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중화의 거리
  잠시 후, 모든 등불들이 빛을 발하면서 여느 거리보다 화려해졌지만, 정작 거리에는 아무도 없는 중앙로의 탑에서부터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밍쉰에 대한 도전을 행하게 된 이에 대한 중계를 하기 위한 것으로서, 활기 넘치고 강한 목소리였다.
  "예! 지금부터, 본격 실제 전투 경기, '제 36 회 밍쉰의 도전자' 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 경기는 탑의 소유주이자, 이 도시의 실질적 지배자이자, 도시의 최강 영웅이신 장 밍쉰 경의 침입자로부터 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쟈오링은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앞으로, 내가 공중의 적을 격추시키는 역을 맡을 테니까, 요우피아는 추락하는 것을 제거해 줘. 둘의 역할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둘의 역할이 모자라서는 안 돼. 잘못하면 민간인이 다치는 경우도 생기니까. 그리고, 병기들은 전부 격추시켜 버려, 그것들이 살아남아 거리에 해를 가하게 해서는 안 되니까. 이전에 살아남은 병기들이 발광하면서 구경하고 있던 민간인을 해치고, 밍쉰이 그 죄를 자신을 공격했던 자에게 돌린 사례가 있어. 조심해야 해, 알았지?"
  "알았어." 나에게 고개를 잠시 돌리며 묻는 그에게 나는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이후, 목조 건축물의 형상을 갖추는 배들과 그것을 에워싸는 형상을 이루는 전투형 비행 물체들이 하늘 위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무렵에 라피엔이 민간인이 오는 경우도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쟈오링은 그렇다고 답한 다음에 구경꾼으로서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까지 밍쉰이 막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하고서 밍쉰의 의도와도 관련이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내가 물었다.
  "민간인을 해치는 자로서 매도하기 위함이겠지?"
  이에 쟈오링은 왼손을 허리 위에 올린 채, 그러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렇게 해서 밍쉰에 대한 도전자를 악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경기의 목적이라고 말하고서 그 의도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에 그러하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이전보다 밝아진 목소리로,
  "그래서인지 긴장이 자주 되어. 그래서 너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잘 해 나갈 수 있겠지, 요우피아는 내가 원하는 일 정도는 잘 해낼 수 있기에."
  "믿는 거야?" 이에 내가 그렇게 묻자, 쟈오링은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주의 사항만 확실히 지켜준다면 재미나게 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다음에 "그러면 시작해 보자고!" 라고 말하면서 자신부터 날아오르기 시작, 이에 나도 그 뒤를 따라 라피엔을 이끌고 따라 나서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경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목소리와 함께 쟈오링이 자신을 향해 곡선을 그리면서 각자의 전방에서 직선 상으로 10 여 개의 포탄을 발사하자, 그 포탄을 피해내거나 피할 수 없는 것은 돌려차기부터 옆차기, 주먹 지르기 등의 수단으로 격퇴해 내고서, 불꽃으로 용의 형상을 그려내며 포탄을 발사하는 병기들을 불태워 폭발시켰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비행선과 그것들보다 삼각형 날개를 가진 작은 비행체들이 저공 비행을 행할 때 그것들을 격추시키고, 그 잔해까지 격추시켜 제거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러는 도중, 나는 나의 앞에 이르는 거대한 용처럼 생긴 대형 비행체에서의 대형 열광선과 미사일들을 피해내며 쟈오링이 화염 구를 소환한 다음에 발차기로 날려보내, 비행체를 향해 날아간 후 폭발하도록 하면서 비행체의 형체를 파괴시킬 무렵, 거리 쪽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거리에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듯이 열광하면서 나와 쟈오링을 응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 광경을 잠깐 보는 동안 나는 기가 질린 채, 다시 하늘로 시선을 향하면서 말하였다.
  "그들의 모습을 보니, 내가 두려워지기 시작했어."
  그 때, 쟈오링이 그 말을 들었는지 아래쪽은 기체가 추락하지 않는 한, 바라보지 말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잠시 쟈오링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는 동안 쟈오링은 계속해서 화룡들을 소환해서 물체들을 파괴하고, 이어서 검을 들고 인간형 적들이 다가오자, 화구로 이들을 태워버리거나 발차기 공격을 행하면서 이들을 공격한 후, 떨어뜨리거나 주먹으로 배 등을 가격하고 집어던지거나 업어치기를 해 날린 후에 추락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불길에 휩싸인 채 박쥐 모양을 이루는 중형 비행체들이 집을 향해 추락하자, 내가 이들을 다급히 광선으로 공격, 하나씩 격추시켜 공중에서 폭발, 그로 인해 지면에 닿지 않고 소멸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의 뒤에서부터 건물 모양의 대형 비행체 2 대가 나타나더니, 포탄을 일직선상으로 발사하기 시작하자, 나는 이들을 광선으로 공격해 하나씩 격추시킨 후, 추락하기 시작하자 맹렬히 광선을 불러와 이들을 격추하도록 하여, 공중에서 폭파시켜 이들이 지면에 닿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방송을 행하는 남자가 열광하는 목소리로 무언가 말을 하고 있었지만, 그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다시 지면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모습을 가만히 보다가, 그들이 심상치 않아 잠시 저공 비행을 하면서 그들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들은 한결 같이 '쟈오링' 이 등장했다고 말하고 있었으며, 그들 중 한 사람은 '영의 지경을 보이는 자' 가 나타났다고 말하면서 밍쉰도 곧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 때, 내가 이들 중 한 사람에게 다가가 무슨 말이냐고 묻자, 그 사람이 바로 답하였다.
  "오래 전부터 악행을 일삼는 자를 폭염으로 징벌하는 일을 행하던 자라고 알고 있다. 나도 20 여 년 전에 그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지."
  이에 내가 놀라며 "20 년 전이라고요!?" 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하고서 그 때에도 그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었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그 동안 납치된 이를 구하기 위해 나선 용감한 이를 악역으로 몰아세우기까지 하며 도시를 지배하려 한 밍쉰이었는데, 이제 죽게 생겼으니 통쾌하다고 말한 다음에 나에게 혹시 같이 행동하고 다니는 자이냐고 물었다. 그 때, 라피엔이 잔해들이 불에 탄 채 떨어지고 있음을 알리자, 내가 다급히 날아오른 후에 박쥐 혹은 삼각익의 형상을 갖춘 비행체들의 잔해들을 광선으로 몇 번씩 공격하여 지면에 근접한 것부터 하나씩 폭파시켰다.
  그러는 동안 불길에 휩싸인 물체들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경악하며 대피까지 했지만, 일체 자신들의 눈앞에서 폭파되어 제거되자 전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이후, 나는 그 쟈오링과 함께 행동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주어진 일을 해야 하겠다고 말하고서 위로 날아올랐다. 그 무렵, 하늘에서는 쟈오링의 화염 구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곡선을 그리면서 그에게 다가왔다가 멀어지려 하는 용과 박쥐 모양새를 이루는 비행체들을 폭파, 그와 함께 불꽃이 격렬히 퍼지는 광경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으며, 그 광경을 보며 라피엔이 나에게 물었다.
  "20 년 전이라니, 쟈오링 언니는 16 세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같은 모습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대를 이어 같은 일을 행하고 있었을 거야. 그 사람의 이름도 '쟈오링' 이었을 것이고."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면서 비행체들을 불꽃을 이용해 폭파시킨 쟈오링의 근처에 이른 직후, 지면에서 날아오르기 시작하는 대형 비행선과 그 뒤를 사선의 형태를 이루며 좌우에서 3 기씩 따르는 작은 비행선들이 날아오기 시작, 이에 내가 소형 비행선들부터 격추시킨 다음에 대형 비행선을 쟈오링의 화염 구와 함께 파괴시켜 공중에서 폭파하여 그 물체가 지면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같은 광경이 10 회 정도 반복되고, 그 때마다 나는 같은 방식으로 이들을 공격하여 제거하였다.
  이어서 나의 좌우에서부터 글라이더 모양을 이루는 소형 비행체들이 날아오기 시작하더니 푸른 광탄을 발사하며 나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이들을 하나씩 픽시아를 이용해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로 격추시키고, 이어서 떨어지는 잔해들을 쟈오링이 화염 구를 던져 파괴시켜 지면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그러는 동안 나는 잠시 쟈오링의 모습을 보기 위해 그 근처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 쟈오링은 날카로운 표정을 짓는 채, 계속 화염 구를 던지면서 비행체들을 격추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전부터 그러하였지만, 활기찬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대조되는 인격의 차이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활기차고 때로는 과격하던 이의 성격 변화는 둘 중 한 인격이 거짓일 것이라는 생각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8 기의 소형 비행체들이 소용돌이를 그리면서 나를 둘러싸자, 정령 벨라가 내 주변을 돌면서 광선을 발사하여, 그 궤적이 비행체들이 포탄을 발사하기 전에 이들을 격추시키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를 둘러싸는 8 기의 글라이더 형 소형 비행체들은 한 번 더 나왔고, 그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격추하여 이들을 제거해 나아갔다. 그 무렵, 쟈오링은 소형 비행체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앞쪽에 위치한 것부터 하나씩 잡고 들어낸 다음에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내던져 바닥에 추락하도록 하고서 화구로 폭파시키고 있었다.
  그 이후, 길다란 용의 형상을 한 중형 비행체와 범선의 형상을 한 중형 비행체들이 고속으로 돌진하기 시작, 용의 형상을 한 비행체에서부터 불꽃이 발사되고 범선의 형상을 한 중형 비행체에서부터 미사일들이 발사되면서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그 공격들을 피해내면서 비행체들을 광선으로 공격 이들을 격추시키고, 남은 잔해들을 쟈오링이 태우면서 나는 이들을 지나쳐 앞길을 열어가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크고 길다란 날개를 가진 용의 형상을 갖춘 대형 비행체들이 한 대씩 지면에서부터 날아와 날개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고, 이어서 여러 방향으로 화염탄들을 발산하면서 위협을 가하자 필사적으로 벨라의 직선형 광선과 픽시아의 곡선형 광선을 방출하면서 위협의 근원 자체를 제거하려 하였고, 결국 중심부가 파괴된 이후, 비행체는 추락하면서 양 날개가 불에 타더니 폭발하여 소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이어서 두 비행체들이 동시에 올라오려 하였으나, 나와 쟈오링의 광선 및 화룡 공격에 의해 하나씩 격추, 결국 파괴되면서 사라져 갔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세상에 이럴 수가! 강인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던 두 소녀들이 어느덧 밍쉰의 탑 근처에 이르렀습니다! 밍쉰 대 위기! 그 위기 속에서 밍쉰 경께서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잠시 후, 그 위대한 전투의 현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전선들이 하나씩 돌파되면서 방송을 행하던 남자도 약간 놀란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러는 동안 쟈오링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그 사람도 내심 경악했을 거야. 중간 즈음에 이르면 밍쉰의 군단에 의해 우리들이 죽었을 것이고, 적어도 그 이전의 대형 병기들에 의해 우리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그 이후, 내가 쟈오링에게 그렇게 밍쉰이 사라진다고 해도, 밍쉰이 권력에 의탁해 쟈오링을 범죄자로 몰아세우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쟈오링은 그에 대해서는 안심하라고 말하고서 좋은 수를 미리 마련해 두었으며,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무렵, 나는 이제 불을 화려하게 밝히는 밍쉰의 탑이 어느새 크게 보이고 있음을 통해 탑의 근처에 이르렀음을 확인하고서 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각종 병기들을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들로 하나씩 파괴하면서 그 병기들이 사라지도록 하였다.
  "이렇게 밍쉰을 해치운다고 해도, 그가 납치했던 사람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겠지. 하지만, 그 일이 계속되게 해서는 안 되잖아."
  그 무렵, 라피엔이 나의 왼편 곁에 머무르면서 물음을 건네었을 때, 내가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리고서 라피엔에게 그에 이어지는 말을 하였다.
  "쟈오링은 물론,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겠지. 하지만, 그 결과는 내가 생각한 바대로 이루어지게 될 거야."
  그러는 동안 쟈오링은 폭발성 화염 구들을 계속 날려보내, 그 화염 구들이 폭발하면서 공중에 머무르는 건물형 대형 병기들을 계속 공격해 폭파되도록 하고, 곡선의 대열을 그리며 날아오는 삼각익을 가진 소형 비행체들도 격추시키면서 앞길을 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밍쉰의 탑에 이를 무렵, 탑에서부터 경보음이 울려 퍼지면서 탑에서부터 한 남자의 다급해진 목소리가 위험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긴급사태! 긴급사태! 제 1 급 위험에 돌입! 현 시간 이후로 탑의 전 병기 가동!"
  그 이후, 밍쉰의 탑, 그 중앙의 거포가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그 주변의 대형 포대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에 이어 그 상층과 하층에도 중형 포대 1 기를 중심으로 소형 포대 6 기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각자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 이어서 포탄들이 모든 포대에서부터 대량으로 방출되기 시작, 포탄들과 미사일 그리고 대형 포대의 화염들이 계속 발사되며 나와 쟈오링에 대한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큰 위험을 느끼며 라피엔이 쟈오링의 몸을 빛의 장막으로 감싼 다음에 이미 위험을 느끼고 카리나를 통해 장막을 준비하고 있던 나에게 일단 탑의 꼭대기로 대피하라고 외쳤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포탄에 의해 장막이 계속 타격을 받아 파괴되어 위험해지고 있는 쟈오링에게 위로 올라오라고 말하였다. 이에 쟈오링은 알았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나, 라피엔과 함께 탑의 꼭대기로 올라왔다.
  그러는 동안 미사일들이 나를 추적해 날아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는 곡선을 그리는 광선들로 이들을 하나씩 격추, 그들을 파괴시키려 하였으나, 일부 미사일들은 광선의 타격을 견디어내며 나의 근처까지 다가왔기에 다급히 피해야 했다. 그 이후, 나는 지나친 미사일들의 뒤를 공격, 공중에서 폭파시키면서 상황을 수습할 수 있었다.
  그렇게 위험을 수습하기까지 하면서 나는 점차 지쳐갔으나, 계속 더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상층부의 포대부터 하나씩 공격하기 시작, 작은 포대부터 파괴해 나아갔다. 다행히도 소형 포대는 전방으로만 공격을 행하였기에 안심하고 파괴할 수 있었으나, 중형 포대들은 유도형 미사일을 발사하여 그에 대한 대비까지 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하나씩 파괴를 행하여, 상층부를 함락시킨 후에는 하층부로 다급히 나아간 다음에 하층부의 포대들도 하나씩 공격해 파괴시켜 무력화시키는 데에 성공하였다.
  "다음에는 내게 맡기고, 일단 쉬고 있어. 지쳤는데, 무리해서 다치지 말고."
  "응." 이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라피엔과 함께 뒤로 물러나려 하였다. 마침, 기력이 떨어져가서 쉬고 싶다고 쟈오링에게 말하려 했었는데 잘 된 일이었다. 그 이후, 나는 중앙의 포대 중 한 가운데에 위치한 붉은 구슬이 중앙에 박혀 있고, 그 주변에 12 기의 중형 포대들이 장착된 형태를 이루는 것을 화룡과 화구를 이용해 쟈오링이 집중 공격을 하는 동안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말하였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두 쟈오링 중에 어느 쪽이 진짜 인격일 것인가에 대한 거야."
  "그것은 그 분의 평소 모습에 따라 다르겠지요. 둘 중 하나는 분명 포장된 인격인데, 본래 인격이 평상시에 어떻게 드러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러는 동안 포탄들이 계속 쟈오링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타격까지 가하고 있지만, 쟈오링은 그에 아랑곳 않고, 계속 중심을 향한 공격만 하고 있었다. 이에 라피엔이 불안해하면서 물었다.
  "이러다가 쟈오링 언니, 위험에 처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방호막이 있다지만, 그것마저 깨어진 후에도 무리를 하시면 정말 다치실 수도 있을 텐데."
  "그렇긴 해, 하지만 일단은 지켜보고 있어."
  이에 나는 앞으로 있을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지켜보고 있으라고 말하고서 그의 모습을 가만히 보려 하였다. 다행히도 그가 한 차례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가는 동안, 포대의 구슬 역시 폭파되었고, 그와 함께 탑의 포대가 장착된 전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며 모든 공격이 중단되었다. 그러자 나는 다급히 쟈오링을 향해 다가간 후에 그의 근처에 이르렀다. 다행히도 방호막이 깨어지는 정도만 당했을 뿐, 쟈오링 자신은 무사하였다.
  "쟈오링, 괜찮아?" 그 때, 내가 그에게 다가가서 묻자, 쟈오링은 괜찮다고 화답하고서 그 정도 이상으로 다친다 하더라도 자신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불길에 휩싸인 채 폭발하기 시작하는 탑을 바라보자마자 쟈오링은 나에게 급히 뒤로 물러나라고 말하였고, 이에 나는 탑이 대규모 폭발을 일으킬 것임을 예상하며 라피엔을 데리고 뒤로 물러나 있으려 하였다.
  그 이후, 탑의 전방 부분은 계속 폭발을 일으키더니 마침내 한 차례 큰 규모의 폭발을 일으켜 대규모 폭풍과 함께 거센 불길을 일으켰고, 그와 함께 탑의 일부에 격렬한 불꽃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 그 탑에서부터 두 개의 거대 총포를 가진 네모난 기계 비행선을 위시한 병기들이 튀어나와 빠른 속도를 내면서 그 탑에서 도망가는 듯이 비행을 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병기들이 도주하기 시작하자,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쟈오링이,
  '저 앞의 비행선에 밍쉰이 타고 있을 거다.'
  라고 혼잣말을 한 이후에 병기들을 추격하면서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하였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라피엔과 함께 그 뒤를 따라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경악을 하는 목소리로 방송을 하는 이가 외쳤다.
  "세상에 이럴 수가! 난공불락을 자랑하던 밍쉰의 결전 병기가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병기들을 뒤쫓아 이들 중 네모난 날개를 가진 하얀 새의 형상을 한 병기들이 날개의 끝에서부터 하얀 광선을 발사하며 위협을 가하기 시작할 무렵, 멀리서부터 작은 소리로 방송이 이어지고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밍쉰 경께서는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새들과 함께 화산섬으로 피난을 가시고 계십니다! 이런 전무후무한 일이 겨우 두 여자아이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무렵, 나는 하나씩 새들을 픽시아의 빛으로 격추시켜 가면서 밍쉰이 타고 있을 기체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 이어서 쟈오링의 비행선을 향하는 진로를 열어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다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대비, 쟈오링의 근처에 이르러 라피엔에게 그를 보호하기 위한 방호막을 만들어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에 그는 알았다고 말하면서 주문의 영창을 개시, 그를 보호하기 위한 방호막을 다시 만들어 내었다. 그러는 동안 쟈오링은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해냈지만,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모든 새들이 괴멸된 이후에 화염에 휩싸인 돌들이 날아오자 이번에는 쟈오링이 이들을 화룡으로 공격해 부수어 낸 다음에 비행선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그러자 비행선은 쟈오링의 움직임에 바로 반응하는 듯이 C 자를 그리면서 비행 방향을 돌린 다음에 양끝에 삼각형 모양의 날개를 펼치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비행선은 계속 원을 그리며 회전하면서 장치에서부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작살들을 3 줄기씩 발사하고, 이어서 30 여 발의 유도 미사일로 쟈오링을 위협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쟈오링과 잠시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 장치에서부터 3 줄기씩 보라색 번개 줄기들을 방출, 그 번개 줄기들이 쟈오링을 노리며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가도록 하였고, 이에 쟈오링은 치열하게 이어지는 그 공격을 피해가며, 반격의 기회를 찾으려 하였다.
  그러다가 장치에서부터 반원 대열을 이루는 붉은 탄들이 방출되자 화룡으로 그 붉은 탄들을 흡수하면서 좌우의 장치들을 연속으로 공격하기 시작, 이어서 장치들이 하나씩 화룡에 의해 가열된 끝에 그 열을 장치 내부의 엔진이 견디지 못해 폭파되고, 그 충격으로 장치들이 하나씩 떨어지도록 하였다.
  하지만 비행선은 비행을 멈추지 않고, 뒤쪽의 배기 장치에서 방출되는 불꽃이 격렬히 방출되도록 하며 다시 C 자를 그리며 뒤를 보이도록 한 이후에 배기 장치에서부터 거대한 붉은 화염이 방출되도록 하였다. 나는 화염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위로 움직여 피해냈고, 그러는 동안 쟈오링은 화구들을 집중적으로 발사하여 배기 장치들을 집중 공격해 그것이 파괴되도록 하였다.
  그 이후, 배기 장치가 폭파되자, 기체는 다시 뒤집어지고서 머리 부분이 나의 앞을 향하도록 한 채, 중앙에 위치한 쟈오링을 향해 푸른색을 띠는 거대 광선을 발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공격을 미처 피해내지 못한 쟈오링은 다급히 아래로 움직이며 피했으나, 한 번 직격을 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그 직격의 충격이 큰 탓인지 방호막은 직격을 당하는 순간, 깨어졌다.
  그 때, 쟈오링이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밍쉰의 기체에 공격을 행하라고 말하고서 이제 거의 끝난 상태임을 알렸다. 그러자 라피엔이 어서 공격하라고 말하고서 쟈오링은 나름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밍쉰의 기체가 푸른 플라즈마 구체들을 방출하기 시작하자, 그것들을 광선으로 제거해 폭파시킨 다음에 중심에 강한 일격을 가하기로 하였다.
  그 후, 나는 내가 소환할 수 있는 모든 정령들, -카리나, 벨라, 픽시아, 푸피아- 를 한 번에 소환한 후, 이들을 하나로 결합한 다음에 강하게 빛나는 푸른 별의 형상을 띠는 정령 -아르가이아(Argaia)- 가 나타나자, 그 정령에 빛의 기운을 가하여 그것의 힘이 충만해질 때까지 공격을 견디며 기다리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정령의 힘이 온전히 충만해지자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그 기체의 중심을 향해 정령이 거대한 빛 줄기의 형상으로 힘을 방출하도록 하면서 외쳤다.
  "아포파시 티스 아르가이아! (Apofasi Tis Argaia)"
  그 이후, 나의 키, 그 5 배에 이르는 직경을 가지는 푸른 빛 줄기가 정령의 빛에서부터 나아가기 시작, 비행선의 중심에 직격한 이후에 이어서 비행선의 중심을 관통하였다. 그리고 빛의 기운이 다해 빛 줄기가 사라질 무렵, 비행선은 중심을 관통 당한 충격을 견디지 못한 채, 숱한 폭발을 일으키면서 몸체를 이리저리 흔들며 날아가기 시작, 그러다가 마침내 불길에 휩싸인 채 유성처럼 추락한 이후에 거리 교외의 길 한 가운데에 떨어져 격돌, 그로 인해 한 차례 큰 폭발과 함께 격렬한 노란 불꽃을 폭풍에 실어 흩날리면서 깨어져 흩어지는 운명을 맞이하였다.
  그 폭발이 끝나고, 길 일대가 불길에 휩싸이자,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쟈오링을 찾으려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쟈오링은 큰 충격을 받으며 떨어지지 않았는지, 우측의 건물들 중 하나의 옥상에 올라앉은 채, 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그리하여 나는 무사히 그를 안은 다음에 거리의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돌아가는 동안 쟈오링이 밝은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역시, 동료 하나를 데리고 있기를 잘한 것 같아. 적어도 라피엔이 방호막을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나는 저 자의 병기들에 의해 크게 다쳤을지도 모르는데."
  이에 라피엔이 "그렇지요?" 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자, 쟈오링은 흐뭇한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시선을 향하다가 나에게 말하였다.
  "요우피아 같은 이가 있었기에, 밍쉰의 세력을 격멸할 수 있었던 것이지."
  그 이후, 쟈오링은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후에 내가 요청한 사람들이 올 거야, 그리고 밍쉰의 만행에 대한 조사를 행하면서 밍쉰이 어지럽혀 놓은 거리의 질서를 정상으로 되돌리려 하겠지."
  그러나 곧, 그는 그래도 그 소녀만큼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구출해놓고 떠나겠음을 밝힌 다음에 라피엔이 그 이유를 묻자, 그 답으로써 나에게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그 아이는 이 곳에서의 가장 소중한 인연 중 하나이기 때문이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