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길을 걸어가는 동안 나는 작은 내를 따라 산길을 오르면서 나를 위협하는 뱀과 흡혈을 행하는 고깃덩어리들을 에이프릴이 총으로 사살하거나 파괴하며 앞길을 열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게 물었다.
  "이 산길 주변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이네, 예전부터 자주 돌아다녔었니?"
  "예." 이에 에이프릴이 그렇게 화답하고서 자주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계속 날씨가 흐려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로 시선을 향하다가 앞으로 한참은 더 걸어야 한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계속 앞길을 걸어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엘리는 어느새 에이프릴의 어깨를 떠나 날개짓을 하며 주변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면서 가끔 에이프릴에게 재롱을 떠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모습이 무척 재미있어 보였다.
  그렇게 여행을 이어가다가, 숲과 함께 하는 산길의 어느 넓은 구역에 이르는 순간, 엘리가 그 중앙 일대를 앞다리로 파기 시작하더니 무언가를 발견한 듯이, 큰 목소리를 에이프릴을 향해 내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그가 유골이라도 발견했나 싶어 그가 발견한 것을 향해 나아갔고, 이에 에이프릴도 무언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고 있는 듯이, 왼쪽 허리에 매어진 작은 삽을 들어 그 삽으로 흙을 파내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드러내려 하였다.
  그 이후, 에이프릴이 삽을 다시 허리에 매어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올리며 흙 밖으로 나오는 존재의 모습. 그것은 한쪽 면의 왼쪽에 화면이 장착되어 있고, 오른쪽에 기계 장치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서 표면이 주황색을 띠고 있는 위, 아랫면이 넓은 직육면체 형 장치였다. 윗면에 'LIGHT RECORD, DO NOT OPEN' 이라는 글자들의 집합이 자리잡은 물체.
  에이프릴이 들고 있는 그 장치를 보면서 나는 그것이 '검은 상자' 라는 별명으로 칭해지는 '비행 기록 장치' 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그 장치의 식별기호인 XXT-1952 라는 좌측 하단부의 명칭을 보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시 그 장치의 모습을 바로 보려 하였다. 분명 이전에 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이전에 언제가 한 번 본 듯한 느낌이 그런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 장치는 어떤 역할을 맡는 것인가요?"
  "비행 기록 장치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라피엔이 건네는 물음에 차분하게 답을 하는 에이프릴. 그 이후, 그는 그 장치에 대해 비행체의 비행 상태 및 비행 당시의 영상과 조종사의 음성 등을 기록하는 장치로서,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은 우주비행 함에 사용될만한 것이라고 말하였다가, 다시 그것을 구덩이 안에 넣고, 흙으로 묻으려 하였다. 그 때, 라피엔이 놀라면서 그러한 그에게 물었다.
  "어째서 장치를 다시 묻으려 하시는 거예요!?"
  그러자 그는 이전에 이미 발굴했던 물건이라고 말하고서 본래는 어느 초원의 한 곳에 묻혀 있던 것을 발견하여 함께 조사도 행했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그 장치에 대해 그 조사를 행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였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그 조사를 행하고서 자신이 장치를 맡아 다시 매장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을 밝히고서 그 이유에 대한 말을 하였다.
  "그 장치로 인해 문제가 생겨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그 이후, 그는 묻힌 장치를 지나 산길을 계속 나아가려 하면서 장치에 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우측에서 동행하는 나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기록에 대한 조사 결과, 정부 당국은 놀라운 사실을 알아내기에 이르렀지요. 이 세계에 있을 수 없는 연호 및 지명 등이 거론되었고, 이 세계의 역사에서는 있을 수 없던 존재들이 기록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그 장치가 다른 공간계에서 온 존재이며, 다른 공간계의 우주선이 항해 도중에 대파되었다가, 공간의 문을 통해 이 공간계로 전해져 이 지역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지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이전에 한 번 누군가로부터 들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 근거를 알 수 없어 결국 '이상한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라고 결론을 내리며 넘어가려 하였다. 그 때, 나에게 에이프릴이 유심히 바라보면서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무슨 이유라도 있느냐고 묻자,
  "이상하게 이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물건이라서 그에 대해 잠시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물론, 지금은 제가 헛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어요."
  "그렇군요." 이에 그렇게 화답하는 에이프릴. 그 이후, 무언가 더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그것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 무렵, 라피엔이 그런 에이프릴에게 물었다.
  "혹시, 그 우주선의 이름이 무엇인지에 대해 기록에 나온 바 있나요?"
  "응, 있어. 중화 공화국의 언어로 쓰여져 있어서 금방 해독이 가능했지. 그 이름이 '신싱티엔(新星天, Xinxingtian)' 였을 거야. 그야말로 '뉴 갤럭시(New Galaxy)'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름이야."
  "그렇다면 XXT 는 '신싱티엔' 의 머릿글자인 X, X, T 에서 온 것이겠네요."
  라피엔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에이프릴이 간단하게 비행 기록 장치가 수납되어 있던 물건의 이름에 대한 언급을 하고서 그는 라프라이아가 이어서 건넨 물음에 그렇다고 화답한 이후에 1952 는 그 우주선이 출항한 해가 1952 년 7 월임을 감안할 때, 그 공간계에서 출항한 연도가 1952 년이고, 그것과 필시 관련되어 있다는 말을 그에게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당시 자신과 동행했던 몇 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종의 원인으로 인해 일어난 사고로 인해 2 사람만이 살아남았지만, 그래도 겨우 기록 장치가 보전되었다는 언급도 하였다.
  "사연이 많은 장치네요." 이에 라피엔이 그렇게 말하자, "그렇지." 라고 간단히 답하는 에이프릴. 그 이후, 나에게 그 장치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우주선 비행과 우주선의 함교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어느 정도 밝혀질 수 있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총을 오른쪽 허리에 매고, 왼쪽 치마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그것을 펼치어, 그 왼편의 푸른 사각형 안에 들어있는 글자들로 시선을 향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당시에 함장에 의한 무모한 이공간 진입 강행이 이루어졌다는 사실, 그 이공간이 불안정하여 통로 전이 도중에 돌에 부딪치듯, 우주선이 계속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해, 이공간 내에서 우주선이 폭발했으며, 이공간에서 나올 때까지 엔진은 유지되고 있었다는 사실 정도가 있겠네요."
  그리고서 이공간에서 나올 무렵, 우주선의 거주 구역은 대파되어 승무원은 전원 사망한 상태였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이공간 진입은 돌들이 구르는 도로를 승용차가 고속으로 주행하는 행위와 같았을 것이라는 언급을 한 이후에 우주선의 추진 장치가 작동하여 우주선의 항해가 가능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마지막으로 그 장치에 대해,
  "그리고 그 공간계에 우주선이 추락했었을 거예요. 그러다가 그 공간계 사람들에 의해 이용당한 후, 기록 장치만 남겨진 채, 이 곳에 던져졌겠지요. 발견된 곳의 지리 상, 우주선이 추락해 형체가 무사히 남을 곳은 없다시피해요. 비행 기록 장치만 남겨졌기에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랬구나." 이에 내가 그렇게 말하고서 자신 외에 살아남은 한 사람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느냐고 묻자, 있다고 답을 하고서 아직은 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한 동안 평온한 여행이 계속 되었다. 병사의 옷을 입은 해골과 공격하면 급속도로 다가오는 구름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 번씩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어 포위 공격을 행하는 새, 연과 비슷하게 생긴 개체가 있어서 놀란 적은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숲이 끝나는 곳인 듯한 곳에 이르렀을 무렵, 엘리가 먼 앞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듯이 울음소리를 내며 에이프릴에게 다가갔고, 이어서 조금 더 걸어가면서 나는 두 쌍의 팔을 가진 악마와 비슷하게 생긴 조각상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초록색을 띠는 왼쪽 눈과 파란색을 띠는 오른쪽 눈을 가진 것으로 팔에 하나씩 검, 창, 도끼, 철퇴를 쥐고 있었다.
  "설마 달려들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장난삼아 물음을 건네자, 에이프릴은 그런 일은 없다고 답하고서 두 눈 중 하나와 무기 하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한 이후에 두 눈들 중 하나는 커다란 보석이기에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라피엔이 물었다.
  "그러면, 다른 하나를 가지려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한 번 만져보자."
  그리고서 자신이 앞장선 이후에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이후, 오른손이 분홍색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오른쪽에 보이는 초록색 눈에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때 갑자기 악마의 얼굴과 같은 석상의 머리에 있는 입에서부터 초록색 가스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자, 나와 라피엔을 안은 라프라이아가 긴급히 대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에이프릴 역시 엘리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 이후, 한 동안 증기가 계속 방출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자 방출을 중지하였다.
  "이제 남은 하나는 마음 놓고 가져가면 되겠네요."
  그 이후, 에이프릴은 다시 앞으로 다가간 다음에 왼쪽에 보이는 눈동자를 오른손으로 건드려 그것을 빼어냈다. 그리고 파랗게 빛나는 그 구슬을 치마의 왼쪽 주머니 안에 넣어두었다. 그리고서 그는 왼쪽에 보이는 검과 창,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도끼와 철퇴로 시선을 향한 다음에 왼쪽 위에 보이는 도끼에 오른손을 대고, 그것을 손으로 가졌다. 그러자 돌로 이루어진 도끼는 어느새 금속제 도끼로 변하면서 에이프릴의 손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 때, 라프라이아가 그런 에이프릴에게 물었다.
  "실용성을 기준으로 무기를 정하신 것 같네요."
  "그렇지요." 그 물음에 에이프릴이 바로 답을 하고서 도끼는 적어도 나뭇가지를 자를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 이후, 라피엔이 석상으로 다가가더니 검에 손을 대려 하자, 에이프릴이 도끼를 뒤쪽에 던지면서 두 손으로 그를 안고 왼쪽으로 뛰어들면서 그 너머로 굴러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석상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돌로 이루어진 몸체에서 돌로 이루어진 박쥐의 날개와 비슷하게 생긴 날개를 펼친 이후에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라프라이아와 함께 다급히 뒤로 도망가기 시작, 그 이후 내가 픽시아를 불러와 그 픽시아에서부터 푸른 광선들이 방출되도록 하면서 석상을 공격하려 하였으나, 그 석상의 표면에 닿은 빛은 힘없이 흡수되기만 할 뿐, 석상의 모습은 아무렇지 않았다. 결국 나는 방호막을 방출시키면서 그 석상의 검과 창, 그리고 철퇴에 의한 공격을 계속 막아내기만 하게 되었다.
  그 순간, 한 차례씩 굉음이 울림과 동시에 붉은 화염이 일어나면서 석상의 좌우에 있는 팔들이 두 개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때 석상이 자신에게 공격을 향한 방향을 향해 돌아선 이후, 그 방향으로 가스를 분사하기 시작하자, 에이프릴이 왼쪽으로 뛰어들며 굴렀다가 다시 일어서면서 미처 고개를 돌리지 못한 석상의 머리로 두 손으로 총을 든 채, 방아쇠를 당겼고, 그와 함께 하얀 방진이 나타나면서 그 방진에서부터 거대한 포탄이 날아와 머리에 직격, 머리에 폭발을 일으키면서 머리 역시 충격을 받아 산산조각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머리가 부서지자 사고를 잃었는지 석상은 공중에서 추락, 이어서 숲길에 부딪치며 쓰러졌다.
  그 이후, 다시 총을 허리에 끼우고서 오른손으로 도끼를 쥐는 에이프릴. 그리고서 그는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석상이 위치하던 곳으로 나아가려 하는 내가 오른편 곁에 이르자 부서진 머리에서 분리되었을 초록색 구슬을 왼발로 걷어차 숲길 너머의 절벽으로 떨어뜨린 다음에 나와 함께 앞길을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주변 일대를 둘러보며 석상의 분리된 팔의 무기를 보려 하였다. 그러나 아깝게도, 그 무기들은 석상의 팔이 분리되어 충격을 받으면서 부서져 있었다.

  석상이 파괴된 후, 나는 석상 너머의 통로를 통해 숲을 나선 이후에 산의 한 높은 지점에 이르렀다. 여전히 날씨는 흐렸지만 서쪽 하늘 너머로 태양빛이 나오고 있는 모습을 통해 곧 구름이 걷힐 것이라는 예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흐린 하늘 아래로 보이는 산길과 그 너머로 펼쳐진 드넓은 숲과 강 줄기, 그리고 폭포의 모습을 보며 나에게 라피엔이 감탄의 목소리를 내었다.
  "굉장한 광경이에요, 태어난 이래로 다시 보지 못할 줄 알았는데."
  "나도 산악 지대로는 자주 가 보지 못해 오랜만에 보게 되는 광경이야, 무언가를 찾겠다고 나선 여행인데, 이런 것을 보는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
  이에 내가 그렇게 말하고서 라프라이아에게 여행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하자 그 역시 온화하게 미소를 띠며 다시 들르기 어려운 곳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나에 대한 추측의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에이프릴은 한 동안 왼손을 허리에 올린 채, 산 너머의 풍경을 보고 있다가 다시 일행을 향해 돌아서며 말하였다.
  "문이 위치한 곳은 여기서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요, 물론 상공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 이후 에이프릴은 다시 절벽가를 향해 돌아서고서 양 어깨에 3 쌍의 칼날 모양을 이루는 날개를 펼친 다음에 자신이 앞장설 테니, 따라오라는 말을 건네고서 엘리를 대동하며 그와 함께 상공을 통해 산들을 거쳐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 역시 비행을 시작하면서 뒤를 따르는 라프라이아, 그리고 라피엔과 함께 에이프릴과 엘리를 따라 상공을 거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병기들이 계속 몰려오며 에이프릴과 나를 위협하려 하였으나, 즉각 격퇴되어, 이들이 가하는 피해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4 개의 산들을 지나가는 동안 나의 하늘 위로 태양빛이 비추어지기 시작하자, 고개를 들어 잠시 하늘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리고 나는 밝아지는 하늘의 높은 곳에 드리워진 구름에 구멍이 뚫리며 그 너머로 하늘과 태양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4 번째 봉우리 위에 먼저 올라선 다음에 뒤를 이어 착지한 다른 이들과 함께 봉우리 위에서 그 너머로 펼쳐진 거대한 초원의 모습을 보았다.
  "저 초원 위의 상공이 문이 발견된 곳이지요. 저 곳의 문이 열릴 때에 사람은 그 문을 통해 다른 공간계로 갈 수 있다는데, 현재까지 그 시도를 행한 사람은 없다시피 하지요."
  그리고서 나에게 이제 나의 이 곳에서 행하는 여행은 끝난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 무렵, 날이 점차 개면서 새하얗게 빛나는 태양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그와 함께 산 봉우리 너머로 보이는 폭포수의 낙하를 통해 물방울들이 날아오르며 태양빛과 만나 선명하게 빛나는 쌍 무지개를 형성하고 있었다.
  "무지개에요!" 그 때, 왼편에 서 있는 라프라이아와 나 사이에 위치한 라피엔이 그런 나에게 무지개가 나타났음을 알리자, 내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지." 라고 화답한 이후에 여행 중에 꽤 훌륭한 추억거리를 남겼다고 말하고서 리아넬에게 그에 대한 자랑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의 우측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왼손을 허리에 올린 채, 가만히 무지개가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며 나에게 물었다.
  "요피아 경께서는 몇 번 이 무지개가 드리워진 광경을 보셨는지."
  "저는 북반구의 북쪽에 살아서 자주 보지는 못했어요, 그 대신 오로라를 자주 봤지요."
  이에 북극 부근에 살던 내가 그렇게 화답한 이후에 때로는 자연도 초록색과 파란색 외에 여러 색을 아름답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을 말로써 표현하였다. 그러자 그에 동감하는 뜻을 보이는 에이프릴. 그 이후, 나는 무지개가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서 있다가 앉아있으면서 맑은 모습을 보이는 푸른 하늘과 그 위로 떠오른 새하얀 태양, 그리고 무지개의 모습을 보는 일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결국 오래가지 않았다, 무지개가 사라질 무렵, 하늘이 갑자기 노을이 진 것처럼 주황색으로 변하며 어두워지더니 태양이 위치하던 곳에서부터 거대한 원반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 원반이 찢겨지며 별빛이 선을 이루는 공간의 모습이 그 원반 너머로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저것이 '문' 인가!?" 이에 내가 놀라면서 혼잣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에이프릴도 문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문 너머로 무언가 험악한 것이 나타나고 있는 듯해 보인다고 말하고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라고 나를 비롯한 일행에게 부탁하였다.
  그 이후, '문' 에서부터 하나의 거대한 비행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흡사, 길다란 꼬리를 가진 푸른 가오리처럼 생긴 그것은 잠시 붉게 물든 하늘 위를 물 속처럼 유영하면서 문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문이 사라질 무렵, 태양을 등지며 한 곳에 머무르려 하였고, 그러다가 빛에 감싸인 이후에 모습이 변형되었다.
  변형된 이후, 그것은 가오리의 형상을 가진 비행 병기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이자마자 날개 뒤쪽의 동체가 가까운 부분에서부터 혜성의 꼬리처럼 길게 하얀 불꽃을 일으키는 병기. 그 병기의 모습을 보자마자 에이프릴이 그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말하였다.
  "저 앞에 있는 것이 곧 우리를 위협할 거예요, 병기가 우리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는 만큼, 곧 공세로 들어서겠지요. 어차피 공격을 당해야 할 이상, 먼저 나가도록 하는 편이 낫겠지요."
  그리고 다시 날개를 펼친 다음에 거대 가오리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 나도 그를 따라 가오리의 근처로 나서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라피엔, 라프라이아의 상태를 보기 위해 잠시 고개를 돌리려 하였으나, 갑자기 거대 가오리의 포신에서부터 초록색 짧은 빛 줄기들이 발사되면서 나를 위협하기 시작, 그 공세를 피해내며 가오리가 나와 정령의 공격 사정권 내에 들어설 때까지 계속 그것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렇게 나와 가오리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가오리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의 눈앞에 나타나게 되었다. 세모꼴을 이루는 양 날개의 표면, 그 중앙에 한 문씩 거대한 포대가 자리잡고 있었고, 날개의 뒤쪽 끝에 4 개씩 미사일 발사대처럼 보이는 장치가 위치하고 있었으며, 긴 포대 주변의 8 곳에 한 문씩 작은 포대가 자리잡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하고 있었다. 그 긴 꼬리의 끝에는 거대한 초록빛 구슬이 박힌 기계 장치가 달려 있었는데, 그 장치에서도 공격이 이어지게 될 듯해 보였다.
  "위험해요!" 그 모습을 자세히 볼 무렵, 왼편 앞에 있던 에이프릴에게서 한 외침이 들려오고, 그와 동시에 가오리의 눈에 해당되는 곳에서부터 푸른 광선이 발사,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자, 그 공격을 급히 피해낸 다음에 가장 위협적인 공격 수단이 될 법해 보이는 양 날개의 포신들을 먼저 공격하기로 마음을 먹고서 나와 비교적 가까웠던 우측 포대들을 향해 접근, 그 포대들에 대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흩뿌려지는 듯한 대열로 빛 줄기들을 포대들이 방출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 기계 가오리는 나와 에이프릴의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고, 나와 그에게서 멀어지려 하는 듯이, 가오리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왼편의 먼 곳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기계 가오리의 왼편에 이른 후, 그것과 평행을 이루도록 움직이려 하였고, 에이프릴은 그 반대편에서 나와 비슷하게 가오리와 평행을 이루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움직임을 보이며 나는 포대들이 발사하는 빛 줄기들의 움직임을 보며 이들의 공격을 피해가려 하면서 좌익에 위치한 포대들을 픽시아 그리고 나 자신의 기운으로 푸른 빛 줄기들을 불러와, 그것들이 곡선을 그리며 포대들을 향해 다가가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붉은 광선들이 방출되어 나를 향해 나아가, 나를 스치는 상황에 놓이자 급격히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붉은 광선들이 날아온 방향으로 잠시 고개를 돌렸다.
  동시다발적인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라면 저런 병기들에게는 언제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가 당한 것이었다. 내가 꼬리를 주시하는 순간, 꼬리에서부터 이전에 날아갔던 것과 똑같이 생긴 빛 줄기들이 날아와 나를 위협하였고, 그 공격을 다급히 피해냈다. 그러는 동안 포신들의 빛 줄기에 스칠 뻔하기도 하여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계속 다가왔다.
  그 이후, 포신들이 빛 줄기들을 하나씩 빠른 속도로 발사할 무렵, 라프라이아가 그 중 일부를 자신의 빛을 내는 방호막으로 가로막는 행동을 보여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 때 라피엔이 라프라이아의 곁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나에게 그 일에 대한 발언을 하였다.
  "저를 수호하기 위해 후방에 자리를 잡으셨다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오시게 되었대요."
  그런 와중에도 포신들이 폭발하기 시작, 결국 주변의 것부터 중심에 있는 것까지 하나씩 파괴되어 그 자리에 불길이 솟아올랐지만, 날개 자체가 부러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그 자리에 직접 타격을 가해, 날개가 그 충격으로 인해 파괴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서 그 날개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 때 가오리가 유영을 행하며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시작, 두 눈에서부터 광선을 발사, 나를 위협하는 일을 세 번이나 행하였고, 이에 나는 그 공격을 피해내면서 다시 불길이 치솟고 있는 그 날개로 다가가려 하다가, 날개 바로 옆의 장식을 향해 돌아선 후, 그 부분을 빛 줄기로 타격을 가해, 폭파시켰다. 그에 수반되는 폭발로 인해 한 번 아래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는 기계 가오리. 하지만 그 충격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날개 끝이 불길에 휩싸인 채, 그것은 계속 유영을 행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우익에서도 포신의 폭발과 날개 장식의 파괴가 잇달아 이루어지며 그로 인한 충격으로 잠시 기계 가오리가 우측으로 기울기도 하였으나, 날개 장식의 파괴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다시 평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폭파된 포신 근처에 또 다른 장치들이 각 날개에 하나씩 등장하며 각 장치에서부터 빛 줄기들이 흩뿌려지는 모양새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다가 내가 공격을 준비할 즈음, 가오리가 다시 우측으로 유영을 행하면서 나를 향해 등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더니 곧바로 꼬리에서부터 몇 줄기씩 광선을 발사하다가, 꼬리 부분에서부터 몇 개씩 폭탄을 투척, 그 폭탄들이 나의 근처에 이르자마자 보라색 빛을 일으키며 폭발하도록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그 치열한 공격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 나는 그 공격들을 계속 피해내면서 가장 위험한 공격을 행하는 날개 위의 장치에 먼저 빛 줄기들이 닿도록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그 이후, 그 장치에서부터 발사되는 초록빛 광선들을 피해내면서 공격을 이어간 끝에 그 장치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 결국 우측 날개의 그 장치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해 동체와 날개의 접합 부분에 금이 그어지고, 그 금에서부터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에이프릴도 나의 바로 위에 이른 다음에 바로 가오리의 꼬리 부분 근처에 이르고서, 그 부분에 대한 공격을 개시, 그에 반응한 꼬리의 붉은 광선들이 에이프릴에 집중되기 시작하자, 그 공격들을 좌우로 움직여 피해내면서 꼬리 부분을 한 마디씩 권총에서 발사되는 번개 줄기와 왼손에서 방출되어 곡선을 그리는 보라색 긴 번개 줄기로 지속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라프라이아 역시 가오리의 머리 부분에 이른 다음에 두 눈의 자신에게 집중되는 광선들을 피해가며, 빛 줄기로 왼쪽 눈부터 하나씩 제거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렇게 공격이 이어지도록 하여, 특정 병기들의 시선이 분산되도록 하기 위함인가."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그렇게 혼잣말을 하다가, 그에 대한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면서 남은 부분 역시 파괴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남은 위쪽의 공격 장치 역시 폭파시켜 그 충격으로 반대편 날개 역시 균열이 일어나면서 그 균열에서부터 불길이 치솟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폭탄들이 나를 향해 날아와 폭발하였으나, 그 이후에 꼬리 부분이 하나씩 에이프릴의 공격에 의해 파괴되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짐으로써 그 장치들에 의한 위협은 더 이상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본체의 날개를 절단하고 끝을 보면 될 것 같네."
  그 이후, 기계 가오리는 다시 지면과 평행을 이루며 비행하기 시작, 그러면서 뒷 모습을 나에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꼬리 끝의 장치에서부터 곡선을 그리는 초록색 빛 줄기들을 이용해 계속 나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며 날개 뒤쪽의 해치를 개방한 이후에 그 해치에서부터 미사일들을 발사, 그것들이 곡선을 그리며 나를 향해 다가가도록 하기도 하였다.
  미사일 공격은 발사 자체가 늦어 위협적이지 않은 탓에 크게 신경을 쓰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꼬리의 끝에서 발사되는 곡선과 나를 노리는 직선으로 시선을 향하며 그것에 대한 집중 공격을 반복, 그러는 동안 초록색을 띠던 꼬리의 끝이 연두색으로 변화하더니 점차 노란색으로 변해가고, 이어서 그것이 다시 주황색으로 변하였다가 빨간색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보이면서 발사되는 광선의 색도 그에 따라 변화해 갔다.
  그러는 동안 에이프릴이 좌측 날개를 향해 다가간 이후에 총을 두 손으로 잡고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미사일들을 발사하는 장치들을 향해 하나씩 발사, 그것이 폭발함으로써 충격을 가해, 그 충격으로 미사일 발사 장치가 피해를 입도록 하고 있었다.
  그 무렵, 머리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난 이후, 라프라이아가 방호막에 감싸인 채, 우측 날개로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이프릴이 맹공을 가한 미사일 발사 장치들은 결국 폭발에 의한 충격으로 하나씩 폭파되어 불길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이어서 우익의 미사일 발사 장치를 향해 나아가, 그것을 폭파시키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이미 두 개를 파괴시킨 라프라이아는 동체 근처에 장착된 배기 장치에서부터 하얀 불꽃이 혜성의 궤적과 같은 빛을 그리는 모습을 본 이후, 그 빛이 사라지자마자 두 배기 장치를 빛의 화살로 동시에 공격을 하는 행동을 보였고, 그 과정이 반복된 끝에 결국 그 배기 장치들은 동시에 폭발을 계속 일으키다가 한차례 큰 충격과 함께 폭발을 일으켜, 그로 인해 배기 장치에서부터 불길이 치솟는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 이후, 기계 가오리는 우측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더니 남은 유일한 공격장치일 듯해 보이는 꼬리의 장치에서부터 한 번 위로 발사되었다가 내가 위치한 곳 근처에 이르자마자 한 번 꺾이는 모습을 보이는 광선들을 연속으로 발사하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고, 이에 나는 30 개씩 푸른 빛 줄기들이 발사되어 그 장치에 집중되어 폭발하는 과정을 연속으로 보이는 것으로써 대응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기계 장치까지 한 번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더니, 그로 인해 꼬리와 단절되고서 지면으로 추락하며 불꽃과 폭풍을 계속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면 근처에 이를 무렵에 한 번 크게 폭발을 일으키며 소멸하였다. 그러자 기계 가오리는 꼬리를 내버려 지면으로 낙하하도록 하였고, 낙하된 꼬리 부분은 한 마디씩 분리되더니 각자 폭파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에이프릴이 총기에서 발사되는 대형 포탄으로 폭발과 충격을 날개에 가해, 왼쪽 날개부터 날개 중앙에서의 큰 폭발과 함께 분리되어 지면으로 낙하하다가 폭발, 그로 인해 기계 가오리는 몸을 이루는 것의 대부분을 잃게 되었다.
  하지만 기계 가오리는 곧 빛으로 세모꼴 날개를 만들더니 미사일 발사 장치가 위치하던 부분에서부터 빛을 일으키며 고속으로 평원의 상공 일대를 비행하기 시작, 그러면서 빛 줄기들을 나와 라프라이아, 그리고 에이프릴을 향해 발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내가 곡선을 그리는 광선을 계속 그 형체의 중심으로 목표를 잡고 발사하면서 그것을 추격하는 움직임을 드러내었고, 그러다가 마침내 지속적으로 가한 피해가 가중되어 결국 그 형체의 뒤쪽에서 한 차례 일어나는 폭발과 함께 그 형체는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