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마침내 빛이 사라지자, 덩어리에는 반구의 테두리처럼 남은 망령 군과 검은 구상을 이루는 유동성 물질상의 중심체만이 남게 되었다. 마치 '행성상 성운의 모습' 을 보는 듯한 그 형상이 나타난 후, 나는 중심체가 아직 파괴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서, 다시 그것을 파괴하기 위한 준비를 행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중심체가 잠시 빛을 발하더니, 이윽고 덩어리의 가장자리 부분이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한 차례 폭발과 함께 10 여 부분으로 쪼개지며 지면으로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떨어진 부분들은 각자 한 번씩 보라색 불꽃을 일으키며 폭파되어 소멸, 나의 눈앞에서 그 모습을 감추면서 연속으로 폭음이 귓가에 울리도록 하였다.
  그 이후, 한 동안 중심체는 나와 리아넬을 앞에 두고 조금씩 유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가, 갑자기 허공으로 흩어졌던 망령들 중 일부를 끌어 모으기 시작, 그리고 어느 정도 망령들이 모이게 되자, 변신을 시도, 이윽고 내 키의 2 배 가량 즈음되며 머리카락이 없는 거대한 남자의 모습으로 변신, 이윽고 가슴에 붉은 구슬이 달리고, 그 구슬을 중심으로 혈관처럼 붉은 줄기들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가슴을 앞으로 향하고, 허리를 뒤로 굽힌 채, 괴성을 내지르다가, 갑자기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서 등이 찢겨지며, 그 등에서부터 한 쌍의 길다란 줄기가 나오도록 한 이후에 다시 바로 섰다. 그 이후, 그 줄기에서 하얗게 빛나는 궤적이 발생하여 날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서 그는 곧바로 공격을 개시, 양손을 앞으로 향하도록 할 때와 좌우로 향할 때, 그리고 자신의 머리 상하에 이르도록 할 때마다 한 번씩 손에서부터 검은 줄기를 발사, 그것이 나와 리아넬에게 위협이 되도록 하고, 그 이후에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허리를 뒤로 굽힌 후, 두 팔의 팔목 앞쪽이 위를 향하도록 한 채, 붉은 구슬에서부터 검붉은색 거대한 기둥 상의 줄기를 발사, 그리고 그에 이어서 머리에 붉은 구슬이 생성되도록 하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고, 두 손이 아래를 향하도록 하면서 그 구슬에서부터 이전의 것보다 작은 검붉은색 기둥 상의 줄기를 방출하는 모습도 보이려 하였다.
  그런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나는 빠르게 이어지는 공격을 계속 피하면서 기회를 노렸지만, 공격 목표만 정할 수 있었을 뿐, 공격은 전혀 할 수 없었다.
  그 이후, 형상은 오른손의 손바닥을 내밀어 손바닥 한 가운데의 붉은 구슬을 노출시키며, 그 구슬에서부터 붉게 빛나는 칼날들을 발산하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나의 왼편으로 날아간 후, 나의 뒤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리고 그를 쫓아가면서 정령 픽시아로부터 발사하는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와 발사된 이후에 목표를 추적해 나아가는 초록빛 화살로 공격을 가하는 나와 리아넬에게 한 방향으로 발사되는 수많은 붉은 칼날들로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은 칼날이 닿지 않는 곳으로 물러나고, 나는 시계 방향으로 계속 돌면서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로 그 형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그것이 공격을 중단하자, 나와 리아넬 모두 그것을 향해 접근을 개시, 그 순간, 나를 향해 몇 개의 붉은 빛 줄기들이 발사되어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에게도 그런 빛 줄기들이 날아와 위협을 가하고 있었으며, 그 위협을 피하기 위해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그 모든 공격을 지나치고, 그가 불러온 수정으로 이루어진 구조물까지 돌파하고서 자신의 근처에 내가 이르자마자 나를 보면서 괴성을 질렀다. 그리고 뭐라 알아듣기 힘든 말로 몇 마디 외치더니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그것이 핏빛의 기운으로 변하도록 한 다음에 그 기운을 나를 향해 던지려 하였다. 그와 함께 기운은 검붉은색을 띠는 작은 돌의 형상을 이루며 나를 향해 흩뿌려졌고, 이어서 형체는 왼손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하였다. 양손에서 한 번씩 빠르게 기운을 던지는 그 기세를 바로 막을 수 없었던 나는 카리나를 소환하여 그 방호막으로 그것을 막아내었다.
  이어서 그것은 두 손을 앞으로 뻗어 각 손에서 3 개 씩 원반들을 소환, 그 원반들이 곳곳으로 날아다니다가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두 손을 가슴으로 모으며 허리를 굽히는 순간, 리아넬이 뒤쪽에서 다급히 그와 멀어지는 곳에 있으라고 외쳤고, 이에 나는 그 목소리에 반응하여 리아넬이 위치한 곳으로 돌아섰다가, 그가 형체의 우측, 먼 곳으로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좌측 먼 곳에 다급히 이르려 하였다. 그 이후, 전방을 향해 거대한 물질이 기둥의 형상을 이루며 그의 가슴에 있는 붉은 구슬에서부터 발사되어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것이 오른손을 높이 올리자마자 검은 구체가 생겨나고, 그 구체에서부터 8 개 씩, 곡선을 그리는 줄기들이 발사되어 한 번씩 나와 리아넬을 쫓았다가 각자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 곳에 모인 후에 전방으로 나아가면서 흩어져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공격의 기회가 왔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그것의 바로 앞에 이른 후에 가슴 부분을 정령 벨라와 내가 동시에 직선 상을 이루는 빛 줄기들을 발사하도록 하여 그것에 대한 타격을 가하기 위한 시도를 행하였다. 리아넬 역시 공격에 참여, 화살들이 곡선의 궤적을 그리며 나의 빛 줄기들과 함께 형체의 가슴, 그 중심의 구슬에 닿아, 그것에 피해를 가하도록 하는 행동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유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어서 형체는 오른손에서부터 한 번씩 10 개의 핏빛 초승달들을 나란히 방출하면서 위협을 가하였고, 이어서 두 손에서부터 검은 초승달들을 하나씩 소환하여 회전하도록 하면서 나와 리아넬을 쫓으려 하기까지 하였다. 이에 나와 리아넬 모두 서로 뭐라 말하기도 전에 한데 모여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그 초승달들의 움직임을 따라 나아가며, 초승달에게 쫓기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그것들이 사라지면서 다시 형체의 앞에 이르려 하였다.
  그 이후, 형체는 두 손을 뻗어, 그들이 전방의 좌우를 향하도록 하고서 화염의 형상을 이루는 검은 물질을 발사, 그와 함께 가슴에서부터 크고 작은 검은 칼날들을 난사하면서 그 사이에 위치한 나와 리아넬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이에 방호막을 설치하여 그것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리아넬에게 정령을 앞으로 보내, 그것이 형체의 가슴을 노리도록 하라고 부탁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방호막으로 칼날들을 막아내는 동안 리아넬이 정령에서부터 초록색 빛을 띠는 화살들이 날아가도록 하여 그 구슬에 집중 타격을 가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 타격이 계속 이어진 후, 결국 가슴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며 형체는 한 번 공격을 중단, 그 이후에 그것은 왼손으로 검은색을 띠며 투명한 방호막을 만들고, 오른손에서부터 나와 리아넬을 향해 3 줄기씩 검은 물질들이 발사되어 추적을 개시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오른손으로 방호막을 만들어 검은 기운을 막아내려 하였다. 그리고 리아넬이 발사하는 화살을 이루는 초록색 빛이 그 방패의 광선을 간섭하는 능력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암흑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통해 빛의 창으로 깨뜨리기로 마음을 먹고, 왼손의 반지에서 빛을 불러와, 그것이 길다란 창의 형상으로 변하도록 하고서 그것을 왼손으로 쥔 다음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오른손으로 왼쪽에서 날아오는 기운을 막고, 그러면서 그 방향으로 돌아선 채, 고개를 돌려 왼손으로 방패를 향해 창을 던지려 하면서 목이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참아내기로 마음을 먹고 그것을 있는 힘껏 멀리 던지려 하였다.
  그 이후, 방패에 창이 닿고, 이어서 방패를 뚫으며 창이 파고드는 사이, 폭발이 일어나며 방패가 그 폭발의 충격에 의해 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당황하며 공격을 멈추는 형체. 이에 나는 기회가 왔다고 판단을 내리면서 그것을 향한 집중 공격을 개시하라고 리아넬에게 말하였다.
  그리고서 나부터 정령 픽시아와 나의 손에서부터 곡선을 그리는 푸른 빛 줄기들이 5 줄기씩 연속으로 발사되도록 하며 타격을 가하고, 그러는 동안 리아넬 역시 화살을 빠르게 쏘면서 정령에서부터 광탄을 발사하여 형체의 가슴에 닿도록 하며, 형체의 가슴 부분에 계속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다른 대책이 없었는지 형체는 일방적으로 타격만 받고 있었을 뿐, 다른 행동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가슴에서부터 폭발을 일으키며 그 충격으로 인해 뒤로 물러나는 형체. 그 이후, 가슴에서부터 숱한 폭발이 일어나며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동작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서 리아넬이 그와 동시에 공격을 중단한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될 것 같아?" 이에 나는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끝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화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가슴에서 일어나는 폭발에 의한 고통을 받고 있는지, 계속 몸부림치고 있던 형상은 결국 가슴에서부터 한 차례 대폭발이 일어나며 검붉은 불꽃이 폭풍과 함께 발산되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 형체는 사라지지 않고, 나의 예상대로,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려 하였다.

  이어서 그것은 세모꼴의 날카로운 형상을 이루며 뒤를 향하는 한 쌍의 주 날개와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한 쌍의 꼬리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비행체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서 뒤를 향하며 나의 우측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후, 나는 그 비행기를 추격하면서 그 형상을 공격 목표로 다시 정하고, 곡선을 그리는 푸른 빛 줄기들이 그 형상을 향해 집중적으로 나아가도록 하였고, 리아넬 역시 화살을 계속 쏘면서 초록색 빛으로 이루어진 화살들이 형상을 추적하며 나아가도록 하여, 그것에 대한 타격을 가하도록 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비행기 역시 나와 리아넬을 향해 곡선을 그리는 보라색 물질들이 날아가며 위협을 가하고, 그 때마다 나, 리아넬 모두 빠르게 머무르는 곳을 바꾸면서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비행기는 한 번 아래에서 위를 향하는 곡선을 그리며 머리가 나를 향하도록 한 이후에 자기 자신을 뒤집고서 우선 몸체에서부터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이에 나는 뒤로 물러나면서 그 미사일들을 하나씩 제거한 이후에 그에 이어 그 비행기가 광탄을 발사하려 하면서 나를 위협하자, 그것을 계속 피해내는 움직임을 가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이 그런 나에게 지시를 내려, 위험한 곳이 어디인지를 알렸고, 때로는 내가 리아넬이 미처 깨닫지 못할 때에 그를 향해 광탄이 날아오는 모습을 보고, 근처로 피하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 비행기는 검은 기운에 감싸인 채, 나와 리아넬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 리아넬 모두 좌우로 산개하여 그 공세를 피해낸 다음에 그 비행기가 나아간 방향을 향해 돌아서고서 뒤를 보이는 그것에 대한 타격을 가하는 행동을 다시 취하려 하였다.
  그런 과정을 반복해서 비행기가 보이는 동안, 나는 특정 구역 일대를 계속 돌아다니며 비행기를 쫓아 그것을 격추시키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비행기는 계속 타격을 받았으나, 좀처럼 격추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리아넬이 다시 앞서기 시작하는 비행기와의 대치를 행하며 물었다.
  "이번 공세가 그 자가 드러내는 행동의 끝이려나."
  그러는 동안 좌우에서부터 검은색을 띠는 전투 비행기들이 날아와 공격을 행하기도 하였으나, 리아넬이 하나씩 쏘아 맞혀 파괴함으로써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하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미사일과 광탄에 의한 위협을 방호막으로 막아낸 후, 이어지는 돌격을 나와 리아넬 모두 우측으로 도망가도록 하면서 피해낸 다음에 그가 나아가던 곳, 그 좌측으로 나아가기 시작, 이에 나는 다시 비행기를 추격하기 시작하면서 곡선을 그리는 푸른 빛 줄기들로 다시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내가 마지막으로 오른손에서부터 20 줄기의 곡선을 그리는 푸른 빛 줄기들이 날아가, 그가 발사하는 미사일들을 저지하도록 하고, 이어서 픽시아에서부터 20 줄기의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들이 추가로 날아가, 비행기의 중심부에 닿도록 하였다. 그 이후, 빛 줄기들은 중심부에 닿자마자 그것을 관통하면서 한 차례 폭발을 일으켰고, 그 이후, 형체는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며 격한 폭풍이 검붉은 불꽃을 실은 채, 발산되도록 하였다. 하지만 형체는 소멸하지 않았으며, 부정형 물체로 변화하였다가, 다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또 변신인가, 이대로 계속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기를 반복하며 죽지 않으려 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래도 그렇게 될 듯 싶기도 한데." 그 모습을 보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는 한숨을 내쉬며 나의 왼편 곁에 이르렀던 리아넬이 묻자, 내가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 존재를 처단할 수 있는 방도를 계속 생각해 보려 하고 있었다. 흔한 타격 방법으로는 곤란했다, 계속 타격을 입고 나면 파괴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다시 변신하는 것은 나를 속이면서, 공격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일 뿐, 실제로는 죽지 않는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동안 그것은 2 쌍의 날개와 한 쌍의 날카로운 손톱이 돋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본체와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써, 여느 사람의 키만한 높이를 가진 두 팔, 각 끝이 안으로 굽어있는 거대한 악마의 손처럼 보이는 본체의 모습으로 구성된 형상으로 변신을 행한 후, 두 손을 한 곳으로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형체는 보라색을 띠며 빛나는 구체를 두 손 사이에서 불러오기 시작, 그 모습을 보고 불길함을 느낀 나는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대비를 행하기 위해 일단 카리나를 소환하여 왼쪽 곁에 두면서 구체 앞에 생겨난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원형 방진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으면서 상황을 지켜보려 하였다.
  그 이후, 원형 방진에 둘러싸인 빛이 몇 개의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원형 파장을 동시에 일으킨 후에 빛에서부터 보라색 빛 줄기들을 난사, 그것들이 나와 리아넬이 위치한 곳과 그 주변 일대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 파장이 상당히 먼 곳까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도망가서는 그 파장의 넓이에 해당되는 그 존재의 영향 범위 내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뒤에 위치한 리아넬에게,
  "도망가는 것으로는 벗어날 수 없을 거야, 리아넬. 저 범위는 지금 당장에 벗어나기는 어려워서 그래. 우선 내가 간단한 방법으로 막아볼 테니까, 뒤에 가 있어."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당장에 4 개의 정령이 결합하고, 주문의 영창을 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린 다음에 4 개의 정령들이 리아넬의 곁에 이르도록 한 이후에 나 자신이 방호막을 소환, 이들이 깨어질 때마다 계속 소환하여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4 개 정령들이 전부 결합될 때까지 기다리려 하였다. 그러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뒤에 있는 리아넬에게 말하였다.
  "정령들이 결합되면 나에게 보내, 알았어!?"
  그리고 리아넬의 "알았어!" 라고 답하는 목소리를 낸 이후에도 계속 한 번에 깨어지는 방호막을 내가 품은 빛의 기운을 계속 들이면서 막아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방호막이 깨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며, 나의 귓가를 자극하였으나, 그것에 대해 기분이 나쁜 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무리에 가까울 정도로 공세가 강해졌다고 판단될 무렵, 정령 '아르가이아' 가 나의 앞에 이르렀다. 그러자 나는 오른손으로 주문의 영창을 계속 하며, 왼손으로는 아르가이아를 이용한 주문의 영창을 행하려 하였다.
  "프로타시아 투 아르가이아!"
  그 이후, 나는 겨우 빛의 기운을 끌어와 아르가이아가 파랗게 빛나는 방호막을 만들어내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이전의 방호막을 없애고, 두 손으로 아르가이아를 잡고, 그것에 빛의 기운을 집중하여 빛의 기운이 남을 때까지 방호막이 유지되며, 일행을 향해 나아가는 빛들을 막아내려 하였다.
  "한 손을 내려." 그 때, 리아넬이 그런 나에게 말하였고, 이에 내가 왜 그러느냐고 리아넬에게 물었다. 그 이후, 리아넬이 자신의 오른손을 나의 왼손 곁에 뻗으려 하면서 왼팔을 내리라고 말하고서, 자신이 오른손으로 잡아 빛의 기운을 보탤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에 내가 왼팔을 내리자, 그가 나와 등을 맞대고, 오른손을 꺾으며 아르가이아를 손으로 잡으려 하였다.
  "이것은 너의 것이 아닐 텐데."
  "하지만, 마력만큼은 전해줄 수 있을 거야." 그 후, 내가 당황하면서 묻자, 리아넬이 밝아진 목소리로 화답하고서 앞으로 기운은 조금만 들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에 그는 앞으로 사용해야 할 힘까지 낭비해 버리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내가 물었다.
  "그렇다면, 이 방호막을 유지할 기운은......?"
  "내가 들일게." 이에 그렇게 답하는 리아넬. 그리고 방호막이 청록색으로 변하면서 계속 빛 줄기들을 막아내는 상황이 이어진 끝에 공격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더 이상 공격이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고서 방호막에 더 이상 빛의 기운을 들이려 하지 않으면서 리아넬에게, 방호막에 힘을 전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그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나와 함께 손을 내렸다. 그와 함께 방호막 역시 사라져서 눈앞에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렇게 방호막이 사라지고, 나의 먼 앞에 검은 물질로 이루어진 형상이 가만히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지금까지 빛의 기운을 소모한 일로 인해 기력을 잃고, 지치기 시작하였다. 눈이 자주 감겨졌으며,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나는 억지로 나에게 몰려오는 피로를 눈을 바로 뜨려 하면서 견디어내려 하였다. 그러자 리아넬이 그런 나에게 걱정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며 물었다.
  "너, 이대로 정말 괜찮겠어?"
  "응, 아직은."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한 후, 리아넬은 나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형상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끝일 테니, 마지막으로 기운을 내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때, 반지에서 빛이 생겨나, 나의 앞으로 무지개색 빛을 뿌려주는 일을 행하였고, 그러자 나는 약간이나마 기력이 회복되어 피로에 감싸이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내가 형상을 바로 보는 동안 리아넬이 그런 나에게,
  "일단, 뒤에 있어. 아직 저 형상을 물리치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는 듯해 보이니까."
  라고 말하였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뒤로 물러나 있으면서 리아넬이 처하게 될 상황을 지켜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빛은 계속 나를 향해 작은 빛들을 흩뿌리고 있었고, 그 때마다 나는 빛의 기운을 회복하면서 그 모습을 점차적으로 맑아지는 정신 속에서 상황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리아넬은 각 손에서 하나씩 방출되는 구체와 그 구체에서부터 발사되는 검은 줄기를 피해내는 일을 반복하며 그것에 대한 공격을 행하려 하고 있었다. 두 팔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동안에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리아넬이 두 팔을 파괴할 수 있는 조짐이라도 마련해 주기를 바라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 이후, 오른손과 왼손이 차례로 리아넬을 향해 날아가며 그를 위협하였고, 이에 리아넬은 손이 날아올 때마다 뒤로 혹은 앞으로 나아가며 그 공세를 회피, 그리고 두 팔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두 팔은 본체의 양 옆에 나란히 위치하고, 이어서 다섯 줄기씩 두 팔에서부터 기운이 선의 형상으로 뻗어 나오려 하였다. 그리고 선을 따라 번개 줄기들이 나아가며, 리아넬을 위협하려 하였으나, 리아넬은 선들이 이루는 사각형들 중 하나의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무사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있어서 회피는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다가 검은 기운이 사라지도록 하고서 이번에는 두 팔이 하나씩 손에서부터 검은 줄기를 방출하며 위협을 가하기 시작, 그 이후, 두 팔은 서로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S 와 가까운 모양새를 그리며 이동하면서 리아넬에 대한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두 긴 검은 줄기들이 날아오는 모습을 보고, 그것들을 피해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계속 반지의 빛을 통해 빛의 기운을 회복하여 어느새 처음 나섰을 때와 비슷한 상태로 회복을 하였음을 확인한 이후에 다시 빛이 생성되도록 하고서 오른손으로 그 빛이 변화된 창을 쥐고서 S 자를 그리며 위협을 가하는 두 팔로 시선을 향하려 하면서 말하였다.
  '이제 나설 수 있겠지.' 그리고 창의 날 끝이 두 팔을 향하도록 하면서 팔을 오른쪽으로 움직여 창을 던질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검은 기운이 더 이상 방출되지 않게 되었을 때, 비로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리아넬이 곁에 있지 않은 왼쪽에 보이는 오른손의 손바닥을 바라보고, 그 손바닥을 향해 다가간 다음에 그 손바닥을 향해 창을 던지려 하였다.
  그 이후, 창은 빛에 감싸인 채, 날아가며 손바닥의 한 가운데에 꽂히고, 이어서 그 창이 꽂힌 채, 팔은 움직임을 멈추고, 검은 기운을 주변 일대로 발산하면서 마치 몸부림을 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때, 리아넬이 놀라며 주변 일대를 둘러보다가, 내가 그 앞에 서 있음을 확인하면서 물었다.
  "요피, 이제 나설 수 있는 거야?"
  "응, 이제 기력은 거의 회복했어."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한 다음에 혼자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오른손은 계속 몸부림을 친 끝에 한 번의 굉음과 수많은 붉은 파동을 일으키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 이후, 왼손 역시 한 차례의 폭음과 함께 숱한 파동을 일으키면서 움직임을 멈추었고, 이어서 두 손이 검은 기운에 감싸인 채, 본체의 뒤로 나아갔다가 그대로 본체에 검은 기운으로서 흡수되었다. 그 이후,
  "파르리아사 모레티이, 카라시아사 에레티이. 라베사 모레 파시에리아 파테시아사, 하테사 에델라미 파슈에모레 데오무. 플라키아사 스타티에시아사, 페데키아사 로메레 토모스모라. (Farlia sa moretie, karasia sa eretie. Labe sa more pasieria fate siasa, hate sa edelami fasch-emore deomu. Plachia sa statie siasa, pedechia sa lomere tomos-mora. = 기쁨은 한 순간이요, 슬픔은 영원하다. 사랑은 잠시 지나가는 운명이지만, 증오는 끝없이 이어질 숙명. 유희는 휴식처이지만, 고통은 기나긴 터널이리라.)"
  라는 세니티아의 고어가 나에게 울려 퍼지며, 그 두 팔이 근원이었을 것으로서, 좌우에 3 개의 검은 손톱으로 이어진 것이 2 개체 씩 십자가의 사이마다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십자가 뒤의 날개가 펄럭이기 시작하더니 검은 손톱에서부터 한 줄기씩 보라색 광선이 발사되어 나와 리아넬이 머무르는 곳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이어서 십자가의 본체 각 끝에서부터 그것보다 더 굵은 감색 광선이 발사되어 이전의 광선과 같은 공격을 행하였다.
  그 이후, 십자가의 중심이 열리며, 검붉은 구슬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구슬에서부터 한 줄기 광선이 발사되었다. 그 광선은 어떤 피해도 가하지 않았으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그 광선이 나아가는 방향을 따라 십자가의 형체 크기보다 더욱 큰 직경을 가지는 검은 물질로 이루어진 줄기가 발사되기 시작한 것. 이에 나는 이전처럼 4 개의 정령을 결합시키고, 주문의 영창을 행해 파랗게 빛나는 방호막을 만들어 그것에 대항하였다. 다시 빛의 기운이 소모되기 시작하였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광선의 발사가 중지되고, 그에 이어서 형체의 각 끝과 중심에서부터 한 줄기씩 직진하는 하얀 빛 줄기들이 발사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리아넬이 곧바로 나에게, "적에게서 벗어날 때까지 산개!" 라고 외치자, 나는 그 외침에 반응하면서 형체의 좌측 먼 곳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중앙에서부터 중앙과 양끝 사이 한 가운데를 서로 잇는 선의 길이 만한 직경을 가지는 검은 기운이 방출되고, 그와 동시에 형체의 각 끝에서부터 한 줄기씩 광선이 발사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형체는 날개의 배치에 변함을 주지 않는 채로, 시계 방향으로, 그리고 반 시계 방향으로 주기적으로 회전하기를 반복하며, 발사되는 광선들이 나선의 형상을 이루며 위치 변환을 행하도록 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한 번에 끝내자고 결심을 하고서 왼손에 낀 반지가 빛을 끌어 모으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개체가 회전을 멈추고 광선 발사도 중지되면서 리아넬이 다시 그 앞에 이르려 하였고, 그에 따라 나 역시 형체의 바로 앞에 이르면서 그것을 공격할 준비를 행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