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V. Violet Ruins : 1


  초록빛 숲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유적의 내부. 그 내부는 어두운 청자색을 띠고 있었으며, 벽면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푸른 등이 빛을 발하며 어둠을 비추고 있었으며, 벽면 근처의 곳곳에는 기둥들과 인간의 몸과 동물의 머리를 한 상 혹은 기괴한 악마의 조각상 등이 세워져 있어서 과거에 신전으로 활용된 공간이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내부 공간은 조용하였고, 또 어두운 편이었기에 진입하기 전보다 행동에 조심하려 하였다. 무언가 갑자기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그 때, 앞장서고 있던 레하라가 나의 오른편 옆으로 움직이더니 나에게 말하였다.
  "이제부터 저는 낮은 높이에 날면서 그 높이에서 위협하는 이들을 처치할 테니, 나타라 씨와 아발라 씨께서는 남은 곳에서의 적들을 맡아주세요."
  "알았어요, 혹시 적이 나타나기라도 하면 그렇게 하지요."
  그 말을 듣고 나는 그렇게 답한 후에 아발라에게 그 사항을 알리는 말을 건네었다. 그 때, 나의 앞으로 어두운 색을 띠는 두 개의 비행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 비행체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이들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면서 그들의 모습을 자세히 보려 하였다. 전체적으로 네모나며 옆면이 초록색을 띠고, 나머지 부분이 회색을 띠는 물체 세 개가 역삼각형의 모양을 이루며 은색을 띠는 작은 비행기에 붙어있는 형태를 갖춘 비행체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어딘가에서부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경고! 기지 내부로 적대 물체로 간주되는 인식 불가능한 개체의 진입이 확인되었습니다. 경고 태세 2 단계! 기지 내부의 모든 시설이 작동됩니다!"
  "적대 물체라...... 그런데, 기지라면 신전이었다는 이 곳을 악마들은 기지로 여기고 있는 것인가."
  그 후, 나는 나를 정령으로 하여금 전방으로 5 개씩 발사되는 작은 번개 줄기들을 발사, 나를 적대하게 될 비행체들 중 우측의 하나를 공격하도록 하였다. 숱하게 발사되는 번개 줄기들에 의한 타격을 받고, 각 부분이 분리되면서 파괴되는 비행체. 그 이후, 나는 같은 방식으로 좌측의 비행체 역시 파괴하여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렇게 그들이 파괴된 이후,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두 삼각형이 하나의 꼭지점에서 만나는 형상을 드러내며 파랗게 칠해진 비행체 4 대가 나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세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로 이들을 한꺼번에 공격하려 하였다. 그리하여 중앙의 2 대가 파괴되어 사라졌을 무렵, 남은 비행체에서부터 각 비행체의 전방을 향하여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의 대열이 방출되었다. 나는 중앙의 두 비행체를 파괴하였기에 괜찮았으나, 나의 좌측에 위치한 아발라와 르야나가 걱정이 되어 뒤를 돌아본 순간, 아발라 역시 르야나를 데리고 가장 좌측의 비행체가 발사하는 칼날들 사이에 머무르려 하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아발라의 무사함을 확인한 직후, 나는 지팡이에서 칼날이 나타나도록 하여 두 비행체를 좌측의 것부터 하나씩 파괴시키고 다시 지팡이에서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후, 르야나를 껴안고 있는 아발라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이에 아발라는 큰 걱정하지 말고, 유적 내부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일에만 신경을 쓰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좌측에서부터 우측으로 뒷모습을 보이며 움직이는 전투기들로서, 가슈니히데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전체적으로 세모꼴의 형상을 드러내는 전투기 7 대가 직선의 대열을 이루며 나타났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정령으로 하여금 전방으로 3 개씩 발사되는 초승달 모양의 바람 칼날로 이들을 제거하도록 하였고, 이어서 같은 모양새와 대열을 이루는 7 개의 전투기들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뒷모습을 보이며 움직이려 하자, 이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공격,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렇게 전투기들이 사라진 후, 이전에 나타났던 전투기들과 비슷한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으나, 전체의 색이 푸른색 혹은 붉은색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20 여 대의 전투기들이 나보다 낮은 곳에서 뒷모습을 드러내며 나타나려 하였다. 이에 낮은 곳에서 날고 있던 레하라가 두 손으로 자신의 검을 들어 자신과 가까운 곳에 있는 푸른색과 붉은색을 띠는 전투기들을 공격하려 하였다. 푸른색 전투기는 초록색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연속으로 발생, 명중시켜 파괴하였고 붉은색 전투기는 검으로 베어내는 공격을 반복, 동력부에 피해를 가하여 추락시켰다.
  그러는 동안 나 역시 낮은 곳에 위치한 전투기들을 하늘색 원들이 가리키도록 하고 정령으로 하여금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연속으로 방출하여 레하라를 도우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방출되어 그들 중 하늘색 원이 가리키는 8 대의 전투기들을 향해 나아갔는데, 그 중 푸른색을 띠는 4 대는 금방 파괴되었으나, 붉은색을 띠는 4 대는 하늘색 바람의 기운에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나는 당황하다가, 레하라가 나에게 전하는 목소리를 정령을 통해 듣게 되었다.
  "이 유적의 붉은색을 띠는 형체와 푸른색을 띠는 형체는 모두 장막을 가지고 있어요. 각각의 장막은 뜨거운 기운과 차가운 기운을 상징하며, 반대되는 특성을 가진 힘이 닿을 경우, 장막과 함께 형체 자체가 파괴되지요. 하지만 같은 특성을 가진 힘이 닿을 경우에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붉은색을 띠는 형체가 바람의 기운에 피해를 입지 않았음은 같은 따뜻한 특성을 가진 장막이 그 기운을 막아냈기 때문이에요."
  그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목소리를 크게 내어 레하라에게 알겠다고 답하고서 다른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붉은색을 띠는 전투기에서부터 붉은 화염구들이 나와 레하라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서 나는 나를 향해 날아오는 것에만 신경을 쓰려 하였다. 나에게도 6 개씩 붉은색과 푸른색을 띠는 화염들이 계속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차가운 특성을 가진 힘에 관한 생각을 잠깐 하다가 4 개의 적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구름 덩어리들을 발사하도록 하자고 마음 속으로 결정을 내리고, 정령으로 하여금 구름 덩어리들을 발사하도록 하였다. 그와 함께 4 개씩 구름 덩어리들이 붉은색을 띠는 전투기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레하라는 이미 6 대의 붉은 전투기들을 검으로 추락시키고, 3 대의 푸른 전투기들을 초록색 빛을 발하는 구와 초록색을 띠는 광선을 발사하여 파괴시키고 있었다. 그 때, 남은 5 대의 붉은 전투기들을 향해 하얀색을 띠는 구름 덩어리들이 4 개씩 날아오기 시작하였고, 그 중 가장 뒤쪽에 있는 이들부터 공격을 당하더니, 한 대씩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킨 후, 다시 크게 폭발하여 사라져갔다.
  그 이후, 나는 푸른색을 띠는 불꽃을 방출하는 전투기들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는 일을 행하다가 하늘색 원이 가리키고 있는 10 대의 전투기들을 향해 하나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각 기운은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 원이 가리키는 전투기를 관통하였으며, 그 이후, 타격을 받은 전투기들은 폭발하여 사라졌다. 그리고 나머지 전투기들은 레하라가 검을 이용해 공격, 불꽃을 일으키며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렇게 전투기들이 사라지자마자 나와 레하라를 향해 높이 10 미터에 이르며 거대한 사람이 갑주로 자기 자신을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5 대의 비행체들이 오른손에 길다란 총을 든 채, 전방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좌측의 비행체부터 하늘색 원으로 가리킨 후에 정령으로 하여금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킨 비행체를 향해 2 개씩 나아가도록 하는 일을 연속적으로 행하면서 비행체를 하나씩 공격해 나아가다가 비행체들이 나를 향해 초록색 화염을 연속으로 발사하기 시작하자 우측으로 피하고서 오른손에 든 지팡이가 가장 우측의 비행체를 향하도록 한 후에 푸른색을 띠며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번개 줄기가 그 지팡이에서부터 방출되도록 하였다.
  바람의 기운에 의해 좌측의 2 비행체가 머리 부분이 부서짐과 동시에 온 몸에 불꽃을 방출하면서 추락하다가 폭파, 폭풍과 불꽃을 일으키며 사라졌고, 이어서 번개 줄기에 의해 하나의 비행체가 가슴 부분이 번개에 의해 타격을 받으면서 결국 그 부분이 폭발, 역시 추락 후, 바닥에 떨어져 불꽃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그 이후, 남은 두 대 중 나의 왼편에 보이는 것은 초록색을 띠며 직경이 1 미터에 이르는 빛 줄기가 가슴을 관통하면서 가슴 부분에서의 한 차례 폭발 후, 추락하여 바닥에 떨어져 완전히 폭파하여 사라졌고, 남은 하나는 레하라의 검에 가슴을 찔려 생명력을 잃고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하였다.
  모든 비행체가 사라진 후, 나의 앞으로 다가온 레하라에게 비보가 안치되어 있는 곳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레하라는 상당히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하며, 제단의 좌측과 우측에 있는 통로를 통해 들어설 수 있음을 알렸다. 그 이후, 그는 평소에는 열리지 않지만, 특별한 수단을 사용하면 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건네고서 일단 제단으로 가서 계속 이야기를 하자는 말과 제단은 통로의 끝에 있음을 알리는 말을 건넨 다음에 곧바로 다시 낮은 곳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좌측과 우측에서부터 투구게와 비슷한 형상이되, 꼬리가 투구게보다 더 굵고 짧은 것으로서, 전체 길이가 6 미터에 이르는 푸른 비행체들이 각자가 나타났던 곳의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면서 머리의 좌측과 우측 부분에서부터 하나씩 푸른색을 띠는 짧은 광선을 발사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나는 광선들의 발사 간격이 그리 짧지 않음을 이용, 광선들 틈새를 통해 우측 비행체의 광선들 사이로 들어가 정령을 통해 푸른 번개 줄기를 방출하여 비행체를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잠시 후, 비행체의 머리 부분이 폭발하면서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하여 사라졌다. 그리고 이어서 좌측의 비행체 역시 같은 방식으로 공격해 머리 부분에서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머리 부분에서 폭발을 일으킨 비행체는 이윽고 추락하다가 이전에 사라진 비행체처럼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사라졌다.
  이어서 모습을 드러내는 붉은 비행체들. 구워진 투구게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 그 비행체들의 붉은색을 띠는 짧은 광선들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푸른 비행체를 공격할 때와 비슷하게 우측의 비행체부터 광선의 틈새를 통해 들어간 후에 차갑고 날카로운 얼음 조각들과 얼음 파동을 이용해 비행체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우측의 개체 머리 부분에서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더니, 이전의 비행체와 다르게 그 비행체는 거센 폭풍과 격렬한 불꽃을 일으키며 산화하였고, 이에 나는 폭풍에 휩쓸려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다행히도 폭풍은 뜨겁기만 할 뿐, 나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는 않았다.
  그 때, 아발라가 상황이 다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는지 르야나를 놓고, 아직 남아있는 좌측의 비행체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였으며, 비행체의 머리 우측 부분의 앞에 이른 다음에 하늘색을 띠는 냉기로 이루어진 혜성 모양의 형체 6 개를 일제히 발사하였다. 그 후, 하늘색 형체는 비행체의 머리, 그 우측 부분에 박혔고, 그에 이어 아발라가 오른손을 휘둘러 얼음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창을 냉기가 박힌 곳을 향해 던져 그 부분에 부딪치도록 하자, 비행체는 그 부분에서 한 차례 큰 폭발을 일으켰다가 몸을 뒤집으며 추락하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뒤집어진 채, 폭발, 등 부분의 몇몇 잔해만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후, 아발라는 나에게 급히 접근하였다가, 아직 내가 무사함을 확인하고서 조용히 깊은 한 숨을 내쉰 다음에 다시 자신이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 나는 푸른색 비행체들이 좌측과 우측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어 동시에 나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뒤 어어 한 쌍의 푸른색 비행체 그 뒤에 위치한 한 쌍의 붉은색 비행체들이 나보다 높은 곳과 낮은 곳에 머무르고 있는 광경도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선 가까이에 위치한 푸른색 비행체부터 파괴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비행체들 중 우측의 비행체를 공격하면서 아발라에게 좌측의 비행체를 공격하도록 하였다. 나와 아발라 모두 번개 줄기를 이용하여 비행체를 공격하였고, 동시에 비행체의 머리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난 후에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나는 위쪽의 푸른색을 띠는 비행체들을 향해 접근하기 시작, 대열의 우측에 위치한 비행체로 접근하여 그 비행체를 발로 밟았다가, 도움닫기를 하고 지팡이를 두 손으로 높이 들면서 높이 뛰어오른 다음에 지팡이의 끝에서부터 칼날이 생겨나자마자 내가 밟았던 것의 건너편에 위치한 비행체의 몸체 부분, 그 중심을 칼날로 강하게 내리쳤다. 그와 함께 비행체는 심하게 긁힌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러자 나는 아발라에게 나의 뒤에 위치한 비행체를 공격하라고 말하고서 나는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거꾸로 잡은 다음에 비행체에 올라타고서 두 손으로 지팡이를 거꾸로 잡고 칼날로 비행체의 몸체 부분, 그 중심을 찌르려 하였다. 한 번으로는 칼날이 박히지 않아 두 번 정도 찔렀고, 두 번째 시도만에 칼날이 비행체의 장갑을 뚫고 내부에 박혔다.
  그와 함께 나는 다시 날아올라 비행체에서 벗어났고, 동시에 비행체의 내가 찔렀던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발생, 그 비행체는 폭풍과 화염을 격렬히 발산하면서 공중에서 사라졌다. 그러는 동안 아발라가 공격하기로 되어 있던 비행체는 꼬리가 절단된 채, 절단된 부분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추락하고 있었다.
  한편, 아래 쪽에 위치한 붉은 비행체들 중 오른쪽에 있는 것은 레하라가 대검으로 꼬리를 자르고, 이어서 작동이 중지된 비행체의 절단된 부분을 칼로 수차례 찔러 결국 추락시켰으며, 왼쪽에 있는 것은 그가 비행체의 두 광선들 사이에 이른 다음에 광선들이 발사되는 부분을 칼로 공격하여 하나씩 파괴시켜 무력화시킨 후에 몸체의 중심을 칼로 수차례 찌르는 방식으로 중심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고, 이어서 그는 폭발이 일어날 즈음에 비행체에서 탈출하여 그 비행체가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폭파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비행체들을 파괴시킨 후, 나는 다시 앞장서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좌측 벽면의 내가 위치한 곳 근방에 자리잡은 횃불들 사이에 하나의 판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판을 보자마자 나는 비행을 멈추고 판의 앞에 있으면서 글자들을 읽어보려 하였으나, 그 판에는 내가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검은 글자들이 쓰여져 있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레하라에게 판에 붙은 글자의 해독을 부탁하기 위해 그를 불렀다.
  이후, 레하라가 나의 오른편 곁으로 오면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나는 나의 바로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 판을 가리키면서 그 판에 쓰여진 글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려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레하라는 글자의 해독을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나는 그렇다고 답한 후에 잘 부탁한다는 말을 그에게 전하였다. 그 후, 레하라는 날개짓을 하며 판의 근처로 다가간 다음에 판의 글자들을 잠깐 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후, 그는 나를 향해 잠깐 고개를 돌리고서,
  "이 글자들은 제가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 읽어본 후에 무슨 내용인지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판으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아발라와 르야나가 나의 왼편 곁에 이르렀다. 그 후, 르야나가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는 길을 가다가 왼편에 위치한 판을 발견하였고, 그 판의 글자들을 읽을 수 없어서 레하라에게 해독을 부탁하였음을 알린 다음에 다행히도 레하라는 판의 글자들을 읽을 수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정도는 나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두 사람에게 무언가 중요한 내용이 있을 것 같아 내가 그 판의 글자들을 읽어보려 하였음을 밝혔다.
  오래지 않아 레하라는 나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에게 판에 쓰여진 글자들이 무슨 내용을 전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겠다는 말을 하고서 나에게 그것에 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학대의 시간은 영원에 가까우리만큼 길고, 박해의 잔학함은 인간을 다시 소위 신이라 칭해지는 자의 우리 속에 가두나니, 희망의 팔과 다리는 절단되었으며, 우리들의 날개는 영구히 찢겨진 채, 죽음의 대지에 놓여지게 되리라. 그러나 언젠가는 인간이 신의 저주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되찾고, 다시금 대지의 주인이 되기를 여전히 소망하나니, 인간의 의지를 담은 7 개의 비보를 신전에 안치하노라. - 태고 시대의 의지를 이어받은 구 인류의 의지와 그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7 개의 비보에 관한 이야기이네요."

  그러자 아발라는 비웃음을 드러내면서 말하였다.
  "7 개의 비보라면, 오만, 탐욕, 색욕, 질투, 물욕, 분노 그리고 태만을 상징하는 검은 비보이겠지요, 그 비보들이 상징하는 바가 인간의 의지라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그 말을 듣자마자 레하라는 차분한 모습을 계속 보이면서 나와 아발라에게 말하였다.
  "오래 전, 구 인류는 그 감정을 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산물이며, '거짓 없는 인간의 진정한 모습이 가질 수 있는 7 가지 요소' 로 정하고 있었대요. 그리고 선한 감정들을 '위선의 산실' 이며, '진정한 악의 산물' 이라 지칭하기도 하였지요. 그러면서 진정한 선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아발라 씨께서 언급하신 7 가지의 감정에 충실하라는 말도 있었지요."
  그러자 아발라는 분기에 찬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욕망대로 살아가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겠지요!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라 칭해야 하겠지만, 짐승과 달리 지성이 있으니, 실상 마귀나 다를 바 없는 존재가 아니고 뭐에요!?"
  그 이후, 레하라는 차분한 목소리를 이어가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문제는 지금 살아남은 구 인류의 지배자들과 그 의지를 이어받은 병기들이 그러한 사상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한 이들이 존재하고 있는 이상, 구 인류는 이 세계에 있어서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다시 앞길을 향해 돌아서고서,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모든 것이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이들이 구 인류와 여전히 싸움을 이어가야 할 하나의 이유이지요. 그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어서, 아니, 세계 전체에 있어서 '악마' 에 해당되는 존재이며, 구 인류가 지금 같다면 그러한 사실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라는 말을 하였다. 그 후, 레하라는 유적의 벽면 곳곳에는 그렇게 판이 붙어 있으며, 판에는 각자 다른 내용의 글이 적혀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판을 발견할 때마다 글자들을 읽어주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레하라와 함께 앞장서면서 길을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내가 십자형의 폭이 넓은 갈림길에 이르렀을 무렵에 나의 앞으로 길다란 두 물체가 자그마한 비행기의 동체처럼 생긴 물체에 붙어있고, 그 양 옆에는 커다란 세모꼴 날개가 붙은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서, 최대 길이 8 미터에 이르는 비행체가 나의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지팡이를 이용해 번개 줄기를 방출하고, 그와 동시에 정령으로 하여금 전방을 향하는 초승달 모양의 바람 칼날을 집중적으로 연사하여 비행체를 공격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비행체의 우측 날개에서부터 초록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반원의 대열을 이루며 발산되었고, 이어서 좌측 날개에서부터 같은 방식으로 초록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방출되었다.
  칼날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나를 향해 발산하는 모습을 보이자 나는 뒤로 물러나고서, 레하라에게 뒤에 있는 르야나의 보호를 맡아줄 것을 부탁하고서, 비행체와의 대결을 행하려 하였다.
  우선 칼날들을 피해낸 후에 비행체가 양 날개에서부터 한 줄씩 발사할 당시, 내가 위치한 곳을 향해 나아가는 15 개 화염탄으로 이루어진 대열을 방출, 나를 위협하려 하였으나, 그 위협은 그다지 큰 것이 아니라 하늘색 원이 비행체의 중심을 향하도록 하고, 2 개씩 바람의 기운을 방출하여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면서 비행체를 계속 공격할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비행체의 주변으로 내 키의 2 배 가량 즈음되는 갑주형 비행체들이 4 대씩 몰려와 양 어깨에서부터 하나씩 파란색 혹은 붉은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짤막한 칼날을 방출하여 비행체를 지원하려 하였다. 좌측에 위치한 푸른 갑주형 비행체는 파란색, 그리고 우측에 위치한 붉은 갑주형 비행체는 붉은색 칼날을 방출하고 있었는데, 하나씩 발사하고 물러나고 있었기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아, 나는 거대 비행체를 공격하는 일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려 하였다.
  그 후, 갑주형 비행체들이 전부 뒤로 물러났을 무렵, 계속된 공격을 받았던 비행체의 중심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났고, 이어서 비행체에서부터 빛이 방출되기 시작하더니, 비행체의 중심에서부터 공기를 뒤흔들만한 큰 폭음과 함께 대규모 폭발이 발생, 격렬한 폭풍과 불꽃을 방출하며, 비행체는 산산조각이 나며 사라졌다.
  그 무렵, 나는 십자형 공간을 지나친 후, 다시 이전 때와 같이 곧게 이어진 통로에 이르렀고, 그와 함께 여인의 모습을 가진 거대한 두 조각상들이 전방의 아래쪽에 좌우로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때, 두 조각상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눈에서부터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그 구체는 처음에는 작았으나, 나의 근처에 이르면서 커다란 구체의 모습으로 변하며 나를 위협하였다.
  그 구체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구체들이 날아가는 곳의 좌측으로 피한 후에 하늘색 원이 조각상들 중 왼쪽의 것, 그 머리를 가리키도록 한 다음에 8 개의 하늘색 바람으로 이루어진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조각상의 머리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뒤를 따르던 아발라 역시 우측의 조각상 머리를 향해 8 개의 하늘색 바람으로 이루어진 기운을 방출, 곡선을 그리며 머리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8 개씩 방출된 바람의 기운은 조각상의 머리에 명중하였고, 그와 함께 구체를 방출하던 조각상의 머리 부분이 동시에 산산조각이 나며 사라졌다. 그 때, 조각상의 몸체 부분이 일제히 파괴되면서 높이 4 미터에 이르는 갑주형 비행체가 높이 솟아오른 다음에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그들 중 왼쪽의 조각상에서 튀어나온 붉은색을 띠는 갑주형 비행체를, 그리고 아발라는 오른쪽의 조각상에서 튀어나온 푸른색을 띠는 갑주형 비행체를 추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나아가려 하였다.
  이어서 나를 향해 날아오는 세모꼴과 비슷한 형상을 가진 푸른색 전투기들을 세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로 격멸한 이후, 나는 갑주형 비행체의 바로 앞에 이르게 되었다. 그 때, 갑주형 비행체가 가슴 부분의 장갑을 열더니 가슴에서부터 붉은 광선을 발사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리라고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 공격을 좌측 벽 근처에 이르면서 피하면서 비행체를 향해 접근하고, 지팡이의 끝에서 칼날이 발생되도록 한 이후에 비행체의 가슴 부분에서 발사된 광선이 사라질 무렵이 되자 곧바로 칼날로 아직 흉갑이 닫혀지지 않아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가슴의 내부를 칼날로 강하게 찔렀다. 그 후, 칼날에 관통 당한 비행체는 움직임을 멈춘 후에 내가 칼을 그것에게서 빼어내자마자 추락하더니 바닥에 떨어져 폭발하면서 불꽃을 일으켰다.
  그 이후, 이미 푸른색 갑주형 비행체를 파괴하였던 아발라와 함께 나는 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던 르야나와 레하라가 위치한 곳으로 되돌아갔다. 그 이후, 레하라는 뒤를 향해 돌아서기 시작하였다. 이에 내가 무슨 일인가 싶어 그처럼 뒤를 향해 돌아서자, 나를 비롯한 일행을 추격해 오는 갑주형 비행체 4 대가 레하라 등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레하라는 자신의 검으로 앞장서는 푸른 갑주형 비행체의 오른손을 자르고 이어서 목을 쳐 추락시킨 후에 뒤따르는 붉은 갑주형 비행체의 가슴을 찔러 파괴시켰고, 이어서 그 뒤를 따르는 푸른 갑주형 비행체의 머리와 가슴을 한꺼번에 내리쳐 파괴시켰다. 그 이후, 마지막으로 다가오던 붉은 갑주형 개체는 칼을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하늘색 달을 불러와 그 개체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격하였다. 잠시 후, 그 달은 비행체의 허리를 대각선으로 자르며 비행체를 둘로 나누었고, 그렇게 분리된 비행체는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이윽고 폭발, 불꽃을 일으켰다.
  그 이후, 그가 다시 내가 나아가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나를 비롯해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세 사람 역시 그 방향으로 돌아섰을 무렵, 레하라가 갑주형 비행체들에 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라르니온에 자리잡고 있는 금지된 도시에 위치한 악마의 왕국 '세미라미스(Semiramis)' 에 소속된 기사들과 모양새가 같아요. 그러한 점을 통해서, 그들이 세미라미스 왕국에 속한 자들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지요."
  그 말을 듣고서 나는 처음 듣는 말인 '세미라미스 왕국' 에 관한 물음을 건네었다.
  "그런데, 레하라 씨, 세미라미스 왕국이라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에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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