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동굴 ~ 정글
  괴수들은 이전에 나온 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독 증기를 뿌리는 부레옥잠도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큰 위협이라 칭할만한 수준의 것은 나오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지점에 이르면서 나는 바위벽으로 인해 수로가 막혀있는 광경을 보면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물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는 있었지만 수중에 있었던 데다가 머리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아서 사실상 바위벽을 부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만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라피엔이 그런 나에게 바위벽을 부수면서 지나가면 안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안 되는 거야."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한 다음에 곧바로 그에게,
  "저런 벽은 대개 두꺼운 편이지, 물론 나라면 어떻게든 파괴할 수 있지만, 구멍 하나를 내기 위해 4 개 정령을 합체시키고, 내가 가진 힘까지 들여야 해. 그러면 이전 때처럼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어. 차라리 폭탄을 마련해 던져서 구멍을 내는 편이 나에게는 더 좋아."
  라고 말하였다. 그 때, 고양이가 울음소리를 내며 수면을 가리켰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말하고서 수면 쪽으로 내려가 그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 수로의 변두리 쪽에 4 개의 수정이, 그리고 중앙에 2 개의 수정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빛을 수정을 통해 통과시키라는 건가."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우선 왼쪽 앞에 위치한 수정의 근처로 다가가 푸른 광선을 발사, 빛이 수정에 의해 굴절되면서 다른 수정들을 거쳐 문까지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첫 번째 수정을 거친 푸른 광선은 중앙의 것들 중 왼쪽의 수정을 거친 다음에 그대로 직진하면서 문 앞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곧 빛 줄기가 사라진 이후에도 문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수정들을 빛이 거치도록 해야만 문이 열리는 등의 현상이 나타날 듯해 보이네요."
  그 이후, 자신이 해 보겠다고 말하고서 우측의 수정 앞으로 다가간 다음에 금색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하나 띄운 다음에 그 구체에서부터 금색 빛 줄기를 발사하였다. 그 이후, 빛 줄기는 왼쪽 수정에 이른 다음에 왼쪽 수정에 이르렀을 때처럼 나아갔으며, 당연히 문은 열리지 않는다.
  "이것도 안 되는가 보네요." 이에 라피엔이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라프라이아도 "그러하네." 라고 묻고서, 중앙에서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라는 제안을 하였다. 그 이후, 내가 중앙 우측의 수정 앞에 서서 그 수정을 향해 푸른 빛을 발사, 그 이후, 빛은 바로 앞의 수정을 거쳐 우리가 있던 곳, 그 좌측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빛을 기울여서 해 보지 않았음을 깨닫고서 빛을 기울이면서 발사하면 수정이 나아가는 방향에도 차이가 있을지 모른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라프라이아가 "정말일까요?" 라고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정말일 것이라고 화답한 다음에 앞쪽 왼편의 수정, 그 우측 근처에 서 있으면서 수정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의 라프라이아에게 묻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 발상에 의한 성공, 가능할까요."
  그 이후, 나는 푸른 빛 줄기를 다시 발사, 비스듬히 수정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빛은 뒤쪽의 왼쪽 수정으로 나아갔다가, 중앙의 좌측, 우측 수정을 거친 이후에 우측 뒤쪽의 수정에 이른 다음에 우측 뒤쪽에서 앞쪽 수정으로 굴절되었다. 그 이후, 빛 줄기는 좌측 앞의 수정에 이른 다음에 나의 왼쪽 앞으로 빛 줄기를 발사, 모든 수정들이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고, 빛 줄기가 사라졌다. 그 이후, 수정들이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서 바로 앞의 바위벽이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밀리는 듯이 열리면서 둥글게 문이 나타났다. 이에 라피엔이 나의 우측 곁으로 날개짓을 하고 날아가면서 감탄의 목소리를 내었다.
  "정말 성공하셨네요." 그 이후, 나는 열린 문을 통해 라프라이아와 라피엔이 먼저 나아가도록 하고, 나 자신이 그 뒤를 따라 그 너머의 수로를 따라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잠수정처럼 생긴 작은 병기들과 물고기의 머리와 푸른 피부를 가진 인간형 생물체들의 습격에 대처를 행하면서 앞길을 열어 나아갔다. 그러다가 잠시 후, 나는 다시 바위벽으로 막힌 곳에 이르게 되었다.
  역시 그 앞에도 몇 개의 장치가 있었다. 판상 거울 3 개가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고, 두 거울 사이 지점의 바로 앞에 초록색, 빨간색을 띠는 수정들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었으며, 판상 거울 뒤로 파란색 수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뒤쪽 판상 거울 좌우에 하나씩 빨간 수정판과 파란 수정판이 있었으며, 앞쪽의 두 수정 사이에도 초록색 수정판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라피엔에게 말하였다.
  "수정판은 빛의 색을 변형시키기 위해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초록색, 빨간색 수정 사이의 초록빛 수정판 앞에 이른 다음에 오른손에서부터 하얀 빛 줄기를 발사, 그 수정판을 거친 빛 줄기는 초록색을 띠며 판상 거울을 향해 나아갔다. 그 모습을 보며 나의 오른편에 머무르고 있던 라프라이아가 나에게 그런 식으로 수정판에 하나씩 자리잡고 있으며 한 색당 한 사람씩 맡으면 될 것 같다고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그 이후, 나는 파란색을 맡기 위해 파란 수정판 근처에, 그리고 라프라이아가 붉은 수정판 근처에 머무르면서 빛 줄기를 하나씩 발사하기 시작, 그러면서 수정들을 향해 빛 줄기들이 나아가도록 하였다. 하나씩 하얀 빛 줄기를 발사하여 수정판에 의해 색이 변형된 빛들이 나아가도록 하는 이들. 그러나 처음부터 각자의 빛 색깔에 맞는 수정에 닿지는 않았다. 그래서 라프라이아와 라피엔이 판상 거울을 보고, 이어서 라피엔이 거울을 움직이며,
  "이 거울, 움직일 수 있겠어요!" 라고 말하며, 라프라이아와 함께 거울을 옮기는 행동을 취하였다가 각자 있어야 할 곳으로 나아가 빛을 발사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며, 각자가 맡은 색의 빛이 그 색에 맞는 수정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시행착오가 있을 때마다 일행이 빛을 발사하는 위치를 변경시키기도 하고, 거울들을 향해 나아가 거울들을 옮기기도 하였다. 그러하다보니, 계속 몸을 움직이면서 신체적 어려움을 라피엔이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요피아 언니의 고양이를 맡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괴로워하며 라피엔이 라프라이아에게 말하는 때가 있었다. 그러자 라프라이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 때, 내가 안고 있던 고양이가 날개를 펼치며 날아올라 나의 두 손을 자유롭게 하였고, 그러면서 나도 거울 옮기는 일에 참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작해야 하겠구나." 그 이후, 상황을 알아차린 나 역시 아쉬워하면서도 라피엔 등을 위해 나서기로 마음을 먹고, 그들과 함께 거울 옮기는 일에 나서려 하였다.
  그러다가 숱한 시행착오 끝에 판상 거울이 사선 대형을 이루고 있고, 라프라이아의 빛이 사선으로, 그리고 나와 라피엔의 빛이 전방을 향해 직진하도록 하였고, 붉은 빛이 거울을 통과, 그 이후에 붉은 수정에 닿고, 이어서 초록색 빛이 거울에 2 회 반사, 좌측의 초록빛 수정에 이르렀으며, 그와 동시에 푸른색 빛이 거울에 2 회 반사, 나의 좌측에 위치한 파란 수정에 이르면서 각 색을 띠는 수정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렇게 수정들이 빛을 발하자, 이전 때처럼 바위벽이 움직여 통로가 열리자, 라피엔이 나에게 오른손을 내밀었고, 이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차린 내가 오른손을 움직여 두 손이 마주쳐 소리를 내도록 하였다. 손바닥이 서로 세게 부딪친 끝에 아프긴 했지만, 서로 거울을 옮기기를 반복한 끝에 문을 열어내기까지 하자, 무척 기분이 좋아진 탓에 나는 계속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 관문을 통과한 이후, 나는 고양이와 요정을 대동하고, 왼편에 위치한 라프라이아와 함께 길을 열어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의 우측 곁에 위치한 라피엔이 나에게 물었다.
  "이 고양이를 기르는 이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생각 외로 평범한 사람일지도?"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또 다른 형태의 관문이 등장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으나, 그런 기대를 저버리며 다시 통로를 가로막는 바위벽과 그 앞에 위치한 수많은 판상 거울들을 비롯한 여러 장치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것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광경을 보자마자 라피엔이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나에게 그렇게 말하였고, 나도 동감하면서 "그래, 나도." 라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바위벽 앞의 장치들로 시선을 향하며 무엇이 놓여져 있는지를 가만히 보려 하였다. 원을 이루는 수정들, 그 안에 역삼각형 대열을 이루며 뒤쪽의 초록색 수정들로 이루어진 대열과 앞쪽의 빨간 수정, 그리고 파란 수정들로 이루어진 직선 상 대열이 위치하고 있었다.
  삼각형 대열, 그 안쪽에는 역시 역삼각형 대열을 이루며 뒤쪽에 빨간 구체와 파란 구체가, 그리고 앞쪽에 초록빛 구체가 자리잡고 있었고, 주변 일대에 삼각형 대열을 이루며 삼각형의 꼭지점에 해당되는 곳에 2 개씩 판상 거울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삼각형의 변에 해당되는 구역에 하나씩 색을 띠는 유리판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앞쪽에 파란색을 띠는 것이, 뒤쪽에 빨간색과 초록색을 띠는 것이 위치하고 있었다.
  "거울 2 개를 거친 후에 각 색에 맞는 수정 대열을 거쳐, 목표인 구체에 닿도록 해야 하겠구나."
  그 모습을 보며 일단 그렇게 말한 후에 각자 색을 정하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 이번에는 라피엔이 붉은색, 라프라이아가 초록색, 그리고 내가 파란색을 맡고, 각자 2 개씩 판상 거울을 움직이면서 수정들을 통과한 후, 빛이 목표일 듯한 구체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2 개씩 광선들이 각자 목표하는 바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시도 회수는 3 회. 하지만 거울의 위치를 조정하느라 라프라이아, 나 그리고 라피엔 모두가 광선 발사 위치와 거울들 사이를 오가는 일을 계속 반복해야만 했었고, 특히 라피엔은 작은 몸에 그런 일을 해야 했던 탓에 더욱 힘들어했다. 그래서 내가 미처 일을 끝내지 못한 그를 대신해 내가 거울을 옮겨주기도 했다.
  바위벽이 열리는 동안 공간의 중앙 부분에 위치하고 있던 라피엔이 지친 표정을 지으며 기운 없이 나는 모습을 보이자, 나는 곧바로 그를 두 손으로 안았다.
  "이제는 더 이상 없겠지요?"
  그 때, 동굴 입구 근처에 서 있던 라프라이아가 잠시 고개를 돌려 나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온화한 목소리로 그렇게 묻자, 나도 밝아진 목소리로 "그러하리라 믿어야 하지요." 라고 화답한 다음에 그를 따라 라피엔을 안고, 고양이가 대동하도록 하면서 열린 통로 너머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프라이아의 우측 곁으로 내가 이르자, 라프라이아가 라피엔에게 잠시 시선을 향하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마지막일 테니까, 이제 기운 내렴, 라피엔."
  "예, 정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말에 나에게 안긴 채, 그렇게 화답하는 라피엔. 그 이후, 나는 조용히 길을 나아가다가, 드디어 동굴이 끝나고 있음을 알리는 하나의 출입구를 발견하였다. 그러면서 이제 끝에 도달했다고 좋아하면서 그 사실을 라피엔과 라프라이아에게 알리려 하는 순간, 더욱 자세히 동굴의 출입구를 바라보다가, 나는 그 동굴의 출입구 너머에 격렬하게 낙하하는 거대한 물줄기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필이면, 동굴이 끝나는 곳에 폭포가 자리잡고 있네."
  그 때, 라피엔이 출입구 부근에 사람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바위들이 널려 있음을 알리고서 그 바위들 위에 누워서 잠시 자고 있다가 가자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많이 피곤하구나." 라고 말하고서 라프라이아에게 잠시 바위 지대에 머무르다가 가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고 물었다.
  "라피엔이 원한다면, 저도 그렇게 해야 하겠지요."
  이에 그는 그렇게 화답하였고, 그렇게 의견이 일치하면서 일행 전체와 고양이 1 마리가 입구 근처의 바위들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였다. 라피엔은 엎드려서 바로 잠들었고, 나도 웅크린 채, 잠시 눈을 붙였다. 그러는 동안 고양이도 나의 곁에 앉은 다음에 눈을 감고 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고양이의 울음소리에 나와 라피엔이 잠에서 깨어나며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물에서 세수를 한 다음에 라프라이아와 고양이를 따라 나와 라피엔이 출입구 근처로 나아갔다. 그리고 어느새 밝아진 하늘을 가리는 거대한 물줄기를 앞에 두고 내가 말하였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면, 가야하긴 하겠지요?"
  가장 앞에 있던 내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묻자, 라프라이아도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 때, 라피엔이 빛의 방호막으로 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하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을 하였다.
  "하지만, 물이 가하는 압력까지는 막지 못해."
  그 이후, 그는 그래도 한 번 힘을 내어 폭포를 뚫기는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고양이가 나의 두 손에 안기도록 한 이후에 카리나를 발동, 나를 파랗게 빛나는 구형 막으로 감싸도록 하였다. 그리고 발끝이 절벽가에 위치하도록 하고서, 잠시 기다리고 있다가 물줄기들로 시선을 향하며 "출발한다~!" 라고 라피엔에게 외쳤다. 그리고, 힘차게 앞으로 뛰쳐 나아가며 격렬히 낙하하는 물줄기 사이로 들어섰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물이 가하는 힘이 나를 격렬히 밑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이에 나는 고양이를 손에서 놓고, 두 팔을 양 옆으로 벌린 다음에 온 기운을 다해 방호막이 위로 힘을 가하도록 하여 방호막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하며 폭포수를 통과하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와 나를 감싸는 방호막이 물줄기를 통과, 그 이후에 새벽을 맞이하는 새파란 하늘 아래로 거대한 폭포수가 격렬히 낙하하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면서 나는 두 팔을 내리고 방호막이 사라지도록 하였다.
  마치 하얀 구름과 같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폭포수가 아래쪽으로 낙하하고, 그러면서 일어난 충격에 의해 하얀 물방울들을 연기처럼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태양빛이 밝지 않아 그 물방울들이 태양의 빛을 받아 무지개가 일어나는 현상은 아쉽게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좋은 광경이네, 무지개를 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그 광경을 보는 동안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하지만 마음놓고 그 광경을 가만히 즐기고 있을 수만 있는 형편은 되지 못하고 있었다. 폭포수를 가만히 바라보는 나의 앞으로 세모꼴을 이루는 비행기들이 폭포수 아래에 위치한 강물 건너편 숲에서부터 대량으로 날아와 포탄들을 발사하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고, 그 때마다 내가 이들을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들로 제거하면서 위협의 근원 자체를 없애려 하였다. 그러다가 넓은 세모꼴 날개를 가진 중형 전투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것을 빛의 기운을 소모하면서 출력을 높인 푸른 빛 줄기를 왼손에서부터 방출하여 그것의 뒤쪽 가운데에 타격을 가해, 결국 그것이 폭발 후, 추락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프라이아도 라피엔을 안고 있으면서 나의 곁에 이르렀다가 라피엔을 놓은 다음에 숲에서부터 대량의 전투 비행기들이 날아오자, 4 개의 노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소환한 후, 포탄들을 그 구체들을 이용해 제거하면서 비행기들의 대열을 돌파, 비행기들을 파괴하고, 이어서 모습을 드러내는 중형 전투 비행기를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이 방호막이 되도록 한 이후에 그 방호막으로 뒤쪽의 중심에 강타를 가해, 그것이 폭발을 반복하면서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폭파되도록 하였다.
  그 이후, 그런 라프라이아를 향해 라피엔 그리고 고양이를 안은 내가 모일 무렵, 갑자기 무언가 신호를 잡은 듯이 갑자기 고양이가 나의 손에서 벗어나더니 날개짓을 하면서 그 병기들의 자리잡고 있던 숲, 그 근처의 숲으로 날아 내려가려 하였고, 이에 나는 다급히 그 고양이의 뒤를 쫓아가려 하면서 외쳤다.
  "얘~!!! 어디 가니!? 혼자 가면 위험해!!!"
  그러는 동안 라피엔과 라프라이아도 그런 나의 뒤를 따라 숲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면서도 그 고양이가 주인의 신호를 잡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고양이가 나아가는 대로 길을 가다보면 그 주인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숲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고양이는 날개짓을 하며 전투 병기들이 떠오른 곳 인근의 산에 위치한 어느 절벽을 통해 숲으로 진입하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계속 그 고양이의 뒤를 쫓으려 하였지만, 고양이가 나아가는 속도가 이번에는 상당히 빨라 이미 놓치고 멀리 떨어졌던 내가 그를 따라잡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고 있었다.
  "이전에는 안 그랬는데, 괜찮으려나, 이런 곳에는 위험한 생물이나 전투 병기도 있을 텐데."
  그렇게 속도를 내어 그를 쫓으려 하는 동안 나는 걱정스러워 하는 심정을 목소리로 드러내면서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피엔이 나의 뒤를 따르며 주인이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그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는 언급을 나에게 하였고, 라프라이아도 그런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무렵, 나의 좌우에서부터 거대한 지네의 모습을 가진 이로서 등의 마디마다 하나씩 초록빛 액체를 뿜어내는 생물체가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는 각 마디마다 한 줄기씩 푸른 빛 줄기를 방출하는 것으로 그 공세에 대응하기 시작, 그것을 하나씩 파괴해 나아갔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고양이를 건드리는 이는 없었지만, 위협적인 존재가 숲에 모습을 드러낸 일 자체는 분명 문제였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오면서 하늘에 회색 구름이 드리워지고 물방울들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꽃처럼 생긴 물체에서부터 초록빛 물질들이 튀어오르며 전방의 존재들에 위협을 가하고, 또 수풀 사이로 소형 전투 비행기들이 몰려오며 고양이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그 공세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 고양이였지만, 언제 어떤 상황이 놓일지 모르는 지경에 갑자기 보라색 번개 줄기들이 지면에서부터 발사되어 전투 비행기를 하나씩 궤뚫었고, 그로 인해 전투 비행기들은 한결 같이 중심에서부터 파열되어 폭발하면서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 이후, 고양이는 번개 줄기가 날아간 근원지를 향해 재빨리 나아갔고, 이에 나도 그 고양이를 따라 나서려 하였다.
  그 이후, 내가 고양이를 발견하였을 무렵, 그는 한 어린 소녀에게 안긴 채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갈색을 띠며 허리까지 내려가는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로서 폭이 넓으며 손목 근처까지 내려가는 두 소매를 가진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색을 띠며 다리를 전부 드러낼 정도에 이르는 미니 스커트와 하얀 신발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이로서 라피엔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앳된 외모를 가진 소녀였다.
  그 소녀는 머리에, 앞 부분은 투명한 테두리에 끼워진 푸른 보석으로 장식된 금색 고리를 쓰고, 블라우스의 옷깃 부분에는 하얀 진주로 만들어진 브로치를 달고 있었으며 왼쪽 다리의 한 곳에 검은 가터를 끼고 있었다. 허리에는 검은색을 띠며 총신 부분이 긴 권총을 들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전투 병기들을 격추시킨 듯해 보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 이전에 만났던 같은 색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졌으며, 비슷한 옷 형식을 보였던 여인의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전에 만났던 '캐서린 게이블린(Katherine Gablin)' 이라는 여성. 그 여성의 이름과 모습이 문득 떠올라 무슨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그 소녀를 정식으로 만나고 나면 그 이름부터 알아내기로 나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엘리(Ally), 어디 가 있었어?"
  이에 엘리라 칭해진 고양이는 뭐라 말하려는 듯이 울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이전에 비해 새끼 고양이다워져 있었다. 그 이후, 엘리의 말을 알아들은 듯이 소녀가 그에게 말하였다.
  "나를 찾고 있었다고? 미안해, 그 때 내가 신호를 잘못 보냈었나 봐. 그래서 헤맸었구나. 그런데, 같이 온 이들이 있다고? 바로 뒤에?"
  그 이후, 엘리는 나를 향해 울음소리를 내고, 그와 함께 소녀가 나에게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소녀가 나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 쪽의 분들과 요정 하나가 제 아이와 함께 했었던 이들이지요?"
  목소리는 상당히 앳되었으나, 어투 자체는 캐서린 그 자체였다. 그 목소리를 낸 이후, 그는 잠시 엘리를 안은 채, 가만히 서 있다가 차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처음 뵙겠다는 인사와 함께 혹시 이름을 알기를 원하느냐고 묻고서, 나의 모습을 보며 이름을 알고 싶다는 글이 바로 드러나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에 그는 나를 비롯한 일행에게 이름을 간단하게 알려주겠음을 밝히는 말을 하고서 나에게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밝히는 말을 건네었다.
  "에이프릴 게이블린(April Gablin). 그것이 제 이름이에요."
  그리고서 나의 이름을 바로 묻는 소녀. 이에 내가 답례로써 나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리는 말을 건네었다.
  "요피아 클라렌트(Jofia Clarent). 그것이 내 이름이야."
  "요피아....... 요피아라고 하셨나요?" 그러자 에이프릴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의 나처럼, 에이프릴 역시 요피아라는 나의 이름을 들으면서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그 이름에 대해 뭐라 말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나의 이름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도 그렇고, 확실히 '요피아 경(Lady Iofia)' 이시네요, 제가 '순수한 푸른 빛의 기사(The Knight of Purely Blue Light)' 라 칭하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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