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행성 궤도
  하지만 그 곳은 단순히 어둡기만 한 곳은 분명 아니었다. 여러 색을 띠는 별들이 반짝이며 빛을 내고 있었으며, 그 사이로 수많은 돌들이 허공에 떠 있었다. 행성과 행성 사이의 공간을 보는 듯한 그 광경. 그 광경을 보면서 나는 처음 여행을 할 때 이르렀던 우주 공간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공간과 비슷한 곳에 이른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곳이 우주 공간이 될 수 없는 하나의 요소가 그 공간에 있었다.
  "이 곳에는 공기가 존재하고, 그로 인한 소리의 울림도 들리고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라피엔이 나에게 그 공간에 대해 한 마디 말을 하였고, 이에 나도 그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다는 말을 그에게 건네었다. 그 말대로, 나는 우주 공간을 모사한 듯한 그런 공간 내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돌과 돌이 부딪치는 소리도 들려오고, 숨을 쉬기 위한 수단을 사용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곳은 어디일까.' 그런 공간에 이른 후, 나는 그 공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아가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우선 돌들이 위치한 곳을 향해 나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그 곳으로의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 무렵, 총포와 비슷하게 생긴 거대한 병기들이 나를 향해 밝은 푸른 빛을 비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광선을 발사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으나, 잠시 후, 그 빛을 따라 푸른 광탄들이 한 발씩 발사되는 광경을 보면서, 그 빛이 광탄이 나아가는 경로임을 알아차린 다음에 그 빛까지 피해내면서 이들을 공격, 한 대씩 병기들의 기능을 정지시키거나 공중에서 폭파시키며 이들을 제거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나를 향해 앞 부분이 사각뿔의 형상을 이루는 암회색 병기들이 머리에서부터 두 줄기 푸른 광선을 발사하며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이전의 얼음으로 이루어진 길다란 병기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판단하면서 -크기도 비슷했다- 우선 머리 부분을 공격해 파괴시킨 다음에 허리 부분에 집중 타격을 가하여 허리 부분이 부서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한 대씩 병기들이 못 쓰는 물건이 되도록 하였다.
  그 이후에도 병기들의 위협은 계속 되었다. 비행기처럼 생긴 4 개의 개체들이 나의 앞으로 접근하더니 두 다리와 두 팔을 가진 비행기의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한 팔에 총을 들고 그 총에서부터 빛 줄기를 쏘며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 광선이 나를 향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라피엔으로 하여금 나의 바로 뒤에 있도록 계속 움직이게 한 다음에 광선으로 그 병기들의 손부터 잘라내면서 하나씩 광선을 피해가며 제거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공간을 떠도는 돌 위에 총포가 설치된 광경이 계속 나타났고, 이어서 총포에서부터 광선이 발사되는 광경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이에 라피엔이 위기에 처하자, 우선 라피엔을 끌어안아 그를 감싼 다음에 총포부터 파괴시키고서 이어서 그 총포가 박힌 돌까지 부수었는데, 간혹 그 돌 안에서부터 톱니바퀴 모양의 개체가 나타나 서는 나를 향해 한 발씩 광선을 발사하며 위협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에도 여러 방향으로 전투기들이 나타나 광탄을 발사하며 위협을 가하자, 나는 다시 라피엔이 나의 곁에 이르도록 하면서 몸 상태를 점검하려 하였다. 그리고 라피엔에게 괜찮은지에 대해 묻자, 그는 다행스럽게도 밝은 목소리로 괜찮다는 화답을 한 다음에 그래도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만큼, 어서 안전한 곳으로 나아가자는 말을 그에게 건네었다.
  그 말을 듣고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길만한 곳을 찾도록 해 보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에 최대한 속도를 내어 그 구역에서 탈출하려 하면서 라피엔의 바로 앞에 머무르며 그를 지키려 하였다.

  그 무렵, 붉은색을 띠는 거대한 총포처럼 생긴 비행체 3 대가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나와 라피엔을 향해 고속으로 화염 구들을 발사하며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고속으로 나를 향해 움직이는 화염 구들. 그 화염 구들의 공세에 우선 라피엔을 지켜야 하겠다는 생각에 다급히 라피엔을 안고서, 최대한 빨리 움직이며 그 공격을 피해내기 시작, 그러면서 라피엔이 무사할 수 있도록 그와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호막을 만들려 하였다.
  "곧 방호막을 만들어 보호할 테니까, 조금만 참고 있어!"
  "예~~." 이에 라피엔은 두려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화답한 다음에 마법을 통해 방호막을 만들 준비를 하였으나, 그러는 동안 화염 구들이 계속 나를 향해 날아오고, 그러면서 나를 스치기까지 하며 위협을 가하자, 빛의 기운을 불러와 준비를 행하면서 일단 공격을 피해내려 하였다.
  그러다가 화염탄들의 공세가 잠시 멈추자, 그 기회를 노려 빛의 힘을 해방, 이어서 그 푸른 빛이 나와 나에게 안긴 라피엔을 보호하는 투명한 구체 막이 되었다. 그 이후, 나는 이제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막이 화염 구들을 계속 보호할 수는 없음을 상기하며 일단 계속 화염을 피해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려 하였다.
  "이제 잠시나마 마음놓을 수 있을 거야, 라피엔."
  장막을 만들어낸 후, 나는 그렇게 라피엔을 안심시키고서 화염을 피해내며 방호막이 화염을 피해낼 수 있는 수준에 대한 계산을 하기 시작, 그리고 그 화염의 위력 상, 화염 개체의 힘을 방호막은 최대 3 회 정도 막아낼 수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리고서,
  '이들의 위협으로 안전할 수 있는 기회는 최대 3 번. 그 3 번의 기회를 모두 활용하기 전에 승부를 내야 해.'
  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기체들의 머리 부분에서부터 불줄기들이 뿜어지면서 그와 함께 각 기체의 위쪽, 아래쪽 허리 부분에서부터 15 발씩 작열탄들이 발사되어 곡선을 그리며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 이에 나는 불줄기들 사이에 머무르며 작열탄들을 직접 광선을 발사해, 궤뚫어 폭발시키면서 그 공세에 대처하려 하였다. 그러면서 기회를 찾으려 하다가 앞서는 기체의 허리, 그 아래쪽에 이르고서 벨라에서부터 1 줄기의 광선이 발사되어, 그 광선이 함선의 허리, 그 중심을 관통하도록 하면서 나 역시 왼손에서부터 푸른 광선을 방출, 벨라의 광선과 함께 나의 광선이 기체의 중심을 감싸는 갑판을 녹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벨라의 광선부터 갑판을 녹이고, 이어서 나의 광선이 그 뒤를 따라 갑판을 녹였으며, 이어서 두 줄기의 광선이 그 내부에 열을 가해 폭발을 일으켰고, 그 이후에 일어난 대폭발로 인해 병기의 허리가 끊기며 기체는 작동 불능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게 앞서던 1 기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데 성공하였으나, 그 뒤에 위치한 화염 구에 의한 공격을 알아차리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며 나를 감싸는 방호막이 한 차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은 크게 놀라고 있었으나, 방호막 때문에 그는 무사하였다. 이에 대해, 나는 그러한 그를 달래기 위해 방호막이 있기에 안심할 수 있음을 알리고서 자신이 지키고 있기에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이전에 망가진 1 기의 뒤를 따르던 2 기가 유도성 화염 구들 혹은 자신의 뒤쪽에서부터 발사되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는 불줄기들로 나를 위협하려 하였고, 그 공세에 나는 방호막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대한 속도를 내어 피하려 하였다. 그러나 화염의 추적 수준이 여전히 높아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하는 상황이 계속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는 병기들의 화염 구와 불줄기를 방출하는 입 부분을 노리려 하였고, 그러다가 기회가 왔을 때에 내가 직접 왼손에서부터 30 여 줄기씩 광선을 방출하여 그 광선이 한 곳에 모여 폭발하도록 하면서 입 부분에 강한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런 방식의 공격을 반복하며 1 기씩 병기들의 입 부분을 파괴한 다음에 그 입에서 불길이 뿜어지기 시작하자, 무력화된 병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라피엔이 두려움을 계속 느끼지 않도록, 확실하게 끝내기 위해 광선을 계속 발사, 허리 부분에 한 번씩 광선으로 타격을 가하였다. 그리고 그로 인해 결국 허리 부분이 파괴되면서 머리의 일부와 꼬리 부분만 남기게 된 병기들을 뒤로하고 급히 떠나가면서 이들의 영향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방호막은 해제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한 차례씩 화염 구 및 불줄기에 의한 타격을 받으면서 방호막이 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화염 구 하나가 나의 왼편을 스쳐 지나갔으나, 그에 신경을 쓸 여유는 없었다.
  그렇게 상황이 종료된 후, 나는 라피엔에게 이제 무서울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그러한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내가 그런 라피엔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는 나에게 옷의 왼편 상태가 나빠졌음을 바로 알리려 하였다.
  "요피아 님의 옷 왼편이...... 직접 보세요."
  이에 나는 놀라면서 옷의 왼편으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 그러면서 왼쪽 소매가 불길에 의해 어깨에 근접한 부분만 남고, 왼쪽 치맛단, 그 일부가 불길에 의해 타 없어져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앞길을 나아가면서 옷의 상태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한 주문의 영창을 행하려 하는데, 라피엔이 미소를 띠며 그 일을 하기 위한 수고를 할 필요는 없음을 밝히고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저도 사람의 상태를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는 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그 일은 제게 맡기시고 요피아 님께서는 앞으로 나갈 일에 전념해 주시면 돼요."
  그 이후,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 이어서 나의 옷이 서서히 원래 상태를 되찾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의 앞길을 여러 바위들과 거대한 방패의 형상을 한 것으로서, 앞 부분에 광선을 발사하는 포대가 장착되어 있고, 뒷 부분에 미사일 발사대들이 장착된 배들이 가로막고 있는 광경을 앞에 두고 있어, 그에 신경을 써야 했기에 어느새 옷의 모습을 원래대로 되돌려 준 라피엔에 대해 고마움을 당장에 표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다가 작은 병기 군과 삼각형 날개를 가진 것으로서, 날개에 한 문씩 포가 장착된 병기들의 제거를 행하며 돌들이 떠다니는 검은 공간을 나아가는 동안 그에 대한 고마움을 바로 표하려 하였다.
  "고마웠어, 라피엔. 덕분에 옷이 본래 상태를 찾을 수 있었으니까."
  그러자 라피엔은 환하게 웃으며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말하고서 그렇게 옷이 타버려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표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고 나에게 말하였다. 이에 나는 미소를 띠며 "그건 그래." 라고 답하였다. 그리고 동굴 내의 통로에 머무르는 두 발을 가진 거대한 포대들과 바위에 박힌 로켓 그리고 통로에 머무르는 비행기들을 지나치며 통로를 벗어나는 동안 그에게 한 가지 권하는 바를 알리려 하였다.
  "한 가지 권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무엇이지요?" 이에 라피엔이 그에 대해 궁금해하자, 내가 그 답으로써 내가 권하는 바를 본격적으로 그에게 알리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지금껏 너는 나를 '요피아 님' 이라 부르고 있잖아. 그 칭호를 그냥 요피아 언니 정도로 고쳤으면 하는데, 어때?"
  이에 라피엔은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정말, 그래도 되는 거예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나는 "그럼!" 이라고 답하고서 지금까지의 경칭에 대해 나 자신도 부담스러워하고 있었음을 그에게 밝혔다.
  실제로 나는 친한 사람끼리 격식을 가지고 누군가를 칭하는 일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는 하였다. 리아넬과 처음으로 친해지게 되었을 때에도, 그가 내가 격식을 갖추어 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격식을 갖추어 나를 칭하였을 때, 그에 대해 당황한 적도 있었다. 지금의 경우도 마찬가지라서 그 아이가 나를 요피아 님이라 칭하면 그에 대해 부끄럽기도 하고, 무언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서 마음에 부담을 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미 나와 친해진 그 아이가 친근한 칭호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내가 그런 부담을 없애고, 라피엔도 나와 더욱 가까워지도록 행하려 하였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런 제안을 하고, 그 생각을 이유로써 간략히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라피엔은 미소를 띠며 그 진의를 알겠다고 말하고서,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그는 나를 '언니' 라 칭하였으며, 그것은 내가 여행을 마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며 바위의 통로를 벗어날 무렵, 나는 거대한 도시의 일부였을 법한 하나의 통로를 발견하고서, 그 통로를 따라 나아가려 하였다, 라피엔이 그 통로에서부터 빛의 기운을 느끼어 그 안에 빛의 힘을 가진 존재가 자리잡고 있을 것임을 짐작하면서 그 안에 자신이 찾고자 한 천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하면서 나도 그 뒤를 따르게 된 것이었다.
  그 통로를 지나면서 나는 좌우에 하나씩 작은 배처럼 생긴 장치를 달고 있으며, 갈색을 띠는 모습을 보이는 비행기와 맞서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에 발사되는 미사일들을 제거한 이후에 장치에서부터 고속으로 발사되는 노란 에너지 탄들을 피해내며 곡선을 그리는 광선으로 그 장치들을 공격하는데, 갑자기 그 뒤에서부터 초록색 광선들이 그 장치의 뒤쪽에 타격을 가해 장치에 한 번씩 폭발을 가하고, 그로 인해 장치가 무력해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아직 공격 준비가 되지 않았을 본체에 집중 타격을 가해, 그것을 폭발시켜 그 잔해만이 통로를 떠돌게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장치들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써 나를 도와준 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얀색을 띠며 뒤에 추진 장치가 장착된 것으로서 전신을 감싸는 형태를 이루는 갑주를 입은 이로서 둥근 머리 부분의 앞에는 눈을 보호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검은 바이저가 장착되어 있는 형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두 손으로 거대한 총을 들고 있었는데 그 크기가 자신의 키 만하여 가히 소형 포라 불러도 될 만한 수준이었다.
  "거기 있는 이형체들, 괜찮은 거야?" 그렇게 도움을 받고 안도할 무렵, 그에게서부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갑주의 이미지와 다르게 그 갑주 내에서는 앳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가 친근하게 대해달라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기에, 일단 나 역시 그를 그렇게 대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면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그렇다고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 세계의 군에서 온 사람이냐고 그에 대해 물었다.
  "군이라...... 그렇다기 보다는,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자신의 의지대로 싸우는 전사라고 불러 줘."
  그 물음에 그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묻고서, 혹시 특별히 갈 곳이 없으면 자신의 일을 도와주지 않겠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나는 목표로 정한 곳이 있으며, 그 곳으로 가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바가 없다는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물었다.
  "혹시 공간 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는 내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았다, 잘 모르겠다는 답을 할 뿐. 그리고서 갈 곳이 있는 사람이니 해야할 일은 자기 혼자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그러한 그에게 자신들을 도와준 이유로 무엇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특별한 애정 같은 것은 없지만, 눈앞에 사람이 죽는 광경을 가만히 볼 수만은 없기에 도와주게 되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라피엔은 그 점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하고서 밝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하였다.
  "답례로써,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도와드리겠어요!"
  "라피엔......!" 이에 내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그에게 내가 당황하며 그를 부르자, 라피엔은 그런 나에게 여행 중에 부여된 시련이라 생각하면서 일을 진행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간 다음에 내가 도와줄 수 있음을 밝히고서 내가 그와 같이 가도록 하였다. 이에 그는,
  "저기 있는 저 아이는 별로 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가 난감해 할 것 같아, 일단 그를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고, 그를 따라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는 말을 그에게 하였다.
  "본래 그렇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었으니 도와주는 수밖에 없겠는데."
  그리고서 공동 작업에 들어가도록 하자는 말을 그에게 하였다. 그리고 그 대가는 확실하게 달라고 부탁도 하였다. 이에 그 역시 자신도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일 처리가 끝난 이후에 받게 되는 대가는 확실히 지불하겠음을 밝히고서 나와 행동을 같이 하게 되었다.

  "용병이었던 거야, 너?" 그렇게 함께 한 이후, 나는 통로를 벗어나 그 너머의 거대한 돌 위에 세워진 기지의 포탄을 막아내며 고속으로 발사되는 하얀 에너지 덩어리를 발사하는 포신과 화염탄들을 방출하는 육면체 형 포대들을 공격해 이들을 파괴하고, 검은 구체 상을 이루는 중심지를 공격해 폭파시켜 그 기지를 무력화시키면서 같이 공격을 행하기 위해 빔과 포탄을 발사하는 그에게 물었다.
  "응, 나름 사정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리고서 그에 대해서는 후일 밝히겠다는 언급을 하고서 이름이 무엇이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러자 우선 내가 이름을 밝혔고, 그에 이어 그 역시 답례로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아브리나 스펜서(Abrina Spencer)' 가 그의 이름. 그 이름을 알게 된 이후, 아브리나는 나에게 왠지 천사다운 이름이라고 말하고서 누가 그 이름을 지어주었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이에 자신을 발견했던 마을 사람이 키우면서 지었다고 화답하고서 아름다운 빛과 같은 이가 되라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아브리나는 내가 '발견되었다' 라는 말에 반응을 하기도 하였으나, 그것을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는 동안 나에게 라피엔이 그에 대한 언급을 하자, 아브리나가 직접 그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으나,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는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나의 왼편 근처에 거대한 방주처럼 보이는 하얀 위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아브리나가 그에 대한 설명을 차분한 목소리로 하기 시작하였다.
  "저 위성이 내가 나아가려 하는 곳이야, 의뢰를 받은 곳이기도 하고. 예전에 폐기되어 방치되고 있는 곳으로서, 그 곳에서 출몰하는 '망령' 이라 칭해지는 공격적인 무인 병기들을 격멸하라는 것이 내가 받은 의뢰야. 행성과 가까운 그 곳에서의 병기들을 몰아내, 행성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그 위성에서부터의 위협으로부터 행성을 보호하라는 의도로 의뢰를 보냈겠지."
  그리고서 그들이 노리는 곳이 자신이 거주하는 곳이자 고향인 도시임을 밝히고서 그들을 방치해 두면, 그들이 그 도시로 나아가 도시를 초토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서, 정부군은 충분히 그 병기들을 막아낼 수 있는데, 엉뚱한 목적에 그 병력을 활용하고 있으며, 위성에서의 위협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무런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결국에는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서, 고향을 향한 위협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의뢰를 맡아 일을 수행하게 되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의외로 사명감이 높으신 분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 이야기를 듣고서 라피엔이 묻자, 라피엔이 말한 대로 생각하고 있던 나는 그렇게 답을 하였다. 그 무렵, 아브리나는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던 나와 라피엔에게 시선을 향하더니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고 말하고서, 내가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물었다.
  "어떤 계기로 그 요정과 함께 하게 된 거야?"
  그러자 내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그에 대한 부연으로서, 은혜를 갚기 위한 일이라고 자신이 나를 따르는 이유를 밝히기도 하였다.
  "바람직한 일인데." 이에 아브리나가 그렇게 말하고서 그런 면을 내가 마음에 들어하며, 내가 그를 곁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친구로서 좋은 이가 될 것이라고 그에 대한 말을 하고서, 전투를 이어가려 하였고, 나도 그런 그를 따라 앞길을 가로막는 병기들을 파괴하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그를 따라 위성의 입구에 이른 다음에 그 입구를 지나 원형 통로와 같은 형상을 보이는 곳을 지나, 그 너머의 초목이 자라나는 도시 구역에 이르렀다. 처음 지나온 유적의 모습을 보는 듯한 그 도시 구역. 그 도시 구역을 내가 낯설지 않은 듯이 바라보자 아브리나가 그런 나에게 물었다.
  "조피아, 이런 곳에 이른 적이 있었어?"
  "응, 여행을 처음 시작할 때. 나의 세계에서는 이런 곳을 고대 유적이라 칭하지."
  그리고서 내 이름은 조피아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에 아브리나는 자신이 사는 곳의 언어로는 그렇게 칭한다고 말하고서 재미삼아 그랬는데, 기분 나쁘게 생각하게 되니 미안하게 되었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직후, 나를 향해 좌우가 긴 삼각형 모양을 이루며 앞 부분에 푸른 무늬가 그려진 비행기들이 대형의 1 기를 중심으로 소형 4 기들이 좌우로 하나씩 대열을 이루는 형상을 보이면서 시가지에서부터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나의 앞 혹은 뒤에서부터 다가오기 시작하자, 소형 비행기들부터 격파하고, 이어서 대형 비행기를 곡선을 그리는 푸른 빛 줄기로 공격해 파괴하면서 제거해 나아갔다.
  이어서 두 다리로 서는 짐승의 형상을 한 회색 중형 병기 5 기가 나의 앞길을 가로막자, 아브리나가 초록색을 띠는 광탄과 초록빛 광선으로 하나씩 공격해 제거하면서 그런 나를 도왔다. 그러는 동안 건물의 폐허에서도 포가 발사되어 나를 위협하였으나, 그 때마다 아브리나가 회색 병기들을 공격하면서 광탄으로 이들을 간간히 공격해 제거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용병이란 돈 때문에 비정해지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그렇게 전투가 행해지는 동안 내가 아브리나에게 그렇게 말하자, 그는 세상에는 인간적인 용병도 적지 않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한숨을 내쉬는 듯한 목소리로,
  "그런데 그게 '예외' 의 경우라는 게 문제지."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대열은 하나씩 괴멸 당하거나 일부 비행기들이 도망가면서 사라지고, 그러면서 그들의 방해가 사라져 나와 라피엔이 계속 길을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도시의 건물들을 가만히 비행하다가, 폐허가 남긴 흔적 중에 여러 간판들이 놓여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잠시 아브리나에게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을 테니,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한 이후에 거리로 나아갔다. 그리고서 거리로 내려간 다음에 착지를 개시, 그리고서 잠시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벌레처럼 생긴 기계 병기들이 다가와 공격을 시도하기도 하였으나, 다행히도 격퇴는 가능했다.
  그리고서 나는 그 건물들 중 부서진 테이블과 의자들이 근처에 널려 있는 건물에 이르렀다가 그 건물에 푸른 드레스 차림을 하고 갈색의 반고수 머리를 한 작은 인형 하나가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본 이후에 그 인형을 향해 다가갔다. 그 이후, 나는 그 인형의 온전한 형태를 보면서,
  "처참히 파괴된 곳일 텐데, 인형만큼은 온전하네."
  라는 말을 한 이후에 인형을 향해 다가가고서 그 인형을 두 손으로 안았다. 그리고 위험한 것이 안에 들어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인형을 흔들기도 하는 등 조사를 행했지만, 다행히도 위험한 것은 감지되지 않았다. 그 이후, 나는 미소를 띠며,
  "좋은 물건을 얻었다." 라고 말한 다음에 인형을 들고 무너진 건물 근처에서 쉬려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인형을 안은 나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 들고 다닐 수 있겠느냐고 묻자,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는 "노력해 봐야지." 라고 답을 한 이후에 전투를 하다 예쁜 물건을 보며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물건을 얻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 때, 갑자기 인형의 눈이 빛을 발하자, 이에 놀라며 내가 인형의 등을 손바닥에 놓고, 인형의 정면을 바라보려 하자, 인형에서부터 한 소녀의 목소리가 부탁을 하기 시작하였다. 집으로 데려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나는 차분히 그 집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목소리는 문 옆의 기둥에 29-1 이라 쓰여진 집임을 밝히고서 그 집으로 데려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무렵, 라피엔이 나에게 물었다.
  "29-1 이라면 주소를 알리는 간판일 텐데, 도시가 전부 파괴된 이상, 벽의 간판 등도 부서졌을 것 아니에요? 그렇다면, 그 집을 찾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 할 텐데."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었다. 벽 자체가 부서져 못 찾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소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던 나는 "일단 찾아봐야지." 라고 답하고서 못 찾았을 때에는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고 말하고서 일단 길을 걸어가려 하였다. 그리고 거리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인형을 바라보며 물었다.
  "집 주변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기억나니?"
  그러자 다행스럽게도 소녀는 그렇다고 답을 하였으나, 주변 사물들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집은 2 층 집이었는데, 주변에 꽃이 피어나 있으며, 길 옆에 2 개의 집이 있었으며, 건너편에 거대한 공터가 있었다는 것.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공터라면 풀밭을 뒤지면 될 것 같다고 말하고서 그 집은 어디에 속해 있으며, 도시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제 7 거리에 속해 있었으며, 도시 남쪽에 있었어요."
  "그렇구나, 알았어. 일단 남쪽 시가지로 가서 7 거리를 알리는 표지판부터 찾도록 하자, 알겠지?"
  이에 나는 무언가 단서를 찾아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밝은 목소리로 인형에게 말한 다음에 인형을 안은 채, 비행을 행하여 도시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거리를 찾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거미형 기계 병기들이 공격해 왔으나, 금방 파괴하며, 길 나아가기를 저지하는 행동을 그만두도록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