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휴식을 일행이 취할 무렵, 내가 루시아와 파렐리아, 그리고 카스야에게 꽃들을 바라보도록 하면서 혹시 이런 꽃을 이전에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있다고 답을 하는 크네흐트 자매가 루시아부터 차례로 나의 물음에 답을 하였다. 그 이후, 우선 루시아가 꽃에 대한 언급을 나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예전에 한 마술사 분께서 수정 조각으로 이런 꽃들을 만드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상당히 아름다워 항상 눈여겨보고는 했었어요. 제가 갔었던 어느 행성에서도 수정으로 이루어진 꽃들을 가득히 피우시던 분이 계셔서 그 분께 선물을 받기도 했었지요."
  그 때, 자리에 누워있던 헤로토스가 일어나더니 그런 작은 꽃을 두고 쓸데없는 얘기나 하고 앉아있다고 외친 다음에 그런 꽃 따위 전부 부숴버리겠다고 말하자, 파렐리아가 "조용히 해욧!" 이라고 외치면서 그런 그의 머리를 지팡이로 쳐 그가 머리에서 느껴지는 격렬한 아픔과 함께 허리를 앞을로 굽힌 채, 웅크리도록 한 다음에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고서 약간 밝아진 목소리를 내어 루시아에 이어 수정으로 이루어진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수정으로 이루어진 꽃들은 유리 특유의 아름다움도 더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지. 나도 그런 점에서 그 푸른 꽃들이 좋았고, 화단에 옮겨놓기도 했었지. 지금은 내가 실수해서 전부 부서졌지만. 그 때, 언니가 전례 없이 화를 많이 냈었어."
  그 때, 라피엔이 놀라며 루시아에게 "정말이에요!?" 라고 묻자, 루시아는 환하게 웃으며 "비밀이에요." 라는 답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카스야는 나에게 정말이기에 그런 말을 나에게 한다는 말을 건네었으나, 이에 나는 그저 환하게 미소를 짓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은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휴식 시간이 끝나자, 루시아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이제 시작하겠다는 선언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자신의 지팡이로 사각형을 그리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그린 궤적에서부터 하얀 빛이 생겨나 공간의 일부를 가르는 모습을 보이더니, 더 시간이 지날 무렵, 그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사각형 내부에서부터 공간의 문이 열리도록 한 이후에 공간의 장막 너머로 보이는 이전에 보았던 그 푸른 공간의 모습을 보이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이제 저희들이 당신의 일을 도와드릴 때가 되었네요."
  그리고서 이미 일어선 모습을 보이는 파렐리아에게, 어서 가자고 말하였고, 이어서 루시아가 앞장서고, 파렐리아가 그 뒤를 따라 공간의 장막을 넘어 가려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즈리아를 벗어나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에 카스야 그리고 라피엔에게 말하였다.
  "자아, 가자. 여기에 계속 머무를 수만은 없잖아."
  그 이후, 내가 먼저 장막 너머의 공간에 이른 다음에 먼저 공간을 벗어난 루시아, 파렐리아의 뒤를 쫓아 아즈리아로 오기 전에 이르렀던 그 공간에 이르려 하였다. 그 때, 헤로토스가 나의 바로 뒤로 다가와, 나의 왼쪽 어깨를 짚으며 이제 행성을 나가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예." 라고 우선 그렇게 화답하고서 솔주르로 갈 사람을 위해 솔주르로 먼저 갈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좋아, 이제 집으로 가는 시간이다!"
  이에 그는 활기찬 목소리로 그렇게 외치고서 카스야와 나의 목 언저리를 차례대로 주먹으로 한 번씩 쳐서 나와 카스야를 쓰러뜨린 다음에 "출발이다, 가자 솔주르로!" 라고 외치면서 먼저 공간의 장막을 뚫고 그 너머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아픔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에 "아야야...." 라고 말하면서 일어나는 카스야에게 시선을 향하며 괜찮은지에 대해 물었다.
  "뭐, 저는 괜찮아요. 이 정도로 설마 죽겠어요?"
  "참, 너다운 생각이야, 카스야."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헤로토스가 주먹을 휘두르는 동안 도망쳐 있던 라피엔이 나의 곁으로 날아와 괜찮냐고 묻자, "응." 이라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 공간의 문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닫히기 전에 서둘러 가자." 라고 말하고서 라피엔과 카스야가 먼저 진입하도록 한 이후에 마지막으로 내가 차원의 장막을 넘어 그 너머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6-2. 환상 우주
  우선 일행은 공간의 변두리 구역에 위치한 솔주르로 나아간 다음에 그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다른 공간과 이어진 통로로 나아가려 하였다. 솔주르는 동쪽 변두리에 있어서 그에 의거하여 일행은 우선 동쪽으로 계속 나아가려 하였다. 처음에는 루시아, 파렐리아를 필두로 먼저 나아간 순서대로 공간 비행을 행하였으나, 헤로토스가 비행을 할 수 없어 결국 내가 헤로토스를 이끌고 크네흐트 자매의 뒤를 따르고, 그에 이어서 카스야와 라피엔이 나를 따라 비행을 행하는 것으로 대열이 변화되었다.
  그러다가 마치 파랗게 빛나는 구름과 하얀 띠의 형상을 이루는 구름 사이에 일행이 위치하고, 이어서 그 한 곳에 위치한 하얀 수정으로 이루어진 작은 별에 루시아가 잠시 쉬자고 말하면서 이를 무렵, 그 별의 은색을 띠며 파랗게 빛을 내는 물질이 투명한 수정으로 이루어진 구체 안에 들어있는 형태를 갖춘 가로등 근처에 두 자매가 모이자, 그 오른편 근처에 머무르던 나와 카스야 그리고 라피엔에게 헤로토스가 다가와 수정으로 이루어진 별의 표면 위로 보이는 구름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별빛들을 보면서 나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이 공간의 별 숫자를 알려달라고 내가 말했잖아, 내가 일을 도와주는 대가로서."
  그랬다, 헤로토스는 일을 도와주겠음을 밝히고서 그 대가로서 공간에 별이 몇 개나 있는지를 알려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었는데, 내가 그것을 알 수 있을 리 없으니 루시아에게 다가가 그에게 물음을 청하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나는 가로등 근처에 모여있는 자매들 중 루시아에게 다가오자, 그가 그런 나에게 시선을 향하며 물었다.
  "어라? 요피아 씨, 무슨 일로?"
  이에 나는 헤로토스가 별의 개수를 알아내기를 원하고 있는데, 나 자신은 공간에 처음 들어온지라 알 수 없다고 말하고서 혹시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있다면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루시아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며 아즈리아의 서고에서 한 공간에 위치한 별의 개수에 대한 자료를 찾은 바 있다고 말하였다.
  "어느 공간인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서책에 언급되었던 공간의 형상이 구형이라는 점과 수많은 별들이 균일하게 분산되어 있다는 점으로 보아서는 이 공간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자릿수 1 ~ 3 개 정도의 차이는 있어서 그 범위 내에서 생각해 봐야 할 필요는 있겠지요."
  그리고 그에 이어 파렐리아가 자신이 보았다는 서적을 근거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관련 서적에 의하면 공간의 전체 질량은 기준이 되는 별의 대략 18 에 0 이 11 개 붙은 정도의 수치에 이르는 배수를 가진다고 해요. 그 수치는 그 공간의 전체 질량을 측정한 결과일 것이고, 이 공간과는 1 ~ 3 개 정도의 자릿수 차이가 날 것이니 이 공간의 질량은 솔주르의 질량에 18 에 0 이 8 ~ 14 개 붙은 수치가 나오겠지요."
  그 이후, 루시아가 이어서 설명을 계속 하였다.
  "그 수치는 적어도 그 별과 같은 질량의 별이 그 정도 있음을 알리는 것이고, 실제 그 공간 내에는 더 많은 별들이 있겠지요. 이 공간의 질량이 솔주르의 18 에 10 을 11 개 곱한 정도의 수치에 해당되는 배수를 가진다면, 그 공간 내에 위치한 별의 개수는 3 조 5 천 억 개에 이른다는 말이 있어요. 35 에다가 10 을 11 개 곱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지요. 그런데 이 공간은 그 공간보다 훨씬 클 테니, 35 조 개 정도는 있겠네요."
  설명을 마치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미소를 짓는 루시아. 그리고서 그는 그 정도의 수치를 헤로토스에게 알려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카스야, 라피엔이 위치한 곳에 이른 다음에 헤로토스에게 다가갔다. 그 이후, 헤로토스는 들뜬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래, 알아냈어?"
  "예."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는 나. 그리고서 35 에 10 을 12 개 곱한 정도임을 바로 밝히고서, 곧바로 35 조 개라고 쉽게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러자 경악하는 표정을 짓고 거칠게 숨을 쉬면서 외치는 헤로토스.
  "뭐!? 3십....... 5 조 개!?....... 으......."
  그러다가 갑자기 온 몸을 떨면서 쓰러지더니 두 팔을 들면서 "으윽......." 이라고 신음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에 나는 다급히 그의 가슴에 왼손을 올려 보았으나, 심장의 고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그러는 동안 그의 부릅뜬 두 눈동자는 사라져 있었고, 몸에는 이미 기운이 전부 빠져나갔는지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에 나는 다급히 루시아와 파렐리아를 불러 상태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다급히 달려온 루시아가 그의 곁에 앉아 상태를 확인하였다. 그 이후에 그가 쓰러진 원인에 대해 언급하는 루시아.
  "큰 충격에 의해 심장 정지가 일어난 것 같네요."
  그 이후, 헤로토스의 형체가 하얗게 빛을 내더니 그 이후에 소멸하고, 하얀색을 띠는 빛이 그 형체에서 나오더니 먼 앞으로 나아가다가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는 동안 그 광경을 앞에서 보고 있다가 두 손을 허리 위에 올리며 한숨을 내쉬는 파렐리아. 그러면서 말하였다.
  "겨우 그 정도 가지고 심장이 정지되어 죽다니, 이상한 거 아니야?"
  "고대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그러할 수도 있겠지."
  이에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화답하는 루시아. 그리고서 마음을 차분히 한 이후에 진정하고 모두 휴식을 마친 다음에 앞길을 열어가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 때, 카스야가 머리 오른쪽에 오른손을 올리며 밝아진 목소리로 잘 됐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그 이유를 밝혔다.
  "이 일을 계기로 솔주르로 가는 일은 잠시 미루고, 요피아 언니를 따라 잠시 여행할 수 있잖아요? 가는 길에 솔주르가 있긴 하지만, 굳이 그 곳으로 갈 필요는 없을 거예요."
  이에 파렐리아가 "그러면 할 일은 어떻게 하고?" 라고 묻자, 카스야가 나중에 해도 될 것임을 밝히고서 우선 출발하자는 말을 나에게 건네었다. 그 이후, 나는 알았다고 말하고서 일단은 나와 라피엔 등이 배고픔을 겪고 있으니, 솔주르를 경유하여 나아가자는 말을 건네고서 먼저 그 별을 지나 하얀 띠의 형상을 이루는 빛들을 지나치고서 계속 구름의 무늬와 같은 형상을 이루는 공간을 나아가려 하였다.

  "그 아저씨는 이제 어떻게 될까?"
  그러는 동안 앞장서는 대열의 우측에 위치한 파렐리아가 루시아에게 묻자, 루시아는 차분한 목소리로 사자의 혼이라면 자신이 위치하던 별, 솔주르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사자의 공간에서 형체가 죽으면 고향으로 돌아가 형체를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을 건네고서 미소를 지으며 그는 그런 식으로 형체를 되찾으며 살아갈 것이되, 자신들과 함께 한 기억은 없어졌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별을 다시 세려하시겠지." 그 이후,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루시아. 그리고서 그 일 자체도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기에 누구도 잘못한 일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 일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부탁하였다. 그 이후, 물고기의 형상을 한 푸른색 그리고 하얀색 수정으로 이루어진 무리가 다가오려 하자, 파렐리아가 앞장서서 얼음 덩어리에 가두고, 루시아가 광선을 지팡이에서 발사해 얼음 채, 이들을 깨뜨리면서 제압하였다. 그 이후에 이전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거대한 구체 위에 포신 하나가 장착된 병기 12 대가 다가오기도 하였으나, 루시아, 파렐리아가 지팡이에서 발사하는 푸른 광선에 의해 포신을 잃은 후, 얼음에 갇혔다가 얼음 채로 파괴되는 방식으로 제압되기도 했다.
  그 이후, 구름의 끝자락에 이른 다음, 그 너머에 위치한 노란 별과 그 별 주변에서 공전하는 몇 개의 별들이 자리잡은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는 동안 카스야가 앞장서며 루시아 그리고 나에게 말하였다.
  "저 별이 솔주르에요. 사자들이 죄의 경중에 따라 가는 곳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주로 극악한 죄를 지은 자들이 제 1, 2 행성에 머무르고, 죄가 약한 이들이 3, 4 행성으로 간다고 해요."
  이에 카스야에게 내가 그가 가려 한 곳이 어디였느냐고 묻자, 제 3 행성이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화답하고서 그 이유를 밝혔다.
  "제 3 행성의 사람들은 인간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기에, 온갖 연구 등을 바로 할 수 있지만, 제 1, 2 행성은 생활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어떤 일도 곤란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서 제 4 행성의 우주 기지가 위치한 곳으로 잠시 다녀오겠다고 말하면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이후, 내가 붉은색을 띠는 네 번째 행성의 피라미드형 수정으로 감싸인 도시의 형상을 갖춘 곳으로 나아가는 카스야에게 그 이유를 묻자, 바로 답을 해 주었다.
  "저 별 안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어서 그래요."
  그 이후, 파렐리아가 나에게 자신을 비롯한 자매의 몫도 살 것인지에 대해 묻자, 나는 그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언급을 하였고, 그러면서 안 되느냐고 물었다.
  "안 되지, 우리들은 명목상으로는 아즈리아에서 단식 기간을 가지는지라."
  "그러면 잘 됐네."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빵 4 개를 사오면 나와 카스야가 2 개씩 먹으면 될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자신에게는 하나만 주느냐고 묻자, 내가 바로 화답하였다.
  "너는 체격이 작기에 하나 정도라면 충분할 거야."
  그리고 잠시 후, 카스야가 나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손에 가득히 구운 고기가 끼워진 빵 5 개를 가져왔으며, 하나씩 빵 봉지를 나누어주려 하였다. 그러나 루시아, 파렐리아가 아즈리아 체류와 함께 단식 기간 중이라고 말하면서 식사를 사양하고 다시 카스야에게 빵 봉지들을 돌려주었다.
  "그렇다면, 할 수 없겠네요." 이에 그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자신이 하나 더 가지고, 남은 하나를 나에게 건네어 자신과 내가 2 개씩 먹도록 했다. 그 이후, 카스야는 곧바로 2 개 째 빵을 먹으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이렇게 20 시간 일한 대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먹을 때만큼은 그 일을 한 보람이 느껴지네." 말을 마치면서 나에게 물음을 건넨 그에게 나는 그렇게 화답하면서 2 개 째 빵을 전부 먹었다. 그 이후, 남은 빵 봉지들을 한데 모아 광선으로 태워 제거한 다음에 곧바로 여행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나와 카스야가 앞장서고, 루시아, 파렐리아가 뒤를 따랐는데, 그러면서 공간의 변두리 구역에 이르는 동안 거대한 물고기 형 수정 물체들과 수정으로 이루어진 바위 덩어리들이 나에게 다가왔고, 그 때마다 내가 광선으로 이들을 부수면서 앞서 나아가려 하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이르자, 나는 푸른 육면체들이 나란히 놓여진 곳으로서, 물처럼 흐르는 모습을 보이는 푸른 기운에 감싸인 어느 공간에 이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놀라는 나와 루시아 그리고 파렐리아에게 무언가 알아차린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그 공간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는 카스야.
  "이 공간의 변두리 구역은 미개척지라 칭해지고 있어. 중심과 그 주변 구역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변두리 구역으로는 아무도 가려 하지 않으면서 '개척되지 않은 곳' 이라 하여 미개척지라 칭하는 것이지. 그렇게만 칭하고, 그 실상을 아는 이들은 얼마 없지만, 이와 같은 특이한 구역들이 미개척지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위험한 것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솔주르의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이에 라피엔이 카스야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카스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하겠지." 라고 화답하고서 그러하기에 개척에 나서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앞장서서 육면체들 사이를 나아가려 하다가, 일부 육면체들 위에 붙어있는 소라게 형상 안에 자리잡은 포대들이 광선을 발사하며 공격해 오자,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이들을 정령을 불러 그 정령이 초록빛 광선을 발사하여 격멸하도록 하다가, 그 광선이 자신의 왼쪽 얼굴 근처를 지나치는 모습을 보고, 잠시 놀라 멍한 표정을 짓다가 우측에 이르러 괜찮냐고 묻는 라피엔에게 말하였다.
  "위험한 이들 중에는 간혹 나에게도 위험한 것도 있어."
  그리고서 카스야는 자신이 앞장서며 손에서부터 초록색 빛이 모여 길다란 검의 형상을 이루도록 한 이후에 그 거검을 휘두르며 자신에게 근접하는 이들을 파괴하고, 소환한 2 개의 정령들이 멀리 있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공격성을 가진 비행체들을 광선으로 공격해 제거하도록 하면서 앞길을 열어 나아갔다. 도중에 작은 수정 조각들이 모여 이루어진 벽으로서 부서질 때마다 수정조각들이 쏟아지며 벽의 형상을 다시 만드는 곳에 이르렀을 때에는 계속 팔을 휘둘러 나와 크네흐트 자매가 들어갈 통로를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벽을 나설 무렵, 빛이 사라지면서 그는 오른팔을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팔의 통증을 호소하며 뒤로 물러나겠음을 밝혔다.
  "팔이 아프다면 할 수 없지, 뒤에 있으려무나."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한 다음에 카스야를 중심으로 내가 앞장서고, 루시아가 좌측에, 파렐리아가 우측에 위치하도록 하면서 적들을 맞이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대형 물고기처럼 생긴 수정으로 이루어진 물체들이 계속 몰려왔고, 그 때마다 얼음덩어리에 가둔 다음에 파쇄하거나 내가 광선으로 공격해 제거를 해야 했다. 물론 뒤쪽에서도 적이 몰려왔으며, 그 때에는 카스야가 정령을 이용해 광선으로 이들을 파괴시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여러 육면체들이 결합되어 하나의 통로를 만드는 구역에 이르렀고, 그러면서 육면체의 표면에 붙은 포대들과 수정으로 이루어진 덩어리들, 그리고 수정으로 이루어진 비행체와 소형 함선들까지 맞이하면서 그들을 제거해야만 했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팔을 회복한 카스야도 초록색 빛으로 이루어진 검을 다시 만들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들을 제거하면서 전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 통로 저편에 위치한 네모난 통로로서 좌우측 내벽의 근처에 나란히 기둥이 놓여져 있으며, 그 저편에 검은색을 띠는 원반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멀리 내다보면서 나는 루시아, 파렐리아에게 이제 거의 도달한 것 같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이제 거의 다 온 듯 싶네요."
  우선 그렇게 루시아에게 말을 건네자, 루시아가 그 원반이 공간에서 나가기 위한 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물었고, 그 물음에 카스야가 잠시 그 공간으로 나아가서 확인을 해 보겠음을 밝힌 다음에 나와 함께 통로로 나아가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 이후, 나는 카스야와 라피엔을 대동하면서 거대한 '회랑' 을 가로지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이 '회랑' 과 기둥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에게 말하였다.
  "생각 외로 큰 곳이네요."
  "보기에는 작아 보였지만, 확실히 그러하네."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푸른색을 띠는 투명한 수정으로 이루어진 회랑을 따라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중간에 이르렀을 무렵, 갑자기 공간과 그 주변의 색이 잠시 이상해지며 공간 자체가 이상해지는 모습이 나타났고, 이에 내가 놀라면서 "무슨 일이지!?"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라피엔도 그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는지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다급히 루시아, 파렐리아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이후, 라피엔은 다급히 날아가기 시작하는 파렐리아와 함께 돌아오기 시작하고, 이어서 루시아가 그런 파렐리아의 뒤를 따라 회랑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 그 때 카스야가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묻자, 주변을 계속 살피다가 이전의 공간 전이 도중에 일어난 장애를 떠올리고, 그 장애와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누군가에 의해 일어나, 나와 크네흐트 자매를 가두었던 공간 장애와 비슷한 현상일 거야."
  그리고서 루시아, 파렐리아가 라피엔과 함께 오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가 자신의 공간으로 일행 전체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니 모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을 건네었다.
  "또 전투가 일어나는 거야, 그러면?"
  이에 놀라면서 파렐리아가 묻고, 이어서 일행이 다시 회랑 저편으로 나아가려 할 참에 갑자기 공간 전체의 모습이 변화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검은색을 띠는 원반이 사라지고, 회랑을 제외한 공간의 모든 것이 변화, 공간에 위치하던 사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였고, 푸른색을 띠던 회랑을 이루는 수정이 보라색을 거쳐 붉은색으로 변화해 갔다.
  그러는 동안 공간의 색도 점차 변화, 붉은색을 거쳐 주황색으로 변화하였다가, 자주색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검은 원반이 위치하던 곳에서부터 하얀 원반이 생겨나더니 그 원반에서부터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가녀리면서 몸에 분명한 굴곡을 가진 소녀의 형상을 한 하얀 빛이 나의 눈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려 하였다.  그 이후, 붉은 원이 가슴에 들어있는 그 형상은 나를 눈앞에 두자마자 비행을 마치고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 이에 라피엔이 나에게 물었다.
  "저 물체가 적대적인 존재인가요?"
  "그러하겠지." 그 물음에 내가 그렇게 화답하는 순간, 그 물체의 두 눈이 붉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그 형상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 처음에는 십자가의 형상을 이루다가, 색이 파랗게 변화하면서 길쭉한 팔면체 상을 이루는 머리와 긴 팔과 팔에 달린 하늘색으로 빛나는 날개를 가진 거대한 클리오네의 형상으로 변화, 붉은 물체가 위치하던 곳에는 붉게 빛나는 구체가 자리잡게 되었다.
  그 형체가 이전에 모습을 드러낸 소녀의 또 다른 모습 혹은 본래 모습일 것이라고 판단을 내릴 차에 그 형체가 두 팔을 휘둘러 팔의 끝에서 나오는 파랗게 빛나는 칼날로 일행을 내리치려 하기 시작, 이에 루시아가 일제히 신호를 보내 좌우로 산개하여 그 공격을 피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좌측에 루시아와 파렐리아, 그리고 우측에 나와 카스야 그리고 라피엔이 위치하면서 모두 무사히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투명한 다른 면과 달리 붉은 구슬은 광선에 의한 타격을 받으며, 그 부분이 타격을 받을 때마다 그 형체의 색깔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본 후, 그 구슬을 공격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서 양팔의 칼날 공격을 피해내면서 그 붉은 구슬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형상은 계속 움직이면서 가슴에서부터 여러 방향으로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난사하거나 나의 우측 혹은 좌측에 위치하면서 양팔에서부터 방진을 생성, 그 방진에서부터 여러 방향으로 빛 줄기들을 난사하여 위협을 가하기도 하고, 또 나의 앞 혹은 뒤에 위치하면서 가슴에서부터 거대한 붉은 광선을 발사, 그것을 통해 나를 비롯한 일행이 휩쓸리도록 행하기도 하였다.
  그 공격이 이루어지는 동안 루시아는 번개 줄기를 방출하는 머리를 얼음 덩어리를 소환해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고서 흉부의 붉은 구슬에 앞장서서 집중 타격을 가하고, 파렐리아도 붉은 칼날들이 방출될 때, 거대한 얼음 방패를 소환하여 그 방패에 부딪친 빛이 난반사되어 자신과 언니인 루시아에게 타격을 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이어서 물체는 일행의 주변을 돌며 가슴 앞에서 방진을 생성, 그 방진에서부터 불새들을 소환해, 10 마리씩 한 대열을 이루면서 내가 위치한 곳으로 날아가도록 하고, 또 12 개의 화염구를 생성, 그 화염구들이 자신을 기점으로 전방의 여러 방향으로 일정 거리를 날아간 후에 폭발하도록 하면서 일행을 위협하려 하였다. 그 기세에 나를 비롯한 일행은 불새들의 대열에서 산개하거나 화염구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이르면서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그렇게 그 물체가 나의 주변을 돌면서 계속 공격을 가하고, 이에 루시아와 파렐리아가 앞장서서 공격에 대처하는 동안 나와 카스야 역시 정령을 이용해 곡선을 그리는 광선과 상대를 추적하는 직선형 빛줄기로 그들과 함께 타격을 계속 행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붉은 광선 난사를 행한 직후, 양 어깨에서부터 하늘색 광선들이 3 줄기씩 발사, 곡선을 그리며 나를 비롯한 일행을 추적하도록 행하기도 하고, 칼날을 휘두르는 공격을 행한 이후에 푸른 4 면체를 소환, 나를 비롯한 일행 중 1 명을 가두려 하기도 하였고, 파렐리아가 실수로 가두어진 적도 있었다.
  파렐리아가 가두어지자, 루시아는 얼음으로 충격을 가해 그 4 면체를 깨뜨리려 하면서 나와 카스야에게 뒷일을 맡겼으나, 그와 동시에 형체의 붉은 구슬에서부터 거대한 광선이 방출되려 하고 있었다. 이에 내가 앞장선 이후에 4 개 정령을 전부 불러온 이후에 이들이 합쳐지도록 한 이후에 정령이 나의 손바닥 앞에 이르도록 한 후, 그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면서 장막을 만들어내려 하였다.
  "프로타시아 티스 아르가이아! (Protasia Tis Argaia)"
  그와 함께 나를 비롯한 일행 전체를 감쌀 수 있는 푸른 빛으롤 이루어진 거대한 반구체형 방호막이 생성되었으나, 그 방호막이 바로 앞에서 다가오는 거대한 빛줄기를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빛 줄기가 다가와 방호막에 타격을 가하려 하면서 방호막이 힘을 잃으려 하였다. 그러자 나는 내가 가진 빛의 기운을 계속 들이면서 그 방호막이 형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행하려 하였다.
  빛 줄기는 계속 방출되었고, 그로 인해 나는 방호막의 형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나의 체력까지 들이면서 빛의 기운을 방출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파렐리아가 그런 나에게 무리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면서 자신이 나서서 얼음 장막을 만들 테니 그만하라고 부탁하였다. 물론 나는 대답할 기력조차 없었다.
  그 이후, 마침내 빛 줄기의 방출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자, 나는 방호막 유지를 포기하고, 그와 함께 방호막이 사라지면서 정령들이 다시 4 개로 분열되며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는 동안 빛 줄기로 인해 본체와 4 면체를 잇는 끈이 사라지고, 그와 함께 4 면체가 깨어지면서 파렐리아가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서 루시아와 파렐리아가 다시 앞장서려 하였다. 그러면서 파렐리아가 카스야에게 말하였다.
  "요피아를 보호해 줘, 남은 전투는 나와 언니가 맡을 테니까!"
  그 이후, 루시아와 파렐리아가 이후의 전투를 도맡기 시작, 계속 붉은 구슬의 중심을 지팡이의 광선과 정령과 자신의 힘으로 방출하는 푸른 곡선 및 푸른색을 띠는 거대한 얼음 결정으로 공격하여 냉기에 의한 피해를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4 면체에 루시아와 파렐리아가 한 번씩 가두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그 때마다 다른 이가 지팡이로 4 면체를 부수려 하면서 서로 위험을 모면하게 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라피엔의 치유를 받으면서 카스야와 함께 뒤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라피엔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다고 생각될 때에 다시 크네흐트 자매의 곁에 이르려 하였다. 그 때, 카스야, 라피엔이 그 뒤를 따르고, 이어서 라피엔이 걱정스러워 하며, 나에게 한 번 기력이 소모되었는데 괜찮겠느냐고 묻자, "괜찮아." 라고 답하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나서야만 하는 거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