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한 지대의 해안 구역. 먼 앞에 하얀 지평선이 보이고, 그 곳부터 해안 지대까지 하얗게 쌓인 눈의 모습만을 보이는 그 구역은 구름 요새가 위치하던 구역과 마찬가지로 푸른 하늘과의 대조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이전에 푸른 하늘 아래에 있었을 때를 연상케 하고 있었다. 물론, 그 곳은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곳은 얼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근본적인 차이로 인해 그 모습은 달랐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비슷했다.
  그 구역에 이르고서 찬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갑자기 나의 근처로 창 모양 물체들과 전투기들 바로 앞에서 한 펭귄이 등에 부스터를 지고 날면서 총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며 이들을 격추시켜 나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얀 옷을 입은 이로서, 노란 부리와 하얀 얼굴과 배를 제외한 나머지 신체가 감색을 띠고 있는 그 커다란 펭귄을 보자마자 나는 앞으로의 일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그 펭귄을 쫓아 나아가기로 하였다.
  그러는 동안 빙산, 유빙 위에 놓여진 포대들이 위협을 가하기도 하고, 유빙들 사이에 있는 배들이 포 사격을 하며 위협을 행하자, 이에 대처를 하면서 빙한 지대의 얼음으로 덮여있는 곳에 이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대기 자체가 무척 차가워지고 있어서 빛을 크게 일으키며 그에 대한 대비를 행하려 하였다. 그리고 유빙에 놓여진 포대를 유빙 채 파괴하고, 배들을 공격해 격침시켜 나아가며 마침내 빙한 지대의 내륙에 이르게 되었다. 그 무렵, 펭귄은 나에게 뭐라고 말하려는 듯이 세게 울더니 지면의 포대들을 집중적으로 광선을 이용해 파괴시키면서 내가 공중의 물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내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정말 도와주려 하는 이인가 보네."
  라고 말하며, 그와의 행동을 같이하려 하였다. 그러면서 해안 지대를 지나,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서 푸른색과 하얀색만 볼 수 있다는 내륙 지대로 오게 되었다.

  극 지방의 내륙 지대에 대해서는 적어도 색을 자주 볼 수 없는 구역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푸른색과 하얀색을 주로 볼 수 있으며, 간혹 초록색, 붉은색도 볼 수 있다는 곳. 그리고 낮 혹은 밤이 계속 유지되는 신기한 곳으로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던 그런 곳이었다.
  그 내륙에 이른 후, 나는 이전에 전투를 행하던 그 펭귄이 다른 크고 작은 펭귄들과 함께 모여 있으면서 무언가 대화를 주고받는 광경을 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잠시 내려가 그들의 모습을 보기로 한 다음에 리아넬과 함께 착지를 행하기로 하였다. 라피엔은 나를 따라 착지하려 하였으나, 리아넬은 착지하려 하지 않으면서 물었다.
  "날씨도 추운데, 왜 멈추려 하는 건데?"
  "잠시 할 일이 있어서." 이에 나는 그렇게 답하고서 어서 내려오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나는 펭귄들 사이의 대화를 가만히 들으려 하였으나, 그들의 말은 좀처럼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 때, 라피엔이 그러한 나에게 말을 알아듣기 힘드냐고 묻고, 내가 한숨을 내쉬며 그렇다고 답을 하자, 밝게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놓고 오겠다는 말을 건네고서 그들을 향해 날개짓을 하며 빠르게 다가가려 하였다.
  그 이후, 그는 잠시 이들과 대화를 하다가 이전에 전투를 행하던 펭귄까지 데려오는 일까지 행하였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그래도 정말로 행동하는 이가 들어오게 되니 기분이 좋기는 했다. 그 이후, 라피엔은 밝은 목소리로 펭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 분의 이름은 아비샤(Avysha). 얼마 전부터 계속 마을에서 공습 경보가 울리고 비행기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는 일로 인해 사람들이 삶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전투에 지원한 분이세요. 그리고 자기 목숨을 내걸어서라도 마을의 평화를 되찾겠다는 일념을 가지신 분이시기도 하고요."
  그러자 아비샤라는 이름을 가진 펭귄이 나에게 뭐라 말을 하였으나, 알아듣지 못해서 라피엔이 잘 부탁한다라고 말했음을 밝혔다. 이에 나도 환하게 웃으며 아비샤에게 잘 부탁한다고 정중하게 말하였다. -아무래도 나보다는 나이가 많은 사람일 것일 테니- 그 이후, 나는 아비샤가 앞장서도록 하면서 이전에 연두색 빛이 빙한 지대로 나아가고는 했었는데 그 빛이 모든 일의 원흉일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 빛을 쫓아가자고 말한 다음에 리아넬, 라피엔이 내 뒤를 따라 나서도록 하였다.
  그렇게 하늘로 다시 날아오르고, 하늘 위를 비행하는 도중에 나는 왼편 하늘에 하얀 빛이 드리워진 광경을 보게 되었다. 마치, 천사의 날개옷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그 빛. 그 빛은 마치 황야를 이루는 돌들을 얼음으로 대체한 것처럼 생긴 빙벽 혹은 빙괴로 이루어진 곳의 한 절벽 근처에서부터 생겨나 하늘의 높은 곳까지 이르는 형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이 잠시 나의 오른편 곁으로 나아가면서 하늘로 시선을 향해 보라고 말하였고, 이에 내가 그에 응하여 하늘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자, 라피엔이 그러한 나에게 물었다.
  "저 오로라, 천사의 옷같지 않아요?" 이에 나는 미소를 띠며 "그러하네." 라고 답한 다음에 상황이 여유롭지 않았다면 감상하고 있었을 텐데, 라는 말을 그에게 건네었다. 그러자 리아넬이 "그러게." 라고 말하였다. 그 때 아비샤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큰 목소리를 내었다. 딴 짓하지 말고 빨리 가라는 말. 그 말을 듣고서 나는 서두르자고 다른 이들에게 말한 다음에 펭귄을 따라 앞길을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마침내 빙벽의 한 곳에 큰 구멍이 뚫려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무렵, 내가 빛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고, 그러면서 그 동굴 안으로 들어가 빛을 잡아내면 마을의 재앙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언급한 이후에 그 빛이 병기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펭귄이 무슨 의미냐고 묻자, 리아넬이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빛이 그 병기들을 마법의 힘으로 소환하면서 마을에 사는 이들을 위협하였던 것이겠지요. 그래서 그 빛이 없어지면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 아이가 말한 거예요."
  그러자 펭귄은 납득하겠다는 말을 하고서 어서 싸움에 돌입하자고 말한 다음에 자신이 앞장섰다. 그 이후, 나와 리아넬도 동굴 안으로 들어간 다음에 푸른색을 띠며 얼음 결정들이 곳곳에 박힌 내벽의 길을 따라 나아가며 빛이 나아갔을 법한 곳에 이르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는 그 동굴의 끝에 위치한 사각형 안에 별이 그려진 마법진 중앙에 빛이 박혀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펭귄은 놀라면서 그 마법진은 재앙의 봉인과 관련되어 있는데 그 빛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펄쩍 뛰며 그것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나도 알고 있다고 말하고서 그 빛을 향해 다가가려 하였으나, 빛이 갑자기 하얗게 빛나는 장막을 일시적으로 보이면서 나에게 충격을 가해 뒤로 밀려나게 하면서 그 장막에 닿은 손을 크게 아프게 하였다. 이에 라피엔이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괜찮으세요!?" 라고 묻자, 나는 일단은 괜찮다고 답하고서 어떻게든 빛을 저지해 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도 화살과 리라의 광탄들로 장막을 뚫으려 하였지만, 그 장막 앞에서 빛은 그저 소멸될 뿐, 아무 영향도 빛은 받지 않았다. 그러자 아비샤가 칼로 장막을 그었지만 역시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펭귄이 충격을 받아 뒤로 나자빠질 뿐이었다.
  그 무렵, 좌우에서부터 한 기씩 얼음 결정을 깨뜨리며 은색을 띠며 여러 날이 달린 말뚝에 새의 날개 3 쌍이 달린 병기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좌우에서부터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우선 좌측의 병기가 파란 빛을 발하며 눈을 뜨고 빔을 발사하면서 얼음 조각들을 날려 나를 위협하고, 이어서 우측의 병기가 같은 방식으로 리아넬과 라피엔을 위협하려 하였다. 그러자 내가 광선들을 피해내면서 얼음 조각들을 날려보내는 날개부터 공격해 파괴시키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과 아비샤도 각자의 활과 총으로 공격을 행하여 내가 지시한 대로 날개 부분부터 파괴하려 하였고, 그러면서 성과가 나타나 날개 부분이 하나씩 파괴되어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날개의 일부가 부메랑처럼 나아가기도 하며 위협을 가하였으나, 우측에서는 아비샤가 잘 대처해 주어서 리아넬이 무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나씩 날개가 파손되고, 각 개체들 모두 말뚝처럼 생긴 본체만 남게 되자 나는 그 허리 부분을 노려 한 번에 본체를 끊어버리기로 결심하고, 모든 광선들이 그 허리 부분에 집중적으로 발사되도록 하였고, 리아넬 역시 화살들이 개체의 허리 부분에 집중되도록 하면서 이들이 폭발을 일으켜 각 개체들에 극심한 충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개체는 폭발만 일으키고 부서지려 하지 않자, 이번에는 아비샤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유도성 미사일들을 부스터에서부터 발사, 20 발씩 각 개체의 허리 부분으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그 미사일들이 폭발하여 충격을 가하자, 결국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개체는 계속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개체들은 폭발을 일으키며 빛을 방출하다가 마침내 폭발을 일으키는 곳에서부터 8 줄기씩 빛 줄기들을 방출한 끝에 동시에 하얀 빛을 일으키며 폭발, 그 형체는 깨어지면서 흩어지다가 빛에 의해 소멸하면서 거의 사라져 가는 운명에 처해졌다.
  "그 분 덕분에 끝났네." 이에 리아넬이 폭파되어 사라진 개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하였고, 이에 나도 동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 이후, 나는 모든 것을 끝낸 아비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려 하였다. 그러나 아비샤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말을 진지한 목소리로 하였고, 과연 마법진에 박힌 빛이 하늘색으로 변하더니 마법진마저 하늘색으로 빛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아비샤는 총을 들고 빛을 향해 달려들려 하였으나, 이번에는 장막이 아비샤에게 큰 충격을 가하여 동굴 입구까지 그를 밀어내 버렸다. 이에 라피엔이 그를 구하기 위해 나아가려 하였으나, 어느새 생겨난 거대한 장막이 일행을 가두었음을 알아내기만 할 수 있었을 따름이었다.
  "어떻게 된 것이지요?" 이에 당황하며 라피엔이 물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 빛의 행동을 바로 짐작하고서 고개를 몇 번 저으며 그 상황에 대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특정 공간 내로 강제 전이를 시키고 그 공간 내에서 대결을 펼치겠다는 건가. 어쩔 수 없게 되었네.'
  그리고서 리아넬 등에게 다들 각오하고 있도록 하라고 말하고서 앞으로 있을 싸움에 대비하도록 하였다.

  잠시 후, 공간은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 그러면서 푸른색을 띠는 기계 장치의 내부와 같은 곳으로서 푸른 기운이 일그러지며 나타나는 곳으로 아비샤를 제외한 일행이 강제 전이되었고, 이어서 거대한 사각형 비행선과 같은 형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그와 함께 정면에서부터 사각기둥 상의 푸른 빔을 방출하며 나를 비롯한 일행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이에 나와 리아넬 등은 일제히 좌우로 흩어져 피하며 그 공격에서 벗어난 다음에 나부터 그 중앙 부가 약점이라고 여기면서 그 중앙 부를 광선으로 집중적으로 노리기 시작하였고, 리아넬 역시 그 부분을 노리면서 장치에서부터 발사되어 일행을 향해 나아가던 미사일들의 위협을 피해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다가 일행을 향해 금속으로 이루어진 전투기들까지 몰려오자 내가 광선들로 이들을 격멸하기로 하고, 리아넬에게 물체에 대한 공격을 맡겼다. 그러는 동안 장치에서부터 전방을 향해는 여러 줄기의 분홍빛 광선이 발사되기도 하고, 5 방향으로 방출되는 노란 포탄들이 위협을 가하기도 하였으나, 대처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결국 리아넬의 정령과 활에 의한 공격으로 중심부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났고, 그러면서 중심부의 빔을 발사하는 부분이 깨어지면서 내부가 드러나게 되었다. 그 이후, 그 깨어진 중심 내부를 향한 공격을 나에게 맡기는 리아넬. 그러자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30 줄기의 광선들을 일제히 그 중심부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과정을 2 회 반복하였다. 그 이후, 두 차례나 광선이 집중되고, 그로 인해 폭발이 일어나는 현상을 겪은 그 기체는 결국 내부에서부터 격렬히 폭발을 몇 번씩 일으키면서 사실상 파괴되는 운명을 맞이하였다.
  그렇게 폭파된 이후, 기체는 하얀 빛을 일으키며 서서히 폭발하며 추락하기 시작하더니 중심에서부터 한 줄기씩 하얀 빛을 내뿜으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남겼다.
  "리크시케...... 마...... 마누모아....... (Riksike...... ma...... Manumoa.......)"
  그리고 '가는 자여' 라는 의미를 가지는 말을 마지막으로, 그 개체는 마침내 격렬한 폭음과 함께 하얀 빛이 공간 전체를 휩쓸기 시작하면서 기계 장치들이 모인 공간 내부 역시 파괴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다가 빛이 사라지고, 공간 내부의 기계 장치들까지 파괴된 모습이 나타나면서 나의 눈앞으로 다른 공간을 향한 문이 열렸고, 그 문을 통해 다른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Inter 3.
  물체가 파괴되고 다시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 이동 통로. 그 이후, 나는,
  "그 아비샤를 비롯한 모든 펭귄 분들께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었네."
  라고 말하고서 그라프하우젠 남작은 어떻게 되었을 것인지에 대한 혼잣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리아넬은 대단한 일은 분명 아니니 잊어버려도 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나의 왼편 곁에 머무르고 있던 라피엔이 나에게 두 개의 문이 나타났음을 알렸고, 이어서 곧바로 나 역시 바로 앞에 두 개의 문이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둘 중 한 통로를 통해 다른 공간으로 나아가라는 의미인 듯 싶었다.
  "둘 중 한 곳을 선택해서 가라는 것이로군요."
  "응, 잘못 선택하면 목표가 된 곳으로 가지 못할 수도 있기에 잘 선택해야 할 텐데."
  이에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어디로 가야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 지를 알 수 없으니 일단은 임의대로 선택하자고 말한 다음에 리아넬에게 고개를 돌리며 그에게 물었다.
  "리아넬,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묻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함께 같은 곳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한 사람이 하나씩 길을 찾아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묻는 것이었다. 물음을 건넨 후, 그 의사에 대한 언급을 내가 하자마자 리아넬은 "그렇구나." 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저 두 개의 문을 보며 이전부터 생각해 오던 바가 있어."
  라고 말하고서 자신이 왼쪽 문으로 갈 테니, 나에게 오른쪽 문으로 가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렇게 결정을 내린 리아넬에게 서로 헤어져서 가자는 의미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리아넬은 그렇다고 화답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각자 다른 길로 나아가면서 어느 길이 옳은 길인지 서로 확인해 보자는 말을 나에게 하고서, 어느 길이 옳은지 알 수 없다면, 서로 다른 길로 가며 무엇이 옳은지 확인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시 만나지 못할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 대한 말을 하였다.
  "돌아갈 수 있는 길만 제대로 찾아간다면, 적어도 처음 여행을 시작했던 곳에서 다시 만날 수는 있으니까. 서로 무사할 수 있기만 하면 돼."
  "그러하려나." 이에 내가 그렇게 묻자, 리아넬은 그러할 것이라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을 테니 그에 대해서는 심하게 걱정하지 말라고 나에게 당부하였다. 그러자 나는 라피엔에게 다시 고개를 돌리고서 그에게 그 생각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래도 괜찮겠지요. 리아넬 씨를 믿으실 수 있으시다면."
  그리고 나에게 그를 믿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는 이전의 그 당부를 떠올리면서 한 번 믿어 보겠음을 밝히는 말을 건넨 다음에 리아넬에게 그가 원하는 대로 길을 나아가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라피엔에게 누구를 따라 갈 것이냐고 묻자, 그는 나를 따르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앞장서서 저를 도와주신 분이시고, 또 천사님을 찾아주실 수 있으실 분이시기에 요피아 님을 따르는 거예요."
  그리고서 리아넬은 혼자서도 시련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만큼, 누군가가 곁에 있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하고서 나를 따르겠음을 밝히는 말을 다시 하였다. 그 무렵, 문이 불안정해지는 모습을 보이자마자, 리아넬이 문이 닫힐 가능성을 알아차리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서둘러야 해, 조금 시간이 지나면 문이 사라질 테니까!"
  라고 다급해진 목소리로 말을 한 이후에 자신이 먼저 나아갈 테니, 자신이 문으로 나아갈 때, 다른 문으로 가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도록 하자고!"
  라고 말하고서 서둘러 왼쪽의 문을 지나가려 하면서 나의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 이후, 나는 사라져 가는 왼쪽 문을 바라보다가 오른쪽 문 역시 불안정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오른쪽 문을 통해 그 너머로 나아가며 공간 이동을 행하려 하였다.
  "리아넬, 괜찮을까. 공간에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리거나 하면 안 될 텐데."
  그렇게 이동을 행하는 동안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나간 리아넬에 대한 걱정의 감정을 품고 있던 나는 그 혼잣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의 눈앞이 잠시 빛에 감싸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그 빛이 사라지면서 빛을 대신해 어둠이 내 주변에 드리워진 광경이 나타나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