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I. Azure Wind : 4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 일을 할 참이었어."
  그 말을 듣고서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정령으로 하여금 푸른 번개 줄기를 방출하도록 하여 깜박이면서 빛나는 반구체에 대한 공격 시도를 행하였다. 그러나 번개 줄기는 구체에 이르자마자 반사되어 왼쪽 앞의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뿐, 구체에는 조금도 피해를 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번개의 힘을 반사하는 장막이 그 구체를 덮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서 그 장막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떠올려 보기 시작하였다.
  번개를 저렇게 반사할 수 있을만한 힘. 그러할만한 힘이 무엇인지에 관한 생각을 하다가 처음으로 번개의 힘을 견디어낼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힘 중 하나인 '구름' 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행하였다. 그러나 곧 나는 구름은 번개를 흡수하여 무력화할 수는 있지만 반사할 수는 없음을 상기하면서 그 추측이 틀렸음을 확인한 다음에 다시 한 번 눈앞에 있는 것에 관한 의문의 해답을 찾아보려 하였다.
  그러는 사이, 공격을 받고 잠에서 깨어났는지 구체가 하얀색을 띠는 강한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구체의 근처에 있으며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곳에서부터 기둥이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기둥에는 뾰족한 사각뿔이 달려 있었으며, 각 기둥에 붙어있는 사각뿔들은 짙은 하늘색을 띠고 있으면서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기둥에서부터 공격이 행해질 것임을 예측하고서 그에 대한 대비를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네 개의 기둥에서부터 하나씩 푸른 광선이 발사되어 곡선을 그리며 나를 추적하기 시작하였다. 추적 능력을 가진 광선이 네 개씩 발사되는 현상은 나에게 있어서 보통의 위협이 아니었으나, 다행스럽게도 그 광선들은 한 번 추적을 행하다가 실패한 이후에는 직선을 이루며 다른 곳으로 나아가다가 사라졌으므로 실질적으로는 큰 위협을 주는 존재는 아니었다.
  나는 적어도 그 기둥은 공격해서 파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여태껏 보아왔던 구름 요새의 다른 구조물과 마찬가지로 바람의 힘으로는 타격을 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번개의 힘으로 그 기둥들을 공격하기로 마음을 먹고, 번개 작살들을 날려보내면서 그 기둥들 중 가까운 곳에 위치한 왼쪽의 것에 붙어있는 사각뿔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곡선을 그리는 빛들은 계속 나를 추적하면서 위협을 가하였고, 그로 인해 나는 공격 기회를 자주 마련하지 못해, 기둥에 한 번에 많은 타격을 가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자 결국 나는 얼음의 힘을 품은 파동으로 기둥들을 공격하면서 행동을 봉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 보자고 마음을 먹고서 그 기둥이 공격을 멈추는 틈을 노려, 내가 여태껏 공격하고 있던 기둥의 사각뿔을 향해 거대한 얼음 파동을 방출하려 하였다. 그와 함께 푸른색을 띠는 파동이 기둥의 사각뿔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나아갔고, 마침내 기둥에 부딪쳤다. 그 이후, 푸른색을 띠는 냉기가 사각뿔 주변에 발산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사각뿔을 얼음이 감싸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 효과도 없구나."
  그 현상을 접하고서 나는 그렇게 말한 다음에 그렇게 된 이상, 계속 번개 작살로 타격을 가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말하고서 아직 사각뿔이 공격을 행하지 않는 틈을 노려 번개 작살로 계속 그 기둥의 사각뿔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번개 작살이 사각뿔에 부딪치면서 생겨난 푸른색을 띠는 번개의 기운은 점차 커지며, 더욱 강하게 사각뿔에 피해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를 향해 사각뿔들에서부터 하얀 빛 줄기들이 발사되자 번개 작살에 의한 공격을 중단하고 날개 짓을 하며 뛰어올라 그 공격을 피해낸 다음에 광선이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발사되는 일이 다시 일어나자 사각뿔의 오른편에 이르고서 번개 작살로, 사각뿔에서부터 광선이 발사되는 동안 사각뿔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였다. 번개 작살들은 사각뿔에 부딪치면서 모여, 커져 가는 번개의 기운을 이루어 갔고, 그러면서 사각뿔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사각뿔들에서부터 하얀 빛줄기들이 반구체를 향해 모이기 시작하더니 빛줄기들이 사라지자마자 반구체가 마치 태양처럼 밝게 빛나면서 직경 20 미터 이상에 이르는 거대한 푸른 빛줄기를 전방을 향해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스치기만 해도 모든 것이 타 버릴 것만 같은 거대한 빛줄기. 그 빛줄기로 주변 일대가 환하게 밝아지고 있는 동안, 나는 작동을 멈춘 기둥의 사각뿔을 번개 줄기로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그 공격이 이어진 끝에 마침내 사각뿔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더니 하얀 기운을 주변 일대로 퍼뜨렸고, 이어서 기둥이 하얀 기운을 발산하면서 폭파, 하늘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나는 지팡이에서부터 칼날이 생겨나도록 하여 그 뒤에 위치한 기둥의 사각뿔을 향해 다가가서 그 물체를 칼날로 내리치려 하였다.
  그 일격에 사각뿔이 파괴되려 하지 않자, 이번에는 좌우로 계속해서 베기 공격을 감행, 사각뿔을 부서뜨리려 하였고, 그러는 동안 사각뿔은 하얀 기운을 주변 일대로 방출하면서 서서히 파괴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는 동안 빛줄기는 이미 사라져 있었고, 그와 동시에 사각뿔이 다시 작동을 행하기 시작, 각각의 사각뿔들이 하늘색을 띠며 곡선을 띠는 빛들을 하나씩 날려보내면서 검으로 사각뿔을 공격하는 시도 역시 중단해야만 했다.
  그 이후, 나는 번개 작살이나 번개 줄기를 대신하여 나를 추적하는 광선들을 피하면서 기둥의 사각뿔들을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을 찾으려 하였고, 그러면서 번개의 힘만큼은 아니지만 바람의 힘을 가진 적을 공격할 수 있는 힘인 구름의 힘, 그 중에서도 그러면서 특정 목표를 추적하면서 공격할 수 있는 힘을 정령을 통해 발휘하기로 마음 속으로 결정을 내린 다음에 그 힘의 발현을 정령이 행하도록 하고서 정령을 통해 직경이 0.8 미터 가량에 이르는 구체를 4 개씩 지속적으로 소환하여 사각뿔 모양의 형체를 계속 공격하도록 하였다.
  구체는 내가 공격하고 있던 사각뿔 모양의 형체를 추적하여 그 형체에 부딪쳤으며, 그러할 때마다 구체는 폭발하여 충격을 가하면서 대기의 기운을 주변으로 발산하였다. 그 이후, 사각뿔 모양의 형체가 빛을 방출하지 않을 때가 오면서 나는 다시 번개 작살로 사각뿔 모양의 형체를 공격하려 하다가, 그 형체가 강한 빛을 발하고 이어서 나를 향해 우측의 두 형체와 함께 하얀 빛줄기를 방출하려 하자 그러한 형태의 공격을 중단한 후에 좌측으로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낸 후에 빛줄기들이 사라질 때가 되자 다시 지팡이의 끝에 칼날이 생겨나도록 하고서 그 칼날로 이전부터 공격하고 있던 사각뿔 모양의 형체를 공격하려 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형체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더니 이어서 내가 다시 한 번 검으로 그 형체를 공격하자, 수차례 폭발을 일으키더니 결국 하얀 기운을 주변 일대로 발산하면서 폭발, 기둥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좌측의 모든 개체들은 파괴되어 사라졌으며, 남은 것은 우측의 두 기둥이 되었다.
  그 두 기둥만 남았을 무렵, 두 기둥에서부터 빛줄기가 방출되어 나를 향해 나아갔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이었으나, 다급히 피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거의 빛줄기가 나를 스쳐갈 정도에 이르렀으니, 조금만 더 늦었어도 나는 그 빛줄기에 의해 직격을 당할 수 있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렇게 위기를 지나친 후, 나는 우측의 두 기둥들 역시 파괴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 중 구름 요새의 최종 목표인 반구체의 앞 부분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기둥의 사각뿔부터 먼저 공격하기 위해 그 사각뿔의 근처로 다가갔다.
  이후, 기둥에 붙어있는 사각뿔들에서부터 하늘색 빛들이 하나씩 곡선을 그리며 나를 추적해 오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한 번에 나타나는 숫자가 줄어 상황은 비교적 여유로웠다. 주로 근처의 적을 추적할 수 있는 구름의 기운으로 공격하였으나, 가끔 기회를 얻어 검으로 사각뿔을 공격하거나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사각뿔 모양의 형체 역시 두 번의 빛줄기 발사를 행한 이후, 끈질기게 이어진 나의 공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폭발, 주변 일대로 하얀 기운을 발산하면서 기둥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 기둥 역시 이전에 파괴하였던 기둥을 공격하였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공격하려 할 즈음에 구름 요새의 중심 격이 되는 물체, 그 하단부에 위치한 팔각기둥의 형상을 띠는 물체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각 면의 한가운데 부분이 열리면서 그 내부에 숨겨져 있던 하나의 비교적 거대한 포가 장착된 포대를 드러내었다. 그렇게 드러난 포대의 포는 일정한 시간 동안 정면을 향해 직경 1 미터에 이르는 하늘색 빛줄기를 방출하면서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빛줄기가 방출되기 시작할 무렵에 나의 바로 앞에 있던 면을 따라 나아가면서 그 면의 포대를 한 번에 파괴하기 위해 주문의 영창을 행하였다.
  "강대한 바람의 힘이여, 나의 앞에 있는 사악한 힘을 가진 물체를 파괴하기 위해 그 모습을 보이라!"
  그러면서 나는 왼손, 그 손바닥에 하늘색을 띠는 바람의 기운이 모여 커다란 공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공을 던지는 듯이 왼손을 앞으로 힘차게 내밀어 그 구체를 앞으로 내던졌다. 그 이후, 구체는 나의 앞에 위치한 면 한 가운데에 부딪쳐 폭발하면서 충격을 가하고, 그와 함께 대기의 기운을 발산시켜 그로 인한 타격도 가하게 하였다.
  처음에는 무사하였으나, 이어서 두 차례에 걸쳐 그러한 공격을 내가 행하자 결국 그 면의 포대는 파괴되어 면 내부의 모습이 나의 눈앞에 드러나게 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그렇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후, 나는 전방으로 나아가는 번개 줄기를 이용하여 포대를 측면에서 반 시계 방향으로 하나씩 공격하는 방식으로 포대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고, 그로 인해 하나씩 물체의 하단부에 있는 면에 장착된 포대가 파괴되면서 그 내부를 드러냈다.
  그러는 동안 물체의 하단부에서부터 발사되는 빛 줄기 사이에 위치한 비교적 좁은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나를 하나 남은 구름 요새의 중심 격인 물체 우측 뒤쪽의 사각뿔에서부터 나를 추적하는 능력을 가진 하늘색 빛이 날아와 위협하여 그로 인해 나는 잠시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였고, 그러한 일이 한 동안 이어지다가 나를 향해 하늘색 빛줄기가 날아오기도 하였으나, 그것 외에 특별히 위협을 가하는 존재가 없었으며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져 갔기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모든 포대가 파괴되고, 사각뿔에서부터 빛줄기가 방출되는 일이 잠시 멈추어지자 나는 지금껏 나를 위협하고 있던 하나 남은 기둥의 사각뿔을 지팡이에서부터 나타난 칼날로 공격, 결국 그로 인해 그 사각뿔이 하얀 기운을 발하면서 폭발하였고, 그로 인해 기둥까지 파괴되어 사라지면서 중앙에 위치한 물체의 반구체를 지켜줄 수 있는 이는 이제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구름 요새의 중심 격인 물체 하단부의 회전도 중지되었다.
  그렇게 네 개의 기둥이 모두 사라질 때가 되자 나는 지팡이에서부터 생겨난 칼날이 다시 모습을 감추도록 한 후에 나는 반구체의 모습을 보면서 바로 혼잣말을 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저 반구체 뿐이다. 하지만 아직 저것을 공격할 수는 없는데.......?"
  그 이후, 나는 정령을 통해 아발라에게 연락하여 구름 요새의 중심이 되는 물체의 핵심이 되는 것을 자신의 힘으로 공격할 수 없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아발라는 뭔가 알겠다고 말한 다음에 곧바로 반구체에 관한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주기 시작하였다.
  "그 반구체는 물질적인 힘으로는 파괴할 수 없는 강력한 장막으로 감싸여 있어. 아무래도 구름 요새의 핵심적인 존재일 테니까. 그래서 그 반구체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수단을 사용해야 해. 쉽게 말하자면, 반구체의 장막이 유지되기 위한 힘의 근원을 끊어버린다고나 할까. 그렇게 힘의 근원을 끊기 위해서는 그 아래쪽에 위치한 부분의 내부를 건드릴 필요가 있어."
  "힘의 근원이라니?" 그 말을 듣고 나는 의문을 품으면서 그렇게 아발라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발라는 하단부의 중심에 그 근원이 있을 것이라고 답하고서 하단부의 모든 면이 부서진 이상, 어떻게든 그 중심부에 대기의 힘이 도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에 아발라는 나에게 강력한 관통력을 가지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즉시 그 힘을 사용하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알았어, 한 번 해 볼게!" 라고 답한 다음에 반구체 아래쪽의 부분으로 시선을 향하고서 그 부분들 중 나와 가까운 부분을 바라보며 번개의 힘을 불러오는 주문의 영창을 행하였다.
  "번개의 힘이여, 지금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어 사악한 존재의 장막을 지나쳐 힘의 근원에 이르도록 하여라!"
  그 이후,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푸른 번개가 전방으로 나아가더니 하나의 강력한 빛줄기와 같은 형상을 띠는 번개로 화하여 물체 하단부의 옆면을 관통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번개는 한 동안 물체의 하단부에 이르는 모습을 보이다가 마침내 물체 하단부의 중심에서 큰 폭음이 들려오며 물체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하였고, 그와 함께 물체 하단부의 파괴된 옆면을 통해 연기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다가 마침내 격한 폭음이 들려오면서 물체 전체가 격하게 진동하였고, 그와 함께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옆면 전체가 거의 파괴되어 구름 요새의 중심 격인 물체의 하단부 옆면은 모서리 주변의 일부만 남게 되었다. 그 이후, 반구체의 주변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현상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면서 반구체에서부터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반구체의 모습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때, 정령을 통해 아발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에 네가 한 일을 통해 물질적인 힘을 막아내는 장막이 사라졌을 거야. 이제부터는 마지막 단계에 돌입해야 해. 구체의 표면을 파괴하고서, 그 내부에 너의 힘이 당도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어. 구체의 내부는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을 거야. 그러하기에 바람의 기운을 받으면 그 기운을 흡수하면서 강대해지게 될 거야."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반구체의 내부가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되고, 그 힘을 제압할 수 있는 번개의 힘으로 공격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면서 그러한 생각을 말로써 드러내려 하자, 아발라는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고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구체의 내부는 표면이 깨어져도 형상이 유지되는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기운을 한 번에 파괴시키기 위해서는 바람의 기운을 제압할 수 있는 번개의 힘이 당연히 필요할 거야. 그 기운이 번개의 힘을 견디다가 마침내 견디지 못하게 되면 폭주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폭발을 일으키면서 물체 전체가 파괴되는 현상이 일어날 거야. 그러하면 중심 격이 되는 개체를 잃어버린 구름 요새는 기능을 정지하게 되겠지."
  그리고서 아발라는 구름 요새가 기능을 정지한 이후에는 강력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며, 자칫하면 그 폭발에 휩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반구체가 파괴된 이후에는 그 광경을 바라보지 말고, 곧바로 탈출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에 나는 그에 대한 화답으로써 "알았어, 꼭 조심할게." 라고 말한 다음에 이야기를 잘 들은 만큼, 걱정을 끼칠만한 일은 만들지 않겠다고 말한 다음에 그에게 이제 시작하겠음을 알렸다. 그리고서 반구체의 표면을 본격적으로 부수기 위해 처음에 내가 행하였던 것처럼 푸른 번개 줄기를 방출, 구체의 표면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이제는 번개 줄기가 반구체에 닿자마자 다른 방향으로 반사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대신, 구체의 표면에 부딪쳐 푸른 번개의 빛을 일으키며 앞길을 가로막는 반구체의 표면을 끝없이 때리고 있을 따름이었다. 처음에는 반구체의 표면은 완강히 저항하여 내가 방출하는 번개의 빛을 자신의 내부로 들여오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도 정령을 독려하여 더욱 강하게 번개 줄기를 방출하려 하자, 반구체의 표면은 번개에 직접 타격을 받는 곳을 중심으로 금이 가기 시작하였으며, 마침내 구체의 표면이 유리가 깨어지듯, 깨어지면서 나의 머리 크기, 그 2 배만한 거대한 틈이 구체에 생겨났다.
  그 이후, 나는 표면이 파괴된 이후에도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반구체의 내부 중심을 정령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도록 하여 이전에 발사하던 번개 줄기의 직경보다 6 배는 더 굵은 번개 줄기를 방출, 구체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반구체 표면의 깨어진 부분은 처음에는 번개 줄기보다 작았기에, 번개 줄기는 반구체 표면의 깨어진 부분에 이른 것만 반구체의 내부로 들어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번개 줄기의 일부를 가로막는 반구체의 표면 역시 깨어져 번개 줄기가 나아가는 대로 반구체의 표면에 구멍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한 현상이 생겨난 이후부터 번개 줄기의 모든 부분이 직접 구체의 내부에 닿았으며, 구체의 내부를 그 번개 줄기가 파고드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동안 하얀 기운이 깨어진 부분을 통해 나를 향해 날아왔으나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가하는 일은 없었다.
  한편, 나의 주변으로는 이전에 본 바 있었던 구체의 형상을 가진 머리와 십자가를 연상케 하는 단순한 몸체를 가진 하얀 개체로서 한 쌍의 하얀 날개를 가진 비행체 수십 여 개가 그러한 내가 머무르고 있는 곳 바로 위의 하늘을 맴돌고 있다가, 나를 향해 두 세 개씩 날아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구체 내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초승달 모양의 바람 칼날로 나를 위협하는 그 개체의 위협에 대처하는 일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곳곳에서부터 날아오는 바람 칼날들을 보면서 바람 칼날들 중 일부가 나의 근처로 날아올 때마가 바람 칼날이 날아올 방향에서부터 벗어나는 방식으로 공격들을 피해내고서 다가오는 비행체들을 번개 작살을 이용해 공격하여 번개 작살에 의해 비행체들이 날개만 남긴 채, 흩어지고 사라지는 광경이 계속 나타나도록 하다가 마침내 비행체들이 전부 사라졌을 때가 되자 다시 반구체의 내부를 번개 줄기로 공격하는 일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이전에 비행체들로부터 방해를 받고 있으면서 반구체를 방치하고 있는 동안, 반구체가 회복 능력을 발휘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려 하지 않았다. 만약에 회복 능력을 발휘했다면, 다시 공격하면 된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구름 요새의 중심 격인 존재에 대한 공격을 계속 행하였다.
  하지만 방해는 또 이어졌다. 이전에 나타난 비행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나의 주변을 맴돌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과 초승달 모양의 바람 칼날로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고, 그로 인해 나는 다시 한 번 잠시 반구체 내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 나는 정령이 따로 행동하도록 하면서 번개 줄기로 반구체 내부에 대한 타격을 가하도록 하게 한 다음에 나는 지팡이를 두 손으로 잡고 칼날이 다시 생겨나도록 하고서 그 칼날로 나를 향해 다가오는 비행체들을 한 번씩 베는 공격을 행하였다.
  칼날에 닿을 때마다 비행체들은 둘로 나뉘더니 폭발하면서 사라져 갔고, 그러다가 마침내 마지막인 10 번째 비행체가 나의 칼에 의해 허리가 잘리더니 하얀 기운을 방출하면서 소멸하자 비행체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다시금 정령이 나를 따르도록 하면서 푸른 번개에 의해 반구체의 내부가 타격을 받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구체 내부의 기운이 계속 이어진 타격에 의한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는지 막대한 폭발음을 내면서 반구체의 표면을 깨뜨려 소멸시킨 다음에 주변 일대로 하얀 기운을 발산시키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지팡이를 오른손에 쥔 채 황급히 뒤쪽으로 나아가면서 하늘의 높은 곳으로 나아가, 그로 인한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다행히도 하얀 기운이 나를 덮치기 전에 내가 하얀 기운이 퍼지는 곳을 벗어나 위험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구름 요새를 빠져나온 다음에 어느 정도 날아 내려가고서 그대로 남쪽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구름 요새에서부터 발생하는 폭음이 나의 귓가에 계속 울려 퍼지려 하였다. 그 이후, 내가 구름 요새와 어느 정도 멀리 떨어진 곳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즈음에 고개를 뒤로 돌려 구름 요새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구름 요새는 곳곳에서부터 폭발이 발생하는 현상을 일으키면서 하얀 기운을 퍼뜨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반구체가 위치하고 있던 곳에서부터 하얀 빛이 격렬한 속도로 퍼지어 구름 요새 전체를 덮쳤고, 그와 함께 주변 일대의 공기를 뒤흔들만한 막대한 폭음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멀리 떨어지게 된 나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였다. 그렇게 폭발한 이후, 구름 요새는 몇 개의 작은 조각 구름을 흔적으로서 남기며 사라졌다.

  그렇게 구름 요새가 사라지자 나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남쪽 방향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려 하였다. 그 때, 갑자기 나의 머리 위로 무언가가 나를 향해 날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을 가지자마자 시선을 위로 향하여 나의 위에 누가 지나가고 있는지를 보려 하였다. 그리고서 나의 위로 하얀 망토를 둘러쓴 무언가가 나의 바로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본 이후에 그가 나를 앞질러 가더니 나를 마주볼 수 있는 방향으로 돌아선 채, 날아 내려와 나의 바로 앞에 이르는 모습을 말 없이 바라보려 하였다.
  그가 나의 앞에 이르면서 나는 그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여섯모꼴을 이루는 보라색 형체의 앞 부분에 역삼각형 모양을 띠며 짙은 보라색을 띠는 수정 조각이 박혀있는 머리 모양을 가진 개체로서 하얀색을 띠는 커다란 어깨 갑옷 아래를 하얀 망토로 가리고 있는 이였다. 망토의 한 가운데에는 금색 테두리와 붉은 반구체로 이루어진 브로치가 달려 있었는데, 그것은 단순한 장식품 같아 보였다. 그러한 모습을 가진 이는 마치 여섯모꼴의 형상을 보이고 있으며, 앞 부분에 수정 조각이 박힌 투구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그는 나와 같은 속도로 뒤로 물러나며 나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채, 나를 마주보고 있었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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