드리아노가 경악에 찬 목소리로 무슨 짓이냐고 외치자 에리사는 포도주 한 병을 더 들고서 그 병으로 하드리아노의 머리를 다시 한 번 내리쳐 그를 쓰러뜨리고 이어서 낫을 두 손으로 들어 쓰러진 그의 허리를 찍어버렸다.
  그 후, 에리사는 낫을 던져놓고 카트를 두 손으로 잡은 후에 그것에 힘을 주어 카트를 엎어버렸다. 그와 함께 포도주 병들이 바닥에 강한 충격을 받고 깨어지면서 그 액체가 하드리아노의 선혈과 뒤섞이며 바닥에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이에 바드르를 제외한 사람들은 한결 같이 공포에 질린 채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 때, 일라메하라가 세 걸음 앞으로 다가와 그에게 간청을 하였다.
  "각하, 진정하십시오. 하드리아노가 괜히 엄한 짓을 해서 분노를 하게 하니 그저 실례가 될 따름입니다. 사실 저희들은 각하께 몸을 바쳐 노예가 됨으로써 각하의 분노를 풀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하니 제발 진정하시고 저희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십시오. 은혜만 베풀어주신다면 무엇이라도 하겠습니다~."
  "닥쳐라!!!!" 이에 에리사는 격노의 감정을 드러내는 표정을 지으며 외친 후에 곧바로 경악에 찬 표정을 짓는 일라메하라에게 격해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나는 너희들을 '죽이기' 위해 왔지, 너희들과 협상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구차하게 목숨과 노예를 바쳐 무엇을 얻겠다고 그러하는 것이냐!!! 이런 하찮은 물건들따위가 내가 잃은 것들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에리사는 낫을 높이 든 후에 그의 왼쪽 어깨부터 오른쪽 허리까지 사선으로 베어 그의 몸을 쪼개 버렸다. 그 이후, 공포에 질리며 뒤쪽에 있던 사람들은 도망가기 시작하였으나, 레미지가 앞장서서 그에게 간청하여 지도자들의 토지 소유권을 줄 테니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러자 에리사는 필요 없다고 화답하고서 그 목을 낫으로 베어 그 몸에서 떨어뜨렸다.
  그 이후, 레미지의 목 없는 시신 앞에서 알렉산드렛타가 붉게 물든 날을 가진 낫을 들고 있는 그에게 다가와 엎드려 울며 간청하였다.
  "아린다에서의 죄는 깊고 중하나 저희들은 이대로 죽어서는 안 되는 몸입니다! 제발 부탁하오니 살려 주십시오! 제 딸들을 당신의 노예로 바치겠사오니 제발 살려주십시오!!!"
  그러자 에리사는 그러한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화답하고서 그의 등을 낫으로 찍은 후에 그 목까지 낫으로 베어 잘랐다. 이어서 그는 알렉산드렛타의 뒤쪽에 서 있던 루츠를 발견, 그의 허리를 베었으며 그 이후 루츠는 격렬히 피를 뿌리면서 바닥에 쓰러져, 바닥을 물들이는 용액의 피 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행하였다. 그 때 우측에서부터 크리스모스가 다가오더니 그러한 그에게 총을 겨누면서 외쳤다.
  "죄없는 이의 복수를 행한다면서 공포에 질린 사람들을 잘도 가축처럼 도살하고 있구나! 그러고도 네가 인간이란 말이더냐!!!"
  이에 에리사는 크리스모스를 향해 돌아선 후에 그를 비웃은 후에 그에게 분기에 찬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그래,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너희 같은 더러운 인간들에 의해 인간들의 몸에서 태어난 '전투형 생물' 이다, 쉽게 말해,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이란 말이다!"
  그리고서 아린다에서 무뢰배들을 시켜 억울한 죽음을 불러오게 한 이가 할 말이 그것이냐고 외치고서 곧바로 왼손에 총을 들어 그의 손에 타격을 가해 총을 놓치도록 한 후에,
  "너희 같은 녀석들이 마을을 침략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강간했으며, 그들을 끌고 가, 금속 세포의 먹이가 되도록 만들었어, 그로 인해 희생된 자들의 고통을,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자들의 고통을 네가 이해할 수 있단 말이더냐!!!"
  라고 외치고서 그의 왼팔, 오른팔을 차례로 낫으로 베어 그 절단 부분에서 피가 쏟아지도록 한 이후에 곧바로 그 목을 낫으로 후려쳐 몸에서 떨어뜨린 후에 곧바로 그 허리를 베어 그를 온전히 쓰러뜨렸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는 일라메하라와 하드리아노 그리고 크리스모스의 시신을 낫으로 찍고 계속 베어 그야말로 '고깃덩이' 로 만들어 놓고서야 베기를 멈추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후려치고 베는 동안 에리사는 어느 때보다 강하고 깊게 베고 찍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로 인해 죽임을 당한 6 명의 피가 격렬히 시체에서 흘러 바닥 일대에 고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에리사도 도망가고 있던 다른 이들까지 쫓지는 않았다. 그 이후, 그는 그렇게 쓰러진 시체 및 그 조각들을 경멸 어린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더니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던 작열탄 하나를 바닥에 내던져 폭파시킨 후에 낫을 바닥에 놓아두고 그로 인해 생긴 구멍에 일전의 6 명과 자신이 오기 전에 죽은 코넬리의 시체들을 하나씩 들어 그것들을 구멍 안으로 세차게 집어 던져 버렸다. 그리고 구멍이 시체들로 메워지자 다시 낫을 들고 잠시 이들을 경멸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마치 더러운 것을 바라본 듯이 고개를 흔들면서 구덩이에서 돌아서며 그 구덩이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는 아직 도망가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가만히 앉아있는 바드르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서 그에게 물었다.
  "어째서 도망가고 있지 않은 것이지?"
  이에 바드르는 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그에게 "죽여라!!!" 라고 외쳤다. 그리고서 자신까지 죽이면서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혼을 달래라고 외치고서 어서 죽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그는 에리사가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동안 쓴 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이 곳에 이르면서 이미 끝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러한 내가 이 곳에 살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 다 필요 없으니 어서 죽이거라, 내가 네 녀석에게 할 말은 그것뿐이다."

  그러는 동안 흐룬마즈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을 이끌고 서쪽 통로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그를 맞이하고 있는 이는 초록색 도끼를 바닥에 두고 있는 채 팔짱을 끼고 서 있던 에리카였다. 그는 도끼를 오른손에 쥐고 그를 향해 다가오더니 놀란 흐룬마즈 이하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대단히 안 된 일이지만, 이 우주의 정의를 조금이나마 바로잡기 위해 당신들은 죽어주셔야 하겠어요. 그에 대한 각오는 하시고 오셨는지, 오시지 않으셨다 하더라도 당신들이 갈 길은 하나 뿐이에요."
  이후, 흐룬마즈는 기운을 잃고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카는 유례가 없는 차가운 눈매를 보이면서 그러한 그를 경멸하는 듯이 한 동안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비취빛 날을 가진 도끼를 그의 목을 바라보며 높이 들고서 곧바로 도끼로 그를 내리치려 하였다.

  그 무렵, 에리사는 자신을 죽이라 말하는 바드르의 바로 앞에 있었다.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름부터 물었고, 그러면서 그의 이름이 바드르(Badr)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제어실의 컴퓨터로 시선을 향하며 정말 죽기 위해 그런 말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바드르는 그렇다고 답을 한 이후에 그에 대한 말을 하였다.
  "이미 모든 것을 빼앗기고, 세상에 대한 미련도 버렸다.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한가." 그 말을 듣고서 조용히 묻는 에리사. 그 후, 그는 바드르를 향해 돌아선 후에 왼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바드르는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에리사는 미소를 띠며 이전에는 없던 공손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용기에 대한 답례에요, 바드르 경. 스스로 일어나시지 못하시게 되었다면 제가 일으키겠다는 것이지요."
  이에 바드르는 놀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가 상황 파악을 행하고서 죽음을 각오하였던 자신을 살려준 일에 대해서는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면서 이제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정부군에 투항하라고 말하고서 그렇게 하면 죄가 사면되어 적어도 목숨을 부지할 수는 있을 것이라 말하였다. 그러나 바드르는 이미 자신은 죽음을 각오하였기에 항복은 하지 않겠음을 밝히고서 그 대신 정부군과 최후까지 대치를 한 이후에 죽겠음을 밝히고서 밖으로 떠나갔다. 이에 에리사는 알았다고 화답한 후에 곧바로 루시아, 클레어 등에게 바드르라는 이름의 중년이 밖으로 나가고 있으며, 그는 결코 해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속으로 말하였다.
  '기회를 엿보아 자신의 편으로 돌아서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면 죽이려 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 그래, 악한 사람들 사이에도 선한 사람은 있는 법.'
  그 이후, 그는 제어실의 컴퓨터를 향해 돌아서고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통로 쪽에서 누군가가 오고 있음을 감지하였는지, 낫을 컴퓨터에 올려놓고서 입구 쪽으로 돌아서려 하였다. 그 때, 슈피겔의 목소리가 입구 너머에서부터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결국 쓰레기들을 처리하시고 여기까지 이르셨군요, 아에리사 님."
  그 후, 에리사는 자신을 향해 아잘레아 자매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 후, 슈피겔은 그에게 약속한 대로 왔음을 밝히고서 이번에는 약속한 대로 자신부터 대결을 펼치겠음을 밝혔다. 이에 에리사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다시 광검을 오른손으로 잡은 후에 오라고 말하였다. 그 후, 슈피겔은 그러한 에리사에게 다가가기 시작, 이어서 서로 검격이 부딪치도록 하면서 한 동안 대치를 이어갔다.
  슈피겔은 그러한 그를 강하게 밀어 붙였으며 계속 에리사가 뒤로 밀려나며 수세에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에리사는 계속 기회를 노렸으나, 오히려 슈피겔에게 빈틈을 보여 위험에 처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슈피겔이 그러한 에리사에게 말하였다.
  "여태껏 잘도 밀어붙이시더니 이제는 저에게 밀리시고 계시군요! 이제 힘이 다한 거예요!?"
  하지만 에리사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검이 서로 부딪치지 않게 되었을 때, 뒤로 몇 걸음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슈피겔은 뒤로 물러나며 기회를 엿보려 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그에게 다가가지 않으려 하였다. 그 이후, 한 동안 두 사람이 대치를 이어가다가 에리사가 달려들기 시작하자 슈피겔이 이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 그러다가 달려드는 에리사에게 슈피겔이 검을 휘두르자 에리사는 두 걸음 뒤로 움직이며 그 공격을 피해낸 후에 빈틈이 생기자 재빨리 다시 다가간 후에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왼쪽 어깨를 강하게 찔러 그에게 상처를 입힌 후에 당황한 그의 흉갑을 내리쳐 그를 쓰러뜨렸다.
  그 무렵, 슈텔레가 그에게 다가가기 시작, 이어서 그와의 대치를 시작하였다. 그 역시 강한 돌진력으로 에리사를 밀어붙이려 하였으며 에리사는 이번에도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뒤로 밀려나면서 슈텔레가 그를 향해 찌르기 공격을 계속하도록 하여 그 공격을 걷어내면서 빈틈을 만들려 하였다. 하지만 슈피겔보다는 약간 돌진력이 약하면서 생각이 깊은 슈텔레는 에리사의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다시 베기 공격을 개시, 에리사를 밀어내려 하였고, 이에 에리사는 다시 수세에 놓이게 되었다.
  '실수를 노리는 수밖에 없나, 하지만 슈텔레라면 실수도 하지 않아.'
  그 모습을 보며 다소 절망하는 느낌을 가지며 말하는 에리사. 아잘레아 자매가 어떤 이들이며 슈피겔보다 슈텔레가 의지가 약하면서도 더욱 강한 전사로서 대우받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에 그 느낌은 더욱 컸다.
  나란히 RV24 와 RV25 라는 명칭을 가지는 발키르야로서 파괴와 관련된 명칭인 란드그리스와 라스그리스라는 명칭을 가진 자매. 이들은 발키르야 대의 선봉에 있으면서 부상을 무릅쓰고 돌격을 행하는 전사들이었으며 그에 의해 수많은 전사들이 불귀의 객이 되고는 하였다. 24 번째인 언니 '란드그리스' 슈피겔은 돌격에 강하였으나 피해를 무릅쓰는 경향이 있어 위험하였으나, 25 번째인 동생 '라스그리스' 슈텔레가 그러한 슈피겔의 약점을 보완하여 백병전과 전투기를 이용한 전투 모두에 2 인 1 조로서 활약, 적게는 1 인의 기사부터 많게는 1 개 함대의 완벽한 작전까지 깨뜨리면서 파멸시킨 전적이 있었다. 근래에도 에리사를 쫓기 전에 엑셀리세 인근에서 은하 행성 연합의 제 9 함대 그리고 제 1 함대를 아잘렌들을 이용, 수많은 함선들을 유린하고 기함까지 파멸시킨 전적이 있었다.
  무기의 파괴력은 22, 23 번째인 이즈마, 키야스 자매가 훨씬 뛰어났으나 그들은 이성을 잃는 돌격을 감행하기도 하는 반면에 이들은 그렇지 않기도 하여서 그 저력을 알고 있는 에리사 등은 그들을 상대하는데 부담을 언제나 강하게 느끼고는 하고 있었다.
  결국 에리사는 그런 슈텔레와의 거리를 벌린 후, 뒤로 돌아서며 백 덤블링을 시도, 슈텔레의 등 뒤에 이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슈텔레가 그러한 그를 검을 들어 공격하려 하였으나 실패, 그와 함께 에리사는 슈텔레의 뒤에 이르렀으나 이미 슈텔레는 그를 향해 돌아서 있었고 그러면서 착지하는 그를 내리치려 하였으나 에리사가 굴러서 피한 후에 다시 일어나며 위험을 모면, 그에 이어서 그의 다리를 걸어 그를 넘어뜨리는데 성공하였다.
  '기회다!' 그렇게 슈텔레가 넘어지는 모습을 본 에리사는 그렇게 말하고서, 우선 그의 오른손을 자신의 왼손으로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이후에 다시 일어나며 그를 제압하는데 성공하였다.

  한편, 루시아도 중앙 통로를 향한 길을 가로막는 이즈마, 키야스 자매와 맞서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이미 그들이 세레나에 의해 패배하였음을 알고 있었기에 그 사실을 이용해 자매에 대한 도발을 행하였다.
  "그 언니에게 그렇게 져 놓고는 또 도전하시려 하시네, 두 사람. 나라면 만만해 보여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나?"
  이에 이즈마는 건방지다고 외치면서 루시아 정도는 반드시 제압해 버리겠다고 말하였다. 그 때 키야스가 조금 신중히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이즈마는 괜찮다고 말하고서 라케테(Rakete) 발사 장치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으며 루시아가 그 뒤에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서 그가 라케테의 사거리에 들어갔을 때가 되면 양쪽에서 압박을 가해 제압하면 된다고 말하고서 키야스가 그 말을 듣고 안심하자 함께 돌진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는 잠시 광검을 들고 이들과의 대치를 행하다가 힘에서 밀리자마자 도주를 개시, 이에 두 사람은 그러한 루시아를 추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루시아가 미사일 발사 장치에 이를 무렵, 발사 장치에서부터 미사일이 발사되기 시작, 루시아가 아니라 두 자매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이에 당황하며 이즈마와 키야스는 자신들의 검으로 미사일들을 파괴하며 방어에 들어갔으나, 그 때 루시아가 광검을 높이 올린 후에 염력을 이용해 이즈마의 등 뒤로 나아가도록 하여 그 등을 찌르면서 결국 이즈마가 먼저 쓰러지고, 이어서 미사일 공격을 전부 막아내는데 실패한 키야스가 미사일 공격에 계속 당한 끝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며 제압되었다.
  그 이후, 두 자매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루시아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루시아는 이들에게 미소를 띠며 비웃는 목소리로 가끔은 기계 장치들이 자신의 편이 되기도 하는 듯해 보인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살려줄 테니 발할라에서 상처를 치유하며 때를 기다리라고 말하였다. 그 때, 세레나가 그러한 그에게 통신을 보내 그에게 말하였다.
  "설마, 기계 장치를 해킹해서 데이터를 고친 거였냐, 너!?"
  이에 루시아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부수는 것보다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이용하는 편이 편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서 숫자를 적어놓은 종이가 서랍을 뒤지다보니 나오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접속 암호로 그것을 입력하였더니 기계 장치로의 접속이 가능했음을 알렸다. 이에 세레나는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마냥 어린애인 줄 알았는데, 가끔 너도 참 무서워."
  그 이후, 루시아가 셀리나의 상태를 묻자, 세레나가 답으로써 통로에서 아리아나와 대치 중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루시아가 놀라면서 아리아나까지 모습을 드러냈느냐고 물었고, 이에 세레나는 그러한 듯 싶다고 말하고서 에리사 이후로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의도가 있는 듯 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셀리나는 슈트와 갑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두 손으로 긴 자루가 달린 대검을 손에 들고 있으면서 긴 창을 든 아리아나와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그 이후, 아리아나가 셀리나에게 공손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간만에 뵙는군요." 이에 셀리나는 평소의 자신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목소리로 "그렇지." 라고 화답한 후에 발할라를 수호하는 사람으로서 나타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리아나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발할라의 사람들을 지키는 자로서 반항을 행한 자를 제압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이기에 싸움은 피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이에 셀리나는 그러한 그에게 다시 물었다.
  "하지만, 이미 아에리사는 제어실로 들어갔으며 곧 제어실의 컴퓨터를 파괴하고 중추부의 레다 시스템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런데도 그를 막지 않고 나를 상대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머지 않아 테레시아와 함께 파멸하게 될 게요. 그 모습을 파울리나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리가 없지. 두 사람의 공멸을 의도하고 있는 그가 두 사람이 한데 모였을 때, 레다 시스템을 자폭시킬 것이기에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여기서 들어오는 사람들. 그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러한 에리사를 저지시킬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저의 뜻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이길 수 있으리라고 믿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셀리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가능하지는 않을지도 모르나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셀리나가 아리아나에게 다가가기 시작하고, 이들의 창과 검이 서로 맞부딪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었다.

  한편, 에리사는 자신이 제압한 아잘레아 자매를 향해 돌아서고서 이제 패배를 선언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결국 슈피겔은 어찌할 수 없었는지 분하다고 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패배를 선언하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그는 무엇을 위해 무리일 수도 있는 상대와 맞서면서도 물러서려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 이후, 그는 되찾고자 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답한 후에 슈텔레가 그 이름을 묻자 이름이라도 알고 싶어하느냐고 되물은 후에 곧바로 그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렸다.
  "예나, 사피엘. (Jena Saphiel)"
  그리고서 그는 곧바로 낫으로 컴퓨터의 주요 본체들을 찍고 베어내기 시작, 자신의 바로 앞에 위치한 부분부터 하나씩 컴퓨터의 주요 기기와 핵심 장치들을 파괴해 나아갔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중추 에너지 원을 발견, 그 중추를 낫으로 수차례 찍어 파괴함으로써 결국 컴퓨터는 수차례 폭발을 일으킨 후에 중심에서부터 한 차례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파괴되어 결국 벙커 내의 모든 전등이 꺼진 후에 파란색을 띠는 비상 전등이 켜지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레다 시스템 뿐이겠구나."
  그리고서 북쪽의 통로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슈피겔이 그러한 그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셀리나는 아리아나와 계속 대결을 행하면서 서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셀리나는 자신과 계속 맞서는 아리아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실력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하였고, 이에 아리아나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셀리나의 근처에 이른 루시아와 세레나가 이들이 대결을 행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가 세레나에게 물었다.
  "에리사 언니가 그 네퓌라의 높으신 분들을 제거한 것은 틀림없지?"
  "확실히, 그러하겠지. 그리고 지금 즈음이면 레다 시스템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거야. 그런데, 에리사가 돌아오지못하게 되면 의욕이 없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야, 전혀. 그 대신 발할라 요새까지 침입해서 조금은 난리를 피워야 하겠지?"
  "너 답다." 그렇게 한 동안 대화가 이어질 무렵, 셀리나는 아리아나와 다시 서로의 창검을 부딪치기 시작하였으나 그 때에도 승부는 잘 나려 하지 않았다.

  "정말 가시는 거예요?" 한편, 북쪽 통로로 나아가려는 에리사에게 슈피겔이 다가가면서 묻자, 에리사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그것이 걱정되는 일이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걱정되지 않을 수 있겠냐면서 레다 시스템으로 혼자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파울리나의 계략에 당하는 길임을 밝힌 후에 자신들이 레다 시스템으로 들어갈 테니 그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외쳤다.
  "하지만, 그 너머에 내가 되찾아야 할 것이 있기에 내가 갈 수밖에 없어. 되찾아야 할 것에 대한 마음이 없으면 되찾을 수 없기에."
  이에 에리사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자신이 가겠다는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서 그에게 자신을 걱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은 후에 자신에 대해 무언가 마음이라도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슈피겔은 "그게 아니에요." 라고 화답하고서 그와 맞서 승리할 기회를 영원히 놓치는 것이 우려스러울 뿐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슈텔레는 '그것이 진심일까.' 라는 말만 하였을 따름이었다.
  그 이후, 에리사는 자신의 낫을 들고 북쪽 통로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걱정해 준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한 후에 그들에게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떠나갔다. 그러는 동안 슈피겔은 그에게 "바보!!!" 라고 슬퍼하는 표정을 지으며 외치고, 이에 슈텔레가 그러한 그에게 진정하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러한 그 분께도 무언가 뜻이 있겠지요. 그러하기에 위험한 수라도 각오를 하시고 계실 거예요."
  그 후, 에리사는 그 통로 너머의 문을 열고 길다란 다리와 같은 통로를 지나 레다 시스템이 위치한 곳에 이르렀다. 그리고 레다 시스템의 에너지 원 중심에 한 명의 소녀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늘색 긴 머리카락을 가진 가녀리면서 아름다운 소녀. 그 소녀의 모습을 보면서 에리사는 곧바로 그를 알아보는 듯이 외쳤다.
  "예나......!"
  그렇게 자신이 되찾아야 할 이를 확인한 에리사에게 잠시 후, 테레시아가 공간 전이와 함께 예나라 칭해진 소녀의 모습을 가리면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이후, 그는 푸른색 창을 손에 쥔 채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이제 마지막이겠구나." 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자신의 낫이 잠시 흐물해지더니 길다란 날을 가진 하얀색 창으로 변화되도록 하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이것으로 마지막, 그리고서 우리들의 역할도 끝나겠지."
  그 후, 테레시아는 뒤에 있는 이를 구출한다면 그것으로 끝이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에리사는 당연하다고 답한 후에 아직까지는 다른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서 그를 구출하는 일에 모든 마음을 쏟겠다는 말을 그에게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테레시아는 에리사에게 좋은 마음가짐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그는 잠시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라도 물으라고 에리사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에리사가 진심으로 답을 해 줄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화답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에리사는 고개를 끄덕인 후에 "알았다. 너를 믿어보지." 라는 말을 건네고서 곧바로 그에게 처음 물음을 건네었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은 파울리나와 모간이 각자의 이상을 위한 음모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나?"
  그 물음에 알고 있었다고 화답하는 테레시아. 그리고서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이 모든 일이 파울리나의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 정도는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너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사항을 하나 가지기도 했지. 너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어찌하여 그 함정에 뛰어들었는가, 나는 그 사실에 대해 알고 싶었다."
  "설풍을 깨우기 위해서다." 이에 그렇게 화답하는 에리사. 그리고 그의 깨어남이 발할라에 변화를 주게 되며, 그 일이 발할라를 주도하지 못하게 된 한 사람의 의지를 각성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미소를 지으며 감탄의 뜻을 전하는 테레시아.
  "복수심 때문에 격노하며 온 지가 언제인데...... 너란 존재는......."
  그리고 모간의 의도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알고 있다고 화답하는 에리사. 그 이후, 테레시아는 그 계획이 어디까지 존중될 수 있을 것이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에리사는 '설풍' 의 각성에 대해 '방패' 라는 존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가 깨어나, 모든 것을 깨닫게 되면 결국 모르간은 버려지게 되고, 그의 계획과 그의 계획에 의해 보존되고 있던 생체 병기들은 모두 폐기될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격노하면서도 거기까지 계산하고 있었던 거냐, 너는."
  이에 대치를 이어가면서 미소를 띠며 그에 대한 말을 하는 테레시아. 그리고 이전의 격노가 그의 진심이었는지 알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 격노만큼은 진심이었다고 화답하고서 에리사는 그들에 대한 언급을 행하였다.
  "용서할 수 없는 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응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자신들에 의해 처참해진 마을의 모습을 바라보았을 나에 대해 원수의 앞에 이르면서도 무른 모습을 보인다고 비웃음을 드러낼 테니까."
  그리고, 테레시아에게 그라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겠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하지만 테레시아는 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한가. 그렇다면, 좋다. 온 힘을 다해 나에게 맞서라!"
  이에 테레시아가 그렇게 외치고서 곧바로 그와의 대치를 시작, 서로의 창과 창이 맞부딪치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창으로 내려치거나 찌르고 찍는 과정을 반복하고, 또 창의 자루와 날로 막고 또 날로 상대의 날을 내리치거나 올리고 또 걷어내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어 갔다.
  그렇게 계속 대결이 이루어지는 동안 중앙 청사에 이른 함선 '마르크스' 에서 파울리나가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회를 잡았는지 차분한 목소리로,
  "이제 때가 된 모양이로군." 이라고 말한 후에 미소를 짓는 표정으로 가리고 있던 자신의 초점 없는 노란 의안을 드러내기 시작한 후에 그 의안이 잠시 파랗게 빛나도록 하고서 컴퓨터를 조작하기 시작하였다.
  그 무렵, 테레시아는 에리사의 공격이 가진 틈을 발견, 왼쪽 어깨에 자신의 창을 찔러 넣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굴하지 않으며 에리사 역시 그의 왼쪽 어깨에 창날을 찔러 넣었다. 그 후, 두 사람이 서로의 창을 빼내자, 이어서 에리사가 그의 가슴을 강하게 창으로 내찔러 갑주를 부수고 가슴에 창날이 관통되도록 하였고, 이어지는 테레시아의 베는 공격을 자신의 창날로 막아낸 다음에 다시 한 번 그를 창으로 찌르는 공격을 행하려 하였다. 자신의 배를 노리는 그 공격을 에리사가 계속 막아내는 동안 테레시아는 가슴이 비었음을 확인 후, 가슴과 목 사이를 창의 날로 격하게 찔러 그 부분에 상처를 입도록 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테레시아의 배를 창으로 찔렀고, 이어서 테레시아 역시 그렇게 하였다. 그 이후, 서로 입가와 상처를 입은 부분에 피를 흘리기 시작, 이어서 테레시아가 그러한 에리사에게 물었다.
  "이렇게 너 혼자 들어간 후에는 파울리나에 의해 갇혀버려 너도 나올 수 없게 되어. 그래도 너는 소녀를 구하려 하고 있지, 그렇게 소녀를 구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기에!?"
  "적어도, 파울리나와 같은 이의 손에 더 이상 그 아이가 더럽혀지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결국 너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행동이었던가, 어리석은 것."
  "그리고...... 내가 갇히더라도 그 아이만큼은 구해줄 수 있을 방법은 있겠지. 쉽게 나올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아니나, 아직 내 곁에 남은 루시아나 셀리나가 방도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거야."

  "그 아이...... 라고?" 그러는 동안 파울리나는 에리사의 모습을 지켜보며 비웃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그리고 스쿨드도, 흐리스트도 아직 진실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한 듯 싶다고 말하고서 그런 이들이 발할라의 싸움을 주도하였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계기판의 모니터에 쓰여진 '결정' 이라는 버튼을 손으로 누르며 말하였다.
  "곧, 운명의 망치가 심판대에 떨어진다."

  그러는 동안 상처를 입은 테레시아가 자신과 비슷하게 상처를 입은 에리사에게 적이 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어쩌다가 적이 되어 서로 상처를 입게 되었느냐고 묻자, 에리사는 자신이 발할라를 떠나겠다는 의지만 보이지 않았더라면 적이 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하지만 다른 언니들이 오딘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서 그 여지는 없어지고 말았지. 결국 우리를 움직인 것은 '운명' 이라는 거대한 존재였던 거야."
  그 이후, 테레시아는 자신이 두 영혼을 담은 구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것을 돌려주면 발할라로 돌아가겠느냐고 물었으나, 에리사는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말하고서 죽어 그 모습을 잃은 이들은 다시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그에게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며 외쳤다.
  "차라리 그 영혼을 하늘로 올려보내면 다시 태어날 수도 있었을 것을......!"
  이에 테레시아는 그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도였다고 밝히고서 적어도 죽임을 당한 혼들이나마 에리사의 곁에 있도록 하기 위한 일이었다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테레시아는 자신이 어떻게 태어난 존재인지에 대해 알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에리사는 알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하였다. 그러자 테레시아는 이전부터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없지 않았느냐고 묻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이전부터 나는 너와 항상 닮은 모습을 보여왔어. 지금의 대결에서도 결국...... 그러면서 너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어떤 의문도 품지 않고 있다는 것인가."
  "이미 알고 있었어." 이에 에리사는 그렇게 답하고서 그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본래 스쿨드여야 했던 여자아이를 숙주로 삼았던 생명체가 바로 너였지, 나는 그 혼을 품은 생체 세포가 다른 소녀의 몸에 심어져 태어난 사람이고. 하지만 스쿨드의 혼을 내가 가지고 있었기에 내가 노르네로 임명될 수 있었던 거야. 그래서 지금의 너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겠지만, 한 때 그러한 나를 네가 질투한 적도 있었어."
  그리고서 그는 테레시아에게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후에 태어나서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 후에 어떻게 태어났는지가 중요하다면 쌍둥이들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오고,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는 가, 그것이야. 그것은 어떤 힘을 가지고,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우선해."
  "에리사......!" 이에 테레시아는 그렇게 말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더니 무언가 강하게 마음을 먹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창이 다시 낫의 모습을 되찾도록 하면서 말하였다.
  "테레시아, 이제 때가 되었어. 마음의 준비를 할 때야."
  그러자 테레시아 역시 "그러하겠지?" 라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레다 시스템이 위치한 공간 자체가 대폭발을 일으키기 시작, 그 폭발이 에리사와 테레시아를 휩쓸기 시작하였다. 그 때, 레다 시스템이 파괴되면서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소녀가 다시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온화한 미소를 띠는 채, 조용히 일어나면서 두 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와 함께 새하얀 빛이 에리사와 테레시아를 감싸기 시작하였고, 그와 함께 세 사람이 동시에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는 동안 대치를 행하는 사람들에게도 공간의 흔들림과 함께 충격음이 전해졌다. 이에 그 곳에 있던 모든 이들이 놀랐고, 이에 루시아가 건물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하지만 세레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레다 시스템이 위치한 중추부가 파괴되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후, 셀리나와 아리아나의 대결은 중단되고, 에리사와 테레시아 모두 휩쓸렸을 것임을 밝히고서 일단 중추부는 열렸을 테니 그 안으로 들어가 보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 이들이 불길에 휩싸인 중추부에 이르렀을 때, 그들의 눈에 보인 것은 파괴된 레다 시스템의 흔적뿐이었다. 그 후, 세레나는 레다 시스템의 중추에 예나라는 소녀가 갇혀 있었다고 말하고서 무언가 다른 가능성이 나타났을 것임을 알리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작은 목소리로 '역시, 그인가?' 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리아나는 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의 혼이 깨어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고서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말하였다.
  '괼둔(Goeldun), 깨어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인가.'


  은하력 1123 년 5 월 27 일. 1 달 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레다 시스템 파괴 작전은 네퓌라로 옮겨진 레다 시스템이 완전 파괴되면서 사실상 종결되었다. 그 후, 수사 과정을 거친 끝에 은하 행성 연합 정부는 길고 길었던 레다 시스템의 폭주가 네퓌라의 엑셀리세를 장악하기 위한 음모에 의한 일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고서 반 은하 연합 세력에 관련된 인사들을 연합에 대한 반역죄로서 전원 체포하였다.
  그 중, 의회를 장악한 20 여 명과 민중 진압 등을 담당한 경찰관들에게는 유례 없는 총살형이 결정되었으나 의회를 장악한 일라메하라 등 18 명이 살해당하고, 경찰관들만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경찰관들 역시 자체적인 의지로 진압을 행하고 10 만 명을 학살하였기에 그 의지에 의해 가족들을 잃거나 어쩔 수 없이 처형에 가담해야만 했던 네퓌라의 경찰들은 그들을 잔인하게 처형하였으며, 사용된 총탄의 수는 처형자 당 평균 120 발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네퓌라에서의 공작을 주도한 아르겐티로스(Argentiros) 만큼은 찾아낼 수 없었으며 결국 그에 대한 체포는 공소 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다.
  흐룬마즈 등은 에리사의 복수극을 피해 도주에 성공하였으나 결국, '에리카 게부르샤프트(Erica Geburschaft)' 라는 전사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결국 그에게 항복을 선언한 메함라를 제외한 전원이 처단되었다.
  흐룬마즈 등에게 죽음을 선사한 게부르샤프트의 출신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레지스탕스였다는 설도 있고, 반 연합 세력 소속으로 위장한 정부군 출신 에이전트라는 설도 있으나, 당시의 레지스탕스 및 네퓌라 정부군 모두가 그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어서 현재까지 그의 소속에 대해서는 불명인 채 남아있다. 다만, 게부르샤프트가 우주의 정의를 왜곡하며 정의의 이름으로 만행을 저지른 이들이 계속 살아남아 있도록 할 수 없다는 의도를 가지고 그들을 처단하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에리사에 의해 죽은 일라메하라 등은 그가 뚫은 구덩이에 버려졌으며, 에리카에 의해 살해당한 이들은 통로에 버러져 있었다. 이후, 레지스탕스는 이들 시신을 수습하였으며 게부르샤프트의 지시 하에 그들은 발견된 시신들을 하나씩 드럼통에 집어넣고 그 내부를 시멘트로 채워 넣은 후에 드럼통을 봉입, 그 이후에 무인 수송선에 그 드럼통들을 실어 스틱스로 보냈다. 그 후, 수송선은 스틱스로 가는 도중에 함포 사격을 받고 완파되었으며 그와 함께 드럼통들도 소멸하게 된다.
  그란 젤레바 대와 정부군 그리고 반 정권 레지스탕스의 협력 하에 이루어진 포위 공격에도 불구하고 바드르(Badr) 와 메함라(Mehamla) 는 살아남았으며, 그 중 메함라는 정부군에 항복하였으나 바드르는 그 이후 행방불명이 되어 자취를 감추었다.
  바드르에 대해서는 고향의 사람들을 학살한 행위를 주도한 일라메하라 등을 향한 복수심에 의한 분노와 함께 그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한 에리사가 그의 죽음을 각오한 태도에 감탄하여 그 분노를 버리고 그를 살려주었으며 이에 바드르가 감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바드르는 역사의 전면에서 모습을 감추어, 그 최후는 후일에 결정된다. 그리고 메함라는 흐룬마즈 등이 살해당하는 동안 두려움을 느끼어 항복하였다는 설이 지배적이며, 실제로 메함라는 정부군 등에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싸움이 끝나면서 엑셀리세는 사실상 해방되었으며, 네퓌라에 억류되거나 강제 이주된 엑셀리세의 주민들도 정부의 지원 하에 무료로 엑셀리세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엑셀리세는 평화를 되찾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네퓌라의 '반역 정부' 가 만들어 낸 엑셀리세의 여러 공격 시설 수가 많았기에 은하 연합 정부는 그 공격 시설을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으며, 따라서 엑셀리세가 완전히 안정을 되찾는 데에는 2 년 정도의 세월이 소요되었다.
  그렇게 엑셀리세가 해방되고, 레다 시스템이 파괴되었으며, 네퓌라의 반역에 관련된 인사들이 사실상 전원 체포되어 실형을 받음으로써 레다 시스템 관련 사건은 끝났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발할라' 라는 이름을 가진 세력은 네퓌라의 함대들을 강탈하고, 아쿠에리아의 연합 함대를 괴멸시켰으며 그 기세를 이어 은하 행성 연합의 수도인 아쿠에리아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함선 '리스트' 를 중심으로 한 함대는 아쿠에리아를 둘러싸고 공작선들을 파견하면서 이들에 대한 군사적인 위협을 서서히 준비해 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가고 있었다. 그러나, 은하 행성 연합은 연합 내 다른 행성들이 동요에 처할 것을 우려, 아쿠에리아를 향한 어떤 병력 지원도 요청하지 않기로 하였으며, 아쿠에리아는 건재함을 라이트의 다른 행성에 위치한 언론을 통해 다른 행성들에 과시하기까지 하고 있었다.
  한편, 발할라는 흐리스트(Hrist) 라는 지도자를 잃은 후, 한 동안 동요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할라의 전사들 중 유일하게 지도자로서 활약할 수 있었던 그의 몰락은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자의 부재를 불러왔고, 그로 인해 발할라 요새는 잠시 지도자가 없는 상태에서 아무 행동도 못하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던 시그룬은 이미 아쿠에리아 침공에 전념하고 있어서 발할라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고, 욀룬은 자신에게 다가온 지도자 자리라는 보물에 손을 대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 Stage 6. "Bloodstained Bird"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