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름 만족스러웠던 식사를 마치고 식판을 비운 후에 다시 라프라이아와 함께 선교 근처로 나아가 캐시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에게 식판을 하나씩 준 이후, 나는 라프라이아와 함께 다시 선교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그 때, 갑자기 선교로 들어갔던 캐시가 오른발로 그라프하우젠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그와 함께 비명을 내지르며 그가 선교에서 쫓겨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나도 모험가 그라프하우젠이다! 불청객이 아니란 말이다!!!"
  그 때, 그라프하우젠이 주먹을 쥐며 그렇게 외친 다음에 기운 없이 걸어와 나의 건너편에 주저앉았다. 그 때, 내가 미소를 지으며 그런 그에게 물었다.
  "모험가 되기 쉽지 않죠?"
  "그렇긴 하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 물음에 그라프하우젠은 그렇게 답을 하고서 모험이라는 것은 때로는 그런 시련을 겪는 하나의 과정도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후회하지 않는 이유를 언급한 이후에 이만 자 보겠다는 말을 하면서 잠을 청했다. 그 이후, 타룬과 민닌네와, 그리고 에즈라가 나오더니 잠들려 하는 그라프하우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 남자는 누군가." 그 후, 에즈라가 나에게 묻자, 나는 그라프하우젠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칭 모험가' 이며, 상단에 포함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에즈라는 미소를 띠며 "그런가?" 라고 물은 다음에 민닌네와에게 데려와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이후, 민닌네와가 창을 자신이 있던 곳에 꽂아놓고 그라프하우젠을 들어 그의 앞에 던져놓자, 그 충격으로 잠이 깼는지, 그라프하우젠이 바로 일어나더니 곰처럼 생긴 그를 보며 외쳤다.
  "아니, 이 놈은 누군가? 왠 곰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니, 건방지게 곰 따위가!?"
  "시끄럽다!" 이에 창을 다시 들며 민닌네와가 외쳤다. 그 후, 타룬이 차분한 목소리로 상단의 수장인 존재임을 언급하자, 그라프하우젠이 에즈라를 비웃으려 하면서 말하였다.
  "수장? 너희들은 뭐 하는 것들이기에, 이런 곰을 수장으로 모시고 있다는 거냐, 곰이 너희들 신이라도 되는가?"
  그 때, 에즈라가 그의 배를 걷어차 그를 쓰러뜨린 다음에 옆으로 돌아누운 그라프하우젠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서,
  "모험가가 되기를 자청한다면서, 저렇게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니, 귀족 자제인게 틀림없구나."
  그 이후, 그는 철없는 귀족들은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라프하우젠이 다시 일어서더니 그에게 외쳤다.
  "이 상단에서 귀족 신분을 버려가며 해양을 향한 모험을 행하기로 결심했었는데, 이거 참 안 됐군. 상단을 이끄는 자라는 게 저런 곰이라니 말일세."
  "그런가?" 이에 에즈라는 그렇게 말하더니 그런 허세 가득한 모험은 혼자서 즐기라고 말하고서 그의 목깃 뒤쪽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그를 오른편 절벽가로 던졌고, 비명 소리와 함께 날아간 그라프하우젠은 결국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 이후, 그라프하우젠은 급류에 휘말린 채,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때, 그런 모습을 내가 바라보자 에즈라가 그런 나에게 시선을 향하며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대상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사람은 절로 예의를 갖추기 마련인데, 그 자는 그런 태도가 안 되어 있더군. 그런 자는 이 배에 오를 자격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그를 내버렸다네. 결코, 그가 귀족 자제라서 그런 것이 아닐세."
  그리고서 그는 뱃머리 근처에 이르면서 팔짱을 낀 채, 가만히 배의 모습을 타룬, 민닌네와와 함께 보려 하고서, 선교 내부로 지시를 행하여 스티븐이 밖으로 나와 몰래 들어오는 자가 있는지 감시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라프하우젠 같은 이가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일 것이다. 그 이후, 스티븐이 나오면서 물었다.
  "그 남자, 죽는 것은 아닙니까?"
  "죽지는 않을 걸세." 이에 그렇게 화답하는 에즈라. 그리고서 그는 그 이후, 그가 어떻게 될 것인지의 여부는 자신이 알 일이 아니라는 말로써 더 이상 그에 대해 밝힐 바가 없음을 알렸다.

  "언제부터 상인으로서 살아가기 시작하셨어요?"
  그 이후, 내가 라피엔, 라프라이아와 함께 다시 일어서서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에즈라는 꽤 오래 전의 일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 대해서는 딱히 알려줄 것은 없다고 말한 다음에 다만, 과거에 해적 노릇을 한 적이 있기는 하며, 더 이상 해적으로서 활동하지 않기 위해 상인으로서 살아가기 시작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육로 상인이신 듯 한데, 해적 출신이라니 뭔가 묘하네요."
  이에 라피엔이 그에 대해 그렇게 말하자, 에즈라는 해적도 육지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고서 사실은 그것이 본업임을 밝힌 다음에 상륙한 다음에 육지에서 물품들을 약탈하고 나오는 것이 해적들이 주로 하는 일이며, 그래서 해안 사람들이 해적들을 두려워했던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배가 다시 동굴에서 나오고, 이어서 배의 우측으로 한 배가 노를 젓는 한 갈색 피부를 가지고 황갈색 옷차림을 한 이가 앉은 모습을 보이며 그 배를 지나치려 하고 있었다. 그 때, 스티븐이 그에게 말을 건네더니 위험한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느냐고 물었다.
  "멀지 않은 앞에 하토란 기군단이 있으니 그것들만 조심하시오. 그 이후에는 위협을 줄 만한 이는 없을 거요."
  그 이후, 타룬은 그 이야기를 듣고서 이제 미개척지 여행도 5 일 째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에즈라는 "그렇지." 라고 화답하고서 그에게 그 말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 땅이야말로 우리들이 새로이 경험해야 할 '신천지' 인 것일세. 이미 그 곳에 사는 이들과의 공존을 행하며 새로운 삶의 무대를 넓히는 것이 우리가 이 신천지에서 해야하는 일인 것일세."
  "그 신천지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당신과 같은 인식을 가지지 않을 것이 우려됩니다만."
  이에 민닌네와가 차분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에즈라는 "그럴 수도 있겠지." 라고 화답하고서 그러한 일이 없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선대 개척자들의 오류를 우리가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다."
  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라피엔이 화제를 바꾸어 선교 안에 있던 '캐시' 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에즈라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 자의 소개를 잊은 것 같다, 라는 말을 한 이후에 그에 대한 언급을 곧바로 하기 시작하였다.
  "나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는 이일세. 이름은 '캐서린 게이블린(Katherine Gablin)'. 이래뵈도, 스티븐, 대니보다도 선배이지. 가끔 스티븐, 대니의 기를 잡는 역할도 맡는 이로서, 꽤 실력 있지. 나도 그 자의 도움을 자주 받아서 그를 신뢰하는 편일세. 해적으로 활동할 때부터 데리고 있던 이였는데, 어느덧 그렇게 컸더군."
  그러면서 한 번 소리내어 웃는 에즈라. 그 때, 언제부터 에즈라가 데리고 있기 시작할 무렵, 그가 어떠하였는지에 대해 물으려 하였다. 상당히 젊어 보이는 여인이라, 오래 전부터 그와 함께 하고 있지 않았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처음 대동할 시의 나이에 대해 묻자, 에즈라가 바로 답을 해 주었다.
  "처음 대동할 시에는 5 살이었네. 그렇게만 알고 있게나. 더 이상 물으려 했다가, 그 여자가 이야기를 들으면 꽤 난감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지."
  이에 나는 납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데리고 있었다면, 나이 25 세라도 20 년 간 함께 해 왔다고 여기어도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이후, 라프라이아가 그런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개척자' 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예로부터 사람들 중에는 미지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이들이 있었어요. 물론 실존하고, 또 사람들도 살고 있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알 수 없는 세상이었고, 그 세상을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삼으려 하는 이들이었지요. 이들을 '개척자' 라 칭해요."
  그리고 옛 개척자들 중에는 미지의 세상에 사는 이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악마나 괴물로 보면서 철저히 탄압하며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바꾸어버린 자들도 있었다는 말을 한 이후에 그런 정신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큰 오점이 되기도 했었음을 밝혔다. 그 이후에 그는 나에게,
  "에즈라 씨께서는 이 세상의 사람들이 그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하시겠다는 하나의 결의를 보이신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물론, 그 이상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
  "그러하겠지요."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밝아진 목소리로 하지만, 그들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믿는 것이 그들 앞에서 해야할 일이 아니겠느냐고 묻자, 라프라이아는 그러하리라고 답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에즈라가 캐서린이라 칭해진 이에게만큼은 곤란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는 말을 하고서, 그 에즈라도 캐시 혹은 캐서린이라는 여인 앞에서는 약해질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살림을 도맡으니 그러하겠지." 이에 라프라이아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살림을 하는 자는 누구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고서 내무의 핵심을 맡는 이는 본래 그 집단 내에서 발언권이 강하며, 이는 어느 사회에서도 통용되는 규칙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 무렵, 대니가 계곡 위에 민닌네와와 같은 인다라의 형상을 한 기계 병기들이 모여 있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민닌네와는 절벽가에 모인 그들의 모습을 보더니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외쳤다.
  "조심해야 할 자들입니다, 이전에 언급되었던 하토란 군단이 바로 그들입니다!"
  "모두 조심하게! 그들이 공격할 경우, 우리는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보고를 들은 후, 에즈라는 그렇게 외치고서 모두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때, 라프라이아와 내가 그 곁으로 다가간 이후, 라피엔이 에즈라에게,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에요?" 라고 묻자, 에즈라는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는 화답을 차분한 목소리로 하였다. 그 이후, 에즈라의 명령에 따라 사람들은 침착하게 서 있으면서 그들의 습격에 대비를 행하려 하였으나, 그들은 가만히 지키면서 서 있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그 때, 배를 통해 한 무리의 전사들이 다가왔다. 그 이후, 전사들은 일제히 소총의 총구가 대원들을 향하도록 하고, 이어서 그 우두머리인 분홍빛 옷차림을 한 전사가 다가오더니 에즈라에게 말하였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내놓거라. 저항할 경우에는 살려두지 않겠다."
  그러자 스티븐이 격노하면서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서 그에게,
  "그런다고 우리 인간이 너희 기계 따위에게 물건을 순순히 내놓을까보냐, 우리들은 결코 너희들에게 어떤 물건도 내놓을 수 없어!"
  이에 전사가 바로 화답하였다.
  "혈기만 앞세운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 리는 없다, 젊은이여. 우리들은 너희들을 살을 난도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너희들이 함부로 상대할 이들은 아니다."
  그 이후, 그들은 물러가면서 조금이라도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할 즉시, 다시 오겠음을 밝히면서 배의 곁을 떠나갔다. 그 후, 일행은 캐서린까지 밖으로 나와, 뱃머리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전사들을 가만히 주시하며 그들의 영역을 지나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캐서린이 에즈라에게 부탁하였다.
  "행여, 습격이 일어날 때에는 제가 하물들을 비상 탈출 장치에 수납하고 있겠습니다."
  "알았네. 아직까지는 아무 일 없으나 계속 상황을 주시하게."
  "예!" 그 이후, 에즈라 등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절벽가에 모인 전사들의 모습을 주시하였다. 그러는 동안 스티브와 대니가 서로 작게 대화를 이어가는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들려왔다.
  "아직은 가만히 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어."
  "그러게. 그런데 이 무서운 것들은 왜 계속 째려보나 몰라, 재수 없게."
  다행히도 전사들은 배를 함부로 건드리려 하지 않았고, 그렇게 일행은 무사히 그들의 영역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캐서린이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을 확인한 이후, 스티븐, 대니까지 안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각자의 일에 종사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다행이다. 그들이 더 이상 우리를 보려 하지 않아서. 그런데, 돌아가면 그들을 또 봐야 하는 거 아냐?"
  "에이, 보스께서 다른 길로 가시면 되겠지 뭐.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보스께 여쭈어 볼게."
  물론, 나도 안도하고 있었다. 행여 그들이 습격이라도 가하면 응전할 준비도 행하였지만, 그런 일이 없어서 금방 기분이 풀렸다.

  그 이후, 에즈라 일행은 마음 좋은 인다라 사람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여행을 계속해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뱃머리 부분의 갑판 우측에 서 있으면서 에즈라가 인다라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나의 왼편 곁에 이르고 있는 라피엔, 라프라이아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저 표정, 설마 연기는 아니겠지요?"
  "연기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사람들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달리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봐."
  그러는 동안 나를 향해 캐서린이 잠시 다가오더니 나에게 혹시 나도 요정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환하게 웃으며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되물은 다음에 자신은 비행 능력을 술법을 통해 가지고 있는 그런 존재에 불과할 따름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러하려나요. 뭐,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지요."
  그 때, 라피엔이 캐서린에게 혹시 결혼했느냐고 물었다. 그 때, 내가 그런 질문은 곤란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캐서린은 미소로 답하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곧바로 답을 하였다.
  "아직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기회가 되어 저에게 맞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때에는 여행을 포기하면서까지 결혼을 선택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고도 싶지만, 현실이 그런 저를 용납하지 않네요. 그건 그렇고, 클래런트 양께서는 무엇을 위해 여행을 하시고 계신지요."
  말을 마치면서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모습을 보이는 캐서린. 이에 내가 바로 화답하였다.
  "저를 사랑한다는 사람의 영혼을 찾아내기 위함이라고 답해 드리고 싶네요. 오래 전의 영혼이겠지만, 그 영혼이 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나마 알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이지요."
  이에 캐서린은 미소를 지으면서 날아오른 풍선을 잡으려 하는 격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하였다가, 그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말을 이었다.
  "그런 것을 찾으려 하기에,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모험을 하고, 또 개척을 하는 것 아니겠어요? 좋은 마음가짐이에요, 모험가로서."
  그리고 한 번 미소를 지은 다음에 남자라면 마음에 들어했을지도 모르지만, 여자라서 아쉽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로 나에게 그에 대한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사람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지만, 적어도 저는 레즈비언은 아니라서요."
  "레즈비언? 그게 뭐야?" 이에 내가 놀라면서 묻자, 라피엔이 "몰라도 돼요!" 라고 따끔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로 화답하였다. 그 때, 배가 멈추더니 에즈라가 그를 부르는 목소리를 내었고, 이에 캐서린은 가 봐야 하겠음을 밝힌 다음에 어쩌면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하면서 뱃머리 끝부분에 가 있던 에즈라를 향해 뛰었다.

  그러는 동안 상단을 실은 배는 하나의 천이 둘로 갈리는 곳에 이르고 있었다. 왼쪽을 향하는 천은 폭이 넓어 큰 강으로 향하고 있음을 바로 알렸으며, 오른쪽을 향하는 천은 굵기가 여전해 다른 험난한 길을 향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 때, 에즈라가 선교의 배를 멈추게 하고, 자신의 우측 곁에 머무르고 있는 캐서린에게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에 대해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왼쪽 방향으로 나아가는 편이 큰 강을 향하는 곳이겠네요. 그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해양을 향하는 데에는 도움을 많이 줄 거예요. 또, 그러하기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그 무렵, 라피엔은 캐서린이 하는 말대로 나와 자신은 그들과 헤어져야 한다고 말하고서 그 이유를 나의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드러내었다.
  "다음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문이 그 해양으로 가는 수로에는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해양을 향하지 않은 길로 가야할 필요가 있어서 그래요."
  "그러면 라프라이아 씨와도 헤어져야 하겠네?"
  이에 내가 라피엔에게 그렇게 말하였고, 라피엔 역시 동감한다는 뜻을 드러내었다. 그 때, 라프라이아가 뒷짐을 지고,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나에게 밝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여기서 상단과 헤어지겠다면, 저도 당신과 라피엔을 위해 당신과 함께 하겠어요."
  "그래도 되는 거예요, 에즈라 아저씨께서는 라프라이아 씨를 필요로 하실 텐데."
  이에 내가 불안해하면서 그런 그에게 묻자, "걱정 마세요." 라고 화답한 다음에 에즈라도 더 이상 자신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다음에 우선 그에게 다가가 관련된 요청을 하겠음을 밝힌 다음에 정말 오른쪽 길로 갈 것이냐고 나에게 물었다.
  "예, 라피엔이 그렇게 하자고 하니, 다른 수 없지요."
  그 물음에 내가 차분히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화답하자 라프라이아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우선 에즈라에게 다가가 요청을 하겠음을 밝힌 다음에 그와 캐서린에게 다가가 무언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이 나에게 약간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에즈라 아저씨와 캐서린 씨께서 라프라이아 님을 순순히 보내주실까요?"
  "들어주시겠지." 이에 내가 바로 화답을 하고서 본인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느냐고 되물은 다음에 밝아진 목소리로 그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었다.
  "그러니까,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기다려 보려무나, 라피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