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145 년 경에 한 대학생 모임에 의해 실시되었던 1123 년에 일어난 '환상 전투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인터뷰 중 그란 젤레바와 관련이 깊었다고 알려진 '세레나 사무엘리스(Serena Samuelis)'
와 '루에나 프레데리카 폰 테스타롯사(Ruena Frederica von Testarossa)', 그리고 '코지마 루비엘 폰 에네스(Cosima Rubiel von Enes)' 에 대한 기록이다. 우선 폰 테스타롯사에 대한 기록을 먼저 소개한다.
루에나 프레데리카
"흐룬드" 폰 테스타롯사. 나이 불명. 발할라 요새의 '발퀴레' 35 인 중의 20 번째였으며, 그란 젤레바와 대치 혹은 연합하며 전투를 행한 자이다.
지금은 에즈렐(Esrell) 성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피아노 연주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로서, 인터뷰 당시에도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발할라라 칭해졌던 옛 제국의 후예가 아쿠에리아를 침략한 목적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한 가지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어요.
지금은 잊혀졌을지도 모르는 옛 과학자들 중 한 명이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요. : "인류는 외계로 나아가지 않으면 멸망한다." 와 "인류는 외계인과 마주치게 되었을 때,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 라고. 뻔하다면 뻔할 수밖에 없는 말이기도 하고, SF 에서도 너무 흔한 소재로 인용된 감도 없지 않지만, 그들이 인간과 비슷한 사고 방식을 가지며 살아간다는 전제 하에서는 틀린 말은 결코 아니에요.
과도한 욕심을 부린 인간은 결국 멸망에 직면하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려 하였을 것이고, 살아갈 곳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행성으로 나아가, 그 행성의 인류를 멸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그
행성을 차지하려 할 것이다라는 생각대로, 발할라 측에서 당시에 보였던 행동은 그 과학자가 보인 인류 외계 탈출과 외계 행성 점거의 원리와 상당히 비슷한 편이지요. 여기에 발할라의 지도자였던 자는
기존 인류와의 공존을 이루면서 기존 인류를 자신과 비인류계 인격체들이 지배하도록 하는 온건한 방식을 택했을 뿐이에요.
그들의 과격성은 그들을 이끄는 자들 중 한 명이었던 자에 의해 나타났어요. 그는 셀레바 성계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그들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으나, 인류에 의해 그들이 멸망하면서 결국 인류에
대한 증오를 품고, 인류를 없애기 위한 그 시작점으로 그 행성의 인류 멸망을 선택한 것이었어요. 물론 그 사고는 크게 잘못되었고, 그런 방식에 의한 행동이 그란 젤레바를 자극해, 그들을 움직여 그를
파멸시키도록 하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의 생명은 끝나지 않았어요. 그를 이끌었던 복수의 인격이 죽었을 뿐, 그 이후, 그는 동생에 의지하면서 살아가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속죄를 위해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다시 셀레바 성계로
돌아갔지요. 복수의 인격이 파멸한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해 아는 것은 그 정도에요.
그란 젤레바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는 없어요. 그저, 용병 노릇을 행하거나, 간혹 폐기물 처리를 맡으며 돈을 벌어 온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하지만, 그 조직에 소속된 이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요. 그들은 저처럼 발할라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옛 제국과 발할라의 부조리를 깨달았던 이들이기도 해요. 그러하기에 발할라를 떠나면서 그들은 그들의 의지대로 살아가기를 원했겠지요.
그 이후, 그들은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면서 사람들을 구하는 책임을 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지극히 인간적인 생의 모습을 추구하였고, 그러한 그들의 모습이 저를 움직였던 것이지요.
그 이전까지 저는 발할라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그것에서 떠나려 하지 않았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이 나를 변화시켰어요. 저 뿐만이 아니에요. 세레나 언니나 아리아니스와 같은 동료들도 그러하였고,
더 나아가 그들이 발할라의 욕심을 저지하는 계기가 된 것 역시 분명해요.
현재, 저는 그란 젤레바가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그들에 대해 확실히 추측할 수 있는 바는 있지요. 그 어느 강제적인 조직의 사람들이 있더라도, 그들의 곁에 잠시나마
머무르고 있으면 조금이나마 그 마음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그 강인한 발할라에 있던 제가 그러하였기에, 믿어도 되겠지요.
코지마 루비엘
"시그룬" 폰 에네스. 이 사람도 나이는 불명이다. 발할라 요새의 발퀴레 35 인 중 26 번째이자 모든 사건의 원흉 중 하나로서 한 때 '모르간 폰 페엔'
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살아갔었다. 그러나 다시 만났을 때의 그는 이제 더 이상 사건을 일으킨 원흉으로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무엇이 마녀라 칭해질만 했던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셀레바
성계의 한 광야에서 그를 만나 취재해 보았다.
지옥이 나타났었어요. 저의 소중했던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지옥........ 여러분도 아실 거예요, 옛 역사의 독재자들이 보였던 그 학살과 고문의 현장....... 그 현장이 지옥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지요.
그것이 저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 환상을 보인 이가 에리사 언니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처음에는 그를 원망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를 더 이상 원망하지 않게 되었지요. 아니, 오히려 감사하고 있어요. 그가
아니었으면, 저는 모르간 폰 페엔으로서 모든 것을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저 자신도 그 뒤를 따랐겠지요.
처음에는 여러 면에서 제가 제 동생인 루시아를 능가한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실상은 달랐지요. 제가 모르는 사이, 그 아이는 어느덧 한 사람의 어른이 되어 있었던 거예요, 제가 아이인 채로
남아있는 동안. 물론 돈을 밝히는 면이 생겨났지만, 어른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겠어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제가 루시아에게 더 신세를 지고 있어요.
지금은 저의 또 다른 인격이었던 '모르간 폰 페엔' 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참회록을 쓰는 기분으로 글을 쓰고 있다고 할까....... 그 기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의 저의 바람이에요.
세레나
"스루드" 사무엘리스. (혹은 제레나 자무엘리스) 역시 나이는 불명. 발할라 요새의 '발퀴레' 35 인 중의 15 번째로서, 옛 오딘 제국의 장군 '토르(Thor)' 의
장녀였다고 한다. 현재 그는 은하 연방 변두리에 위치한 성계 '바카샤(Vakasha)' 의 한 도시 부근에 머무르고 있으며 용병으로서 일을 하기도 하고, 호텔 등지에서 일거리를 도와주기도 하나, 직업은 현재
일정치 않은 상태. 인터뷰를 할 당시, 그는 술집 근처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뭐, 앞선 이야기는 루에나가 다 이야기 해 주었을 것 같으니, 옛 그란 젤레바 멤버였던 에리사에 대한 이야기나 해 줄게. 다른 이야기는 정리가 잘 안 되어, 언니에게는 독이나 될 테니까 말야.
차가워 보이는 그런 아이였는데, 실제로는 그런 것 따위는 원래부터 없었어.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가상 인격이었던 것이지, 그런 것은. 본래 그 아이는 울보였고, 언니들에게 자주 의지하던
아이였대. 그러다가 발퀴레인지 뭔지가 되면서부터 나름 강한 인격을 가지게 되어 그런 면은 없어졌지만. 언니 역할을 대신하던 테오도리아, 유스티니아에게 자주 의지하고는 했었지. 특히, 유스티니아는
노른으로서도 자주 만났기에, 인연이 깊고, 두 언니들의 역할을 대신했기에 그에게 자주 의지했었어.
실제 그 아이의 성품은 감상적이고, 순정적이고, 여성적인 면도 분명한 편이야. 손재주도 좋아서, 나에게도 종이 접기 한 것이나 자기가 직접 만들어낸 목도리 등을 선물로 보내주었을 정도이니까.
그 아이의 소재에 대해서는 지금은 잘 모르겠어. 코지마와 함께 지옥으로 가서 영혼들을 구원하겠다고 나섰다는데, 그 이후로 만난 적이 없지. 하지만, 그 아이는 결코 불행에 빠지거나 하지는 않을
거야. 이제 그를 상징하는 '솔체꽃' 이 바스라졌기 때문일까. 그 꽃의 꽃말이 안 좋아, 아니 내가 아는 것 중에서는 최악이야. '모든 것을 잃었다' 이거든. 그런 꽃이 망가진 이상, 그 꽃에 어울릴만한 불행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나는 뭐하며 지내냐고? 알고 싶다니, 알려줘야지. 뭐, 별 수 있나. 나는 이 부근에서 일거리를 마련하며 살고 있어. 일종의 방랑 요리사라 할까, 실상은 거지지만 말야. 그래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내가 뭔가 해 주면 다들 경이롭게 바라보더라고. 그래서 일거리가 자주 생겨나고 있어. 어때, 부럽지 않아? 전사가 싸움만 해서는 곤란하지, 전쟁이 끝났을 때를 대비해 재능 하나 정도는 계발해 놓고 있는
것도 중요해. 물론 그 전에 해야할 일이 여러 가지가 있기는 하겠지만.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으니까,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정말이야.
아, 이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망치야. 던지면 돌아오기도 하는 신기한 장난감이지. 한 번 던져볼까? 농담이야.
마지막으로 에리사에게 한 마디 말을 전해주고 싶은데, 이 비디오를 그 아이를 만나면 전해주지 않겠어? 그러면 시작한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해라.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도록 하자. 그러면 이만."
아린다 성계. 파멸이 있은 지도 이제 오래된 지금, 성계는 서서히 상처를 지우고 온화한 성계로서의 모습을 다시 드러내고 있었다. 예전처럼 수풀은 다시 무성해지고, 그 사이로 맑은 냇물이 흐르면서
그 풍경을 꾸며갔다. 그 위로 펼쳐진 저녁 하늘 위로는 새들이 여행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 성계의 냇가를 두 사람이 걷고 있었다. 한 사람은 하얀색을 띠며 소매 없고 얇은 하얀 옷과 푸른색을 띠며 무릎까지 내려가는 치마를 입고, 상의 위에 하얀색을 띠며 길고 폭이 좁은 소매를 가진
겉옷을 걸친 이로서, 하늘색을 띠는 긴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를 가진 소녀, 그리고 다른 이는 하얀색을 띠며 앞쪽은 나팔형을 이루고, 뒤쪽은 폭이 좁은 모습을 보이는 소매와 무릎까지 내려가는 치맛단
등이 특징인 원피스 드레스를 입고 허리에 푸른색을 띠며 뒤쪽이 리본으로 장식된 띠를 두르고 있는 이로서, 푸른색을 띠는 긴 머리카락의 허리 아래쪽을 리본으로 묶고 있는 푸른 눈동자를 가졌으며,
앞쪽에 푸른 보석이 박힌 하얀 머리띠를 두르는 모습을 보이는 어리고 작은 소녀였다.
두 소녀는 손을 잡고 있는 채, 냇가를 걷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어린 소녀가 옆에 있는 이에게 물었다.
"예나 언니, 이제 집이 멀지 않았지요?" 밝은 목소리를 내며 그가 그렇게 묻자, 예나는 곧바로 그를 '아미' 라 칭하면서 그렇다고 화답한 다음에 그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어서 돌아가자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이제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주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렇지 않니?"
라고 묻자, 아미는 그렇다고 화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이들은 어느새 냇가의 근방에 위치한 나무로 만들어진 오두막집에 이르렀다. 그 이후, 이들이 그 근처에 이르렀을 때에 현관문에서부터 한
사람이 뛰어나와 그를 맞이하려 하였다.
푸른색을 띠며 무릎까지 내려가는 긴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를 보이는 이로서, 하얀색의 짧은 소매와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는 옷차림을 하고, 하얀 신발을 신고 있는 이로서, 허리에 푸른 허리띠를
매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 그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이 다가오자마자 환하게 웃은 다음에 앳된 소녀의 목소리를 내며 그들을 반겼다.
"어서 와, 모두. 기다리고 있었어." 그 이후, 집으로 오는 예나와 아미를 그 소녀가 맞이하며 집으로 들여보냈다. 그 이후에 다시 인적이 사라지면서 조용해지는 오두막집. 그러한 그 집의 창가를
뒤뜰에 박힌 낫 한 자루가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Thunder Force 1123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