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III. Cyan Silence : 7


  공격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몬의 모습이 변화하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아몬이 얼마나 피해를 입고 있는지 알 도리는 없었다. 그렇게 된 이상, 나는 아몬의 상태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면서 나를 향해 날아오는 기운에 대한 대처와 아몬에 대한 공격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몬의 주변에서 회전하고 있는 8 개의 기운들이 움직이는 속도가 점차 차이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8 개의 기운들이 각자 다른 주기로 느려졌다가 빨라지기를 반복하여 기운의 움직임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여기에 나를 향해 날아오는 곡선형 기운의 숫자도 6 개에서 8 개로 늘어 위협을 더욱 늘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나를 향해 회전하는 이들 중 하나에 가슴이 부딪치는 현상이 생겨났다. 다행히도 오른손으로 꼭 잡고 있던 지팡이는 무사하였으나, 기운에 의한 타격으로 나는 고속으로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러다가 아픔을 겨우 참으며 날개를 움직여 날아가는 현상을 멈추었는데, 바로 뒤에서 기운이 발사되는 소리가 울리고 있어서 고개를 돌려 확인을 해 보니, 정말로 나의 바로 뒤에 광선의 모양새를 가지는 기운이 움직이고 있었다. 하마트면 큰일 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겨우 피해를 수습한 나는 가슴에서 느껴지는 아픔을 참아내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다시 한 번 아몬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정령을 통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2 개씩 발사, 그것을 계속 공격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몬의 주변에서부터 발사되는 검은 기운은 이전 때와 다를 바 없이 계속 각자 다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상하로 움직이는 현상을 반복해서 보여주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다음에는 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려 하였다. 그 때, 나의 바로 앞으로 고속으로 회전하는 광선 모양의 기둥이 다가왔고, 이에 다급히 아래로 내려가 그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 이후에도 위험은 쉼 없이 계속해서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또 다시 공격을 당할 것만 같은 불안감이 나의 마음 속에 발현되기 시작하였고, 그 불안감은 이윽고 나의 마음을 압박하여 위험 속에 놓여진 나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과 공존하며 머리를 짓누르려 하였다.
  그러다가 4 개의 줄기가 아몬에게 부딪치는 때가 왔다. 그 때, 갑자기 아몬의 형체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 검은 연기와 폭풍이 주변 일대로 발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직선 상으로 발사되는 검은 기운들과 곡선의 모양을 이루며 나아가는 검은 기운의 방출이 중단되었다. 그 이후, 아몬은 잠시 길쭉한 팔면체의 모양새를 드러내는 검은 돌과 같은 모습만을 보이다가, 갑자기 붉은 기운을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아발라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나타라, 조심해! 아직 끝난 것이 아닌 모양이야!"
  "알고 있어!" 붉은 기운을 방출하는 모양새를 보면서 이미 끝이 아님을 알아차리고 있던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아몬을 하늘색 원이 가리키도록 한 이후에 그 원이 가리키고 있는 아몬을 향해 정령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계속 발사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처음에는 16 개의 기운을 방출하였고, 이어서 2 개씩 기운을 방출하였으나, 모든 기운은 아몬의 표면에 닿자마자 사라지기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할 즈음에 갑자기 상공의 어딘가에서 경보음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거인 바르바토스가 쓰러질 때에도 들려오던 소리. 그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나는 아몬을 향한 공격을 중단하고서 뒤쪽으로 돌아선 후에 나를 향해 다가올 이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나를 향해 한 무리의 전투기들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각형의 넓은 날개를 가진 전투기와 세모꼴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전투기로서 테두리가 파랗게 칠해져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회색을 띠고 있는 비행체들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숫자는 수십여 개. 우선 그들 중 앞장서고 있는 4 대의 전투기가 발사하는 7 개의 화염탄으로 이루어진 화염탄의 직선 상 대열과 붉은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피해낸 다음에 앞장서는 이들부터 상대하기 위해 초승달의 모양새를 이루며 전방으로 3 개씩 정령을 통해 나아가는 바람 칼날을 방출하려 하였다.
  많은 이들이 몰려오기는 했으나, 그들 자체는 일전부터 상대해 왔던 작은 전투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간단하게 격멸할 수 있었다. 처음에 다가온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아몬이 위치한 곳 인근으로 다가오려 하였던 전투기 전체가 4 대씩 몰려오다가 바로 제압되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좌측 방향에서부터 수십 대씩 전투기들이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들 모두 나를 향해 돌진하면서 각자 전방을 향해 화염탄 및 붉은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짧은 칼날들을 방출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전에 나타난 이들과 비슷하였기에 초승달 모양을 이루며 3 개씩 발사되는 것과 3 방향으로 발산되는 것인 바람 칼날들을 통해 격멸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아몬을 향해 나아가던 방향에서부터 붉은 색을 띠며 윗 부분에 달린 X 자형 날개를 회전시키는 5 대의 비행체가 몰려왔고, 그 이후에는 그 좌측 방향에서부터 두 개의 원통형 물체를 가진 5 대의 거대 전투기가 몰려와 나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이에 앞장서는 가운데의 전투기부터 번개 줄기로 공격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그들이 다가오는 일에 대한 대처를 행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다섯 대의 전투기를 번개 줄기로 원통형 부분을 하나씩 파괴시키는 방식으로 가운데의 것부터 좌측, 우측의 2 대를 하나씩 파괴시켜, 마침내 5 대의 전투기 모두가 사라질 무렵, 르야나를 데리고 있지 않으면서 상티아가 아몬을 향해 돌진해 나아가면서 나에게 외쳤다.
  "나타라, 저 보석은 나에게 맡겨!"
  그리고서 리렌이 자신에게 아몬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석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그 중 하나로서, 보석이 열기를 품을 때에 관하여, 그 열기는 열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아닌 모든 힘을 차단하거나 흡수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힘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열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리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나에게 우선적으로,
  "일단 르야나는 왼편 근처의 나무들 아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도록 하였어. 계속 그 의자에 앉아 있도록 하였기에,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그 의자에 잘 앉아 있을 거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않도록 해."
  라고 르야나에 관해 말을 건네고서, 그에 이어 창을 오른손으로 굳게 쥐면서 아몬의 근처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광경을 보면서 나는 상티아가 어떻게 아몬을 공격하려 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하고 있다가, 방금 전에 전투기들이 몰려왔던 나의 좌측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가의 형상을 이루는 작은 전투기의 양 옆에 커다란 날개의 형상이 달려 있으며, 4 발씩 미사일을 발사하는 거대 전투기 3 대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 전투기들을 상대하기 위해 나서려 하였다.
  공격을 당한 이는 그들에 관해 어느 정도는 알게 된 내가 아니었다. 나를 미사일로 공격해 없애려 하였던 전투기들이었다. 그들은 가운데에 위치한 것부터 좌측, 우측에 위치한 것 순으로 공격하였으며, 중앙의 전투기는 정령이 방출하는 푸른 번개 줄기에 의해, 그리고 좌측과 우측의 전투기는 지팡이에서부터 발생되는 칼날로 가운데 부분을 베거나 내리쳐 파괴시켜, 두 부분을 분리, 추락시키는 방식으로 공격하였다.
  그렇게 하나의 작은 시련이 끝나갈 즈음, 상티아는 어느새 아몬의 바로 앞에 와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붉은 기운에 감싸인 아몬의 형체를 바라보며 그 첫 번째 끝을 보도록 하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때, 아몬의 몸체에서부터 정면으로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원형 고리가 발사되자, 몸을 굽히 그 고리 사이에 자신이 있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원형 고리의 발사가 중지되었을 무렵, 그는 창을 든 채, 아몬의 몸체로 접근 후, 그 몸체를 자신이 들고 있는 푸른색을 띠는 창으로 깊숙히 찌르려는 듯이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갑자기 기운이 폭발하여 붉은 기운을 주변 일대로 발산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상티아는 다급히 뒤로 물러나 그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상티아가 행여 다치지 않을까 우려도 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상티아는 겨우 위험에서 넘긴 듯, 무사하였다. 그 이후, 아몬은 보라색 기운을 방출하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주변으로 16 줄기의 보라색으로 빛나는 광선을 방출하다가, 광선 방출을 그만둔 후에는 16 개의 곡선을 그리는 보라색 짧은 광선들을 하나씩 발사, 나 혹은 상티아를 추적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상티아는 다시 아몬의 곁으로 나아가 아몬을 창으로 찌르면서 공격해 나아갔으나, 창의 공격이 의미가 없었는지 뒤로 물러나 아몬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행하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정령을 통해 아발라에게 지금은 아몬을 공격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아발라는 그 개체가 어떻게 공격을 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내가 그가 보이는 두 가지 공격 형태를 간략하게 이야기를 해 주자, 아발라는 알았다고 말을 하고서 나에게,
  "지금은 공격할 수 있을 거야, 그 이후는 그 때 생각하기로 하고."
  이에 나는 알겠다고 답을 하고서 하늘색 원이 다시금 아몬을 가리키도록 한 후에 정령으로 하여금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2 개씩 방출, 곡선을 그리며 아몬을 향해 나아가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16 방향으로 나아가는 보라색을 띠는 직선 상 광선을 피하고, 이어서 16 개의 나 혹은 상티아를 향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는 보라색 광선들을 피하며 위험을 피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한 번 아몬에게 강한 타격을 줘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서 바람의 기운에 의한 지속적인 공격을 중단 후, 하늘색 원이 아몬을 가리키도록 한 채로,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여, 그 지팡이에서부터 16 개의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일제히 곡선을 그리며 아몬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후, 곡선들은 아몬이 위치한 곳에 모이더니, 한 번의 폭발과 함께 바람의 기운을 격렬히 발산하며 아몬에게 타격을 가하였다. 그 이후, 나는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면서 5 회 정도 같은 방식으로 바람의 기운을 방출하여 아몬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바람의 기운이 한데 모여 폭발하는 현상이 다섯 번. 그렇게 타격이 계속 이어지자, 결국 아몬도 견디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섯 번째 바람의 기운이 폭발하여 바람의 기운을 방출할 무렵, 아몬의 중심에서부터 폭음이 울려퍼지더니, 보라색 기운이 주변 일대로 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 이후, 보라색 기운이 사라진 아몬의 몸체 곳곳에서부터 보라색 화염을 격렬히 방출되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몬이 곧 끝나게 되리라는 예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몬은 몸체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경보음이 다시 한 번 울려 퍼지고, 그와 함께 십자가형 몸체에 커다란 두 부분이 장착된 거대 전투기가 좌우 방향에서부터 하나씩 등장하여 네 발씩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좌우 방향에서부터 7 대씩 세모꼴과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는 전투기들이 나를 향해 날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다가오는 적들을 하나씩 물리치면서 나는 아몬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폭발하고 있으면서 아몬은 다시 붉은 기운을 방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때, 아발라가 정령을 통해 나에게 알리는 말을 건네었다.
  "지금 아몬은 이전 때처럼 붉은 기운을 방출하고 있으면서 죽음에 대한 저항을 하고 있을 거야. 그러면서 이전에 붉은 기운을 방출하고 있을 때처럼, 자신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해 병기들을 불러오고 있지. 이 때에는 바람의 기운을 방출하는 정도로는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해. 붉은 기운을 방출하고 있는 동안 아몬 자신은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나의 힘을 제외한 모든 힘을 막는 힘을 방출하기 때문이야."
  그 이후, 내가 좌우의 거대 전투기들을 전부 파괴하였을 때에 아발라가 그 설명에 이어지는 말을 건네려 하였다.
  "하지만, 한 가지 막지 못하는 힘이 있어. 붉은 기운이 방출되는 동안 아몬은 고열 상태가 되면서, 모든 힘을 막는 투명한 장막을 방출하는데, 열기가 물 등을 만나면 사라지듯이, 물과 같은 차가운 물질을 막지 못하고 파괴되거나, 막을 수 있어도, 막으면서 그 차가운 것이 닿은 부분은 사라지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이전에 상티아의 창이 붉은 기운과 함께 생겨난 장막을 관통한 것은 상티아가 가진 창 자체가 물의 기운이 모여 이루어진 데다가, 상티아가 품은 물의 힘이 창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어."
  바람의 기운을 차단하였다는 힘이 물과 같은 냉기를 품은 물질에 약하다는 설명. 그 설명을 듣자마자 나는 상티아의 창이 장막을 파괴하는 힘이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구나, 라는 말을 하고서, 나도 눈의 힘을 사용하면 장막을 파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아발라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발라는 "분명 그러할 거야." 라고 답하고서, 그래도 현재로서는 상티아의 창이 더욱 강력한 피해를 가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결정타를 상티아에게 맡기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알았어, 일단은 그렇게 알아놓고 있도록 할게."
  그 말을 듣고 있는 동안 전투기들을 파괴시키는 일을 마친 나는 그렇게 화답한 다음에 날개를 파닥거리며 아몬의 곁으로 날아 내려간 후, 그것의 바로 앞에 이르고서, 그 형체를 거대한 얼음의 파동을 이용해 공격하려 하였다. 하지만 두 개의 네모나고 길쭉한 물체에 중앙부에 장착된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네모난 형상을 가진 거대 전투기들이 아몬이 위치한 곳, 그 상공의 좌측과 우측에서부터 3 대씩 몰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적들이 몰려오자 나는 우선 그들부터 상대하기로 마음을 먹고 지팡이를 두 손으로 잡은 후에 지팡이에서부터 거대한 칼날이 방출되도록 하면서 상공으로 날아오를 준비를 행하였다. 그 때, 상티아가 그러한 나의 곁에 이르더니 나에게,
  "이번에는 내가 그 전투기들을 상대할게, 아몬의 파괴는 나타라, 네가 맡아! 너도 냉기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그 힘으로 아몬의 장막을 소멸시킬 수 있을 거야."
  라고 말하였다. 이에 나는 상티아에게 괜찮겠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상티아는 자신의 앞에 보이는 전투 병기들을 제거하는 일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음을 밝혔다. 이에 나는 그 말이 안심해도 좋다는 뜻을 알리고 있으리라 여기고 상티아가 날개짓을 하며 상공으로 오르자마자 지팡이에서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후에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서 아몬을 얼음의 파동으로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바람의 기운과 달리 얼음의 파동은 아몬의 몸체에 부딪치자마자 얼음 덩어리가 불에 닿을 때처럼 하얀 연기로 화하며 소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한 차례 폭발과 함께 붉은 기운이 격렬히 방출되고, 그 이후로 아몬의 몸체에서 붉은 기운이 방출되지 않게 되면서, 보라색 화염이 폭발과 함께 방출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새빨간 화염을 방출하는 큰 폭발이 아몬의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상공에서도 수차례 폭발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서, 그 소리를 듣자마자 하늘로 시선을 향해 보았다. 그러면서 상공에 이른 비행체들이 연기로 화해 사라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 때, 상공에 머무르고 있던 상티아가 나의 왼편 곁으로 급격히 날아 내리더니, 이제 붉은 기운과 함께 그를 감싸는 장막은 사라졌지만, 아몬은 계속 버티려 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한 번 더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라고 말하였다.
  "알았어!" 그 말에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나는 다시 지팡이를 두 손으로 잡고 하늘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칼날이 그 끝에서 생겨나도록 한 후에 곧바로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쥐고서 그리고 폭염에 휩싸인 아몬의 몸체를 향해 칼날이 앞을 향하도록 지팡이를 쥐고서 오른팔을 앞으로 향하며 그 지팡이를 강하게 던졌다. 그 후, 아몬의 몸체에 지팡이의 칼날이 박히면서 아몬의 몸체로부터 붉은 빛 줄기들이 주변 일대로 발산되더니, 이어서 아몬이 위치한 곳 주변 일대로 반경만 해도 수십 미터에 이르는 대폭발이 일어나 아몬이 위치하고 있던 곳 주변을 휩쓸려 하였다.
  그리고 화염이 사라지고, 이어서 열기의 파동까지 사라지면서 아몬이 위치하고 있던 곳 주변 일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러할 무렵, 아몬은 그것이 자리잡고 있는 기둥과 함께 사라져 있었고, 그 자리에는 칼날의 모습이 사라진 지팡이가 그 끝이 하늘을 향하며 공중에 떠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위에는 보라색을 띠는 '검은 비보' 가 빛을 발하며 공중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후, 검은 비보는 나를 향해 나아가더니, 정령의 앞에서 하늘색을 띠는 빛과 같은 형상을 가지는 비보의 모습으로 변화하였고, 이어서 다시 지팡이의 곁으로 나아가더니, 지팡이에 흡수되었다. 그 광경을 보면서 나는 아몬이라는 존재 역시 비보를 품고 있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역시 비보를 품고 있었구나, 그렇다면 아몬이 품은 비보는 몇 번째 비보였을까. 아발라에게 물어봐야 하겠다."

  그 이후, 나는 호수가 위치하고 있는 공원의 호수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아발라에게 정령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려 하였다. 우선 내가 아몬이 파멸하였고, 그 아몬의 몸체에서부터 비보가 나왔음을 알렸다. 그러자 아발라는 예상하기라도 했는지, 놀라지 않는 목소리로 화답하였다.
  "그러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비보가 없으면, 병기를 제어하는 힘 같은 것은 가지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그 말을 듣고서 나는 아발라에게 그 비보는 몇 번째 비보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아발라는 아몬이 가진 비보라면 본래는 6 번째이고, 정화 이후에는 5 번째가 될 것이라고 답하고서, 그 비보는 '분노' 혹은 '자애' 를 상징하는 것임을 알렸다. 그리고 이제 금지된 섬으로 나아가는 길 도중의 위협 세력은 전부 사라졌음을 밝히고서 이제는 곧바로 금지된 섬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아발라는 나에게 금지된 섬 근방까지는 편하게 나아갈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적의 근거지에 이른 이상, 조금은 주의하는 편이 좋다고 말하고서 대화를 마쳤다.

  그렇게 대화를 마쳤을 무렵, 상티아가 르야나를 데리고 자신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러는 동안 나는 치유의 마법으로 이전에 타격을 받은 부분을 치유하고 있었는데, 그 일을 마칠 즈음에 르야나가 나의 곁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렇게 르야나가 나의 곁에 다시 이르자, 나는 그를 바라보며 일어서려 하였고, 그 때 르야나가 나를 두 팔로 끌어 안으며 외쳤다.
  "무사했구나, 나타라! 지금까지 걱정하고 있었어."
  이에 나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 그의 말에 대한 답을 하려 하였다. 그 이후, 르야나가 나의 곁에서 약간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나는 그에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동생이 위치한 곳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르야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정말!?" 이라고 말하였고, 이에 나는 "정말이야." 라고 곧바로 화답하는 말을 하였다. 그 후, 나는 잠시만 호수에 머무르고 있다가, 곧바로 떠나도록 하자는 말을 하였고, 이에 르야나가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앞으로 또 싸움이 행해지게 되기에, 지금까지의 싸움으로 생긴 피로를 조금이라도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서, 조금만 머무르도록 하겠음을 알렸다.
  그 이후, 상티아만 홀로 다른 곳에 이르고, 내가 앉은 곳에는 나와 르야나, 둘만 머무르고 있게 되었다. 그 때, 르야나가 나의 모습을 보더니 물었다.
  "나타라는 어떠한 꽃을 좋아해?"
  "나!?" 그 물음에 나는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무나 잎사귀 등을 자주 보고는 했지만, 특별히 어떠한 꽃을 좋아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탓에 나는 그것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특별히 말할 수 없음을 알렸다. 그 때, 르야나가 나에게 "그렇구나."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나에게 말하였다.
  "좋아하는 꽃이 있다면, 어떻게든 그 꽃을 구해서 너에게 선물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런 일은 하지 않아도 돼." 그 말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 때, 르야나가 나에게 배가 고프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그렇기는 하지만, 신경 쓰고 싶지는 않다는 답을 하고서, 르야나에게 그야말로 배가 고프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르야나는 밝은 목소리를 내어 이전에 어떤 한 친절한 사람으로부터 먹을 것을 받아 괜찮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나는 호수가로 시선을 향하면서 말하였다.
  "그래, 이 도시에도 사람은 살고 있었구나."
  그 때, 르야나가 나에게 그 도시에는 본래 사람이 살지 않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그렇다고 알고 있다고 답한 후에 누군가에 의해 먼 옛 시절의 기억을 통해 한 마법사에 의해 구체화되어 지금도 사람이 없는 모습 그대로 남게 되었다고 도시에 관한 설명을 해 주었다. 이에 르야나가 놀라며 나에게,
  "그러한 일도 가능한 거야?"
  라고 묻자, 나는 그렇게 도시를 구현하는 능력을 가진 이도 과거에는 있었음을 밝히고서, 어떻게 그러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르야나는 감탄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그러한 일도 있다니....... 바깥 세상은 정말 신기한 것 같아."
  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잠시 르야나에게 환하게 미소짓는 모습을 보이며 "그렇지?" 라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가정에 관해서는 르야나에게 나중에 물어보기로 마음을 먹고, 잠시 상티아에게 가 보겠음을 알린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상티아의 곁에 이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오른손에 창을 쥐고 있는 채로 호수가에 서 있는 모습을 보이는 상티아. 나는 그러한 상티아의 곁에 이르고서, 상티아가 그 시선을 느끼며 나의 모습을 바라보려 하자마자 나에게 무슨 일로 자신의 곁으로 왔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한 가지 알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다고 답하고서, 그에게 물었다.
  "리렌 씨께서 너를 통해 나를 돕게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어?"
  이에 상티아는 리렌이 나의 상황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하여, 한 사람이 더 필요하리라는 판단 하에 자신을 끌어들이려 하였음이 그 이유라고 답하고서, 자신 역시 솔직한 심정으로 우려를 하고 있었고, 그러한 점에서 리렌과의 공감을 하고 있었기에, 곧바로 나를 돕기 위해 나설 수 있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리렌은 자신에게 가급적이면 내가 금지된 섬에 이르기까지 나를 도우라고 말하였기에, 당분간은 같이 있으려 한다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잘 알았다는 말을 건넨 후에 앞으로 당분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밝은 목소리로 건네었다. 이에 상티아 역시 밝은 목소리로 잘 부탁한다는 말로 답례를 하였다.
  그 후, 나는 르야나의 곁에 이르러 다시 자리에 앉은 다음에 그와 함께 도시의 눈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르야나의 요청에 의해 내가 살고 있는 아데시아 산 일대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아데시아 산의 숲과 그 숲에 있는 작은 요정들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르야나는 무척 흥미롭게 듣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젠가 아데시아로 갈 때에는 요정들의 모습을 꼭 보고 싶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잠시 호숫가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새파랗고 투명한 하늘 아래에 있는 잔잔한 물결과 그 주변의 눈이 덮인 고요한 광경을 잠시 바라보며 찬 바람을 맞으려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앞으로 있을 어려움에 대한 생각을 잊고, 편안함을 느끼려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태양이 서쪽을 향해 나아갈 때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남쪽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남극 방면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이었다.


Act III. Cyan Silenc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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