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 11.
  문 너머에 위치한 공간. 이전에 지나친 곳과 달리 그 곳에서는 파랗게 빛나는 별들과 파랗게 빛나는 구름들이 감색을 띠는 공간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적대할 만한 개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기에,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비행할 수 있었지만, 육지를 찾을 수 없었기에 일단 쉴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한 비행을 계속 행하려 하였다.

  그리고 하나의 육지를 발견하기 전까지, 그렇게 비행을 행하는 동안 나는 여러 생각을 떠올리려 하였다. 그 중에는 여행 중에 떠오른 것도 있고, 여행하기 전, 어렸을 적의 일을 통해 떠올린 것도 있었다.
  우선 나에게 떠오른 것은 라피엔의 모습과 그와 함께 하였을 때의 기억이었다. 그에 대한 기억을 하면서 나는 자신을 잘 따르려 하던 순수한 라피엔의 모습과 모든 것을 지배하려는 모습을 보이던 타락한 요정, 네파리아의 모습. 그 두 모습을 떠올린 후, 나는 잠시 그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곧 나는 사리나가 레미아의 사람들을 잘 설득하여, 그가 위험한 사람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음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한 때, 먼 성계에서 망령들을 이끄는 힘을 빌리고서 과오를 저질렀다지만, 그 과오에 의해 파멸당할 수 있었던 결과를 맞이한 이후에는 같은 일을 두 번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면서 밝은 목소리로 그에 대해 혼잣말을 하였다.
  '이제 그 아이도 남의 것은 결국 남의 것으로 돌아가게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테니까.'

  그 이후, 나는 파랗게 빛나는 구름들을 왼편에 두고 있으면서 찬란히 빛나는 푸른 별들의 모습을 앞에 두게 되었다. 그리고 그 별들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광경을 보며 이전에 북극 바다 근처의 하늘에서 북쪽 하늘을 바라보며 그 한 곳에 자리잡고 있던 파랗게 빛나는 별들의 모습을 본 일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하였다.
  "그 때, 리아넬과 함께 그 별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어, 하늘색보다도 짙게 빛을 발하던 그 7 개의 별. 이를 두고 전설 속에서는 세니티아의 옛 일곱 여신이라 칭하기도 하였지."
  그리고 그 아름다운 여신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온 이들이 많았고, 그 이야기는 마녀들 사이에서 계속 전승되어 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사람들이 별들을 보면서 어떤 모습을 떠올렸을 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다.
  그 무렵, 그런 나를 향해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새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나를 반겨주지 않고 바로 지나쳐 가고 있었다. 애당초, 내가 사는 마을의 새들도 아닌데, 나를 반겨줄 리가. 헛된 기대가 혹시 실현될까, 라는 생각이 그 새들에 의해 그렇게 부서지는 광경을 본 후, 나는 허튼 생각하지 말자고 마음 속으로 말하며, 비행을 이어가려 하였다.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또 빛을 발하는 나비들이 날아와 나를 반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기대대로 이번에는 나비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예쁜 나비들이네." 별빛처럼 빛나는 그 나비들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말하였다. 그러나 그 나비들 역시 나와 마주치지 않고,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대로 길을 나아가 버렸다. 이에 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역시 무리였나." 라고 혼잣말을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이전에 먼 남쪽의 숲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그 숲에서 무지개 빛을 띠는 새들과 나비들이 날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만나기 위한 길을 떠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의 앞으로 무지개 빛을 띠는 나비들이 날아오자, 나는 그들이 나를 반겨줄 것을 기대하면서 나의 앞에 이르렀지만, 그 나비들은 보란 듯이 그런 나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 가 버린 일이었다. 이에 동행하고 있던 리아넬이 그런 나를 인연도 없는 이를 어떻게 반기냐고 질책하였다.
  "그랬었지, 그 때에는." 그 생각을 하며 나는 그렇게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리아넬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말하고서 그가 있을만한 곳에 대한 생각을 이어 하면서 말하였다.
  "지금, 리아넬은 어디에 가 있을까. 여기로 오긴 했으려나."
  하지만, 그를 찾는 일은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우선 앉을 수 있는 육지에 이르려 하였다. 칼새처럼 날면서 잘 수는 없으니까!

  원하는 일이 생기고, 그 일을 위해 노력하면 어떻게든 길은 나오게 되어 있다, 라고 누가 말했던가. 그렇게 공중의 길을 헤맨 끝에 나는 그 공간의 먼 저편에 작은 섬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육지다!" 라고 외치고서 다급히 그 섬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잠시 후, 섬에 가까워지면서 나는 그 섬의 우측 가장자리에 초록색 머리카락을 가진 한 소녀가 앉아있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그 소녀의 모습,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의 모습 그 자체였다. 초록색 긴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앳된 모습을 보이는 소녀로서, 소매가 없고 가슴이 깊게 파인 하얀 셔츠와 하얀 스커트, 그리고 초록색을 띠는 허리띠와 하얀 신발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귀 근처에 해당되는 부분에 초록색 이파리가 달린 머리띠를 쓰고 있으며, 오른손에 긴 활을 쥐고 있는 이. 이전에 사정에 의해 헤어진 후, 다시 만나지 못했던 이, 리아넬이었던 것이다.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그가 다시 나타났음에 대한 반가움의 감정을 드러내며 그를 향해 날아간 이후, 그의 뒤쪽에 착지, 그의 뒤로 다가가려 하였으나, 이미 그 기척을 알아차렸는지 그는 바로 일어선 다음에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으려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밝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오랜만이야, 요피. 무사해서 다행이로구나."
  "응."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된 것 같다는 말을 그에게 하였다. 그리고 리아넬 역시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그런 그의 말에 대한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여행은 잘 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근래에 들렀던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쉴 틈도 없이 망령 기사들과 해골들이 돌아다니는 지하 감옥에서 탈출하는 일이 있긴 했지.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별로 위험할 것은 없었어."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반 즈음만 믿고 있었다. 어지간히 위험한 일이 다가온 이후에도, 그는 별로 대단하지 않았다고 답하고는 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그가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런 말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에 대해 뭐라 말하려 하지는 않았다. 그 이후, 그는 멍하니 절벽가를 향해 돌아서며 잠시 서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나의 머리를 오른팔로 조르려 하면서 외쳤다.
  "요피, 너! 지금껏 어디에 가 있었던 거야,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잖아! 연락은 전혀 되지도 않고오!!!"
  "미안해, 급히 해야할 일이 생겨서 그만.......!"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였고, 그렇게 해서야 겨우 리아넬이 팔을 풀고 다시 나의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다시 절벽가를 향해 돌아서고서 왼손을 허리에 올리며 말하였다.
  "그래도 지금껏 고생 많았어, 요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사람 하나 찾겠다고 이게 무슨 고생이야~."
  "4 만 광년 우주 길을 단축해서 간 대가라고 생각해야지 뭐."
  그 이후, 리아넬이 한숨을 내쉬고 한탄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나는 온화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한 다음에 그 모든 것이 결국 추억거리가 되었으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이에 리아넬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언제나처럼의 생각이로구나, 요피."
  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혹시 이전에 네파리아라는 반역 요정과 정면으로 '마력 충돌' 을 일으킨 것이 아니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이에 나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이가 그였음을 알아차리고 놀라기도 했음을 밝혔다.
  "그랬구나. 후우....... 하여간, 더러움의 극치와도 같은 아이야."
  그 이후, 그는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말을 그 자리에서 하고서 그 '라피엔' 이라는 요정이 나를 죽이려 한 적이 있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렇다고 답을 하는 나. 그러자 리아넬은 그런 모습으로 수차례 사람을 속여왔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서, 그러면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그 생명력과 마력을 탈취해 자신의 마력으로 삼으면서 기계들을 이용해 인간들을 지배하며 요정의 세계에 반란을 일으키려 한 이가 바로 그였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치를 떠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천사 라프라이아 님께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자신도 나중에 누군가를 통해 알게 되어서 많이 놀라고 당황하셨던 모양이야. 물론 나는 그 반역 요정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그 요정이 반역 요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화를 내면서 그를 어떻게든 위로하려 하였어."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악인을 도왔다고는 하지만, 라프라이아는 선의를 가지고 도왔기 때문에 괜찮다는 언급을 하였고, 그에 이어 천사들의 행동이 가지는 판단 기준은 어디까지나 그의 '의지' 이며, '결과' 가 아니기에 그러하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반대의 경우라면 문제가 컸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천상 세계에서도 조용히 넘어갈 수 있지 않았나,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면, 라프라이아 님은 어떻게 되는 거야?"
  이에 내가 걱정스러워 하며 묻자, 리아넬은 곧바로 자신의 추측으로서, 라프라이아의 직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라프라이아의 잘못이 아니기에 그러하다고 말하였다. 물론, 사람을 잘못 판단한 문제는 있겠지만, 그것을 통해 사람을 조금 더 의심하라고 말하는 것은 천사답지 못한 행동이 아니냐고 묻고서, 미소를 띠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
  "천사란, 본래 의심을 해서는 안 되는 존재이거든."
  "그건 그래." 이에 나는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답한 다음에 그래도 그 역시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사실을 모르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안 됐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리아넬은 다시 자리에 앉은 다음에 섬의 저편에 보이는 하늘로 시선을 향하면서 말하였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사람들도 진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에, 어쩔 수가 없기는 해."
  "그것도 그렇지." 그러자 나는 그 말에 그렇다는 답을 하였다. 그 이후, 내가 그런 그의 우측 곁에 서 있으려 하자, 리아넬이 나에게 네파리아를 직접 만나면서 어떤 사실을 알아냈는지에 대해 알려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지금껏 예량이라는 자에 대해 자신이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묻고서, 그에 대한 대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나에게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다.
  "알았어, 일단 몇 가지 사항이 있으니, 알려줄게."
  그 이후, 나는 그런 그에게 그렇게 화답하고서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고대 시대에 볼 수 있었던 '망령들을 조종하는 힘', 그 일부를 얻어 그 힘을 통해 강한 마력을 얻으려 하였으며, 그 마력이 사라진 후에는 힘없는 존재로 전락하였다는 이야기.
  "결국, 그 역시 남에게 힘을 받아 그것으로 행패를 부리려 했던 이였단 말인 거지? 형편없네."
  이에 리아넬은 한심하다는 듯이 그에 대한 언급을 하고서 달리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건넨 이후에 그에게 그렇게 파멸 당한 이후, 네파리아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그와 악연을 진 어떤 이가 죽이려 하였으나, 내가 이제는 힘을 잃고 무력한 존재가 되었고,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절망을 느끼고 있는 만큼, 살려달라고 부탁하고서 소로에나에서 온 사리나라는 이름을 가진 정령에게 부탁하여, 그를 레미아에 있는 학교로 보내도록 하였음을 밝혔다.
  "또 일을 벌일 가능성이 있지 않아?" 이에 리아넬이 걱정스러워 하며 묻자, 나는 염려하지 말라고 화답하고서 이전에는 사리나에게 그를 학교로 데려간 이후에는 족쇄를 채우도록 하였으며, 후일 레미아로 올 경우, 자신이 학교 측에 전할 바도 있음을 밝혔다.
  "만약에 그 아이가 나쁜 마음을 먹을 조짐을 보이면, 가차없이 죽이라는 거야."
  이에 바로 미소를 짓는 리아넬. 그리고 꽤 대비가 철저하다는 말을 하고서, 밝은 목소리를 내며, 어떤 경우에는 자신보다 내가 더 엄격하고 가혹한 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온화해진 목소리를 내어 그런 나에게 말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에게 족쇄를 채운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잖아."
  "알아."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이미 그는 모든 것을 잃었고, 자신이 죽였던 이들에게 능욕을 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상태였음을 밝히고서, 그런 두려움에서 그를 해방시키기라도 해야지, 그렇지 않다면, 나도 그렇고 죽이려 했던 이도 그렇고, 죄를 받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기에, 그를 살렸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런 점이 문제가 될 여지가 있기는 하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게,
  "한 번 더러워진 천은 어지간히 씻지 않으면 원래처럼 깨끗해지기 어려운데다가, 다시 더러워질 가능성도 있어."
  라는 말을 한 이후에 자기 혼자 더러워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세니티아 한복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한 사람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다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그런 일이 없도록 사전에 막아낼 수밖에 없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이미 그는 여러 차례 사람들을 속였지만, 그것은 망령들로부터 받은 더러운 힘에 의한 것일 따름이며, 그 힘을 잃은 이후에는 그 전의 그와는 완전히 달라졌으리라고, 일단은 그렇게 믿어야 하겠지. 그래야 그 아이를 정말로 죽이는 일이 없을 테니까."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그에게 무언가 또 알아낸 정보 같은 것은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는 없다고 화답하고서 예량이라는 여인을 만난 적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의 모습을 한 환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모습이라면 본 적이 있어. 젊었을 적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한 다음에 그는 이전에 헤어졌을 때, 나에게 자신이 살던 곳에서 다시 만나게 해 주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에게 그 여인을 만났었느냐고 묻자, 리아넬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을 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한 가지 '중대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알렸다.
  "그 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어, 지금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찾기 위해 그 영혼을 향한 기원을 보냈다가, 이제 그 사람을 찾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 자신이 살아가던 곳에서 평온히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게 되었다는 말도 나에게 건네었지."
  "그래?" 답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감정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전에 나를 향해 '다시 만나고 싶다' 라는 의미의 전언을 보낸 이는 다름 아닌 예량인 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그가 어디에 간다는 이야기는 없었느냐는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다.
  "있었어, 자신이 살아가고 있었다는 곳."
  이에 그는 그렇게 물음을 건넨 다음에 그 곳으로 '그 사람' 이 나타나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예량이라는 이를 만나면 뭐라 말하고 싶냐고 물었다.
  "어차피, 나는 그 전생이고 뭐고 관계없으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해 줘야 옳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었던 것처럼 행동은 해야 그가 편안히 마음을 먹고, 나와 이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한 다음에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있다면, 언젠가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헤맬 것이라는 말을 하고서, 그런 일이 없도록 그를 안심시켜 주는 편이 차라리 그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느냐는 물음을 그에게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그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건네었다.
  "사기 행각...... 이려나. 하지만, 어차피 찾지도 못할 사람 찾게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그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편이 너를 위해, 그리고 그를 위해 좋은 일일 가능성은 높긴 하지."
  그 물음에 리아넬은 그렇게 답을 하고서 마음대로 하라고 말한 다음에 자신은 거기까지 관여를 하지 못하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그는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 나의 왼손에 끼워진 하얗게 빛나는 돌이 박힌 반지를 발견했는지, 다시 나에게 시선을 향한 후에 나에게 반지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요피. 그 반지는 어디서 얻어온 거야?"
  "라피엔에게서 받았어, 그의 요정으로서 가지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서, 암흑의 힘을 멸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마력을 가지고 있지."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네파리아가 가졌던 망령의 힘을 멸할 수 있기도 하는데, '생명의 빛' 과 같이 어둠의 힘을 사그라들게 할 수 있는 존재인 듯 싶기도 하다고 그 물품에 대한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이에 리아넬은 신기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흥미로운 물건이로구나." 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한 번 더 쓰일지도 모르니 잘 간직하고 있어달라고 나에게 부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오른손에도 반지가 끼워져 있는데, 그 반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있느냐고 나에게 또 다른 물음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내가 바로 답하였다.
  "여행을 하면서 받은 물건이야, 7 개의 별들이 빛나는 모습을 보이는 반지이지."
  그러자 리아넬은 환하게 웃으며 그 중 하나는 자기가 가져도 되느냐고 물었고, 이에 내가 반발하자, 농담이라고 그 발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이에 내가 당황하며 말하였다.
  "부탁인데, 물건 가지는 것 가지고 농담은 하지 마~."
  "알았어." 이에 리아넬은 나에게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이후, 자잘한 대화들은 집에 가서도 할 수 있으니, 일단은 휴식을 위해 가만히 있겠음을 알리고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휴식을 취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도 그 곁에 웅크려 앉으면서 잠시 눈을 붙이려 하였다. 그러면서 휴식을 끝내면 그와 함께 문을 찾기 위해 나아가기로 결심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리아넬이 일어나라고 말하고, 이에 내가 놀라 일어나면서 나는 먼 앞에 하얀 테두리를 가진 '문' 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문. 그 문을 나의 왼편 곁에서 왼손으로 가리키며 서 있으면서 리아넬이 저 문의 모습이 보이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응, 보여." 라고 바로 답을 하였고, 이에 리아넬은 곧 그 문이 어떤 문인지에 대한 설명을 나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하기 시작하였다.
  "저 문이, 우리가 나아갈 최종 목적지인 그 별이 위치한 곳과 이어진 문일 거야. 그러니까, 저 문을 지나치면 요피는 그 사람의 고향인 별에 이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
  "정말 그러할까?" 이에 내가 그렇게 묻자, 리아넬은 그러할 것이라고 화답하고서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지 않겠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리고 나아가자는 말을 나에게 건네었다. 이에 나도 동감한다는 뜻을 보이며 곧 출발할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자고 그에게 말하기도 하였다.
  "좋아, 그러면 이제 서둘러 문으로 나아가자, 문이 닫혀 공간 내에 갇히면 곤란하니까."
  "그래." 이에 나는 밝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 다음에 리아넬이 앞장서서 '문' 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나 역시 비행을 시도, 그런 리아넬을 쫓아 문을 곁에 이르고서, 그 너머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이 그런 나에게 당부의 말을 건네었다.
  "행여, 다른 세계로 간다고 해도, 나를 원망하면 안 돼!"
  "알았어." 그 당부에 나는 곧바로 알았다고 답하고서 공간 너머의 통로, 저편에 위치한 푸른 빛을 향해 나아가, 그 빛 안으로 들어서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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