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그렇게 말하면서 이야기를 마치는 키타파르. 그리고 그 모든 파멸의 순간 속에서 살아남은 이는 수백 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힌 다음에 마법사들은 영혼을 악마에게 넘기고 육신을 유해로 만들어 불사신이 되어 살아남았으며, 일부 병사들도 그런 식으로 살아남아 자신에게 과거의 모든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어, 그것을 통해 과거사를 완성할 수 있었음을 밝혔다.
  "그렇다면, 알비안이나 데바르드 족은 어떻게 되었어요?"
  이에 그들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진 내가 묻자, 무하카트가 그 답으로써, 그들 역시 극소수는 살아남았지만 결국 황폐해진 대지에서의 삶을 행할 수 없어 각자 흩어져 다른 구역에서 살아가게 되었음을 밝힌 다음에 팔렌츠 황제에 의해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들 중 다수는 팔렌츠가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며, 대지에 계속 저주를 내리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정말 그 황제가 살아있을까요?" 이에 내가 분기를 드러내며 묻자, 그러할 것이라고 화답하고서 그는 수백 년 간의 수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자임을 언급하고서 그가 죽음에 직면한 일을 겪은 적이 없기에 어딘가에서 자신이 꾸며놓은 환락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그에 대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정말 그를 만나기라도........"
  "만나겠어요, 할 수 있다면."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어떻게든 그가 지금까지 행해왔던 모든 죄악에 대한 파멸을 받도록 할 것임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 때, 에이프릴이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물었다.
  "가능성을 믿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그가 설령 절대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반드시 약점은 있게 마련이며, 그 약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면, 그를 막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이들과의 동행을 계속 행하면서 앞길을 가로막는 것으로서 원통 주변에 푸른 구체 2 개와 붉은 구체 1 개가 회전하는 형태를 이루는 구조물들과 철퇴처럼 생긴 폭탄들이 앞길을 가로막는 구역에 이르렀다. 구조물은 붉은 구체가 약점일 것이라 판단을 내리면서 칼날들을 광선으로 제거하며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로 붉은 구체를 집중 공격해 제거하고, 철퇴처럼 생긴 폭탄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광선으로 직접 공격해 폭파시켰다.
  그리고 비행 병기들의 폭격을 피하면서 이들을 곡선을 그리는 광선으로 격추시켜 파괴하고, 에이프릴과 함께 그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을 넓은 날개를 가진 중형 비행 병기들을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와 보랏빛 번개 줄기로 계속 공격해 결국 격추되어 두 날개를 잃고 파괴되도록 하였다.
  "저 병기들도 팔렌츠 황제가 거느리던 것인가요?"
  이에 내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었으나, 키타파르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라고 말하고서 그런 병기들을 그가 거느린 적이 없었다고 말한 다음에 황제는 병기의 중요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이들 중 하나였다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니 기다려 볼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가시덤불로 가득한 지대를 지나가게 되었을 때, 그 길을 걸어서 갈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나와 에이프릴이 날아오르기 시작, 이어서 키타파르 역시 무하카트가 자신을 업도록 한 이후에 날아오르며 덤불 지대를 지나가려 하였다. 그 무렵, 엘리가 울음소리를 내어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에이프릴이 바로 앞에서부터 다가오는 한 존재를 감지한 듯이 나에게 말하였다.
  "주의해 주세요, 곧 위험한 힘을 가진 자가 올 테니."
  "응?" 이에 내가 곧바로 시선을 전방으로 향하면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이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은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이로서, 검은 눈동자가 날카로워 보이는 눈 안에 들어있는 키가 큰 젊은 남자가 오른손에 검 한 자루를 쥐고 있는 채, 내 앞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는 검은 옷과 검은 바지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검은 흉갑과 배갑, 그리고 견갑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악마 같으면서도 세상을 비웃는 듯해 보이는 그런 미소를 짓고 있었다.
  팔렌츠에 대한 외모 묘사를 키타파르로부터 들은 것을 토대로 그 외모를 비교하면서, 나는 그가 팔렌츠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서 그에게 다가가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로부터 한 젊은 남성의 상대를 깔보고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모험가들인 것인가, 너희들." 들으면서 고압적이고 상대를 낮추어 보는 목소리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던 그 목소리. 그런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그의 기분을 당장에 상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의 말에 화답해 주었다.
  "여행자라고, 칭해주셨으면 하는데."
  그러자 그는 오른쪽 입 꼬리를 올리며 "훗, 그런가." 라고 말하고서 이전과 같이 기분이 나쁠 정도로 비뚤어진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여행자나, 모험가나 다 똑같은 것들이지. 짐에게 충성을 바칠 생각은 안 하고, 그저 놀고 싶어서, 자유라는 이름의 무책임한 행동을 위해 살아가는 부랑자 집단이니까. 그런 부랑자 집단이 그런 식으로 짐에게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니 놀랍군."
  그 이후, 그는 오른손에 쥔 검, 그 끝이 나를 향하도록 하면서 나를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너희들은 주제 파악도 못하는 건방진 자들이다, 눈에 거슬릴 정도로. 후훗, 그런 자들은 나의 힘을 맛 봐야 할 필요가 있어, 예전에 내가 멸망시켰던 건방진 놈들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이에 나는 그가 이미 여러 사람들을 멸망시켰던 자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회색 머리카락과 검은 옷차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내 앞에 위치한 냉소적이고 비뚤어져 보이는 그 남자가 무하카트 그리고 키타파르로부터 언급된 자인 팔렌츠였다는 추측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서 그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내가 상상하였던 팔렌츠의 무감각한 모습을 떠올려, 그것과 대조시키면서 생각하였다.
  '그렇다면, 눈에 거슬리면 전부 멸망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며 이종족부터 나라까지 멸망시켰다는 건가.'
  그 때, 내가 묻기도 전에 그는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왼쪽 입 꼬리를 올리면서 "훗." 이라고 소리를 낸 다음에 나에게 뭘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고서, 혹시 자신이 비뚤어졌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에이프릴이 그런 나의 우측 곁에 이른 다음에 그의 모습을 보면서 심각해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요피아 경의 생각을 조금 눈치챈 듯 싶네요."
  "그러할지도."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그렇게 된 이상, 대놓고 말해 버리는 편이 좋겠다고 말하고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그런 그에게 말하였다.
  "그래, 비뚤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란테모스마 크빌슈 에가시온, '유어 매져스티 팔렌츠' (Garantemos ma Kvilsh Egacion 'Your Majesty Valenz' ; 위대하신 살인마 황제 '팔렌츠 폐하')."
  "무슨 말이냐, 마지막의 그 말은?" 이에 팔렌츠였을 듯한 그 남자는 나를 위협하려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말하는 의도는 알 필요 없다는 의미라고 화답해 주었다. 그리고 그를 온전한 칭호로 칭해주지 않았느냐고 묻고서, 그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말하였다.
  "훗." 그 후,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그는 그렇게 또 웃음소리를 내고서 언제나 그렇듯이 모험가는 건방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다음에 빈정대는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실제로는 짐에게 반한 주제에 그런 말이 입에서 잘 나온단 말이더냐, 어리석은 자 같으니. 뭐, 어느 나라에서는 그런 말을 '츤데레(Tsundere)' 라고 칭하지, 짐이 보기에는 너도 그런 부류인 듯 하군, 마음에 들었어. 그런 태도 자체가 나에게는 즐거움이 되어주니 얼마나 기쁜가."
  그러자 이해할 수 없는 말까지 끼우며 나에 대해 말하는 그에 대해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때, 에이프릴이 오른손으로 총을 들어 총구가 그를 향하도록 하여 그를 위협하며 말하였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저 분을 위협하려 한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호오, 마침 잘 됐군, 어지간하면 너는 가만히 내버려두려 했는데, 그렇게 나서서 짐의 심기를 자극하겠다면 할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이에 팔렌츠는 그렇게 비웃으며 말한 다음에 원한다면 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길들여 주마." 라고 사악해진 목소리로 나에게 말하고서 허공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검을 내리치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뭐 하는 행동인지 알 수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하였으나, 그 때 에이프릴이 위험하다고 외치고, 그와 함께 초록색을 띠는 날의 형상이 나의 머리를 내리치려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 때, 반지가 다시 빛을 발하며, 무지개색 방호막을 만들었고, 그 방호막이 날을 막아낸 이후에 사라졌다.
  이어서 팔렌츠는 공중에 떠 있는 채, 검을 휘두르기만 하고, 그와 함께 검의 궤적이 검을 휘두르는 방향대로 뻗어나가 나와 에이프릴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그 궤적이 나아가지 않는 방향을 따라 계속 움직이면서 그 공격을 피해내고, 그러면서 나는 팔렌츠를 목표로 정하고, 그것을 향해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들이 날아가, 그에게 타격을 가하도록 하고 있었다. 에이프릴 역시 번개 줄기들을 날려보내, 그들이 팔렌츠를 향하도록 하며 그가 휘두르는 검의 궤적을 피해 움직이며 나와 함께 그를 집중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훗, 그 정도로." 그 때, 그는 왼손을 앞으로 내밀더니, '안티 매직 셸(Anti-Magic Shell)' 이라는 말을 외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를 중심으로 초록색을 띠는 투명한 구체가 생겨나더니, 그 모든 광선과 번개 줄기들이 그 구체에 부딪쳐 소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무렵, 에이프릴이 왼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하나의 빛을 날려보내, 그 구체에 닿도록 하였고, 이어서 그 구체는 곧바로 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팔렌츠는 다시 그 구체를 생성시키며 말하였다.
  "몇 번을 그렇게 해 보거라, 아무 소용이 없음을 너희들도 알고 있을 텐데."
  그리고 에이프릴에게 언제까지 그런 술법이나 쓰고 있을 것이냐고 묻고서, 이제는 시간도 없으리라고 비웃는 목소리를 내며 말한 다음에 '오라 크레센트(Aura Crescent)!!!' 라고 외치면서 검을 자신의 좌에서 우로 휘두르며 초승달 모양의 거대한 궤적이 에이프릴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러자 왼팔의 팔목 앞쪽을 앞으로 내밀더니, 그의 앞에서부터 하얀색을 띠는 투명한 반구체 형의 방호막이 나타나 그 형상을 막아내면서 깨어졌다. 그러자 신이 났는지 광소를 터뜨리며 외치는 팔렌츠.
  "크하하하하핫!!! 너희들이 자랑하는 실드(Shield) 라는 것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지, 이미 짐은 그런 허섭스레기 같은 것을 수차례 보아왔고, 그것을 깨뜨려 왔어! 그런 나에게 보여준다는 게 겨우 그거라니! 하하하하핫!!!"
  그리고서 그런 장난질을 보는 것은 이제 지루하다고 말한 다음에 한 번에 끝내겠다고 외치고서 검을 앞으로 내밀면서 외쳤다. "버스터 캐논(Buster Cannon)!!!" 그와 함께 검이 빛을 발하더니 검에서부터 초록색 광선이 발사되어 그가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방향 따라 움직였다. 그러나 다른 공격을 수반하지 않아 피하는 것 자체는 결코 어렵거나 하지 않았다.
  이어서 그는 검을 앞으로 내밀고 자신을 회전시키면서 8 방향으로 초록색 구체들을 날려보냈으나, 그것 역시 고속으로 날아간다는 점을 제외하면 8 방향으로만 날아가고, 간격도 큰 편이라 역시 금방 피해내고 사각지대를 찾아 그 곳에 머무를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에이프릴이 나의 오른편에 이르면서 나에게 부탁을 하였다.
  "그 주문서를 저에게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어째서?" 이에 내가 그렇게 묻자, 흑마술 주문서는 나에게는 위험할 수 있기에 자신이 사용하는 편이 낫다 싶어서 그렇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어차피 주문서에 봉입된 마력이 일정하다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나 흑마술이 가하는 고통을 더욱 잘 견딜 수 있는 자에게 주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라는 부연 설명도 하였다. 그 때, 갑자기 그가 초록색 기운으로 감싸인 검을 휘두르려 하면서 돌진을 개시, 이에 나와 에이프릴은 그 돌진을 좌우로 산개하면서 회피한 다음에 그가 나아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기까지 하면서 그 공격을 피해냈다.
  그러는 동안 그의 계속되는 돌진 공격과 마법을 막아내는 방호막에 달리 공격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던 나는 결국 주문서를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고, 좌우로 산개한 이후에 그가 돌진하는 반대편으로' 나아가는 에이프릴에게 무하카트, 키타파르가 위치한 곳에 이르면 곧바로 도망가자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에 시간을 벌면서 방도를 찾아보자고 말하였고, 이에 에이프릴은 알겠다고 답을 하였다.
  그 이후, 키타파르가 창을 들고 뒤에 위치한 무하카트를 지키려 하는 모습을 보게 되자, 에이프릴에게 "전 속력으로 그 쪽으로!!!" 라고 외쳤고, 이에 우측에 위치한 에이프릴이 알았다고 답한 다음에 그들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그런 나와 에이프릴의 앞길을 팔렌츠가 가로막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 칼끝을 겨누며 말하였다.
  "어디로 도망가려고 그러셨나, 아가씨?"
  그리고 잠시 고개를 돌려 무하카트와 키타파르가 위치한 곳을 향해 시선을 향하더니 다시 나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크크큭." 이라고 웃는 목소리를 내더니 나에게 물었다.
  "호오, 저 자들을 지키려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나선 것이로군. 재미있어, 저런 아저씨들을 지키기 위해 히로인들이 나서고 있다니 말야."
  그 때, 내가 에이프릴에게 손동작을 보인 이후에 그에게 주문서를 사용해 보겠다고 말하고서, 무슨 주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주문서에 모든 것을 걸어 보겠음을 밝혔다. 이에 에이프릴이 놀라며 혹시 문제를 일으키는 주문서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되묻자, 그래도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서 다른 공격 수단이 없다면 그런 방식으로나마 해결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팔렌츠는 잠시 나의 앞에 위치하고 있던 키타파르와 무하카트에게 시선을 향하다가 다시 나를 보면서 말하였다.
  "훗, 죽어도 가치가 없는 이들을 지키려 하다니, 수고도 열심이로군."
  그 이후, 그는 그들부터 죽이겠음을 밝히고서 그들을 향해 돌아서려 하였다. 그 때, 내가 오른쪽 주머니에서 주문서를 꺼내 오른손에 들면서 에이프릴에게 작은 목소리로 '지금이 기회야!' 라고 말하면서 주문서를 던질 준비를 하였고, 이에 에이프릴은 알았다고 답하고서 다시 한 번 빛 덩어리를 방출, 그것이 팔렌츠를 감싸는 방호막을 깨뜨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가 빛 덩어리를 방출할 때, 내가 주문서를 오른손으로 던져, 그것이 팔렌츠가 나아가는 방향을 따라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팔렌츠는 창을 들고 있는 키타파르와 그의 뒤에 위치하며 두려움을 견디려 하는 듯이 그를 바라보는 무하카트의 모습을 보더니 그들에게,
  "겨우 그런 창 따위로 나를 막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
  라고 말하였고, 그 시점에서 빛이 방호막의 뒤쪽에 닿아, 그것을 깨뜨리고, 이어서 주문서가 찢겨지면서 방출되는 검은 기운 8 개가 일제히 팔렌츠의 등 한 가운데에 닿고, 그것이 파고들도록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는 에이프릴, 그러면서 말하였다.
  "저것은.......!?"
  그러는 동안 나는 그 8 개의 기운이 팔렌츠에 큰 효과를 내지 못했음을 알아차리고, "역시 곤란했던 건가." 라고 말한 다음에 그의 공격에 대비하기로 마음을 먹고, 다시 그를 바로 보려 하였다. 그 때, 방호막이 깨어짐을 느꼈는지, 팔렌츠가 다시 나와 에이프릴을 향해 돌아섰다. 그러는 동안 에이프릴은 나에게 팔렌츠에게서 잠시 거리를 두라고 말하면서 뒤로 물러났고, 이에 나도 그를 따라 뒤로 상당히 먼 곳까지 물러났다. 그러는 동안 팔렌츠는 주문서에서 날아온 검은 기운을 감지하지 못했는지 멀리 떨어진 나와 에이프릴의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말했을 거다, 그 어떤 대책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그랜드 소드 마스터(Grand Sword Master)' 인 짐에게는 소드 마스터가 아닌 어떤 상대든지 간에 무용! 그런 짐을 희롱한 대가는 너희들이 상상하는 바, 그것보다 훨씬 클 것임을 명심할 지어다!"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무력한' 키타파르를 나중에 상대하기로 마음먹었는지, 나와 에이프릴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그와 함께 초록색 불꽃이 나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온 힘을 다해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방호막을 그것을 막아내려 하였으나, 결국 그 방호막이 깨어지는 채, 내가 상하로 빙글빙글 돌면서 뒤로 날아가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에 다시 앞으로 나아가며 방호막을 다시 소환하였다. 그러자 팔렌츠가 말하였다.
  "소용없다! 소용없어! 너희들에게 다가올 것은 나를 향한 복종과 황궁의 낙원뿐이다!!!"
  그리고 다시 나의 앞에 이른 다음에 이번에는 에이프릴을 향해 초승달 모양의 기운을 날렸다. 이에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기운으로 그것을 막아내는 에이프릴. 하지만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방호막이 깨어질 때, 뒤로 밀려났다. 이어서 팔렌츠는 나와 에이프릴을 동시에 거대한 불꽃을 검을 휘두르며 발사하여 나를 공격하려 하였으나, 이들 모두 방호막에 의해 막혔다. 그러나 그 충격은 방호막이 깨어짐과 동시에 다가와 그 충격으로 나와 에이프릴 모두 뒤로 밀려나는 현상을 겪어야만 했다.
  '이대로라면, 측면을 노릴 수밖에 없는 건가?'
  날아가면서 나는 측면을 노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내렸으나, 그렇게 하면 팔렌츠가 키타파르와 무하카트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 가능성이 있어서 마음대로 그들 곁을 빠져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가 좌측이나 우측에 이를 가능성을 노리고, 그 때가 오기를 빛의 기운이 다할 때까지 기다리며 그의 공격을 방어하는데에 모든 것을 내걸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런 도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유감이네요."
  "나도. 하지만, 이번에는 할 수밖에 없어."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하고서 그가 나에게 다가가 검에서 생겨난 초록색 기운으로 나를 베어내는 것에 방호막을 펼쳐, 그것이 깨어져 충격으로 뒤로 날아가면서 계속 그것을 막아내려 하였다. 그러다가 키타파르의 바로 앞에 이르렀을 때에는 방호막이 깨어질 때마다 또 방호막을 설치하며 충격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하면서 그 충격으로 인해 내가 키타파르의 뒤로 나 자신이 밀려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15 번째 공격을 가하자, 방호막이 깨어지면서 나는 결국 뒤로 밀려나 키타파르와 무하카트의 뒤쪽, 한참 멀리까지 밀려나게 되었다. 그 이후, 다시 팔렌츠의 곁으로 나아갔으나, 이미 팔렌츠는 키타파르의 바로 앞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나를 비웃으려 하며 말하였다.
  "결국, 그렇게 될 주제에 감히 설치기는. 후훗, 나의 힘이 네가 예상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나."
  그리고 뒤로 물러서려 하면서 두 사람을 여유롭게 죽여주겠음을 밝혔다. 그리고 '소드 오라(Sword Aura)' 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그들은 당하는 순간 끝이라는 말을 하고서 나에게,
  "그 하찮은 쓰레기들을 지금까지 짐이 원하는 대로 처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가 있으리니, 우선 그들의 최후로 너희들의 죽음을 생각할지어다!!!"
  라고 외치며 초승달 모양의 기운을 그들에게 날리려 하였다. 이에 내가 재빨리 그들에게 다가가 카리나를 발동, 방호막이 기운을 막아내면서 폭파되도록 하였다. 그 충격과 함께 나와 키타파르, 그리고 무하카트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러자 팔렌츠는,
  "건방진 것, 어딜 감히!" 라고 외치며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러 그 검에서부터 초록색 불꽃이 발사되어 나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고, 이번에는 반지에서 생겨난 빛이 방호막으로 변하며 불꽃을 막아낸 후,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에는 다시 초승달 모양의 기운이 나를 향해 날아갔으나, 이번에는 내가 카리나를 이용해 방호막으로 막아내었고, 그 방호막이 폭파되면서 나는 다시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후후후, 하하하하하핫!!!!" 그러자 그 밀려나는 모습을 보며 광소를 터뜨리는 팔렌츠. 이어서 그는,
  "자아, 절망해라, 마지막 일격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라고 외치면서 다시 한 번 검을 휘두르며 검에서 초록색 기운이 생겨나도록 하였으나, 이번에는 그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아니, 나와 키타파르 등의 모두가 예상할 수 없었을 일이 그에게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그의 행동이 멈추더니 그가 휘두르던 검의 기운이 한 번 폭발을 일으킨 후에 초록색 구의 상을 드러내는 작은 덩어리로 변해 붉은 하늘 곳곳으로 흩어져 갔다. 그리고 잠시 후, 눈동자가 굳고, 이어서 그에게서 작은 신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와 함께 그가 입고 있던 갑주와 옷이 갈라지고 찢겨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에게서 격렬한 단말마가 들려온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
  그 소리를 듣고, 다시 정신을 차리며 그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는 동안 그의 갑주와 찢겨진 옷자락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그 너머로 한 청년의 갑주와 옷이 찢겨지더니 이어서 그 몸에서 발생되는 초록색 빛 -그가 가지고 있었을 기운- 이 구상으로 커지면서 그의 몸 전체를 휩쓸어 버리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에이프릴이 나의 왼편에 이른 채, 팔짱을 끼며, 그 처참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고통을 되돌리는 주문." 이어서 그는 그 흑마술이 대상이 받은 고통을 자신이 되돌려 받는 것이었음을 밝히고서 검은 기운이 체내의 혈액으로 들어가, 대상에게 숙주가 고통을 가하면, 그에 반응하여 신체에 그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상처를 가하는 주문임을 밝히고서 그 주문이 가하는 고통 자체는 없기에 사람들이 모를 수도 있고, 큰 효과 없이 사라질 수도 있으나, 한 번 효과가 발휘될 경우, 그가 살인술을 가할 때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주문이라고 나에게 설명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그것에 대해 비정한 주문으로서 사람들의 공포를 자극하였기에 금단의 주문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그 때, 에이프릴이 갑자기 총을 허리 오른쪽에 매더니, 초신성의 빛처럼 발산하고 있던 초록색 빛이 사라지자마자 마치 '초신성의 잔해' 처럼 그 중심부에 해당되던 곳에 남은 검은 구상의 형체, 그 바로 앞에 이르렀다. 그리고 두 손으로 그 형체를 들고 나의 곁으로 돌아온 이후, 그것을 손에 들고 있는 채로 그의 왼편 곁에 이른 나에게 그것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서 말하였다.
  "아직 영혼은 활동할 수 있어요. 그것을 통해 그의 진실을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을 듯 싶군요."
  그 이후, 그는 오른손으로 형체를 들고, 왼손으로 빛을 일으켜 검은 형체에 빛을 가한 후에 상황을 가만히 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검은 형체가 하얀색을 띠는 모습을 보이면서 깜박거려, 대화를 시작했음을 알리자, 내가 푸피아를 소환, 푸피아가 그런 그의 목소리를 통역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어서 그의 신음에 섞인 목소리를 푸피아가 번역하여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그것을 알려주었다.
  "으으...... 으으...... 아무....... 안 보여...... 여기는...... 나...... 나는....... 젠장...... 그...... 그런데, 저기 앞에 있는 것은...... 네파리아(Nefaria), 네파리아 지? 네파리아...... 나를......."
  "네파리아......?" 이에 에이프릴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으나, 그 이상 말을 잇지는 않았다. 그리고 차분히 그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기만 하고 있었다.
  "네파리아...... 구해 줘...... 나...... 나는 죽기 싫어...... 무서워...... 죽는 게...... 지옥...... 저승사자가....... 차라리...... 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집에서...... 엄마 만나서...... 아침...... 먹고 싶어......."
  그 이후, 그는 신음 소리를 이어가다가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집에 가면...... 학교...... 가야 하겠지? 그리고...... 연식이...... 그 나쁜 새끼도 다시 만나야 하겠지......? 아니야, 그 새끼는 내가 죽였어...... 황제 팔렌츠 1 세로서....... 김진우가 아닌...... '팔켄 에드바르트 폰 팔렌츠' ...... 라는 한 나라의 소드 마스터...... 황제...... 로서...... 그러니까, 돌아가도 나는 그 새끼...... 다시...... 안 만나도...... 돼...... 그런데, 그 여자는 누구였지? 엄마였나? 사지를 토막내 죽였는데......."
  "자기 어머니도 죽였던 건가, 한심한 녀석."
  이에 에이프릴은 비정하리만큼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였다. 그러다가 슬퍼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나는 어디로 가는 거지? ...... 네파리아...... 지옥? 어머니를 죽이고, 수많은 여자들을 겁탈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했기에,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고? 어째서......? 아니야, 나쁜 놈들은...... 나쁜 놈들은...... 그들이야, 연식이...... 그 새끼부터...... 왕국의 그 빌어먹을...... 새끼들까지, 그 새끼들이 나쁜 새끼들이라고, 왜 내가...... 내가 나쁜 놈이 되어야 하냐고......."
  그러다가 결국 네파리아를 원망하는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흐흐흑...... 네파리아...... 결국 이렇게 돌아서 버릴 줄은...... 그래, 어쩌면...... 이 패배와 내가 죽는 게...... 네파리아, 그 년의 음모였을지도...... 몰라...... 그리고 돌아보니, 나는 지금껏...... 몰라, 몰라...... 그 년의 말을 내가 들어주지 않는 것이었는데...... 구해 줘...... 누군가 구해 줘...... 구해 줘-------!!!! 흐흐흐흑...... 으흐흐흐흐흑......."
  그 이후, 결국 그 구체는 점차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다가, 마침내 검은 연기로 변해 하늘로 오르면서 소멸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있었으나, 에이프릴은 단호한 목소리로 ''스스로 업을 일으킨 결과' 라고 단정지은 다음에 더 이상 논할 가치는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듣고서, 나는 '진우' 니 '연식' 같은 이름을 들으며 어느 나라의 언어인지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에이프릴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라 간단히 답할 뿐으로 그에 대해 더 이상 나에게 자세히 알리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키타파르가 나에게 깊게 파고들 정도로 중요한 사실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고서 잘 몰라도 되는 사항인 만큼,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해서 그에 대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 사실에 대해 나름 생각하고 있던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화답하였고, 이후로 에이프릴 등에게 팔렌츠에 대해 더 이상 물음을 건네려 하지 않으려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