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이르야(Irja) 에게는 하나씩 뭔가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르야의 경우에는 어디를 갈 때마다 고기잡이에 관한 일거리가 들어온다는 것이었고, 나의 경우에는 어느 상점을 가든 간에 사탕이나 먹을거리를 항상 돈을 내지 않고 받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뭔가 고마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상한 일이기도 하여, 한 때 화제 거리가 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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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이르야는 이번에도, 물고기잡이를 했었던 것 같은데.
이르야 : 응, 뭔가 대단히 커 보이는 물고기를 손으로 잡아왔어, 칼로 찔러서 죽여버리면 생으로 먹는 고기맛이 안 좋아진다고 해서.
나 : 너 같은 경우에는 칼로 찔러 잡아와서는 구워 먹지?
이르야 : 응, 원래 물고기는 최소한 연기에 그을리는 정도로 익히기는 해야 하는 것 아니었어?
나 : 그건 우리들의 생각일 뿐이기는 하겠지만........ 아무튼, 같이 고기를 잡아왔으니, 덕분에 고기 잡아달라고 한 이들과 함께 식사도 했겠네.
이르야 : 그랬었어, 갈 때마다 그랬지. 덕분에 점심거리 걱정은 여태껏 안 했던 것 같아, 해안에 갈 때마다.
나 : 유별나게 네가 요즘 들어 물고기잡이에 엮이는 것 같던데, 그 이유에 대해 뭐라 생각해?
이르야 : 잘 모르겠지만, 낚시하는 아저씨들 사이로 내가 지나갈 때가 있어. 그 때마다 작살이라든가, 예리한 칼 같은 것을 항상 갖고 다니고는 했는데.
나 : 그랬었지.
이르야 : 그 모습을 보며, '물고기사냥꾼' 같아 보였대, 어떤 아저씨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지. 그 이후로 언제부턴가 그 해안에 이를 때만 되면 물고기를 잡아오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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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야 : 너는 이번에도 사탕을 그냥 얻어온 거야?
나 : 응, 네 것까지 두 개. 하나씩 나눠먹으면 될 거야.
이르야 : 좋겠다, 사탕을 이렇게까지 얻어오기까지 할 수 있다니.
나 : 이제는 괜찮다고 말하는데도 주시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받게 될 때도 있어.
이르야 : 받으면 좋긴 하잖아, 뭐가 어쩔 수 없고 어쩌고야.
나 : 하긴 그렇지. 그 말이 맞아.
이르야 : 그런데, 가게에 갈 때마다 너는 사탕이나 먹을 것을 하나씩 받고는 하잖아, 왜 그러는 것 같아?
나 : 그에 대해서는 나도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있어, 고맙기도 한데. 그래서 언젠가 한 번 사탕을 받으면서 올 때마다 사탕이나 빵 같은 것을 주시는 이유가 뭔지 직접 물어본 바 있기도 해.
이르야 : 그랬었구나. 그래서, 무슨 답이 나왔는데?
나 : ....... 귀신 같아 보였대.
이르야 : 뭐!? 귀신 같아 보였다는 것이 사탕을 돈 받지 않고 주는 이유가 되는 거야?
나 : 그러니까 있잖아, 우리들처럼 그렇게 길게 머리카락을 늘어뜨리는 사람을 마을에서는 찾을 수 없대. 게다가 옷차림도 허름한 편이라서 뭔가 귀신 같아 보였다는 거야. 그래서 그 분께서는 내가 상점에서 저주를 내리거나 해악을 끼치지 못하게, 사탕 같은 것을 돈 받지 않고 주면서 상점에 대해 원망하지 말라고, 그렇게 생각하셨던 거야.
이르야 : ....... 그랬었구나.
그렇게 여름의 나날, 그 공식적인 마지막 날인 31 일이 지나려 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덥기는 하지만, 일단 계절이 이렇게 되니, 곧 가을에 대비하기 위한 고기잡이에도 나서야 하는 등, 일거리가 다시 많아지려 하고 있으니 이에 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르야 : 이제 다시 채비해야지?
나 : 응, 물고기, 조개, 게 등...... 이것저것 많이 잡으려면 진작에 대비를 해야 하니까. 그렇게 물고기를 잡으면 몇 마리는 그 자리에서 먹게 식재료 준비를 네가 했으면 좋겠는데, 할 수 있어?
이르야 : 이제는 일상이구나?
나 : 그렇지, 그렇게 배 위에서 직접 잡은 것을 조리해 먹으니, 뭔가 맛이 특별한 것 같아, 날것으로 먹든, 익혀서 먹든 간에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