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I. Azure Wind : 5


  그 때, 정령을 통해 아발라의 목소리가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통보를 하기 시작하였다.
  "지금 네 앞에 있는 이는 7 대 악마들 중 하나인 '루시페르(Lucifer)'. '오만' 을 상징하는 검은 비보를 가진 존재야. 7 대 악마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간의 형체를 가진 이로서, 7 대 악마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이라고 말할 수 있어."
  그 말을 듣고서, 나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물었다.
  "그렇게 높은 지위를 가진 자가 왜 이런 곳에는 무슨 일로 찾아온 거지?"
  이에 아발라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답하였다. 그 때, 루시페르라 칭해진 이의 머리에 달린 수정 조각이 약하게 빛을 발하다가 사라지더니 그가 망토와 함께 오른팔을 자신의 오른쪽 방향을 향해 올렸고, 그와 함께 루시페르의 바로 앞에서 검은 구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루시페르가 자신의 오른팔을 내렸을 때, 그 구체에서부터 전방으로 검은 물질로 이루어진 단도들이 나를 향해 일직선상의 두 대열을 이루며 날아가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우측으로 피한 다음에 그의 브로치가 달린 부분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며 그 원을 향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곡선이 하나씩 나아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루시페르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루시페르는 내가 위치한 곳, 그 오른쪽으로 나아간 다음에 자신의 왼팔을 망토와 함께 왼쪽 방향으로 올렸고, 그와 함께 하얀 구체가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가 자신의 팔을 내리자마자 그 구체에서부터 루시페르를 향해 6 방향의 직경 0.5 미터에 이르는 하얀 구체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하얀색을 띠는 불꽃 덩어리로 변하며 왼쪽의 것부터 하나씩 나를 추적하며 나아갔다.
  그 공격들을 모두 피해낸 후, 나는 내가 위치한 곳, 그 왼쪽으로 나아간 루시페르가 다시 오른손을 올리더니 검은 구체가 생겨나고, 그 검은 구체에서부터 검은 물질로 이루어진 상당히 굵은 줄기가 푸른색을 띠는 번개에 감싸인 채, 그의 정면 왼쪽에서부터 나를 향해 시계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방출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내가 위치한 곳에서부터 그 물질이 나아가는 대로 시계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그 물질을 피해가려 하면서 계속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루시페르를 계속 공격해 갔다. 그 이후, 그 물질은 루시페르가 위치한 곳, 바로 왼편에 이르자마자 사라졌다.
  그리고 검은 물질이 사라지자 나는 다시 루시페르의 바로 앞에 이르려 하고서 16 개의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곡선이 그의 가슴 부분으로 집중적으로 날아가도록 하였고, 이어서 그 광선들은 일제히 루시페르에게 닿은 후에 폭발하는 듯이 방출되는 하늘색 기운을 일으켜 그에게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하지만 루시페르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평온한 모습을 보일 따름이었다. 그러자 나는 그 공격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지팡이를 두 손으로 쥐고 그를 향해 달려들면서 검으로 그를 베어내려 하였다.
  이에 루시페르는 뒤로 재빨리 물러나면서 피한 다음에 앞 부분에 달린 보라색 수정을 깜박이면서 나에게 음흉하면서 기계적이기도 한 목소리로 무언가 중얼거렸으나, 그의 말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어 그 의미는 알아내지 못하였다. 그 후, 루시페르는 다시 나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으나, 그 때를 노리고 내가 검으로 그의 브로치 부분을 찌르자 그 브로치가 부서지면서 자주색으로 빛나는 액체 상의 물질을 흘리며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후, 루시페르는 망토와 함께 오른손을 올려 자주색으로 빛나는 액체 상의 물질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감춘 채,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무언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더니 왼손을 나에게 내민 다음에 보라색을 띠는 빛을 나에게 건네었다. 그러다가 그가 그 왼손을 내리자마자 루시페르는 자주색 번개와 함께 발현된 자주색 빛에 감싸였고, 마침내 그 빛과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그 보라색 빛은 나를 향해 다가가더니 정령의 앞에 이르자마자 하늘색을 띠는 빛으로 변화하더니 칼날이 사라져가는 지팡이에 이르러 그 지팡이에 흡수되었다. 루시페르가 사라질 때부터 그 광경을 볼 때까지 나는 멍하니 내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을 바라보고 있기만 할 뿐, 다른 말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이었을까, 방금 전까지의 현상들......."
  루시페르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가 사라지는 동안 나는 지팡이를 손에 든 채, 가만히 서 있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은 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루시페르가 사라지고 하늘이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자 나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후, 계속 남쪽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그러한 나에게 아발라의 목소리가 물음을 건네었다.
  "나타라, 괜찮아?"
  "응, 괜찮아, 방금 전에 이상한 현상들이 계속 생겨나서 그 때문에 잠시 멍해진 것을 제외하면."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방금 전에 루시페르에서부터 보라색 빛이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정령에 의해 하늘색으로 변하면서 지팡이에 흡수되었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알 수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아발라는 밝은 목소리를 내며 그에 대한 걱정 때문에 멍해져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후에 그 일에 관해 바로 설명을 하였다.
  "그 현상은 루시페르라는 병기가 가지는 생명력의 근원이 되는 존재인 '오만' 을 상징하는 빛이 정령에 의해 정화되어 미덕의 상징으로 변화하였음을 의미해. 그러면서 본래 상징하는 바와 상반된 것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빛이 되었겠지. 그러면서 너에게 힘을 보태준 만큼, 그것에 관해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거야."
  "그렇다면 무엇을 상징하는 존재로 변한 것일까?"
  "오만의 상징, 그에 상반된 존재인 '겸손' 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을 거야. 그런데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있어. 방금 전의 루시페르가 어떻게 지금과 같이 쉽게 자신의 생명력과 같은 것을 너에게 내놓았는지에 대한 거야. 루시페르가 악의 군단 중에서는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자라면, 자신이 가진 중요한 것을 쉽게 내놓으려 하지는 않을 텐데, 그 점이 참 이상해."
  그렇게 아발라가 말을 마치자 나는 마지막에 그가 한 말에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라고 동감하는 뜻을 바로 드러내었다. 그리고 곧 그에게,
  "하지만 언젠가 진실이 해명될 수는 있겠지."
  라고 말하고서 일단 나는 계속 남쪽으로 나아가며 하늘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려 하였다. 그렇게 전투의 시간이 끝나고 잠시 동안이나마 평온한 시간이 이어지기 시작하자 나는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의 움직임을 느끼며 하늘을 날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러한 나의 오른편으로 몇 마리 새들이 날아오더니 나를 지나쳐 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앞을 보기 시작했을 무렵, 아발라로부터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지금 하늘의 모습은 어때?"
  그 물음에 나는 잠시 하늘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다. 하늘은 여전히 새파란 색을 띠고 있었으며, 그 위로 하얀 구름의 무리가 말 없이 바람의 흐름이 이어지는 방향을 따라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이후, 나는 아발라에게 하늘의 모습은 여전히 새파랗고, 그 하늘에는 하얀 구름들이 천천히 길을 나아가고 있다는 말을 화답으로써 건네었다. 그러자 아발라는 "좋은 광경이네." 라고 말한 다음에 나에게 말하였다.
  "너와 함께 그 광경을 볼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나를 찾아와."
  그 말에 나는 아발라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바로 하라는 식의 말로 답하였다. 이에 아발라는 안 되겠다고 말하려 하는 듯한 어조로 나에게,
  "하지만 지금 집에는 나 혼자만 있는 걸. 내가 떠나면 이 집은 누가 지키라고."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를 놀리는 듯한 목소리를 내어 "네 친구에게 맡기면 되잖아." 라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활짝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답한 다음에 밝은 목소리를 내면서 아발라에게 하필이면 좋은 광경을 볼 때에 전투에 나서게 되어 유감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발라는 나에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어차피 해야할 일인데."
  라고 말한 후에, 아직 5 월이고, 전투가 오랫동안 행해지는 일은 없을 테니,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을 나에게 건네고서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그 때 자신과 함께 남쪽의 섬으로 나아가면서 하늘의 모습을 보도록 하자고 말하였다. 그리고 괜찮은지에 대해 물었다.
  "그래,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네."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그 약속은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하였다. 이에 아발라는 밝은 목소리로 "좋아." 라고 말한 후에 지금은 지금의 여행에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건네고서, 앞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지만, 그 때마다 힘내줄 것을 당부하였다.
  "알았어." 그 물음에 나는 희망적인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화답한 후에 선명한 푸른색을 띠는 하늘을 바라보며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다. 루시에나가 위치하고 있다는 곳으로 가급적이면 빨리 나아가기 위한 일이었다. 그러는 동안 나를 향해 하얀색을 띠는 작은 구름과 같은 기운이 다가오더니 나의 좌우로 흩어지면서 나를 지나쳐 갔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그들에 대해 하늘을 떠돌고 있을 아직 성장 중인 바람의 정령일 것이라 여기면서,
  "나도 한 때 저러한 모습을 가지고 하늘을 떠돌고 있었을 거야."
  라고 혼잣말을 하였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 펼쳐지고 있을 바다의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는 생각을 한 이후에 고도를 낮추어 바다의 모습이 보이는 곳에 이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구름 아래로 펼쳐진 새파란 바다의 물결이 조금씩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Act I. Azure Wind -End-



<- Act I - 4 Go to the Back Act II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