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옛날에 태어난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했던가!"
가끔 민데아 아린(Mindea Arin) 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별명으로 민다(Minda) 라 칭해지기도 하는
(1) 내 친구가 세니티스 서부의 술집 아니 찻집의 탁자에 앉아 나의 바로 앞에서
외치는 말 중 하나이다. 밤에 찻집에 올 때마다 가끔씩 들려오는 말로서, 어느 순간에 갑자기 나온 말이 아니라, 꽤 오래 전부터 나온 바 있다.
그 유래는 그가 학교에 있을 시절에 그가 했던 발언 중 하나로서, 학습해야 할 것을 감당하지 못할 때마다, 과거에는 학습해야 할 것도 적었으리라는 생각에 탄식 삼아 했던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어주는 유일한 이는 언제나 그렇듯이, 나 혼자였다.
"그야, 발전되지 못한 세상이니까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없어서 그러하리라는 생각은 이해하겠지만......."
물론 그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었다, 먼 옛날이라면 지금보다 발전 수준이 낮았을 터이고, 그로 인해 문명 발전에 영향을 준 사항들에 대한 배움 역시 이전에 비해 적었을 테니. 물론,
과거 시대에는 과거 시대에 맞는 세상의 흐름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현대 못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겠지만, 발견된 것이 지금 시대에 비해, 적은 이상, 배워야 할 양이 적은 것은
사실이기는 하다.
오늘 민데아가 그런 탄식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근래에 '공간 전이의 원리' 에 관한 정리의 증명을 행하다가, 그 원리가 암만 자신이 올바르게 생각해도, 바르게 증명이 되지 않았다는 것. 차라리
아는 사항이 전무했다면, 할 수 없다고 단정짓고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었건만, 분명히 알 수 있을 법한 사항임에도 그 아는 사항을 잘 짜 맞추지 못하고,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암만 생각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탓에 그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며, 그러면서 그런 것을 배울 필요가 없던 과거 시절은 행복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찻집에 왔으면서 마치 술집에 온 사람처럼 말을 하니, 너는?"
분명 민데아 그리고 내가 이른 곳은 지난 달부터 줄곧 들렀던 그 찻집으로서, 주로 마시는 것은 카페(Kaffe) 나 우유로 만들어진 새하얀 크림이 올려진 따뜻한 카카오(Kakao) 등이었으며, 그
곳에서는 술이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때의 일로 인해 얼마나 좌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페 한 잔을 마시면서 난데 없이, 그는 마치 술 취한 사람마냥 엎어지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너도 한 번 그런 좌절을 겪어 봐~~."
그러자 바로 늘어지는 목소리로 화답을 하는 민데아. 물론 그 심정은 이해가 되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된 것을 할 수 없음이라는 것이 보통 괴로운 현상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실제 나도 오랜
학교 수업이 기반이 되며, 또 일상 생활에서 찾을 수 있기도 하였기에, 바로 알 수 있으리라 믿었던 원리의 증명을 거의 하지 못하고, 학교 졸업 시험에서 통과하지 못하자, 그로 인해 나 자신에 대해 '일상
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조차 잘 모르는 사람'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로 인해 좌절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찻집에서 술집에 들어온 사람처럼 행동할 수는 없는 노릇, 급히 과자를 하나 주문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주문해서 도착한 와플이라는 과자 위에 카라멜(Caramel) 이라는
설탕을 녹인 액체가 곁들여진 크림이 올려진 것이 한 접시씩 도착하자, 언제 그런 자세를 취했냐는 듯이 바로 제대로 앉으면서 과자를 칼로 잘라 포크로 찍어 먹기 시작하였다. 그 주문이 나름 효과가
있긴 했던 모양이었다.
"그래, 암만 그래도 술 취한 사람처럼 찻집에서 행동할 수는 없지. 카페를 마시고 취한 사람처럼 보이잖아, 내가."
와플을 몇 번 떼어먹더니, 바로 기운을 차린 모습을 보이는 민데아. 한 동안 그렇게 내가 주문했던 과자를 몇 번 먹은 이후, 그는 나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으면서 차분히 표정을 지으며, 기운을
차렸음을 알리는 듯한 말을 건네고 있었다.
이후, 한 동안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 나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자신이 이전에 했던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민데아. 그와 더불어, 이전부터 마련해 온 자료를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읽어볼 생각이라고 말하고서, 자신이 오래 전부터 필사로 마련한 자료들을 지금껏 필요할 때 일부만 사용해서 정리가 되지 않았고, 이런 자료들을 조금씩 읽어보기만 하면서 원리를
알아내려 한 것이 증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음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는 언급이 그로부터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있잖아 루마라, 옛날에 나왔던 증명 중에 어려울 만한 것이 있다면 알려주었으면 하는데."
사실 민데아가 잘 모르는 사항이기는 하지만, 과거에 등장한 증명 중에 어려운 것이라면 결코 적지는 않았다. 장서 중에 그에 관한 기록들이 남은 경우도 많아, 열람이 바로 가능했겠지만, 그에
대해 민데아는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보았다 해도, 잘 모르거나. 그런 증명 중에 나는 가장 황당하다고 알려져 있는 사항 중 하나를 그에게 알려주기로 하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1 + 1 = 2 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라, 이 문제를 풀어보지 않겠니?"
쉽게 찾을 수 없었다지만, 옛 솔리아테의 고전 학당에 있었다고 알려진 문제. 그 문제에 대한 언급은 확실히 민데아에게 효과가 있었으니, 처음부터 하나에 하나를 더 하면 두 개가 되는 것을 어떻게
'수학적' 으로 증명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화답을 나에게 하고 있었다.
이후, 집에 가서 그 문제의 답을 만들었는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만, 한 가지 확실한 긍정적 효과가 나오기는 하였다. 그 문제가 고전에서 발췌된 것임을 알게 된 이래로 과거부터 이따금씩
내놓던 '옛날에는 증명할 것이 어렵지 않아, 좋았다' 라는 말을 그가 다시는 거론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1) 별명. 레미아 항구에 있던 항구 관리자가 Mindea 라는 이름을 Minda 라 잘못 표기한 데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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