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넘어 도달한 곳. 그 곳은 검은색을 띠는 하늘 높은 곳에 하얗게 빛나는 달 하나가 외로이 떠 있는 밤을 맞이하고 있는 어느 십자형 교차의 상공이었다.
  검은색 혹은 회색을 띠며 4 개의 바퀴가 달린 수레들이 바퀴를 굴리며 길을 나아가는 그 도로의 좌우에는 새하얀 돌로 이루어진 보도가 하나씩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인근에는 여러 모양새를 이루는 건물들이 나란히 서 있으며 창의 불빛을 밝히고 있었다. 보도의 도로를 향하는 가장자리 부분에는 하나씩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은색 기둥들이 세워져 있었으며, 화려하게 장식된 그 꼭대기에는 하나씩 하얗게 빛나는 등이 어둠을 비추고 있었다.
  보도 위에는 여러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었다. 이들은 태고 문명에서 찾을 수 있는 정장이나 각종 셔츠 등으로 이루어진 평상복, 그리고 창파오 등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폭이 좁은 소매와 긴 치마를 가지고 있으며 앞쪽이 트인 옷차림을 한 이들의 모습도 계속 눈에 띄었다.
  "쟈오링이 살던 곳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곳이네."
  그 모습을 보며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다가, 길 우측의 성벽과 그 너머의 화려한 옛 동방식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광경을 보는 순간, 나는 그 곳이 내가 꿈에서 '사오밍' 이었을 때 본 광경과 일치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러면서 그 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추측을 하게 되었다.
  '여기는 확실히, 그 꿈에서 보았던 그 곳이야.'
  그러면서 그 광경에 시선을 향하며 혼잣말을 하였다. 하지만, 당시 내가 보던 그 곳은 성벽의 기와가 위치한 부분 바로 아래에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붉은 등이 빛을 발하는 광경을 보이고 있어서, 꿈에서 보았을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중화풍의 거리네." 그 광경을 보는 동안 우측 곁에 서 있던 리아넬이 그렇게 말하였고, 이에 나는 "응." 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였다. 그리고 나는 처음이 아니니 그리 신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런 그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물론, 나는 중화 풍의 거리를 이전에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시장 거리의 모습만을 보았을 뿐, 이렇게 차들이 지나가는 곳의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리아넬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흥미롭게 거리의 광경을 구경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붉은 등의 행렬을 따라 나아가는 동안 리아넬이 주변을 둘러보며 그 곳은 어떤 곳인지에 대한 말을 하고서, 목적지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드러내었다. 물론, 나는 그 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분명히 알 수 없었고, 그래서 확답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면서 그에게 조금 더 거리를 돌아다녀 보고, 목적지가 맞는지의 여부를 살펴보자고 말하고서 거리를 따라 계속 나아가려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의 눈앞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리아넬을 제외한 나의 주변 경관 전체가 갑자기 번개가 일어나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고 있었던 것. 마치 깜박이는 듯이 나타난 그 현상을 보자마자 나는 그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곧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그 곳에서의 특이 현상' 정도로 간주하고, 크게 이상하게 여기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리아넬을 향해 시선을 향하였다. 그 때, 리아넬이 눈을 크게 뜨며 그런 나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나에게 물었다.
  "요피, 왜 그래? 무언가 이상한 것이라도?"
  "아니, 없어, 그런 거."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러다가 먼 앞에 수레가 가는 길이 T 자를 이루며 갈라지고, 그 너머로 밝은 색을 띠는 돌로 이루어진 광장이 자리잡고 있는 광경을 본 이후, 그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그 도시에도 광장이 있음을 알렸다. 이에 리아넬은,
  "큰 도시이니까, 당연히 그러하겠지." 라고 화답한 다음에 수많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모여있는 광경을 보면서 나에게 밝은 목소리로 잠시 내려가 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에 내가 그 이유를 묻자, 리아넬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음식점도 있지 않겠느냐고 되묻고서, 마침 배가 고팠는데 잘 됐다고 말한 이후에 거리에 머무르는 수레에서 튀김이나 빵이라도 사먹자고 말하였다.
  "이런 도시에서 거리에 머무르는 수레의 음식을 함부로 먹는 것은 별로 좋지 않아."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한 다음에 식당은 내가 둘러볼 테니, 멋대로 음식을 사먹거나 하지는 말라고 다그쳤다. 그 이후, 나는 광장의 T 자형 도로 인근에 착지하고서, 좌우 주변의 가로등들이 어둠을 비추는 곳에 이른 다음에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음식점으로서 괜찮은 곳을 찾으려 하였다.
  그러면서 일단 도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사람들에게 물음을 건네기로 결심을 하고, 분수대 왼편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분수대에 기대고 있는 하얀 창파오 차림을 하고 머리에 하얗고 둥근 모자를 쓴 노인 한 명을 발견, 그 노인에게 다가가서 음식점에 대한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실례지만, 한 가지 여쭈어 볼 것이 있어요~!"
  "어라?" 그 이후, 나의 눈앞으로 놀랄만한 광경이 나타났다. 제법 큰 목소리로 불렀지만, 노인은 마치 내가 존재하지 않는 듯한 행동을 취하고 있었던 것. 이에 나는 당황하며 그의 바로 앞에 다가가 다시 물었지만, 노인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나는 그의 곁에 다가가 귀에 나의 입을 대고 소리까지 질러 보았지만, 노인은 그 소리를 듣지도 못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만해, 이제는." 그 때, 뒤에 서 있던 리아넬이 그런 나에게 다그쳤고, 그 때가 되어서야 나는 노인에게서 물러섰다. 하지만 노인은 마치 내가 곁에 없는 듯이 행동하고 있었다. 이에 내가 당황하는 채, 리아넬을 향해 돌아서고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을 하였다.
  "우리가 유령과 같은 존재가 된 거야, 이 곳에서!?"
  "그러할 리가 있겠어?" 그러자 리아넬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나에게 그렇게 묻고서 다시 고개를 들어 눈을 뜬 이후에 나에게 노인을 비롯한 도시의 사람들과 나, 그리고 자신은 존재 특성부터 다르기에 서로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일 따름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혹시, 유령의 이야기를, 너는 들을 수 있어?"
  물론, 나는 특별한 마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었고, 그래서 리아넬에게 없다고 답을 하자, 그는 같은 이치라고 답을 하고서 나에게 도시에 대한 언급을 하려 하였다.
  "이 곳의 사람들도 그런 부류의 존재들일 거야, 물론 유령은 아니겠지만."
  "그렇다면!?" 이에 내가 놀라면서 그런 그에게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에게서 떠오르는 하나의 관념이 있었다. '허상' 이라는 관념. 마력 등으로 인해 구현된 세계의 '신기루' 속에 자리잡고 있는 '형상' 들. 그러면서 나는 도시의 사람들이 그 '형상' 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이 세상 자체는 마력에 의해 생성된 하나의 신기루라는 거야?"
  "그러하겠지." 이에 리아넬은 그렇게 화답하고서 바로 길을 걷자고 나에게 말한 다음에 자신이 앞장서서 앞길을 열어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내가 그를 따라 나아가는 동안 리아넬은 한 도시의 모습 전체를 형상화할 정도의 마력을 가진 자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광장을 지나, 그 너머의 거리로 나아가려 하며, 말하였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배가 고파지지 않는다."
  "먹을 것을 못 먹게 되어 그렇게 되었나 보네."
  그 말에 어느새, 그와 동행하게 된 내가 그렇게 답을 하였다. 그리고 거리의 좌우에 모인 수레들과 그 수레들 사이를 지나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갑자기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리의 모습이 사라지려 하고, 그 대신에 나의 눈앞으로 푸른 하늘 아래로 펼쳐진 갈색을 띠는 대지와 그 대지에 서 있는 무너지다 만 건물들의 모습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거리의 모습이 나타났다. 길게 깜박이는 듯이 변화된 광경.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가 다시 진정하고, 리아넬에게 시선을 향할 무렵, 그 역시 무언가 짐작하는 바가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아넬, 이번에는 네가 왜 그래? 무언가 헛것을 보기라도 했어?"
  "응." 이에 리아넬은 바로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푸른 하늘 아래로 펼쳐진 바위 사막, 그리고 붕괴된 건물들의 모습이 보였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 모습이 어쩌면, 자신들이 서 있는 세계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도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에 더욱 심각해진 목소리로,
  "어쩌면 이 곳은, 그 예량이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던 그런 도시였을지도 모르겠어."
  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내가 놀라며 그렇다면 나와 그는 목적지에 해당되는 곳에 와 있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리아넬은 자신의 추측이 맞다면 그러하리라고 화답하였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 도시에서 예량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에 나에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여인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결코 아니야."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거리의 수레에는 구운 옥수수나 튀긴 감자, 갈색을 띠는 빵처럼 생긴 무언가나 밀가루 반죽을 튀긴 음식 등을 팔고 있었지만, 어차피 먹지도 못할 것이라 잠시 바라보기만 하며, 길을 걸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리아넬이 음식을 파는 곳마다 시선을 두는 광경을 보고, 그를 다그쳤다.
  "자주 보지마, 다시 배고파지기 싫다면."
  그 이후, 나는 T 자를 이루는 보도를 거쳐, 그 우측으로 돌아선 후, 그 너머로 이어지는 도로 우측의 가로등을 따라 붉은 등이 나란히 나열되어 빛을 발하는 보도를 따라 길을 걸으며, 도로 위를 지나는 화려한 불빛과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있으면서 행진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행진이 이루어지는 동안 함께 길을 가는 화려한 수레 및 무대 연출을 위한 물체들이 길을 가는 광경을 길을 걷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고 있었다. 그런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귓가로 흥겨운 음색이 울려 퍼지고 있으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완연히 전해주고 있었다.
  "즐거운 광경일 거야, 분명히."
  이에 나는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잠시 그 광경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두 번째 수레에 올라탄 이로서 붉은 색을 띠는 바탕 위에 금색을 비롯한 여러 색 실로 무늬가 수놓아진 치파오 차림을 한 이로서, 검은 머리카락을 묶어 올리고 짙게 화장한 이가 춤을 추는 광경을 보면서 그 모습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채, 넋을 잃고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며 길을 걷기도 하였다.
  "그렇게 길을 가도 좋은데, 앞은 조심해."
  그러는 동안 리아넬이 그렇게 충고를 한 이후에 곧바로 자신이 앞에 누가 지나갈 때마다 자신이 알릴 테니, 알릴 때마다 좌우로 움직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잠시 앞을 바라보며 우측에서 동행하는 리아넬에게 밝게 목소리를 내어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고 보니, 함께 이렇게 가장 행렬 구경한지가 언제더라."
  "꽤 오래 되었지, 레미아 거리에 한 마술사들이 공연할 때 그 행렬을 따라갔을 때였지?"
  그 물음에 바로 화답을 하는 리아넬. 이에 내가 놀라면서 "기억하고 있었어?" 라고 묻자, 리아넬은 곧 나에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잠시 보이면서 함께 가자고 말해서 나를 이끌고 행렬을 따라 뛰어갔던 이가 누구였더라, 라는 말을 놀리는 어조로 하기도 하였다. 이에 내가 당황하면서 그런 그에게 물었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떻게 해, 리아넬!?"
  "더 엄한 이야기도 할 수 있는데, 왜?" 이에 리아넬은 그게 잘못이냐는 듯이 나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집에 같이 있던 자신에게 '게살에 계란 볶은 요리 먹고 싶다' 라고 계속 칭얼대던 게 누구였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이에 나는 부끄러운 과거를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는 리아넬의 모습에 대해 계속 당황하면서 "왜 그런 얘기를 하는데!?" 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리아넬은 미소를 띠면서 그런 나에게 말하였다.
  "한 번 떠올라서 말해 봤어." 그리고 동방식 요리 방법이 아니냐고 나에게 물은 다음에 집으로 가면 게를 구해오든가 해서 만들어 볼 테니, 기대하고 있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면서 행진을 바라보기도 하며, 길을 걷는데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리면서 다시 시가지와 가장 행렬이 사라지고, 이번에는 꽤 긴 시간 동안 또 다른 모습이 나의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푸른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 아래로 펼쳐진 광야와 그 너머의 풀 없는 산들의 모습, 그리고 나와 리아넬을 따라 그 황야를 붉은 망령들이 떠돌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모습을 드러낸 광경은 곧 사라지고, 다시 시가지의 모습이 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봤어? 방금 전에?" 그 이후, 내가 리아넬에게 묻자, 리아넬 역시 보았다고 답하고서 이제는 놀랄 일도 아니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붉은 등을 밝히는 대열의 앞쪽에 위치하려 하면서 그 앞쪽을 보지 않겠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러자 나는 좋다고 답하고서 자신을 따라 뛰어오라고 말한 다음에 뛰면서 대열의 앞쪽에 이르려 하였다. 그리고 한참 동안 길을 뛰어서야 결국 나는 대열의 앞쪽에 이를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거대한 푸른 용의 형상이 자리잡고 있는 앞쪽에 겨우 이르렀다. 그러면서 잠시 숨을 고르며 길을 걷는 리아넬에게 대열 앞쪽의 보이는 용의 형상을 가리키며 대단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리아넬은 지금 보니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래?" 이에 내가 그렇게 묻자, "응." 이라고 답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그는 그 대열을 앞서면서 걸으며, 이전까지 지켜보았던 대열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행렬과 함께하는 구조물 자체에 감탄하였지만, 그 이후, 그 구조물이 여러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되면서 그 구조물을 이루는 사람들의 재주에 감탄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그 이후, 그는 나에게 함께 구조물을 만들어 행진을 해 보겠냐고 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나는 그 제의를 사양하고서, 마을의 우스갯거리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밝은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나는 지금까지 지나온 길의 저편에 원형을 이루는 길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중앙에 거대한 시계탑이 8 개의 하얗게 빛을 발하는 가로등에 둘러싸인 채,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보게 되었다. 새하얀 색을 띠는 시계탑. 전체적으로 네모난 구조물로서, 윗 부분이 거대한 육면체 상을 이루고, 그 위로 작은 하나의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시계는 윗 부분의 거대한 육면체 상, 그 중앙에 하나씩 자리잡고 있었으며 각자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는 다른 지역의 다른 시간대를 나타내고 있는 듯해 보였다.
  "이런 시계탑은 레미아에도 하나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크네, 시계도 4 개나 달려 있고 말야."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그렇게 말하자, 리아넬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렇지." 라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그는 나에게 간만에 좋은 구경거리를 계속 보게 된다고 말하고서, 행운이 있을 징조가 아닐까,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이에 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시계탑 주변 일대로 시선을 향하면서 시계탑을 향해 발걸음을 계속 옮기려 하였다.
  그러나, 시계탑 주변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싶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서 무언가 말을 주고받으며, 웅성거리고, 일부 사람들은 그 시계탑의 위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사람들이 불길함을 느끼는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시계탑을 올려다보는 광경을 보자마자 내가 그 광경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그 곳으로 나아가려 하였고, 이에 리아넬 역시 그런 나를 따라 뛰어가며 시계탑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런 나에게 리아넬이 물었다.
  "뭔가 그 탑의 꼭대기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인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이에 나 역시 그렇게 답하고서 사람들이 시계탑을 올려다보는 모습을 통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그 말에 부연되는 설명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가로등 사이의 붉은 등이 길을 밝히는 구역을 벗어난 이후, 나는 그 시계탑이 위치한 곳 주변에 이르러 사람들의 틈에 섞여 시계탑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두 눈으로 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시계탑에서 불길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시계탑 위를 바라보며 어떤 사람들은 욕설-이었을 것이다-을 하고 있었다. 이에 나는 시계탑 위에 누군가 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계탑으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달 아래에 자리잡은 그 시계탑 꼭대기 위에 달빛을 받는 긴 머리카락을 가진 그림자가 왼손을 허리에 올린 채 자리잡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치파오인 듯한 옷을 입고 오른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면서도 일단 가만히 서 있으면서 그 광경을 가만히 보려 하였다. 그러다가 올려다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비행을 해서 시계탑의 꼭대기 바로 앞에 이르기로 결심하고서 리아넬에게 곧바로 다시 비행을 하자고 말하였다.
  "아무래도 시계탑 위로 올라가 봐야 하겠어. 리아넬, 날아오를 준비를 하자, 서둘러!"
  이에 바로 알았다고 답하는 리아넬. 그 이후, 나는 시계탑의 꼭대기 근처에 이르고서 그 꼭대기에 서 있는 이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바로 앞에서 달빛을 받는 그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나는 그 모습을 분명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시계탑에 선 이는 검은 긴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를 품은 날카로운 눈을 가진 아름다우면서 요염한 면을 가지는 여인. 치파오이지만, 검은색을 띠며 치맛단이 짧은 치파오 차림을 하고, 다리를 검은 천으로 감싸고 있으며, 굽이 높은 검은 구두를 신은 모습을 보이는 그는 오른손에 날카로운 빛을 반사하는 예리한 검을 오른손에 든 채, 왼손을 허리에 올리고서, 나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결코 낯설다고 할 수 없는 모습을 가진 여인. 그 여인은 이전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검은 투희', 키노 스즈렌, 혹은 천 시리엔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이였다. 한 때, 아키토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가, 그가 동원령을 피해 이웃나라로 도주하자, 그에 분노를 느끼다가, 결국 제국의 투희가 되었던 여인. 그 여인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이전에 소년을 괴롭히다가 내가 소년을 구출하고 자신을 제압하려 하자, 여관을 폭파시키려 하기까지 하였던 그 여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검은 투희, 키노 스즈렌!"
  그러자 리아넬은 "그 자가 검은 투희라 칭해지는 그런 여인이었구나." 라는 말을 하고서 무슨 악연을 갖고 있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이에 나는 어느 여관에서 겪었던 그 사건에 대해 바로 알렸고, 그 말에 리아넬은 차분히 목소리를 내면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나에게,
  "그 정도 악연이면, 금방 떨칠 수 있는 것 아니겠어?"
  라고 물은 후에 적이 될 존재인 만큼, 바로 처단하자고 말하고서 그 자는 어차피 예량의 소재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건네지 않을 이일 것임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 때, 스즈렌이 위치한 곳에서부터 나를 부르는 차가운 여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여기까지 이르렀군, 자오 사오밍."
  "나는 자오 사오밍이 아니다. 요피아 클라렌트가 나의 이름이다."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지금껏 나를 기억하고, 내가 그 곳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그렇다." 라고 답을 하는 스즈렌. 그리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을 건네었다.
  "언젠가 네가 이 나라로 다시 돌아올 것임을 직시하고, 모든 것을 잃은 이후에도 이 나라에서 그 때를 기다리며 이 곳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그 바람대로 결국 이 곳으로 다시 오는 모습을 보니, 이미 예상한 일이면서도 너무나 기쁘군."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건네는 스즈렌. 이에 나는 어째서 나를 그렇게 증오하고 있으며, 나를 증오해서 도대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에 대해 묻자, 스즈렌은 그런 나의 물음에 차가운 목소리를 내어 답하였다.
  "나의 모든 것을 빼앗은 대가를, 바로 여기서 네가 갚도록 하기 위함이다."
  "뭐라고!?" 이에 내가 그렇게 외치고서 겨우 그런 목적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냐고 묻자, 스즈렌은 한 차례 쓴웃음을 지어 왼쪽 입꼬리를 올렸다. 그 이후, 그는 사악하게 미소를 지으려 하면서 말하였다.
  "그렇게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 놓은 주제에, 모습을 바꾸어 삶을 이어간다고 나를 피해갈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더냐, 사오밍! 영혼의 모든 면모를 재구성하고, 모든 기억을 새로운 기억으로 바꾸어 이 곳에서 도망친다 하더라도, 나에게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의 너의 운명이다!"
  그리고서 그 숙명은 내가 자신에게 죽임을 당해야만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서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죄를 운명에서 도망치는 것으로 끝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느냐고 격분하면서 외쳤다.
  "사랑하는 사람이 적국의 군사에 의해 죽었다는 이야기에 슬퍼하는 심정을 알아!? 그 자가 살아서 적국의 편이 되어 나의 곁에 있어주었던 이들을 죽이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처절해 했던 심정을 너는 알아!? 그 사람이 결국 변절하여,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는 나의 심정을 너는 알고 있냐고!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나를 쓰레기처럼 버린 너는 죽어야 해!!!"
  그 때, 리아넬이 그런 스즈렌의 앞에 이르고서 그가 스즈렌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렇다." 라고 이전에 비해 진정되는 목소리로 화답하는 스즈렌. 그리고 왜 두 사람의 일에 멋대로 끼어 하는 일을 방해하려 하느냐고 묻자, 리아넬이 그런 말에 바로 반박하였다.
  "이 아이는 내 친구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왔어, 관여할 자격은 그것으로도 충분해. 설마, 전생의 인연만 인정하고, 후생의 인연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간주하는 어리석은 이는 아니겠지?"
  이에 스즈렌이 어떤 반발도 하지 않으려 하자, 리아넬은 곧 그에게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환생한 이의 목숨을 노려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은 다음에 그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단순히 그 자의 영혼을 가진 자가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기 위해 후생의 인연까지 파괴하려 하는 것이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스즈렌은 그런 그에게 물었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저 자가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았다는 사실이 중요할 따름. 이 자가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너는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 건가!?"
  "그 심정이 어쨌든, 그 일은 사오밍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사람에 관한 일이고, 설령 그 아이가 사오밍이라는 남자의 환생이라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전생의 일이지, 그 아이와는 아무 상관없어!"
  이에 목소리를 높이며 리아넬이 화답하고서, 그 남자가 나의 전생이고, 그가 가졌던 면모를 나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하느냐고 물은 다음에, 그 분명한 증거도 가지지 않고 있는 주제에 어째서 먼 과거에 한 남자에게 실연을 당한 일을 가지고, 이제는 그에게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이를 원한을 갚겠다고, 해치려 하는 것이냐고 말한 다음에 한 가지 사례를 자신이 알려주겠음을 밝힌 후에 이전에 비해 차분해진 목소리를 내면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어떤 사람이 살인을 저질러 너의 연인을 죽였어, 그리고 그 사람을 후일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지, 그런데 30 년 즈음 지난 후에 우연히 그 살인자와 닮은 소년이 너의 앞에 나타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너는 그를 살인마의 현신이라 생각하고, 죽이려 하고 있어. 그 소년이 살인마와 어느 정도 닮았고, 실제로 현신일 가능성은 있지, 하지만 진정한 현신일 것이라고 과연 장담할 수 있겠어?"
  그리고 목소리를 다시 격하게 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로 인한 살인을 저질러서 그 사람은 어떤 변명을 할까? 그에 대해 그는 어떻게든 이유를 언급하겠지만, 그런 이유로는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의 인연을 잔인하게 파괴한 행위를 저지른 죄가 사라지지 않아! 너는 지금, 내 앞에서 그런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잖아!"
  "하지만, 영혼의 인연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이에 스즈렌이 그런 그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한 사람으로 인한 슬픔이 남은 한, 어떤 식으로든 그 슬픔을 일으킨 원흉은 처단되어야만 한다는 언급도 하였다. 이에 리아넬은,
  "그렇다면, 이 아이가 그 남자의 환생이라는 증거를 나에게 보여라, 증거를 보인다면 납득이나마 해 주마."
  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격분하는 스즈렌, 그리고서 증거가 될 만한 것은 있다고 말하고서, 나를 가리키며 나의 몸에 자리잡은 사오밍이라는 남자가 가진 영혼의 조각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예량이라는 여인 역시 그 조각을 통해 그 남자의 흔적을 나에게서 찾았다고 말하고서 그런 것이 증거가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리아넬이 그런 그에게 바로 반박하였다.
  "그런 일이야 있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그의 모든 면을 그 아이가 물려받았다고 말할 수 있어? 영혼의 일부야 같은 사람의 것이겠지만, 그 아이가 가진 것의 대부분은 그 남자의 것과 완전히 달라. 그리고, 어차피 여러 영혼이 재구성되어 태어나면서, 설령 그 남자가 전생이라 하더라도 그 남자의 삶과 이어지지 않는 하나의 삶을 살아가게 되어. 영혼의 조각은 그런 그가 과거에 그 남자였거나, 그 남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만 하게 해 줄 뿐, 그것은 그 아이가 그 남자와 동일한 존재라는 증거가 되지 못해. 그런데 너는, 그런 것을 가지고 그 아이가 그 남자와 동일한 존재였다고 무작정 말하고 있는 것일 뿐이잖아!"
  그리고 자신이 양보해 그 남자가 나의 전생이라 하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서 그 이유를 그에게 밝혔다.
  "그는 신싱티엔 호에 탑승하였다가, 어떤 자의 음모에 의한 선장의 무모한 공간 이동으로 인해 공간 내의 장애 요인과 부딪쳐 치명적인 충격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우주선은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파괴되어 갔어. 그 와중에 사오밍이라는 남자는 치명상을 입었고, 그러면서 모든 이들과의 인연이 강제적으로 끊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야. 어쩌면 그것은 너를 저버려 처절한 상황으로 내몰아 버린 사오밍의 죄에 대한 대가였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이미 대가를 치른 자에게 또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행위는 부당한 행위이며, 이는 작은 물품들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라도 알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그 남자에 대한 집착을 행했다는 사람이 설마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잠시 당황하는 얼굴 모습을 보이다가, 곧 고개를 몇 번 옆으로 흔들기를 반복하고서 다시 리아넬에게 시선을 향하며 외치는 스즈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아, 그는 나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잖아! 나는 그 자를 내 손으로 죽이기를, 내가 직접, 나의 원한을 그가 갚도록 하기를 원하고 있을 뿐이야!"
  이에 사오밍이라는 남자가 죄를 갚았음을 인정하지 않는 스즈렌.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그의 마음에 흔들림이 있었음을 그 모습을 보며 귓속말로 밝혔고, 이에 리아넬은 자신도 느끼고 있었음을 밝혔다. 그 이후, 리아넬은 마음 속으로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짓고서, 그를 분명히 적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사오밍이 너에게 있어서 소중한 인연이었듯이, 나 역시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인연이다, 스즈렌. 그런 인연을 전생을 빌미로 강제로 끊으려 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용서하지 않겠다. 나를 당장에 해칠 생각이 있다면, 접어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 전에 내가 '친구의 적' 으로서, 너와 맞서게 될 것이니까. 그에 대한 각오는 충분히 되어 있으리라고 믿겠다."
  이에 스즈렌은 어디서 비겁한 행동을 하느냐고 묻자, 그가 바로 답하였다.
  "결투라면 1 : 1 은 당연하지. 하지만 이것은 사람의 목숨을 내건 전투야, 어떤 상황이든 간에, 너의 앞에 다가올 수 있다. 설마, 투희라는 자가 1 : 2 대결도 어찌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면, 결투와 전투를 구분도 하지 못하는 '얼간이' 였던 건가?"
  그러자 스즈렌은 자신을 겨우 그 정도로만 보고 있었던 것이냐고 물은 다음에 그부터 처단하겠음을 알렸다. 그리고 허리를 굽히며 앉고서 시계탑 위에서 뛰어오른 후, 그 위의 상공으로 날아오르려 하였다. 이에 리아넬은 그런 그를 쫓아 높이 올랐고, 나도 그런 리아넬을 쫓아 날아 오르려 하였고, 어느 정도 높이 오른 후, 그들이 다시 대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멈추었다.
  스즈렌은 오른손으로 든 검의 날 끝이 자신의 우측 아래를 향하도록 하면서 리아넬에게 말하였다.
  "그대도 지식인나부랭이 행세를 한다면 알고 있을 터이다, 죄인을 감싸는 자들은 죽음으로 다스려져야 한다는 것을. 그것은 전생의 죄도 마찬가지이고, 그런 일을 행하는 이상, 너도 죄인일 수밖에 없어."
  그리고 하늘이 나, 그리고 리아넬과 같은 죄인들을 처단하지 못한다면, 인간인 자신이 하늘을 대신하여 '진바츠(Jinbatsu, 人伐)' 를 내린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리아넬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헛소리를 늘어놓는 그 입을 반드시 막아주겠음을 밝히고서 정령을 왼손으로 소환, 그 정령이 활동할 준비를 하면서 자기 자신 역시 활을 두 손으로 들고 활시위를 당길 준비를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