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내가 뱃머리 부분에 이르렀을 무렵, 나는 루시아, 파렐리아 두 사람이 뱃머리 쪽의 갑판, 그 가운데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배의 머리 부분 근처에 머무르고 있는 하얀색을 띠는 소매 없는 옷과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는 건장한 체격의 금발 남성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별을 세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저 두 사람 중에 옷을 비교적 갖추어 입은 키가 큰 이가 루시아 크네흐트. 그리고, 옷을 얇게 입고 있는 이가 그의 동생인 파렐리아 크네흐트야, 그래서 크네흐트 자매라 칭해도 돼. 모두 위카에 소속된 이로서, 얼음의 힘을 다루는 능력자이기도 하지."
  그리고서 그들을 만나 함께 행동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에 카스야가 놀라면서 나에게 물었다.
  "정말, 두 분들을 도와주시기로 한 거예요!?"
  이에 나는 "그렇게 됐어." 라고 한숨을 내쉬며 말한 다음에 잘못하면 순례 여행 중에 마련된 쉬는 날을 일거리로 보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기에 그 나날 중 일부라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싶은 것이 자신의 소망이라고 말하고서 더 많은 인원이 있다면 하루만에 끝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람을 불러와 일을 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저도 그 두 분들을 도와드리면 안 될까요?"
  이에 카스야가 그렇게 묻자, 나는 "그러할 필요는 없어." 라고 화답하고서 도와주는 여부는 자유라고 말하고, 도와주기 싫다면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언급을 행하자, 그는 그래도 나서겠다고 말하고서 그 이유를 바로 밝혔다.
  "요피아 언니께서 나서시는데, 제가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지요."
  "솔주르에 대한 조사도 해야 한다면서?" 이에 내가 그렇게 묻자, 그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말하고서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언제라도 조사에 나서면 된다는 언급으로써 부연을 행하였다. 그리고서 무슨 일을 하게 되었느냐고 나에게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다.
  "서재 정리예요." 이에 라피엔이 그렇게 언급하자, 카스야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결국 괜찮다고 판단했는지, 그 정도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카스야는 그들을 잠시 불러와 주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한 다음에 그들과 카스야가 잠시나마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두 자매와 카스야가 서로 통성명을 하도록 한 이후에 서로의 잘 부탁한다는 말을 주고받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카스야는 한 가지 물음을 루시아에게 건네었다.
  "요피아 언니께서 일에 참여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저도 요피아 언니와 함께 일에 참여해도 될까요? 서재 정리 정도라면서요."
  이에 루시아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파렐리아가 환영한다고 말하고서 가급적이면 많은 인원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그까지 참여해 주게 되어 대단히 고맙다는 말을 밝은 목소리로 하였다. 이에 루시아가 그런 파렐리아에게 물었다.
  "그렇게 함부로, 환영한다는 말을 해도 되니?"
  "언니도 사실 바라고 있었잖아." 이에 파렐리아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카스야와 나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건네면서 서재 정리에 대한 상황은 그렇게 종료되었다.

  그 이후, 크네흐트 자매는 다시 뱃머리의 앞쪽으로 다가간 다음에 그 너머에 자리잡고 있는 별을 세는 이의 모습을 가만히 보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고, 나는 뒤에서 그 두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라피엔이 멍하니 서 있는 나를 지나 파렐리아의 왼편에 이르고서, 그에게 말을 걸어 남자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으려 하였다. 그러자 파렐리아는 그는 별을 세고 있다는 답을 한 이후에, 현재 2000 개 째를 세고 있다는 언급을 행하였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고, 말도 걸고 싶다면 직접 다가가 보라고 나에게 전하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그에 대해 말하였다.
  "그 사람은 성격이 급해 보여. 잘못하면 요피아의 얼굴에 주먹을 날릴 수도 있을 거야."
  "여자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해요?" 이에 라피엔이 놀라면서 묻자, 파렐리아는 웃으면서 "바보라면 가능해." 라고 화답하고서 요피아에게 직접 다가가게 해도 좋지만 뒷 책임은 알아서 지라고 말했다. 그 이후, 나는 그가 별들을 바라보고 숫자를 세는 광경을 보면서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그는 별 센다고 말하였다. 그 이전에 나는 그가 2015 개 째를 세고 있었음을 확인하였는데, 그 때 그 남자가 다시 별을 세려다가 숫자를 잊었는지 몇 개였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나에게 화풀이를 하기 시작하였다.
  "너 때문에 잊어버렸어! 다시 세야 하잖아!!!"
  그러면서 나에게 주먹을 날렸고, 미처 피하지 못한 나는 오른쪽 안면에 주먹을 강타 당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이에 라피엔이 "괜찮아요!?" 라고 외치면서 나의 곁으로 다가갈 무렵, 내가 다시 일어서면서 무슨 짓이냐고 물었을 무렵, 루시아가 남자에게 다가가더니 마지막으로 세고 있던 것이 2015, 그리고 그의 왼쪽 위에 위치한 푸른 별이었음을 밝혔지만, 남자는 만족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봐야 뭐 해! 어디서 세고 있었는지를 잊었는데!!!"
  그러는 동안 파렐리아는 루시아에게 뭐라 말하려 하고 있었지만, 루시아가 손짓을 하며 말하지 못하게 했다. 그 무렵, 라피엔이 카스야에게 그 남자에 대해 '솔주르' 에 사는 이들이 저러한 이들이냐고 묻자, 카스야는 미소를 띠며 그런 이들 중 한 유형을 가진다고 언급하고서 그에 대한 언급을 곧바로 행하였다.
  "이 사람은 옛 시대에 죽은 이들 중 하나일 거야. 그러다가, 그 세계의 우주 공간에 몇 개의 별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손으로 세고 있었겠지, 물론 실제 별의 수를 알게 되면 놀라겠지만."
  그리고 그와 같이 별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있으면 솔주르의 사자(死者)들 중 일부일 것임을 확신해도 된다는 언급을 하고서 이 공간 내에서 별들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이들은 전부 그러한 이들이라는 언급을 행한 다음에 밝은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인격체들이라고는 그들 외에는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
  그 이후, 그 남자는 속상해하면서 갑판의 뱃머리 우측 부분에 주저앉았다. 그러는 동안 나는 다시 일어서고서 그와 함께 갑판 우측의 별들을 바라보려 하였다. 그 때, 루시아가 밝게 미소를 지으며 괜찮은지에 대해 묻자, 나는 괜찮다고 답을 하고서 크게 신경쓰지 말 것을 부탁하였다. 하지만 루시아는,
  "그래도 얼굴에 열이 날 수 있으니까, 조금만 신경 써 드릴게요."
  라고 말하고서 왼손을 맞은 얼굴의 면에 대어 차가운 기운이 그 면에 전해지도록 하였다. 잠시 동안 이어졌지만, 그래도 충분히 시원한 느낌이 전해지며 타격으로 인해 생겨난 열이 그로 인해 없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조치를 취한 후, 루시아는 뱃머리의 근처에 이른 파렐리아의 곁으로 갔다. 그러는 동안 이들은 서로 무언가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려 하다가, 새하얀 빛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띠가 푸른 공간의 한 곳에 드리워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치, 시냇물과 같은 형상을 이루는 빛의 띠. 그 모습을 볼 무렵, 나의 오른편 곁으로 카스야가 다가오더니 나에게 그 빛에 대해 말하였다.
  "저것은 은하수잖아요, 빛의 강가라고도 칭해진다는 것."
  "그렇지." 이에 나는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하늘에 저렇게 빛나는 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음에 항상 신에게 감사하고 있었다고 리아넬이 말했음을 그에게 알리고서 그런 것을 그 공간 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된 일에 대해 나는 행운의 징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 친구들이 뭘 모르고 그런 하찮은 소리를 하고 있구만."
  그 때, 앉아있던 남자가 나에게 그렇게 말한 다음에 나에게 그 '빛의 강' 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태고의 여신 레아(Rhea) 가 아들에게 젖을 주지 않으면서 생겨난 '젖길' 이라고 알렸다. 그러는 동안 이미 그 전설을 알고 있고, 은하수의 실상도 알고 있던 나는 코웃음치며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기만 했다. 그 때, 카스야가 그러한 그를 향해 돌아서더니 반박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된 전설 속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잖아요. 이미 진실이 알려졌는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그것은 모여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간격이 좁은 수많은 별들의 집합이에요."
  비교적 차분한 판단이었으나, 남자는 일어나 주먹을 들이대며 격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 자식! 그렇게 신을 모독하고도 성할 듯 싶으냐!"
  "당신들의 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는 상관없어요, 당신들의 신은 우리들의 신이 아니니까. 그리고, 진리는 광신과 폭력을 통해서는 전혀 나오지 않아요. 그런 폭력으로는 맹신만이 나올 뿐이지!"
  이에 카스야 역시 분기를 드러내며 그에게 반박하자, 남자는 그에게 주먹을 휘두르려 하였다. 그러자 카스야는 왼쪽 주머니에서 작은 망원경을 꺼내더니, 그 망원경을 본래 크기의 5 배까지 늘여 그의 왼쪽 눈을 강타하도록 하였다. 그로 인해 큰 충격과 아픔을 느끼며 쓰러지는 남자. 그 이후, 카스야는 망원경을 일반적인 망원경 크기로 줄인 다음에 그것을 오른손으로 잡으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저도 실제로 보아서 알고 있지요. 이것으로 은하수를 보았는데, 수많은 희미한 별들이 모인 형상을 이루고 있더라고요, 언니도 아시다시피."
  "그렇지." 이에 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잠시 망원경을 달라고 부탁하고서 그 망원경을 남자에게 보이면서 "한 번 확인해 보실래요?" 라고 말하였으나, 그 남자는 듣지 않았다. 이에 나는 다른 말없이, 망원경을 카스야에게 돌려주고서 그에게 물었다.
  "망원경을 항시 가지고 있었구나."
  "그럼요." 이에 카스야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망원경이 있어야 별들을 자세히 관측하고, 더 나아가 멀리 있는 물체들을 선명히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묻기도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그에게 다가간 다음에 혹시 1 ~ 6 등급의 별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어떤 친구로부터 알게 된 거지, 그래서 맨눈으로 별을 볼 수 있게 되기도 했어."
  "다행이네요, 그 정도까지 모를 줄 알았는데." 이에 라피엔이 그렇게 말하자, 그 남자는 다시 격분하기 시작, 그러다가 라피엔을 붙잡아 관절을 으스러뜨리려 하는 듯이 달려들자, 이번에는 파렐리아가 다급히 다가가 그를 지팡이로 내리쳐 쓰러뜨렸다. 그러는 동안 나는 라피엔을 불러와 그에게 다그쳤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못 써!"
  이에 라피엔은 나에게 뭐라 말하려 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죄송해요." 라고 사죄의 뜻을 밝히고, 다시 나와 함께 갑판 우측에 이르려 하였다. 그 이후, 루시아는 다시 일어서는 그에게 다가가 "괜찮으세요?" 라고 말한 다음에 그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에게 말하는 카스야.
  "루시아 씨께서는 저런 사람에게도 자상하신가 봐요."
  "하지만 전투에서는 항상 앞장섰지,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라고 할까."
  그 이후, 루시아는 그를 불러서 파렐리아와 함께 그와 여러 대화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뭐라 말하기도 하면서 대화가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카스야가 나에게 물었다.
  "뭐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에 나는 잘 모르겠다고 화답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남자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에게 혹시 서재 정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내가 그렇다고 화답하자,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그 일을 나도 도와주기로 했다."
  이에 나와 카스야 모두 놀라며 정말이냐고 묻자, 그 남자는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두 사람이 댓가로 별의 숫자와 공간의 크기를 정확히 알려주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카스야가 "겨우 그 정도로?" 라고 묻자, 그 남자는 나와 카스야에게,
  "그것이 내가 일생 동안 가장 바라던 것이라서."
  라고 말하고서 자신의 이름이 '헤로토스(Herotos)' 임을 밝히고서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나, 그리고 카스야와 라피엔에게 한 번씩 악수를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와 파렐리아가 그 광경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은 다음에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잘 된 일이야, 언니.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
  "응, 정말 잘 된 일인 것은 확실해."
  그 이후, 일행은 휴식을 끝내고, 카스야, 헤로토스가 동행하도록 하면서 배를 떠나 아즈리아를 향한 여행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일행은 헤로토스를 중심으로 크네흐트 자매가 앞쪽에, 카스야와 내가 좌우에 위치하도록 하면서 헤로토스를 보호하며 앞길을 열어가려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여행을 다시 시작한 이후부터 문제는 다시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다시 아즈리아를 향하는 먼 앞에서부터 물고기와 뱀의 형상을 한 수정 조각들이 날아와 광탄과 광선으로 계속 위협을 가한 탓이었다. 이에 루시아와 파렐리아가 앞장서서 이들을 격퇴하고 나는 라피엔을 이끌고 먼 좌우측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들을 격퇴한 이후에 카스야에게 말하였다.
  "카스야는 우측을 맡아, 내가 좌측을 맡을 테니까. 헤로토스 씨께서 다치시지 않도록 조심해."
  이에 카스야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좌측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덧붙인 다음에 헤로토스의 인근에 머무르며 좌측을 지켜보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어이, 이런 방법으로 나를 지킬 수 있겠냐?"
  이에 헤로토스가 그런 나에게 묻자,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에게 화답하고서 믿어달라고 부탁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다시 헤로토스를 향해 다가오려 하는 이들로 시선을 향하다가, 거대한 물고기처럼 생긴 푸른 수정으로 이루어진 등면과 하얀 수정으로 이루어진 나머지 부분이 특징인 물체들이 10 개체씩 다가오면서 입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고, 꼬리에서부터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들이 나를 추적하도록 하고 있었다. 이에 루시아가 급히 앞으로 다가오더니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고, 적을 향하는 방향으로 오목한 거대한 얼음 접시를 만들어 이들의 광선 공격으로부터 배를 보호하려 하였고, 그러는 동안 나는 좌, 우측의 병기들을 2 기씩 픽시아의 광선으로 격추시키며 위협의 다른 근원을 제거하려 하였다.
  그 이후, 얼음 접시에 의해 반사된 빛들이 배의 정면에 위치한 물체들을 파괴하고, 그와 더불어 파렐리아가 방출하는 곡선을 그리는 푸른 기운들에 의해 남은 이들이 하나씩 얼어붙었다. 그 이후, 파렐리아가 직접 얼어붙은 개체들을 향해 다가갔고, 그 이후에 지팡이의 수정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여 이들을 얼음 채 깨뜨렸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투명한 수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거대한 구체 위에 포신 하나가 장착된 모습을 보이는 개체 12 대가 다가오자 앞장서는 2 대는 내가 포신을 파괴한 다음에 그로 인해 뚫린 구멍마다 빛 줄기들이 파고들도록 하여, 그로 인해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면서 제압하였고, 남은 10 대는 루시아, 파렐리아가 5 대씩 맡아 포신을 파괴한 후, 하나씩 얼어붙도록 한 다음에 광선으로 얼음 채로 이들을 깨뜨려 파괴되도록 하고 있었다.
  "다행이네요, 무사하셔서."
  그렇게 상황이 정리되자 카스야가 갑판 근처로 돌아온 나에게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였고, 이에 나는 밝게 미소를 지으며 다행이라고 말한 다음에 위급할만한 일이 얼마나 있었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요." 이에 그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여러 수정으로 이루어진 개체들이 자신을 향해 뒤쪽과 우측에서부터 계속 다가오고 있었음을 밝히고서 그들을 격퇴하느라 정신 없었다고 화답한 다음에 헤로토스는 괜찮냐고 물었다. 그 이후, 나는 헤로토스의 상태를 살피고, 그가 상처입지 않았음을 확인하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괜찮아, 별 일 없어."
  "지금 이후로도 적이 계속 나타날까요?"
  그 이후에 카스야가 나에게 그렇게 묻자, 나는 앞으로 있을 상황에 대한 예측을 하면서 "가능성이 있어." 라고 화답하고서 그래서 그에 대한 대비는 항상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한 다음에 아즈리아로 갈 때까지는 나름 조심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그에게 행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계속 공간 내의 여행을 행하다가, 세 개의 행성들로 둘러싸인 하얀 문과 그 너머의 검은 공간을 발견, 그 이후, 루시아는 그 곳이 아즈리아를 향하는 통로임을 알리고서 자신과 파렐리아가 앞장서서 들어가도록 하였다. 이에 나와 라피엔이 그 뒤를 따르고, 이어서 카스야가 헤로토스를 이끌고 후열에 이르고 있었다.
  "이제 아즈리아로 가는 것이로군요."
  "응, 그렇지. 그 곳에 대해 무슨 인연이라도 있니?"
  "아니오, 별로......." 그렇게 길을 나아가는 동안 라피엔이 나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건네는 물음에 내가 화답하고서 곧바로 라피엔으로 시선을 향하며 불안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 물었으나, 그는 아니라고 화답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불안함의 감정을 드러내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하지만, 무언가 불길한 조짐이 확실히 느껴지네요."
  라는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나의 눈앞에 보이던 공간의 모습이 갑자기 푸른색과 감색 물감이 구름무늬를 그리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는 나.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카스야와 헤로토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와 라피엔, 그리고 크네흐트 자매만 강제 전이된 건가!?'
  이에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부 사람들만 다른 공간으로 '공간 전이 중 장애' 라는 현상에 의해 강제 전이되었으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공간 이동 여행을 드물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현상은 처음이었던지라 그 현상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나는 놀라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모르던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이 현상은, 설마 공간 이동의 장애 현상인 거야!?"
  그러는 동안 파렐리아도 놀라면서 루시아에게 묻자, 루시아는 그러하다고 답을 하면서 안정적인 길이라 자체적인 경로 문제로 인해 생길 것은 분명 아니라고 말하고서 그 원인에 대해 추측하는 말을 건네었다.
  "외부 요인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어, 이런 것은."
  그 이후, 공간의 하단부가 마치 무언가가 솟아오르려 하는 수면처럼 동그란 동심원 상으로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파렐리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서 대비를 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하였고, 이에 루시아는 알았다고 답한 다음에 뒤에 위치한 나와 라피엔에게,
  "모두, 준비해 주세요!" 라고 목소리를 크게 하며 말하였다. 그러는 사이, 동심원 상을 이루는 왜곡된 공간에서부터 한 마리의 용처럼 생긴 푸른 수정으로 이루어진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이어서 그 용의 입에서부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이 하나씩 날아오며 가까이에 위치한 루시아, 그리고 파렐리아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이에 곧바로 대처를 시작하자고 말하는 루시아. 그리고서 파렐리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폭발과 함께 충격을 가하도록 해, 단순히 얼리기만 해서는 곤란할 수 있으니까."
  "알았어!" 이에 곧바로 응답하는 파렐리아. 그 이후, 크네흐트 자매는 파랗게 빛나는 기운에 감싸인 구체와 곡선을 그리는 푸른 별들로 그 용을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그런 그들에 의해 구체와 별들이 용의 머리에 부딪쳐 폭발하면서 충격에 의한 피해를 그 몸에 가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 용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라피엔이 그에 대해 가만히 있는 이유를 묻자, 그 답으로써 그에게,
  "이것만이 끝은 아닐 것 같아."
  라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그 말대로, 이전에 나타난 용의 그 우측에서 또 다른 용이 모습을 드러내어 자신의 전방을 향해 푸른 광선을 한 줄기씩 발사하며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그 용의 머리를 목표로 삼아 그 머리를 픽시아의 곡선을 그리는 광선으로 집중 타격을 가하면서 그 광선들이 용의 머리에 지속적인 타격을 가하여 용의 머리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도록 행하려 하였다.
  "이 용처럼 생긴 물체가 외부 장애의 요인인 것일까."
  "그렇지 않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일부' 인 것이지."
  한참 공격이 행해지는 동안 파렐리아가 루시아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루시아는 차분한 목소리로 바로 답을 해 주었다. 그리고서 파렐리아에게,
  "내가 아는 바라면 여기서 하나의 머리가 더 나오게 될 거야."
  "하나가 더 나온다고?" 이에 파렐리아가 눈을 크게 뜨며 묻자, "응." 이라고 답을 하고서 루시아는 놀라면서 묻는 그에게 세 마리의 용이 달린 바다 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물의 정령을 통해 들은 바 있다고 말하고서 자신이 보고 있는 생물은 그런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을 하려는데, 갑자기 왼편에서부터 또 다른 머리가 튀어나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놀라면서 외치는 파렐리아.
  "정말로, 용의 머리가 하나 더!?"
  그러자 루시아는 그러할 수록 당황하면 일이 잘 되지 않는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침착해지라고 말하고서 자신이 가운데 머리를 맡을 것이며, 파렐리아에게 좌측의 머리를 맡으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파렐리아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곧바로 왼쪽 머리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는 그러한 파렐리아에게,
  "그 머리는 위협적인 공격은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영향권에 들어가면 행동할 수 없게 된 채, 일방적인 물기 공격에 당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해, 알았지?"
  "알았어, 걱정 말라고." 이에 파렐리아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왼쪽 머리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 그 이후에 세 사람이 하나씩 머리를 맡아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이 나에게 물었다.
  "그래도 한 사람이 세 개의 머리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지."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그래도 방법은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는 언급을 그에게 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계속 머리들의 광선 및 광탄 공격을 피해내며 공격을 버티는 동안, 내가 맡은 우측의 머리가 라피엔이 발사하는 빛의 작살에 머리를 맞은 직후에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키며 기운을 잃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세 머리들 중 가장 먼저 기운을 잃었다.
  이어서 계속 타격을 받은 끝에 지팡이에 의해 충격을 받은 가운데 머리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계속 이어진 별에 의한 공격에 의해 타격을 받고, 그 이후에 파렐리아가 지팡에서부터 발사된 광선으로 인해 그로 인한 치명타에 가까운 충격을 당한 좌측 머리가 기운을 잃고 공간 하단부로 다시 가라앉으면서 일행은 잠시 평온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그 때, 라피엔이 물었다.
  "이것으로 끝인가요?"
  "아니에요, 이제 겨우 시작일 거예요." 그러자 아니라고 바로 답하는 루시아. 그리고 곧 본체가 나타날 것이니 대비하고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말대로, 수면과 같은 모양새를 보이는 공간의 하단부에서 격렬히 동심원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그 동심원의 중심에서부터 '수면' 을 뚫고 하나의 물체가 나타나, 나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려 하였다.
  두 개의 뿔이 달린 거대한 푸른 오징어의 형상을 갖춘 수정 물체. 그 하단부에는 눈과 같은 것이 달려 있었으며, 그 눈의 안쪽에는 3 개씩 괴물의 눈동자 같은 것이 핏빛으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어서 용의 머리들 중 하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더니, 나머지 용의 머리들이 일제히 다시 일어나기 시작하고, 이어서 그 수정 괴물의 눈 안에 있는 눈동자들이 기분 나쁘게 빛을 발하면서 한 차례 괴성이 울려 퍼졌다.
  "저것이, 본체인가요?" 이에 라피엔이 묻자, 루시아는 그러하다고 답을 하고서 우선 용의 머리들을 하나씩 맡고, 한 사람이 본체를 맡으라고 말하고서 세 사람이 교대로 본체와 두 용의 머리를 하나씩 맡도록 하자고 말한 다음에 우선 자신이 본체를 맡고, 다른 이들이 용의 머리를 맡도록 하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 용의 두 머리가 광선과 거대 광탄을 발사하며 일행을 위협하는 동안 본체에서도 공격이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우선, 본체 하단부에서부터 하얀 거품들이 날아오기 시작하였는데, 그 모습을 보자마자 루시아가 지팡이를 격렬히 휘두르며 그것들을 제거해 나아갔다. 이에 나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었는데, 파렐리아가 잠시 나에게 그에 대한 설명을 행하였다.
  "이 거품은 강산으로 이루어진 거품이야, 닿기만 해도 살이 녹는 피해가 나타나지."
  그 이후, 거품들이 사라지자 본체의 모자 양 옆에 위치한 두 뿔에서부터 번개 줄기들이 방출되어 루시아에 위협을 가하기 시작, 그 후, 오징어는 루시아가 번개에 의한 공격을 계속 피해내며,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자, 모자의 위쪽에 달린 하얀 구슬에서부터 광선들을 발사, 그것들이 루시아가 위치한 곳에 이르자마자 직각으로 꺾이면서 루시아에게 낙하하도록 하였고, 이에 루시아는 그 공격들을 계속 움직이면서 피해내다가 모자의 구슬을 푸른 기운에 감싸인 구체들로 공격해 타격을 가하기 위한 시도를 행하였다.
  그러는 동안 모자의 구슬에서부터 번개 줄기들이 방출되고, 또 용의 머리들에서부터 빛 줄기들이 발사되었다가 루시아, 파렐리아 등이 위치한 곳 근처에 이르자 그들을 향해 꺾이는 모습을 보여,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으나, 그런 공격에 익숙하였는지, 크네흐트 자매는 이러한 공격에 대해 번개 줄기에서 산개하거나 광선들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피해내는 등의 모습을 바로 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용의 머리들이 하나씩 꺾이며 기운을 잃고, 이어서 루시아의 푸른 기운들이 집중된 일격에 의해 푸른 빛을 발하며 폭발이 일어나고, 그 충격을 받으며 모자의 구슬이 깨어지자, 그 오징어는 두 머리를 촉수처럼 다루면서 한 번 뛰어오르기 시작, 이어서 다시 '수면' 위로 내려오며 충격파를 일으켰다.
  '이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는 건가.' 이에 내가 그 모습을 보며 혼잣말을 할 무렵, 파렐리아가 루시아에게 공간 이동에 오징어 모양의 개체가 스스로 개입했는지에 대해 묻자, 루시아는,
  "그 정도로 지능이 있는 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아."
  라고 화답한 다음에 그것을 다룰만한 지성체가 어딘가에 하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 지성체의 의지에 의해 그는 자신들이 머무르는 공간으로 전이해 왔을 것이라는 자신의 추측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오징어 형상의 개체는 공중에 떠오르며 산으로 이루어진 거품을 전방의 넓은 구역에 흩뿌리기도 하고, 두 뿔의 번개 줄기들을 하나로 모은 다음에 그것이 폭파, 구형 에너지 체를 이루도록 하며 위협을 가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후, 그는 용의 머리가 달린 다리가 '수면' 을 지나가도록 하면서 그와 함께 높은 파도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어서 같은 과정을 다른 다리가 반복하도록 한 이후에 곧바로 '수면' 위로 뛰어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며 충격파를 발생시키고서 여섯 눈동자에서부터 루시아, 파렐리아를 향해 집중적으로 발사되는 광선들을 한 줄기씩 발사하는 과정을 주기적으로 반복하여 이들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나는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건가.' 이에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그것에 피해를 가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려 하였다. 처음에는 모자 부분에 달린 구체가 그러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부분이 파괴된 후, 용의 머리까지 기운을 잃자 오히려 난폭해졌음을 상기하면서 그에 대한 혼잣말을 하였다.
  '그것을 처단할 수 있는 방법 찾기는 생각 외로 어려울 수도 있겠네.'
  그 때, 라피엔이 그것의 몸을 이루는 수정을 깨뜨려 영혼이 머무르지 못하게 하는 방법 외에는 달리 길이 없을 것 같다고 형체를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을 하였고, 이에 내가 "정말 그 방법 외에는 없는 거야?" 라고 묻자, 라피엔은 눈을 감고서 그런 나에게 말하였다.
  "유감스럽지만, 이번에는 그러하네요."
  "할 수 없지."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한 다음에 바로 시작하자고 그에게 말하였다. 이어서 나는 그 오징어의 머리 부분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가하기 시작, 그 부분이 계속 충격을 받아 부서지도록 하려 하였다. 그 부분이 부서지면 남은 모자 부분도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 파렐리아는 각자 좌측, 우측의 용 머리를 공격, 이들이 충격을 받도록 하였다. 위협을 위한 수단이 되는 용의 머리가 달린 것을 먼저 파괴해 그것의 공격 수단을 잃도록 하고자 하기 위함이었으리라.
  이어서 용의 머리 두 개가 하나로 모이기 시작하더니 모인 두 머리에서부터 거대한 푸른 광선이 발사되어 정면에 위치한 나를 덮치기 시작하였다. 이에 루시아가 급히 내 앞에 이른 다음에 접시 모양의 얼음 덩어리를 만들어 내면서 자신의 뒤에 위치하고 있으라고 말하였고, 이에 나와 라피엔이 뒤에 이르렀다. 하지만 파렐리아는 루시아의 바로 곁에 이르러 자신 역시 접시 모양의 얼음 덩어리를 만든 후에 함께 광선을 차단하려 하였다.
  용의 머리 크기만하게 생성된 두 접시는 이윽고 용의 입에서 발사된 광선들의 거의 대다수를 차단, 이들이 둘로 갈리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러자 오징어 형상의 개체는 더 이상의 공격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는지 공격을 중단, 이어서 높이 뛰어오른 다음에 '수면' 위로 떨어지려 하였다.
  그 이후, 루시아, 파렐리아는 각자 맡은 용의 머리를 공격하기 시작, 결국 우측의 것부터 용의 머리가 폭발과 함께 분리되고, 이어서 각 관절이 한 마디씩 본체에서 분리되어 공간의 하단에 위치한 '수면' 아래로 떨어져 사라지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수정으로 이루어진 괴물체의 공격성은 결코 약해지지 않았으며, 다리를 잃은 탓인지 오히려 강해져 갔다.
  "전부 높이, 위로!!!" 그 때, 위험한 상황이 올 것임을 감지했는지 파렐리아가 큰 목소리를 내어 다급히 위로 올라가라고 모두에게 외쳤고, 이에 루시아부터 나, 그리고 라피엔까지 전부 위로 높이 올랐다. 그 이후, 그 개체가 수면 위로 떨어지자마자 거대한 물기둥들이 그것을 중심으로 높이 솟아올랐으나, 다행히도 나에게는 닿지 않았다.
  그 이후, 물기둥의 가운데가 비었음을 알아차리고서 그 가운데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 이어서 머리 부분에 집중 타격을 개시, 수정으로 이루어진 갑각이 30 여 줄기의 집중되는 빛 줄기들에 의해 한 번 타격을 받고, 이어서 폭발하는 빛에 의해 다시 한 번 충격을 받는 형식으로 계속 피해를 입도록 하였다.
  그러나 물기둥이 사라질 때까지 10 여 연속으로 같은 공격을 행하여 마침내, 나는 그 머리 부분의 수정으로 이루어진 갑각이 심하게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나에게 몰려오는 거품들을 겨우 피해내고, 이어서 그 개체가 위로 솟아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면서 충격파를 발생시키자, 그 위에 이르렀다.
  "이제 균열이 났고, 내가 그 균열을 통해 갑판을 깨뜨리려면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분들의 도움이 더 있으면, 확실하게 그것을 깨뜨릴 수 있을 거야."
  그리고서 현 상황에 대해 그렇게 말한 다음에 루시아와 파렐리아가 나의 바로 앞에 이르도록 하고서, 지금까지 공격한 바에 의해 괴물체의 갑각이 심하게 갈라졌음을 알리고, 그 이후에 한 번 더 큰 공격을 가한다면 그 갑판은 부서질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면, 지금 바로 공격해도 되는 것이지요?"
  이에 파렐리아가 그렇게 묻자, "그렇지요!" 라고 답을 한 다음에 나는 루시아, 그리고 파렐리아에게 지팡이에서부터 빛이 나타나도록 하고서, 이들이 각자의 지팡이 끝에서부터 수많은 균열의 근원과 같은 균열이 집중된 부분인 두 눈의 사이, 바로 위로 시선을 향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어서 루시아가 나에게 물었다.
  "이 부분을 공격하면 될까요?" 이에 나는 된다고 답을 하고서 확실하게 깨뜨려 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하는 루시아. 그리고서 자신과 파렐리아가 그 몸체에 난 거대한 균열의 중심을 깨뜨렸다. 그 이후, 나는 때가 되었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아르가이아가 강하게 푸른 빛을 발하도록 한 다음에 깨어져 구멍이 난 수정 개체로 시선을 향하면서 외쳤다.
  "아포파시 투, 아르가이아!"
  그 이후, 아르가이아의 바로 앞에서 방진이 생겨나더니 그 방진에서부터 푸른 빛이 방출되기 시작, 이어서 그 빛이 갑판 사이에 난 구멍을 지나 그 내부로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빛 줄기 방출을 멈추고 정령들이 다시 분리되도록 할 무렵, 그 구멍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고, 이어서 푸른 불꽃을 일으키며 '수면' 을 향해 추락해 갔다. 그러다가 그 몸체가 푸른 빛을 모으는 동안, 루시아가 나에게 외쳤다.
  "그 곳은 위험하니, 어서 그것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모두 흩어지세요!"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뒤로 먼 곳으로 물러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구멍나 폭발하는 부분에서부터 거대한 푸른 빛 줄기가 방사되며 그 형체는 점차 뒤쪽에서부터 부서져 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광선 발사가 중지될 무렵, 그 개체는 기운 없이 분쇄된 이후에 수면으로 낙하, 이어서 수면이 소용돌이의 형상을 일으키며, '수면' 아래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면서 그 개체는 그렇게 최후를 맞이하였다. 잔해 조각인 수정들을 빨아들인 후, 소용돌이도 그 모습을 감추어 나의 앞에서 사라졌다.
  그 광경을 보면서 나는 갑작스러운 습격에 대비하는 동안 생겼던 긴장이 풀리며 지치기 시작하였다. 라피엔 역시 지치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서 "이제 더 이상 습격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도 동감하는 뜻을 드러내며 습격이 또 이어지면 그 때에는 루시아 등에게 전부 맡기려 한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파렐리아가 그런 나의 대화를 들은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에 대해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큰일 날 뻔했네요." 이에 라피엔이 그렇게 말을 걸자, "그런 것 같다." 라고 내가 화답하고서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멍하니 서 있으려 하였다, 긴장이 풀리면서 기운이 없어진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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