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구름이 드리워져 있으며, 높은 곳에 위치한 틈 사이로 달이 떠오른 모습을 보이는 그 하늘 아래로 풀 하나가 자라지 않는 황폐한 대지와 붕괴된 건물들의 흔적들이 널린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바람 소리가 들려오면서 그 바람이 나의 살결에 닿아 차가운 느낌을 주면서 나의 옷자락, 치맛단에 닿으며 그것들을 흔들리게 하고 있었다. 이미 이전부터 깜박이는 듯이 나타났던 그 광경을 보며 내가 말하였다.
  "역시, 이 광경이 이 곳의 본래 모습이었구나."
  그러는 동안 나를 향해 파랗게 변한 망령들이 계속 몰려오고, 도중에 수정과 같은 결정을 이루는 투명한 물질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물들이 앞길을 가로막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내가 망령들을 제거하고, 리아넬이 구조물들을 화살과 광탄들의 무리로 공격해 파괴시키면서 망령들의 근원에 해당되는 곳을 찾으려 하였다.
  그렇게 앞으로 계속 나아가면서 나는 그 망령들이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에서부터 나온 개체들일지도 모른다는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그 때, 그에 대해 우측 곁에서 날아가고 있던 리아넬이 물었다.
  "민들레 갓털의 한 꽃씨, 아니면 귤의 알갱이 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응."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하였다. 그리고서 망령들과 함께 나타나는 구조물들이 점차 작아지고, 개체 수 자체도 많아지고 있었지만, 돌파에 특별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망령들이 다가오지 않음에 그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먼 왼편에 파랗게 빛나는 거대한 구상 덩어리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리아넬을 오른손으로 건드리면서 그가 그에 반응하자, 그에게 먼 왼편을 바라보라 말하였다.
  "리아넬! 저기 저 앞을 봐!"
  그 이후, 나와 그는 함께 파랗게 빛을 내는 거대한 덩어리가 먼 앞에 자리잡고 있는 광경을 분명히 보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마치 수많은 해골들이 모여 이루어진 듯해 보이는 그 덩어리들. 그 덩어리들의 모습을 보며 리아넬이 나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저것이, 망령들을 이끄는 힘이라는 것의 실체인 것일까."
  "그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해골들이 모인 덩어리 자체가 아닌, 그 중심에 있을 무언가가 실체일 것이리라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하얗게 빛나는 반지를 끼운 왼손에 힘을 주면서 그것으로 시선을 향하며 말하였다.
  '그래, 이제 끝내자, 더 이상 네파리아나 스즈렌 같은 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그리고 그것을 향해 다가가려는 동안 덩어리에서부터 망령들이 한 무리씩 튀어나오며 나의 앞을 가로막으려 하였다. 그러자 리아넬이 이들을 향해 하나씩 화살을 쏘아, 이들을 제거하며 그 방해를 없애려 하였다. 그러면서 앞은 자신이 열 테니, 덩어리의 앞에 이른 후에 함께 일을 벌이자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마침내 덩어리의 앞에 이를 무렵, 덩어리에서부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전에도 들려온 그 목소리. 망령을 이끄는 힘의 근원이 내는 목소리일 듯했던 그 목소리는 나와 리아넬이 덩어리의 근처에 이르자마자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결국 이 곳에 이르렀단 말인가, 너희들이!?"
  그리고 자신의 힘에 의해 영혼이 찢어 발겨질 각오는 하고 있었느냐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곧바로 자신의 유희 거리를 제공한 이들을 파멸시켜, 그 힘을 잃게 하고, 뒤를 이어 구원이라는 이름 하에 자신을 해치려 하는 행위를 보이는 모든 이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친 다음에 모두 죽어버리라고 외치기까지 하였다.
  그 이후, 그것을 두고 나와 리아넬이 뭐라 말하려 하기도 전에 나를 향해 망령들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직선상으로 발사되는 광선을 정령 벨라에서부터 발사하여 그 망령들이 일시에 사라지도록 하고, 리아넬 역시 정령에서부터 발산되는 광탄들로 이들을 격멸하여 사라지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목소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채,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소리만을 내며 계속 망령들을 불러왔고, 이에 나는 이전과 같은 자세로 대처하며 나를 향해 망령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 숫자가 많고, 서로가 틈을 보일 수 없어, 나와 리아넬은 각자 망령들의 격멸을 행하게 되었다.

  그 이후, 이번에는 좌우측에서 망령들이 곡선을 그리며 다가오자, 각자 좌측과 우측으로 날아가며 이들을 격멸하기 위해 나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들을 격멸한 후, 나는 해골들이 모인 듯해 보이는 형상을 이루는 구체의 한 부분 근처에 이르고서 그 좌측에 있으면서 곡선을 그리는 광선을 픽시아에서부터 방출하여 이들을 파괴시키고, 중심부가 드러나도록 하려 하였다.
  그러나, 망령들은 서로 강하게 얽힌 탓인지 나의 빛 줄기에도 쉽게 해체되려 하지 않고 있었다. 4 개 정령을 결합하여 그것을 통한 일격을 가하면 부서질 것 같아 보였지만, 그런 일을 위해 내가 가진 빛의 기운을 크게 들이는 행동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결국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려 하였다.
  그리고 나는 결국 왼손에 끼워진 반지의 빛을 이용, 그것이 길다란 창이 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 창을 오른손으로 잡고, 팔이 옆을 향하도록 하면서 강하게 쥔 다음에 그것을 던져, 바로 앞의 구면에 닿도록 하였다. 그 이후, 구면에 닿고, 이어서 구면을 감싸고 있을 투명한 막을 뚫고서, 창의 날은 덩어리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그 이후, 구를 이루는 힘과 창을 이루는 힘이 서로 반발 반응으로써 폭발을 일으키고, 그와 함께 망령들이 비명 소리를 내지르며 주변 일대로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폭발 후, 남은 자리에는 상당한 크기의 구멍이 생겨났다.
  그런데 그 때, 덩어리가 위치한 곳에서부터 괴물의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며, 무언가 지시를 내리는 듯한 표현을 하였고, 이어서 나를 향해 한 무리의 광탄들이 발사되어 나에게 낙하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놀라며 나는 그 근원을 찾기 위해 덩어리의 위로 올라갔고, 그러면서 나의 눈앞으로 도망쳤을 망령들이 거대한 집과 같이 생긴 대열을 이루며 모여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내가 그들의 앞에 이르자, 그 망령들은 좌우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다가, 나를 향해 2 ~ 3 개체로 이루어진 한 무리씩 내려와 나에게 광탄들을 발사하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그렇게 내려오다가, 내가 놓친 이들은 낮은 위치로 내려갔다가 뒤로 돌아가고서, 그 대열의 뒤에 이르자 다시 올라온 다음에 대열의 자신이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 망령들의 대열을 보자마자 나는 광선으로 이들을 격추시켜 사라지도록 하여, 이들이 나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그들이 괴멸한 이후, 나는 다시 덩어리의 구멍이 난 곳으로 돌아와, 다시 반지에서 일어난 빛으로 창을 만들어 왼손에 쥐고서 그것을 향해 날아 내리며, 그것의 구멍이 난 자리에 던질 준비를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이 지나고, 내가 그들의 앞에 이르자마자, 나는 왼손에 쥐고 있던 것을 다시 힘차게 던져, 구면의 구멍이 뚫린 부분에 닿도록 하였고, 이전처럼 그 창 역시 폭발하면서 일부 개체들을 소멸시키고, 또 공포에 질린 주변 개체들이 도망가도록 하였다. 그로 인해 폭발이 표면의 구멍 주변에 있던 망령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결국 도망간 망령이 위치한 부분만큼 더욱 넓고 깊은 구멍이 뚫리게 되었다.
  그 이후, 이번에도 뒤에서부터 포탄들이 날아와 나를 위협하려 하였고, 이에 나는 뒤로 돌아선 후에 나를 향해 한 무리의 망령들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의 비행기 편대를 모사하고 있으면서 공중에 떠 있는 이들을 향해 다가가, 이들까지 격멸시킨 후, 다시 구멍이 뚫린 곳을 향해 돌아오면서 나는 이들이 도망간 이후, 중심의 지시를 받으면서 무언가를 연출하며 나에게 반격을 가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결국 알 수 없었다.
  그 이후에도 나는 구멍이 난 곳을 향해 계속 창을 발사하여 그 일대가 폭발하고, 이어서 망령들까지 도망가도록 하고 있었다. 그렇게 공격을 할 때마다 더 많은 수의 망령들이 도망가면서 주변 일대로 흩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나는 곧 지시가 중심에서부터 내려지고, 그와 함께 흩어졌던 망령들이 반격을 가할 것임을 예상하며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리고 그 예상대로 덩어리의 바로 위에서 망령들이 결집하는 광경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렇게 결집한 이들은 내가 그들의 근처에 이르자마자 5 ~ 6 마리로 구성된 한 무리씩 흩어져서 다가오거나 일렬을 이루면서 곡선을 그리거나 직선 상의 대열을 이루면서 다가오기도 하였고, 몇 마리씩 뭉쳐 곡선을 그리고 광탄을 발사하며 위협하거나 낮은 곳에서부터 10 마리씩 뭉치고 나에게 뒤를 보이며 다가와 천천히 움직이면서 5 방향으로 하나씩 화염을 발사하는 공격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다시 구면의 구멍이 뚫린 곳으로 돌아가려 하였으나, 그러면서 내가 본래 위치하던 곳, 그 건너편에 내가 이를 무렵, 한 무리의 망령들이 나를 추격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격멸 되었으나, 몰려오는 수가 상당히 많아 이들 중 몇은 나의 공격을 뚫고, 근처에 이르기도 하였기에, 상당히 위험하였다.
  그러다가 겨우 구멍이 난 곳에 이를 무렵, 나는 이전에 난 구멍들을 망령들이 메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쉴 틈 없이 구멍을 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망령들이 도망간 이후, 뒤돌아서 반격을 가하는 일에 대한 대책을 세워보려 하면서 리아넬을 불렀다.
  그 이후, 나는 다시 한 번 빛의 창으로 구면에 구멍을 내어 구멍의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은 후, 정령 푸피아를 소환, 그리고 푸피아를 통해 리아넬에게 통신을 하여, 나의 뒤에서 다가오는 개체가 있는지를 확인한 이후에 그 개체를 파괴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일단 요청을 받았으면 갈 텐데, 어느 정도 저 덩어리에 대한 공격을 해 놓았어?"
  "보고 있으면 알게 될 거야." 부탁을 들어주겠다면서 건네는 그 물음에 나는 가서 확인해 보라고 화답한 다음에 다시금 그 덩어리에 대한 공격을 이어서 행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빛에서부터 창을 불러와 그 창을 오른손에 쥐었다.
  그 이후, 내가 창을 던져 그 중심에서 폭발을 일으킨 후에 그로 인해 더욱 구멍이 더욱 깊어지도록 하고, 그와 더불어 망령들이 덩어리에서부터 빠져나오는 모습을 본 이후, 잠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나를 향해 하나씩 대열을 이루며 다가오는 망령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리아넬이 초록빛을 띠는 정령에서부터 발산되는 광탄들로 격멸하고, 이어서 발산되어 몰려오는 망령들도 같은 방식으로 제거하였다. 그리고 나의 왼편에 이르러 구멍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더니, 감탄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이 정도까지 구멍을 내놓았다면, 언젠가는 중심에까지 틈이 생길 듯 싶기도 한데."
  그리고 무슨 일로 도움을 요청하였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러자 나는 구면에 구멍을 뚫을 때마다 망령들이 도망가지만, 중심의 지시를 받아 다시 돌아와 뒤에서 공격을 가한다는 언급을 하고서 리아넬에게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렇다고 답하는 리아넬.
  "응, 구멍이 뚫릴 때마다 그런 현상이 일어나더라."
  그 이후에 그 틈에 구멍을 메꾸는 현상도 일어나는 경우도 물론 있었음을 밝히고서 스즈렌을 격패시킬 때, 왼손의 반지에서부터 나타나는 하얀 빛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혹시 그 빛을 이용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하고서 반지에서부터 하얀 빛이 다시 생겨나도록 하면서 그 대답에 이어지는 말을 건네려 하였다.
  "생명의 빛이라는 요정의 숲에서 발견되는 수정과 마찬가지로 사악한 존재를 멸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생명의 빛이라면, 요정의 숲을 가다 보면 찾을 수 있는 그 하얗게 빛나고, 하얀 빛을 주변 일대로 퍼뜨리기도 하는 그 수정을 말하는 거지?"
  이에 리아넬이 그렇게 묻자, 나는 그렇다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아젤 폰 아데시아' 가 흑마술로 만들어진 악마 덩어리를 그것을 이용해 해체한 적도 있었음을 밝혔다. 그러자 리아넬은 그 사례는 유명하지 않냐고 묻고서, 반지의 빛이 수정을 온전히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지에 대해 묻기도 하였다.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거야."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이어서 더욱 깊어지고, 또 옆으로도 넓어진 구멍이 난 덩어리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말하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악한 힘을 저지하는 데에 있어서 지금 가진 것 중에서는 가장 좋은 물건인 것도 사실이야."
  그 무렵, 뒤에서 망령들이 몰려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리아넬이 광탄을 정령을 통해 흩뿌리며 이들을 바로 격멸하면서 나에게 뒤에서 다가오는 이들은 자신이 저지할 테니, 나는 구체의 구멍을 뚫는 일에 전념하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는 다시 창을 발사하여 더욱 깊이 구멍을 내었고, 그러면서 구멍은 점차 가장 깊이 뚫린 곳을 중심으로 거대한 나팔과 같은 형상으로 벌어진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러다가 7 회 정도 구멍을 뚫는 과정을 반복한 이후에 나는 작게나마 망령들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드러날 정도로 구멍이 뚫린 광경을 보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원추상을 이루는 구멍이 덩어리에 하나 생겨난 것 같아 보이는 그 구멍. 그 구멍의 너머로 드러난 것으로서, 중심체인 듯해 보이는 검은 유동성 물질로서 표면에 반짝이는 하얗고 작은 빛들이 자리잡은 것으로 시선을 향하며 이제 기회가 왔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구멍을 뚫고, 무언가 망령이 아닌 다른 물질이 드러났는데, 그 물질로 직접 공격을 하려는 거야?"
  그러는 동안 유동성 물질로 시선을 향하며 물음을 건네는 리아넬. 그러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4 개의 정령을 오른손을 이용해 한 번에 나타나도록 하면서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이 정령의 힘과 요정의 힘을 하나로 결합시켜 볼 거야."
  이에 놀라는 표정을 짓는 리아넬. 그리고 자신이 곁에 없는 동안 별의별 경험을 가진 듯해 보인다고 말하는 동안, 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 정령 '아르가이아' 를 오른손에 두고 왼손에 정령이 소환한 빛을 두고 있었다. 네파리아를 패배시켰을 때처럼, 중심체와 망령에게 생성된 힘과 망령들을 몰아내기 위한 일이었다. 그 이후, 나는 두 팔을 앞으로 뻗고서, 정령과 빛 모두 기운이 충만해질 때가 되자 주문의 영창을 행하였다.
  "티모리아 투 아르가이아!"
  그 이후, 정령에서부터 푸른색을 띠는 강대한 빛 줄기가, 빛에서부터 새하얀 빛 줄기가 방출되며, 서로 가까워지더니, 푸른 빛을 하얀 빛이 휘감고, 이어서 두 빛이 결합된 선청색을 띠며 테두리가 새하얀 거대한 빛 줄기 하나가 중심체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잠시 후, 그 빛 줄기는 덩어리의 중심에 위치한 검은 유동성 물질에 닿자마자, 그것 안으로 마치 거대한 기둥이 점성이 높은 유체를 찌르는 듯한 형상을 보이다가, 빛이 사라질 무렵에 그 타격 지점에서부터 대규모 폭발이 발생, 그와 함께 하얀 빛이 폭풍을 따라 퍼지면서 타격점 주변 일대의 망령들을 몰아내기 시작, 그 빛은 이윽고 반구체의 형상을 이루며 덩어리의 상당히 큰 부분까지 퍼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빛이 사라질 무렵, 덩어리의 한 부분에 마치 사과를 크게 베어먹은 듯이 중심체를 제외한 부분이 깎인 듯한 모습이 나타났으며, 주변 일대로 망령들이 도망쳐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 망령들은 격한 공포 속에서 중심체의 명령을 따르지 않게 되었는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중심체가 노출된 형체. 그 모습을 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동안, 덩어리는 중심체를 노출시키고 있는 채, 망령들을 이용한 공격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덩어리는 내 키의 10 배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였으나, 정작 덩어리의 중심에 위치한 유동성 물질의 크기는 내 키와 거의 맞먹을 정도에 불과했다.

  첫 번째로 그것은 해골과 같은 형상을 보이는 망령들을 좌우에 배치시키고, 각 망령들에서부터 좌우로 하나씩 검붉은 초승달들이 발사되도록 하였고, 이어서 그것은 그 망령들을 버린 다음에 다른 망령들을 불러와 그 망령들이 각자에서부터 8 개씩 붉은 구체들을 발사하였고, 이어서 리아넬이 이들을 격멸하여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에 이어 36 개의 망령들이 반시계 방향으로 덩어리 주변을 돌면서 검붉은 선을 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나는 그 선을 피해가면서 중심체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려 하였다.
  이어서 여러 망령들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오고, 그에 이어 해골의 형상을 한 망령들이 좌우 2 개씩 배치되어 검은 줄기들을 하나씩 방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에 나는 중앙의 두 줄기, 그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아르가이아' 의 모습이 유지되는 채, 다시 반지에서 빛이 모여 나의 왼손에 구의 형상을 이루며 이르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좌우로 망령에서부터 발사되는 두 줄기가 모이고 있는 동안 나는 정령과 빛을 각각 왼손과 오른손에 들며 이들이 다시 힘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하려 하였으나, 그 때 검은 물질을 발사하던 망령들이 사라지고, 중심체에서부터 좌우로 3 줄기씩 곡선을 그리며 나를 추격하는 검은 물질로 이루어진 가는 줄기들이 나타났고, 이에 안정적으로 정령과 빛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해야만 했던 나는 그 움직임을 피해내면서 정령과 빛의 상태까지 힘이 충만한 상태로 유지시키느라 신경을 써야만 했다.
  머리가 아픈 상황 속에서도 겨우 정령과 빛이 힘이 충만한 상태를 보이도록 하며 공격들을 피해내고, 마침내 그 모든 공격이 끝나는 순간, 이번에는 좌우에서 망령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좌우에서부터 검붉은 초승달들을 발사하며 나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리아넬이 활을 들어 화살로 앞서는 해골의 형상부터 쏘아 맞히기 시작, 그것이 더 이상 초승달들을 발사할 수 없을 때까지 계속 그것에 타격을 가하려 하면서 나에게 먼 뒤로 물러나 있으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그 해골들이 더 이상 나타나려 하지 않고, 이어서 중심체에서부터 검은 줄기가 나와 리아넬이 위치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 하자, 각자 좌우로 흩어지며 그 공세를 피해낸 다음에 이어서 좌우에서부터 5 개씩 망령들이 모습을 드러낸 이후, 그 망령들이 하나씩 직선상을 이루는 검은 줄기들을 방출하다가, 그것이 나 혹은 리아넬의 근처에 이르자 꺾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 망령들을 내 앞의 것부터 하나씩 격추시켜, 제거하고, 이어서 자신의 앞에 위치하던 것까지 쏘아 맞혀 제거한 이후에 덩어리에서부터 쏟아지는 망령들을 자신이 넓게 퍼지는 광탄으로 제거하기를 반복하며 막아내면서 내가 그 뒤에 머무르도록 하였다.
  이어서 8 개의 해골의 형상을 이루는 망령들이 시계 방향으로 돌며 각자 한 줄기씩 검은 물질을 방출하기 시작하자, 그들 중 하나의 사이에 머무르려 하면서 그 뒤를 따르는 나에게 물었다.
  "정령과 빛의 기운은 유지되고 있는 거지? 다음에 네가 나서야 하니까, 그 때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어, 기운을 더 모아야 한다면, 더 모으도록 하고, 알았어?"
  "응."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서 그 때가 되면 지금껏 내 몫까지 대신해 준 대가를 확실히 갚아주겠다는 말도 건네었다.
  그 이후, 6 개의 해골들이 3 개씩 덩어리의 좌우에 위치하며 검은 덩어리를 직선의 형상으로 발사하기 시작하자, 나는 중앙의 두 덩어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기회가 왔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리아넬에게 자신이 중심체를 공격할 테니, 혹시 다가올지 모르는 망령들을 제거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리아넬은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곧바로 활시위를 당기며 준비를 행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지금껏 빛의 기운들을 끌어 모아 힘이 충만해진 상태의 빛과 정령을 각각 왼손과 오른손으로 잡고, 두 팔을 앞으로 뻗은 다음에 덩어리의 중심체로 시선을 향하며 주문의 영창을 다시 행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두 손으로 잡은 두 정령에서부터 하나씩 새하얀 빛 줄기와 푸른 빛 줄기가 발사되어 덩어리의 중심체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평행선을 이루던 두 빛 줄기는 이윽고 이전 때처럼 하얀 빛 줄기가 푸른 빛 줄기를 휘감더니, 이들이 서로 결합하여 선청색을 띠며 테두리가 새하얀 빛 줄기로 변하면서 중심체를 향해 나아가, 이윽고 중심체와 격돌하였다. 그 이후, 격돌한 빛 줄기는 유체 상을 이루는 중심체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와 동시에 빛의 기운과 어둠의 기운이 서로 격한 반응을 보이며 폭발을 일으켜 폭풍과 함께 빛이 덩어리의 중심체, 그 주변 일대로 퍼지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에도 내가 빛을 계속 방출하여 더욱 큰 폭발을 일으키면서 중심부 주변 일대를 휩쓸어 버릴 정도로 커졌던 빛은 더욱 커져 마침내 덩어리의 중심체와 테두리 사이의 중간 부분까지 삼키기에 이르게 되었다.
  그로 인해 대량의 망령들이 구체의 테두리에서부터 공포에 휩싸인 목소리를 내며 덩어리의 저편을 향해 도망가기 시작, 폭발과 함께 빛이 발산되고, 그 빛이 더욱 커지면서 더욱 많은 망령들이 공포에 휩싸인 채, 흩어지면서 도망가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려 하였다.
  "이제 끝이려나." 그 모습을 보며 리아넬이 나에게 그렇게 묻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품은 빛의 기운까지 들이면서 빛 줄기의 상태를 유지, 그것이 계속 어둠의 기운과 반응을 일으켜 폭발하도록 하면서 그 폭발이 주변 일대로 계속 번지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빛이 테두리 일대까지 번졌을 때, 리아넬이 그런 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말하였다.
  "그만해라, 이제는. 이미 중심에 있는 검은 것은 사멸했을 테니까."
  그러는 동안 나도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 중심체의 사멸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빛의 방출을 멈추지 않겠다고, 나는 생각하면서 계속 빛이 현상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계속 덩어리에서부터 망령들이 계속 빠져나가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더 시간이 지날 무렵, 한 차례의 폭발이 중심에서부터 발생, 그와 함께 격렬히 빛이 확산되어 덩어리의 테두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휩쓰는 현상이 나타나자, 나는 위험을 느끼고, 빛의 방출을 중지, 그리고 리아넬과 함께 뒤로 물러나며 상황을 지켜보려 하였다. 그렇게 폭발이 격해지는 동안 대량의 망령들이 빠져나가고 있었으며, 이는 폭발이 끝나, 빛이 사라진 후에도 이어지고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