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세상에서 제일 빠른 잠수 배라는 거, 타 본 적 있어?"
  해안에 이르렀을 때, 같이 사는 아이인 셀렌티아(Celentia)가 나에게 건넨 물음이다. 이 당시, 이제 여름을 맞이하면서 바다로 갈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그래서 실제로 오늘 같은 경우에는 바다로 나아가 해안선을 따라 모래사장을 한 동안 걸어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바다는 하늘보다는 계절의 변화에 비교적 둔감한 편으로, 세상 모두가 봄을 느끼기 시작할 3 월-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에도, 바다는 여전히 겨울 상태를 맞이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6 월이 한참 지나갈 즈음에도 바닷물은 여전히 싸늘한 편에 속했다. 다만, 6 월이 되면서 물고기들이 슬슬 활동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그로 인해 고기잡이 일은 이전에 비해 많이 늘기는 는 상태였다.

  셀렌티아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잠수정' 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다름인 즉, 자신이 이전에 라넬리스 건너편의 섬들 중 한 곳의 해안에 어떤 노인이 잠수정 하나를 비치해 놓고, 그 출입문-잠수정의 출입문은 굴뚝처럼 생긴 선교 부분의 천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뚜껑처럼 여닫을 수 있었다-을 통해 고개를 내민 채, 자신의 배를 탈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인은 잠수정에 관해서는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었으나, 근처의 표지판에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잠수함, 10 분에 100 크로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이를 통해 10 분 동안만 100 크로네를 내고, 잠수정을 탈 수 있음을 바로 알려주었다.
  사실, 그 부근에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목마' 라는 것도 있었으며, 10 크로네에 1 분 동안 탈 수 있었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 목마에 탄 이후, 1 분 간 있다가 나오게 되면, 시간이 59 초 소요된 모습을 보인다는 소문도 있었으 나, 이를 두고 따지거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할 만도 한 것이, 그 공전할 때의 속력이 한 시간에 수십만 메타르를 갈 수준이라고 하니, 그 회전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던 것이었다.
  잠수정에 흥미를 가지면서 돈을 낸 이후, 셀렌티아는 바로 그 잠수정 안에 들어가, 선실 안에 있으면서 창가를 통해 바다 속의 모습을 지켜보려 하였다. 그 노인의 말에 따르면, 잠수정은 '사물의 중심' 이라는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이후, 셀렌티아는 선실 내부에는 물이 가득 채워져 있었으며, 이것이 탑승 시간을 알리는 '물시계' 의 역할을 하는 모양. 잠수정의 속도는 매우 빨랐기에, 창가를 통해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나타나자마자 지나가는 현상이 반복되어 나타났고, 그와 더불어 이동 속력이 변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내부가 급격히 흔들려, 그로 인해 크게 혼날 뻔한 적도 많았다고. 그 이외에는 잠수정 내부는 상당히 안정적이어서 버틸 만했음을 알렸다.
  "그 정도면 무리 없이 여행했다고 말할 수 있겠네, 그렇지 않아?"
  "그러하기는 했는데......." 그런데, 문제는 여행이 끝난 이후에 일어났다고 한다. 10 분 즈음 여행을 했다고 하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무려 1 시간이나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었다. 의아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은 분명 10 분 동안 여행한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10 분에 맞추어져 있다는 물시계 역시 거의 비워져 있었기에 그에 대해서는 큰 이의를 제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 할 수 있는 것이지?"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 할아버지께서는 그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 본래 움직이는 사물 안에 있으면 그 바깥과 다른 시간 속에 살아갈 수도 있다고. 그러니까, 움직이는 개체 안의 1 시간이 바깥 세상에서는 1 년이더라, 이런 식으로 시간이 서로 다르게 지나간다는 것이지."
  "그러한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건가."
  당시, 나는 그 현상에 대해서는 거의 이해를 하지 못했다. 시간은 본래 공평하게 지나가는 것이 상식인 만큼, 그 상식을 벗어난 사고를 하지 않고 있던 나에게 그런 현상은 이해가 용이한 것은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바로 흥미가 생기기는 하였다. 그러면서 잠수정이 위치한 그 부근의 목마 정도는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잠수정은 왠지 두려웠다, 10 분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1 시간이 지나간다니-. 그러면서 여름 여행을 할 때에는 적어도 한 번 정도는 그 곳에 가도록 해 보자고 제안을 하였다.
  "그 곳을 위해서는 하루 정도면 충분하겠지?"
  이에 셀렌티아는 바로 나에게 그렇게 묻고서, 오래 있다 보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말하고 있음을 밝혔고, 그 물음에 나는 당연하다고 답을 하였다. 나 역시 왠지 오래 있다 보면 괜히 오래 머무르려 하였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었음이 그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