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그는 세 번째로 방진을 선택, 이번에는 붉은색을 띠는 방진을 선택해 그 방진이 자신의 앞에 이르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방진이 불길에 휩싸이며 화룡들이 나를 비롯한 일행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 이에 일행이 그 공세를 피해 움직이려 하였다. 그 이후, 화염 구들이 방진에서부터 전방의 여러 방향으로 발사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힘의 실체가 무엇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것은 쟈오링의 힘, 그것을 모사한 형태일 거야."
  그리고 그렇게 내가 말하는 순간, 쟈오링 역시 분개하면서 자신의 힘을 어떻게 복제했냐고 외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이번에는 내가 나서겠다고 말하고서 화룡과 붉은 화염 구의 위험을 피해 가면서, 그 붉은 방진과 네파리아의 방호막을 동시에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때로는 화룡들이 집중되거나 붉은 화염들이 나를 향해 돌진해 오는 상황도 맞이하게 되었고, 그 때마다 나는 파랗게 빛나는 방호막으로 그 모든 것을 막아내는 것으로써 대처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붉은 방진을 집중 공격을 가한 끝에 파괴하여 사라지도록 하였다.
  네 번째로 네파리아가 선택한 방진은 초록색 방진. 그 방진을 선택하고, 자신의 앞에 둔 그는 이어서 방진에서부터 초록색을 띠는 구체들을 고속으로 방출하며 나를 비롯한 일행을 추격하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다른 방향으로 광선들을 방출하면서 일행에게 위협을 가하였지만, 그 형태는 직선을 벗어나지 않는 대열을 이루고 있었기에 이전의 얼음 조각이나 화룡에 의한 위협보다는 위험하지는 않았다.
  "아브리나가 가지고 있었을 힘이겠구나."
  이에 아브리나가 행하던 포격을 떠올리며 그 힘에 대한 추측을 한 이후, 그 형태를 보면서 이번에도 내가 나서기로 결심을 하였다. 그러면서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에 의한 공격을 계속 가하여 방진이 타격을 받도록 하였고, 결국 큰 피해 없이 방진은 깨어지고 말았다.
  다섯 번째로 그가 선택한 방진은 하늘색 방진으로서 그 방진이 선택되어 앞에 이른 이후, 방진에서부터 각종 미사일과 총탄들이 발사되면서 일행을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그 힘의 실체를 파악하려 하다가, 곧 어느 성계의 남극 지방에서 위험을 막기 위해 나섰던 펭귄 전사 '아비샤' 를 떠올리고, 곧 그의 무기에서 발사되던 것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어느 행성의 남극 지방에서 싸우던 전사의 능력까지 이용하려 했었다니!"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그렇게 말할 무렵, 에이프릴이 총기를 이용해 맞서기 시작, 마탄을 발사하며 방진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파괴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총탄은 계속 에이프릴의 몸에 박혔고, 그러면서 에이프릴에게 깊은 상처를 계속 주려 하였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에이프릴은 몸을 계속 움직이려 하였고, 방진에서 방출된 미사일들은 그가 총기에서 마력을 통해 방출한 포탄으로 전부 격추시켜 파괴되도록 하였다.
  "그렇게 상처를 입고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이냐."
  그러는 동안 치명상을 계속 입어 피투성이가 되다시피한 에이프릴의 모습을 보면서 네파리아가 그런 그를 비웃으려 하였으나, 그는 물러날 수 없으면 그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 이후, 네파리아는 그런 그에게 다시 한 번 조롱의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그로 인해 네가 목숨을 잃으면 캐서린이 슬퍼하지 않겠나."
  "괜찮다." 이에 그는 왼쪽 입꼬리를 올리며 그렇게 화답하고서 차라리 그렇게 하는 편이 캐서린이 모든 것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네파리아는 그런 그를 비웃으려 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어리석어, 여전히 어리석어 슬픈 존재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그는 계속 치명상 급의 상처를 입으면서도 포탄을 발사해 방진에 충격을 가하기까지 하였으며, 그 충격이 누적된 끝에 결국 방진이 파괴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 이후, 사리나는 상처를 입은 에이프릴을 뒤로 보냈으며 그를 치유하기 위해 그와 함께 잠시 먼 뒤로 물러나려 하였다. 그렇게 사리나와 에이프릴이 물러난 이후, 내가 좌측에, 쟈오링이 우측에 위치하며 네파리아와 계속 대치하려 하였다.
  "목숨을 내버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저렇게 나서는 것이, 인간의 의지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을 두고 미련, 집착, 허영심과 같은 말이 나올 수 있지."
  그 이후, 그는 인간을 비하하는 발언들을 하면서 그래서 인간이 어리석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하고서 그런 자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자신에게 부여된 운명이 아니겠냐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쟈오링은 닥치라고 답하고서 이제부터 그런 헛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네파리아는 6 번째로 방진을 선택하였고, 그와 함께 탁청색을 띠는 방진을 자신의 앞에 두려 하였다.
  그 이후, 방진에서부터 3 개씩 파랗게 빛나는 구체들이 회전하는 모임을 가지며 방진의 앞쪽 3 방향을 향해 한 모임씩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한 방향으로만 발사되지 않았으며, 나와 쟈오링이 위치한 곳마다 발사되는 모습을 보인 데다가 방호막으로도 막을 수 없어 상당한 위협 수단으로 간주되었다.
  그 구체들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그것을 피해내면서 나는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를 이용해 방진이나마 파괴하려 하였고, 쟈오링 역시 구체에 의한 피해를 감수하면서 화룡을 이용해 방진에 폭발에 의한 피해를 가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쟈오링이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을 무렵, 방진이 그가 최후에 발사한 3 개체의 화룡들이 방진에 부딪쳐 폭발하자, 그 폭발과 함께 파괴되었고, 그러면서 방진에 의한 공격 역시 중단되었다.
  이어서 7 번째로 선택된 방진. 그것은 하얀 방진으로서 그것이 앞에 이르는 순간, 나를 향해 초승달 모양을 이루는 거대한 바람의 기운이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그것들을 피해내며 쟈오링과 함께 방진을 집중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칼날은 빠른 속도로 날아왔지만 그것이 주는 빈틈이 워낙 컸기에 그 공격을 피해내는 일은 나에게 있어서 그렇게 어렵다고 할 일은 아니었다.
  "이 모든 힘의 실체는 너라면 한 번 즈음은 보아왔을 것이다, 바로 너 자신이 만나고 지켜보았던 사람들의 힘, 그 자체이기 때문이지."
  그러는 동안, 지금껏 보아왔던 힘의 실체에 대한 언급을 하는 네파리아. 그리고 자신은 그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그것들을 자신의 힘으로 삼을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이 가진 힘이 가지는 '그릇' 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가지는 힘 모두를 소유할 수 있으며, 그 모든 생명을 자신의 아래에 둘 수 있다는 언급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서 그 이유에 대해,
  "그것이 '무한의 힘' 이 가지는 능력이다, 알겠나?"
  라고 말하고서, 스스로 7 번째로 선택한 하얀 방진을 깨뜨려 파괴시키고서 마지막으로 남은 검은 방진을 앞에 두었다. 그 이후, 그는 여유로워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이제 마지막 방진이다. 이 방진은 내가 가진 무한의 힘, 그 실체를 일부나마 네가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그 방진의 모습을 보며 무한의 힘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깨닫도록 하거라. 자아, 나오거라!"
  그 이후, 검은 방진이 검은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그 방진에서부터 검은 덩어리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이프릴을 왼팔로 부축하면서 사리나가 다가와 나의 곁에 이르면서 말하였다.
  "이제 에이프릴 양에 대한 치유를 마쳤어요, 아직은 불안하지만, 일단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거의 다 치유하였고, 옷의 상태도 정상으로 돌아왔지요. 움직일 수 있기만 하면 된다기에, 함께 왔어요."
  그리고 에이프릴을 부축하는 팔을 놓고, 나의 우측에 이른 쟈오링의 왼편 곁에 이를 무렵, 검은 방진을 뒤덮는 검은 기운과 그 검은 기운에서 방출되는 검은 덩어리들을 보면서 사리나가 나의 우측 곁에 이르며 물었다.
  "저 검은 덩어리는 설마......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아직은 지켜봐야 해."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방진으로 시선을 고정시킨 채,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검은 덩어리는 나와 사리나를 따라 나아가려 하였고, 이에 사리나가 번개 줄기를 왼손을 통해 방출하여 그 검은 덩어리를 번개의 힘으로 제거하였다. 그 순간, 검은 방진이 커지더니, 마치 거대한 문이 열리는 듯이 열리면서 붉은색을 띠는 행성의 표면과 같은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구역에서부터 붉은색을 띠는 형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하반신은 부서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두 눈은 악마처럼 빛을 발하고 있으며,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인간으로 여길 수 없는 그런 존재들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에 나는 정령 벨라에서부터 발사되는 광선으로 그 형체들을 파괴하고, 사리나 역시 자신이 거느리는 정령에서부터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로 이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자신의 앞으로 형체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면서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으면서 외쳤다.   "설마, 이것들은.......!?" 그는 그 개체들이 '망령' 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설마하고 있다가 당하고 있던 사람과 같이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는 동안 나 역시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나타난 사실들이 하나의 현상을 통해 확실히 결합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눈앞으로 펼쳐지는 광경에 대해 말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가 거느린 병기들이 그런 말을 전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러는 동안 경악을 금치 못하던 표정을 짓고 있던 사리나는 잠시 후, 그가 '망령' 이라 칭해지고 있는 존재를 다루는 힘을 자신의 힘으로 활용하고 있을 네파리아에게 시선을 향하고 격해진 목소리로 물었다.
  "네파리아, 네가 찾았다는 무한의 힘이란 이런 힘을 의미하였던 것인가!?"
  "그 힘이 나쁘다고 누가 말하던가." 이에 네파리아는 미소를 띠면서 그렇게 되물은 다음에 자신은 그 힘의 일부나마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서, 그 힘을 제공해 준 어리석은 통치자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그 힘이 어떠하든 간에 나는 상관하지 않아, 그로 인해 나는 요정의 여왕, 아니 대정령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었고,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 이후, 광기를 약간이나마 드러내는 표정을 지으면서 사리나에게 말을 한 이후, 그는 그러한 자신의 힘을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사리나가 곧바로 그런 그에게 물었다.
  "이제 알 것 같아. 그 타락한 날개는 그 망령의 힘을 가지면서 생겨난 것이겠지?"
  그리고서 결국 그 역시 남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행세하던 자에 불과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목소리를 내어 그에게 말하였다.
  "본래 남의 것이었던 존재들은 결국 남의 것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어, 네파리아. 너의 것이라 자부하는 너의 힘도 언젠가, 때가 되면 너의 곁을 떠나가겠지."
  그리고서 그렇게 되면, 그는 결국 모든 힘을 잃게 되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게 그 이후에 후회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네파리아는 그런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 힘은 나의 것이다, 두 번 다시 남의 것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서 사리나에게 그 힘이 설령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힘을 어떻게 자신에게서 빼앗을 것이냐고 물었다. 그 이후, 잔인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나의 힘에 미진한 영향만 줄 수 있는 주제에, 어떻게 나의 힘을 나에게서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지? 그런 능력도 없는 주제에, 허세나 부리고 싶다는 건가?"
  그러자 사리나는 방도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태양의 빛에 의해 어둠이 사라지듯이, 그런 어둠의 힘은 반드시 빛의 힘에 의해 파괴되기 마련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이에 "빛의 힘이라고?" 라고 말하는 네파리아. 그리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광소를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후...... 후후후후훗...... 아하하하하하핫!!!!"
  "요피아조차 나의 힘을 파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힘은 빛의 정령에서 나오는 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빛의 힘이 나의 힘을 막아내? 그런 일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건가."
  그러는 동안 검은 방진이 사라지고 망령의 기세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그 때, 에이프릴이 나와 사리나에게 다가간 이후에 나에게 물었다.
  "요피아 경, 라피엔으로부터 받았던 반지, 잘 간직하시고 계시지요?"
  "응, 당연하지." 이에 나는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라피엔이 가졌던 힘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서,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힘보다 약간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라서 네파리아와의 대결 시에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는 그 반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드러내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힘은 순수한 빛의 힘을 가지고 있음은 알고 계시겠지요?"
  "응, 물론이지." 이어서 에이프릴이 그런 나에게 물음을 건네자, 나는 그렇다는 답을 바로 하였다. 그리고서 그 힘이 네파리아의 힘을 막아낼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물론이지요." 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에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반지에서 발휘되는 힘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제가 잠시 관찰한 결과, 그 힘은 태양광이 가지는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듯해 보였어요. 그런 추측을 통해 생각해 보건데, 어둠에서 유래가 되었을 망령들의 힘이라면 태양광의 특성을 가지는 그 힘이 어둠을 깨는 하나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본래의 두 힘은 조금의 차이만 나겠지만, 저 네파리아가 가진 힘 앞에서는 두 힘이 굉장히 큰 격차를 드러내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지요."
  그 이후, 에이프릴이 사리나의 곁에 이르려 하자, 사리나가 그 힘에 대해 잠시 조사를 행하겠음을 밝히고서 그 힘의 사례를 보여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반지를 가진 왼팔을 앞으로 뻗어 그 반지에서부터 빛이 나타나도록 하였다. 그리고서 나는 그 힘이 무지개 빛을 이루는 방호막이 되도록 하였다. 그러자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환하게 표정을 지으며, 감탄하는 목소리를 내어 그런 빛을 내가 발휘할 수 있다면, 네파리아가 가지는 어둠의 힘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에 이어,
  "반지를 통해 나타나는 빛은 '생명의 빛' 에서부터 발휘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순수한 하늘의 빛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서 반 세기 전, '아젤 폰 아데시아(Asel von Adesia)' 라는 모험가가 '생명의 빛' 이라는 수정을 이용해 절대적인 강함을 가지는 암흑의 힘을 멸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서, 그 빛으로도 그런 일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그 때, 에이프릴이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나에게 말하였다.
  "흑마술의 주문서로 팔렌츠를 파멸시켰던 일을 상기하시면서 모든 것을 걸어보세요, 어쩌면 크나큰 결과가 요피아 경께 나타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
  그러는 동안 네파리아는 나를 비롯한 일행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일행을 조롱하면서 말하였다.
  "라피엔의 힘이라면 결국 나의 힘이 아니지 않은가, 그 힘으로 나를 이겨보겠다니, 그런 가소로운 수법까지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니 그저 애처롭기 이를 데 없구나, 아하하하핫!!!!"
  하지만 나는 그의 이야기를 깊게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무렵, 무지개 빛 방호막에 반응하는 듯이, 그가 펼치는 투명한 방호막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이에 전례 없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네파리아. 그러면서 말하였다.
  "뭐지? 이 흔들림은......? 저 빛에 반응한 건가?"
  그리고 더욱 강한 방호막을 마련하여 자신이 가지는 방호막의 흔들림을 지워 없애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방호막을 다시 사라지게 하고서, 왼쪽 손가락에 낀 반지가 다시 빛을 발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라피엔으로서 그가 가졌던 빛의 힘과 네파리아의 본성으로서 가지는 힘은 분명 다른 것임을 확신하고서 라피엔으로서 그가 가진 빛의 힘이 생명의 빛과 거의 같은 수준의 힘이라면, 과거 아젤이라는 바람의 정령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흑마술의 힘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하기도 하였다.
  '좋아, 해 보자.' 그리고서 나는 밝게 목소리를 내어 결심을 하고서, 왼손이 내 키만한 빛의 작살을 쥐도록 한 이후에 앞으로 있을 반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려 하였다.
  "그런 힘으로 나를 이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 생각대로 하게 내버려두마.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는 편이 좋아!"
  그 이후, 네파리아는 그런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서 다시금 붉게 날개를 펼친 다음에 보라색을 띠는 창을 부서뜨리고서 거기서 모인 검은 기운을 두 손으로 들었다. 그 이후에 그는 그 검은 기운에서부터 검붉은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나를 비롯한 일행을 향해 쏟아 붓듯이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다른 이들의 앞에 이른 다음에 오른손에서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방호막을 펼쳐 뒤에 위치한 세 사람을 그 검은 기운에서부터 지켜내려 하면서 네파리아가 검은 기운을 더 이상 방출하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다가 잠시 후, 그는 검은 칼날들의 방출을 중지하고, 구체 상을 이루는 검은 기운을 두 손으로 든 채, 검붉은 방진 4 개가 곳곳에서 나타나도록 하였다. 그 이후, 공간 곳곳에 핏빛 줄기들이 방진에서부터 발사되어 나를 위협하려 하였고, 그와 함께 검은 기운에서도 피로 이루어진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그 때 사리나가 바람의 칼날로 미사일들을 제거하면서 외쳤다.
  "미사일들은 제가 맡을 테니, 요피아 양께서는 어서 저 빛의 창을!"
  "예!"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을 한 이후에 다시 제대로 앞장서려 하고서 왼팔의 팔목 뒤쪽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그 앞쪽을 높이 든 이후에 창의 날이 네파리아를 향하도록 겨누었다. 그리고 그가 두 손으로 검은 기운을 든 채, 그것에만 시선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좋아, 기회는 이 때다!'
  그리고 "받아랏!!!" 이라고 외치면서 힘차게 작살을 네파리아를 향해 던졌다. 이에 그 모습을 보면서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바라보는 네파리아. 그러나 그 작살의 날이 네파리아가 설치한 투명한 방호막에 박혔을 때, 그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그의 눈앞에 펼쳐지고 말았다.

  작살의 날이 방호막에 닿더니, 이윽고 그 막을 유리를 궤뚫으려 하는 듯이 관통하면서 그 방호막 안으로 파고들려 하였다. 그리고 그가 두 손에 들고 있던 검은 기운에 닿자마자 폭발, 거대한 빛의 구를 만들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그와 함께 방호막은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와 함께 바로 산산조각이 나고, 빛에 휩싸였던 네파리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나, 큰 충격에 사로잡힌 듯한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공중에 떠 있으려 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그것은 분명 나의 힘인데...... 어째서 그 힘이....... 말도 안 돼, 그 힘이 어떻게 나를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거지? 그 힘이 어떻게 나를!?"
  그는 당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방호막을 만들어내고, 이전과 같이 검은 기운을 불러오며 공세로 들어섰으나, 그 이후 내가 다시 만들어 내는 작살이 방호막으로 다가와 방호막을 깨뜨리고 검은 기운에 닿아 폭발하여 검은 기운까지 소멸시키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있을 수 없어! 그 힘은 분명 나의 힘일 터인데, 어떻게 나의 힘을, 나의 힘이 깨뜨릴 수 있단 말이냐!?"
  "두 힘의 특성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겠지."
  이에 뒤에서 지켜보며 팔짱을 끼고 있던 사리나가 그렇게 차분한 목소리를 내며 화답하였다. 그리고 두 힘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을 그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네가 가진 힘은 두 가지가 있겠지, 그 중 하나는 요정으로서 선대 요정의 여왕으로부터 받았을 생명의 힘, 그리고, 타락한 이후에 멸망한 행성의 망령들을 움직이는 힘을 빌린 죽음의 힘일 거야. 그 두 가지 힘은 서로 상쇄되는 특성을 가지니, 두 힘이 한 지점에 닿으면서 방호막과 함께 네가 품은 검은 기운까지 파멸할 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그 목소리를 유지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 방호막이 요피아 양의 빛을 막아낼 수 있었음은 요피아 양이 가진 힘의 특성인 '빛' 과 그 힘의 특성인 '죽음' 은 서로 상쇄되지 않는 힘이기 때문이겠지. 게다가 두 힘의 격차는 상당히 크기에 방호막을 거의 뚫지 못하는 경우도 가능할 거야. 하지만, 상쇄되는 두 힘의 경우, 두 힘의 격차는 의미가 없어. 그것이 네 방호막이 그 빛의 작살에 의해 깨어진 하나의 중대한 이유인 거야."
  그 이후, 그는 두 가지 힘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네파리아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 무렵, 그의 몸에서부터 검은 기운이 생겨나더니, 그 기운에서부터 이전의 '망령' 들이 빠져나오며 공포에 질린 듯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 현상에 대해 경악을 하며 외치는 네파리아.
  "안 돼......! 그 힘......! 그 힘은 나의 힘인데......! ......어째서......!!!"
  그러자 사리나는 네파리아에게 암흑의 힘으로서 자리잡고 있던 망령들이 빛과 조우하자마자 공포를 느끼며 도주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망령은 용감한 투쟁의 혼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머무르는 곳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도망가 새로운 삶을 찾으려 하겠지, 그들도 결국 보통 사람의 혼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니까."
  이어서 쟈오링이 왼손을 왼쪽 허리에 올리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검은 기운과 붉은 망령들은 계속 그의 몸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네파리아는 검붉은 칼날들을 주변 일대로 발산하며 위협을 가하였으나, 그 위협이 끝날 무렵, 내가 다시 한 번 빛으로 이루어진 작살로 다시 한 번 공격하여 방호막을 깨뜨리고 검은 기운과 빛이 닿아 폭발하여 그로 인한 충격을 가하자, 분명하게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공황에 찬 목소리들이 울리며 더 많은 망령들과 검은 기운들이 네파리아에게서 빠져나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네파리아는 경악을 넘어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어째서지...... 어째서...... 그 힘들이 완전한 내 것이 되지 않은 것이지? 분명, 그 힘은 나의 것이었을 텐데...... 나의 힘이 되었다가, 내가 밀리면 도망가 버리고 적이 되기도 하는 그런 존재였던가...... 그들은......?"
  그 와중에도 계속 망령들은 빠져나가고 있었으며 그러면서 붉게 물든 날개는 다시 보라색으로 변하고, 그것도 모자라 희미해지고 깜박이기까지 하고 있었다. 그의 마력이 약해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다급해 하며 외쳤다.
  "하지만...... 이런 상황, 나는 받아들일 수 없어, 이 모든 것이 끝나면 나의 왕국도 끝나게 돼, 그리고...... 나의 모든 것도 끝나...... 그리고 나를 죽이겠다는 자들에 의해 죽게 되면...... 나는...... 내가 죽였던 자들이...... 안 돼,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돼,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야!"
  그리고서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외쳤다.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그와 함께 그는 다시 방호막으로 자기 자신을 감싸려 한 다음에 검은 구체를 생성하여 두 손으로 잡은 다음에 그 두 손으로 잡은 구체를 향해 검은 기운이 모이도록 하였다. 그 이후, 그 검은 기운이 거대한 구체와 같은 형상을 보이자, 나는 전방으로 위험한 것이 발사될 것임을 알아차리고 다른 이들에게 좌우로 산개하라고 외친 다음에 에이프릴과 같이 오른쪽으로 급히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검은 구체에서부터 검은 기운으로 이루어진 줄기가 방출되며, 그 일대를 휩쓸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가 마지막에 이르렀음을 직시하였다. 그리고 왼손의 반지가 강하게 빛을 발휘하도록 하면서 4 개 정령이 한 곳에 모이도록 한 이후, 그것들이 결합되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반지에 모인 빛이 탁구공보다 더욱 커질 지경에 이르자, 반지가 끼워진 왼팔을 앞으로 내밀면서 4 개의 정령을 결합, 그 정령이 파란 빛을 발하는 정령, '아르가이아' 가 되도록 하고서 그가 나를 향한 공격을 할 때를 기다리려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다시 검은 기운이 두 손 위에 모여 구체가 되도록 하면서 증오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어 나에게 넋두리 같은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요피아...... 어째서 너는 내가 가는 길마다 나타나서 나를 방해하려 하는 거지? 왜 내가 무언가 일을 행할 때마다 나의 앞에 나타나서 나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하는 거지? 너는 의도하지 않았다지만, 그로 인해 나는 이전에는 모든 것을 잃을 뻔했고, 이제는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단 말이다. 어떻게 해야 내가 이렇게 너와 같은 존재를 만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멸망당하는 굴욕을 겪어야 하는 거지?"
  "나도 잘 모르겠어. 나도 너를 만나, 기억을 잃었고, 너에 의해 좋은 여행의 기억을 망가뜨릴 지경에 놓인 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서로 원치 않는 만남을 계속 가지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
  그러는 동안 그가 절망을 느끼고 있음을 알아차리고서 차분해진 목소리로 화답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운명에 의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어."
  "운명...... 이라고? 이 모든 것이?" 이에 네파리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가 한 번 크게 광소를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그런 그에게 내가 물었다.
  "내가, 원망스러워?"
  "아니, 그렇지 않아. 하지만, 한 가지 통탄스러운 것은, 그 비행 기록 장치를 내가 에이프릴에게서 빼앗으려 하였을 때, 너의 기억을 지우는 대신, 너를 죽였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 그것뿐이지. 그 모든 것이 결국 나의 과오에 의한 일이었으니, 그 누구도 원망스럽지는 않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한 가지 무언가를 생각하였으나, 그것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게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희미해지는 날개를 파닥이며 그가 답하였다.
  "모든 마력을 되찾지 못하더라도 좋으니, 이 자리에서, 모든 힘을 다하여...... 너를 쓰러뜨리겠다. 나의 모든 것을 빼앗은 대가로서!"
  그리고 검은 구체로 검은 기운을 다시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혼잣말로써 그의 말에 대한 화답을 하였다.
  '대단히 안 됐지만, 그렇게는 하지 못해. 나에게도 돌아갈 곳이 있고, 다시 만나야 할 사람이 있기에. 너에게 쓰러지는 것만큼은 허락할 수 없어.'
  그리고 오른손으로 결합되어 빛의 기운을 끌어 모으고 있던 파랗게 빛나는 정령 '아르가이아' 를 오른손으로 잡고, 하얀 빛이 생성된 반지가 끼워진 왼팔과 함께 그 팔을 앞으로 내밀고서 검은 기운을 끌어모아 하나의 또 다른 구체를 생성시키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이제 끝이다, 네파리아 폰 페네아.'
  라는 말을 한 이후에 곧바로 목소리를 높이며 주문의 영창을 행하였다.
  "티모리아! 티-스, 아르가이아---------!!!!! (Timoria Tis Argaia)"
  그 이후, 정령에서부터 나의 얼굴 크기, 그 3 배만한 빛 줄기가 방출되고, 그와 동시에 반지에서부터 나의 주먹 크기만한 직경을 가지는 무지개 색을 띠는 빛 줄기가 그것과의 평행선을 그리며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두 줄기의 빛은 서로 가까워지더니 마침내 푸른 빛 줄기를 무지개 색 빛 줄기가 휘감으려 하였고, 마침내 두 빛이 하나로 결합되어 선청색을 띠며 테두리가 하얗게 빛나는 것으로서 그 직경이 내 주먹 크기의 5 배에 이르는 거대한 빛 줄기가 생성되어 네파리아의 검은 기운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빛은 그의 키보다 더욱 커진 검은 기운과 충돌, 그와 함께 나의 빛이 가지는 생명의 힘과 검은 기운이 가지는 죽음의 힘이 서로 충돌 후, 격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그로 인해, 대기가 붕괴되는 듯한 무거운 폭음들과 새하얀 빛을 실은 충격파들을 10 여 개씩 잇달아 발생시키고, 그에 이어서 네파리아가 위치한 곳, 그 주변 일대를 휩쓸어 버릴 듯한 기세로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격렬히 방출되고, 이어서 주변 일대로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구들이 계속 생성되면서 잇달아 폭음을 일으켰다. 그러는 동안 그의 몸에 자리잡고 있었을 대량의 망령들이 그에게서 빠져나왔으며 회랑의 여러 곳에 머무르다가 사멸하는 듯이 그 모습을 감추어 갔다.
  그 이후, 내가 두 손을 다시 내릴 무렵, 빛이 사라지기도 전에 계속 폭음이 일어나며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폭발적으로 퍼져 가는 모습이 첫 폭발이 일어난 곳 주변 일대에 나타나며 새하얀 빛을 실은 충격파들이 폭발이 일어나는 곳에서 계속 생성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처음 폭발이 일어난 곳에서부터 다시 한 번 대기가 무너지는 듯한 무거운 폭음이 연달아 울려 퍼지며, 수십 여 개의 새하얀 빛을 실은 충격파들과 함께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가 격렬히 퍼지는 듯이 생성되어 주변 일대를 휩쓸어 버리는 광경이 나타났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빛이 먼저 사라지고 그에 이어 충격파들이 원을 그리며 퍼져 가다가 서서히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여, 내가 해야할 일이 끝났음을 알리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정령 역시 분리되어 다시 모습을 감추고, 반지 역시 빛을 잃고 있었으며,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지금껏 품었던 모든 긴장을 풀고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으로 차분히 시선을 향하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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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 사라진 후, 의식을 잃은 듯한 네파리아가 추락하면서 붉은색을 띠는 파장을 계속 방출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파장과 함께 망령들도 계속 그의 몸에서 떠나가고 있어서 그가 계속 힘을 잃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이미 날개는 그의 양 어깨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렇게 그가 추락하기 시작하자, 나는 다시 회랑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런 그를 쫓으려 하였고, 에이프릴을 비롯한 일행도 그런 나를 따라 회랑을 내려가면서 나와 함께 그를 쫓으려 하였다. 사명과 관련된, 혹은 자신과 악연을 맺은 존재, 그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일이었으리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