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네요, 시간이 예상외로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그 이후, 공간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일 무렵, 루시아가 나의 오른편으로 다가와 그렇게 묻자, 나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남은 두 사람은 무사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 이후, 루시아가 먼 앞으로 나아갔다 온 이후에 카스야와 헤로토스의 무사함을 나에게 확인시켰고, 그로 인해 나는 마음을 놓으면서 다시 두 사람에게 다가가, 그들의 곁에 이르려 하였다.
  "어디 갔었어, 이 사람들아!?" 그 때, 헤로토스가 신경질을 부리며 묻고서, 걱정하고 있었다고 외치기도 하였다. 이에 나는 사정이 생겨 이상한 세계로 잠시 빨려 들어갔었다고 말하였고, 지금까지 갑작스레 일어난 전투에 의한 피로감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하자, 늘어지는 듯이 여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도 루시아, 파렐리아는 여전히 기운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에 그들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무렵, 카스야가 나의 왼편 곁에 이르더니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한 다음에 나에게,
  "걱정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
  라고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곧바로 이전에 있었던 상황에 대한 언급을 답으로써 하였다.
  "공간 전이 도중에 장애가 생겼어, 누군가에 의해 생겨났을 지는 모르지만, 괴물이 거기 있었지. 그 괴물에 의해 잠시 위험한 일이 생겼던 거야."
  그 이후, 나는 잠시 휴식의 시간이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 이후에 여행은 계속 하겠지만, 그러는 동안 그 원흉으로 추정되는 이와의 싸움에 대한 각오는 해 두고 있어야 한다는 언급을 그에게 행하기도 하였다. 이에 카스야는 곧바로 알았다고 나의 말에 화답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두 다리를 뻗은 채, 앉아있는 채, 먼 저편에 하얀 빛이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파렐리아가 모든 일행에게 밝은 목소리를 내며 끝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말을 건네었다.
  "곧, 아즈리아로 이 배가 도착하게 될 것이니, 그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 주세요!"

Inter 5b.
  도중에 습격을 당하기까지 하면서 여정을 마친 후에서야 비로소 또 다른 형태를 드러내는 하늘과 땅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해안의 모습을 보자마자 다른 생각 없이 그 자리에서 누웠고, 이에 라피엔도 그러한 나를 따라 누워 있으려 하였다. 그 때, 루시아가 그러한 나를 보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재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런 루시아를 향해 파렐리아가 다가가면서 말하였다.
  "요피아도 그렇고, 라피엔도 그렇고, 갑작스러운 전투를 행하면서 지친 상태야. 오죽하면 또 습격이 행해지면, 나와 루시아 언니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말하겠니."
  그리고서 자신도 힘을 많이 들이면서 조금 피곤해진 것 같다고 말하고서, 자신 역시 앉다 보면 잠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한 이후에 그에게 제안을 하였다.
  "여기서 잠깐이나마 쉬고 있은 다음에 장서고에 가든가 하자, 이 상태에서 일을 강행한다고 해서, 일을 더 빨리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테니까."
  "그래, 그 말이 맞아." 이에 루시아는 그렇게 말하고서 자신도 습격까지 감당해야 한 탓에 조금 피곤하다고 말하고서 두 사람의 오른편 근처에 위치한 부분에 앉아 잠시 쉬도록 하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 카스야가 나의 곁에 이르러 앉으면서 일행은 그렇게 잠시 동안이나마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조용히 하늘로 시선을 향하면서 다른 곳보다도 더욱 선명한 푸른색을 띠는 맑은 하늘의 모습을 보는 채, 그 하늘에 떠 있는 물체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려 하였다. 하늘의 우측 한 곳에는 연한 푸른색을 띠는 것으로서, 정 20 면체를 이루는 투명한 수정 조각들이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체들의 모습을 보이면서 공중에 떠 있었고, 그 왼편의 해안선 위에는 같은 색을 띠는 투명한 초승달 모양의 개체가 떠 있었다. 하얗게 빛나는 태양, 그 왼편 근처에는 비둘기 모양의 구름이 떠 있었으며, 투명하여 물결 아래로 새하얀 모래가 보이는 해안의 곳곳에는 푸른 수정 조각들이 널려 있으면서 해안을 꾸며주는 역할을 행하고 있었다.
  '이 곳이 아즈리아라 칭해지는 곳이로구나.'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미소를 띠며 그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이전에 리아넬이 서고에서 발견하였다는 책에 묘사되어 있던 '아즈리아' 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면서 리아넬이 그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나를 향해 고개를 잠시 돌리고서 물었다.
  "알고 계신 바와 이 곳의 실제 모습이 많이 다른가 봐요?"
  "많이 다르지는 않아, 하지만 생각한 바에 비하면 훨씬 아름다운 곳이네."
  이에 나는 하늘에 모인 수정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하였다. 그러다가 태양을 가로지르며 푸른 수정으로 이루어진 독수리들이 하늘을 날아가다가 왼편 먼 곳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에 대한 나의 생각을 라피엔에게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라피엔에게 아즈리아에 대해 자신이 아는 바에 대한 설명을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하기 시작하였다.
  아즈리아, 은하계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고 알려진 성계. 세니티아와 내가 목표로 한 성계의 사이에 위치한 공간에 속해 있지 않은 성계로서, 하얀색, 그리고 푸른색 수정들과 모래, 물로만 이루어진 곳이며, 바다는 소금이 없어 바로 마실 수도 있다고 한다. 어떤 생물들도 태어나지 않는 곳으로서, 그 곳에는 아즈리엘(Azriel) 이라 칭해지는 두 존재가 있어 수정들을 가꾸고 별의 물이나 모래를 깨끗이 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고 알려진 곳.
  그 수정들은 특별한 힘을 가지는 것들인데, 그것들은 본래 현실과 영계를 오가며 긴 여행을 마친 영혼들이 마지막으로 머무르는 곳으로서, 영혼들이 수정의 형상으로 변해 잠드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라피엔이 그렇게 말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물었다.
  "그렇다면, 그 수정들은 영혼 그 자체인 거예요?"
  "그렇지, 수정의 형상으로 영혼이 실체화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
  그리고서 그 수정이 힘을 발하는 것은 영혼의 의지가 힘으로 실체화되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고서 그 힘을 물, 빛 그리고 얼음의 힘을 가진 자라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라피엔이 가져갈 수 있느냐고 묻자,
  "그것은 불가능 해." 라고 화답하고서 그 이유로서, 가져가려 하면 형상이 없어지며 다시 아즈리아로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하였다.

  "뭐야, 이 사람들! 그렇게 자빠져 있어서 언제 일을 끝낼 셈이야!!! 너희들이 시간을 질질 끌고 있으면, 나는 집에 가지도 못한다고!"
  그 때, 갑자기 헤로토스가 주변 일대를 돌아다니더니 격분하면서 날뛰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 그러자 카스야가 곧바로 그에 반응하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근처에 서 있으려 하였다.
  "그래서, 당신이 집에 가기 위해 우리를 혹사시킬 거예요? 다들 싸움 때문에 지쳤는데."
  이에 카스야가 그런 그에게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계속 그러고 있으면 바다에 빠뜨리겠다고 자신의 뜻을 밝히기까지 하자, 헤로토스는 그에게 다가간 다음에 한 번 해 보라고 외쳤다. 그 이후, 헤로토스는 카스야가 일어나기도 전에 그를 발로 밟아 쓰러뜨리고 그를 계속 발로 밟으면서 외쳤다.
  "별을 셀 때부터 나를 방해하더니, 기껏 일을 해 주겠다고 나서는데, 뭘 또 바래? 뭘? 뭘? 뭘!?"
  그리고 카스야를 두 팔로 잡아 던진 다음에 기운이 없이 늘어져 있던 나와 라피엔을 차례로 한 번씩 두 팔로 두 다리 혹은 오른팔을 잡아 돌리면서 해안 근처로 집어 던지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면서 나는 카스야에 이어 두 번째로 해안에 내던져지면서 모래밭에 떨어졌다. 다행히도 모래밭에 떨어진 탓에 충격은 없었다.
  그 이후, 그는 루시아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으나, 그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던 루시아는 지팡이를 움직여 수정에서부터 푸른 기운이 나아가, 그를 얼음에 갇히도록 하였다. 그리고 파렐리아에게 일어나자고 말하고서 헤로토스를 가둔 얼음을 둘이서 함께 들어올린 후에 곧바로 바다에 던졌다. 그 직후, 파렐리아가 푸른 빛을 발하는 정령을 이용해 푸른 광선들을 발사하여 충격을 가해, 그 얼음을 깨뜨리면서 결국 헤로토스는 의식이 깨어남과 동시에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상당히 깊은 곳까지 들어갔던 헤로토스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물살을 헤쳐 있는 힘을 다해 헤엄쳐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그는 겨우 헤엄쳐 나와 해안에 이르렀고, 그 이후에 바다 바로 앞의 모래밭에 앞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와 파렐리아가 근처에서, 그리고 나와 카스야가 그 뒤에서 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살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헤로토스는 자신이 크네흐트 자매에게 농락 당했다고 생각했는지 일어나면서 분노로 날뛰기 시작, 그리고 모두 바다에 빠뜨리겠다고 말하면서 달려들려 하자, 루시아, 파렐리아부터 뒤에 있던 나를 비롯한 이들까지 전부 우측으로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이에 헤로토스가 분노하면서 나를 비롯한 일행을 뒤쫓았으나 결국 나를 잡지 못한 채, 숨을 거칠게 내쉬며 가만히 서 있으려 하였다.
  잠시 뛰다가 멈춘 후, 나는 소금기 없는 바닷물에서 세수를 하고, 따라온 라피엔도 나와 함께 세수를 하였다.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바닷물이 제법 차갑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게 세수를 한 이후, 나는 수정 조각들이 널려 있는 해안을 거쳐 나선을 이루는 길다란 사각형들이 공중에 떠 있는 구역과 수정으로 이루어진 나무들이 사는 곳을 거쳐 그 먼 너머에 위치한 한 하얀 수정으로 이루어진 작은 집과 그 집이 놓여진 하얀 판의 바다를 향하는 곳에 놓여진 하얀 다리 너머에 위치한 거대한 사각 판 위에 놓여진 3 층 높이의 네모난 푸른 수정으로 이루어진 건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 건물이 서재가 위치한 곳이에요. 아즈리아의 소서고라 칭해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 이후, 그 거대한 건물을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그 건물을 지칭하는 루시아. 그리고서 그가 앞장서며 작은 건물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고, 이어서 파렐리아와 나, 그리고 카스야와 라피엔 그리고 헤로토스가 뒤를 따랐다. 그 무렵, 헤로토스가 나에게 물었다.
  "그 서고가 얼마나 정리되지 않았기에 두 사람으로는 무리일 지경에 이르렀다냐?"
  "그에 대해서는 루시아 씨께 말씀드려야 하지 않나요?"
  그 물음에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내가 그렇게 되묻자, 헤로토스는 알겠다고 답하고서 루시아를 향해 접근한 다음에 그에게 서고의 사정에 대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서고가 언제부터 얼마나 정리가 안 되고 있었던 거냐?"
  이에 루시아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서 언제부터인가 모종의 원인으로 인해 책의 배열이 이상해지고, 그로 인해 순례하는 이들이 서고 내 서재 정리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마침내 서재 정리를 포기하면서 서고 내 서재들이 난잡하게 나열되게 되었다고 말하고서 순서와 분류부터 확실하게 바로잡아 놓아야 할 필요가 생겨 서재 정리를 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에 이어 파렐리아가 어떤 일을 먼저 시작해야 하는지를 밝혔다.
  "모든 서류들이 순서도 이상하고, 서책의 분류 기준도 확립되어 있지 않지요. 그래서 사실상 처음부터 모든 서책 및 서류들을 밖으로 꺼낸 다음에 이들을 분류하는 작업부터 해야할 필요가 생겼어요."
  그리고서 그 일부터 먼저 해야하는 만큼, 서고에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은 서책 및 서류들을 서고에서 꺼내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를 내며 파렐리아에게 서고 내에는 몇 권의 책이 들어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바로 답을 하는 파렐리아.
  "서책만 하더라도 12000 여 권, 서류는 400 여 개, 분류를 위한 두루마리만 하더라도 수십 개는 되어. 그래서 2 사람이서 그 모든 작업을 하는 일이 어렵다고 말한 거야."
  이에 놀라는 표정을 라피엔이 짓는 모습을 짓자, 파렐리아가 그런 그에게 18 만 권을 두 사람이서 정리할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라피엔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말하였다.
  "그래서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셨던 것이로군요."
  "그런 거지." 이에 파렐리아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화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모종의 원인에 의해 도서 분류가 이상해졌다' 라는 말에 주목하면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루시아, 파렐리아가 알고 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무언가 나쁜 요인에 의해 도서 분류가 이상해졌다고 판단될 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말을 걸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혹시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잘 모르겠네요, 저도 이 곳의 사정에 대해 들은지 얼마되지 않은지라."
  이에 모르겠다고 그렇게 화답하는 루시아. 그리고서 책 정리를 하면서 서서히 확인해 보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나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때, 헤로토스가 책의 권 수가 얼마나 되느냐고 두 자매에게 물었다. 그 물음에 파렐리아가 이미 알려주었는데, 왜 또 그것을 묻느냐고 되묻자, 그는 자신이 들었던 바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에게 묻는 이유를 언급하였다.
  "12000 권이 있다는 말 자체가 믿기 어려워서 그래."
  이에 파렐리아는 정말 그 정도 있다고 말하고서 헤로토스 혼자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니 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하였다. 그러자 헤로토스는 자신이 혼자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착각했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그렇게 많은 책이 서고에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으나, 아무도 그 물음에 답을 하지 않았다. 물론, 나도 그 물음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일행은 어느새 하얀 건물을 지나 푸른 건물의 바로 앞에 이르고 있었다. 그 이후, 루시아가 그 건물의 앞에 이른 다음에 치마 주머니에서 푸른 수정으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보석 같은 것을 입구의 문 좌측에 위치한 거대한 지팡이처럼 생긴 기둥의 끝에 위치한 푸른 보석에 대자, 두 보석이 함께 파란 빛을 발하면서 문이 좌우로 밀려나며 그 너머의 통로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루시아가 먼저 안으로 들어가면서,
  "이제 안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한 번 문이 열리면 외부인도 출입이 가능하니까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때, 그런 그의 뒤를 따르던 카스야가 루시아에게 이전에 꺼냈던 보석이 통행증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묻자,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그는 위카의 수정을 정제해서 만들며, 그 수정이 없으면 본래는 서고로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을 함과 동시에 그 수정이 없으면 어떤 수단으로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의 눈앞으로 거대한 방과 같이 생긴 육면체 상의 공간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치 밀폐된 공간의 일부분과 같은 그 곳의 푸른 수정으로 이루어진 내벽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빛나는 수정들이 위치하고 있으면서 어둠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이 나를 비추고 그 형상을 마치 거대한 거울이라도 되는 듯이 나의 바닥에 다시 그리고 있기도 했다. 바닥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내벽도 나의 형상을 거울처럼 그려내고 있었다.
  거대한 거울로 이루어진 공간에 이른 듯한 느낌, 그 곳에 이르면서 처음 든 느낌이란 그러하였다. 그런 느낌을 가지며 나는 입구가 위치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내벽에 2 개씩 문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며, 문마다 하나씩 서고가 위치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각 문에 하나씩 서고가 있는가 봐요?"
  그 때, 라피엔이 루시아, 파렐리아의 앞으로 날아가면서 그들에게 물음을 건네었고, 그 물음에 파렐리아가 "응." 이라고 답을 한 다음에 각 문마다 하나씩 서고로 이어져 있으며, 한 서고 당 2 천 권씩 책이 수납되어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라피엔을 대신해 뒤에서 감탄하는 목소리를 내는 헤로토스.
  "굉장하구만! 그러하니 정리가 안 되는 것도 당연한 거지!"
  이에 루시아가 차분한 목소리로 한 때에는 잘 되고 있었다고 말하고서 이전에 나에게 언급했듯이, 모종의 원인에 의해 책 분류가 잘 되지 않음으로서 도서 분류가 엉망이 된 듯해 보인다고 답변하였다. 그리고서 현재의 상태를 두고 함부로 현상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말아달라고 그에게 부탁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루시아는 왼편의 내벽에 자리잡은 것 중 왼쪽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 서고의 모습을 보였다. 수정으로 이루어진 책장과 내벽에 책이 가득히 꽂혀 있었지만, 무엇이 무엇을 위한 책인지부터 이미 구별이 잘 되지 않고 있었으며, 어떤 책들은 바닥에 아무렇게 쏟아진 채 방치되어 있기도 했다. 이에 루시아가 경악하는 표정을 짓고 이어서 파렐리아가 격분하며 외쳤다.
  "순례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헤쳐놓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그 이후, 책 더미를 향해 다가간 다음에 화를 내며 다시 한 번 외쳤다.
  "아즈리아로 누군가가 와서 장난삼아 이런 짓을 해 놓고 갔을 거야, 이런 상황이다 보니 순례자들이 사실을 알아도 책 정리에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겠지!"
  이에 루시아는 차분한 목소리로 진정하라고 말한 다음에 입구에 지팡이를 기대어 세워놓고서 정리를 시작하자고 말하였다. 그리고 일단 서고를 비워야 하니, 모두 책들을 전부 서고 바닥에 놓았다가 한 책장이 비면 책장의 모든 책들을 날라 입구나 밖으로 내놓으라고 말하면서 그에 대한 사항을 알렸다.
  "모든 책들을 서고 바닥에만 놓으면 서고에서 움직이기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으니까, 한 책장씩 책들을 내려놓고 옮기는 방식을 채택하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자신은 파렐리아의 곁으로 가서 책을 나르도록 하자고 말한 다음에 책들을 나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서,
  "이 서고에 없는 분류의 책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라는 파렐리아의 말에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은 책을 꺼내 보고, 분류 조사를 행해보자고 화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하였다. 이에 헤로토스가 놀라면서 나에게 물었다.
  "그러면, 모든 서고를 다 뒤져봐야 하는 수도 생기는 거야!?"
  "그러하겠지요, 한 번 잘못된 사례가 발견되면 다른 곳에도 생길 가능성에 대한 고려를 하게 되잖아요. 아저씨도 그러하지 않아요?"
  "하긴 그래." 이에 헤로토스는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카스야, 헤로토스 그리고 라피엔과 함께 책장의 책을 떨어뜨리고, 그것을 나르는 일을 계속 행하였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내가 책을 바닥에 놓고, 카스야가 그것을 정리한 후에 헤로토스가 바닥에 옮기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도 하였다. 라피엔도 나의 일을 거들었는데, 요정인 탓에 일을 빠르게 할 수는 없었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
  책장의 개수는 20 개. 거기 꽂힌 책들을 한 번씩 옮기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러하다보니 체력의 소모도 심했다. 물론 가장 힘들었을 이는 헤로토스였겠지만, 이번에는 불만 없이 성실히 일을 수행해 주어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렇게 한 동안 책을 나르는 일을 행하는 것을 반복한 끝에 1 시간 즈음 지나서야 모든 일을 마쳤다. 쉼 없이 일하고 난 이후, 나는 파렐리아와 루시아가 책을 조사하는 동안 빈 서고에 나란히 앉아 쉬었다. 내가 가장 왼쪽에 그리고 그 우측으로 카스야, 라피엔 그리고 헤로토스의 순으로 앉아 있으면서 루시아에 의해 작동된 냉풍 발생 장치의 도움을 받아 쉬고 있었다.
  "힘들지요." 쉬는 동안 라피엔이 나에게 묻자, 나는 일을 계속 하고도 또 책 조사까지 해야 하는 루시아, 파렐리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들에 비하면 낫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때, 헤로토스가 괜히 부탁을 들어준 것 같다고 말하면서 너무 힘들어 미칠 것 같다는 말로 신세 한탄을 하는 모습을 보이자, 내가 선택이란 그래서 중요하다고 바로 화답을 하였다.
  그렇게 쉬는 동안 파렐리아의 경악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지쳐버린 헤로토스가 내버려두라고 말하고서 신경 쓰면 휴식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때, 루시아가 무슨 일이냐고 그에게 물었고, 이에 파렐리아가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로 외쳤다.
  "5 번 방에 있어야 할 책이 1 번 방에 들어와 있어!"
  이에 루시아가 한숨을 내쉬는 소리를 하더니, 다른 방의 책들도 뒤져봐야 하겠다고 말하고서 다음 작업에 돌입하기 시작하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 파렐리아가 문을 열고 휴식이 끝났으니 모두 나와달라고 부탁한 이후에 나를 비롯한 일행 6 인 전원이 2 번이라 칭해지는 입구 좌측 내벽의 우측 문 안의 서고에 위치한 책을 밖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소장된 책이 많았기에, 3 번 이후부터는 건물 밖으로 책을 내놓게 되었다. 밖으로 나오게 된 책의 수가 많아 건물 입구로는 감당이 되지 않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책을 옮기는 동안 루시아와 파렐리아의 표정에는 가면 갈수록 근심이 깊어지고 있었다.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걱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니 그러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파렐리아가 루시아에게 마음을 비우자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고, 루시아도 그에 공감했는지 "그래야 할 것 같다." 라고 말하였다. 이어서 우측 내벽의 우측에 보이는 문 안의 모든 책들을 밖으로 옮기자 비로소 모든 일이 끝났다. 소요된 시간은 휴식 시간까지 합쳐 5 시간 정도.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아침이었지만 일을 마칠 무렵에는 태양이 조금씩 서쪽으로 가고 있었다.
  "책 정리는 저희들이 할 테니, 남은 분들께서는 바다를 즐기시든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쉬고 계셔도 좋아요."
  책을 밖으로 꺼내는 일을 모두 마치고서 루시아가 그렇게 말하자, 내가 놀라면서 정리는 루시아와 파렐리아 둘만이 하는 것이냐고 묻자, 파렐리아가 그 물음에 루시아를 대신해서 답하였다.
  "순례자들을 위한 책을 다른 이들에게 맡기면 곤란하잖아. 그리고, 어떤 책이 잘못된 책인지 식별할 필요도 있고. 그러하니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싶어도 못 맡기는 거야."
  그리고서 혹시 도와주고 싶다면 언제라도 와도 좋지만, 폐만 끼치지 않는 수준에서 일을 해 달라고 부탁하고서 책 정리를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이 그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12000 권이나 되는 책들을 분야별로 정리하는 일을 두 사람이서 행하려면 힘들 텐데, 괜찮을까요?"
  "분류하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요. 밤을 새서라도 해 보는 수밖에."
  이에 루시아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바로 작업을 시작하자고 파렐리아에게 말하였다. 그 때, 내가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가 루시아가 책을 읽고, 파렐리아가 그가 분류한 책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도와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 도와주겠다고 말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나에게 걱정스러워하면서,
  "요피아 언니, 그들의 정말 분류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글만 읽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 텐데."
  라고 묻자, "할 만큼 해 봐야지." 라고 그렇게 화답하고서 루시아에게 자신도 참여하겠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라피엔에게 그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혔다.
  "아무리 여행자라고 해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내버려두는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러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마음이 차가운 사람은 아니라서 말야."
  그 이후, 나는 책의 분류를 루시아와 함께 하기 시작하였다. 잘 모르는 분야도 있어서 그런 분야는 루시아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루시아와 함께 분류를 수행하고, 또 파렐리아와 함께 책을 정리하고, 옮기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도 그런 나를 도와주려 하면서 적은 양이나마 책을 옮기는 일을 하면서 나의 일을 거들어주려 하였다.
  "별로 하고 싶지 않아 보였는데, 그래도 도와주네."
  이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라피엔은 결국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그런 의사를 존중해 일을 도와주려 하는 것이 자신의 생각임을 밝히고서 나의 일을 계속 거들었다. 아름다운 해안에서 날이 어두워지는 동안 나는 크네흐트 자매와 함께 1 만 권이 넘는 책의 정리를 행하면서 건물의 안팎을 계속 돌아다니며 잠시 밤하늘로 시선을 향하면서 계속 일하는 나 자신을 달래려 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일을 이어갈 무렵, 첫 번째 서재에 있던 자료들의 정리를 거의 마치려 하는 순간, 파렐리아는 첫째 서고에 어울리지 않는 듯해 보이는 자료들을 따로 놓았다가 그 자료들 중 하나인 한 책자를 들어 그 책자의 중간 부분을 펼쳐 무엇이 기록되어 있는지를 보려 하였다. 그러다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목소리를 내는 파렐리아.
  "루시아 언니! 잠깐 이리 와 봐!!!"
  이에 놀라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다가오는 루시아. 그 이후, 그는 파렐리아의 경악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책자의 내용을 보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그의 우측으로 다가간 다음에 그 책자를 가만히 보려 하였다. 그리고 파렐리아에게서 책을 받아 가만히 그 내용을 본 이후에 조용히 책을 바닥에 내려놓고서 그에게 조용히 말하였다.
  "이 책들은 따로 분류해 놓았다가, 하얀 집 근처에 놓아두고 있어. 처리는 그 이후에."
  "알았어." 이에 파렐리아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그 이후에 '이질적인' 책 20 권을 더 발견한 다음에 처음 발견한 것과 함께 한 번에 들어 다리 근처에 올려두었다. 그 때, 라피엔이 파렐리아에게 다가가서 그 책의 내용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바로 답을 하는 파렐리아.
  "어느 이단 집단의 일원이 서술한 듯한 책이었는데, 검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방법과 환상계를 정복하고, 환상계 미녀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 등이 쓰여져 있었는데, 그야말로 장난스럽게 쓰여져 있어서 서고에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책들이지."
  그 이후에 그는 자신이 옮겨놓은 것들 중 다른 책을 보다가 다른 책들 역시 어린아이들이 아무렇게 쓴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경지에 이르고 있어서 위카 순례자들이 가질 수 있을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서 나에게 자신이 추측하는 바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위카가 아닌 다른 이가 아즈리아로 몰래 진입한 후에 그런 책들을 끼워 넣고, 서고의 책 배치를 망가뜨렸을 것임이 틀림 없어, 그런 의도가 아니면 이런 일을 할 이유가 없지."
  그리고서 그는 장난칠 생각이나 마음에 가득한 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고서 그 자를 잡으면 결코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하였다. 그 이후, 파렐리아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진정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일하러 가겠다고 말하고서 루시아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본래 자리로 돌아가 루시아 등을 도우면서 일을 진행해 나아갔다.
  그러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어두워지는 하늘과 그 하늘에 떠 있는 수정들과 해안의 수정들을 바라보며 나는 미소를 짓고는 하였다.
  "이런 세상에 사는 이들에 대해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있니?"
  정리를 하는 도중에 책 위에 앉아있으면서 내가 나의 바로 앞으로 떠오른 라피엔에게 그렇게 묻자, 그는 나에게 두 손을 얼굴 위에 올린 채 말하였다.
  "하지만 지루할 것 같기도 해요."
  "왜?" 이에 내가 눈을 크게 뜨면서 묻자, 라피엔은 그런 나에게 고요하기 때문에 그러하지 않느냐고 묻고서 수정들만 있는 움직이지 않는 세상은 아름답지만 때로는 지루하다고 말하고서 나의 오른편에 위치한 책에 앉으면서 자신의 생각인 듯한 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때로는 요정의 숲에 있을 때보다도, 지옥에 있을 때가 더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그래?" 이에 내가 놀라면서 묻자, 라피엔은 놀라면서 "나쁘게 보지 마세요." 라고 말한 다음에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할 따름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때, 카스야가 책장으로 오면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고서 미소를 띠며 나에게 물었다.
  "그 아이에게도 그런 시기가 온 것이 아닐까요?"
  "무슨 시기?" 이에 내가 그 의미를 알지 못하면서 묻자 카스야는 어린 시절을 거치다 보면,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저도 명확히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몇 가지 사례 정도는 알고 있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하곤 해요."
  나도 물론 알고 있었다. 가끔 일부 요정들이 자신들이 사는 숲을 나가, 알미차(Almiza) 의 사막 지대나 세니티스(Senitis) 에 있는 빙한 지대로 가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소문처럼 들려오고 있었고, 이에 대해 나 역시 우려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다, 지금은 그에 대해 크게 걱정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나도 신문 같은 것을 보면서 알고 있었어, 그런 요정 아이들이 간혹 있어서 사막을 지나가다가 사막의 전갈을 잘못 건드려 위험에 처하거나, 추운 곳에 오래 있다가 얼어버리는 일도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요정의 여왕이 그로 인해 심려를 할 때가 있다고 했었어."
  이에 카스야는 "그렇지요." 라고 말하고서 자신이 알고 있던 것은 그런 가출 사례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라피엔의 모습을 보더니 그런 현상을 보이는 것을 의심하게 되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나는 라피엔에게 지금도 지옥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지옥이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이후부터, 그런 생각은 안 하게 됐어요."
  그러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건 다행이네."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카스야에게 그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카스야도 "동의해요." 라는 화답을 나에게 해 주었다. 그리고서 그는 내가 일을 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하고서 같이 일을 돕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쉽지는 않을 텐데, 그래도 도와주려고?"
  이에 내가 그렇게 묻자, 카스야는 그렇게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음을 밝히고서 헤로토스를 홀로 두고 나서려 하고 있음을 알리고서 그 이유를 언급하였다.
  "요피아 언니께 실례가 될 수는 없잖아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