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스즈렌의 검이 검은 기운으로 감싸이고, 스즈렌 자신이 방호막으로 자신을 감싸려 하였고, 그에 이어서 스즈렌이 자신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두르며, 검은 초승달과 같이 생긴 기운을 방출, 그것으로 리아넬을 위협하려 하였다. 그 공세에 재빨리 왼편으로 움직여 피해내는 리아넬. 그리고 화살을 쏘아, 그것이 빠른 속도로 스즈렌을 향해 다가가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스즈렌은 그의 초록색으로 빛나는 화살을 피해내면서 검으로 베는 공격을 행하여 리아넬을 위협하고, 또 왼손에서부터 검은 기운을 방출하며 리아넬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기도 하였다. 그 기운은 용의 형상을 이루며 직진하는 형상 혹은 3 방향으로 발사되는 검은 칼날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리아넬은 그 기운이 용의 형상을 이루며 직진할 때에는 좌측 혹은 우측으로 피해내고, 3 방향으로 발사되는 검은 칼날들의 모습을 보일 때에는 그 틈새에 위치하면서 정령을 통해 여러 방향으로 초록빛 광탄들을 난사하며 스즈렌에게 광탄이 닿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광탄들의 움직임을 스즈렌은 이들의 틈새를 찾아내 피해내는 방식으로 계속 피하였고, 그래서 스즈렌에게 그 광탄은 닿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스즈렌 역시 그의 칼날과 칼날에서 방출되는 기운이 리아넬의 움직임을 따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들 간의 상호 대치가 계속 이어질 무렵, 스즈렌은 뒤로 뛰어올라, 시계탑 왼편에 보이는 거리 상공에 이르렀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싸움을 이어가는 것이 슬슬 지루해지기라도 했는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행동을 취하기 시작, 자신의 전면을 육각형을 이루는 투명한 방호막으로 감싸려 하면서 리아넬을 향해 검은 번개 줄기를 발사하기 시작하였다. 그 번개 줄기는 리아넬을 향해 나아갔다가, 잠시 후에 반시계 방향을 그리는 원을 그리는 궤적을 남기며 리아넬에게 위협의 대상이 되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은 번개의 궤적을 바라보다가, 그 궤적이 다가올 때에는 앞, 혹은 뒤로 피하고, 궤적이 멀어질 때에는 한 번 발사된 후, 적을 추적하기 위해 나서는 화살을 쏘며 반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 이후, 스즈렌은 자신을 용의 형상을 이루는 검은 기운 2 개가 감싸도록 하다가, 한 번씩 그 검은 기운으로 이루어진 용의 한 마리씩 리아넬을 향해 다가가도록 하였고, 그 때마다 리아넬은 다른 곳으로 움직여 피해내려 하면서 두 마리의 용들 중 하나가 자신에게 달려들 때, 그 용을 향해 집중적으로 화살이 날아가도록 하여 그 용의 머리 부분이 화살에 의한 피해를 입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용들이 하나씩 격추되어 검은 기운을 폭발시키며 사라지자 스즈렌은 이전과 다른 행동을 취하기 시작, 갑자기 뒤를 향해 돌아서더니 갑자기 빠른 속도를 내어 자신의 건너편에 위치한 거리의 상공을 따라 나아가려 하였다. 이에 리아넬은 그런 스즈렌을 추격하기 위해 나섰고, 나 역시 그런 리아넬을 따라 비행을 행하며 스즈렌을 쫓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스즈렌이 위치한 곳에서부터 보라색 번개 줄기들이 한 줄기씩 방출되기 시작, 비행을 행하는 리아넬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그 번개 줄기는 리아넬이 위치한 곳을 목표로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발사, 이어서 번개 줄기의 끝이 목표에 이른 후, 폭발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러할 때마다 리아넬은 자신이 위치한 곳이 목표가 되었음을 확인할 때마다 그 위치에서 벗어나며 번개 줄기에 의한 위험을 피하며 발사된 후, 적을 추적하는 화살과 발산되는 광탄들로 도망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스즈렌에게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 이후, 스즈렌은 잠시 공격을 멈추더니 리아넬을 향해 돌아서고서 곧바로 리아넬을 향해 돌진해 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그에 대한 준비를 하는 리아넬. 그리고 잠시 후, 스즈렌은 그가 위치하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가, 그 위치에 이르자마자 검으로 베고, 이어서 그 검에서 방출된 초승달 모양을 이루는 검은 기운으로 추가 베기를 행하려 하였다. 그 때마다 리아넬은 그의 움직이는 기세를 보고, 다른 곳으로 피해내기를 반복하였으며, 그러는 동안 스즈렌 역시 리아넬이 나아가는 곳마다 돌진하여 공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은 화살을 쏘고, 그 화살들이 스즈렌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면서 반격을 개시하려 하였으나, 화살을 쏘기 위한 지연 시간 문제가 있어 1 ~ 2 발씩만 발사하고 있었고, 그나마도 스즈렌이 돌진하다가 방향을 전환할 시에는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스즈렌은 그 공세를 계속 이어가려 하고 있었으며, 그 모습을 관찰하면서 리아넬이 언젠가 스즈렌에게 따라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더 이상 리아넬을 지켜보지만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뒤에 있으면서 서로 쫓고 쫓기는 리아넬, 그리고 스즈렌에게 시선을 향하며 스즈렌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잡으려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우선 픽시아를 소환한 다음에 두 사람이 나의 바로 앞에 이르렀을 때를 기회로 정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리아넬이 나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가, 스즈렌이 그런 리아넬을 향해 돌진을 개시, 그러다가 리아넬이 왼편으로 피하자, 픽시아로 하여금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한 스즈렌을 공격 목표로 정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리아넬이 도망간 이후에도 계속 돌진해 오는 스즈렌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의 공세가 리아넬을 향하고 있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왼편으로 움직일 준비를 하였다.
  "도망가느라 정작 수호 대상을 놓치는구나!"
  이에 스즈렌이 리아넬에게 외치는 순간, 나 역시 왼편으로 움직이면서 픽시아로 하여금 목표가 된 스즈렌을 향해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들을 방출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그 곡선들에 의해 타격을 받기 시작하는 스즈렌. 그러면서 이번에는 나를 추격해 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네 차례다, 사오밍! 나의 검 앞에 죽을 때를 얌전히 기다려라!"
  그 이후, 스즈렌은 바로 앞에 위치한 나를 향해 검을 들고 돌진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그런 그의 등으로 3 발의 화살이 스즈렌을 감싸는 방호막에 닿아 3 회 연속 폭발을 일으키고, 그와 함께 충격을 받으며 그는 공격을 중단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다급히 그를 지나쳐 리아넬의 우측 곁에 이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당황하며 리아넬을 향해 돌아선 그는 분기를 드러내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운이 좋았군, 조금만 늦었더라면 네 친구의 가슴에 칼날이 박혔을 텐데."
  그리고 다시 한 번 리아넬을 향해 돌진을 개시, 이에 리아넬이 나에게 멀리 도망가라고 지시를 내렸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그 돌진을 피해 좌측으로 도망갔다. 그 이후, 시가지의 한 구역, 그 상공에 위치한 채, 스즈렌이 리아넬을 향해 자신의 검을 던졌고, 그와 함께 검은 회전하며 리아넬을 향해 비행, 이에 그는 그 검이 다가오기 전에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는 거대한 물방울처럼 생긴 검은 기운을 왼손의 구체에서부터 쏟아 붓기 시작하였고, 이에 거대한 직선 대열을 이루는 물방울들이 덮쳐 오는 광경을 보자마자 다급히 좌측으로 나아간 다음에 그 뒤로 다가가려 하였다. 그 때 리아넬이 그런 나에게 외쳤다.
  "바로 뒤에서 공격을 가해, 그러다가 그가 돌아서면 내가 반격을 가할 테니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에 스즈렌이 지시를 내리는 리아넬을 바라보며 검은 기운을 다시 모으기 시작, 이에 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벨라를 소환, 그 이후에 직선상으로 발사되는 광선을 벨라가 발사하도록 하여 그 광선이 스즈렌의 몸을 감싸는 방호막에 부딪쳐 폭발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충격으로 앞으로 밀려나는 스즈렌을 피한 다음에 리아넬 역시 화살로 수차례 스즈렌의 방호막에 타격을 가해, 그것이 폭발하여 뒤로 밀려나도록 하고 있었다.
  그 이후, 리아넬의 화살이 스즈렌의 바로 앞으로 다가오려 하자, 스즈렌이 화살을 피해, 나의 왼편으로 빠져나오고, 그와 함께 나를 향해 날아가던 화살들이 그가 날려보냈다가 돌아오는 검에 의해 소멸한 후, 스즈렌이 다시 오른손으로 검을 잡으면서 상황은 끝이 났다. 그 이후, 스즈렌은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감히, 나를 장난감 취급하려 하였겠다......!"
  그리고 그 대가는 확실히 치르도록 하겠다고 외친 이후에 다시 검을 휘둘러 그 검에서부터 방출되는 검은 달이 나와 리아넬을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다. 이에 다시 흩어지면서 그 공격을 피해내는 두 사람. 그 이후, 스즈렌은 검을 하늘 위로 던지고, 고개를 숙이면서 가슴 근처로 두 손을 모으며 허리를 굽히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검은 기운이 그에게 모이기 시작하고, 이어서 그가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몸을 다시 펴자마자 모였던 검은 기운들이 나와 리아넬이 위치한 곳, 그 일대를 추적하며 나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검은 덩어리들로 변하면서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공세에 틈새를 찾아 피해내다가 결국 리아넬이 뒤에 위치하도록 하며 카리나를 소환, 방호막을 급히 설치하여 스즈렌이 행하는 공세에서부터 나 자신과 그를 지켜내려 하였다. 그 이후, 검은 기운들이 더 이상 방출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자, 다시 방호막을 사라지게 하였다. 그 때, 스즈렌이 그런 나를 향해 검은 기운으로 이루어진 줄기가 다가와 나를 덮치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나는 다급히 움직여 우측으로 이동, 그러면서 위험에서 벗어났다가, 리아넬과 함께 좌우에서부터 계속 공격을 가해, 그를 감싸고 있던 방호막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스즈렌은 자신의 검이 돌아오도록 하고서, 곧바로 다음 행동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뒤로 물러난 후, 왼손에서 소환한 검은 기운에서 검은 줄기를 방출하도록 하고서, 검을 앞으로 내밀고, 하얀 초승달들을 불러오는 모습을 보이는 스즈렌. 이에 여러 방향에서부터 날아와 리아넬을 향해 그 초승달들이 날아오자, 그 초승달들을 피해내며 화살로 한 번씩 공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런 그에게 비웃는 목소리를 내며 그런 그의 뒤에 위치하던 나를 향해 말을 걸려 하는 스즈렌.
  "이전 시절의 일이 생각나는구나, 사오밍. 당시, 너는 별다른 생각 없이 부모의 권유로 대학에 입학하여 헤매는 삶을 거듭하고 있었지. 그런 나를 이끌어 준 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나였다. 헤매던 너를 네가 우연히 들렀던 곳에서 만난 내가 이끌었고, 결국에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주었지. 당시의 내가 아니었더라면, 어떤 결단도 용기 있게 행하는 너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서, 그는 분기를 드러내면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너는 그런 '자신을 위한 결단을 행하는 능력' 을 죄악을 위해 활용하고 있었다, 병사가 되기 싫어 자팡 제국을 떠났고, 중화의 여인을 사랑해 그의 아이를 낳으려 하였으며, 전쟁이 싫다면서 중화 제국의 병사가 되어 자팡 제국의 신민을 학살하였다! 그런 너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후회하고 있다, 네가 용기 있는 모습을 보이며 살 수 있도록 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너에게 어떤 애정도 주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에 리아넬은 나에게 그의 말에 대해 귀담아 들으려 하지도 말라는 언급을 하고서 곧바로 그의 말에 대해 그 말은 사오밍에 대한 사정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고서, 나에게 이야기하는 행위는 애꿎은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행위임을 몇 번이나 밝혀야 하느냐고 외쳤다. 그리고서 그는 스즈렌에게 사오밍에 대해서도, 그는 이미 처참하게 죽었다고 이전에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고서 공간 이동이라도 시켜서 사오밍을 만나게 해야만 모든 것을 알겠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격분하며 스즈렌이 그런 그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외쳤다.
  "원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하지만 너희들이 내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둘 것 같으냐!!"
  "해 줄 수 있다, 정녕 네가 원한다면." 이에 리아넬은 그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언제까지 사오밍의 환생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분노를 발산하기만 할 것이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표정을 격하게 일그러뜨리며 분노의 감정을 발산하는 스즈렌.
  "닥쳐!" 그 이후, 그는 3 회씩 검은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고속으로 발사한 이후에 검을 한 번 휘둘러 검은 달이 그 궤적에서부터 발사되도록 하는 행동을 취하려 하였다. 이에 리아넬은 구체들은 그 사이에 위치하면서 피해내고, 초승달은 뒤로 물러나면서 자신에게 그것이 닿지 않도록 한 이후에 구체들을 피해내는 동안 화살을 발사하여 스즈렌의 방호막에 타격을 가하려 하면서 말하였다.
  "그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그 아이가 사오밍이 되지는 않을 것인데."
  그리고 스즈렌의 왼손에서부터 검은 줄기가 방출되고, 오른손에서부터 3 줄기 씩 곡선들이 날아와 리아넬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자, 자신과 그 주변 여러 곳으로 나아가는 궤적 사이로 머무르려 하는 방식을 선택하여 피해내려 하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그 이후, 스즈렌은 착란의 조짐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어 그에게 외쳤다.
  "그 자는 자신이 빼앗아 간 나의 모든 것 중 그 무엇도 죽으면서까지 돌려주지 않았어! 그 모든 것을 돌려 받기 위해서라도, 그 자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려야 해! 수많은 이들이 그 조각을 받았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 자의 흔적을 받은 이라면 그 누구라도 죽여 없애 버릴 거야!"
  "그리고, 언젠가 다른 누군가가 너에 의해 빼앗긴 것을 되돌려 받기 위해 너를 찾아오겠지."
  그러자 리아넬이 그런 그에게 반박을 하고서, 스즈렌이 모든 것을 잃었음이 정녕 사오밍의 탓이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느냐고 그에게 되묻기도 하고서, 그런 맹목적인 믿음이 자신의 이성 없는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냐고 다시 묻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자 스즈렌은 생각할 가치도 없다고 화답한 다음에 그에게 말하였다.
  "그 자가 중화국에 의해 죽은 이후, 나는 그 복수를 위해 다른 소중한 인연들을 모두 끊고, 자팡 제국군의 '위대한 혼' 이라는 것을 받으면서 복수를 위한 힘을 가지려 하였어. 그 대신, 그것을 위해 나는 내가 가진 영혼마저 바쳐야 했지. 이어서 나는 그 자가 새로운 연인을 가진 모습을 발견하며, 나의 정신이 의지할 곳을 잃고, 그 자를 찾기 위한 부질없는 싸움 속에서 나는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삶의 권리를 잃고, 중화인들의 어리석음에 의해 고향마저 잃어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살과 피, 그리고 생명까지 잃었다! 그 자의 행동에 의해 나는 이렇게 내가 가졌던 것을 하나씩 잃어야만 했어, 나의 순결부터! 이래도 그 자를 내가 원망하지 않는 심성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인가!?"
  그 이후, 그는 몸에 내재되어 있었을 암흑의 기운을 끌어 모아 두 손 앞에 검은 구체의 형상으로 모이도록 하더니, 그 검은 구체에서부터 검은 물질로 이루어진 거대한 선을 발사하려 하였다. 그러자 그 공격을 우측으로 움직여 피해내면서 리아넬이 그 말에 대해, 일련의 사실은 이미 자신도 대략적이나마 알고 있었음을 밝히고서-이전에 그에 대해 나에게 밝힌 바 있기도 했었다.- 바로 그 말에 대한 반박을 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사오밍에 의해 순결을 잃고, 그가 새로운 연인을 맞이하면서 정신적 의지가 무너진 심정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나머지의 일은 결코 사오밍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자팡 제국군의 위대한 혼을 받으며 영혼을 제국군에 바치려 한 일은 스즈렌의 의지에 의해 일어난 일이었어. 굳이 근거를 밝힐 필요가 없어. 동원령이 실시되었다지만, 검은 투희가 되기 위해 영혼을 바치는 일까지 제국군이 너에게 강요했을까. 그것까지 제국군과 깊은 인연이 없었을 너에게 강요했으리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그가 죽었다는 소식은 그가 알렸을까. 제국이 학교 측이 한 학생을 찾기 위한 시도를 단념하도록 하기 위해 밝힌 바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계속되는 싸움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은 너의 의지에 의한 일은 분명 아니지. 하지만 그것이 사오밍이 원한 일일까, 그런 싸움이 그 젊은이 한 사람에 의해 일어나게 될 일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또 고향을 잃은 일은 중화인들에 의한 일이겠지만, 저 아이가 사오밍의 심성과 닮았다면, 자신의 고향인 그 곳이 중화인에 의해 망가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원하지는 않았을 거야."
  그 이후, 그는 사오밍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또, 사오밍은 처음부터 자신의 가족들이 남아있었을 자팡 제국을 버리고 중화로 나아가, 중화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였을까. 사오밍은 자팡 제국과 스즈렌도 잊지 못했을 것이고, 언젠가 돌아가겠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러다가 예량이라는 여인의 사랑을 받아주어야만 했고, 그래서 중화인으로서 살아가기로 결심하였겠지. 원망하려면 차라리 예량을 원망하지, 왜 사오밍에게 모든 것을 전가하지?"
  그 이후, 그는 격분하면서 사오밍에 의해 스즈렌이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지만, 실제로는 다른 여러 요인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었지, 사오밍에 의한 일이 아니었고, 자신의 의지로 추악한 길을 걷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스즈렌은 사오밍이 자신을 버리고 간 일에 대해 원망하면서 모든 일을 사오밍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지 않느냐고 외치기도 하였다. 그러자 착란을 일으키는 듯이 분노하는 스즈렌.
  "아니야! 그러할 리가 없어!! 나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은 사오밍이야! 그래서 모든 일이 일어나도, 그 모든 것은 사오밍의 일일 수밖에 없는 거야!!!"
  그러자 리아넬이 곧바로 그에게 말하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사실이야, 누구라도 추측할 수 있는 사항인데, 왜 너만 모르고 있는 거지?"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건 있을 수도 없어!!!"
  이에 스즈렌은 분노의 감정을 멈추지 않는 채,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 나와 리아넬을 향해 칼날들을 소환, 그것들을 쏟아 붓는 듯이 그것들이 맹렬히 나아가도록 하면서 멋대로 사실을 날조하지 말라고 외쳤다.
  "하나의 색으로만 모든 것을 비추는 안경을 쓰고 있으면서 현상에 대해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면 무조건 날조로 보려 하는 건가. 그저 증오를 위해 세상을 그런 식으로만 바라보려 하다니......."
  그 이후, 그에 대해 한심하다는 듯이 말을 건네는 리아넬. 그러자 스즈렌은 다시 한 번 그에게 "닥쳐!" 라고 외쳤다. 그리고서 그에게 외쳤다.
  "계속 그런 식으로 나를 짓누르려 하면, 이제는 너부터 박살내 주겠다. 사오밍은 그 다음이야!!!"
  그러면서 그는 검을 계속 휘두르며 초승달 모양의 형상이 리아넬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스즈렌은 분기를 드러내는 채, 맹렬한 공격을 가하고 있었으나, 이미 '폭주' 에 가까운 상태로 이성을 잃은 행동을 취하는 스즈렌의 공격은 리아넬의 계속 이어지는 빠른 움직임을 전혀 쫓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스즈렌은 더욱 이성을 잃어가며 검은 기운을 분출하거나, 방향성 없는 돌격을 가하며 리아넬에 이어 나까지 위협을 가하였지만, 공격의 형태는 직선상으로 멀리서부터 행하는 파동 공격이나 돌격이 아니면 직선 상으로 발사되는 검은 기운 정도에 불과하여 대처 자체는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다.
  "안타까워,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러는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에 대한 나에게 말하는 리아넬. 그러는 동안 나는 그가 스즈렌이 설득에 응하지 않을 상황 속에서 스즈렌의 말에 반박하고, 또 스즈렌을 설득하려는 말을 하는 지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면서 그에게 이전까지 그가 했던 말에 대해 물었다.
  "리아넬, 어째서 그가 하는 말에 지금까지 반박을 하는 거야? 스즈렌은 설득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고, 또 네가 반박하거나 뭐라 말하면 더욱 거세게 반발할 텐데."
  그러면서 일전에 들은 바 있는 '상대가 부딪칠 때까지 앞만 보고 달리는 경기' 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혹시 그런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도 건네었다. 그러자 리아넬은 "맞아." 라고 바로 답을 한 다음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분명 '더러운 논쟁' 이고, 어차피 무력으로 승부가 갈릴 상황이라면 참 쓸데없는 짓이지. 하지만, 스즈렌의 경우는 달라. 정신적으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강한 공세를 펼칠 이라고. 그래서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그가 궁지에 몰리면 이성을 잃고 전력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지, 그러면 이전보다 분명 대처하기는 어렵지 않게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말야. 냉정한 자세로 대처를 한다면, 이런 논쟁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이성을 잃을 일은 없겠지만, 그는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
  그가 행하는 분노에 의한 공격들을 피하면서 나와 리아넬이 그렇게 시간을 내어 대화를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그가 살과 피, 그리고 생명까지 잃었던 적이 있음을 상기하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하였지만, 그럴 여유까지는 나오지 않아 결국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스즈렌의 방호막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있었으며, 그가 돌격에 의한 공격을 끝낼 무렵에는 한 번의 강한 공격을 가하면 소멸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 그 이후, 그는 한 거대한 건물로서, 좌우에 탑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곳, 그 바로 위의 상공에 이르고서 자신의 앞에 이른 나와 리아넬에게 분기를 드러내며 외쳤다.
  "정신적으로 나를 짓밟았다고, 안심할 생각은 말거라, 그 정도로 내가 짓밟혔다면 나는 이미 이 바닥에 떨어져 저 망령들의 발에 으깨지고 말았겠지.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 정도로 밟히지 않고, 이렇게 나는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짓된 진실로 나를 짓밟으려 한 너희들을 다시 짓밟고, 너희들의 거짓된 진실을 나의 진실로 재무장시켜, 나의 앞에 영원히 참회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검을 두 손으로 잡고, 그것을 앞으로 향한 다음에 검은 기운이 칼끝에 모이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왼손의 반지에서 다시 빛이 모이도록 한 후, 그 빛이 나의 바로 앞에 이르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그 빛을 바라보면서,
  '네파리아의 경우처럼, 이 자의 힘도 이 빛에 의해 제거될 수 있을 거야.'
  라고 혼잣말을 한 이후에 오른손의 손바닥 위에 그 빛이 올라오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와의 대치를 준비하는 리아넬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말하고서 앞장선 이후에 왼팔을 옆으로 내밀어 그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에 리아넬이 놀라며 나에게,
  "괜찮겠어? 그 자의 앞인데." 라고 묻자, 이에 나는 잠시 그를 향해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며 "괜찮을 거야." 라고 말하고서 나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에만 앞으로 나서라고 부탁을 하고서 그의 칼끝 앞에 이르는 모습을 그의 눈앞에 보였다.
  "드디어 앞에 이르렀구나, 사오밍."
  그리고서 그는 친구를 위해 죽음을 자처하였느냐고 묻고서, 광기를 드러내는 목소리로 원한다면 먼저 죽여주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그는 그렇다고 친구가 죽지 않게 될 것임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서 곧 그 친구 역시 죽게 될 것임을 밝힌 다음에,
  "나를 모욕한 대가로서 그만큼은 처참히 죽여 없애도록 해 주마."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 말을 무시하면서 빛의 구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여, 그 광선이 그의 칼끝에 모인 검은 기운에 이르도록 하고 있었다.
  그 이후, 광선은 결집하는 검은 기운에 부딪친 후, 소멸 반응을 일으키는 듯이 폭발, 그 이후에 주변 일대로 빛을 퍼뜨리며 충격을 주변 일대로 가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스즈렌은 충격을 받으며 뒤로 밀려났지만, 검만큼은 손에 꽉 쥐고 있었는지, 그의 우측으로 옮겨진 오른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다.
  "재미있군, 그런 힘으로 나를 농하려 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 이후, 그는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 다음에 그 정도로는 자신을 막을 수 없으리라고 그에 이어 말하고서 다시 왼손을 앞에 올리고 다시 검은 기운을 모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반지에서 발하는 빛을 모아, 그 빛에서부터 나의 키 만한 높이를 가지며, 길고 날카로운 날을 가진 것으로서, 새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창을 빛에서부터 소환하여 나의 오른손에 쥐었다.
  그러는 동안 스즈렌은 나를 향해 다가온 이후에 "받아랏!!!" 이라고 기합 소리를 내며 검은 기운을 발사, 그것이 그의 근처에서 폭발, 그로 인해 발생한 검은 파장이 그 주변 일대로 번지도록 하였다. 그 파장은 나에게도 다가왔고, 이에 나는 다급히 카리나를 소환, 푸른 방호막을 일시적으로 발동시켜, 그 파장을 막아내도록 하였다. 그리고 파장이 사라졌을 때, 나는 그 이후에 스즈렌이 4 개씩 소환하는 검은 덩어리들이 곡선을 그리면서 나를 2 번씩 추격하자, 그 덩어리들의 움직임을 피하며 빛으로 이루어진 창을 두 손으로 안았다, 그 창과 검은 덩어리가 서로 닿아 반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검은 덩어리들이 나를 쫓지 못하고 나의 뒤쪽 저편으로 날아가 폭발하며 사라지자, 나는 다급히 스즈렌을 향해 다가가면서 오른손으로 창의 가운데를 쥐려 하였다. 그리고 창을 든 손을 뒤로 향하였다가, 스즈렌과 어느 정도 거리를 좁혔다고 판단될 때에 그 창을 그를 향해 힘껏 던진 이후에 그 창을 쫓으려 하는 듯이, 그를 향해 접근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힘을 우습게 여기었던 네파리아와 달리 스즈렌은 우측으로 움직여 그 창을 피해냈다. 그 이후, 창은 한참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다가 결국 흩어지는 빛들로 변해가며 사라졌다. 이에 나를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스즈렌. 그러는 동안 나는 이미 그의 바로 앞에 이르고 있었다. 그리고 반지에서부터 다시 빛을 불러와 왼손에 쥔 이후에 그 빛이 방호막으로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리고서 재빨리 그에게서 물러서려 할 때, 스즈렌은 다시 검은 기운을 모으려 하였으나, 그 때 빛 덩어리가 방호막에 닿으면서 방호막과 빛이 서로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 그와 함께 방호막이 파장으로 변해 소멸하면서 빛도 사라졌다. 그 때, 리아넬이 나의 왼편에 이르고서 초록색 빛으로 이루어진 화살을 먹인 활로 그를 겨누면서 말하였다.
  "마침, 좋은 기회가 온 것 같구나."
  그 이후, 그는 바로 화살을 쏘아 그의 가슴 위쪽에 박히도록 하고, 이어서 연속으로 화살을 3 번 더 쏘아, 그 화살들이 그의 가슴과 배 위쪽에 계속 박히도록 하였다. 그렇게 화살이 가슴에 박히는 동안 스즈렌은 격렬한 단말마의 고통을 내지르며 격렬히 몸부림쳤고, 이어서 몸에 꽂힌 화살이 폭발하여 그 몸에 치명상을 안기자, 그는 피를 흘리며 공중에서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 피는 검은색으로, 이미 그의 몸 전체가 암흑의 기운에 물들었음을 나와 리아넬에게 알리는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었다.
  이어서 그의 몸에서부터 붉은 파장이 일어나더니, 그의 몸에서부터 붉은 망령들이 빠져나오다가 공중에서 그 모습을 감추고, 그와 함께 스즈렌은 검을 든 채, 기운을 잃으면서 싸움은 끝이 나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