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VI. Mauve Land : 4


  그가 돌아올 무렵, 나를 향해 시가지의 낮은 곳에서부터 전체적으로 세모꼴을 띠는 세 비행체들이 클로버의 대열을 이루며 날아오르기 시작, 반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각 비행체의 머리에서부터 회전하는 선 대열을 이루며 둥근 화염탄의 무리가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화염탄들을 피해 가면서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적을 추적할 수 있는 하얀 덩어리들을 정령으로 하여금 4 개씩 발사하도록 하여 그들 중 나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부터 하나씩 제거해 나아갔다.
  그리고 잠시 후, 전방의 4 장소에서부터 앞쪽에 둥근 포신이 장착된 검은 세모꼴 비행체들이 날아와 나를 네모의 대열로 포위하기 시작, 그 이후에 그들 사이의 한 가운데에서부터 화염구가 방출되기 시작, 그 이후 화염구의 대열이 비행체들 중 오른쪽 뒤에 나아간 비행체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던 나를 향해 화염구의 대열이 다가오려 하자, 그 대열을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피해가며, 비행체들을 공격해 나아갔다.
  그러다가 마침내 비행체들이 한꺼번에 제거되면서 각 비행체가 위치한 곳에서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난 후에 다시 한 번 크게 폭발이 일어나며 사라지자, 나는 무엇이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주변을 주시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시가지의 곳곳에서부터 직선 상으로 화염이 방출되고, 그 사이로 시가지의 포대에서부터 다량의 미사일이 발사, 나를 추격하려 하였다. 화염은 화염들의 사이에 있으면서 피하고, 미사일들은 3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을 게속 방출하면서 제거하며, 시가지에서의 공격에 대처하다가, 주변에 위치한 포대들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들을 향해 하나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날려보내 포대들을 제거하는 일을 행하였다.
  그 이후, 이전 때처럼 3 개의 비행체들이 클로버의 대열을 이루며 반 시계 방향으로 날아와 화염포들의 회전하는 선을 그리려 하였고, 그들을 이전 때처럼 적을 추적하는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들로 하나씩 제거하고, 잠시 하늘을 내려다 볼 무렵, 나는 시가지의 네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듯이 펼쳐진 큰 길과 그 길들이 모인 구역, 그리고 그 구역 중앙의 회색을 띠는 복잡한 모양의 건물들이 나의 앞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모습이 두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건물의 앞에 이르자마자 건물의 높은 곳의 중심 주변의 8 부분에 장착된 포에서부터 나를 향해 화염구와 미사일 등이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좌우에 두 개씩 위치한 포대들 중 위쪽의 포대들은 전방을 향해 4 개씩 미사일을 발사하였고, 상하에 두 개씩 장착된 포대들은 각자의 전방 위쪽으로 화염을 계속 발사하였으며, 좌우의 포대들 중 아래쪽에 위치한 포대들은 나를 향해 2 개씩 곡선을 그리는 붉은 광선을 발사, 나를 추적하도록 하였다.
  그 8 부분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여 16 개의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2 개씩 포대들을 공격하도록 하면서 정령으로 하여금 3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을 방출하도록 하면서 화염에 의해 타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며, 나를 향해 다가오는 갑주형 검은 비행체들과 검은 전투기들에 대한 대비를 행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포대들은 왼쪽에 있는 화염을 방출하는 것들부터 하나씩 파괴되어 사라지고, 이어서 좌측에 위치한 광선을 발사하는 포대도 파괴되었으나 미사일을 방출하는 포대는 쉽게 파괴되지 않았다. 그 이후, 나는 우측에 위치한 포대들을 화염을 방출하는 상하의 두 포대부터 광선을 방출하는 포대까지 하나씩 제거해 갔으나, 미사일을 방출하는 포대까지는 제거하지 못하였다.
  그 때, 도시 병기 및 전함 관리 제어 시스템 최종 방어 장치를 해제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중앙의 원형 기둥처럼 생긴 부분이 열리면서 기둥 안에 들어있던 직경이 25 미터에 이르고 있을 붉은 구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기둥의 8 부분에 하나씩 포대가 생겨나기 시작, 각 포대에서부터 화염구들이 각자의 전방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포대들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화염탄들이 회오리의 대열을 이루며 나와 레하라를 위협하려 하였다.
  이에 나는 레하라가 나의 뒤에 있도록 하고서 차가운 바람이 구형을 이루어 화염탄들을 제거하도록 하면서 나 자신과 레하라를 보호한 후에 돌개 바람을 정령으로 하여금 하나씩 소환하도록 하여 다시 포대에서부터 발사되는 화염탄들의 제거를 포대의 공격과 함께 행하려 하였따.
  그러한 끝에 3 개씩 포대들이 파괴되어 마침내 포대들이 전부 파괴되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라서 건물의 기둥 바로 앞, 기둥과 포대가 위치하고 있던 곳 사이의 공간에 네 개의 포대들이 나란히 생겨나기 시작, 각 포대에서부터 하나씩 나를 추적하는 화염탄들을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지팡이를 활용하여 네 포대들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네 포대들을 향해 4 개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들이 한꺼번에 방출되도록 하면서 포대들을 지속적으로 공격, 그 끝에 결국 포대들의 제거를 행하였다.
  그렇게 방어 시설들을 계속 제거하는데 성공한 나는 원기둥 형 탑의 내부에 위치한 붉은 구체 바로 위에 이르고서 그 구체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킨 다음에 지팡이를 하늘 높이 올리고서 그 구체를 중심으로 번개들이 집중적으로 떨어지도록 주문의 영창을 행하였다.
  그와 함께 푸른 번개들이 집중적으로 구체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처음의 구체는 번개에 의한 타격을 받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10 여 개의 번개가 전부 떨어졌을 무렵에는 표면의 윗 부분에 약간의 금이 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일단 저 시설은 방어 능력이 없으니, 곧바로 지나치도록 하세요. 어차피 저 시설에 제가 빛을 부착시켜서 나중에 다른 구역과 함께 빛을 폭파시킬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시설은 완전히 파괴될 테니까요."
  그렇게 구체에 대한 공격을 계속 행하는 나에게 레하라가 말하였다. 이에 내가 곧바로 반박하였다.
  "하지만 저 시설은 함선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중요한 시설이에요. 그 시설이 파괴되면 함선의 기능 정지는 물론이고, 함선 내의 병기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도 있어요. 이 시설만 파괴되면 아슈타로트를 비롯한 일부 악마들을 제외한 병기들이 이 곳에서 움직일 수 있는 일은 없겠지요."
  그렇게 반박의 말을 마치자마자, 나의 좌우에서부터 이전에 아몬을 파괴하였을 때와 비슷하게 검은 갑주형 비행체들이 수십 대씩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내가 좌측을 맡고, 레하라가 우측을 맡으면서 각 방향에서 몰려온 비행체들을 공격하기 시작, 나는 3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로 그들을 하나씩 격추시켜 나아갔고, 레하라는 왼손을 앞으로 향하고, 푸른 광선이 발사되자마자, 광선이 발사되는 왼손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이들을 격파해 나아가는 일을 행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내가 마지막 비행체를 파괴한 후, 나는 다시금 구체의 바로 위에 이르렀다. 그 때, 레하라가 나에게 자신은 건물 앞에 빛을 부착시켰다가 돌아올 것임을 알리고서, 나에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구체의 중심에 폭풍이 불도록 하고서, 그 폭풍의 중심으로 푸른 번개가 떨어져 강한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번개에 의한 타격이 가해진 이후에도 구체의 금조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정도 타격으로는 큰 상처를 입히지 못하는 듯해 보였다.
  그 타격이 이어진 후, 건물의 건너편에서부터 붉은 화염이 상공을 향해 솟아오르더니, 화염이 상공에서부터 폭발, 폭발로 인해 퍼진 화염에서부터 불덩어리들이 내가 위치한 곳 등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그 불덩어리들은 내가 위치한 곳 바로 앞의 건물, 그 주변의 건물들에 불을 내거나 건물들을 파괴시키기도 하였으나, 나와 레하라가 계속 기민하게 움직인 덕분에 불덩어리에 의한 피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불덩어리들이 나타나고 있는 동안 나는 나의 힘이 최대 상태를 되찾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불덩어리들이 사라질 즈음에 나의 힘이 최대 상태를 맞이하였을 때가 되자 다시 구체를 공격할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레하라가 빛을 부착시키고서 다시 나의 곁으로 돌아오면서 나에게 무사하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큰 걱정을 할 일은 아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레하라는 나에게 잠시 미소를 지으며,
  "르야나 씨께서 오시지 않으시도록 하시기를 잘한 것 같아요."
  라고 말하였다. 이에 나 역시 잠시 미소를 띠며, "그러하겠지요?" 라고 답한 다음에 주문의 영창을 행하여 구체를 향해 이전 때처럼 수많은 번개들이 구체를 향해 떨어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수많은 번개들이 이전 때처럼 구체를 향해 집중적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낙뢰가 그쳤을 무렵, 구체는 이전에 비해 더욱 심하게 금이 생겨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 때, 레하라가 자신 역시 도와주겠음을 알리고서 검을 쥔 오른손을 앞으로 향하고서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주문의 영창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천상에 머무르는 별들이여, 빛을 발하는 작은 영혼들이여, 그 힘을 모아 이 곳에 이르게 할 지어니, 지금 내 앞에 있는 사악한 힘의 근원을 심판하도록 해다오."
  그 이후, 무수히 많은 초록색을 띠는 빛 기둥들이 하늘에서부터 구체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빛 기둥들은 구체에 닿자마자 그 빛과 구체가 품은 사악한 기운이 반응을 일으키는지, 큰 폭발을 일으키며 빛을 주변 일대로 퍼뜨리며 구체뿐만 아니라 구체를 품은 기둥에까지 피해가 가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기둥이 폭발에 의한 충격을 감당하지 못한 채, 붕괴하면서, 구체만 남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와 더불어 빛 기둥이 계속 떨어진 끝에 구체는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 구체의 모든 부분에 금이 간 듯한 모습을 보이고, 구체에서부터 붉은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구체를 품고 있던 기둥이 붕괴되고, 이어서 구체마저 심하게 갈라진 모습을 보이게 되자, 나는 곧 구체가 파괴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서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며, 구체를 향해 16 개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계속 날려보내기 시작하면서 정령으로 하여금 얼음의 파동을 방출하여 구체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구체는 하늘색 바람의 기운보다 얼음의 파동에 더욱 심하게 반응하였으며, 파동에 타격을 받을 때마다 그 부분이 격심하게 갈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나는 얼음의 힘이 구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을 하고서 정령을 통해 얼음의 파동을 계속 발사하면서 구체의 정면에 계속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건너편 건물들의 곳곳에서부터 검은 갑주형 비행체들이 떠올라 나를 향해 몰려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레하라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 검으로 허리를 베어 비행체를 양단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하나씩 쓰러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계속 얼음의 힘으로 계속 구체에 타격을 가하였고, 그러한 끝에 레하라가 비행체들의 격멸을 마쳤을 즈음에 구체의 정면이 깨어져 틈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어서 얼음의 파동은 구체의 정면에 생겨난 틈 안으로 파고 들어가며, 구체 내부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구체의 깨어진 틈뿐만 아니라 금에서부터도 격렬하게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끝에 결국 구체에서부터 수 차례 폭발이 일어나 화염이 구체에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더니, 구체의 표면 곳곳에서부터 노란 빛이 퍼져가기 시작하였다. 이에 레하라는 위험하니, 먼 뒤로 물러나라고 나에게 외쳤다. 그리고 나와 레하라가 어느 정도 뒤로 물러나 구체를 향해 돌아설 즈음, 구체는 격렬한 폭음을 내면서 막대한 화염과 폭풍을 분출, 주변 일대가 격렬히 확산되는 불꽃에 휩쓸리도록 하였다.

  그 폭발은 직경 100 미터 가량의 공간이 모든 건물들이 소멸하거나 파괴된 폐허가 된 채, 불길에 휩싸이는 현상을 불러왔으나, 레하라가 설치한 빛은 폭발하지 않았는지, 그 빛이 폭발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내가 물음을 건네자, 레하라는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안심하라고 답하고서, 그 빛은 자신이 명령을 내릴 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언급하였다.
  그리고 하늘의 제법 높은 곳까지 솟아오르는 화염을 지나치고, 그 너머의 시가지로 나아가면서 내가 나의 뒤를 따르는 레하라에게 이제 갑주형 비행체들을 비롯한 세미라미스의 병기들이 위협을 가하는 일은 당분간 없으리라고 말하였다. 이에 레하라는 "정말로 그러할까요?" 라고 말하였다가, 불길에 휩싸인 구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비행을 멈추고 지상으로 나아가려 하면서 잠시 빛을 부착시키는 일을 행하고 돌아오겠음을 나에게 알렸다.
  그 이후, 지상으로 나아간 레하라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나의 앞으로 세 개의 내 키의 2.5 배만한 높이를 가진 갑주형 검은 비행체가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금지된 섬으로 나아갈 때, 만났던 비행체처럼 길다란 총과 권총을 한 자루씩 소지하고 있는 비행체들이 나를 향해 날아오는 동안, 비행체들이 위치한 곳에서부터 분노 어린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도 세미라미스의 함대들을 사멸시키고, 병기 제어 시설까지 파괴시켰구나!"
  그 이후, 중앙의 비행체가 앞장설 무렵,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나에게 들려왔다.
  "이 세미라미스 왕국을 이런 지경으로 만든 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
  그 목소리가 들려오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앞장서는 비행체를 비롯한 세 비행체들이 각자의 오른손에 쥐어진 긴 총이 각자의 전방을 향하도록 하고서 그 총에서부터 세 줄기씩 보라색 광선들이 곡선을 그리며 나를 추적하도록 하였다.
  그 공격을 계속 피해내면서 세 비행체들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비행체들을 3 ~ 4 개씩 방출되는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총으로 광선 발사만 하는데다가 발사 간격도 그리 짧지 않았고, 광선은 결국 한 점에서 모였기 때문에 상대해야 할 이들이 셋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상대하는 일에 어려움이란 없었다. 셋이 모여 9 개의 광선을 발사한다는 점만 주의하면서 차분하게 상대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앞장서는 이부터 가슴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고, 가슴에서 빛이 방출되는 현상을 보이더니, 결국 폭파되어 사라지고, 이어서 두 비행체 역시 같은 과정을 거치어 폭발 후, 사멸하였다.
  그러는 동안 레하라 역시 나의 곁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의 곁에 남은 빛은 3 개. 그 빛들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레하라는 전투를 마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나에게 물었다.
  "아직 수장은 나오지 않았나 보네요."
  "예, 병기 제어 시설이 파괴되고, 기사들까지 패배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분명 궁전에서 나올 때도 되었는데."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일단 앞으로 계속 나아가 보자고 그에게 말하고서 먼 앞에 보이는 검은 색을 띠는 거대한 사각뿔대 위에 하나의 작은 사각뿔대가 놓여진 형상을 이루는 검은 건축물인 궁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궁전에서부터 발생하는 듯한 남자들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친위 기사들도 패배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궁전뿐입니다!"
  "이것들이, 사태를 결국 이 지경까지 몰아가는구나. 좋다! 이렇게 된 이상, 세미라미스의 제왕인 내가 손수 출격하여 녀석들의 목을 베어 주겠다! 기다리고 있거라, 녀석들을 곧 처치하고 돌아오마!"
  그 목소리를 듣고서 나는 최후가 멀지 않았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곧 세미라미스의 수장 격인 자가 나타날 것이기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궁전을 향해 접근해 나아갔다. 그러다가 길가에 위치한 옷을 걸치지 않고, 머리카락을 위로 묶어 올린 채, 두 팔을 양 옆 머리 위쪽으로 올린 미녀의 모습을 한 하얀 석상을 지나칠 무렵, 궁전에서 한 거대한 비행체가 날아오는 모습이 두 눈에 나타났다.
  높이만 하더라도 8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갑주형 비행체. 전반적으로 둥글고 정면의 한 가운데에 모서리가 있으며, 윗 부분과 아랫 부분 사이에 나 있는 V 자 모양의 틈새 사이로 초록색을 띠는 두 눈을 번뜩이고 있는 이로서, 그 머리와 끝이 날카로운 견갑 아래를 초록빛 망토로 감추고 있는 이였다. 그는 내가 궁전과 그리 가깝지 않은 곳에 이르렀을 무렵, 나의 바로 앞에 이르고, 눈을 번뜩이면서 외쳤다.
  "드디어 여기까지 잘 날아왔구나, 애송이!"
  중년 남성의 포악한 목소리. 그 목소리를 내며 갑주형 비행체는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네 녀석은 여기까지 오면서 세미라미스의 전선 기지를 파괴하고, 대신 아스모데오를 파멸시켰으며, 끝내 세미라미스의 모든 전사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그 시설을 마비시키기까지 하였다.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그런 짓거리를 하는 것이냐?"
  이에 내가 곧바로 답을 하였다.
  "나와 나를 따르는 한 사람의 소중한 사람들을 속박하고 있는 금지된 섬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보의 획득, 그것이 내가 행하는 일에 대한 목적의 전부야. 다른 것은 없어."
  그리고서 악마의 대왕 아슈타로트로 칭해지고 있을 그에게 말을 이어갔다.
  "너희들이 나를 비롯한 이들의 소중한 사람들을 빼앗아 가려 하였고, 그를 구원하기 위해 가야할 곳인 금지된 섬에 결계를 설치하여, 그 결계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비보를 너희들로부터 건네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지. 원래부터 비보를 얻는 일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었기에, 그 결계가 없었다면 세미라미스의 존재를 알 필요란 없었을 거야."
  그 이후, 나는 잠시 말을 그쳤다가, 앞에 있는 비행체에게 계속 말을 건네려 하였다.
  "결과적으로 세미라미스를 내가 공격할 이유를 만들어낸 이는 나와 다른 이의 소중한 사람들을 빼앗으려 한 너를 비롯한 악마들이지, 내가 아니야."
  이에 비행체는 분개하는 목소리를 내어 나에게 외쳤다.
  "그러나, 그 군단은 이 행성의 미래를 짊어질 인류의 당당한 일원들이었다! 세계의 수복과 함께 세계에 거주하면서 새로운 인류의 역사를 열어갈 주역이었단 말이다! 네가 방금 전에 너의 소중한 것을 구원하기 위해 나선다고 하지만 그 배후에는 분명 신이라는 작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네 녀석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세미라미스 왕국을 이렇게......."
  그 때, 내가 말을 자르며 강해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네가 인류가 어쩌고, 신이 어쩌고 하는 데에는 관심 없어, 나는 한 사람만 구원하면 돼!"
  그러자 비행체는 한 동안 말을 잃은 모습을 보이다가, "좋다." 라고 말한 다음에 나를 저주하는 듯한 사악한 목소리를 내며,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말을 하였다.
  "그렇다면, 세미라미스의 진정한 통치자인 이 '아슈타로트' 가 몸소 너를 징벌해주마, 인류에게 파멸의 저주를 안기려 한 죄에 대한 대가로서."
  그리고서 망토를 벗어 던져 검은색을 띠는 갑주를 드러내면서 마지막으로 물었다.
  "세상에 태어난 이로서, 이 아슈타로트를 이긴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게 도전한 자들은 전부 파멸과 함께 지옥으로 걸어갔단 말이다. 심지어 내가 명목적으로 섬기고 있는 루시페르마저 나에게 대항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그러한 나를 네가 감히 이길 수 있단 말인가?"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것이란 어디 있겠어? 이제 그 자존심이 처참히 무너질 때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 놓고 있도록 해."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비보를 가지고 있을 악마 '아슈타로트' 의 공격에 대한 대비를 행하기 시작하면서 정령으로 하여금 그가 공격을 행함과 동시에 푸른 번개 줄기를 방출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는 동안 검은 신체를 드러낸 아슈타로트는 두 손이 양 옆을 향하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면서 짐승의 목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었다.
  그와 함께 아슈타로트의 등에서부터 공중을 향해 발사되는 화염들. 그 화염들은 이윽고, 내가 위치한 곳 주변 일대로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그와 함께 정령이 위험을 감지하면서 화염이 떨어질 곳을 붉은색으로 빛나는 사각형으로 가리켰다. 이에 나는 사각형이 위치한 곳에 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아슈타로트의 주변 곳곳을 돌아다니며 나를 향해 날아오는 화염을 피하려 하며 아슈타로트의 가슴 부분에 위치한 갑판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며 그 원을 향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지팡이에서부터 3 ~ 4 개씩 나아가도록 하였다.
  화염은 내가 위치한 곳과 같은 높이에 이르자마자 폭발하여 큰 화염을 일으켰다가, 사라져갔다. 그 폭발하는 화염들은 처음에는 이곳저곳으로 규칙 없이 나타났으나, 곧 나를 추격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화염으로 나를 맞히지 못한 아슈타로트가 화염의 방출을 멈추고, 몸을 올바르게 세운 후에 오른팔의 장갑 부분에서부터 검붉은 칼날을 생성시키고서 그 칼날을 자신의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격하게 휘둘러 반원을 그리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 칼날이 왼쪽 방향에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칼날과의 거리도 유지하고 있어서 칼날에 의해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 이후, 아슈타로트는 오른쪽 견갑을 열어젖히고, 그 안에 들어있는 초록색 구슬을 통해 초록색을 띠는 직경 2 미터 가량의 광선을 발사하며, 왼손을 앞으로 내밀어 왼팔의 장갑에서부터 전방의 3 방향으로 하나씩 화염탄을 발사하면서 나의 바로 앞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어느새 화염탄 대열의 사이에 위치하게 된 나는 조심스럽게 화염탄들의 사이로 움직이면서 정령을 통해 번개 줄기를 방출, 가슴 부분을 그 번개 줄기로 공격하려 하였다.
  그 무렵, 아슈타로트는 왼쪽 견갑을 열어젖혀서, 그 안에 들어있는 초록색 구슬로 광선을 방출, 나를 향해 발사하면서 오른팔의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다음에 오른팔의 장갑에서부터 전방의 3 방향으로 하나씩 화염탄을 방출, 확산하는 대열을 만들었다.
  이에 나는 화염탄과 광선들 사이의 틈새로서, 아슈타로트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이른 다음에 정령의 번개 줄기로 계속 타격을 가하면서 지팡이에서부터 칼날이 생겨나도록 하여, 그 칼날로 아슈타로트의 흉갑을 베어내려 하였다. 그러자 아슈타로트는 일체의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려 하였다. 그리고 두 어깨의 구체에서부터 각자의 전방을 향해 초록색 광선을 발사하며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위협하는 것은 초록색 광선만이 아니었다. 두 광선의 사이에 있던 나를 향해 야슈타로트의 좌우에서부터 4 개씩 노란색을 띠는 혜성의 형상을 가진 빛들이 나를 향해 곡선을 그리며 몰려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에 나는 정령에 의한 공격을 계속 하면서 지팡이에서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이후에 아슈타로트가 움직이는 광선들 사이에 계속 있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뒤쪽으로 잠시 고개를 돌려 레하라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리고 레하라가 아슈타로트의 광선이 닿지 않는 먼 뒤쪽의 나보다 높은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광경을 본 이후, 레하라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이어서 곡선을 그리는 빛들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려 하자,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며 나를 향해 몰려오는 위협을 바람이 막아주기를 기원하는 주문의 영창을 행하였다.
  "차가운 대기의 기운은 나의 명령을 들을지어니, 사악한 영혼을 가진 자의 불꽃이 이 곳으로 다가오고 있으매, 그 불꽃의 사멸을 행하고, 나를 지키기 위하여 지금 이 곳에 불어다오."
  그 이후, 하얀색을 띠는 차가운 바람이 구체의 형상으로 나의 주변에서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나를 향해 다가오던 8 개의 빛들은 바람에 막혔다. 빛들이 나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그 이후, 아슈타로트의 두 어깨에서부터 광선이 계속 방출되는 동안 빛들이 3 회 연속 나를 향해 몰려오자, 바람을 계속 일으켜 빛들을 막아내고서, 어깨에서부터 광선의 발사가 중단되고, 빛들 역시 나아가지 않게 되면서 나는 다시 정령을 통해 푸른 번개 줄기로 아슈타로트의 흉갑 부분을 공격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아슈타로트가 나의 우측으로 움직이고서, 곧바로 나의 왼편으로 고속으로 이동하며, 자신의 몸체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을 두고 파란 구체를 불러와 놓고, 그 구체에서부터 빠르게 빛이 방출되도록 하면서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빛이 방출되는 곳이 정해져 있어서 빛이 방출되는 속도가 빨라도, 피하는 일 자체는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있었다.
  그 이후, 내가 빛들을 피하는 동안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던 아슈타로트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킨 후에, 그를 정령을 통해 곡선을 그리는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계속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 때, 아슈타로트의 몸체 좌우에서부터 4 개씩 보라색을 띠며 곡선을 그리며 나를 추적하는 광선들이 다가와 그것들에 대한 신경도 써야만 했다.
  그것들을 피하며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계속 아슈타로트를 공격하다가, 그가 다시 내 앞에 이르자, 나는 두 팔의 장갑 중심에서부터 나를 향해 곡선을 그리는 푸른 광선을 발사하고, 두 광선의 각 세 부분에서부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만들어낸 후에 광선이 사라지자 구체들이 나를 추적하여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구체들을 하늘색 원이 가리킬 수 있음을 알게 되자, 나는 곧바로 그 구체들을 하늘색 원들로 하나씩 가리키고서 각 구체를 향해 2 개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방출, 나를 향해 다가오는 구체 전체를 파괴하여 나에게 다가오는 위협을 제거할 수 있었다.
  구체들이 제거된 후, 아슈타로트의 등에서부터 수십여 발의 미사일들이 나를 추적하면서 날아오기 시작, 나는 왼편에서부터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제거하면서 아슈타로트의 왼편 근처로 나아갔다. 오른편의 미사일들은 그 곳으로 날아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지팡이에서 칼날이 생겨나도록 한 후, 그 칼날로 수차례 아슈타로트의 흉갑을 베고, 베어진 틈으로 흉갑을 찔렀다. 그와 함께 아슈타로트의 몸이 칼날에 관통되었고, 이에 아슈타로트가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몸을 빼어내려 하다가, 한 차례 폭발을 일으켰고, 그 폭발에 의한 충격을 받으면서 아슈타로트는 궁전 쪽으로 밀려났다.
  그 이후, 겨우 몸을 바로 세운 아슈타로트는 자신의 바로 앞에 위치한 나에게 외쳤다.
  "이 정도까지 재주를 부릴 수 있는 줄은 몰랐다, 애송이. 나름 전력을 다하면서 제압하려고 했는데, 도리어 당하기까지 하다니. 하지만 너는 나의 진정한 실력에는 미치지 못하지, 이제 그러함을 여기서 증명해 주마, 각오해라!"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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