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 오게 되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여행을 위해 떠날 날이 오게 될 테니, 그에 대한 준비 단계로서, 그에 대한 결정을 나름 내려야 할 필요는 있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답은 필요할 것이다.
  우선은 초록색이 가득한 어딘가라도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1 년 내내, 매일 같이 일상을 모래와 조금 있는 오아시스 그리고 그 주변의 몇몇 나무들만 바라보고 살려니, 때로는 지루할 것이라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온대 기후 지역의 어디라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었다.
  "관련된 정보는 있어야 하지 않아?"
  그리고서 나는 곧 지인들로부터 관련 정보를 미리 보고, 그 정보를 통해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한 사전 지식을 얻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발판 삼아 관련된 곳들에 대한 여러 지식들을 두루 살펴보기 위해 우선 마을 도서관부터 찾았다.
  하지만 마을 도서관이라서 그런지, 관련된 곳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온통 알미차 지역에 관한 설명 뿐. 그래서 6 일 즈음에 도서관을 들러 여행지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일은 거기서 하루를 종일 보낸 이후에 포기하였다.
  "그런 곳에서 왜 하루를 그렇게 보내."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또 다른 아는 사람이 나에게 웃으면서 물었는데, 그 목소리가 왠지 모르게 비웃음처럼 들려서,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심기 불편해 하며, 화를 내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다고."
  그리고서 나는 만약의 가능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서 도서관을 돌아다녔음을 알리고서, 그 사람에게 찾고 싶어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만한 곳에서 찾지 못하고 있는 동안, 실제로는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지 않으면서 바로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 이어서 물음을 건네었다. 다행히도 실랑이는 없었다. 그는 그런 나의 심기 불편해 하는 표정을 보고, 그가 나를 진정시키려 하였기 때문.
  "그러면 이제 어디로 갈 거야?"
  "당장에는 힘들겠지만, 날 잡아서 멀리 가 봐야지~."
  이후, 기분이 다시 풀렸을 때, 그가 나에게 건네는 물음에 이렇게 밝게 목소리를 내면서 답을 하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알미차에 위치한 대도시인 라비나(Lavina) 로서, 그 곳의 대형 도서관에는 막대한 자료들이 있고, 그 중에는 해외에서 온 것들도 많이 있다하니, 헛수고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초록색이 가득한 곳이라면 분명 수풀 어딘가이겠지?"
  "수풀이라면 어디로 가면 되려나. 라넬리스 일대에 이르면 될까나."
  이후, 그가 건네는 물음에 나는 바로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라넬리스라면 동쪽의 멀리 있는 곳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러하다고 화답을 하고서, 그에 이어 라넬리스 일대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을 것이며, 이를 사막에서의 일상에 익숙한 나는 견디지 못할지도 모를 텐데, 괜찮을 것이냐고 이어서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어떻게든 적응해야지, 이왕 즐기기 위해 가는 곳이니까. 이런 것을 견디지 못하면 즐길 수 있을 것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고생만 하게 되잖아."

  그렇게 한 동안 친구와 대화를 이어가다가, 집으로 돌아간 이후, 책상에 앉아서 라넬리스 지역으로 가기 위한 배를 탑승하기 위한 탑승권을 마련할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알미차에서 라넬리스로 배를 타고 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그와 더불어 하고 있었다.
  "...... 아, 평상시 보지 못하는 것이라면 바다도 있지 않나?"
  그러다가 문득, 나는 바닷가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 역시 문득 하게 되었다. 평상시처럼 배에서 일을 위해 나설 때에만 바다를 바라보고는 하였는데, 그러면서 때로는 일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여행을 하면서 바다를 보고, 바다에서의 경험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초록색의 수풀, 파란색의 바다. 어디를 택하는 것이 보람된 여름 여행을 위해 좋을까. 적어도 도서관에 갈 때까지는 고민을 이어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