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들의 기대에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에리사는 이미 벙커 제 2 층의 동북부 구역에 이르러, 그 복도에서 중앙 통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기계 병사들이 권총 및 소총에서부터 발사하는 푸른 광선을 계속 피해내다가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낫을 던져 그 낫이 공중에서 회전하며 앞서는 기계 병사의 허리를 베도록 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가 왼손을 앞으로 향하는 동안 낫은 계속 원을 그리며 돌면서 뒤따르는 병사들을 쫓아 그 허리나 목을 베어 기능을 정지시켜 나아갔다. 그러다가 4 명의 병사들이 전부 쓰러지자 에리사는 그 낫을 다시 손으로 잡고서 다시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 그러다가 갈림길에 이르렀을 때, 길목으로 병사들이 들어오자 그들을 향해 낫을 던지는 것으로써 습격을 감행, 앞장서던 병사의 배가 낫에 찍힐 무렵, 그들을 바라보던 병사들을 광검을 든 에리사가 하나씩 베어 쓰러뜨려 10 명으로 이루어진 기계 병사들 모두 쓰러지게 되었다.
  그리고서 광검을 다시 허리에 매달고, 작열탄 하나를 왼손에 쥔 후에 오른쪽에 보이는 길목에 이른 후, 그는 통로 곳곳에 배치된 미사일 발사 장치 및 레이저 발생 장치를 보면서 에리사는 엎드리면서 미사일 공격을 피해낸 후에 발사된 미사일들이 앞으로 전진하다가 폭발하는 동안 그 궤도가 자신의 뒤쪽을 향한 채 고정되었음을 확인하고서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는 틈을 노려 그 발사구 중 하나에 작열탄을 던져 넣었고, 그와 함께 미사일 발사 장치가 폭발, 화염이 피어오르게 하는 광경을 보며 그 자리에서 이탈하였다.
  그 이후, 그는 통로를 나아가다가 기계 장치를 발견할 때마다 후퇴, 쓰러졌던 병사들의 작열탄을 계속 주워 활용하였으며,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 장치 및 레이저 발생 장치들을 하나씩 계속 파괴해 갔다. 때로는 쓰러진 병사들을 직접 옮기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복도를 가로막는 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얀 레오타드, 그리고 가슴과 등, 다리와 양 팔을 감싸는 하얀 갑주와 머리띠 위의 하얀 바이저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채로 노란색을 띠는 광검을 손에 든 채 마치 에리사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 앞에 서 있는 소녀. 긴 자주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의 모습을 보자마자 에리사는 곧바로 그를 알아보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슈피겔." 이에 슈피겔은 "알아보셨군요." 라는 말을 하고서 곧바로 그에게,
  "지난 번에 저희들의 아잘렌을 격파하시는 모습은 나름 대단했었어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이번만큼은 지난 때와는 다를 테니 각오하고 있으라고 말하였다. 이에 에리사는 그 대결로 자신과의 결착을 짓겠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슈피겔은 그렇다고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지고 있기만 해서는 견딜 수 없다고 답하고서 한 번이라도 에리사를 이겨보고 싶다는 말을 강한 어조로 하기도 하였다.
  "그러한가." 그 목소리를 듣고서 차분한 목소리로 그렇게 묻는 에리사. 그 이후, 그는 슈피겔에게 그것이 소원이라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들어줄 수는 있다고 화답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슈텔레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곧 나타날 것임을 알렸다. 그리고 잠시 후, 에리사의 등 뒤에서 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그 목소리의 근원을 향해 돌아서는 에리사.
  그 이후, 그는 슈피겔과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는 단발 소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가 슈텔레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슈텔레는 온화한 목소리로 거점을 수호하기 위해 이 곳에 있는 것으로써, 본래는 루시아가 나아가고 있는 남서쪽을 수호해야 하나, 슈피겔의 의지에 의해 북동쪽 구역에 이르렀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그에게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은 확실해요. 하지만, 임무인 이상, 당신을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저지해 보이겠어요!"
  그리고서 슈텔레부터 에리사를 향해 검을 들고 달려들기 시작하면서 대결이 시작되어, 에리사는 자신의 낫을 왼손으로 쥐고 있는 채, 푸른색 빛을 내는 광검을 꺼내 그 광검을 오른손에 들고 슈텔레와의 대치를 시작, 그러는 동안 슈피겔이 그러한 에리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 모습을 본 에리사는 둘러싸이는 사태는 피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서 그와 슈텔레가 검을 부딪쳐 대치를 행하다가 대치가 풀리자 뒤쪽으로 도주하기 시작, 이어서 슈피겔과 슈텔레의 사이에 이르자 몸을 돌리고서 위로 뛰어오른 후에 백 덤블링을 시도, 슈피겔의 바로 뒤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 슈피겔이 검을 들어 그러한 에리사를 공격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그 후, 자신들의 앞에 있게 된 에리사를 향해 아잘레아 자매가 우선 슈피겔이 앞서면서 그러한 그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 이어서 두 사람의 검과 한 사람의 검이 서로 부딪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방비와 지략을 부수는 자의 검격은 기합을 가하는 두 소녀들의 강한 힘까지 들어가 있으면서 에리사의 검을 밀어내기 시작하였고, 이에 에리사는 밀리는 사실을 확인하고서 곧바로 퇴각하기 시작하였다.
  이들과의 대결이 중요하지 않았던 에리사는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두 소녀들이 끈질기게 추격을 해 오자, 결국 이들을 저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측 통로를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 길목으로 먼저 들어갔다. 그리고 우측 통로 한 곳에 위치한 문 안의 방으로 들어가 있다가 우측 통로로 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한 슈피겔이 앞장서서 그 통로로 진입한 후, 주변을 살피다가 에리사가 위치한 문을 슈텔레와 함께 등지는 모습을 보이자 갑작스레 문을 열면서 기습을 시도, 우선 슈텔레의 돌려차기로 쓰러뜨리고서 곧바로 당황한 슈피겔에게 공세를 가하기 시작, 그의 검을 멀리 날려보내면서 그를 제압하였다.
  그렇게 에리사가 아잘레아 자매를 제압하는데 성공하자 슈피겔은 분개하면서 비겁하게 기습을 하는 것이냐고 외쳤다. 그러자 동시에 2 명을 혼자서 상대하려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나타날 때에는 한 사람씩 상대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하면 승리의 가능성이 없어지잖아요!"
  그 물음에 화를 내며 답하는 슈피겔. 그러자 에리사는 차가운 목소리를 내어 한 사람이 한 사람과의 대결을 행한 후에 그 다음 상대와의 대결을 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 하에서 싸우게 된다는 말을 하고서 이미 한 사람을 힘으로 제압하고 체력 소모를 했으니 당연한 현상일진대, 그런데도 승리의 가능성이나 유리한 조건이 없어지겠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이에 슈피겔은 그러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슈텔레를 일으킨 후에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강한 목소리로 외치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을 하였다.
  "다음에는 반드시 저 아니 제가 아니더라도 슈텔레가 당신을 쓰러뜨릴 테니까요!!!"
  그 후, 그는 조용히 한 숨을 내쉬더니 곧바로 자신이 나아가던 길을 향해 돌아가고서 그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한편, 루시아는 남서쪽에서 통로를 따라 나아가고 있었다. 격벽 하나를 자신이 쓰러뜨린 병사들 중 한 명의 작열탄으로 파괴한 후, 그것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다가 넓은 통로를 이용해 소형 장갑 차량 한 대로 앞길을 가로막는 10 여 명의 병사들을 발견, 그 이후에 그는 우측에 위치한 통로로 재빨리 뛰어들어 숨어, 병사들이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말하였다.
  '저 길이 빠른 길인데....... 역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건가.'
  그 이후, 그들이 움직이려 하지 않고, 통로 뒤쪽에서 4 명의 병사들이 광검을 들고 돌진해 오자, 그들을 허리를 베거나 어깨를 찔러 쓰러뜨린 후에 광검을 허리에 끼우고, 병사들 중 한 명의 총을 들어, 그 총이 폭염탄을 발사하는 총임을 확인하고서 통로의 길목으로 나아갔다. 그러다가 그는 소란에 반응하여 통로로 다가오려 하는 병사들을 향해 폭염탄들을 한 차례 난사하며 통로를 거쳐 장갑 차량의 바로 앞으로 다가갔다.
  4 명의 병사들이 폭발의 충격과 함께 파괴되자 남은 이들은 후퇴를 시도, 그 때 루시아가 총을 내려놓고 광검을 쥔 이후에 이들을 향해 돌진을 개시, 이들을 하나씩 쓰러뜨린 후에 광검을 허리에 꽂았다. 그 후, 그는 쓰러진 이들의 작열탄 중 둘을 양손에 하나씩 쥐고 장갑 차량 위로 뛰어올랐다.
  그 후, 그는 광검으로 장갑 차량 위쪽의 개폐 장치를 부수어 낸 후에 하나씩 작열탄의 안전 장치를 해체하고 장갑 차량 안에 그것을 던져 넣은 후에 장갑 차량에서 뛰어내리며 그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동안 그 뒤쪽으로 뛰어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른손에 광검을 쥔 채로 말하였다.
  "이번에는 조금만 늦었어도 폭발에 휩쓸릴 수 있었는데,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세레나는 남동쪽에서 한 구역에서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면서 병사로부터 빼앗은 소총을 오른손에 쥐고 창을 등에 끼우면서 북쪽을 향하는 통로를 통해 앞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병사들이 다가올 때마다 소총으로 광선을 발사, 그 목을 쏘아 앞을 보지 못하게 하거나 다리를 쏘아 움직임을 봉쇄시키고서 이들을 향해 다가간 후, 소총을 내려놓고 창으로 이들을 한 번씩 찔러 기능 정지를 행하면서 앞으로 돌진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미사일 발사 장치들과 레이저 발생 장치들을 작동을 하지 않는 틈을 노려 그 본체를 공격해 파괴시키고서 주변의 방들을 둘러보며 공격할만한 대상을 찾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기계 장치들이 위치한 곳을 몇 개 발견 후, 그것들을 창으로 찌르거나 내리쳐 파괴하여 작동을 못하게 하였으나, 그 이외에 그가 파괴할만한 것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그 때, 그러한 세레나의 뒤에서 한 소녀의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사실상 반역자가 되신 것인가요, 스루드 경?"
  이에 세레나는 누구냐라고 외치면서 자신을 부른 이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두 샤리엘 자매가 갑주를 입은 채, 각자의 손에 테두리 부분이 붉게 혹은 푸르게 빛나는 검은색 대형 곡도와 대형 직선도를 오른손에 들고 있으면서 미소를 띠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곧바로 이들을 알아보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레나가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즈마 그리고 키야스로구나. 너희들도 여기 있었던 건가."
  이에 키야스가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유스티니아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기 위해 거점을 가로막고 그 곳을 지키는 역할을 맡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유스티니아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으나, 세레나는 그 연약한 사람이 험악한 곳에 들어와 좋을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되묻고서 집으로 돌아갔으니 찾지 말라고 화답하였다. 그리고서 그를 대신해 자신이 왔음을 밝혔다.
  그러자 이즈마는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겠느냐고 키야스에게 말한 후에 자신이 먼저 공격하겠음을 밝히고서 세레나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의 대검을 이용한 맹공을 창의 날과 자루를 교대로 보이며 막아내기도 하고 날을 내리치기도 하면서 수비를 행하는 세레나. 그러다가 이즈마와 키야스가 교대로 공격에 나서기도 하고, 키야스가 공격을 행하기도 하였으나, 세레나는 그 공격을 막는 데에만 집중할 뿐,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수세에 몰린 세레나의 모습을 보며 이즈마가 미소를 띠며 이길 것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느냐고 물었고, 키야스 역시 간만에 발키르야의 피를 볼 수 있겠음에 기대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아직 기대하기는 이르지 않느냐고 묻는 세레나. 그리고서 키야스가 그를 찌르는 공격을 하자 그것을 피해낸 후에,
  "나의 무기가 길다란 대를 가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받아랏!!!"
  이라고 외치면서 창의 날을 바닥에 박고 창의 자루를 쥔 채로 뛰어오른 후에 재빨리 키야스의 머리를 걷어차 그를 쓰러뜨렸다. 그리고 쓰러진 키야스의 머리에 창의 날을 대었다. 그 때, 이즈마가 그러한 키야스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기 시작하자 세레나는 키야스의 오른팔을 밟은 채 그와 상대하기 시작, 창으로 찌르기 공격부터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이즈마는 그 공격을 피해내며 측면까지 전진 개시, 그러는 동안 이즈마는 세레나가 키야스의 팔을 밟고 있기에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서 공격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뭘 생각하나?" 그 때 세레나가 키야스의 팔에서 발을 떼어내며 창의 날을 앞세우며 돌진 개시, 이어서 창의 날을 앞세우며 돌진 개시, 그리고 그 상황을 예측 못한 이즈마의 왼쪽 어깨를 창으로 찌르면서 그를 쓰러뜨린 후에 오른그의 오른팔을 자신의 발로 밟았다.
  그 이후 키야스가 다시 일어나 그를 상대하려 하였으나 오랫동안 오른팔의 관절을 밟혀 관절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 하에서의 공격이라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손이 떨린 끝에 검이 떨어져 결국 세레나에 의해 제압당하게 되었다.
  그렇게 두 소녀를 제압하고서 세레나는 주저앉은 이들에게 창의 날을 향하였다. 그 후, 경악에 찬 표정을 짓는 이즈마에게 세레나가 모르간은 현재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기함 리스트(Liszt) 를 이끌고 아쿠에리아에 접근해 공작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공작선들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알겠다고 답하는 세레나. 그리고서 싸움이 끝나면 모르간의 곁으로 돌아갈 것이냐고 묻자 키야스는 솔직하게 말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렇다고 세레나가 화답하자 자신의 생각을 곧바로 드러내었다.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서 모르간의 멸망한 셀레바 출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을 보며 패배와 파멸을 예감했기 때문이라고 화답하였다. 이에 세레나는 알겠다고 화답하고서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도 된다고 말하고서 다시 적대하는 모습만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이들의 곁을 떠나 발걸음을 옮기었다. 그리고 잠시 뒤를 돌아보며 그들에게 경고하였다.
  "습격하면 그 때는 죽음을 체험하게 해 줄 테니 그리 알아!"

  셀리나는 한 손에 창을, 한 손에 기관포를 손에 들고 있으면서 중앙 통로를 향한 길목을 발견하고서 그 길목을 따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무리의 병사들을 발견, 기관포로 이들을 격멸하고, 도끼를 든 기계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을 창으로 계속 공격해 하나씩 쓰러뜨리고, 뒤쪽에서 도끼를 든 병사들이 다가오자 창의 날을 바닥에 대고 높이 뛰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의 뒤로 다가간 다음에 등을 보이게 된 병사들을 창을 수차례 휘두르며 하나씩 파괴해 나아갔다.
  그 이후, 그는 네 다리가 달린 미사일 발사를 향하는 병기들을 발견, 그 장치들의 공격을 공격 범위가 아닌 벽에 등을 대고 피하였다가 이들을 향해 접근을 개시, 병기들의 미사일 발사 장치들을 창으로 찔러 무력화시키면서 이들을 지나쳐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이들이 폭염탄들을 발사하는 총을 발사, 폭염탄들로 그를 위협하자, 그 공격을 계속 피해내며 그들을 향해 접근, 그들에게 접근하여 하나씩 창으로 찔러 쓰러뜨린 후에 폭염탄을 발사하는 총 하나를 왼손에 쥐고서 폭염탄들을 무력화된 4 족 병기들을 향해 발사, 이들이 폭발의 충격을 받은 끝에 결국 파괴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네퓌라의 반 은하 연합 세력에 속한 이들은 계속 연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계속 술을 마신 끝에 잠들었고, 그래서 연회는 이전에 비해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리면서 에리카와 금속성 생체 조직으로 이루어진 병사 한 명이 들어왔고, 이어서 에리카가 병사로부터 종이를 받은 후에 이들에게 곧바로 도피를 행하여 중앙 컴퓨터 구역으로 이주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크리스모스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고서, 격벽이 부서지기라도 했냐고 물었다. 이에 에리카는 그렇지 않다고 답을 하고서 그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간단히 보고를 하였다.
  "벙커 제 1 층의 중앙 구역이 점거되고, 그로 인해 격벽이 열렸어요. 그 이후에 그 열린 격벽을 통해 4 인이 침입을 개시, 그 중 한 명인 에리사가 이 구역이 위치한 동북부 구역에 이르고 있어요."
  이에 아직 깨어나 있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웅성이고 있었다. 그 때, 코넬리가 그에게 언성을 높여 항의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봐, 아가씨! 이 곳은 병사들이 튼튼히 방어를 행하고 있다고! 그 아린다의 촌 아가씨 따위가 지나칠 수 있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게다가 우린 영웅들이야, 영웅인 우리를 촌뜨기 따위가 이길 수는 없어!!!"
  이에 에리카는 아직 술에서 깨어나지 못하였느냐고 다그치고서 주요 거점들이 하나씩 함락되고 있으며 1 시간 내로 에리사는 그 구역으로 들이칠 것임을 밝힌 후에 의회에 있던 주요 인사 20 명을 우선 중앙 구역으로 이끌고 가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코넬리는 놀라면서 남겨진 이들은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에리카는 차분한 목소리를 내며 바로 답을 하였다.
  "마음대로 하세요, 항복을 하셔도 좋겠지만, 약하게 나마 처벌은 피하기 어려우니 각오는 하시는 편이 좋아요."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공중 부양 차량들을 제압해 파괴시키고서 이들을 지나치며 반 은하 연합 관련 인사들이 숨은 곳을 찾아내려 하고 있었다. 그 때, 남쪽 통로에서부터 한 사람의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 이에 에리사는 그 목소리를 들으며 그 근원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서 그는 슈츠 차림을 한 채, 손에 붉게 물들여진 검을 들고 있는 루에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후에 곧바로 그를 알아보며 그의 이름을 부르는 에리사. 이에 루에나는 오랜만이라고 화답하였다.
  "길을 가로막기 위해 여기에 있는 건가?"
  "그렇지 않아요." 그 물음에 루에나는 부정하는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에리사에게 한 가지 자신의 뜻을 전해주기 위해 찾아왔을 뿐, 다른 의사는 없음을 알렸다. 그 때, 한 무리의 병사들이 루에나의 뒤를 따라왔다. 그 이후, 루에나는 이들을 향해 공격을 중지할 것을 명령하고서 이들이 행동을 멈추자 곧바로 그에게 자신이 왜 이 곳에 있는지에 대해 알리기 시작하였다.
  "키아라 언니의 지시에 의한 일이었어요."
  "키아라의 지시라고?" 이에 에리사가 놀라면서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자 루에나는 그렇다고 답을 한 이후에 엘레나와 자신이 키아라의 지시에 의해 에리사가 동북부 구역에 나타났을 때에 그 앞길을 가로막아 그와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 이후, 병사들 중 한 명이 기계적인 목소리로 루에나에게 적을 공격할 것에 대한 명령을 내려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루에나는 그 부탁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이 곳에 이름으로써 너희들의 역할은 끝났다."
  이에 그 병사는 놀라면서 무슨 의미를 가지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루에나는 에리사가 아닌 그 병사의 배를 붉은 빛을 발하는 검으로 찌르고 그 내부에서 화염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그 이후, 한 차례 폭발에 의한 충격을 받으며 기운 없이 쓰러지는 병사. 이에 뒤따르던 병사가 놀라면서 기계적인 목소리로 "무슨 짓입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루에나는 강기의 목소리로 화답하였다.
  "이제 너희들을 데리고 있을 필요가, 그리고 네퓌라의 개들을 보호해 줄 의무가 없음을 의미한다! 이제 나는 전방에 위치한 발키르야를 향한 공격을 중단하겠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지금 이 시간 부로 저 발키르야의 우군이다!"
  그러자 병사들은 당황한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 이에 루에나는 이들을 하나씩 불을 일으키는 검으로 허리나 양팔을 베어 무력화시킨 후에 에리사의 근처에 이르렀다. 그러자 에리사가 물었다.
  "결국은 같은 편임을 선언하겠다는 것인가. 그런데, 꼭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할 필요는 있는 거야?"
  이에 루에나는 우군임을 알릴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은 필요하기에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바로 그란 젤레바를 향해 나아간다면 의심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네퓌라와의 인연을 끊었음을 알린다면 그란 젤레바 측도 납득을 할 수 있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자 그에게 그란 젤레바로 가면 누구를 먼저 만날 것인지에 묻는 에리사. 그러자 그 대답으로써 만날 이가 누구인지를 밝혔다.
  "유스티니아 언니에요." 이에 에리사는 "그러한가." 라고 말하고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할 말이 있음을 밝힐 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러자 에리사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더 할 말도 있지만, 자신은 갈 길이 멀어 이만 가야 하겠음을 밝히고서, 같은 편이 되어준 일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루에나는 다시 만날 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말한 다음에 곧바로 그를 지나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이제 저는 그란 젤레바로 가겠어요. 앞길 조심하실 수 있도록."
  그러자 에리사는 자신과 멀어지는 루에나를 향해 작별 인사를 건네었다. 그러다가 문득 네퓌라의 인사들이 벙커 제 2 층에 숨어있을 것임을 짐작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루에나를 뒤쫓아 그와 다시 마주쳤다. 그리고 묻고자 하는 바가 있음을 알렸다. 이에 그를 향해 돌아선 후에 무엇을 더 알고 싶은지에 대해 물었다. 그 물음에 반 연합 세력 인사들이 위치한 곳을 묻는 에리사. 그러자 루에나는,
  "그 숙소를 찾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그 곳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요. 엘레나가 그 곳에 가 있을 텐데, 아마 지금 즈음이면 항복한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을 거예요."
  라고 말하고서 20 인의 의회 의원들은 에리카에게 이끌려 중앙 컴퓨터 근처로 갔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그 곳에 있으면 찾아낼 수 있을 테니, 우선은 중앙 컴퓨터를 향해 나아가 줄 것을 부탁하고서 다시 자신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에리사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곧바로 자신의 앞으로 펼쳐진 길을 향해 돌아선 후에 그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한편, 지하 벙커의 반 연합 세력의 인사들이 숨어있던 처소에서는 그 곳에 있던 장교와 여인들이 엘레나와 그 수하 기계 병사들의 인도를 받으며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초상화들은 철거되어 천에 싸여진 채, 수송차에 실렸으며 조각상들은 파괴되었다. 그러는 동안 엘레나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에리카에 의해 끌려가다 시피한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말하였다.
  '이제 그들의 퇴로도 막힌 건가.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남게 될지 두고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 네퓌라 중앙 정부 청사 지하 벙커 핵심부 내 컴퓨터 제어실 ###
  중앙 정부의 비상 상황 시에 가장 중요한 곳이 되는 지하 벙커의 핵심부인 컴퓨터 제어실. 그 제어실에서 벙커 내의 중요 방어 시설부터 생활 환경 조정까지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만약 제어실이 파괴되면 모든 전력 공급이 중단되며, 비상 전등을 제외하면 무엇도 켜지지 않는다. 그 제어실의 원기둥의 대열을 이루는 컴퓨터와 그 모니터 주변에 위치하며 바닥에 주저앉은 일라메하라를 비롯한 20 인의 인사들은 그 곳에 갇혀 있으면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비상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지만, 이미 모든 것을 잃은 그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미 테레시아의 전권 대리인으로서 등장한 미스티야에 의해 안전을 보장받는 대신에 정부의 모든 권한을 발할라에게 빼앗기고 생명까지 담보로 잡혔던 그들은 에리카에 의해 끌려가면서 컴퓨터 제어실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영토 내의 모든 재산과 사회, 정치적 지위까지 빼앗겼다. 그와 함께 일라메하라의 반란을 주도하였던 앨버트가 그들을 반 은하 행성 연합을 파멸로 이끈 반역자로서 일라메하라와 그 수하들을 고발, 그들은 반란군의 수괴가 되었지만 그 사실까지 그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네퓌라에서의 전란이 끝나고 빨리 밖으로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할 뿐,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라메하라는 반 연합 세력에 있기 전까지는 유망한 네퓌라의 군인이었으며, 흐룬마즈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보기 드물게 대량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외에 크리스모스와 같이 상당한 지위 및 재산을 보유한 이들이 많았으나 결국 그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이었다.
  "앨버트의 말만 들어주지 않았어도......!"
  기운 없이 주저앉아 있던 인사들 중 크리스모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에 든 유리잔을 바닥에 내던져 깨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곁에 있던 메함라(Mehamla) 에게 현 상황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메함라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이미 토의를 하면서 그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낼 수 없음을 증명하지 않았느냐고 되묻고서, 이제 희망은 없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메함라는 크리스모스에게 이제 자신이 묻겠음을 밝히고서 그에게 물었다.
  "어째서 아린다 성계를 크리스모스 경께서는 그 전사들을 사주하여 파멸하게 하셨습니까? 이 정권의 장악을 위해 필요한 일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이에 바드르는 씩 웃으며 답하였다.
  "당시 크리스모스 놈은 그로 인해 살아남은 계집애 하나가 이런 식으로 우리를 박살내려 달려들 줄은 몰랐다네. 결국은 운명이라는 것이지."
  그리고 술병을 비우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운명이란 때로는 복잡한 톱니바퀴들의 집합체처럼 결정되는 경우가 있어. 있을 수밖에 없는 일들이 서로가 서로에 맞물리며 복잡하게 전개, 결국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단계로 커진다는 것이지. 그렇게 정치적 격변이 일어난 경우도 의외로 적지 않아."
  이에 크리스모스는 바드르에게 "네가 대답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 라고 성을 내었다. 그러자 바드르는 그를 비웃으려 하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그 소녀 귀신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아가씨 앞에서도 당당할지 한 번 보마."
  그 때, 뒤쪽의 문이 열리면서 검은색을 띠며 폭이 좁고 긴 소매와 짧은 치맛단으로 이루어진 드레스 차림을 하고 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한 어린 소녀가 카트에 몇 병의 적포도주들을 담아 가지고 왔다. 그러자 일라메하라는 고맙다고 말하면서 잘 받아가겠음을 밝혔다. 이에 소녀는 한 사람 당 한 명씩 적포도주 병을 손에 들도록 하라고 말하고서 병마개는 나선형이기에 손으로 쉽게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흐룬마즈는 놀라면서 그에게 당장 열라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소녀는 그렇다고 답을 한 이후에 앞으로 있을 재앙에 대한 괴로움을 덜기 위한 테레시아의 배려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때, 크리스모스는 신경질을 내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서 그 병에 독극물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고서 죽으라고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소녀는 강요 사항은 아니니 마시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서 카트는 놓아두겠음을 알리고서 곧바로 이들의 곁을 떠나려 하면서 말하였다.
  "이제 여러분들께서 선택하실 여지는 없어요. 이 포도주를 마시어 편안히 죽든가, 아니면 스쿨드 님께 발각되어 고통스럽게 죽어갈 것인가. 참고로 말씀드리겠는데, 스쿨드 님께서는 여러분들을 그냥 죽이시지 않으실 거예요. 작정을 하시고 오셨을 테니까. 팔, 다리가 찢겨지는 고통은 각오해 두시는 편이 좋아요."
  이에 코넬리가 그러한 소녀를 향해 다가가고서 권총으로 그를 겨누려 하였으나, 그 사실을 알아차린 소녀는 곧바로 주머니에서 단도를 꺼내 검을 맞혀 검이 그의 손에서 떨어지도록 한 이후에 이어서 그가 나이프를 들고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채 다가오자 그것을 피해낸 후에 등에 진 지팡이에서 광검을 꺼내 그의 가슴을 몇 차례 베어낸 후에 그 벙커를 떠나갔다. 그 후, 코넬리는 앞으로 쓰러진 채 피를 흘리며 눈을 감지도 못한 채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 이후, 바드르를 제외한 사람들은 공포에 질리며 코넬리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컴퓨터의 동쪽 부분으로 자리를 옮기며 겁에 질린 채, 떠나갔다. 그렇게 코넬리의 시신은 피로 바닥을 물들이는 채 방치되어 갔다. 그 후, 바드르는 코넬리의 시신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말 없이 그의 곁을 떠나 사람들의 곁에 이르렀다.

  한편, 에리사는 중앙 통로로 나아가는 길목에 이르면서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 엘레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그는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사람들을 밖으로 데려간 후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그러하다고 답을 하고서 자신 역시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그에 대해 묻는 에리사.
  "그란 젤레바와 한 편이 되겠음을 알리는 거야?"
  "응, 어떻게 알았지?" 그 물음에 답을 하고서 되묻는 엘레나. 그러자 루에나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음을 밝히고서 그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이에 엘레나는 정말 그러하였느냐고 물은 이후에 자신 너머의 문을 지나치면 중앙 통로에 이르게 된다는 말을 건네고서 그 중앙 통로 너머에 일라메하라와 아린다 마을의 학살을 주도했던 크리스모스가 자리잡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크리스모스라는 이름을 알고 있느냐고 물음을 건네는 엘레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어. 아린다 마을의 학살에 대해서는 반 연합 세력이 반 연합 세력에 대항하는 이들의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학살을 저질렀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따름이지."
  "그랬구나." 그 대답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는 엘레나. 그리고서 그들에 대해 잠시 알려주겠다는 말을 건네고서 크리스모스라는 자가 학살을 주도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으라고 말하고서 남은 이야기는 그로부터 듣는 편도 나쁘지는 않을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에리사는 피식 웃으면서 고맙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자신을 지나쳐 가는 엘레나에게 길 조심하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에리사야 말로." 라고 화답하면서 그의 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 이후, 에리사는 문 너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드디어로구나.' 라는 혼잣말을 하며 문의 너머로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한편, 루시아는 세레나에게 에리사가 혼자 통로를 걷게 해 달라고 말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세레나는 그들을 대할 때에는 누구도 곁에 있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하고서 자신이 할 행동이 다른 이들이 두 눈을 뜨고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루시아는 차분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마을 사람들을 잔인하게 이용한 사람들이기에, 그러하겠지?"
  "그러하겠지." 그 물음에 세레나는 그렇게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또 다른 이유로서 중앙 통로가 파울리나의 함정과 깊은 관련이 있기에 그 함정에 다른 이들이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그에게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두 손으로 낫을 들고서 중앙 통로에 이르렀다. 그 이후, 그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바로 앞의 문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드디어 왔군.' 그 때, 아직 이르지 않은 루시아와 세레나에게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중앙 통로에 와 있음을 밝히고서 아직은 자신이 혼자 중앙 통로를 걸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루시아가 그 이유를 물었고, 이어서 세레나가 그 이유를 자신이 설명해 주겠음을 밝혔다. 그 목소리를 듣고서 조용히 통신을 끊는 에리사. 그 이후 그는 문으로 다시 시선을 향하며 말하였다.
  "저 문 너머에 분명히 함정이 있을 것이다."
  그 이후에 그는 그래도 자신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멈출 수는 없다는 말을 하고서 계속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낫을 두 손으로 들고 있으면서 발걸음을 옮기며 에리사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서 한 가지씩 과거에 대한 회상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린다에 처음 도달하였을 때부터 자신을 이해하던 마을 사람들과의 행복하게 지내던 모습, 그리고 전투기들의 기관포에 맞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람들과 그들에 의해 파괴되는 집들, 그리고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생체 세포의 숙주가 되어 거대한 병기에 몸을 내주고 유골만 남게 되어버린 마을 사람들과 아직 살아남았을 예나의 모습을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부모처럼 여기어진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들을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엑셀리세의....... 예나에게.......
  그 이후, 그는 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서 쓴 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그렇게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빼앗았다면,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겠지. 죽음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고 있기에 함부로 생명을 빼앗았을 테니까.'

  그러는 동안 코넬리의 시신을 방치해 둔 채, 사람들은 이성을 잃어 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일라메하라와 크리스모스가 주도하여 대책 회의를 열기 시작, 격벽을 파괴하고 침입을 행할 이에 대한 대응을 행하기로 결의를 맺고서 그에 대한 논의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아린다의 계집애, 아니 스쿨드 '경께서' 이 곳으로 들어오시게 되면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논의를......."
  일라메하라가 그런 말을 하면서 대책 논의를 펼치기 시작하자 우선 하드리아노가 그에게 주어진 포도주들을 전부 건네주는 것은 어떠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독액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것을 건네받은 그란 젤레바 대의 독살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답하였다. 평소 같으면 터무니없는 의견일 수밖에 없겠지만, 이미 이성을 반 즈음 잃은 상태인 일라메하라는 괜찮은 의견일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때, 루츠(Ruz) 가 자신이 직접 특사가 되어 스쿨드를 설득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으나, 바드르가 무슨 말로 설득하겠느냐고 반박하였고, 레미지(Remisi) 라는 이름을 가진 중년 남성이 네퓌라의 토지 소유권을 내놓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을 하자, 바드르가 떠돌이 용병 집단이, 그런 수단 없이 돈을 잘 벌고 있는데 잘도 관심을 가지겠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 후, 알렉산드렛타(Alexandretta) 라는 중년 여성이 자신이 딸들을 저스틴과 에리사의 노예로 보내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바드르가 그들은 여성인데 여자 노예를 보내 무엇을 하겠느냐고 성을 내자, 그에 성에 화답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저희 딸들은 한결 같이 미인이고 그 중 한 명은 네퓌라의 유명 기업 회장의 아들인 약혼자까지 있어요. 같은 여성이라도 그런 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도 감탄하지 않을까요, 그들은 아직 어리니 더욱 그러하겠지요."
  그 때 그러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일라메하라가 말하였고, 그러면서 발할라에 투항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답하였다. 그리고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그들에게 간청을 하면 받아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화답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바드르는 애당초 그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발할라의 인사들이 자신들을 가두어 놓지도 않았다고 화답하고서 현 시점에서 가 봐야 기다리는 것은 버린 말에 대한 적절한 대우-살해- 외에는 아무것도 그들이 자신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바드르는 하여간에 어리석은 것들이라고 그들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그 때, 크리스모스도 알렉산드레타처럼 어린 여자아이들을 첩으로 보내겠다는 말을 하면서 바드르에게 대책도 없이 반박만 해서 어쩔 것이냐고 묻고서 바드르에게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있지요." 그 물음에 바드르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혔다.
  "의연히, 이 자리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에 사람들이 놀라자, 바드르는 에리사는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올 것이라고 말하고서 어차피 패배자가 된 이상, 그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발할라와 은하 행성 연합에게 정신적으로나마 완전패배를 하지 않았음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포도주들로 시선을 향하며 그 포도주들을 들이키는 것이 자신에게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크리스모스는 곧바로 그를 때려눕히면서 분기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너란 녀석은 겨우 이 정도밖에 생각을 못하는 주제에!!!!"
  그러자 바드르는 아린다 성계의 파멸, 그 원흉이 밝혀진 이상, 뭔 짓을 해도 그는 에리사에게 찢겨 죽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얌전히 포도주를 마시고 자살하라고 외친 후에 자살하면 최소한 그가 크리스모스를 죽이는 희열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크리스모스는 그러한 그를 짓밟고서 다른 이들에게 지하 벙커에 연락을 취해 아공간 이동 시설로 자신의 딸을 보내라고 외쳤다.
  그러는 동안 제어실 상층부의 왼편 통로에서 팔짱을 끼며 테레시아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을 비웃는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이미 자신들의 국가는 멸망하고, 항복할 수도 없다면 국가와 운명을 같이하는 자로서, 당당히 죽음을 맞이해야 하거늘, 모든 것을 잃은 주제에 살겠다고 헛된 몸부림이나 치고 있다니...... 어리석은 자들."
  그 이후, 그는 최후를 맞는 모습 정도는 확실하게 지켜보고 있겠다는 혼잣말을 하고서 가만히 20 인의 모습을 지켜보려 하였다, 그 때, 도어 락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왔고, 일행은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그 때, 루츠가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말하였고, 하드리아노가 포도주 병이 들어있는 카트를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알렉산드레타도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하여 두 딸이 지하 벙커 제 2 층으로 올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러는 동안 일라메하라도 나름 준비를 했는지 각오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