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전례가 없는 사악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 정도까지 나의 행동을 파악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에이프릴. 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다시 나를 토벌하기 위한 수련만 거듭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리고서 그는 에이프릴에게 그 집착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고서 지금껏 자신에게 여흥 거리와 마력을 제공해 준 어떤 이들보다도 자신을 즐겁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도 건넨 후에 자신을 물리치기 위해 행한 모든 일이 자신의 여흥 거리가 되었음에 대한 소감이 어떠하냐고 묻기도 하였다.
  "라피엔,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지금껏 나에게 보였던 모습은 그렇다면, 가면이었단 말이더냐?"
  그 무렵, 그런 라피엔의 모습을 보면서 물음을 건네는 쟈오링. 그러자 사악한 목소리를 내며 라피엔은 "그렇다." 라고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소위 요정답다고 말하는 그런 모습 따위는 예전에 이미 버린 지 오래이다, 요정답다는 그 편견적인 모습을 벗어나, 모든 존재를 초월하기로 결심한 나, '네파리아 폰 페네아' 에게 이제, 그것은 너희들을 이용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도구일 따름이지."
  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그의 이름이 라피엔이 아니라 네파리아였음을 내가 확인하는 동안, 쟈오링은 격분을 참아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라피엔, 아니 네파리아에게 물었다.
  "내가 집을 나서기 전 날, 너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을 터이다. - 아름다워 보였던 세상, 그 진실이 추악하여도, 당신께서는 받아들이실 수 있습니까. - 라는 그 말, 기억하고 있겠지? 내가 집을 떠난 지 하루 전에 너 자신이 내 집으로 찾아와 했던 말인지라 너도 잘 알고 있을 거야. 그 말, 무슨 의도를 가지고 나에게 했던 말이지?"
  그리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히지 않는다면, 곧바로 공격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이에 네파리아는 그것에 대해서는 당장에 이야기 할 생각은 없다고 말하였고, 이에 쟈오링이 화구를 던져 네파리아에게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러나, 빛의 방호막에 의해 그것은 막혔으며, 네파리아는 어떤 피해도 입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공격을 행한 쟈오링을 조롱하면서 말을 이어가는 네파리아.
  "성급하게 행동하면 안 된다고, 이전부터 몇 번이나 이야기했건만....... 그래도, 네가 원한다면 너의 뜻대로 이야기를 해 주도록 하마. 회랑을 통해 나를 쫓아와라, 그리고 나의 시련을 이겨낼 때가 되면 그 말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주도록 하지."
  그리고 자신의 무력함과 세상의 어리석음을 한 번에 깨닫게 될 것을 기대하라고 말함과 동시에 그가 가진 2 쌍의 날개가 사라지고, 그 대신 보라색 빛이 터지는 듯이 발하면서 그 빛과 함께 3 쌍의 칼날과 같은 형상을 이루는 날개들이 나타나면서 네파리아는 공간 위쪽의 회랑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이제서야, 타락한 자의 날개를 비로소 드러내는구나, 네파리아."
  그러자 사리나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말하자, 내가 그 날개가 타락한 자를 상징하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그는 그렇다고 화답한 다음에 어둠의 기운에 의해 변질된 날개의 모습이 그러하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나는 회랑을 통해 나의 눈앞에서 사라져 가는 네파리아의 모습을 보다가, 이전에 루시아가 나에게 건네었던 말을 떠올리려 하였다.
  "그 붉은 빛이 녹아내릴 무렵, 무언가 깊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그가 남긴 말에 대해 요피아 님께서 신경을 쓰시려 하자, 요피아 님을 위로하는 말을 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는데, 그 때 그 아이는 무언가를 숨기는 듯이 다급해하고 있었어요. 이는 필시 그 빛에 대해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음을 드러내는 거예요."
  그러면서 나는 그의 진의에 대해 그런 어둠의 기운을 감지하고 있으면서 한 행동이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추측의 말을 조용히 혼자서 하기도 하였다. 그 때, 사리나가 그런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눈을 크게 뜨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도망가는 듯이 사라진 네파리아와 그들을 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에이프릴 그리고 쟈오링의 모습을 보면서 그 광경에 대해, 네파리아에게 징벌을 가하는 일은 두 사람에게 맡겨도 될 것 같다는 말을 사리나에게 하고서, 그 의기를 통해 그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가졌음을 그에게 밝히는 말도 건네었다. 그 이후, 에이프릴과 쟈오링은 차례로 회랑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그런 라피엔을 추격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목소리로 외치는 쟈오링.
  "이전에는 결국 놓치고 말았었지,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를 놓칠 수 없어!"
  "그렇지요. 언제까지 결말을 찾기 위한 싸움만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러자 그 말에 바로 화답을 하는 에이프릴. 그러자 우측에 이른 이프릴을 향해 잠시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너와 너를 태어나게 한 여인, 그 원수를 갚기 위함이겠지?"
  하지만 에이프릴은 그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가, 곧 시작이니, 단단히 마음먹으며 나서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하는 쟈오링. 그러는 동안 나와 사리나 역시 그런 그들을 따라 나서기 시작, 그렇게 회랑으로 돌입하면서 나는 그들이 네파리아와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보며, 또 그들을 도와주기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때, 사리나가 그런 나에게 물었다.
  "네파리아에게 속았음을 알게 되시면서, 기분 많이 상하시지 않으셨어요? 라피엔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와 함께 즐겁게 여행을 하신 듯해 보이는데."
  "괜찮아요, 요정의 나라에서 온 어느 어린 요정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예요. 물론, 저도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괜찮아졌어요, 물론 진실 은폐에 해당되는 행위이겠지만, 그 아이가 저를 속였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러자 사리나는 "그렇군요." 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렇지요." 라고 화답한 이후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곧 밝아진 목소리를 내어서,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루어야 할 일을 이루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은 다음에 그로 인해 괴로워하는 일은 네파리아가 쓰러진 이후에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그에게 건네기도 하였다.

  그렇게 내가 회랑에 이르는 동안, 쟈오링과 그 우측 곁에 위치한 에이프릴은 네파리아를 앞에 두고 그와 대치하고 있었으며, 쟈오링이 그 대치 중에 자신의 위에 자리잡고 있는 네파리아에게 이전에 자신에게 그가 언급했던 바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이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거야!?"
  그러자 네파리아는 예상했던 발언이라고 미소를 띠며 그 물음에 대한 언급을 하고서 그 대답으로써 자신은 그 발언에 자신의 진심을 그대로 그에게 전하였으며,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았음을 언급하였다. 이에 에이프릴은 오른팔을 뻗고, 총구를 앞으로 내밀면서 말하였다.
  "이미 그를 속인 마당에 다른 의도가 없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할 리가." 이에 네파리아는 그렇게 그들에게 말하고서, 자신은 세상의 진실 된 모습은 에이프릴과 쟈오링이 예상한 이상으로 잔혹하고 사악한 것임을 알리려 하였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을 비웃으려 하는 목소리를 내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세상 사람들의 다수는 선량하고 순박하며, 그들이 이끄는 사회는 일부의 악이 있을지라도, 결국 그 악이 사회 정의의 힘으로 격퇴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선과 악은 관계 없어, 오로지 강한 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이 세계의 순리이다. 약자는 복종과 희생을, 강자는 지배와 투쟁을! 그것이 세상을 이끄는 진정한 진리요, 인류가 나아가고 있는 길이란 말이다!"
  그리고 비웃음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이어가며 이야기를 계속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간은 사악하다. - 그렇게 어느 어리석은 자가 말했지, 물론 그는 종교의 힘으로 그 사악함을 억누를 수 있다고 생각해 왔겠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아, 그 무엇으로도 인류의 사악함은 없어질 수 없어, 그래서 하층민의 정점 위에는 서민들이 있고, 서민들의 정점 위에는 지배자가 있으며, 지배자의 위에는 힘의 원리가 있고, 힘의 원리, 그 정점 위에는 인류의 진리가 있으며, 인류의 진리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
  그 이후, 그는 그런 인류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인류를 초월한 존재가 나타나야만 하고, 그 초월적인 존재의 힘이 있으면 인류는 자연스럽게 그 힘에 굴복하게 된다는 말도 하였다.
  "그렇다면, 초월적인 존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지?"
  이에 사리나가 그런 그에게 묻자, 네파리아는 나를 비롯한 일행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화답하고서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을 행하려 하였다.
  "우선 기계가 있겠지. 세상 사람들이 '컴퓨터(Computer)' 라 칭하는 연산 장치가 들어있는 존재들. 그 컴퓨터의 영향을 받아 기계는 인류보다 더욱 빠르게 사고하고 판단하여 더욱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지. 거기에 스스로 사고하고 인류를 제어할 수 있는 영역까지 발전하기도 하니, 실로 인류보다 더욱 우월한 존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루시페르가 남긴 기계 유산들을 이용해 기계의 힘으로 인류를 지배하려 하였던 것이로구나!!!"
  이에 사리나가 경악과 함께 분기를 드러내면서 그에게 외쳤다. 그 이후, 네파리아는 또 다른 존재가 있음을 언급하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하였다.
  "바로, 강대한 힘을 가지고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존재이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인간은 70 년, 길면 1 세기 정도의 삶을 살고, 대부분의 시간을 늙은 채로 보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종족이 가지지 못한 우월한 특성 중 어느 것도 가지지 못한 주제에 자신의 한계에 갇힌 채로 어리석은 삶을 살며 1 세기에 이르는 삶을 낭비하고는 해. 하지만 나는 달라, 5 세기 정도의 삶을 누릴 수 있고, 인류가 가진 물질적 힘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 대정령에 해당되는 요정의 여왕에 등극할 수 있었던 내가, 그런 미물들을 지배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야."
  그리고 세상의 모든 '미물' 들을 자신의 힘과 자신에게 복속된 존재들로 절대적인 지배를 한 이후에 그에 이어서 자신을 몰아낸 레넨티아를 파멸시키고, 자신이 요정의 나라를 비롯해 세니티아의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에 의해 지배를 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눈을 감은 채,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루시아에게 라피엔을 믿는다는 의사를 드러내기 위해 했던 말을 떠올리고서 그에 대한 언급을 그에게 하려 하였다.
  "기억하는가, 네파리아? 루시아 크네흐트라는 위카가 너를 의심하는 발언을 할 때, 내가 그에게 건네었던 말이 있었다. - 마음을 어둠으로 물들이면 요정의 나라에 살 자격 자체가 없을 것이다. - 라는 말. 네가 어둠에 물들지 않았으리라는 믿음에서 나온 말이야, 그런 믿음을 가지면서, 나는 라피엔이 사악하지 않으리라고 믿어왔던 것이었어."
  "그러셨지요, 어리석게도." 이에 네파리아가 나를 비웃으면서 말하자, 나는 그 말이 어리석게 보인다면 결국 나는 이전에 자신이 라피엔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말의 의미를 뒤집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서 그런 그에게 말하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의 믿음을 저버린 네파리아를 어둠에 물들어 요정이 될 수 없는 자로 간주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 로서 처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
  그러자 네파리아는 그런 나를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요? 저는 이미 요정이라는 존재를 초월하였고, 그 어떤 제약도 저를 방해하지 못합니다. 법도? 질서? 권위? 그 모두 제가 다시 만들면 되는 거예요. 제가 만들면 정의가 되고, 법이 되고, 질서가 되고, 권위가 되는 것이지요. 옛 현자도 재능이 있는 자는 권위에 복종하지 않고, 권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저는 그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 중 하나일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정령에 준하는 존재라는 것이 요정의 여왕이랍시고, 요정의 나라에 '처박혀'(*1) 요정의 보모 노릇이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딱하고 한심하다는 생각만 하게 되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그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드러내어 세상이라도 지배해서 하나의 신이요, 우주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 말, 이제 그만 둬!" 그러자 사리나가 그런 그에게 바로 외쳤다. 그리고 일그러진 표정을 지은 채,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말하였다.
  "세니티아의 정령들이 왜 우주로부터 위험한 존재가 되지 않는지, 너는 이미 잊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서 그는 은하계의 중심, 세니티아의 정령들은 인류의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을 태어나게 하는 대정령은 '신' 의 모사라 칭해질 정도의 존재에 이르고 있음을 밝히고서 그런 이들이 세상으로부터 위험한 존재로 여기어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혔다.
  "그것은 지금껏 세니티아의 정령들이, 세니티아가 혼이 모이는 곳이고, 또 마력의 근원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령들이 기본적으로 세니티아는 저승에 해당되며, 그러하기에 현실 세계에 대한 지배욕을 자제하고, 욕심없이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야! 세니티아의 모든 이들이 너와 같이 살았다면, 세니티아는 이미 신의 분노에 의해 멸망해 버리고 말았겠지. 직접 신이 관여하지 않더라도, 다른 세계의 인류에 의해 멸망했을 것이라는 의미인 거야!"
  그리고 네파리아와 같은 존재는 세니티아의 정령들이 세상을 넘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늘이 가지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서 이는 세니티아의 존속에 위협을 가하는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임을 밝히고서 그런 위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네파리아를 처단할 수밖에 없음을 선언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네파리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인 주제에 자신을 능멸하려고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습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자신은 왕국을 건립하고, 그 왕국의 힘으로 모든 인류를 제패해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 그리고 그 절대적 평화를 방해하는 이들을 절대적인 힘으로 억누르고 파멸시켜 자신과 자신의 힘에 복속하는 자들의 힘이 평화를 지킬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하고서, 현실적으로 항구적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왜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하느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무한한 힘을 이용해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그 질서를 파괴하는 이들을 악으로 단정, 죄를 멸한다는 명분 하에 잔인한 전쟁을 일으켜 질서를 파괴하는 이들과 함께 그에 동조한 모든 이들을 처참히 죽이면서 이루어내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라 할 수 없어, 피로 물든 억압의 족쇄에 인간을 결속시켜 짐승으로 만드는 것일 따름."
  이에 에이프릴이 그렇게 말하고서 과거에는 그런 수법이 통했을지라도, 사람들이 깨어난 시대에는 결코 통용되지 않는 원리일 것이라는 말을 그에게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사악한 목소리를 내며 그에 이어지는 말을 에이프릴에게 건네려 하였다.
  "민주주의라는 것, 사회주의라는 것, 공산주의라는 것.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너 같은 철없는 것들이라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인간의 힘을 갈구하고 힘을 통한 지배를 갈구하는 원리가 살아있는 한, 그것을 갈구하는 모든 움직임은 헛된 것일 수밖에 없어. 지배자들은 겉으로는 민중에 의한 사회 유지가 이어지도록 하겠지만, 그것은 그들의 위선일 뿐이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민중을 절대력으로 지배하려는 욕망을 품으며 살아가고 있고, 또 그러하기를 갈구하고 있는 것이란 말이다!"
  그 이후, 그는 절대적 왕정과 절대력을 가진 황제에 의한 통치야말로 인류가 추구하는 정점의 사회 구조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인류의 지배자라는 존재들은 그런 황제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으며, 어리석은 학자들은 민중의 운동을 외국의 힘에 영향을 준다니 뭐니 하면서 어리석은 행동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권력과 그에 절대적인 복종을 하는 국민을 이상적인 국가관으로 보니, 사람들이 절대적인 왕정 및 제정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후에, 그에 이어 그는 헛된 꿈을 꾸는 어리석은 존재들을 멸하고, 인류를 초월한 자신이 절대적 권력을 소유하여 인류를 기계와 인류를 초월한 존재들이 다스리는 '제국' 으로서 세계가 하나가 되도록 할 것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당장에는 대다수의 인간들은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겠지. 그리고, 그 절대적인 힘을 소위 민주적인 힘이라는 여론이나 언론, 그리고 국민의 힘이라는 이름으로 몰아내려 할 거야. 하지만, 그런 힘 따위, 아무런 소용이 없어. 세계를 지배하는 진정한 힘은 무력과 권위 그리고 모략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 힘 앞에서 민주적인 힘들이라는 것은 달려가는 전차 앞의 작은 짐승에 불과할 뿐이지. 그렇게 압도당하지 않는 어떤 자들이라도, 절대적인 힘에 의한 공포 앞에서는 결국 모두가 굴종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만약 그런 공포를 가해도, 더욱 반항하는 자들의 집단이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그 집단 채로 모든 것을 파괴하면 그만이야, 그것이 하나의 국민 전체가 된다 하더라도 상관 없어, 국민이 없어지면, 새로 들여오면 그만이기 때문이지."
  라는 말을 한 다음에, 곧바로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런 힘에 압도당한 민중은 절대적인 힘에 저항하는 대신, 자신보다 약한 자를 괴롭히게 되어 있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의 본성 아니겠나? 그런 식으로 인류를 분열시키고 약화시킨다면, 결국 인류는 스스로 반항할 수 있는 힘을 잃겠지. 그리고, 요정과 기계에 의해 인류가 영원히 엎드리고 무릎을 꿇어, 반항 없는 세계의 일부가 되어갈 거다."
  "그런 일들은 결국 레넨티아 님에 대한 복수를 위한 것이겠지? 레넨티아 님보다 더욱 넓은 세계를 차지해서, 그를 놀리고 조롱하기 위해 그러한 일을 하는 것 아니었어!?"
  이에 사리나가 분노하면서 외치자,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말하고서, 그런 생각 같은 것은 이제 자신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에이프릴은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음을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의 질문을 하자고 말하고서 그 질문에는 반드시 대답하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무슨 이유로 캐서린을 사역마로 하여금 강간하게 하였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사악하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하는 네파리아.
  "강간? 후훗, 어리석은 말을 하기는. 나는, 그 여인에게 나의 마력을 주입하여 새로운 인류가 태어나도록 하기 위해 그러한 일을 한 것이지, 쾌락을 목적으로 한 일이 아니었다. 그로 인해 네가 선천적으로 마력을 받았을 터인데, 그것에 대해 감사할 생각은 않고, 오히려 원망을 하다니, 이상하다고 여기어질만한 일 아닌가?"
  "상대의 의지를 무시한 것만으로도 강간은 성립된다, 네파리아!!!"
  이에 에이프릴은 유난히 격분한 목소리를 내며 외쳤다. 그리고 그 마력을 전하는 일은 다른 방법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느냐고 묻고서, 그에게 외쳤다.
  "내가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캐서린이라는 여인을 너는 그런 식으로 능욕하고, 버림받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더러운 존재로 간주되고, 마침내는 해적에 의해 구원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렀는데, 그래도 나에게 마력을 전해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
  그 이후, 네파리아는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일이 어찌되었든 자신은 상관없다고 말하고서, 캐서린이 당한 일을 아직도 잊지 않은 에이프릴의 모습에 대해 자신은 감탄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어떻게 아직도 잊지 않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묻기도 하였다.
  "잊을 수 있을 것 같으냐, 그는 나를 태어나게 한 자, 내가 존재할 수 있게 한 자이거늘! 그런 능욕으로 인해 내가 태어났을지언정, 그 능욕 행위의 원흉인 너는 그런 자에게 상처를 입힌 자로서 용서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가." 이에 네파리아는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 다음에 그 진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음을 밝히고서 알고 싶다면, 자신을 쓰러뜨려 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말하였다.
  "하지만 저 클라렌트 경께서 살아서 이 곳으로 오셨음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에이프릴. 그 분께서 비행 기록 장치를 운송할 무렵, 내가 일으킨 마력 폭발에 의해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되고, 기억을 잃었을 때, 나는 그 분께서 영원히 기억을 되찾지 못해, 이 곳으로 오지 못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결국 기억은 온전히 찾지 못했지만, 그 분께서는 결국 오시게 되었구나."
  이에 내가 경악하면서 비행 기록 장치가 나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네파리아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겠다는 말을 건넨 이후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 년 전, 에이프릴은 당신을 비롯한 한 일행과 함께 제가 이용했던 비행 기록 장치를 발굴하였고, 그것을 에이프릴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였지요. 그리고 제가 그 기록 장치를 이용하였고, 제가 '신싱티엔' 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그 우주선의 비행에 관여하여 그 영혼들을 빼앗았다는 사실을 알아내시고, 또 기록까지 남기시기도 하셨더군요.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저의 현신이었던 여인에 대한 조사를 행하겠다고 나서시기도 하셨습니다."
  그 이후, 그는 당시의 나는 하나의 특정한 목표를 발견한 이후에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목표 달성 및 그에 관련된 사실 발견을 할 때까지는 물러서지 않으려 하였다고 말하고서, 자신은 그런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면서,
  "그런 당신이 발견하게 될 진실들이 세니티아에 알려지고, 그로 인해 레넨티아의 수하들과 정령들이 저의 왕국을 침해하여 파멸시킬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 당시의 기억을 제거하여, 당신께서 그 일에 관여하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라는 말을 나에게 건네었다. 그러자 나는 1 년 전의 기억을 더듬었다가 6 월 즈음에 아무 일 없이 지냈으나, 그 기억이 희미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그 때에 내가 무슨 일을 겪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에이프릴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이번에 그가 한 말은 거의 사실이에요, 요피아 경. 당시, 제가 몰랐던 기록까지 만드셨던 분이 요피아 경이시고, 그 기록을 2 부 제작해 1 부는 개인 목적을 위해, 그리고 다른 1 부는 저에게 제출하기 위해 만드셨었지요. 그 당시에 충격적인 기록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당신과 함께 기록들이 사라지면서, 결국 모든 것이 없던 일이 되어버리고 만 거예요."
  라는 화답을 하고서 넬리와 우주선의 파멸과 관여되어 있는 네파리아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 발각될 것에 대한 우려에 의해 행해진 진실 은폐 및 날조를 위해 넬리의 모습을 하고 있던 네파리아가 저지른 행각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경악하는 나에게 말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요피아라는 인물에게서 내가 처음으로 영혼을 얻기 위해 행한 공간 비행을 할 무렵의 승무원이었던 자오 사오밍이라는 남자가 가졌던 영혼의 파편이 존재하고 있음을. 어쩌면, 대정령을 만난 이후에도 그것이 남아, 저에게 감지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무척 흥미로운 사실이었습니다, 저와 당신의 악연이 먼 옛날부터 이어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셈이니까요."
  그리고 그는 그와 더불어 이전의 악연이 다시 다가올 조짐이 나타나자, 자신은 자신의 마력으로 만들어 낸 기계 병기들을 내가 여행을 하면서 거쳐갈 곳마다 배치, 그러면서 그 힘을 시험하여, 내가 자신의 곁에 이를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결국 이르게 되면, 그 모든 악연을 자신이 직접 끊어버리겠다고 결심하기도 했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앞길을 병기들이 가로막도록 했단 말이더냐, 네파리아!?"
  이에 내가 여행을 하면서 마주쳤던 대다수의 병기들이 실은 네파리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 대한 분기를 드러내며 외쳤다. 그러자 그는 "그러하겠지요." 라고 말하였다가, 곧 나에 대한 존경의 말을 지우는 어투를 보이며 그 말에 이어지는 말을 건네려 하였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이는 그저 전투를 행할 생각이나 가지는 쟈오링이나 태어나게 한 이에 대한 집착이나 가지고 다니는 에이프릴따위가 아닌, 이전의 사건 때에 저를 파멸의 경지로 몰아넣으려 하였던 클라렌트 경, 바로 당신임을 아실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정말 존경의 의지까지 없애면서 말을 이어갔다.
  "아니, 이제는 정말 적으로 서로 맞서야 할 테니, 요피아라 칭해줄까, 후후훗. 그래, 그 모든 방해를 뚫고, 결국 이 곳까지 이른 그대의 의지, 그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구나."
  "너......!" 이에 내가 그렇게 말할 무렵, 네파리아는 그것을 위해서는 방해 요인은 미리 치워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주문의 발동을 개시, 에이프릴, 쟈오링, 그리고 사리나가 위치한 곳마다 하나씩 정 4 면체를 이루는 푸른 수정 조각들을 설치해 이들을 가두었다. 이에 쟈오링은 경악을 금치 못하다가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들은 당장에 그것을 어찌 못하는 채, 나와 네파리아에게서 멀어져 갔다.
  "무슨 짓이냐!?" 이에 내가 그렇게 묻자, 네파리아는 음험한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이 모든 방해 요인이 없어진 이상, 그대만이 오직 나와 대치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된 이상, 너는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오로지 너 자신의 의지만으로 나의 모든 것과 맞서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여러모로 곤란해지는 상황에 놓이겠지. 얼마나 좋은 상황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 이후에 음험한 표정과 목소리를 유지하며 한 마디 말을 더 건네려 하였다.
  "자아, 여기서 악연을 끝내기 위한 최후의 연회를 개시하자. 어서 오거라, 요피아 클라렌트."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