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4. 5. 25 - Ladisa Amirca


  샤티에에서의 둘째 날은 아침에 갈대밭과 산간 지대 여행을 마치고 점심 먹을 때 즈음에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거쳤다. 갈대밭 사이로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있어서 길목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써 갈대와 늪지대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처음 들렀을 때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여기저기 뻗어 있어서-건너편에도 길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길을 통해 늪지대 곳곳을 갈 수 있을 것이라 여기었으나, 실제 나무로 만들어진 길은 갈대밭 인근의 산길 이외에는 어디에도 이어져 있지 않았으니, 건너편의 다른 길은 다른 방법으로만 갈 수 있어 보였다.
  '바다 역시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샤티에는 만 지대인 만큼, 바다를 약간이나마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들르면서 품고 있었지만 바다의 모습을 보는 일은 많이 할 수 없었다. 바닷가에서 태어났고, 고향 근교의 바다 느낌도 많이 느낄 수 있을만한 곳 같았는데, 실제로 많이 볼 수 있는 건 습지대와 정원이지, 바다가 아니었다.

  산간 지대의 정상 부근에 전망대가 있었으며, 그 전망대를 통해 내가 지나온 갈대밭의 반대편에 있는 갈대밭을 바라볼 수 있었다. 내가 지나온 나무 길은 물론, 그 동안 반대편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던 건너편 해안가의 모습 역시 대략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
  자연적인 지형은 아니겠지만 독특한 느낌을 주는 지형이 전망대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쿠무다(Kumuda) 꽃의 이파리 같은 모습을 보이는 지형들. 이 지형들을 한 무리의 갈대들이 가득히 채우고, 그 갈대밭 사이를 바람이 지나치며 초록 물결을 그려내었다.
  '이런 곳도 있었구나, 그 동안 샤티에에는 정원이나 갈대밭, 그리고 전망대 이외에는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감탄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건너편으로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달리 갈 방법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었던 데다가, 점심 먹고 나면 돌아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던 관계로 한 동안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낸 이후로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갈 기차를 타기 위해 길을 돌아섰다. 사실 그 건너편에는 해안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기는 있었으나, 거기까지 신경을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
  '분명 외딴 곳이고, 그 곳에서는 돌아가려 해도, 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아 여러모로 불편할 게 틀림 없으니까.'
  이전에도 라넬리스 동부의 어느 해안 도시에서 무리해서 도시의 북부 해변가로 도시에서부터 걸어가려 하였었는데, 방향을 잘못 잡아, 다른 해안길을 따라 걷게 되었는데, 돌아가려 하는데, 교통 수단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많이 낙담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산길 걸어가는 도중에 귀여운 벽화 그림도 보고 해서 좋기는 좋았지만...... 그 기억을 떠올리니,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갈대밭 입구로 돌아간 이후에는 내가 걸었던 그 건너편으로 갈 수 있어 보여, 길을 따라 걸어가거 해안가의 모습도 볼 수 있었으나, 너무 덥기도 했고, 또 발도 많이 아파서 해안가 모습을 보고, 거기서 잠깐 시간을 보낸 이후에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갈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돌아간 이후에는 적당히 찻집 하나 찾아 빵과 차로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름 짤막한 일정이기는 하였으나, 그 와중에도 이것저것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 일 간 여행하면서 보아왔던 것들로 무엇이 있는지 아래에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샤티에 정원

2. 샤티에 남부 갈대밭

<- 494. 5. 18 - Ladisa Amirca 494. 7. 06 - Adian Relfin ->
To Main Page To Sub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