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mezzo II. Marine Journey : 4


  그 이후, 배가 선착장에 이르자, 나부터 르야나의 손을 잡은 후에 날개를 펼치고 배의 갑판에서 곧바로 선착장으로 뛰어내린 다음에 천천히 날개짓을 하며 바닥에 착지하고서 날개를 접었다. 그 이후, 아발라 역시 날개짓을 하며 갑판에서 선착장으로 바로 내려왔을 무렵, 레하라 역시 배의 갑판에서 선착장의 바닥을 향해 내려진 나무 계단을 통해 선착장에 이르렀다.
  그 이후, 레하라는 나를 비롯한 세 사람의 곁에 이르고서 선착장 너머로 보이는 숲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어 나를 비롯한 세 사람이 뒤를 따르도록 하였다. 완연히 아침 하늘이 밝았을 무렵, 나는 그렇게 카르나오의 북부에 위치한 정글 지대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정글을 이루는 나무들은 상당히 크고 나뭇가지들 역시 많았으며, 나뭇가지에는 무수한 잎이 자라나 하늘을 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선착장에서부터 잠시 길을 지나 정글의 입구에 이르고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레하라가 나의 오른편 곁에 이른 다음에 비행을 행하면서 전투를 행할 나에게 자신이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 주겠음을 밝힌 다음에 나보다 몇 걸음 앞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나의 두 눈앞으로 레하라가 두 손이 자신의 좌우에 있도록 하더니, 그의 두 어깨에서 하나씩 새의 날개 형상과 같은 투명하고 하얀 날개가 돋아나는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돋아난 날개는 이어서 천사의 날개와 같은 모습을 보이며 펼쳐졌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르야나는 감탄을 하면서 밝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와아, 천사 같아요!"
  이에 나도 환하게 미소를 띠며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려 하였다. 그 후, 레하라는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밝은 목소리를 내어 물었다.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이 정도면 저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예, 확실히 그러하겠네요." 그 말을 듣고서 나는 미소를 띠며 그렇게 답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서 날개가 사라지자마자 앞장서는 그와 함께 정글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서로간의 대화 없이 발걸음을 옮기면서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간 이후부터 나뭇가지들에 의해 빛이 차단되어 앞길이 이전 때보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나의 왼편 곁에 있던 레하라가 정글을 이루는 나무들의 모습을 둘러보면서 정글에 관한 이야기를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하기 시작하였다.
  "이 곳은 다른 숲에 비해 사나운 짐승들은 드문 편이지만, 그래도 위험한 생물들이 있어 정해진 길로만 가야 위험이 비교적 적다고 알려져 있었지요. 그런데 최근부터 정해진 길에서 정글에서 볼 수 없는 맹수들의 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항시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 뒤를 따르고 있던 아발라가 레하라에게 물었다.
  "악마들에 의한 이상 징후 현상일 듯 싶은데, 그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곳에서 일어난 현상과 마찬가지로 악마의 힘에 의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아요. 정해진 길에서 맹수들이 습격한 전례는 지금까지 없었으니까요. 악마들이 비보를 차지했다고 하니, 악마가 비보를 차지하고서, 비보를 이용해 사악한 힘을 발휘해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아발라가 건넨 물음에 레하라는 곧바로 그렇게 답을 하고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라는 당부의 말을 나를 비롯한 세 사람에게 전하였다. 그 이후, 조금 더 길을 나아갔을 무렵, 레하라는 나에게 비보가 정글의 어느 곳에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비보는 정글의 중심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유적에 자리잡고 있어요. 지금은 금지된 신을 위한 신전으로 활용되던 곳이었는데, 과거에는 사악한 제례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문제가 되기도 했던 곳이지요. 그 곳에 비보가 안치되었음은 사악한 신앙의 근원을 성스러운 힘으로 막아내고자 하기 위함이었는데, 악마의 차지가 된 이후로 지금도 그 유적에 머무르고 있을지의 여부는 알지 못하겠네요."
  그리고서 나에게 물었다.
  "그 비보가 가진 힘은 사악한 힘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어서 어지간한 악마들은 건드리지도 못할 텐데, 어떤 악마가 성스러운 비보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자 내가 곧바로 대답을 하였다.
  "루시페르라면 가능하겠지요. 악마들이 절대자로서 모시는 존재. 잘은 모르겠지만, 그가 가진 힘이라면 비보가 가진 힘을 견디어 내면서 가질 수 있음도 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런......" 그 말을 듣고서 레하라는 그렇게 말을 하더니, 일단 정글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전으로 나아가자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자신이 앞장서서 길을 찾을 테니 잘 따라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앞장서서 길을 나아가려 하였다.

  그 이후, 나, 아발라 그리고 르야나는 앞장서는 레하라가 나아가는 대로 길을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레하라가 언급한 바에 따라 주의하면서 길을 나아갔으나, 다행스럽게도 레하라가 발걸음을 멈출 때까지 길에서 뱀이나 커다란 거미와 같은 위험해 보이는 생물이 습격을 행하여 나를 위협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발라가 레하라가 말한 바가 실제로는 과장이나 거짓은 아니냐는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고, 이에 나도 레하라에게 그렇게 물었으나, 레하라는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어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다는 소식이 있음은 사실이었다고 답하고서, 자주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덩굴식물에 의해 그 모습이 감추어진 거대한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그 건축물의 모습은 흡사 고성 같기도 했고, 오래된 신전 같아 보이기도 했는데, 레하라는 그 곳에 대해 비보가 안치되어 있었다는 신전이라고 소개하였다.
  그 이후, 그는 신전 안에서는 악령들과의 전투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단단히 각오하는 편이 좋다고 말하고서 이전에 보였던 하얗게 빛나는 투명한 날개를 펼치고서 유적의 내부로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도 날개를 펼치면서 유적의 안으로 들어가려 하다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따르던 아발라와 르야나의 모습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아발라에게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아발라, 이번에는 르야나와 함께 건물의 입구에 머무르고 있어. 르야나에게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르야나는 건물로 들여보내면 안 될 것 같은데, 르야나 혼자 건물 앞에 머무르게 할 수는 없잖아?"
  하지만 르야나는 자신도 따라가겠음을 밝히고서 내가 비보를 얻고 신전으로 나아갈 때까지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날개를 펼치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나의 앞길을 가로막으면서 자신과 함께 가지 않으려 하면 유적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하였다.
  이에 나는 할 수 없이 아발라에게 르야나와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말하고서, 르야나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한 후에 나의 자신과 함께 길을 가겠다는 의사를 보고 마음이 누그러진 르야나가 앞길을 비켜주자마자 건물 안의 어둠 속으로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Intermezzo II. Marine Journey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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