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V. Violet Ruins : 6


  그러는 동안 아스모데오의 몸체 뒤쪽의 좌측과 우측에서부터 8 개씩 거대한 쐐기의 형상을 갖춘 폭탄들이 날아와 나를 추적하려 하였고, 그들 중 일부는 하늘색 원이 가리키게 되어 하늘색 바람의 기운에 의해 타격을 받고 파괴되기도 하였으나, 나머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들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나를 추적하다가 폭발, 붉은 화염을 방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 중 5 개는 아발라를 추적하였으나, 우측 하단에 위치한 구체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왼손을 휘두르며 노란 번개 작살들을 고속으로 발사하는 일을 계속한 끝에 그를 추적하려 한 폭탄들은 전부 격추되어 사라졌다.
  그렇게 폭탄들이 발사되면서 광선들도 계속 발사되어 나와 아발라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행스럽게도 그들의 추적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아 나와 아발라는 그들에 신경을 쓰면서도 폭탄들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폭탄들이 제거된 후, 나와 아발라는 중앙의 붉은 구체와 귀퉁이 부분의 구체들에 대한 공격을 다시 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우측 하단의 구체가 아발라의 계속되는 공격에 의해 파괴되었을 무렵, 여섯 개의 광선들이 붉은 구체 주변의 여섯 부분에서부터 하나씩 발사되어 나를 추적해 나아갔고, 이어서 또 다른 여섯 개의 광선들이 같은 부분에서부터 발사되어 아발라를 향해 나아갔다.
  그렇게 행해진 공격을 나와 아발라가 무사히 피해낸 후, 내가 공격하던 좌측 상단과 하단의 구체들이 차례대로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킨 후, 더 이상 광선의 발사를 행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어서 구체의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포대가 자리잡고 있는 부분들에서도 폭발이 일어나더니 더 이상 포대들이 생겨나지 않게 되었다.
  이제 아스모데오는 중앙의 붉은 구체만 남기고 있는 상태여서 사실상 무력해졌다고 보일 수 있었으나, 아직 무력화가 된 것은 아니었다. 기계 장치의 각 부분에서부터 다시 붉은 광선이 이곳저곳으로 발사되기 시작하였고, 잠깐 동안 있었던 광선들의 발사 이후, 구체에서부터 광선의 상을 이루는 붉은 기운이 나를 향해 방출되려 하였다. 이에 나와 아발라는 구체의 앞에 모여 함께 강하게 집중되는 파랗게 빛나는 번개 줄기를 방출하여 하나의 강한 번개 줄기가 아스모데오에서부터 방출되는 붉은 기운에 대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두 줄기가 부딪치면서 만들어진 보라색 빛은 구체가 방출하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욱 강해졌는지, 좀처럼 쉽게 한 쪽으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나와 아발라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자, 조금씩 뒤로 밀려나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내가 한계까지 힘을 소모해가며 구체의 기운을 밀어내려 하자, 결국 느리게나마 밀려나더니, 구체의 붉은 기운이 사라지면서 구체에 부딪쳐 폭발하였다. 그 이후, 아발라는 남은 힘을 끌어들여 전방으로 집중되는 파랗게 빛나는 번개 줄기로 계속 붉은 구체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 공격을 끝내 견디지 못한 붉은 구체의 주변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이어서 붉은 구체 주변의 부분들에서부터 폭발 현상이 일어나더니, 결국 붉은 구체가 위치한 곳에서부터 한 차례 굉음과 함께 대폭발이 일어나기 시작, 그 폭발에 의한 불꽃과 폭풍이 한 차례 격렬히 방출되었다.
  그 이후에도 무사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스모데오는 이윽고 통로의 가장 높은 곳에 이르렀고, 그와 함께 천장이 열리면서 그 너머로 보이는 하늘 위로 올랐다. 그러는 동안 나와 아발라 역시 유적을 벗어나 어느새 구름으로 가득해져 연한 회색을 띠게 된 하늘에 이르고서 유적의 탑과 같이 생긴 부분, 그 위에 머무르기 시작하는 아스모데오의 모습을 바로 보려 하였다.
  하늘에 오른 이후, 아스모데오의 중심, 위쪽과 아래쪽 그리고 정 좌측과 정 우측에 하나의 거대한 포구와 그 포구를 둘러싸는 여덟 개의 작은 포구들이 모인 형상을 이루는 포대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이후, 구체에서부터 붉은 빛이 방출되기 시작하더니, 그 빛은 점차 커져 직경 6 미터의 빛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빛을 기준으로 좌측과 우측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포대에서부터 발사되는 화염탄들과 하얀 광선들을 피하면서 위쪽의 포대를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로 공격, 파괴시켰고, 이어서 좌측의 포대 역시 같은 방식으로 파괴시켰다. 그러는 동안 잘 보이지 않는 아발라가 위치한 곳에서부터 두 차례 폭음이 들려왔고, 눈에 보이는 아래쪽 포대는 불꽃을 일으키며 폭파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발라가 무언가 수단을 이용하여 포대들을 파괴시킨 것이었다.
  그 이후, 아발라는 다시 한 번 미사일을 여러 부분에서부터 전방으로 발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나와 아발라는 미사일들의 틈새를 이용, 그들을 어렵지 않게 피해내 의미가 없었다. 그 때, 레하라가 정령을 통해 아발라에게 몇 마디 말을 전하였는데, 붉은 구체의 위쪽과 아래쪽, 그리고 정 좌측과 정 우측에는 아스모데오의 동력원이 있으며 그들이 완전히 파괴되면 아스모데오는 동작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서 아발라는 나에게 레하라가 자신에게 해 주었던 말을 알리고서 나에게,
  "짐작이 되는 곳이 있지?"
  라고 물었다.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곧바로 구체 정 좌측의 불꽃과 연기가 일어나는 부분을 푸른 번개 줄기로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아발라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하며 정 우측의 불꽃이 발생하는 부분을 공격해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 이후, 두 부분은 거의 동시에 대폭발을 일으키며 격렬한 불꽃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그 때, 나와 아발라가 행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짐작하기라도 했는지, 다시 한 번 광선과 미사일을 한 번씩 난사하기 시작하였다. 미사일 난사는 괜찮았으나, 광선 난사는 자칫하면 위험할 뻔했다. 특히, 아발라가 내가 움직이려 하는 곳으로 광선이 나아가려 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큰일 날 수도 있는 상황도 있었다.
  그 이후, 아스모데오에서부터 미사일 등이 발사되지 않게 되자, 나는 붉은 구체의 위쪽 부분을 같은 방식으로 공격 파괴시켰고, 아발라는 붉은 구체의 아래쪽 부분을 공격하여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그렇게 네 부분이 전부 파괴되면서 아스모데오는 공중에 떠 있는 물체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 이후, 나와 아발라는 움직이지 못하게 된 아스모데오의 구체를 집중되어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푸른 번개 줄기로 집중적으로 공격하려 하였고, 그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구체 주변에서부터 연기가 피어오르고, 열기가 발산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나타라, 이제 조금만 더 공격하면 되는 거야!"
  그 광경을 보면서 아발라가 나에게 그렇게 격려의 말을 보냈고, 이에 나 역시 알았다고 답을 한 후에 정령으로 하여금 4 개씩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줄기들을 방출하여 아스모데오의 중심을 번개 줄기와 함께 공격하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연기가 자욱하게 일어나기 시작하였을 때, 나와 아발라는 동시에 16 개의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줄기를 한꺼번에 방출하였다. 그 이후, 32 개의 줄기들이 곡선을 그리며 아스모데오의 중심인 붉은 구체를 향해 모여 폭발, 격렬히 바람의 기운을 방출하면서 그 구체에 마지막으로 큰 타격을 전하였다.
  그 타격이 있은 후, 폭발과 함께 발산되었던 바람의 기운이 사라지려 할 즈음에 구체에서부터 몇 차례 폭음이 들려오면서 붉은 구체를 중심으로 몇 차례 폭발이 일어나더니, 마침내 격한 폭음과 함께 한 차례 큰 폭발이 수 차례 일어났으며,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격렬한 화염이 붉은 구체의 주변 일대로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수차례 폭발이 있은 후, 아스모데오의 구체에서부터 보라색을 띠는 작은 빛이 떠올라 나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아스모데오의 형체가 기울어지면서 붉은 구체가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번개가 방출되고, 몸체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아스모데오는 형체가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아래로 떨어지다가, 내가 그 모습을 바라보려 하는 동안 형체를 뒤집으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서 다시 기둥 안으로 들어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이후, 나는 그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한 번 정도 형체를 천천히 돌리면서 추락한 끝에 바닥에 격돌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때가 되자, 기둥의 안쪽에서 한 차례 격렬한 폭음이 들려오는 현상이 나타났다. 건물이 다소 떨리는 듯해 보였으나, 폭발이 지하 깊은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인지, 그 정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렇게 한 차례 폭음이 발생한 후, 기둥의 안쪽에서 굴뚝에서 솟아오르는 연기처럼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하였고, 그와 더불어 아스모데오를 떠난 보라색을 띠는 물체는 나의 정령 앞에 이르자마자 하늘색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7 대 악마들 중 5 명이 사라졌네."
  그 기둥 안쪽에서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며 아발라가 그렇게 말하였다. 그러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라고 답을 한 이후에 이번에 얻은 비보는 무엇이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발라는 나의 물음에 답을 하면서 잠시 나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그 비보는 '순결' 의 비보로서, 첫 번째 비보이지, 본래는 3 번째 비보였고."
  "그렇다면 이제 남은 악마는 루시페르와...... 누구이지?"
  "남은 이는 물욕의 비보를 가지고 있는 자로서 악마의 제왕이라 칭해지는 '아슈타로트(Astaroth)' 겠지. 남은 구역들 중 하나에 자리잡고 있을 거야."
  그렇게 아발라와의 대화를 행하는 동안 검은 비보인 보라색 빛은 나의 정령 앞에 이르자 하늘색 빛으로 변화하였고, 그 모습을 본 나는 곧바로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며 하늘색 빛이 지팡이에 흡수되도록 하였으며, 그렇게 5 개의 비보를 흡수한 지팡이는 이전과 조금 달라진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지팡이가 희미하게나마 하늘색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현상에 대해 아발라는 비보의 힘이 모이면서 성스러운 힘이 지팡이를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 아니냐고 나에게 물었으나,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하고서 밖으로 나갔던 레하라와 르야나를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해 보자고 그에게 말하고서, 유적을 먼저 나섰을 레하라와 르야나를 찾아보기로 하고 먼저 그들을 찾기 위해 나섰다.
  그 이후, 나는 나와 아발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레하라와 르야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 레하라는 나의 곁에 이르자마자 밝은 목소리를 내며 "무사하셨군요!" 라는 말을 하였고, 이에 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무사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그에게 화답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르야나가 나의 곁에 이른 후에 나를 끌어안으면서 레하라의 격려를 듣고서도 걱정했었는데, 정말 무사히 자신의 곁으로 와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나는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다 해도,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하고서 르야나 역시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적이 나타나는 일이 있었느냐고 그에게 물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적을 만나는 일은 없어서 유적을 나설 즈음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며 길을 나서기도 하였다고 답하였다.
  그 말이 있은 후, 르야나가 나의 왼편 곁에 이르려 하자, 나는 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레하라에게 아스모데오라는 자가 비보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를 쓰러뜨린 후, 5 개의 비보를 얻게 되면서 한 가지 묘한 현상이 생겨나게 되었음을 알렸다.
  이에 르야나는 그 현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하다는 말을 하였으나, 레하라는 알고 있는 바가 있었는지 지팡이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자신이 잠시 지팡이를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하여 내가 지팡이를 그에게 보여주자 레하라는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성스러운 힘이 지팡이에 모이면서 지팡이가 새로운 특성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는 거예요. 아직까지는 힘이 부족하여 평상시와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앞으로 나타라 씨께서 눈으로 바로 아실 기회가 생길 거예요."
  그리고서 그는 북쪽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더니 나와 아발라에게,
  "이제 북쪽으로 서둘러 가시는 것이 좋겠어요. 라르니온의 중부 지역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아직은 아니겠지만, 곧 그 지역에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임이 틀림없으니까요."
  라는 말을 하였다. 이에 르야나가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레하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레하라는 잘 들어줄 것을 당부하는 말을 한 이후에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 물음에 곧바로 답하였다.
  "아스모데오는 세미라미스 왕국의 대신으로서, 왕국의 중요 인사 중 한 명이에요. 그가 쓰러졌음은 왕국에 큰 이변이 일어났음을 의미하겠지요. 그렇게 된 이상, 세미라미스 왕국 역시 가만히 있으려 하지 않겠지요. 아스모데오를 쓰러뜨리려 한 자를 찾기 위해 혹은 새로운 세력권을 얻기 위해 전투 체제에 돌입하고, 어떤 지역으로든 침공을 감행할 거예요."
  그리고서 나에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한 연유로, 휴식의 시간은 가질 수 없겠네요, 나타라 씨. 곧바로 라르니온으로 출발해 주세요. 저도 그 곳으로 가도록 할게요."
  "알았어요." 그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답을 하고서 르야나에게 아직 휴식 시간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하고서,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나면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 보겠음을 알렸다. 그 이후, 아발라와 함께 앞장서고, 레하라로 하여금 르야나와 함께 뒤를 따라줄 것을 부탁한 후에 아발라와 함께 북쪽의 보라색을 띠는 지역을 찾기 위해 서둘러 하늘을 가로지르기 시작하였다.


Act V. Violet Ruins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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