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머리에 이른 후, 스티븐과 대니가 뱃머리 왼편에서 일을 보고 있을 때, 나는 뱃머리를 등지고 선 에즈라가 지도를 들고 있으면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 상단은 새로운 교역 대상을 찾기 위해 해양까지 나아가고 있지, 그를 위해 계곡을 가로질러 강으로 가고 있으면서 곳곳에서 기계 인간들의 습격이 이루어져 상단을 습격하고 사람들을 죽인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 수상 생물들의 위협도 상존하고 있다기에 라프라이아 등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지."
  "라프라이아 씨께서 위험에서 상단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계시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렇게 묻자, 에즈라는 "그렇지." 라고 화답하고서 민닌네와를 대신해 열렬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타룬과의 연계도 훌륭해 만족스럽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그러한 능력이나 물가 그리고 상공의 위협, 그 근원을 제거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나서 달라고 부탁을 하고서, 가급적이면 자신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을만한 능력자를 원하고 있었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상단과 함께 한 이후, 배의 앞으로 날아가면서 배를 지키겠음을 밝히는 말을 건넨 다음에 어느새 상공에 이른 라피엔과 라프라이아의 왼편 곁에 이르렀다. 그 이후, 라피엔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라프라이아에게 다가간 나는 라피엔으로부터 그가 태양빛을 다루는 능력을 가진 천사이며,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자신과 함께 여행을 계속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어떤 일로 인해 라피엔과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그 때, 내가 라프라이아에게 그렇게 묻자, 라프라이아는 잠시 차분히 생각에 잠기다가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 요정의 나라를 방문하였다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던 라피엔이 자신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여행을 나선다는 생각에 이끌려 자신과 동행하게 되었음을 밝히고서 사고로 인해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 줄 알았다가 우연히 겨우 만나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라피엔을 다시 만났으니, 이제 라피엔을 계속 데리고 다닐 것이지요?"
  이에 내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아니오." 라고 답을 하고서, 라피엔의 의사가 있다면, 라피엔이 자주적으로 행동하거나 나와 계속 동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 이후, 라프라이아는 나에게 선원들이 나를 여신으로 보고 있었다고 말하고서 바위에 앉았을 때의 모습에 대해서는 자신도 감탄했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후, 그는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런 모습을 보여 사람을 매혹시킬 수 있다면, 상당히 매혹적인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라고 말하였다. 지금껏 '매혹적인 사람' 이라고 나를 칭하는 사람이 없었던 탓에,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 당황하였고, 그러면서 내가 왜 그런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라프라이아는 잠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런 나에게 그에 대한 설명을 온화한 목소리로 하였다.
  "자신의 외관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요피아 님. 자신이 가진 것에 자신감을 가지면 그로 인해 부담을 가질 일도 없게 마련이에요. 물론, 그것이 자만이 되어서는 곤란하겠지만."
  그 이후, 라프라이아는 나에게 무엇을 위해 여행을 계속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전에 내가 나에게 온 통신인 만나고 싶다는 여인으로 추정되는 어떤 이의 목소리, 그 근원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있음을 밝히고서 그 사람으로 추정되는 이도 만났지만, 확실히 아는 것이 없어 근원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밝은 목소리로 라프라이아가 그런 나에게,
  "그래서 여행을 하시고 계셨던 것이로군요."
  라는 말을 건네고서 정말 그 근원이 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냐고 묻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을지의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던 나는 그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미 오래 전에 나왔던 상념이 발현된 것일 가능성도 있음을 밝히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그래도 그 혼을 찾을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혼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그러면 여행의 목적이 달성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끝내야 하기는 하겠지요."
  그 이후, 나는 그에게 한 가지 이상한 일을 겪기도 했음을 밝혔다. 이에 라프라이아가 무슨 일이냐고 나에게 묻자, 그 대답으로써 내가 이전에 겪었던 한 가지 일을 밝혔다.
  "자신을 스즈렌이라 칭하던 어떤 여인이 저를 사오밍이라 칭하면서 공격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예량이라는 여인 역시 저에게 다가와 저를 자신이 사랑하던 남자의 영혼을 가진 이라 칭하기도 했었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라프라이아 씨께서 말씀드려 주실 수 있을까요?"
  "흔하지 않지만, 그런 경우가 있을 수는 있어요."
  이에 라프라이아가 그렇게 말한 다음에 그 행동에 대해 그들이 내가 사랑하는 남자 혹은 사오밍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의 영혼을 가졌다고 보기에 그런 행동을 한다고 말하고서, 영혼이 하나라도 비슷한 성질을 가질 경우에는 대상을 그 영혼을 가진 자로 여기는 하는 경우가 비록 나의 영혼이 해당되는 사람들의 영혼과 결국 다른 것이 되더라도 생긴다는 말을 하고서 그에 이어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하였다.
  "하지만, 그 영혼을 요피아 님께서 가지셨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그 진실의 열쇠는 어쩌면 당신께서 찾고 계신 근원지의 모습과 그 영혼의 옛 모습이겠지요. 그 모습들을 요피아 님께서 분명히 보고, 그에 대한 주장을 할 수 없는 한, 그들의 판단은 애매할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자신도 언젠가 여유가 되면 그 성계가 어떤 곳인지 밝혀내어 헤어진 후에라도 알려주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나는 고맙다고 화답하고서 잘 부탁한다는 말을 그에게 건네었다. 그러자 라피엔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런 나에게 말을 건네었다.
  "다행이네요, 요피아 언니. 언니께 좋은 후원자가 생기셨으니."
  그 무렵, 아래에서 위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원을 그리며 소형 전투 비행기들이 비행을 행하면서 포탄들을 발사, 나와 상단을 위협하기 시작하자, 라프라이아가 잠시 배에 머무르고 있겠음을 밝히면서 라피엔을 안은 채, 배로 돌아가고, 이어서 내가 상단에 전투 비행기들이 위협을 가하지 못하도록 직선을 그리는 광선을 정령 벨라와 내가 발사하여 이들을 제거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프라이아는 배의 근처에 머무르며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저 곳에서 라프라이아 씨께서 저렇게 활동하시고 계셨겠구나."
  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전투 비행기들이 전부 격퇴되자 방호막이 사라지고 라프라이아가 배의 근처에 이른 나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 때, 에즈라의 목소리가 배의 근처에 이른 나의 귓가로 바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자네도 그럭저럭 활약할 수 있을 법한 자로군. 그 정도면 안심하고 상선의 수호를 라프라이아에게 맡겨도 될 것 같네, 그 기량에 대해서는 타룬이 여러모로 어설프다는 말을 하고 있으나,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면 잠시 내게로 와라, 말해둘 것이 있으니 말이다."
  "예." 이에 나는 곧바로 뱃머리에 이른 다음에 착지하고서 뱃머리 근처에 위치한 그의 앞으로 뛰어내렸다. 그 이후, 바로 서는 나에게 타룬을 우측에 대동하고 있는 에즈라가 밝은 목소리를 내어 물었다.
  "이 배의 수호를 자네에게 전부 맡겨도 되겠나?"
  "예!?" 지금까지 겨우 병기들을 격퇴하기는 했지만, 포탄까지 막아내면서 배를 수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대답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만약 못한다면, 어떤 말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였다. 그 이후, 타룬이 에즈라에게 나에 대해 말하였다.
  "저 아이가 그 말씀에 대해 너무 부담을 가지게 된 것 같구려."
  "미안합니다." 이에 에즈라가 그렇게 답한 다음에 팔짱을 끼고서 차분한 목소리로 혼자서 위협적인 무리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일만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하고서 그렇지 않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이에 그렇다고 화답하는 나. 그 이후, 지금껏 혼자 혹은 친구와 함께 수많은 적들이 자신의 눈앞에 놓인 광경을 계속 보았고, 그러면서 그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움을 행하기를 반복했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랬구나." 그러자 에즈라는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이후, 타룬은 나에 대해 자질은 상당히 뛰어난 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하고서 그에 맞는 과제를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였다. "그렇지요." 그 물음에 에즈라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마침 푸른색을 띠는 넓은 삼각 날개를 가진 중형 전투 비행기를 앞세우며, 6 기의 소형 전투 비행기들이 2 열로 나뉘어 V 자 대형을 만들어서 다가오기 시작하자, 그것을 잠시 올려다보다가 말하였다.
  "저 개체들을 상대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이 상단을 지키는 일을 너와 라프라이아, 두 사람이 맡도록 하게나. 그리고 라프라이아에게 배에 머무르지 않고, 상공에 위치하라는 나의 말도 전하도록. 그리고, 어떤 경우가 생겨도 포탄 등으로 인해 대원이나 배에 상처가 생길 경우, 그에 대해 엄중한 문책을 내릴 걸세, 이 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부상자가 생겨나게 된 것이니까, 알겠나?"
  그러는 동안 나는 혼자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에 이어서 두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포탄은 라피엔이 막아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에즈라에게 "예." 라고 답하였다. 그 때, 대니가 에즈라에게 배를 안심하고 보호할 사람이 없어졌음에 대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에즈라는,
  "본래 이 배를 안전히 지킬 수 있는 이는 없었다네, 그 자는 본래 행운으로 얻은 존재일 뿐, 우리의 일부가 아니지 않은가. 나는 그런 존재를 다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일세."
  라고 화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타룬이 대니에게 수호하는 자가 없었던 처음의 상황으로 돌아가면서 그 상황에 대한 대비를 미리 행하도록 하라는 장의 배려일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그에게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대니는 다른 반박을 하지 못하고 물러나 있으려 하였다.

  "그 아저씨께서 저와 라프라이아 님까지, 전부 상공에 머무르며 적을 격퇴하라 하신 거예요?"
  내가 그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알리자, 라피엔이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 그러자 나는 "응." 이라는 목소리를 고개를 끄덕이면서 낸 이후에 포탄 하나도 배에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다음에 곧 전투 비행기들이 다가올 테니, 그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와 라프라이아를 향해 비행기들이 접근하기 시작하자, 라프라이아가 4 개의 노랗게 빛나는 거대한 구체들을 불러온 이후에 그 구체들이 자신을 둘러싸며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도록 하면서 자신이 거체를 맡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나와 라피엔에게,
  "요피아 님께서는 좌우의 기체를 부탁해요. 라피엔은 그런 요피아 님을 도와 드리고, 또 포탄이 우리를 지나치면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 나설 수 있도록 해, 알겠니?"
  "예!" 이에 라피엔이 강한 목소리로 대답을 할 무렵, 라프라이아가 자신을 둘러싸는 4 개의 노란 구체들과 함께 중형 전투 비행기를 향해 접근, 그러면서 희미한 금색을 띠는 투명한 방호막으로 자기 자신을 감싸면서 구체들이 중형 전투 비행기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고, 그러는 동안 나는 앞서는 것부터 소형 비행기들을 하나씩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로 공격해 격추시키려 하였다. 그 이후, 뒤를 따르던 전투 비행기들이 배가 아니라 나를 향해 포탄을 날려 보내려 하자, 정령 카리나를 이들을 막아낸 다음에 계속 전투 비행기에 타격을 가해, 이들이 격추되어 추락하면서 더 이상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프라이아 역시 빛을 발하며 회전하는 구체들을 이용해 중형 비행기의 양 날개의 결합 부분을 파괴, 그와 함께 비행기의 양 날개를 절단시켜 그 동체가 절단 부분에 불길을 일으키며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폭파되어 그 형체가 사라지도록 하고 있었다.
  이어서 스티븐의 전방에 무언가 나타났다는 외침이 이어지고, 물 위로 커다란 푸른 구체가 머리에 달려 있고 하부에 붉은 꼬리가 달려 있으며, 머리와 꼬리 사이에 초록색 꽃잎의 형상을 가진 생물이 배의 먼 앞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자, 그 생물을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불덩어리를 배를 향해 발사하는 생물체. 그러는 동안 생물체가 위협적인 것임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향해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들이 나아가도록 하였으나, 이미 불덩어리는 빠르게 배에 접근하고 있어 사실상 때는 늦었다.
  그 때, 타룬이 앞장선 이후에 구슬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두 손을 자신의 앞으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잠시 후, 투명한 방호막이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이후, 타룬은 날개를 펼치며 불덩이를 향해 돌진, 이어서 그를 감싸는 방호막과 불덩어리가 부딪치며 큰 폭발이 일어났다. 다행히도 폭염은 배에 닿지 않아 배는 무사하였으나, 불덩어리를 막아낸 타룬은 큰 폭발과 함께 공중으로 높이 날았다가 배의 꼬리에 등이 부딪치더니 곧바로 튀어 오른 다음에 배 뒤편의 수면 아래로 떨어지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러는 동안 그 불덩어리를 발사했던 생물체는 광선에 관통되어 초록색 연기를 뿜어내며 터진 이후에 남은 형체가 초록색 연기를 방출하며 소멸해 갔다.
  "운항 정지!" 충격을 받은 타룬이 그렇게 물에 빠지기까지 하자, 에즈라가 급히 명령을 내리고, 그 이후에 배가 가동을 멈추었다. 그 이후, 에즈라는 배의 꼬리 부분으로 다가간 다음에 물로 뛰어든 이후, 민첩하게 헤엄을 치고서 물 위에 떠 있던 타룬의 형체를 오른팔로 안고서 다시 배의 꼬리로 돌아가, 우선 타룬을 배의 꼬리 부근에 올려놓고 자신이 올라왔다.
  그러는 동안 생물체에 의한 위협은 계속 되고 있었다. 불덩어리를 발사하는 능력을 가진 형체가 계속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때마다 내가 그 형체들을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를 픽시아로부터, 그리고 나의 힘으로 날려보내 생물체를 관통하여 그 빛 줄기로 인해 생물체가 터지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기계 새도 모습을 드러내어 발톱을 세운 채, 배를 습격하려 하였으나, 라프라이아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로 그 새에 열을 가해 폭파시키면서 그 기계 새의 침입을 저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뒤에서 계속 그 생물체들이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고, 그 때마다 내가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로 동시에 제거하는 일을 행해야만 했다. 불덩어리가 배를 태우기 위해 달려들기 전에 제거해야만 했으므로 나는 계속 빠르게 움직여야만 했다.
  그러다가 결국 불덩어리 두 개가 배의 좌우에서 동시에 발사되었고, 이에 나는 우측의 것부터 먼저 막아내기 위해 정령 카리나를 소환, 빛의 장막이 불덩어리를 막아내도록 하였다. 그러나 폭발의 충격이 심하다 보니, 뒤로 거세게 밀려났고, 그로 인해 내가 배를 대신해 불덩어리의 바로 앞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나는 다급히 몸을 돌려 카리나의 빛이 불덩어리에 부딪치도록 하였는데, 그 충격이 상당히 커 그로 인해 뒤로 밀려나다가 물에 떨어질 뻔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였다. 그 때에는 겨우 다시 부상하여 물에 빠질 위험은 없었다.
  "괜찮아요!?" 그러는 동안 빛의 창으로 생물체 하나의 몸을 폭파시키던 라피엔이 나에게 물었고, 나는 괜찮다고 화답한 다음에 다시 나서려 하였다.
  이후에도 독 덩어리를 발사하거나 불덩어리를 계속 발사하며 생물체들이 위협을 가하였고, 그 때마다 내가 방호막으로 막고 충격을 감당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광선으로 생명체를 하나씩 격추시켜 제거하면서 위협을 하나씩 없애 나아갔다. 그러다가 선교 근처에 이르렀을 때, 뛰어오른 생명체 하나가 있어서 불덩어리를 발사하여 내가 그것을 막아내었다가 그 충격으로 인해 선교에 등이 부딪친 다음에 바닥에 떨어졌다. 상당히 강한 충격이었기에 상당한 아픔이 나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괜찮어?" 이에 놀란 대니가 나에게 다가오면서 묻자, 나는 아픔을 견디면서 다시 일어나 불덩어리를 발사한 생명체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스티븐이 총을 들고 생명체를 향해 총탄을 발사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생명체는 계속 상처를 입고 있었으나, 당장에 그것을 터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불덩어리 하나가 더 발사되고, 내가 또 방호막을 사용해 그것을 막아내려 하였다. 그러다가 그 충격으로 다시 갑판에 쓰러졌고, 충격에 의한 아픔을 견디면서 다시 일어섰다. 그러면서 픽시아를 이용해 3 줄기의 광선을 발사, 대니를 우회하는 곡선을 그리면서 생명체의 구체 부분을 찌르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불덩어리 하나를 더 막고, 갑판 근처까지 날아갔다가 쓰러지면서 한 번 굴렀다가 다시 일어섰을 무렵, 내가 날려보낸 광선들이 구체를 찔러 터뜨리고 남은 부분이 초록색 연기로 증발되어 사라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대니는 총탄을 계속 발사하다가 자신의 눈앞에서 갑자기 생물체가 터지더니 남은 부분이 증발되는 모습을 보며 당황하고 있었다.
  "요피아 언니, 괜찮아요?" 그 무렵, 라피엔이 다급히 나의 곁으로 다가와 나에게 물었다.
  "괜찮아, 등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등에 생겨난 격렬한 통증을 견디지 못한 채, 뱃머리를 향한 채 돌아눕게 되었다. 금속으로 이루어진 벽면에 처음 충격을 받으면서 생겨난 통증을 계속 견디면서 싸움을 이어가려 하였지만, 두 번 더 이어진 충격으로 인해 부가된 통증까지는 견디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방호막을 계속 사용하면서 빛의 기운을 계속 소모하기도 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몸의 기운까지 빠질 정도는 아니어서 의식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아픔이 계속 유지되어 괴로웠다.
  "무리하셨어요, 요피아 언니." 이에 라피엔이 안타까워하면서 말하였으나, 나는 혼자 나설 수밖에 없었으니 다른 도리가 있겠느냐고 되물은 다음에 아픔이 조금 진정되자 몸을 일으켜 앉으면서 타룬의 상태를 잠시 봐 달라고 라피엔에게 요청하였다. 이에 그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타룬 씨께서는 에즈라 아저씨와 함께 배의 꼬리 부근에 위치하시고 계세요. 그 쪽에 가서 잠시 보고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라고 말한 다음에 날개를 펼치고 그 곳으로 가려 하였다. 그 때, 스티븐이 나를 향해 다가가더니 "괜찮냐?" 라고 물었고, '보스' 가 무리한 요구를 시켰던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남은 것들은 자신이 어떻게든 해 볼 테니, 가만히 앉아 쉬고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푸른색을 띠며 물고기의 머리를 가진 이로서 강대한 근육을 가진 자들이 배 위로 뛰어올라 상단에 소속된 이들을 습격하려 하였고, 이에 스티븐이 기관총을 들고 총탄을 연사하다가, 그들이 배 위로 올라간 후, 자신을 향해 접근하자, 총을 버리고 격투로 상대하기 시작, 그러다가 마침내 그를 업어치기를 하며 다시 물 속으로 던져넣는 방식으로 하나씩 격퇴해 나아갔다.
  그 이후, 라피엔이 나의 곁으로 돌아왔고, 그 모습을 본 내가 어떠하냐고 물었다.
  "에즈라 아저씨께서는 타룬 씨의 상태를 보시고 계세요. 다행스럽게도 크게 다치지는 않으셨고, 그래서 타룬 씨께서는 바로 일어나셨지요."
  "다행이다, 정말. 나로 인해 크게 다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러자 나는 밝아진 표정을 지으면서 화답하였다. 그에 대해 다소 우려가 있었는데, 그런 일이 없었으니. 그 이후, 나는 아픔이 어느 정도 가시자 다시 날아오르려 하였고, 그 모습을 본 라피엔이 놀라면서 물었다.
  "다시 날아오르시려 하시는 거예요?"
  "응." 이에 나는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한시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 다음에 배 위에 떠오른 괴물체들을 보며 그 괴물체들을 향해 접근하려 하였다.
  그리고 괴물체들을 더 격퇴한 이후, 상공에 이르고 있는 라프라이아로 잠시 시선을 향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프라이아가 빛의 구체와 빛을 발하는 화살들로 새들과 전투 비행기들을 격추시키고 있었다.
  "이제 됐다, 모두 배로 복귀하게."
  그 때, 배의 꼬리에 위치하고 있던 타룬의 목소리가 사람들이 배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타룬은 어느새 뱃머리로 나아가 왼손에 구슬을 쥐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배로 돌아가면 새들이 배를 습격할지도......."
  그런 그의 지시에 라프라이아가 우려의 뜻을 드러내며 물었으나, 괜찮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화답하고서 손에 들고 있는 구슬을 높이 들었다. 그 이후, 라피엔이 잠시 타룬에게 시선을 향하다가 파랗게 빛나기 시작하는 구슬을 보더니 라프라이아의 곁으로 나아가겠음을 밝히고서 그를 향해 날아갔다가, 라프라이아를 데리고 기계 새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뱃머리 부근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 다시 구체와 꼬리, 그리고 이파리 모양의 형체가 구체와 꼬리 사이에 붙어있는 생명체 10 마리가 배를 포위하며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타룬의 구슬에서부터 번개 줄기들이 여러 방향으로 발사되더니 우선 생물체들을 하나씩 관통, 이어서 생물체들을 관통한 번개 줄기들이 곡선을 그리며 하늘로 올라 새들과 소형 전투 비행기들을 관통하여 이들이 공중에서 폭파되어 붉은 폭풍과 불꽃을 일으키며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번개가 지나간 생물체들 역시 구체 부분이 터지면서 몸이 녹아들며 소멸, 그 이후 생물체에 의한 위협은 당분간 없게 되었다.
  "겨우, 상황 종료로구나." 그러는 동안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대니가 한숨을 내쉬며 말하였고, 이어서 스티븐이 타룬을 어깨로 부축하며 선교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렇게 다급한 상황이 끝난 이후, 나는 뱃머리의 우측 갑판에 좌측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뱃머리의 갑판에 기운 없이 주저앉았다. 한 번에 피로가 몰려오면서 앉아있기가 불편해진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도 나의 오른편 곁에 이른 다음에 가만히 앉아 있으려 하였다. 그 때, 그런 나의 뒤에서 일어나라는 에즈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셔야 해요." 이에 라피엔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였고, 나도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선교를 등지고 있는 에즈라를 향해 서 있으려 하였고, 라피엔 역시 그런 나의 오른쪽 곁에 머무르고 있으려 하였다. 그 때, 에즈라가 그런 나를 한 동안 가만히 보다가 침착한 목소리를 내어 나에게 말하였다.
  "내가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 같구나, 타룬 못지 않은 기량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내가 과신했던 것이 잘못이었어. 그래서 자네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가 자네가 타룬 이상으로 피해를 입는 결과를 불러온 것 같구나."
  그리고 밝아진 표정을 지으며 굉장히 열성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말하고서,
  "수호자는 되지 못할 지언정, 과연 훌륭한 전사의 기질을 가진 자로구나."
  라고 말한 다음에 나에게 오른손을 내밀며 "수고했네." 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나는 오른손을 내밀어 이전의 때처럼 그와 악수를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보상 같은 것은 없느냐고 에즈라에게 물었으나, 그에 대해 에즈라는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조용히 선교로 들어가려 하였다.
  "모두 무사하셨네요." 그 때, 라프라이아가 뒤에서 나의 왼편으로 다가오더니 내가 왼편으로 돌아서자 공손히 손을 내린 채 서 있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수고 많으셨어요, 참 힘드셨을 것 같은데."
  그 말에 나는 그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 다음에 다시 뱃머리 우측 갑판에 이르러 웅크려 앉으면서 나의 왼편에 라프라이아가 앉자, 어느새 남쪽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달의 모습을 보면서 물었다.
  "달을 볼 때마다 하늘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언젠가는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네요."
  그 물음에 라프라이아는 온화한 목소리로 답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배까지 고파오자 무언가 조금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고, 그 때 그런 나에게 그가 물었다.
  "이전에 많이 드시지 못하셨나 봐요?"
  "예, 근래에는 빵 두 조각만 먹었다 보니."
  그러자 라프라이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선교 안으로 들어가면서 관련된 요청을 해 보겠다고 말하고서 그에 이어 나름 큰 공로를 세운 사람이니 그에 맞는 대접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정말일까요?" 라고 묻자, 나는 "그러하겠지." 라고 화답하고서 기다려보라고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배는 거대한 터널과 같은 동굴 안으로 들어섰고, 이에 나는 다시 푸피아를 발동, 푸른 빛이 주변 일대를 비추도록 하면서 주변의 사물을 가만히 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빛을 발하는 거대한 수정 조각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것이 푸피아가 발하는 빛을 반사해 다른 곳을 환하게 비추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빛을 반사하는 수정인가 봐요." 이에 라피엔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자, 나는 "정말." 이라고 화답한 다음에 왠지 모르게 그 수정을 이용해야 하는 곳이 있을 법 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때, 라프라이아가 나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다시 자신이 앉던 곳에 이르면서 말하였다.
  "식사 대접을 해 주시겠다고 그 분께서 말씀하셨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간만에 무언가 또 먹을 수 있게 됐네." 이에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배의 왼편에서 물의 흐름을 거스르며 한 작은 배가 다가오더니 그 배에서부터 한 남자가 갑판 위로 기어오르려 하다가, 갑판 위로 자빠지는 듯이 올라왔다. 하얀 셔츠와 검은 바지, 하얀 스타킹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남자, 그라프하우젠 남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놀라는 나에게 한바탕 웃으면서 말하는 그라프하우젠.
  "서커스 장에서 탈출해서 겨우 이 곳에 이르렀느니라!!!"
  그리고 에즈라의 상단은 매력적이라고 말하고서 험난한 곳을 넘어 교역 대상을 넓히려 하는 '개척 상인' 들은 자신의 목적과 부합된다고 말하면서 그 상단에 합류하여 한바탕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내가 걱정스러워 하며 물었다.
  "아저씨는 귀족이라면서, 평민들의 모험에 끼어 들어도 되는 거예요?"
  "상관없어!" 이에 그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모험을 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좋다는 말과 함께 나의 건너편 갑판에 앉고서 배가 고픈데 뭐 먹을 것 없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 때, 선교의 문이 열리면서 갈색 단발을 한 젊은 여성으로서, 하얀 셔츠와 검은색을 띠는 타이트한 바지를 입은 이가 밖으로 나오더니 그라프하우젠에게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는 우선 나와 라프라이아 그리고 라피엔을 향해 돌아서더니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이전에 우리를 도와주셨던 그 분들이시지요?"
  이에 내가 "예!" 라고 답한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이후, 그는 식사시간이 되었으니 그릇 하나 받아가라고 말하였고, 라프라이아도 일어날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나는 라프라이아, 그리고 라피엔과 함께 일어나서 그를 따라 선교를 향해 나아가서는 주방에서 일하는 대니로부터 붉은 소스가 뿌려진 생선 구이와 삶은 양배추, 그리고 구운 감자 조각들과 빵 두 조각이 담겨진 식판을 하나씩 받고 다시 배의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간만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약간이나마 보상을 받긴 했네요, 그렇지 않아요?"
  그 이후, 라피엔이 미소를 지으며 묻자, 나는 "그렇지요." 라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여성이 선교 밖으로 나가는 나를 비롯한 3 인과 함께 나갈 무렵, 나의 오른편 곁에 이르는 라피엔에게 시선을 향하더니 나에게 물었다.
  "그 작은 아이는, 혹시 요정인가요?"
  그리고 포크와 나이프가 빵이 위치한 부분에 놓여진 식판을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채, 뱃머리의 우측 갑판에 이르는 나의 바로 앞에 이르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예전에 동화책 등을 자주 보며 그런 것이 있구나, 라는 생각도 하곤 했었지요. 물론, 실재한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그러다가, 이렇게 요정의 모습을 보며 실제로 요정을 데리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혹시 그 요정이 당신을 나쁘게 대하거나 하지 않아요?"
  그 때, 선교에서 대니가 나와 그를 '캐시(Kathy)' 라 칭하면서 오라고 말하였고, 이에 그는 다시 들어가 봐야 하겠음을 밝히고 선교 안으로 들어갔다.
  "저 분 이름이 캐시인가 보네요."
  이에 라피엔이 그렇게 묻자, "그런가 보네." 라고 내가 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식사나 하자고 말하고서 곧바로 생선 조각부터 먹기 시작하였다. 소스에서부터 토마토 맛이 진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것이 생선의 맛과 함께 나타나니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