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mezzo I. Skyblue Beach : 3


  그 서랍의 안에는 몇 가지 종이가 놓여져 있을 뿐, 다른 것은 없었고, 그 아래의 서랍 안에는 몇 개의 돌 조각들이 들어 있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한 가운데에 위치한 서랍은 비어 있었고, 그 아래의 서랍 내부에는 안이 비어있는 크고 작은 유리 항아리들이 들어있었으며, 그 아래의 서랍 안에는 옷장에서 보지 못한 여러 옷들이 들어있었는데, 그 중에는 속옷도 꽤 있었다. 그리고 가장 아래의 서랍 안에는 검은색을 띠며 꼭지점 부분이 금으로 장식된 듯한 커다란 상자 하나만 들어있을 따름이었다.
  "굉장히 큰 상자잖아?" 최대 길이가 내가 두 손으로 안아야 할 정도의 크기를 가진 거대한 상자. 그 상자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나는 그 상자를 두 손으로 들어 올리고서 나의 왼편 바닥에 올려놓았다. 그 이후, 나는 그 상자의 접합 부분을 뒤져 상자를 열기 위한 부분을 찾아낸 다음에 그 부분을 통해 상자의 위쪽을 두 팔을 높이 올리며 열어 젖혀 상자의 안에 들어있는 물건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내려 하였다.
  그 상자의 안에는 하늘색 천으로 감싸여 있는 커다란 금색 금속판 하나가 들어 있었다. 가방의 최대 길이보다 약간 짧을 정도로 넓고, 두께도 0.015 미터에 이를 정도로 두꺼운 그 판의 한 가운데에는 일곱 개의 각을 가지는 도형을 이루는 일곱 작은 문장의 대열과 그 대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하나의 작은 문장, 그리고 주변의 일곱 문장과 중심의 한 문장을 잇는 선과 이들을 둘러싸는 정사각형이 새겨져 있었고, 그 주변의 위쪽과 좌우 그리고 아래쪽에는 그 문장과 관련이 있을 법한 문구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판의 모습을 보자마자 판을 상자에서 두 손으로 꺼내어 보았다. 그 금속이 진짜 금이라도 되는 듯, 상당한 무게를 가진 그 판을 그렇게 들어내고서 나는 나의 왼편 옆에 그 판을 내려놓은 다음에 그 판을 향해 돌아앉고서 판에 새겨진 글자들을 자세히 보려 하였다.
  위쪽에는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일곱 개의 성스러운 비보에 관한 소개와 그 비보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리고, 이어서 그 비보들의 유래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중, 뒷 부분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7 개의 성스러운 비보는 본래 금지된 땅에 머무르고 있던 악마들이 지상에 거대한 힘으로 재앙을 내리기 위해 가지고 있던 검은 비보들이었으며, 새벽의 천사 '라리벨(Larivel)' 이 악마들로부터 검은 비보들을 빼앗아 빛의 힘을 가진 존재로 변화시킨 비보들이다. 그 비보들은 본래 악마들이 가지는 7 개의 악행을 상징하던 것이었으나, 아에넬리스에 의해 변화된 이후에는 7 대 미덕 중 하나를 상징하는 비보들로 변화되었고, 이어서 그에 의해 세니티아 성계의 7 개 지역에 하나씩 안치되었다.
  각 비보는 자연 현상을 실체화시킬 수 있는 등의 힘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칫하면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었기에 라리벨은 지상에 살고 있는 이들을 향한 전언으로써, 세계에 위협을 가할만한 존재가 나타났을 때에만 그 비보가 가진 힘을 활용해 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 전언은 지상의 수호자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 문구를 읽어본 후, 나는 가운데에 새겨진 그림의 좌측과 우측으로 시선을 향해 보았다. 가운데에 새겨진 그림의 좌측과 우측에는 7 개의 비보를 배치하는 순서가 기재되어 있었다. 원형을 이루는 문구가 묘사하는 대열은 서로가 서로의 반대 순서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중 좌측에 기재된 순서는 심판의 힘을, 그리고 우측에 기재된 순서는 축복의 힘을 불러오는 비보의 배치라고 명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금속판의 아래쪽에는 7 개의 비보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7 개의 비보는 본래, 거대한 힘의 구현을 위한 것이었다. 그 구현은 7 개의 비보를 결합하여 하나의 비보로 재창조하는 방식으로서 이루어지며, 그렇게 창조된 비보는 7 개의 비보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 존재가 된다. 라리벨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비보를 어떠한 어둠도 몰아낼 수 있는 힘으로 지칭하고서 '정의(Jusitcia)' 라는 이름을 그 비보에 부여하였다.
  비보를 관리하던 자들 중 한 명은 정의를 상징하는 힘의 구현은 하나의 순수한 소망을 가진 자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사악한 의지를 가진 자 혹은 어둠으로 물든 마음을 가진 자가 그 구현을 행하려 할 경우, 그 자는 반드시 대소멸의 원리에 의해 파멸하게 된다는 점에 주의하라는 말을 전하였으나, 실제로 7 개의 비보를 이용한 하나의 힘의 구현은 이루어진 바가 없기에, 그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아는 이들은 없다.

  이들 금속판의 글자들을 읽어보고 있던 나는 그 금속판을 통해 그 비보들의 유래 등에 관해 알게 되었다. 성스러운 비보들이 본래는 검은 비보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사실은 나에게는 의외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사악한 존재들은 천사에 의해 빼앗긴 비보를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려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올바른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후, 나는 금속판의 좌측과 우측 부분을 한 번씩 보면서 각 부분에 새겨진 비보의 배치 순서를 한 번씩 자그마한 목소리로 읊기 시작하였다.
  "순결, 절제, 자애, 성실, 희생, 친절, 겸손. 그리고, 겸손, 친절, 희생, 성실, 자애, 절제, 순결."
  그리고서, 나는 그 비보들에 관한 혼잣말을 하였다.
  "이런 식으로 다르게 읊으면 다른 특성을 가진 힘의 구현이 이루어진다는 것인가, 같은 비보로서? 그렇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존재라 칭할 수도 있겠네."
  하지만 나는 천사의 그 비보의 힘을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전한 글을 떠올리면서 그 힘을 사용해 볼 생각은 조용히 단념하였다. 그리고 금속판을 다시 상자 안에 집어넣고서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 상자를 본래 위치로 옮겨놓은 다음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에 올려놓았던 지팡이를 다시 오른손에 쥐며 아발라의 곁으로 돌아간 다음에 곧바로 그의 오른편 곁에 앉으려 하였다. 그 때 아발라가 나의 모습을 보며 물었다.
  "서랍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데?"
  그 물음에 여러 가지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는 말을 하고서, 종이와 돌 조각, 크고 작은 유리 항아리나 금속판이 안에 들어있는 상자도 있었다는 언급을 하였다. 이에 아발라는 "그래?" 라고 말한 다음에 의외로 여러 가지 물건들을 가지고 있구나, 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서랍의 가장 아래쪽에 여러 글자가 새겨진 금속판이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았음을 알리고서 그에게 그 금속판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내가 그 금속판에는 일곱 개의 비보에 관한 그림과 글들이 새겨져 있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금속판에 새겨진 비보들에 관한 이야기를 행하는 일을 마칠 무렵, 아발라는 이야기가 행해질 무렵에 들려온 비보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가 요인이 되었는지 다소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곧 평온한 표정을 지으면서 비보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이제 중요하지는 않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꿈 속에서 루시에나가 너에게 부탁한 대로, 비보들이 악마의 곁을 떠나, 그들이 그 비보를 이용해 재앙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일일 거야. 물론, 두 개의 비보는 너에게 들어왔으니, 당장에 그들이 7 개의 비보를 이용해 세계에 위협을 가하지는 않겠지만, 아직 5 개의 비보가 남은 이상,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모두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내야 할 필요가 있겠지."
  처음에는 루시에나를 구하는 일만을 염두해 두었는데, 어느새 7 개의 비보가 악마의 곁을 떠나도록 하는 일까지 행하게 된 나. 그러한 상황 하에서 나는 루시에나를 구출하는 일로 모든 일이 끝날 것 같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고, 그러면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그렇다면, 루시에나를 구출하는 일이 모든 일의 끝은 아닐 수도 있겠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는 아직 일러. 악마들이 일부 비보들을 근거지에 두고 있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루시에나를 구출할 무렵에는 7 개의 비보를 전부 손에 넣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는 마."
  그 물음에 아발라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나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상티아의 집에 비보에 관한 내용이 새겨져 있는 금속판이 발견될 수 있었을까, 비보에 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물건이라면 이런 집에서는 자주 발견되지 않을 텐데."
  그러자 나는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바다 깊은 곳에서 발견했을 수도 있다는 말을 건네고서 그에 이어서 금색을 띠고 있는 만큼, 그 모습에 반한 사람에 의해 본래 있던 곳을 떠나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바다 깊은 곳에 잠기고, 이어서 상티아에게 발견되었을 수도 있다는 말을 그에게 하였다. 그 이후, 아발라는 나에게 상티아는 비보에 관해 알고 있을는지에 관해 물었다.
  "상티아는 비보에 관해 알고 있을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잘 모르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뭔가 묵직한 느낌을 주는 상자 안에 금색 판이 들어있어서 주인 없는 귀중한 보물로 여기고 소장하려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 무슨 내용이 새겨져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한 이후에 그가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지도 모르니까, 더 이상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자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알았다고 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한 동안 아무 말 없이 창가 너머의 물결치는 바다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러는 동안 바닷바람은 조용히 그러한 나를 향해 날아오면서 나의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그러다가 아발라가 이전에 하였던, 금속판이 들어있던 상자가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가 발견되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바다 속의 모습을 잠시 떠올려 보려 하였다.
  직접 가 보는 일은 처음이라고는 하지만, 바다가 어떠한 특성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다. 바다는 겉으로 드러난 바와 달리 매우 넓은데다가 깊기까지 하다고 한다. 실제로 전 세계를 평탄화하기 위한 시도를 잘못 했다가는 세계의 모든 땅이 바다에 가라앉을 정도이니. 그래서인지 바다에 관해서는 여러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바다를 통해 옮겨지던 보물이 폭풍우로 인해 배와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이야기와 바다 속에는 지상에 있는 이들이 상상하는 바 이상으로 거대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고대의 도시 전체가 바다 속에 가라앉은 채,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 등......
  하지만 대부분은 세상의 모든 이들이 확실히 알지 못하고 있으며, 나도 그러한 이들 중 한 명이다. 물의 정령들이라면 바다 깊은 곳까지 내려가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들 중에는 실제로 바다 깊은 곳까지 가 본 이들도 있다고 하지만, 그들 중 대다수가 세상에 자신들이 본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사실이라고 아무리 소개를 해도, 사람들이 믿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일까.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나는 아발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그에게 바다 속에는 정말 고대 도시가 잠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발라가 갑자기 그렇게 왜 묻느냐고 나에게 되묻자, 나는 바다의 모습을 보다가 바닷 속의 이런저런 광경을 떠올리다가 바다 속에 잠들어있는 고대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었다는 말을 건네고서, 그 이후에 혹시 아발라도 바다 속에 그런 곳이 있다고 믿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음을 밝혔다. 그러자 아발라는 나에게,
  "그래서 그렇게 나에게 물음을 건네었던 것이로구나."
  라고 말하고서 바다 속에 거대한 태고 시대의 도시가 잠겨있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어느 도서관의 책에서 본 적이 있다는 말을 건네고서 라르니온 동부의 테티시아(Thetisia) 라는 바다 한 가운데에 그 도시가 있다고 그 책에는 언급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자 나는 전설로만 전해지고 있던 바다에 가라앉은 도시에 관한 이야기가 사실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발라에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아발라는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다음에 그 도시에 관해,
  "그 부근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던 어느 물의 정령이 바다에 가라앉은 도시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물고기와 고래들이 지나치고 있었다고 회고하고 있는 기록이 그 책의 내용이었으니까. 일단 물의 정령이 직접 그러한 이야기를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사실이라고 여기어도 괜찮겠지."
  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직접 찾아가 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전설로만 알려져 온 존재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은 자신에게 있어서 무척 흥미로운 것이었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상티아도 분명 바다 깊은 곳에 한 번 정도는 가 보았을 것이고, 그런 존재를 한 번 정도는 보았으리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침대에 앉아있던 나와 아발라를 향해 상티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다에서 고기 몇 마리를 잡아서 구워왔어. 다들 배고플텐데, 어서 밖으로 나와 봐."
  이에 아발라가 정말로 바다 물고기가 맞냐고 묻자, 상티아는 맞다고 답을 하고서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일단 나와보라고 말하였다. 이에 내가 아발라의 모습을 보면서 일단 나와보는 것이 좋으리라고 말한 후에 먼저 침대를 떠나 지팡이를 오른손에 쥔 채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상티아를 향해 나아가고서 그를 따라 방의 밖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그에게 물었다.
  "고기를 구운 것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물음에 상티아는 집 바깥에 있다고 말하고서 지금 막 다 구워졌기에, 지금이 먹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말을 하면서 발걸음을 빨리 하며 집 밖으로 나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잠시 고개를 뒤로 돌려 아발라가 오고 있는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 때 마침, 아발라가 방을 나서더니 나와 상티아를 뒤쫓아 빨리 걸으면서 말하였다.
  "나타라, 잠깐! 나도 같이 가도록 해야지!"
  그리하여 세 사람이 동시에 집을 나선 후, 나는 상티아가 이끄는 대로, 집의 왼편에 위치하고 있는 장작의 위에 놓여진 쇠막대기 수십 여 개를 놓고, 짧게 잘린 철봉으로 이들을 받치는 모양새를 이루고 있는 석쇠가 놓여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석쇠 위에는 등 부분이 푸른색을 띠고 있는 물고기 몇 마리가 구워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아발라는 나의 왼편에 서 있으면서 "정말 물고기였네."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내가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말하였다.
  "그렇다면, 다른 무언가를 굽고 있었겠어?"
  이에 아발라는 갑자기 와서 먹어보라고 말해서 상티아가 인육을 가져와서 먹으라고 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나는 당황하면서 그런 일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아발라는 물의 정령들은 가끔 다른 지역에서 온 정령들에게 인육을 먹게 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들은 정도만 알고 있다는 언급을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상티아는 얼굴에는 미소를 띄우고 있으면서도 다소 어두워진 표정을 한 채 물고기들을 향해 다가가다가 아발라가 말을 마치자마자 상티아는 나에게 그렇게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고서, 물의 정령들이 이것저것 잡아먹는 것이 많다보니, 그런 오해도 생긴다고 말하고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대개는 동쪽 바다의 근방에 사는 물의 정령들이 그러한 오해를 많이 받지. 순전히 오해일 뿐이야. 이전에 아젤 폰 아데시아(Asel von Adesia) 라는 바람의 정령이 여행을 했을 때에도 처음에는 인육을 가져온 것으로 오해를 하였다가, 나중에 인근의 멧돼지를 잡아서 가져온 것임을 알게 된 적도 있었어. 그러니까, 물의 정령들이 인육을 먹는다는 말은 믿지 않는 편이 좋아."
  그 후, 상티아는 석쇠의 바로 앞에 자리를 잡은 다음에 좌측과 우측에 나와 아발라가 앉도록 한 다음에 석쇠의 불을 끄고 석쇠 근처의 모래밭에 놓여진 종이 위에 한 쌍씩 올려진 나이프와 포크를 들도록 한 이후에 나와 아발라가 나이프와 포크를 들자마자 그러한 오해가 생길만한 일은 있었다고 말하고서 약간 어두워진 목소리를 내어 그 말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물의 정령들은 먼 옛날, 이 세상을 지배하였던 '인간' 이라는 존재를 증오하고 있어. 과거에 물과 물에 살던 생물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가혹함을 강요하였던 존재들이었기에. 물의 정령들은 태고 시대의 인간이나 그 문명의 영향을 받은 인간들을 정신적으로 더러운 악마의 일종으로 여기고, 그들과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그들이 위협적이라고 여기어지거나, 마을 등을 점령하려는 일을 시도할 경우에는 무참히 살해하리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존재하고 있어. 그 경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
  그리고 잠시 이야기를 그쳤다가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고기를 하나를 잡아 자신의 곁으로 가져와 그것을 먹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분노를 풀기 위해 태고 시대 문명의 영향을 받은 인간들을 보면 잡아먹는다는 이야기가 들려온 거야. 하지만 그러한 일은 없으니까, 오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알았어, 다음부터는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할게."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자, 아발라는 알겠다는 말을 그에게 건네었다. 그리고서 자신에게 주어진 음식을 먹는 일에 신경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한참 시간이 지나고 상티아가 물고기 한 마리를 거의 뼈만 남긴 채, 다 먹은 후에 구워진 물고기들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물고기는 어때? 잘 구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어?"
  "응, 나쁘지는 않아." 그 물음에 나름 맛 좋게 먹고 있던 내가 그렇게 답하였고, 아발라 역시 괜찮다는 듯이 "좋아." 라고 답을 하였다. 그러자 상티아는 환하게 웃으며 다행이라고 말한 다음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알려주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발라가 무엇이냐고 묻자, 상티아는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자신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려 하였다.
  "물고기를 연기에 그을려서 먹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그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아는 이가 이 중에 있어? 있다면 나에게 간단하게라도 알려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러자 내가 그에게 물었다.
  "혹시 이 마을에서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이 없는 거야?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마을로 가서 그런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될 것 같은데."
  연기에 그을리는 방법. 그 방법이라면 틀림없이 훈제였다. 물고기 등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인데, 그 방법이라면 이미 물의 정령이 사는 마을에도 어느 정도 알려졌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물음을 건넨 것이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달리 상티아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고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나에게 말하였다.
  "연기에 그을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있던데, 제대로 아는 이들은 있는 것 같지 않아. 이 마을에 사는 이들은 리렌 씨를 포함해서 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거나 구워서 먹어. 굳이 연기에 그을리는 등의 방식으로 먹을 필요가 없어서이겠지."
  그리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을 나에게 하였다.
  "그래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그렇게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해 보고 싶었는데, 여태껏 잘 몰라서 그러한 일은 하지 못하고 있었어. 그래서 마을의 밖에서 온 너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인데, 혹시, 그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이가 여기 있는 이들 중에 있어?"
  훈제에 대해서는 몇 번 들은 바 있었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잘 모른다고 바로 답을 하였고, 이어서 아발라도 잘 아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상티아는 아쉽다고 말한 후에 혹시라도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가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이에 아발라는 환하게 웃으면서 가능하다면 바로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자신도 아는 사람이 없어 힘들 듯 싶다고 말을 건네었다. 이에 상티아는 환하게 웃으면서 "안 됐네." 라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감정을 드러낼 뿐, 다른 말은 건네지 않으려 하였다.
  그렇게 아발라와 상티아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구워진 물고기들을 계속 먹고 있었고, 그러다가 두 마리의 물고기를 먹자, 도구들을 본래 있던 자리에 올려놓고, 가만히 앉아있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아발라가 물고기들을 먹는 행동을 마쳤고, 이어서 마지막으로 상티아가 남은 물고기를 뼈만 남긴 채, 모두 먹었다. 그 후, 상티아는 물고기들을 먹고 남은 흔적을 석쇠 위에 올려놓고서 나와 아발라에게 말하였다.
  "정리는 내가 하도록 할게.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도 괜찮아."
  그 후, 나부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어서 아발라 역시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에 나를 따라 문을 향해 나아가고서 거실을 통해 상티아가 본래 쓰던 방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방으로 돌아가고서 침대에 앉은 다음에 나를 따라 침대에 앉은 아발라에게 식사는 잘 하였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아발라는 나에게 언제 이 곳을 떠나 남쪽으로 나아갈 것이냐고 물음을 건네었다.
  "목욕을 한 이후에는 곧 떠나야 하겠지, 아마?"
  그 물음에 목욕을 한 이후에, 바로 떠나리라고 마음을 먹고 있던 나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그에 덧붙여 언제까지나 상티아의 집에 머무르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아발라에게 상티아의 집을 떠난 이후에는 어디에 머무르고 있을 것이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아발라는 일단 리렌이 머무르고 있는 회관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나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가 나 혼자만으로는 감당이 안 될 일이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나서서 도움을 주겠다고 말하였다.
  "알았어, 그러면 회관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리렌 씨와 함께 나타라가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도록 할게. 리렌 씨께 조언을 부탁드리기도 할 것인데, 리렌 씨께서는 경험이 많으실 테니까, 좋은 조언을 많이 해 드릴 거야. 그 조언은 내가 전해줄 텐데, 그 조언은 꼭 들어줘야 해."
  그러자 나는 "좋아." 라고 말하고서 그러면 앞으로 할 일은 결정이 낫다고 말하고서 잠깐만 더 집의 방 안에 머무르고 있다가 상티아에게 인사를 하고 리렌이 머무르는 회관이 있도록 하자는 말을 아발라에게 건네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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