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라프라이아가 다시 돌아왔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라피엔이 물었다.
  "라프라이아 님, 결과는 어떻게 나왔어요?"
  "에즈라 님께서는 원한다면 떠나도 좋다고 말씀하시고, 이후부터는 달리 도움을 받을 일도 없고, 일이 생겨도 대원들이 해결을 봐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저와 라피엔을 따라 나가라고 말씀하셨지요."
  "동행하는 이들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으시겠네요, 요피아 씨."
  그 때, 캐서린이 다시 나에게 다가오면서 말하였다. 그리고 미소를 짓는 채, 팔짱을 끼면서 어디서 무슨 여행을 하든 간에 목적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몸이 무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서 자신의 건강을 이상만큼 소중히 여기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작별 인사에 해당되는 말을 건네었다.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언젠가는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날 기회는 있겠지요. 아쉽기만 할 뿐이에요. 당신과 같은 이를 굳이 만나지 않더라도, 두목께서 무척 이상적인 분이신지라 그 분과 함께 하는 삶 자체는 항상 만족스러운 편이니까요."
  그리고 "잘 지내요." 라는 말과 함께 다시 에즈라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 무렵, 무하카트가 선교에서 나오더니 잠시 배의 꼬리로 오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일단 그를 따라 배의 꼬리로 왔다. 그 이후, 그는 배의 꼬리 부근에 서 있다가 나와 라피엔이 함께 자신의 곁으로 오자 짐을 내리고 그 짐을 풀어서 안에 들어있는 것을 유심히 살피다가 "아아, 이게 있구나." 라고 말하면서 물건을 꺼내고, 오른손을 펼치라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내가 그 말대로 오른손을 펼치자, 자신이 꺼낸 물건을 손에 쥐어주었다.
  "이건, 주문서잖아요?" 그가 손에 쥐어준 것은 검은 띠로 봉인된 두루마리 하나였다. 그러자 무하카트는 그렇다고 말하고서 나에게,
  "언젠가 이 물건을 받을 때, 물건을 필요로 할 만한 이가 있으면 그 자에게 주라는 말을 물건을 건넨 어떤 상인이 말했었지. 그러면서 물건을 필요로 하는 자를 계속 찾고 있다가, 자네를 보니 사용할 수 있을만하다고 생각해서 건넨 것일 따름이라네.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바로 사용해 주고, 혹시 자네보다 더욱 어울릴만한 이를 찾는다면, 그 자에게 물건을 넘기도록 해 주게나."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때, 라피엔이 다시 그에게 물었다.
  "혹시 그 상인 분도 이전에 다른 사람에게 받았다고 말씀하시던가요?"
  하지만, 무하카트는 그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으로 일관하였다. 그리고서 자신이 나에게 할 일은 그것이 전부라고 언급하고서 조용히 선교 안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 나는 곧바로 주머니 오른쪽에 두루마리를 넣어두었다. 그 때, 라피엔이 그런 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와서 그 두루마리를 조금 더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나는 그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답하면서 그 요청을 거부하였다.

  그 이후, 나는 에즈라에게 다가가 작별 인사를 하고서 작별의 사유로서 동행하는 이의 요청에 의해 다른 길을 나아가게 되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에즈라는,
  "다른 길을 나아가기를 원한다고, 내가 그것에 대해 말릴 이는 아니라네."
  라는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배에 머무르며 고생하느라 수고했다고 말하고서 이제 이전의 고생에 대한 대가를 자신이 부여하겠음을 밝힌 후에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고서 선교로 들어갔다. 그 이후, 그는 선교에서 반지를 들고 있는 채, 나에게 왼손을 내밀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내가 "예." 라고 답하고서 왼손을 그를 향해 내밀자, 그는 잠시 그 모습을 본 이후에 손에 들고 있던 은색을 띠는 반지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서 그 반지를 자신의 두 손으로 나의 넷째 손가락에 끼워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은색을 띠는 형체에 검은 바탕에 파란색을 띠는 7 개의 빛이 국자형 대열을 이루는 모습이 표현된 돌로 장식된 것. 그 반지를 보며 내가 그에게 "무슨 반지이지요?" 라고 묻자, 그는 나에게,
  "북극의 별을 바라볼 자격이 있는 자로서 건네는 것이라네. 사실, 어느 상인에게 받은 이후로 나와 선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캐서린에게 주기 위해 갖고 있었는데, 캐서린이 얌전히 양보해 줬네."
  라는 말을 하고서 다시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 이후, 나 역시 오른손을 내밀고 그의 악수를 받아들였고, 이어서 에즈라는 왼손으로 나의 오른쪽 어깨를 치며 말하였다.
  "캐서린도 말해줬겠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잘 지내도록 하게나,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반드시 이루고서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네. 도중에 다른 마음을 품고, 집에 갈 생각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네, 알겠나?"
  "예, 명심하겠어요." 이에 나는 그렇게 답하면서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상기하고, 그것을 마음에 잘 자리잡도록 하려 하였다. 그 이후, 에즈라는 이제 가도 좋다는 말과 함께 나와 라피엔 그리고 라프라이아를 떠나보냈다. 물론, 떠날 때에도 그들은 배를 육지 근처에 대지 않았으며, 그러한 탓에 라프라이아, 라피엔과 함께 날아가며 에즈라 일행의 반대편 길을 따라 나아가야만 했다.
  그렇게 내가 좌측에 라프라이아가 위치하고, 나의 오른쪽 곁에 라피엔이 위치하고 있는 동안, 그렇게 배에서부터 멀어지는 동안, 에즈라의 목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나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 아이는 용사의 기질은 없지만, 자신의 뜻대로 길을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강하지. 무엇을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시 원하는 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네.'
  그 무렵, 스티븐이 아름다운 여신이 떠나가니 뭔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에 이어지는 캐서린의 그렇게 어린 여신은 본 적이 없다는 반박이 들려오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지막 두 대화에 대해 미소를 지으면서 라피엔에게 밝아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내가 그들에게 잠시나마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나 봐."
  그러자 나의 왼편에서 날개짓을 하며 날고 있던 라프라이아가 나에 대해, 누가 만나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하고서 그 심성을 계속 지킬 수 있다면, 앞으로의 여행에 반드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나에게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길 너머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계속 나아가기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푸피아가 다시 빛을 발해 어둠을 비추도록 하였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나는 동굴 내벽의 좌우 인근에 빛을 발하는 수정들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이 감탄하는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라프라이아에게 천상 세계에도 그와 같은 수정들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에 라프라이아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천상 세계의 어딘가에 그런 수정들이 가득한 곳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직접 가 보지는 못했음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런 곳을 발견하면 알려주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이에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하는 라피엔. 그러는 동안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수로의 좌측에 거대한 부레옥잠이 떠 있으며, 그 부레옥잠 주변으로 붉은 액체들이 떠 있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불길한 느낌을 주는 액체네요."
  이에 라피엔이 불안해하면서 그 액체에 대해 말할 무렵, 부레옥잠에서부터 붉은 연기들이 피어오르며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라프라이아가 라피엔을 끌어안고 그 부레옥잠에서부터 벗어나려 하면서 나에게 그 식물의 근처로 다가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말을 건네었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그 부레옥잠이 위치한 곳에서 벗어나 그 너머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이후, 박쥐 날개를 가진 거대한 도마뱀들이 다가와 초록빛 연기를 뿜으며 나를 위협하기도 하였고, 때로 물고기들이 튀어 올라 초록빛 액체를 입에서부터 발사하고, 푸른색을 띠며 물고기 머리를 가진 남자들이 나를 향해 양팔의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면서 불꽃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 때마다 나는 그 공격들을 필사적으로 피해내며 그 공격에 당하지 않도록 하고 있었고, 라프라이아는 아예 라피엔을 안은 채, 금색 방호막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다.
  "대다수의 생물들이 위협을 가할 때마다 독기를 방출하니,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에요."
  그러는 동안 라프라이아가 금색 방호막으로 라피엔을 안은 채, 자기 자신과 함께 그를 보호하면서 그렇게 말하였고, 나는 "그러할 수밖에 없겠지요." 라고 화답하고서 어떻게든 생물들이 출몰하는 구역을 빨리 벗어나자고 말한 다음에 속도를 내어 동굴의 수로를 지나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구체와 이파리 모양 물체, 그리고 꼬리로 이루어진 물체들이 초록빛 덩어리를 방출해 나를 위협하였고, 그와 함께 푸른색을 띠는 물고기 머리를 가진 이들이 불을 뿜으며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구역에 이르러 직접 위협을 가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간신히 격퇴를 하여 위험을 모면하며 앞길을 열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작은 호수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넓은 구역에 이르게 되었다. 적들이 나타나지도 않을 뿐더러, 곳곳에 3 사람 정도 앉을 수 있는 바위가 진입한 곳, 건너편에 하나 놓여져 있었으며 주변 일대에 빛을 발하는 수정들이 어둠을 비추기도 하였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 구역만큼은 천장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어, 그 구멍을 통해 달을 볼 수 있고, 희미한 달빛이 구멍을 통해 내려오기도 하였다.
  "쉴 수 있기에 좋은 곳에 이르렀네요."
  이에 라피엔이 그렇게 말하자, 라프라이아는 "잠깐." 이라고 말한 다음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물 아래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 역시 그 구역에 이르면서 푸피아가 그 아래를 살피도록 하다가, 푸피아가 붉게 깜박이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자, 그 모습을 보며 위험한 존재가 그 안에 있음을 확인하고서 다급해진 목소리로 라피엔, 라프라이아에게 위험한 무언가가 있음을 알렸다.
  "조심하세요, 이 물 속 깊은 곳에 무언가 위험한 것이 도사리고 있어요!"
  "확실히, 이 안에 무언가 있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물 밖으로 나오려 하지는 않고 있네요."
  이에 라프라이아가 그렇게 말하자,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추측하고 있던 나는 그것을 끌어내기 위해 그 호수를 건너가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려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뒤에서 물기둥이 솟아올랐다고 외쳤고, 그 외침을 듣자마자 나는 뒤쪽을 향해 돌아서자마자 나의 뒤로 푸른 비늘을 가진 드라켄(Draken) 이라는 변이 생물의 머리가 뱀과 같은 몸에 달려있는 거대한 개체가 물 위에서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라피엔이 그 생물에 의해 위험에 처해지자, 라프라이아가 그를 향해 다가간 다음에 그의 입이 라피엔을 덮치려 할 즈음에 그를 두 손으로 안으며 왼쪽 위로 피하였다. 그리고 그 머리와 함께 몸이 물 속으로 들어간 다음에 이번에는 나의 뒤쪽에서 물보라가 일어나는 소리를 내었고, 이에 나는 뒤쪽을 향해 돌아선 다음에 그 머리를 목표로 삼은 다음에 공격을 행할 준비를 하려 하였다.
  그 때, 나를 향해 빠른 속도로 회색 증기 덩어리가 날아와 나를 덮치려 하였다. 이에 나는 곧바로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푸른 방벽을 만들어 그 증기를 막아낸 다음에 생물체가 수면 아래로 잠긴 후, 등 부분을 드러내더니 등의 여러 부분이 송곳과 같은 모양새를 이루며 솟아오른 다음에 각 부분에서부터 수십 개 씩 노랗게 빛나는 칼날들을 고속으로 방출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다행스럽게도 그 칼날들 중 앞쪽의 것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무사히 그 공격을 회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서 그 생물은 나의 오른편으로 다가가려 하였고, 그 움직임을 이미 예측하고 있던 나는 그것을 정면에서 보는 방향으로 돌아선 이후에 그것의 머리를 목표로 삼은 이후에 푸른 광선으로 몇 차례 공격을 개시, 그것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으나, 빛 줄기는 비늘에 막혔는지 생물체에 제대로 타격을 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입 내부를 통한 공격이라면 유효할까.'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말한 다음에 입 안으로 공격할 기회를 노리려 하였다. 그 때, 빠른 속도로 증기 덩어리들이 무리 지어 날아오려 하였고, 이에 나는 그 무리가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틈새를 파악해 낸 다음에 틈새를 통해 증기 덩어리를 통과, 그 머리를 직선 상으로 나아가는 광선을 나의 오른손에서 방출하여 그것에 피해를 가하려 하였다. 그러자 생물체는 공격을 받는 동안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의 입 내부를 공격하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생물체는 한 번 크게 괴성을 지르더니 나를 향해 입을 벌리며 돌진하기 시작, 그 이후에 내가 그 공세를 진입했던 통로의 반대편 근처로 나아가 그 곳을 등지고 있을 무렵에 나를 향해 계속 돌진하기 시작, 그 이후, 나는 그것의 추격을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그것의 몸체의 좌우의 일부가 열리면서 생겨난 일정한 간격을 이루는 구멍에서부터 노란 빛이 생겨나자마자 노란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발사되어 나를 위협하였다. 생물체가 어떤 모양새를 이루는가에 따라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나아가는 대형도 달랐으며, 그 때마다 내가 대처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생물체는 한 동안 계속 호수 곳곳을 돌아다니며 칼날들을 방출하였고, 그 때마다 나는 그 칼날들을 피해내면서 그 부분에 대한 파괴를 시도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내가 다시 진입로 근처에서 그것을 등지는 방향을 보며, 머무르려 할 때에 생물체가 내가 진입했던 통로 건너편의 통로를 막으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더니 직선 상으로 회색 증기를 방출하며 나를 위협하기 시작, 이에 나는 그 공격의 범위에서 벗어나, 내가 진입했던 통로의 좌측에 머무르며 그 생물체의 입 쪽을 향해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로 집중적인 공격을 행하여 그것이 피해를 입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생물체의 두 눈이 초록색으로 빛나기 시작하더니 한 줄기씩 내가 위치하는 곳을 향해 광선을 발사하기를 반복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 공격들을 계속 피해내며 푸른 빛줄기에 의한 피해를 가하는 일을 계속 시도하여 그것의 입 내부가 계속 피해를 입어 머리에 영향을 주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증기가 더 이상 방출되지 않게 되자, 생물체는 나의 머리 위로 솟아오르고, 이어서 그의 몸통에서부터 푸른 구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금속으로 이루어진 구체였는데 물에 닿자마자 폭발하여 불기둥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내가 놀라면서 말하였다.
  '생물체인데, 몸 안에 폭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러는 동안 생물체는 나의 뒤쪽을 통해 물 속으로 진입한 이후에 다시 물 위로 나오면서 이전 때처럼 증기를 활용한 공격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이전까지 보였던 모든 형태의 공격이 순서대로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한 후, 나는 그것이 입을 벌려 증기를 방출할 때마다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에 의한 타격을 계속 가하여, 그것의 머리 부분이 피해를 계속 입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3 번째로 그것이 직선 상으로 증기를 방출하면서 눈에서부터 광선을 방출할 무렵, 내가 마지막으로 입 안쪽으로 30 여 줄기의 광선들을 나의 손에서부터 일시에 방출, 이어서 그것이 입 안으로 들어가 폭발하도록 하자, 생물체는 한 차례 '폭발' 을 일으키며 몸부림을 치면서 고통스러운 듯이 괴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다시 머리를 바로 세우더니, 입가에서부터 망원경 상을 이루는 은색 장치를 내놓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생물체의 형상을 한 기동 병기였던가?"
  이에 내가 놀라면서 그 모습을 본 이후에 생물체, 아니 뱀의 형상을 한 기동 병기가 방출하는 노란 광선과 등에서부터 발사되어 곡선 궤적을 그리며 나를 추적하는 미사일들을 오른손에서부터 방출되는 광선으로 제거하였다. 그 이후, 기동 병기는 한 차례 울부짖는 모습을 보이고, 그와 함께 주변 곳곳에 떠 있던 수정들이 떠오르기 시작, 그에 이어서 기동 병기가 자신의 오른편에 위치한 수정들 중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하나를 향해 노란 광선을 발사하자, 그 수정이 광선의 궤적을 굴절시켜, 그 근방의 수정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또 그것은 광선의 궤적을 다시 굴절시켜 나의 오른편 먼 곳의 수정을 향해 나아가도록 한 후, 마지막으로 나의 근처에 위치한 수정이 굴절시킨 빛이 나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빛의 궤적은 계속 남아 있으면서 나의 움직임을 봉쇄하기도 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나는 수정들이 빛을 굴절시켜 상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 나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고서 벨라와 나 자신의 빛 줄기들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수정들을 거쳐 기동 병기의 빛을 발사하는 부분으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무렵, 라피엔이 나에게 다가오고, 그와 동시에 기동 병기가 한 번 울부짖는 모습을 보이더니 수정들의 위치에 변화가 생겨나고 떠오르는 수정들의 숫자도 8 개로 늘었으며, 그로 인해 기동 병기가 발사하는 빛의 궤적이 보다 복잡해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 수정들, 기동 병기가 자유자재로 옮겼다면, 우리도 옮길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때, 라피엔이 그 모습을 보며 나에게 물었다. 그러나 높이만 하더라도 내 키보다 더 큰 그 수정들을 내 스스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래서 라피엔에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곧바로 화답하였다. 그러자 라피엔은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를 내며,
  "그러면,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말하는 사이, 굴절된 수정들에서부터 날아온 노란 빛 줄기가 나와 라피엔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 이에 나와 라피엔은 각자 좌우로 흩어지며 그 공격을 다급히 피해내야만 했다. 그 이후, 나는 호수 중앙의 상공에 왼쪽 앞에서 오른쪽 뒤로 나아가는 사선 대형을 이루는 2 개의 수정들 근처에 머무르려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나에게,
  "불가해 보이는 방법을 고려하느니 차라리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든 가능한 방법을 사용하는 편이 낫겠어요."
  라고 말하자, "그러는 편이 낫지." 라고 내가 말하고서 중앙의 두 수정들 중 나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정을 향해 광선을 발사하며 기동 병기의 포신을 곡선을 그리는 광선으로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중앙의 두 수정을 거친 푸른 빛 줄기는 중앙의 두 수정, 그 전후에 위치한 수정들을 더 거친 이후에 변두리의 4 개 수정들을 거치면서 기동 병기의 입에 피해를 가하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광선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정령이 더욱 강한 힘을 들이도록 하였고, 나 자신도 빛의 기운을 들여가며 나의 손바닥 크기 이상의 직경을 가지는 광선을 방출, 픽시아의 곡선을 그리는 광선들이 30 줄기씩 집중한 후, 폭발하도록 하기를 반복하면서 기동 병기의 포신에 피해를 가하려 하였다.
  그 이후, 기동 병기들은 수정들을 계속 움직이면서 수정의 위치에 따라 광선들이 달리 반사되도록 하여 나와 라피엔에게 다른 유형의 위협을 가하려 하였으나, 그 위협이 있을 때마다 궤적이 지나가지 않을 만한 곳을 찾아내어 그 곳으로 도망가는 등의 행동을 취하면서 무사할 수 있었다. 수정들은 공간의 곳곳에 놓여졌지만, 한 군데 씩 빛의 궤적이 이르지 못하는 공간이 생기게 마련이었고, 그 공간을 찾아내어 그 곳으로 갈 수 있으면 그만이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서로 간의 공격이 이어지다가 마침내 내가 행한 광선 공격에 의해 기동 병기의 포신이 수차례 폭발을 일으킨 후, 파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수정들은 다시 물 위의 원래 위치로 돌아가고, 그와 함께 기동 병기가 곧바로 물에서 솟아 나오기 시작하더니 나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 이어서 불덩어리를 뿜어내며 나를 향해 돌진을 개시하고, 그러는 동안 몸체의 좌우에도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은색을 띠는 포신들이 하나씩 튀어나와 각 부분에서도 화염을 뿜어내며 나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기동 병기의 여러 곳에서부터 화염이 방출되면서 나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 나는 날뛰는 듯이 괴성을 계속 질러 공간 일대에 울려퍼지도록 하면서 호수의 상공 곳곳을 돌아다니는 기동 병기의 불줄기들을 피해내면서 머리와 가까운 부분부터 하나씩 몸에 생겨난 포신에 대한 공격을 행하려 하였다. 입에서도 화염이 분출되어 곡선을 그리며 나에게 다가오기도 하였으나, 포신에서부터 하나씩 발사되는 화염들이 더욱 큰 위협이 된다는 판단을 하면서 그 부분들을 먼저 공격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 화염은 기동 병기가 신체를 둥그렇게 만들기도 하면서 기동 병기의 신체에 닿기도 하였으나, 비늘 자체는 화염에 내성이 있는지, 기동 병기의 신체는 강한 열기에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쓰려 하지 않고, 공격 목표인 포신이 다가올 때까지는 피하기만 하였다. 그러다가 포신들의 대열이 나의 바로 오른편에 위치하고, 그 입에서 화염이 발사되어 나를 향해 다가오자, 나는 화염의 영향이 적은 왼편으로 이동한 직후에 곧바로 포신들이 장착된 부분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머리에서 첫 번째 포신을 향해 접근하고서 그 포신을 따라 나아가면서 화염을 피해가며 곡선을 그리는 광선들과 손에서 방출되는 직선형 광선들로 집중 공격을 가해 목표가 된 부분이 계속 타격을 받아 마침내 파괴되도록 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보이려 하였다. 그렇게 한 부분씩 폭파되는 동안 격렬하게 화염과 폭풍이 파괴된 포신에서부터 발생, 그 충격으로 인해 파괴된 부분 일대의 신체가 비늘부터 그 내부 기관까지 폭발을 일으켜 파괴된 이후, 그 부분에 불길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여 연속적으로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는 동안, 나를 향해 나의 오른편 뒤쪽에 위치하게 되었을 꼬리 쪽의 포신들에서부터 화염이 다가오며 곧 나를 덮칠 기세에 이르자, 카리나를 이용, 그 방향에 방호막을 일시적으로 만들어 그 화염을 밀어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뜨거운 열기가 나를 덮쳐왔지만 그것이 불꽃은 아니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 이후, 나는 보복 삼아 더욱 맹렬히 포신들을 광선들을 이용해 계속 타격을 가하여 2 ~ 3 개씩 포신을 폭파시켰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도 공세에 나서 꼬리 근처의 송곳처럼 생긴 부분을 하얀 빛을 발하는 창을 만들어 던지면서 타격을 가해, 한 부분을 파괴시키고 있었고, 라프라이아도 주변 일대를 지켜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폭음이 연속적으로 울리면서 병기의 몸에서 계속 폭염이 분출되어 병기가 조금씩 파괴되고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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